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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좋은교사운동 연구실천프로젝트X에 참여하면서 후기 푸코 이론을 바탕으로 학교 구조와 문화에 대해 주제를 잡고 보고서 작성을 위해 공부를 하면서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었던 책인데 이제야 구입해서 읽었다. '학교 민주주의를 위한 프로젝트 수업과 전문적학습공동체'에 관심이 있는 교사로서 최근 서경혜 교수님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그분 저작 "교사학습공동체: 집단전문성 개발을 위한 한 접근": http://blog.yes24.com/document/10551703 을 읽고 나서 공부를 위해 이 책도 읽었다. 사실 이 책에 관심이 생긴 이유는 '신자유주의'가 들어있는 부제와 차례에 드러난 '미셸 푸코' 이름 때문이었다. 상술한 연구 때 교육 분야까지 잠식한 신자유주의가 어떤 폐해를 불러왔는지 분석하고자 푸코 이론을 함께 공부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문제의식이 이 책을 쓴 저자 관심과 맞닿아 있어서 좋았다. 저자는 교직 경력이 있으셨고, 연구자이며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재직 중이시라고 한다. 비슷한 문제의식과 관심사를 담은 책이다보니 여러 학자의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형식을 취한 학술서적(출판사; 교육과학사!!)인데도 밑줄 치며 공감하며 술술 잘 읽었다. 학위논문이나 연구보고서처럼 거의 한 문장 한 문장에 대한 인용 출처를 병기하고 있다. 나는 경기도에서 12년 근무해온 교사이자, 철학교육 전공자이기 때문에 특히 교육혁신을 위한 전학공 운영 맥락이나 저자가 주장 근거로 끌어온 각종 현대 철학 논의들이 생소하지 않았다. 많은 공부가 되었다. 전학공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읽어두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전학공 논의에서 '수업'에 관한 이야기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생각에 대한 확신을 얻은 점이다. 서경혜 교수님 저작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학교 민주화가 먼저 아니냐는 질문을 드렸고,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교사들이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면 갈등이 심해질 위험이 있어 공통 분모인 수업부터 이야기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하신다는 답변을 들은 바 있다. 반면 이 책 저자는 경기도교육청 혁신정책 기본 틀에도 이미 드러나 있듯 교육혁신은 '학습공동체'+'생활공동체'를 함께 지향해야함을 주장하고 있어서 공감했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학교 민주주의에 대한 기반을 닦아두지 않으면 아무리 의미 있는 교수평기 혁신을 하고자 해도 시도조차 막히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권한을 틀어쥐고 있는 한 사람만 혁신교육 가치관에 반대하거나 저항해도 혁신운동은 하루아침에 퇴보해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교사 학습공동체에 관한 이론적 논의가 아직까지 주로 외국의 상황맥락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한국 교육의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다. 예컨대, 외국에서의 학습공동체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교사의 ‘학습’에 주목하지만, 한국에서의 학습공동체는 학습 이외에 교사의 생활, 학교의 문화를 개혁하고자 하는 교육 운동적 성격, 교육 정책적 성격도 지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의 학습공동체는 국외의 이론을 들여오는 데서 시작하였으나, 한국적 교육 환경에 뿌리내리면서 새로이 진화해 나갔던 것이다. 예컨대, 곽영순 등(2014)에서는 이러한 한국의 교사 학습공동체의 특징을 “교육 활동 중심의 학교공동체, 윤리적 실천의 생활공동체, 협력과 성장의 학습공동체”로 제시한 바 있다. 여기서 ‘윤리’와 ‘생활공동체’라는 용어는 기존 국외의 PLC 사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내용으로 한국적 토양에 맞게 학습공동체가 적응, 변형, 진화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국내에서 학습공동체를 연구함에 있어서 한국의 교육 상황과 현실에 비추어 교사 학습공동체를 이론화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114쪽. “한국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배움의공동체를 비롯한 학교공동체가 학교 조직이나 문화 차원에서 학교 변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소개되었다(손우정, 2012). 특히 2009년도부터 경기도교육청에서 출발하여 기존 사토마나부의 배움의공동체 수업철학에 기반을 두되 한국적 상황을 반영하면서 다양한 변종이 출현하고 있다. 여기서 제안하는 한국형 교사 학습공동체는 배움의공동체 수업철학에서 핵심으로 삼고 있는 수업혁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학교문화의 개선 및 지역공동체와의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학교 역할의 변화를 단위학교 교사 학습공동체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다. 한국형 교사 학습공동체의 목적은 학교단위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학습조직화하여 집단지성을 발휘함으로써 아이들의 학습과 생활의 질을 높이려는 것이다.” 118-119쪽.

