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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부자가 함께 그린 홍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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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화광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시절까지 발간된 만화 중에서 내가 보고 싶은 만화는 거의 대부분 보았다. 고교시절은 물론 대학시절까지 만화방에 자주 갔으니 만화방의 최신 만화는 거의 완독을 한 것이다. 물론 그 시절에 나온 만화를 모두 읽은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작가나 취향에 맞는 분야를 주로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로는 강철수, 김민, 김종래, 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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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만화광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시절까지 발간된 만화 중에서 내가 보고 싶은 만화는 거의 대부분 보았다. 고교시절은 물론 대학시절까지 만화방에 자주 갔으니 만화방의 최신 만화는 거의 완독을 한 것이다. 물론 그 시절에 나온 만화를 모두 읽은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작가나 취향에 맞는 분야를 주로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로는 강철수, 김민, 김종래, 박기정, 임창, 추동성 등이 있었고, 취향은 역사 만화였다. 그중에서 가장 긴 기간 만난 작가는 추동성(고우영) 화백이다. 추동성이란 필명으로 발표한 아짱에,짱구박사를 비롯하여, 고우영이란 본명으로 발표한 일지매,임꺽정,삼국지,수호지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반세기에 걸쳐서 수백 권을 읽었을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구입하다시피 하여 현재 소장하고 있는 작품만도 100여 권이 된다. 홍길동은 그중에 한 권이다. 이 작품에 예전에 독파한 바 있지만, 요즘 다시 읽으면서 느낀 점을 몇 가지만 쓰겠다.

 

첫째, 반가운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다. 현재 볼 수 있는 고우영 화백의 작품들은 대부분 스포츠 신문에 연재되었던 것을 복간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칸이 좁고, 그림도 선명치 못해서 읽기가 불편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흑백으로 발표했던 원작을 채색을 해서 복간했으므로 선명한 상태에서 만날 수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대부분의 작품들과 달리 쾌적한 상황에서 읽을 수 있으니 더욱 반가웠다고 할까 

 

둘째, 작품의 제목이 왜 홍길동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한국인으로 홍길동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 길동이 점점 자라 8세가 되매~’로 시작하는 홍길동의 가출 장면은 수십 년 동안 중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었으므로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길동이 훗날 율도국의 왕이 되는 행복한 결말도 역시 그럴 것이다. 시험에 자주 출제가 되니, 비록 원작은 못 읽었다고 하더라도 줄거리 정도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우영 홍길동에서는 원작에 있는 내용이 단 한 구절도 없다. 주인공이 홍길동이라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제목이 홍길동일까? 주인공의 이름을 다른 어떤 이름으로 해도 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셋째, 재독과 삼독을 거듭하면서 작가의 의도를 짐작했다. 이 작품 속의 홍길동은 가난한 백성, 특히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원작에서 홍길동이 율도국의 왕이 되는 것은 백성들을 편하게 살게 하려는 뜻이 아니겠는가? 이 작품 속의 홍길동도 그 원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목이 홍길동인 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듯하다.

 

넷째, 작가의 역량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이 작품은 1980년대에 출판된 책이다. 원작과 전혀 관련이 없지만, 원작을 능가할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홍길동이 북소리만 들으면 힘이 빠지면서 무기력해지는데, 이것은 역적으로 몰린 홍판서 가족을 체포하러 온 포졸들이 북을 치며 왔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북소리만 들으면 힘이 빠진다는 심리 묘사를 30여 년 전에 생각해 낸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래도 아쉬움을 적는다면 홍길동과 분이의 사랑을 좀 더 적극적으로 묘사했다면 더 실감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그러나 30여 년 전의 사회 분위기와, 이 작품이 아동 만화의 성격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다섯째,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흐르는 정을 느꼈다. 이 작품은 작가가 1980년대에 흑백으로 발표한 작품을 2007년에 작가 1주기를 맞아 복간하면서 채색을 하여 원색 작품으로 편집되었다. 홍익대학교 미술학과를 나온 작가의 자제가 작업을 했다고 한다. 아마 고인도 아들을 대견하게 생각했을 것이고, 자제 역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선친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더욱 깊어졌으리라고 본다.

