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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에 쓰여진 작품이다. 쓰여진지 3백여년이 된 작품. 그렇다면 당연히 지금 프랑스에서 사용하는 프랑스어와 그 당시 사용하던 프랑스어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었을 것이다. 여전히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현대의 프랑스어로 이어지고 프랑스인이 아닌 우리에게까지 읽혀진다고 생각하니 막상 우리나라는 수백년 전 작품 중 정작 알고 있고 두루 읽히는 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보게 된다.
수록되어 있는 세 편의 희곡 모두 아주 신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당시 부루주아 계층이나 허례에 찌든 귀족과 편협한 지식으로 의술이랍시고 행사하면서 돈을 벌던 의사와 약사를 살살 약올리는 식?으로 풍자하고 비틀었다. 그 당시를 살던 프랑스 사람들이 춤과 노래가 간간히 흥을 돋우면서 진행되었을 이 희극을 보면서 느꼈을 재미와 풍자의 통쾌함이 느껴진다.
정말 칭찬하고 싶은 건 역자의 세심한 번역과 주석이다. 당연히 프랑스어와 우리말은 같을 수가 없으므로 번역가가 직역과 의역 사이의 선택, 프랑스어를 아는 사람만 알 수 있을 운문의 리듬과 원래의 단어의 뉘앙스를 한글로 번역했을 때의 차이를 얼마나 줄이는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본 작품의 번역가의 번역은 너무 자연스러워서 원래 한글문학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이었다. 게다가 섣불리 프랑스어에서만 느낄 수 있을 운문의 각운이나 리듬을 어색하게 한글로 재현하기 보다는 가독성에 중점을 두고 번역한 것은 아주 적절했다. 이 작품이 쓰여졌을 당시의 상황을 적절히 기재해준 주석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오랫만에 만난 작품성과 재미와 훌륭한 번역에 기분이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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