특히 경기도에서 배실공에서 전학공으로 바뀌던 해에 혁신운영부에서 관련 업무를 맡아 존경하는 혁신부장님과 함께 의욕적으로 전학공 체제를 세워갈 때 보람을 느끼며 스스로도 많이 배웠다. 그런데 해가 가면서 전학공은 기존 장학 관행에 따라 교과군으로 묶어 교원평가나 근평과 연계시키려는 손쉽게 통제하려는 방향성, 다들 분주하니까 하는 척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고 안타까웠고 실제로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권한을 많이 가지신 분의 통치 방향이 그러하니 해가 갈 수록 전학공은 자율성과 전문성을 잃어버리고 형식적으로 답답하게 운영되어 아쉬웠다. 배움의공동체, 수업대화 나눔 성찰과 같은 아래로부터의 자발적 운동들의 핵심 중 하나는 '범교과, 교과융합 교육과정재구성'이었다. 그 시스템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배움과 성장의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교과끼리 이야기하면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해당 수업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그걸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실패를 경험했는지 등을 서로 다 알아서” 고개를 끄덕이고 컨설팅을 끝낸다고 한다. 하지만 사전에 여러 교과의 교사들이 모여서 활동지를 공동으로 개발하여 수업에 임할 경우, 학생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하여 “아이들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범교과 수업모임에서 타교과 교사들이 학생들이 제기할 수 있는 질문과 이해수준을 보여줌으로써 사전에 “아이들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한 수업을 설계할 수가 있다고 한다.” ... 또한, 수업 개선을 위한 최고의 조력자는 동료교사들이다. 같은 학교에서 같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동료교사는 내적통찰을 제공해줄 수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조언가이다. 따라서 범교과 수업컨설팅의 경우 수업을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고 동료교사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것을 중시한다. 특히 실제 수업의 사실적 데이터를 토대로 서로의 반성적 사고를 공유하면서 가르침과 배움 사이의 간극을 좁혀나가려고 노력한다...” 159쪽.

요즘 나의 화두, 너무 공감가는 표현이라 공유해본다!! 이를 위해 저자는 '나는 하지 않기로 선택하겠다'고 선언하는 바틀비 목소리를 빌려오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신자유주의가 교육계까지 잠식했던 5.31 교육체제를 혁신하기 위해 4.16 교육체제를 만들었고, 정권이 바뀌면서 국가 차원 교육정책에서도 다양하게 반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알기 전부터 신자유주의 태동기에 그 폐해를 예측했던 후기 푸코 통치성 이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교육계에서는 관련 논의가 별로 없다는 생각에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자도 같은 관심을 가지고 이렇게 잘 정리한 책을 출간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교육계에서 푸코에 관한 논의는 "감시와 처벌"을 기반으로 훈육하는 학교 체제에 대한 논의가 대부분이었다. 후기 푸코 통치성 이론을 교육에 접목시키고자 시도해주셔서 감사하다. 아래 소제목 왼쪽에 4.16 교육체제를, 오른쪽에 5.31 교육체제를 넣어보자. 공공성을 살리는 교육혁신 운동은 민주시민교육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교육공공성에 입각한 새로운 교육체제 vs. 신자유주의 경쟁 교육 체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헌법 제1조). 민주공화국은 공동체 구성원의 시민의식을 전제로 하며, 민주공화국의 발전과 공고화는 공동체 구성원의 시민의식에 좌우된다. 특히 교육은 모든 국민을 민주시민으로 양성하는 것을 그 기본이념(교육기본법 제2조)으로 하며, 교육의 공공성은 바로 여기에 기초한다(교육기본법 제9조제1항). 민주적 공교육 체제의 ‘공적(public)’ 기능의 복원은 공공성의 회복과 함께 공교육의 민주적 주체인 ‘공중(public)’의 탄생을 필요로 한다. 인격적 주체(인성), 사회적 주체(공동체성), 그리고 정치적 주체(시민성)가 융합된 비판적 교양시민으로서 공중의 탄생을 위해 민주주의의 공고화와 함께 민주시민교육을 더욱 절실히 필요로 한다(심성보, 2016:54).” 180쪽. “새로운 접속을 통해 새로운 삶의 양식 창출하기 신자유주의적 체제를 넘어서려면 기존 권력이 고착화시킨 배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속을 통해서 새로운 삶의 양식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신자유주의 그 이후에 요청되는 전문가는 특수한 지식인으로, 생명권력의 통치 아래 규격화 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진태원, 2006: 228)... 특수한 지식인이란 “특수한 영역에 대한 특수한 전문적인 앎을 기반으로 하여 구체적인 투쟁에 관여하는 지식인”을 가리킨다(진태원, 2006: 228). 예컨대 특수한 지식인으로서 교사는 생존의 삶을 강제하는 신자유주의적 배치를 넘어설 수 있도록 탈주선을 긋지 못하게 만드는 조건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등(이정우, 2007)을 통해 삶의 창조성 회복, 즉 새로운 삶의 양식 창출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들을 규격화, 정상화하는 규율권력을 통해서 개인과 주체가 만들어지고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저항은 개인과 주체를 생산해내는 메커니즘에 해당하는 규준과 다른 방식으로 실천하고 행위함으로써 스스로를 다른 방식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가 지금 정답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고정 불편의 진리가 아니라 오히려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합의한 하나의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1980년대 이전에 당연시 여겼던 정답을 아는 오직 한 사람으로서의 교사, 규율과 훈육을 병행한 학교교육 등등도 따지고 보면 본질적으로 우리 바깥에 우리를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관계맺음 속에서 구성된 것이다(조영달, 2015)... 모든 것이 우리가 구성한 것이므로 당연히 변할 수 있는 것이다...” 239쪽.
