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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by 최은영 -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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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7일>* 1분 by 최은영 -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이야기* 평점 : ★★★★★도서관의 서가를 둘러보다 눈에 띈 책 한 권.제목도 너무나도 심플한 "1분".심플한 제목처럼 표지도 그러하다.회색빛이 나는 표지에 하얀색의 제목과 청소년문학이라 적혀있는 이 책. 두께도 얇아 부담없어 보여 집었고, 가볍고 쉬운 문장들로 짧은 시간에 다 읽어내렸다.아이들이 보기에 어렵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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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7일>

* 1분 by 최은영 - 살아남은 자들을 위한 이야기

* 평점 : ★★★★★


도서관의 서가를 둘러보다 눈에 띈 책 한 권.

제목도 너무나도 심플한 "1분".

심플한 제목처럼 표지도 그러하다.

회색빛이 나는 표지에 하얀색의 제목과 청소년문학이라 적혀있는 이 책.

두께도 얇아 부담없어 보여 집었고, 가볍고 쉬운 문장들로 짧은 시간에 다 읽어내렸다.

아이들이 보기에 어렵지 않은 문장이어서 좋았고,

두께도 부담되지 않아서 좋았고,

아이들의 이야기여서 아이들에겐 공감가는 이야기일 것 같아서 좋았고,

그렇게 좋고, 좋고, 좋았으나.......

내용이 주는 무게는 무거웠다.

읽는 내내 2014년의 사건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고,

그들을 이해한다면서 도대체 어떤 것을 이해하고 있었을까, 어떤 것에 공감하고 있었을까.. 생각하게 되어 더욱 슬펐고,

결국은 나역시 그 자신이 아니기에 안도하고 있었을거란 생각까지 들어 마음 쓰리게 스크래치가 났다.


오래 전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건을 모티브로 이루어진 이야기.

고등학교 1학년인 유수와 서연, 보미와 소혜는 단짝친구이면서 '써버'라는 그룹의 열성팬이다.

팬클럽 회원만을 위한 팬미팅 콘서트를 가기 위해 광풍클릭으로 표를 구한 유수와 서연 그리고 보미는 맨 앞에서 보기 위해 일찍 출발한다.

공연시간보다 일찍 간 서진타운은 냉방이 되지 않아 실내가 후덥지근했고, 화장실의 수도꼭지는 꽉 잠기지 않았으며, 지하철이 지나가는 것같은 가벼운 진동이 느껴졌지만 신경쓰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공연 입장이 되고, 서두른 덕분에 펜스근처 자리를 잡은 3명의 아이들.

갑자기 배가 아픈 유수, 앞자리를 놓칠 것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화장실로 향한다.

유수는 귀가 찢어질듯한 굉음과 갑자기 밀려나오는 사람들에 밀렸고,거센 바람에 하늘을 날아 밖으로 떨어진다.

1분도 안 되는 그 시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밖으로 날아간 유수, 그리고 친구들은...


책의 모티브는 붕괴사건이었으나 나는 세월호를 떠올렸고,

유수를 보면서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이 아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떠올렸다.

그랬다.

이 이야기는 그 경계에서 남겨져버린 그들의 이야기였다.

희생된 이들만큼이나 그들 역시 잔인한 일이었을 사건.

어쩌면 그들에게는 세상에 지낸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벅찰 수도 있을거라는..

그들에게는 그들이 의도하지 않은 자책감과 죄의식이 가득일 것인데..

그 지옥같은 현실에서 살아남은 것에 대해 절망하는 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무도 남아있는 그들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들이 어떤 마음일지, 그들이 어떻게 지낼 수 있을지..

눈으로 보이는 곳의 치유와 보이지 않는 부분의 치유는 원활하게 이루어졌는지, 아니 이루어지고 있는지..

살아남은 그들에게도 우리는 무신경하면 아니되었었다.

너희 잘못이 아니라고..

너희는 살아서 너무 소중한 존재라고..