 

이 작품을 누구에게 권할까  아동을 대상으로 발간한 작품이지만, 고우영 화백을 알고 있는 세대가 더욱 반가워하지 않을까 싶다. 작품성도 뛰어나다.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 있게 읽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y******3 2020.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만화] 홍길동 1,2
"[만화] 홍길동 1,2" 내용보기
오랜만에 고우영 화백의 <만화 홍길동>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있던 홍길동과 다른 부분을 많이 발견할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보통(?)의 홍길동 전에서 홍길동은 첩의 자식인데 반해 이 책에 등장하는 홍길동은 본처의 둘째 아들로 등장한다. 또한 아버지 병조판서 홍익제가 세조가 이두강에게 미움을 사 역적으로 몰려 온 가족이 잡혀가지만 유일하게 도망친 이가 바로 참판의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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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우영 화백의 <만화 홍길동>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있던 홍길동과 다른 부분을 많이 발견할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있는 보통(?)의 홍길동 전에서 홍길동은 첩의 자식인데 반해 이 책에 등장하는 홍길동은 본처의 둘째 아들로 등장한다. 또한 아버지 병조판서 홍익제가 세조가 이두강에게 미움을 사 역적으로 몰려 온 가족이 잡혀가지만 유일하게 도망친 이가 바로 참판의 둘째 아들 길동이라고 나온다. 일곱 살 나이에 홀로 쫓기는 몸이 된 홍길동은 양주 고을의 농사꾼 집에 맡겨져 거기서 평범한 아이처럼 자라게 된다.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길동의 삶에 어둠이 드리운 것은 아버지가 다른 첩을 들였고 그 첩이 길동의 어미와 길동을 몹시 미워하면서 부터가 아닐까 싶은데 내 기억이 정확한 것일까?

 

행복도 잠시뿐 현청의 포졸들에게 붙잡혀 포청으로 끌려가다 흑표 위사달에게 구함을 받고 무술을 배우지만 그가 무인이 아닌 도둑이며 길동을 구한 이유는 오로지 도둑질에 이용하기 위해서 였던것, 도둑질 하러 갔던 길에 포졸들의 기찰을 받게 되며 그에게 버림받고야 만다. 다시 포졸들에게 붙잡혀 한양으로 압송되던 중 그를 구해준 이는 아버지 홍익제의 친우들인 무학과 백학이었다. 자신이 스승이라 믿었던 이(흑표 위사달)가 한낯 도둑이며 자신이 그들의 도둑질에 이용당해왔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게 되는 길동은 무학을 스승으로 모시고 진정한 무술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길동에겐 한가지 고질병이 있었으니 아버지를 비롯한 온 가족이 포졸들에 의해 끌려갈때 들었던 북소리를 들으면 맥을 못춘다는 것, 또한 꿈속에서 조차 가족들이 끌려가던 당시의 악몽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허균의 소설《홍길동》에서 홍길동은 집을 가출하여 세상을 떠돌다 도적들을 규합하여 활빈당을 만들고 부정하게 재산을 모은 관리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돌려주는 의적으로 활약했고 후에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이상향인 율도국을 찾아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 <전우치>에는 홍길동의 손녀라는 무연이 등장했다.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로 적자, 서자, 얼자라는 것이 있는데 적자는 정실이 낳은 아들을 말하며 서자는 본부인이 아닌 양인 신분의 여자에게서 태어난 아들을 말하며, 얼자는 천인의 첩에게서 나온 아들 또는 자손을 뜻하는 말이다. 같은 아버지를 두고도 어미의 신분에 따라 그렇게 신분이 달라진다. 여기서 홍길동은 집안의 노비였던 어미를 둠으로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대감마님이라 불러야 하며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도련님이나 서방님이라 불러야 하는 신분이 되버린 것이다.

 

신분에 따른 차별을 견디지 못했고 또 다른 첩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길동은 집을 나와야만 했던 것이다. 같은 처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감내하고 숨죽이며 살았던 반면 홍길동은 그런면에서 보면 신분철폐를 꿈꾸는 개혁가로 보여졌다. 만화이기에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하지만 책속에서 보여지는 길동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도적들을 개과천선시켜 선한 백성으로 만들었고 부모를 잃고 떠돌아 다니는 고아들을 모아 안정된 삶을 꾸려주려 노력한다. 홍길동을 보면서 의적 일지매가 생각나고, 의적 임꺽정이 떠오른다. 홍길동이 집에서 부리는 노비인 어머니를 둔 천인이라면, 의적 임꺽정은 백정이며 장길산은 본래 광대 출신이었다. 의적은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훔쳐다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의로운 도적'을 이르는 말로 조선시대를 대표할만한 3대 의적으로 홍길동, 일지매, 임꺽정을 치지만 혹은 장길산을 합해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 길동에게 무술을 가르쳐 의적으로 만든 스승 무학은 조선의 개국을 도운 무학대사를 떠올리게 만들어 준다. (설마 그럴리야 없겠지만~) 무학이나 백학이나 허연 수염을 길게 기른 모습이며 풍체가 신선을 연상케 하는데, 신선은 일반인들과 달리 더 오래 산다고 하니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여기서 우스개 소리 하나, 정말 신선들은 하루 솔잎 몇줌과 이슬 몇 모금으로 살수 있는 것일까? 종종 책속에 그런 내용이 들어있긴 하지만 원체 믿기지 않는 소리라서 하는 말. 예전 어렸을때 읽었던 중국 고전 소설에서 그런 글귀가들어있던 것이군. 어찌 보면 부귀영화를 탐하지 않고 구름이 흘러가듯 살아가는 생이야 말로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니까 하는 요즘 세대에 어울리지 않는 잠시의 꿈을 꾸어본다. - 오늘은 어느곳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어디서 먹을 양식을 구해볼까나 - 선인의 삶을 되지언정 하루 먹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삶이 보통 사람인 내가 견디기는 힘들것처럼 보여진다. 난 지금의 삶이 좋고 내가 좋아^^



