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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햄릿의 유명한 독백이다. 흔히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번역된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 것은 햄릿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대로 괜찮은가, 괜찮지 않는가, 그것이 문제로다."가 적절하다고 말한다. 왜나하면 이어지는 대사와의 연결을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란다. 다음 대사들을 보자. "어느 쪽이 더 당당한 삶인가. 이대로 마음속에서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참을 것인가, 아니면 다가오는 고난의 거센 파도를 정면으로 맞서 싸워, 그것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햄릿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 된 숙부를 미워한다. 아버지를 버리고 숙부에게 재혼한 어머니도 믿을 수 없다는 자기불신에 빠진다. 게다가 아버지가 망령으로 나타나 친동생인 숙부가 자신의 목숨과 왕의 자리를 빼앗았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햄릿의 독백이 나오는데 햄릿의 고민은 이 괴로운 상황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느냐, 맞서 싸워야 하느냐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셰익스피어를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작가로 소개한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 하나하나가 느끼는 감정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표현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한다. 인간 세상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 발 물러서서 보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조명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16세기의 작품이 21세기 현재에도 살아 있다고 본다. 셰익스피어의 가장 대표적 작품인 <햄릿>의 주인공을 생사의 결단을 고민하는 영웅적 인물로 보기보다는 우리처럼 작은 고민에 휩싸이는 보편적 존재로 볼 것을 주문한다. 이 책은 다양한 측면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조명한다. 셰익스피어 개인의 인간관과 역사관이 형성되는 측면에서부터, 괴테나 톨스토이와 같은 세계적 문호들의 눈에 비친 셰익스피어, 일본 문화 속에서 셰익스피어 작품 이해하기, 작품 속 명 대사를 통해 인간심리학 돌아보기 등 여러 측면에서 그와 그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진정한 본모습을 살피게 돕고 있다. 결국 그의 작품들은 중세 신학중심의 인간관에서 르네상스식의 인간 중심 시대로 전환하면서 형성되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인간의 가치관과 장점을 인정하면서 인간 그대로의 모습을 그리는데 중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했던 것 중 하나가 셰익스피어가 제대로 된 대학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 기인했다는 지적은 역설적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가르치는 형식적 희극을 탈피하면서 비이성적인 인간 감성을 자유롭게 그려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은 현실주의에 바탕을 두고 살아온 사람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작품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결국 불멸의 작품이란 우리 삶을 얼마나 공감있게 그려내는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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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로미오와 줄리엣은 들어 가지 않느다며 우스개 소리를 했던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지금 읽어 보면 어떤 느낌일지, 그 당시에는 당연히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읽었을 뿐이였다. 그때는 필독서로 지정된 책이 읽기 싫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구지 필독서 라고 묶어서 괜시리 아이들의 사기를 떨어 뜨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셰익스피어의 모든 책을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당시의 나는 셰익스피어를 읽으면서 별 다른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읽어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와야 할 것이 지금 오면 나중에는 오지 않는다. 나중에 오지 않는다면 지금 오겠지. 지금은 아니라도 반드시 올 것은 언젠가 온다." 즉, 죽음이라는 것은 와야 할 때 반드시 온다. (82쪽) 셰익스피어의 살아온 인생 덕분에 글속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제한적이지 않았다. 그의 글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살아 움직였다. 보통은 주인공들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세익스피어의 글속에서는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움직였다. "태양은 왕이건 양치기이건 구별을 두지 않아요. 태양의 위치까지 물러서서 바라보면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이것은 신분과 지위에 얽매여 있어서는 보일 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는 말이겠죠." (146쪽) <겨울이야기> 중에서 등장하는 대사이다. 이 부분에서는 셰익스피어의 글속에 대사를 통해서 그가 생각하는 인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읽지 않은 책이 많았지만, 읽어 내려가면서 재미있었다. 