너희를 앞에 두고, 그만 하라느니 지난 과거라느니.. 그런 가슴에 박히는 말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견디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런 인정머리 없는 어른들과 다르다고 하면서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야..라는 생각을 했었던 못난 어른이었다고..


(P.196) 유수는 그날의 일이 잊혀져 가는 게 눈물나도록 아프고 서러웠다. 그날, 거기에 간 사람이 바로 자신들일 수도 있는데.

그날, 거기에서 죽어 간 사람이 자신들의 가족일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다른 얘기만 떠들어 댔다.

-- (중략) --

아무리 아우성을 쳐도 사람들은 모르쇠로 일관하려 했다. 그들은 언제까지 과거에 묻혀 살 거냐고, 빨리 털고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이 나라가 산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P. 120) - 세상에 혼자는 없어. 마지막이라 생각되는 그 순간에도 너를 걱정해주는 한 사람, 진짜 네 편이 가까이에 있을 거야.

차근차근 주위를 살펴봐.

(P. 138) 무섭고 힘들다고 무조건 모르는 척하려고 했던 거. 생각할수록 머리가 깨질 듯 아파서 어렴풋이도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거. 심지어는 내 머릿속에서 그날의 기억을 똑 잘라 내고 싶어 했던 거. 깡그리 잊으려 발버둥 쳤던 거. 다 미안하다.

텔레비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그날의 이야기를 이제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알 수 있게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끄집어내야 할 것 같아.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아. 갑작스럽게 딴 세상으로 떠나 버린 너를 위해서라도 말이야.


재난과 같은 사고와 그 이후의 현 사회의 현실에서의 시선을 아이들의 관점으로 쳐다보고 생각하는 이야기여서 주제는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무거워진다.

하지만, 아이들의 감정을 충분히 알아주고, 아이들과 공감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책이기에 아이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더불어 그때 그 사고의 아이들에게도 손에 쥐어주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들의 마음을 이렇게 위로해주는 책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다행이다.

그런 재난에 대해 희생당한 이들을 잊으면 안 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해주는 책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참, 이 책의 저자는 "최은영" 동화작가이다.

최은영 작가라 하면 단편소설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그 작가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 분과 다름을 짚고 넘어간다.

이 책의 저자는 동화작가이며, 저서로는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빨간 꽃>, <수요일의 눈물>등등 어린이 도서가 많다.

 

s******n 2018.01.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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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이 책은    소설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다. 그래서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오히려 성인이 읽어야 할 책이다.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가 읽어야 할 책이다.   그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또한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정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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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소설이다. 그래서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오히려 성인이 읽어야 할 책이다.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가 읽어야 할 책이다.

 

그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또한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정황을 알 수 있는 심리학 교과서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사건이 있다.

19956월에 일어난 삼품 백화점 붕괴사건이다.

소설의 제목 <1은 삼풍백화점이 무너져 내리는데 소요된 시간을 의미한다.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건물이 무너지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218)

 

그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여고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유수, 서연, 보미, 소혜일조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다.

 

그들은 써버라는 아이돌 그룹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그 건물로 간다.

소설 이야기다. 실제 그 백화점에서 아이돌 가수의 공연이 있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거기 사건의 현장에 있었다는 게 중요한 것이다.

단짝 친구들인 여고생 네 명은 콘서트에 참석하려고 하는데, 그 중 소혜는 마침 그날이 아빠의 생신이라 참석을 못하고, 나머지 세 명만 어렵게 티켓을 구입하고 참석하게 된다.

 

그날 콘서트가 마악 시작하려는 순간, 그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해서, 유수는 조금 다치고, 서연은 죽고, 보미는 심하게 다쳐 결국은 다리를 절게 된다.

 

그런 아이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이 이 소설의 주제다.

그 사건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일상에 돌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게 아무리 해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문제다.

 

심리치료를 받고, 그러는 가운데 유수에게 모르는 전화번호로부터 문자가 도착한다.

