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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꿈을 접고 요리를 시작한 소마는 누구보다 열심이었으며 누구보다 아름답게 뛸 수 있는 전도 유망한 육상 선수였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는 소마지만, 그가 재활에 성공해 다시 달리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 그러나 소마는 이 모든 것이 버겁기만 하다. 어쩌면 부상은 달리기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던 핑계거리였는지도 모른다. 달리기로부터도, 동생에게 지는 것으로부터도 도망쳐도 된다고 생각해
친구도 동료도 가족도 누구 하나 자신의 부상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하지만 미노루(교사)를 통해 알게 된 미야코만은 달랐다. 주변의 침묵하는 배려조차 힘들고, 응원하는 눈빛도 싫은 때에 미야코는 포기하고 싶은 거냐고 묻는다. 그렇게 재활에 힘쓰지도 육상을 그만두지도 못하고 회피하기만 했던 소마에게, 섣부른 위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거친 말들은 상처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애써 외면하고 있던 현실을 그대로 직시할 수 있게 해주고 인정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아마도 달리는 소마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하는 미야코의 마음이 담긴 따뜻한 밥 한 그릇의 힘이 아니었을까. 마음 깊은 곳에서 외면하고 있던 것들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가 있었지
형의 뒤를 달리는 것이 당연했고 기쁨이었던 하루마에게 형이 더 이상 달리지 않는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 게다가 형의 부상이 자신 때문이라 생각하는 하루마는 달리기를 접은 듯 요리만 하는 형을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미야코 때문이고 요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하루마는 형이 만든 요리를 남길 수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그런 형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든 음식을 먹으면서 하루마는 형의 현실을 그리고 진심을 받아들이고 이제 스스로 달려나아간다.
이것이 한 명분, 두 명분 쌓이면서 어깨 띠는 조금씩 무거워진다. 달리고 싶어도 달리지 못하는 선수, 감독, 코치, 매니저, 부모, 친구, 은사.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을 알기에 이 헝겊 한 조각을 죽어도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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