내가 읽었었던 책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번역된 책을 읽으면서 원서를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종종 든적이 있었다. 원서의 느낌을 고스란히 읽어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햄릿의 쓴 희곡도 어떤 이가 번역했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 해석을 잘하는 것과 글을 잘쓰는 것, 그리고 저자의 글을 이해하는 능력은 조금씩 다른것 같다. 저자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번역이 어떤 의미로는 제한적인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것이 우리에게 워낙 유명하고 가깝게 느껴지지만, 그 대사 한문장의 느낌만으로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면서 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정작 할말이 없었다.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재미있고 흥미롭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외에 이 책에 대해서 쓸 말들은 그다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야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럽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가끔씩 책을 읽으면서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 있는데 그것을 글로 전달하기가 매우 어렵다. 때로는 책을 읽고 정말 저자가 애를 쓰면서 쓴 책이 고 열심히 만든 책이겠지만, ’이런 책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책도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그의 저서들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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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셰익스피어 인간학을 읽기 이전에 셰익스피어를 연구한 단행본 저술을 접해 본적이 없다. "첫술에 배부르랴",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집을 오래전 유년기에 읽었다. 당시 나는 셰익스피어라는 문호의 저명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었고, 그의 작품 중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한여름 밤의 꿈"과 "맥베스"라고 말 할 수 있는 나의 독서경험이 자랑스러웠다. 문학사 뿐만 아니라 인류사 전체에서 셰익스피어는 고귀한 존재이다. 셰익스피어가 없는 인류역사에 대한 가정을, 마치 현생인류가 한 단계 낮은 지적존재가 되는 것처럼 여기는 글도 보게 된다. 고전을 중시하거나 연구경험이 있는 문학과 각종 예술계 종사자들에게는 그리스 로마 문화예술 만큼이나 셰익스피어는 소중한 인물일 수 밖에 없다. 셰익스피어가 인용된 문구나 셰익스피어에 대한 다양한 오마주들을 대할 때, 다른 사람이 눈치를 채고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해준 경험이 있는 오지랖 넓은 나에게도 셰익스피어는 고마운 존재였다.
오랫동안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갈등, 페이소스, 비극적 결말 등과 시대적 배경, 수사법 등을 연구한 저술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 시점에서, 셰익스피어의 다양한 작품 속 등장인물을 통해 셰익스피어가 가진 인간관을 소개한다는 이 저술의 취지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주제가 무거운 인문철학서의 냄새가 풍기지 않는 책 소개대로, 대부분 셰익스피어에 대한 애정과 셰익스피어의 인간관에 대한 존경심이 빈번하게 드러나 있고, 현학적인 문체는 보이지 않는다. 저자가 설명한, 셰익스피어 작품을 통해 드러난 인간관 중 키워드 하나만 꼽자면, '역지사지'가 아닐까 싶다. 첫장의 화두인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눈의 중요성'이라는 표현은 자신과 타인이 결부된 상황에서 각자의 입장을 두루 고려해보는 역지사지의 기본적인 마인드가 드러난다. 이후 나타나는 '만약'의 힘에 대한 진술이나 세상 사람 모두가 '셰익스피어가 좋다'고 한다면 이 세상에서 전쟁은 사라질 것이라는 표현은 상호 몰이해의 가능성을 해소해주는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제목으로 선택된 '인간학'이라는 단어는 휴머니즘을 번역한 것이다. 여기서 짐작해 볼수 있는 것은, 휴머니즘은 르네상스시대의 사조인 '인본주의'나 현대에 두루 쓰이는 '박애주의' 등으로 해석가능하기에, 셰익스피어의 인간에 대한 애정에 주목할 것이라는 점이다. 역시나 책에서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관념적인 철학보다는 실제하는 존재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심하게 표현하면 "철학? 소나 줘버려!"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드러나는 자유로운 시선에 감명을 받았고, 그의 작품을 전부 번역하고 '셰익스피어의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다. 역지사지의 세계관이나 인류에 대한 애정은 너무도 소중한 가치이다. 누구도 그 가치를 부인할 이가 없다. 그리고 르네상스 시대의 수많은 작품에는 그러한 세계관이 바탕이 되어있다. 바로 그 부분에 이번 저술의 아쉬운 점이 있다. 괴테, 톨스토이, 마르크스 등의 평가가 진술되어 있긴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인간관이 당대 작가들의 작품이나 현대 문학작품들과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을 책 속에서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시종 말하는 내용은 동방신기에 별매력을 못느끼는 이에게 동방신기 열성팬이 중언부언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최고라고 공인된 작가와 그의 작품들이기에 순수한 셰익스피어 작품해석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사회속 다양한 인간관계의 예와 도를 중시한 동양의 고전문화에서도 당연시하는 익숙한 내용들을 '셰익스피어 인간학'이라는 타이틀에 묶었다는 점이 아쉽다.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지만 특색은 없는 것이 아닐까? 섣부른 판단이 되겠지만, '셰익스피어 세일즈맨'을 자처하는 저자는 그리 훌륭한 세일즈맨은 아닌것 같다.