 

<세상에 혼자 버려졌다. 내 편은 모두 사라졌다.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나는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104)

 

이 문자에 대하여 뭐라고 답장을 할까 망설이는 유수에게 심리상담 선생님은 이렇게 말해준다.

 

해줄 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럼 네가 듣고 싶은 말을 보내.” (111)

 

물론 이 말은 그 문자에 대한 답장을 그렇게 보내라는 것이지만, 그 말을 확대적용해 본다면, 청소년들이 원하는 게 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말해줄 것을 생각하는 대신에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슨 말인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또한 이것을 비단 청소년뿐만 아니라,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도착한 문자와 계속해서 연락이 이어진다. 누구인지 모른 채로.

 

이 문자 교환이 결국은 세상에 혼자는 없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너를 걱정해주는 한 사람, 진짜 네 편이 가까이에 있을 거야. 차근차근 주위를 살펴봐’(120)라는 해결책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유수는 (틀어박혀 있던) 방문을 열고 방에서 나왔다. ....아빠도 활짝 웃으며 유수를 반겼다. 언제든 내 편이 되어 줄 두 사람- 엄마, 아빠 을 위해서라도 유수는 힘을 내고 싶었다.>(121)

 

몸과 마음에 상처받고 속으로만 속으로만 들어가며 틀어박혀 있던 그 문제가 풀린 것이다. 해서 유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러한 치유의 과정을 담담하게 이 소설을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 소설의 내용과는 별개로 삼품백화점 붕괴 사건 주범들의 후일담이 궁금하다,

그 사건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은 가족을 잃고,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며 살아가는데, 과연 그 주범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형기를 마치고 나와서, 잘 살고 있는지 

그 정도 감옥에서 있다 나왔으면, 죗값을 다 치렀다고 생각하는지 

 

그런 심정을 저자는 아이들의 입을 통해서 다음과 같이 토로한다.

우리 두 눈 시퍼렇게 뜨고 꼭 지켜보자, 그 사람들 제대로 벌을 받는지!” (193)

 

저자는 어느 기관 저자는 어느 기관인지 밝히지 않았다 에서 진행한 기억 수집작업에 참여하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주년을 맞아, 그 사건을 정리하면서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 소설로 그러한 '기억들'이 망실되지 않고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그 사건의 주범들도 기억하고, 또한 이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그 사건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도. 그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몸과 마음의 상처를 이기고 잘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을 기억해 주기를, 저자는 바라는 것이다.

 

소설은 무엇보다도 현실에 가깝다, 아니 현실 그 자체다. 특히 이 소설은!


 

이달의 사락 s***h 2017.09.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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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와 소혜, 보미, 서연이는 절친한 친구이다. 이 10대 소녀들은 써버라는 가수의 팬이다. 소혜를 제외한 유수, 보미, 서연이는 어느 토요일, 서진 타운에서 열리는 써버 콘서트에 가게 된다. 기다리던 가수의 콘서트라서 맨 앞자리에서 볼 수 있는 펜스를 잡았다는 생각에 최고로 행복했던 것도 잠시,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에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서진타운은 붕괴되었다. 시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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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와 소혜, 보미, 서연이는 절친한 친구이다. 이 10대 소녀들은 써버라는 가수의 팬이다. 소혜를 제외한 유수, 보미, 서연이는 어느 토요일, 서진 타운에서 열리는 써버 콘서트에 가게 된다. 기다리던 가수의 콘서트라서 맨 앞자리에서 볼 수 있는 펜스를 잡았다는 생각에 최고로 행복했던 것도 잠시, 공연이 시작하기도 전에 1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서진타운은 붕괴되었다. 시멘트 가루들이 흩날리면서 엄청난 굉음과 온몸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과 함께.

맨 앞자리에서 볼 수 있는 펜스를 잡았는데, 유수는 화장실이 급해 나오게 되고 그 때, 엄청난 바람에 밖으로 날라가서 크게 다치진 않고 다행이 살아났다. 그 사고 당시의 유수의 시선에서 풀어나가서, 사고를 당하고 살아남은 친구들의 심리를 조금 헤아릴 수 있는 책이다. 사고가 난 후 병원에 실려오고, 폰도 잃어버려 가족들과 연락조차 안되고, 친구들의 생사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족을 만나 조금씩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게되고, 친구들의 생사를 확인하게 된다.