s*******1 2013.02.18.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해학이 살아있는 그림과 필체의 만화
"해학이 살아있는 그림과 필체의 만화" 내용보기
만화 홍길동을 읽었다. 다름 만화와는 다르게 손글씨필체로 말주머니가 채워져 있어서인지 더욱 친근하게 다가와 읽기가 편했다. 홍길동 이야기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이 만화는 '호부호형~'이나 홍길동의 집안내력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어린 홍길동이 도술을 익히기까지 겪은 어려움과 도술 능력을 키운 후 길동의 행동이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린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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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홍길동을 읽었다. 다름 만화와는 다르게 손글씨필체로 말주머니가 채워져 있어서인지 더욱 친근하게 다가와 읽기가 편했다.

홍길동 이야기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이 만화는 '호부호형~'이나 홍길동의 집안내력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어린 홍길동이 도술을 익히기까지 겪은 어려움과 도술 능력을 키운 후 길동의 행동이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어린 홍길동은 아버지 홍참판과 가족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잡혀가는 와중에 이웃의 도움으로 빠져나와 농사꾼의 집에 맡겨져 자란다. 얼마 후 홍참판의 둘째 아들 길동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포졸들은 길동을 잡기 위해 수색에 나선다.

길동은 자신을 체포하려는 포졸들의 눈을 피해 달아나다가 흑표의 도움으로 살아난다.

하지만 흑표는 관가에서 잡으려는 2인조 도둑 중 한 사람.

그것을 모르는 길동은 도둑들을 스승이라고 여기고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며 엉뚱하게 훈련을 받아 두사람의 도둑질을 돕기도 한다. 그러다가 2인조 도둑 중 두루미라는 사람은 재물을 혼자 얻기 위해 길동과 흑표를 몰래 관가에 신고한 후 둘을 위험에 빠뜨리는데

길동은 가까스로 무학도사의 도술에 도움을 받고 두사람에게서 벗어나게 된다. 

이후 길동은 스승에게 장풍직타 파괴술, 경신술, 오십육방 분신술, 등을 익힌다.

스승은 길동에게 도술과 무술을 가르치는 데 10년 정도를 예상하였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길동에게 더이상 가르칠 것이 없다고 할 만큼 길동의 능력은 뛰어났다.

이후 길동은 도술을 부려 어려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 부정한 부자들이나 무리들에게서 그들을 구하고, 부모 잃은 아이를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일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출귀몰 나타나 문제를 해결한다. 이 책은 이처럼 도술과 무술을 부려 악과 싸우는 정의의 용사 홍길동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더우기 이 만화는 고우영 화백의 글과 그림이 그대로 복원된 작품에 그의 둘째 아들이 직접 채색한 것이더서 더욱 뜻깊고 특이할 만하다. 고유영 특유의 멋스러움과 해학이 녹아 있는 그림과 그의 필체가 살아 있는 이 만화책은 이시대의 컴퓨터 그림이 주는 단조로움을 벗어난 작품이기에 등장 인물들의 생동감 있는 동작과 표정 하나하나가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부정을 저지르는 무리들을 통쾌하게 골탕먹이는 것에서 오는 유쾌통쾌한 웃음과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정이 많은 길동의 행동에서 오는 잔잔한 감동,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교훈까지 얻을 수 있으니

어찌 단순히 가벼운 만화책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싶다.

오래간만에 더욱 각별히 다가오는 제대로 된 만화책을 읽게 되어 

책을 읽는 내내 므흣한 긴장감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t******6 2013.05.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