셰익스피어를 연구한 저술은 실로 방대하다. 그 안에는 공인된 가치들도 수없이 존재한다. 이제 첫 술을 뜬 필자의 입장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무엇보다 크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오래전의 피상적인 독서경험에 의존해서 제대로된 책읽기가 방해받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한번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더 많은 셰익스피어 연구 저술을 찾아 읽어 보려한다. 그런 면에서 거부감이 없고 흥미로운 주제의 이 저술이 동기부여의 측면에서도 가치가 있었다고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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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히 정리하면,
'셰익스피어의 개인적 성장 배경과 작품을 통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라고 한 문장으로 이 책에 대하여 말할 수 있다.
상세한 것으로 몇 가지로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1. 아무리 지겨운 시기라도 이 책과 함께라면 시간은 빨리 흐른다.
이 문장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있는 것을 각색한 것이다.
위 문장의 요지는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애초에 강연이었던 것을 보충하여 책으로 낸 것이기 때문에
청중들에게 말로써 쉽게 다가가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것을 글로도 잘 이어진 것 같다.
딱히, 현학적인 내용없이 책을 읽는 사람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쓰여졌다.
2. 책 겉만 보고 그 내용까지 알 도리는 없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 생각보다 작은 책의 크기와 페이지를 보고 놀랐다.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셰익스피어를 이 정도 분량으로
다룰 수가 있나 생각하였다.
충분하여 넘친다고 할 수 없으나, 매우 모자라지는 않았다.
책의 목차에서부터 체계적이었다.
셰익스피어가 같는 의미, 그의 성장과정, 유명인들의 그에 대한 평가,
일본에서의 셰익스피어(이 부분은 다른 나라 사람으로 많이 공감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서 나온 명대사를 가지고 곱씹어 보기도 하며,
알찬 구성이었다고 생각한다.
3. 적이 있어 좋은 일이 생기고, 친구 탓에 험한 꼴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 것 역시 셰익스피어 작품 속에 한 문장이다.
이 문장의 의미는 때로는 달콤한 말보다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매서운 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는 이 책에 대한 좋은 점이었다면,
이번에는 부족한 점을 말하여 보겠다.
저자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모두 번역을 하였고, 그에 대하여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것을 더 보여줄 것이 있지 않았을까?
내가 아쉬워 하고 이 책에서 기대하였던 것은
그의 여러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 간의 공통점 혹은 초기 작품과 후기 작품에서
보여지는 변화된 점들을 통하여 셰익스피어라는 인물을 읽고 싶었다.
즉,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많은 것들이 셰익스피어의 페르소나 혹은 분신이라고
생각되어졌고, 이러한 것들이 그의 어떠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것을 읽고
싶었던 것이다.
총평을 하자면,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것에서 나오는 의외성이 즐거웠고,
내용도 충분히 재미있었으며, 쉽게 다가왔다.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거나 읽기 전에 사람이거나
모두에게 추천해 줄 만한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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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셰익스피어의 책을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햄릿>, <멕베스> 등 이렇게 다수의 작품이 세계 곳곳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가 얼마나 위대한 작가인지 새삼 놀라게 된다. 지금껏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읽힐 그 불명의 명작들을 거침없이 써낸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에겐 도대체 어떤 작가적 역량이 있었을까? 오다시마 유시라는 일본교수는 셰익스피어에게 받은 잊지 못할 영감 덕분에 어렸을 적 꿈꾸었던 작가의 길을 접고 평생을 셰익스피어의 인간관과 역사관에 대해 연구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여러권 번역했고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강의도 펼칠 만큼 세익스피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가 가장 주목한 것은 작품 속에서 인간을 대하는 셰익스피어의 태도다. 셰익스피어의 수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은 후대에 무수한 인간상으로 변주되었고 재탄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로 이런 점이 셰익스피어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사랑받을 수 있고 새롭게 자라나는 작가들의 꿈에 불을 지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오다시마 유시는 말한다.