같이 갔었던 친구 서연이는 떠나고, 보미는 팔과 다리가 심하게 다쳤다. 혼자만 멀쩡하게 살아 돌아왔다는 생각에 유수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심리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유수도 엄마도 힘들다. 그들의 고통이 느껴졌다.

400여명이 죽은 서진타운 붕괴사건, 이 후에 시위하는 피해자들, 붕괴 원인을 묻혀버리는 사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세상 사람들 등을 통해 이 모든 것들이 피해자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픔을 조금씩 극복해나가 떠난 친구를 위해서 그 친구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 살아가려는 과정을 그렸다.

이 책은 현실적이다. 이 책을 읽고 우리가 피해자 가족들과 친구들, 혹은 살아남은 친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그들 편이 되어 주어 같이 도와야하며, 오랫동안 기억해야겠다.



p*****6 2017.09.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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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럴 줄 알았으면 그날 그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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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으면 그날 그곳에는   자연재해든 인재든 재해, 재난은 참으로 무섭다. 그런데 가만 보면, 주기적으로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재난들이 발생했던 것 같다. 대표적인 재난사고를 꼽아보면, 1994년 10월 멀쩡하던 서울의 한강 다리가 무너져 내린 일명 성수대교 붕괴사고. 도대체 어떻게 공사를 했기에 멀쩡한 다리가 붕괴될 수 있는지,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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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으면 그날 그곳에는

 

자연재해든 인재든 재해, 재난은 참으로 무섭다. 그런데 가만 보면, 주기적으로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재난들이 발생했던 것 같다. 대표적인 재난사고를 꼽아보면, 199410월 멀쩡하던 서울의 한강 다리가 무너져 내린 일명 성수대교 붕괴사고. 도대체 어떻게 공사를 했기에 멀쩡한 다리가 붕괴될 수 있는지,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19954월에는 대구 지하철 공사장에서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100여명이 넘는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어이없게도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이 붕괴해 버렸다. 부실공사에 무리한 층축이 붕괴 원인이었다고 하는데, 20여초 만에 지하 4층까지 그대로 무너져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대참사로 기억되고 있다. 그로부터 몇 년 후인 19996월에도 안타까운 인재가 있었다. 일명 씨랜드 화재사건인데, 수련을 떠났던 어린 유치원 아이들의 희생이 큰 참사였다. 그리고 2003년에는 대구 지하철에서 화재사건이 일어나 지하철을 타고 있던 무고한 시민들이 다치거나 희생되었고, 20144월에는 수백명을 태우고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갑작스럽게 침몰하여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부터, 가족여행객 할 것 없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사고 발생 시 생과 사의 갈림길은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결정된다.

1.....

서진타운에 문제가 있다며 이곳을 빠져나가라는 글도 보였다. 이 글을 보고 사람들이 좀 빠져나가 준다면 더운 기운이 가라앉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생겼다. 공연장 근처에서 스태프와 서진타운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어디론가 갔다. 에어컨 때문에 무슨 조치를 취하려는 모양이었다.……그런데 사르르 배가 아파왔다. 긴장을 할 때면 늘 이 모양이었다.…… 어떻게 잡은 자린데……아쉽고 억울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쓸데없이 예민한 뱃속이 오늘처럼 원망스러울 수 없었다. 배를 움켜쥐고 부리나케 발짝을 옮겼다. 빨리 볼 일을 끝내고 공연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 순간, 천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떨어졌고, 이내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이 터졌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사람들이 튀어나와 정문을 향해 와그르르 몰려들었다.……강한 바람이 불어 닥쳐 건물 바깥으로 밀려났다.