'왜 전학공과 프로젝트 수업이 필요하며, 그들이 연계되어야 하는가?'가 요즘 나의 문제의식이다. 학생중심수업 일환으로 교수평기 혁신을 시도하려면 교육주체 모두가 배울 내용을 함께 이야기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가 지금보다 훨씬 교육에 대한 자율성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교육주체 모두가 학교에서 편안하게 원하는 바를 말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특히 (거품이 많다고는 하지만) 4차산업혁명이 다가오는 가까운 미래를 살아갈 다음 세대의 배움은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는 근대 교육체제와는 달라야 한다. (친기업적 표현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달리 부를 말이 없어) 삶의 역량을 키워주자는 논의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다. 현존하는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진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 많이 외워 객관식 정답을 고르는 교육과 평가로 그런 인간을 기르기에는 한계가 많다. 특히 원색적인 생존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신자유주의 체제에 저항해 좋은 삶을 살 힘을 가진 인간 다운 인간으로 행복하게 사는 다음 세대가 되도록 돕기 위해 교육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철저하게 고민해야할 때가 지금이다(최근 지지부진하게 마무리된 대입 숙의 논의가 생각나 또 답답해지네...). 2015개정교육과정 발표와 함께 '역량중심교육과정'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논의 맥락 안에서도 배움 과정에 학생 자신이 사는 오늘의 삶, 그의 진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생활 세계(마을과 지역 사회까지도)을 아울러야 함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교과서 안에 갇힌 학습이 아니라 삶에서 배우기를 바란다.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희망에 따른 즐겁고 깊은 배움을 돕고자 한다. “한국형 교사 학습공동체를 통한 역량중심 교육과정의 구현 이제는 교육에서의 신자유주의 흐름을 돌이켜 학교를 공동체로 더 나아가서 삶의 터전으로 보고, 학교 교육과정을 앞으로 어떻게 살지를 기획하는 과정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5). 공동체주의 관점에서 교육과정이나 학교교육을 조명하면, 공동체와 자신의 동일시에서 나오는 참여와 헌신 및 소통과 협력, 삶의 설계에서 실존적인 자기선택 등과 같은 핵심역량이 강조된다(손민호, 2015; 신은섭, 2016). 이는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인격적 자존감, 학습에 대한 흥미, 다양한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교류 등을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한국의 2015 개정 역량중심 교육과정에서도 그 시도를 찾아볼 수 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6). ... 2015 개정 역량중심 교육과정은 지식과 역량의 활성화는 물론이고 학생의 삶의 설계를 목표로 하며, 따라서 단위학교 교사 학습공동체의 역할이 더욱더 요청된다. 즉, 교사들의 학습공동체는 집단지성과 집단역량을 발휘하여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배울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역량은 개인적 혹은 집단적 역량을 막론하고 특정 상황 속에서 개발되며, 역량을 갖추었다는 것은 실천의 장과 상황 속에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특정 상황 속에서 자신의 실천과 경험을 통해 적절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역량중심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여야 한다. 단위학교 학습공동체는 학생들이 실천과 경험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상황을 기획하는 역할을 하며, 여기서 마을과 학교가 처한 고유한 맥락이 들어오고, 학생이 평생을 전념하고 싶은 진로와 적성이 또 다른 맥락으로 들어오게 된다.” 217쪽.
전학공 이전부터 자발적으로 활동했던 교사 자율동아리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의미 있게 읽었던 책 "학교교육 제4의 길 1: 학교교육 변화의 역사와 미래 방향 " http://blog.yes24.com/document/9085201 을 여기에서도 다루고 있다. 전학공과 역량중심교육과정, 교사와 학생을 길들이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저항하는 공공성을 확보한 교육혁신운동도 제4의 길 맥락과 맞닿아 있다. “미래지향적 제4의 길 교육에서는 배우는 내용뿐만 아니라 배우는 방법, 배우는 수준, 배우는 속도 등도 저마다의 필요에 맞추어야 한다. 이것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이다... 제4의 길 교육에서는 현재와 같이 사전에 교육과정 내용을 자세히 표준화해서 현장에 내려 보내고 이를 충실히 전달하는 교사는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더 이상 이론적 지식을 가르치고 이를 수동적으로 배우는 장소가 되지 않을 것이다(이찬승, 2015a). 제4의 길 또는 미래학교 등 무엇으로 표현하든 앞으로의 학교는 학생들에게 사회적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189쪽.
책을 다 읽은지 꽤 되었는데 잘 정리하려는 욕심에 미루다가 이제야 정리하고 있어 생생함이 떨어져 아쉽다. 역시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정리해야 하는데. 인용한 부분이 다소 긴데 내 공부를 위해 옮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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