셰익스피어가 창조한 인물들은 저마다 인간적인 냄새를 풍긴다. 독립적인 인간이 운명과 대립하다가 끝까지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 속에서 기뻐하고 슬퍼하는 장면들을 보노라면, 우리는 그가 그려낸 인물들이 감정에 충실한 보통의 인간과 다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희로애락이 스며든 인물의 이야기는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 놓인다고 할지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관념과 이념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인간을 그리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쁨과 슬픔이라는 단순한 감정을 바탕으로 만든 그의 인물들은, 그러나 다양한 인간군상으로 기능하며 소설 속에서 폭넓게 활약한다. 저자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인간상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새로운 인물을 창조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연구자로 돌아섰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할 정도다.
괴테, 톨스토이, 마르크스와 같은 유명한 문학인들도 모두 셰익스피어가 다룬 인물의 특징에 주목했으며 그 내면에 숨겨진 보편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물론 톨스토이는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지나치게 부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하는데, 마르크스와 더불어 저자는 이를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세익스피어의 의도적인 설정이라고 반박한다. 햄릿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고 외치는 것이 소설의 흐름에서 다소 튄다고 하더라도, 바로 그 순간은 햄릿과 독자가 일대일 관계로 만나는 시간이며 셰익스피어의 인물이 위대한 힘을 갖는 일이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가 소설을 읽거나 드라마를 볼 때 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사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그 대사가 작품 속에 활력을 불어넣거나 인물의 감정을 풍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면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소설 <햄릿>을 저 문장 하나로 기억한다면 그것은 햄릿이라는 인물에 마음을 빼앗겼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겠는가.
셰익스피어의 인간들은 멋있는 말을 한다. 그리고 위급하고 긴박한 순간에도 말을 내뱉는다. 남자도, 여자도, 아이도, 어른도 말이 많다. 말(대사)을 무기로 사용한 셰익스피어의 소설 속 커뮤니케이션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심리를 잘 드러내는 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셰익스피어가 작품 속에서 켜켜이 구현한 인간관을 '셰익스피어 인간학'이라고 지칭한 저자의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물론이고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문학작품 속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데 도움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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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되었고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믿을만한 분의 추천이기에 많은 기대를 갖고 읽었고 일면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다. <셰익스피어 인간학>이라는 제목이 주는 무게가 컸기 때문이다.
내게는 다행으로 작가 오다시마 유시는 '인간학'을 다루는 철학가가 아니라 '셰익스피어'를 다루는 문화예술인이었다. 그러하기에 딱딱하고 전문적인 문체가 아니라 조곤조곤 알려주듯하여 읽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작가는 일본의 대표적인 '셰익스피어 전문가'로서 셰익스피어의 전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할 만큼 셰익스피어에 대한 애정이 넘쳐났고 그만큼 더이상 전문적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도 대상을 사랑하는 사람만큼 그에 대해 더 알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제대로 읽은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지만, 작가의 말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다양한 장르의 글을 집필했다고 하며 그 작품 속에 내재된 인생관은 "인간에게는 행복이 있으면 불행도 있다. 인간에게는 겉모습이 있으면 속마음도 있다."라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인간이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때때로 비논리적이기도 하고 좋고 바른 생각만 하는 존재는 아니라는 말이다. 사상과 철학이 깊은 글보다는 말의 재미가 있고 인간에 대한 애정과 깊은 호기심을 통한 폭넓은 관찰력이 셰익스피어의 글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제대로 읽은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스스로 셰익스피어를 꽤 많이 읽은 사람처럼 느끼곤 해 깜짝 놀랐다. 작가와 나의 공통점이라면 '동양인'이라는 점 뿐인데 어쩌면 이런 비논리적이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논리와 이성을 중시하는 동양인에게 더욱 사랑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작가가 마지막 장에 소개한 많은 작품들 속에서 발췌한 대사들을 보자면 어느 하나 공감 가지 않는 것이 없다. 아주 오래 전 나와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았던 사람이 지금의 내 마음과 꼭 같은 생각을 하였다는 사실은 느낄 때마다 놀랍다. 그러하기에 난 이 책에서 'Chapter 05 대사 속에 담긴 인간심리학'이 가장 좋았다.