바람이 불었어. 평생 느껴 본 적 없는 엄청난 세기의 바람이었어.……끽 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나는 사람들과 바람에 밀려 건물 밖으로 튕겨 나갔어. 몸이 붕 떠올랐어. 동시에 굉장한 소리가 들렸어. 조금 전과는 다른 우르릉 쾅쾅!! 전쟁이라도 터진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두터운 먼지가 뿌연 가루와 함께 눈을 덮쳤어. 그리고 어딘가로 풀썩 떨어졌어. 그리고 순식간에 사로집한 정적. 똑딱, 똑딱, 똑딱, 그렇게 몇 초간 숨 막힐 정적 속에 여자의 목소리가 울렸어. “……려 주세…….” 여자의 목소리가 신호탄이라도 되는 듯 여기저기서 비슷한 소리가 터졌어.

청소년 문학 소설 <11995629일 무너져 내렸던 서울의 삼풍백화점 사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잊을만하면 한 번씩 생각이 난다. 관련 소설과 영화들도 서너 작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생각나는 작품은 문홍주의 소설 삼풍과 유지태, 엄지원, 김지수가 주연했던 영화 가을로이다. 특히 두 작품은 1995629일 강남의 고급백화점이었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는 사건을 배경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짠했다. 가끔 영화를 통해 보는 재난의 현장은 매우 위험해 보이고 참혹했다. 다친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살려달라는 아우성, 다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구조요원들의 분주함 등 재난 현장은 1, 1초 시간과 사투를 벌이는 곳 같았다. 1, 1초 사이에 부상자들은 생사의 갈림길이 결정되기도 한다. 소설 <1은 대단히 디테일하다. 책을 읽는 순간 그 날 사고현장의 모습이 머리 속으로 그려졌고, 희생자들과 살아남은 이들의 아픔에 가슴이 미어졌다.

누구나 그럴 줄 알았으면 그날 그곳에 가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날, 거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알려주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그날 거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우리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 따위는 애초에 없으니깐! 없으니까!

 

d*****h 2017.09.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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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면.....이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을 나에게 던져본다아주 짧은 찰나에 내 모든것이 바뀔 운명이라면....미래를 엿보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간절하지 않을까아니면 그냥 모른채 비극을 맞이 하는것이 오히려 나은 일일까생각이 많아진다길지 않은 소설 속에서 긴 여운이 남고 긴 물음표가 이어진다삼풍백화점 붕괴가 언제였던가...참으로 오래된 일같지만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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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면.....

이라는 호기심 어린 질문을 나에게 던져본다

아주 짧은 찰나에 내 모든것이 바뀔 운명이라면....미래를 엿보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간절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냥 모른채 비극을 맞이 하는것이 오히려 나은 일일까

생각이 많아진다

길지 않은 소설 속에서 긴 여운이 남고 긴 물음표가 이어진다

삼풍백화점 붕괴가 언제였던가...참으로 오래된 일같지만 또 그렇지 못한 이유는 어쩌면 세월호 사건때문인가..

잊을만하면 터지는 비보에 시민들은 울분을 토하면서도 조금더 나아지기를 희망해본다

실낱같은 희망을 놓기 싫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더욱 느낄 수 있기에 가슴이 아픈 이야기


소설속 주인공 네명은 써버..아이돌 그룹을 사랑하는 아이들이다

우리도 한때 누군가를 열렬히 사모하며 외치던 청소년 아니었던가

그냥 풋풋한 그 느낌이 전해온다

들뜬 아이들... 콘서트장에 간다

아빠의 반대로 못간 친구도 있지만 가는 이들은 설렘을 감출수가 없다

하지만 그 중 한명, 배탈이 나서 어쩔수 없이 공연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생기고 발걸음을 뗀다

공연장을 나서자 마자....바람과 함께 건물이 무너진다

친구한명을 잃고, 또 너무나도 큰 상처를 받은 친구가 생기고,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하는것인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 하지만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재난속에서 의문의 문자가 도착한다

하지만 살아가야한다 진실에 맞서서...


어쩌면 우리 현실, 우리사회를 비판하는 문학이 아닐런지..

단순히 청소년들의 마음을 헤아리는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쓴소리를 내뱉는 이야기가 아닐런지


흥미진진하면서도 가슴저릿하고 아픈 이야기를 그려낸다

앞으로 우리 미래의 모습을 내다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n*****e 2017.09.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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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20년전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이다. 400여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던 그사건. 그리고 20년이 지나 3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세월호가 오버랩된다.. 이책은 두 이야기가 결코 분리된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은 같은 사건일수 밖에 없다는것을 아프게 그려내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써버의 콘서트장이 있는 건물이 1분만에 무너진다. 부실공사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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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20년전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소설이다. 400여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던 그사건.

그리고 20년이 지나 3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세월호가 오버랩된다..

이책은 두 이야기가 결코 분리된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은 같은 사건일수 밖에 없다는것을 아프게 그려내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써버의 콘서트장이 있는 건물이 1분만에 무너진다. 부실공사과 부실관리 그리고 불법을 눈감아준 수많은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400명의 사람들이 무너지는 건물과함께 쓰러진다.

꿈많은 여고생 친구 4인방 유수, 서연, 소혜, 보미.. 써버의 팬이었던 4명중 집안일로 갈수없었던 친구를 제외하고 3명이서 콘서트장을 찾아간다. 그리고 친구중 한명은 사망하고 한명은 크게다치고 한명은 조금다치고 한명은 멀쩡하게 살아있다.

그동안 많은 뉴스에서 아이들의 부모들의 가슴아픈 노력들이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었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순간에서 그곳에 살아나온 친구들은 이렇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또 이겨내기위해서 스스로와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힘겨워하는 친구에게 보내준 문자한통 '세상에 혼자는 없어. 마지막이라 생각되는 그 순간에도 너를 걱정해 주는 한 사람, 진짜 네 편이 가까이에 있을꺼야. 차근차근 주위를 살펴봐' 그렇게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강인하게 일어난다. '진짜 잘못한 사람이 누구인지 두 눈 똑바로 확인해야 겠다'고 말이다.

이책은 청소년문학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책을 읽다가도 너무나 마음을 아파 쉽게 읽지를 못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온 친구들은 떠나간 친구들을 위해 이렇게 마음을 다잡는다. '친구가 내곁을 떠났어. 그 친구 엄마가 내게 부탁을 했어. 먼저 떠난 친구를 오래 기억해 달라고. 그래서 나는 결심했어. 먼저 떠난 친구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내가 친구인 것처럼, 친구가 나인 것처럼'

떠난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슬픔에 벗어나지도 못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밀고 질문을 해대는 언론사들의 모습이 있다. 기자가 아이들에게 질문을 쏟아낸다 '그럼 너는 무엇때문에 친구가 죽었다고 생각하나?'며..

책을 벽을 향해 던져 버렸다. 그리고 내가 큰소리로 답을 해주고 싶었다. '너희같은 기레기 언론사들때문에 친구들이 죽은거야. 비리를 눈감아주고 권력과 한편이 되어 진실보도에서 눈을 감았기때문에 친구들이 죽은거야. 돈만벌면 안전이고 생명따위는 뒷전으로 돈벌이에 혈안된 너희들과 수많은 불법 탈법을 눈감아준 공무원들이, 국민이 죽어 나자빠져도 얼굴치료가 더 중요했던 대통령부터 그에게 아부하며 권력에 줄타고 하고 있는 너희 위정자들이 친구들을 죽인것이야'

그리고... 모든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저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것에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살아왔던 우리들이 친구들을 죽인것이야..  

 

 

 

제목: 1분

저자: 최은영

출판사: 시공사

출판일: 2017년 8월 30일 초판 1쇄 발행

h******6 2017.09.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공사]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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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럴 줄 알았다면 그날, 나는 그곳에 가지 않았을 거야.그럴 줄 알았다면 써버는 그날, 그곳으로 우리를 부르지 않았겠지.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날, 거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어.우리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 따위는 애초에 없으니까!  (5쪽)「1분」 시작부터 의미심장한 말이 등장한다. 그럴 줄 알았다면...그럴 줄 알았다면... 뭔가 안타까움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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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다면 그날, 나는 그곳에 가지 않았을 거야.