책의 제목에 '인간학'이라는 명칭이 붙어 심오한 것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미치지 못할 것이나 셰익스피어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부분 충족이 될만한 책이다. 하지만 기왕 '인간학'이라는 이름을 붙일 때에는 목차에서부터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여 chapter를 정하는 편이 나았지 싶다. 또한 학문이라는 것을 붙이지 않는다면 마지막 장은 '인간심리학'이라기 보다는 '인간상'이라는 말로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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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다. 내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희곡으로 읽은 적이 없음을. 무식하게도 읽었다고 착각하고 그간 지내온 걸 이 책때문에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은 오셀로를 읽고 있다. 이 점 우선 감사하다.
저자는 광대한 셰익스피어 희곡의 세계를 번역의 길을 통해 두루두루 음미하며 감상하고 분석하고 알게 된다. 그런 그 역시 처음부터 이렇게 열정적이진 않았고 한 사건을 계기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자기의 눈으로 읽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셰익스피어를 소개하고, 번역의 세계를 살짝 들여다보게 하며, 셰익스피어 전집을 번역한 한 사람에 대해 알게한다. 친절한 가이드와 내게는 낯선 인생, 분야에 대한 맛보기 또한 즐겁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대한 멋진 가이드 북이라는 점이다. 지나치게 학문적이지 않고, 그렇다고 먹을 곳과 쇼핑할 곳을 열거하는 리스트만 충만한 여행책자도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점은 뭐랄까, 요새 유행하는 소위 '테마'기행인 셈이다. 덕분에 다음에 또 간다해도 새로운 세상일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여행을 끝내는 시점에서는 더 알고싶고 더 공부하고픈 호기심으로 충만해 셰익스피어의 희곡집 중 한 권이라도 제대로 맛보고픈 욕구를 갖게 만드는 그런 가이드 북이다.
더구나 그의 작품 중에 인간의 본성, 세계관을 잘 보여주는 (그래서 저자의 맘에 드는) 대사를 묶어 소개하는 마지막 chaptor가 맘에 들었다. 인간 평등사상을 비유를 들어 이야기하는 한 대사를 옮겨두고자 한다. "태양은 왕이건 양치기이건 구별을 두지 않아요. 태양의 위치가지 물러서서 바라보면 그렇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 겨울이야기 중 페르디타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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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든 마니아가 존재 한다. 그들은 보통사람들이 근접할 수 없을 만큼의 정보와 연구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상대방을 압도한다. 얼마 전 미술 평론가 손철주님의 강의를 잠깐 들은 적이 있다. 신윤복의 ‘사시장춘 ‘이란 그림을 주재로 한 강의였다. 그림의 문외한인 한 사람이 보기에는 멋진 한 폭의 산수화라고 생각 했는데 강의를 듣다 보니 숨겨진 뜻이 많은 춘화도라고 하였다. 깜짝 놀랐다. 설명을 듣고 보니 과연 그러 하였다. 저자 또한 셰익스피어 마니아로 작품을 여러 각도로 재 해석하였는데 이 책은 인간의 감정을 기준으로 해석하였다. 셰익스피어 작품이 총37개라 하는데 개인적으로 6개의 작품 밖에 접해 보지 못했다. 너무 적은 작품만 접해봐서 그런지 아니면 독서를 하면서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작품을 다른 각도로 해석할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매번 스토리 자체만을 즐기는데 만족하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그래서 큰 발전이 없는 것 같다. 저자의 주장을 듣고 보니 과연 셰익스피어 작품 속에 인간의 내면이 잘 표현되어 있음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대단한 발전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미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작가의 입장에 서서 화가의 시야를 가져야 되고, 좋은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등장인물 각각의 성격이 잘 나타나야 한다고 한다. 보통의 일반 작품은 주로 작자가 주인공이 되어 주변인물들과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가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는 작가가 등장인물 모두가 되어 묘사 되기 때문에 각각의 인물들은 정해진 배역에 따라 인간이 가진 감정을 표현하므로 얼마나 감정이 잘 나타나 있겠는가? 오셀로라는 작품으로 예를 들자면 셰익스피어가 오셀로, 데스데모나, 이아고, 카시오, 브라반시오등 각각의 등장인물이 된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생생한 감정 자체가 글로 잘 표현 되었다는 것이다. 즉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셰익스피어 영혼의 분신인 것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등장인물 누구와 대입 하더라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감정을 실어 놓았기 때문에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보는 인간은 언제나 선한 것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선과 악이 공존 한다고 보고 이것을 작품 속에 고스란히 넣어 놓았기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오늘 날까지 사랑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많은 작품들도 그런 인간의 감정이 작품 속에 녹아 있겠지만 셰익스피어 작품 보다는 못하다는 문호(괴테, 톨스토이, 마르크스)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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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셰익스피어 전문학자 오다시마 유시. 셰익스피어의 인간관을 그의 수많은 작품들과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바라보았는데, 일본인 특유의 세심한 관점과 통찰이 베어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셰익스피어 작품 속 인물들의 심리는 천태만상이다. 한 마디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모두 표현하고 있기에 그러하다. 삶과 죽음, 운명에의 순응과 극복, 사랑, 애증, 질투와 음모, 그리고 배신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감정과 심리적 속성들이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오다시마 유시는 한 인간으로서 셰익스피어가 가진 인간관을 바라 보았고 한편으로는 셰익스피어 작품 속 등장 인물들과 그들의 대사를 통해서 인간관을 고찰해 보임으로써 작가의 관점과 작품의 속성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는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라는 질문을 맨 먼저 던진다. 그리고 나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인간이란 사랑하고 미워하고, 울고 웃고 고민하며 결단을 내리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한다. 이것을 인간의 감성적 휴머니즘 즉 인간학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셰익스피어의 인간관은 어떠한가. 첫째, 셰익스피어라는 한 인간은 '한발 물어서서 바라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발 물러서서 보는 눈이란 바로 '리얼리즘'의 눈이라고 말한다. 둘째, 셰익스피어는 '만약'이 가진 상상력의 힘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만약'의 힘은 그의 작품들 속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인간관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물론 시대적 역사적 배경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많은 비극과 희극, 역사극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관은 '인간에게는 행복이 있으면 불행도 있다. 인간에게는 겉모습이 있으면 속마음도 있다'라는 것이다. 또 하나 셰익스피어는 인간을 관계성에 중심을 두고 바라보려 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르네상스의 절정기라는 시대적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는 것이다. 한편 셰익스피어의 역사관은 한 마디로 '민중에게도 부화뇌동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 지배자를 멀리서 지켜보면서 비판할 것은 비판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 셰익스피어 전문학자는 셰익스피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대사에서 나타나는 인간심리에 대해서 말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리얼리즘+유머라고 한다. 유명한 작품들, 유명한 대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불행만 계속되리라는 절망적인 순간에도 한발 물러서서 보면 희망을 볼 수 있음을 말하는, '아무리 거친 폭풍이 부는 날이라도 시간은 흐른다' <맥베스>
인간의 양면적 속성을 날카롭게 묘사한, '사람은 아무리 미소를 지어도 악당일 수 있다'<햄릿>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표현하고 인간은 누구나 똑같은 존재임을 말하는, '인간도 옷을 벗으면 너처럼 불쌍한 알몸에 두 다리를 가진 동물일 뿐이구나'<리어왕>
나를 칭찬하는 사람보다 비판해주는 사람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어 좋은 일이 생기고, 친구 탓에 험한 꼴을 당하고 있습니다'<십이야>
이처럼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드라마틱한 인간의 감정과 심리가 절묘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한발 물러선 객관적인 관점에서 인간과 인생과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드러나 있다고 오다시마 유시는 말한다. 그리고 그토록 오랜 세월 셰익스피어를 연구해 왔으나 아직도 셰익스피어의 인간학에 대하여 알아야할 것이 많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