그럴 줄 알았다면 써버는 그날, 그곳으로 우리를 부르지 않았겠지.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날, 거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어.

우리에게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 따위는 애초에 없으니까!  (5쪽)

1분」 시작부터 의미심장한 말이 등장한다. 그럴 줄 알았다면...그럴 줄 알았다면... 뭔가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나는 문장이었다. 유수, 서연, 보미, 소혜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생인 지금까지도 늘 함께였다. 늘함께이면서 같은 아이돌을 좋아하던 넷은 한달 후 자신들이 좋아하는 써버 콘서트 소식을 듣게된다. 팬클럽 회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의 입장료까지 저렴한 콘.서.트!!! 네 소녀의 흥분감이 책 밖으로 전해지는 듯 했다.

 

콘서트 당일 아빠의 생일 모임으로 인해 오지 못하는 소혜를 제외한 셋은 콘서트가 열리는 서진타운 공연장을 향한다. 줄을 서기전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3층으로 올라간 셋은 평보소와는 달리 실내가 좀 덥다는 생각을 한다. 이후 이상한 징조가 하나씩 나타난다. 심하게 흔들리는 샹들리에, 잠궈지지 않는 수도꼭지, 반만 열리는 자동문... 서진타운에 문제가 있다며, 이곳을 빠져나가라는 글도 보이지만 셋에겐 그저 써버의 공연만이 머릿속에 가득할 뿐이었다.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고 육상선수처럼 달려간 셋은 원하는 자리를 얻게 된다. 그런데 그때 배아픔을 호소하던 유수는 자리를 포기하고 화장실을 향하고, 놓친 자리를 아쉬워 하며 화장실을 향하던 중 벼락같은 소음과 함께 사람들에 쓸려 바깥으로 밀려난다. 마치 바람에 날리듯 그렇게 바깥으로 날아간 유수는 큰 부상없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모티브로한 책이라고 한다. 나또한 어린시절 당시 믿을 수 없는 상황들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 그 큰 건물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무서웠다. 하지만 난 당사자가 아니었기에 누구보다 빨리 그 일들을 잊을 수 있었다. 이후로도 끊임없는 사건 사고가 일어났다. 하지만 내일이 아니라며 별 감흥없이 흘려보냈다. 하지만, 내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일어난 세월호 침몰은 흘려보낼 수 없었다. 내 아이도 당시 수학여행을 준비중이었기에 더욱 가슴이 아팠다. 그 누구도 그렇게 큰 배가 그렇게 빨리 가라앉을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었다. 당연히 있어야 할 평형수가 없을거라곤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치 작은 배가 가라앉듯 너무 빨리 가라앉아버렸고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들의 죄라면 어른의 말을 너무 잘 들었다는 것 뿐...

 

이 책을 읽으며 자꾸 눈물이 났다. 살아남은 유수가 불안했고, 잔인하게 죽은 서연이 불쌍했다. 꿈이 꺽여버린 보미가 안타까웠으며, 홀로 멀쩡했던 소혜가 안스러웠다. 어린 나이에 큰 일을 겪은 유수의 불안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 했으며, 유수를 바라보는 엄마가 된듯 끊임없이 눈물이 흘렀다. 으스러진 팔과 다리를 보며 아무렇지 않은듯 이야기를 하지만 가슴속에 머릿속에 남아있을 응어리가 보이는듯 해 속이 상했다. 그런 친구들을 멀쩡한 몸으로 바라봐야 할 소혜의 마음 또한 다독여주고싶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세 소녀는 생각보다 무척이나 강했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로를 다독이며 이겨내는 모습들이 무척이나 대견했으며, 힘들지만 한발 한발 내딛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 먼저 간 친구를 가슴속에 간직하며 친구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모습을 보며 기특했다.

 

다시는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기를 기도하며... 누구든 읽어보라 권해주고싶다.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d******5 2017.09.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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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의 신작 청소년소설 『1분』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아울러 세월호 사건이 오버랩 될 수밖에 없는 소설이다.   여고 1학년인 유수, 서연, 보미, 소혜 네 친구들은 절친이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는 써버 라는 아이돌 그룹. 아이들은 어느 날 써버의 공연이 있음을 알고 공연을 보러 간다. 집안 일로 인해 소혜만 빠진 채. 이렇게 자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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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작가의 신작 청소년소설 1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아울러 세월호 사건이 오버랩 될 수밖에 없는 소설이다.

 

여고 1학년인 유수, 서연, 보미, 소혜 네 친구들은 절친이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는 써버 라는 아이돌 그룹. 아이들은 어느 날 써버의 공연이 있음을 알고 공연을 보러 간다. 집안 일로 인해 소혜만 빠진 채. 이렇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아이들은 공연을 즐기지 못한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건물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미 전조증상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조치하지 못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특히, 써버 공연을 보러온 수많은 아이들, 꽃다운 학생들이 이 사고로 스러진다.

 

유수는 불행 중 다행으로 화장실을 찾아 나섰다가 건물이 무너지며 발생한 강력한 바람에 의해 건물 밖으로 튕겨져 나가 목숨을 건졌으며, 보미 역시 커다란 스피커가 만들어준 공간으로 인해 목숨을 건졌다. 보미의 다리는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었지만 말이다. 안타깝게 서연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만다.

 

이렇게 엄청난 사고가 휩쓸고 간 후, 남은 자들의 또 다른 고통과 눈물, 절절한 사연이 시작된다.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자책감이 유수를 괴롭히고, 이런 딸을 바라보는 부모들의 애끓는 아픔이 시작된다. 또한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분노. 사고로 딸을 잃은 가정의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소설은 보여준다.

 

아울러, 이런 엄청난 사고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의 부조리. 진상규명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는 자들의 모습. 억울함에 사무쳐 부르짖는 피해자 가족의 외침에 귀와 입을 닫아버린 언론. 보상금 때문이라고 보상금에 초점을 맞춰 피해자 가족들을 다시 한 번 죽이는 불특정 다수 군중들의 모습 들을 소설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소설을 읽으며 많이 아팠다. 눈물도 흘리고. 아무래도 세월호 사건이 떠올라 더욱 그랬다. 살아남아 다행이다 싶었던 아이들, 하지만, 그들 역시 견딜 수 없는 힘겨움과 눈물의 남겨짐이었음을. 그런 아이들이 지금도 힘겨워 할 것을 생각할 때, 마음이 참 많이 아렸다. 친구는 저 깊은 곳에 갇혀 올라오지 못했는데, 나만 살아남아 눈이 시리도록 예쁜 날씨들을 누리고 있다는 자책, 슬픔 뒤에도 여전히 일상을 영위하고 있다는 자책에 어쩌면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힘겨워하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에 먹먹했다.

 

하지만, 살아남은 이들의 잘못이 아님을 기억하면 좋겠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행복하게 그리고 아파하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곁을 떠난 친구들을 위하는 것임을 생각하면 좋겠다.

 

소설 속 아이들이 공연을 보러간 것이 죄가 될 순 없다. 오히려 감당하지 못하면서도 탐욕으로 탑을 쌓은 어른들의 잘못이며,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한 사회가 잘못이다. 물론 여전히 진실에 대해 침묵하며, 감추고, 왜곡하고, 묻으려 하는 이들이 있으며, 이들을 용인하는 세상이 잘못일 것이다.

 

최은영 작가의 청소년소설 1을 통해, 무너지고 침몰한 세상에서 남아 아파하고 힘겨워하는 모든 이들의 아픔이 어루만져지길 소망해 본다.

h***r 2017.09.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