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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오래된 소년소녀 문학전집에서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다. "소녀 팔리애나". 오래된 책 답게 바래다 못해 노란색이 된 종이에 박혀있는 활자글씨로 이 글을 읽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칠기만 했던 두꺼운 종이와, 전혀 이뻐보이지 않았던 삽화와, 문학전집 특유의 두터운 하드커버.
책의 전부를 차지한 것도 아니고, 다른 이야기 뒤에 '부록'마냥 달려있던 이 이야기... 초등학교 3학년때였던가, 처음 접했을 때가.
어린 나에게 이 글은 충격적이었다. 나쁜 뜻의 충격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 팔리애나--물론 현대판 번역으로는 파레아나 라고 되어있다만-- 의 생각이라던가, 하는 일, 이런 것들이 나에게는 새로움으로 다가왔고, 그 아이의 성격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팔리애나:파레아나 는 기쁨의 놀이 라는 것을 하는 아이다. 사실 그 아이의 주변에서 기쁨을 찾기란 무척 힘들어보인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난한 목사와 결혼을 한 엄마, 그 엄마마저 파레아나가 아주 어릴적 돌아가셔 파레아나는 엄마의 얼굴조차 기억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파레아나에게는 남매가 여럿 있었으나 이미 다 죽었고, 아빠마저도 돌아가신다. 그렇게 혼자가 된 파레아나는 유일한 혈육인 이모에게로 보내지게 된다. 대 저택에 혼자 살고 있는 독신녀 파레이이모. 그녀는 파레아나를 기르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 여기며, 큰 집의 여러 방들을 다 두고 꼭대기의 낡은 다락방을 파레아나에게 안겨줄 뿐이다.
그러나 파레아나에게는 기쁨의 놀이가 있었다. 어릴 적, 파레아나는 인형을 갖고 싶어 했으나 구호물품(가난한 목사에게 오는 원조품이라고나 할까?)에는 인형 대신 목발이 있었다. 울고 있는 파레아나에게 아빠는 멋진 말을 한마디 하신다. "목발을 짚지 않아도 되니까 기쁘지 않느냐" 라고. 그것이 기쁨의 놀이의 시작이다. 무척이나 매력적인 게임이다.
다락방의 파레아나에게 그 방 또한 기쁨이다. 벌로 빵과 우유만 먹게 되어도 그것도 기쁨이고, 이모가 보이는 최소한의 의무는 파레아나에게 최대한의 친절로 인식된다. 말 많고, 이쁘게 생기지 않은 이 열두살 짜리의 '기뻐요'는 가히 다른 이들의 마음에 던지는 축복이라 할 만 하다. 재잘거리는 파레아나의 미소는 그 마을 모든 사람들을 감화시키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다. 마지막에 교통사고로 파레아나가 다치고 걷지 못하게 되지만, 파레아나에게는 그것 또한 큰 기쁨으로 바뀌고, 모두가 행복해지며 소설이 끝난다-
내내 웃다가, 울다가, 행복해지다가. 한동안 이 기쁨의 놀이라는 것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물론 하고 있지 않지만, 나의 '무척이나 낙천적이고 언제나 밝은' 성격은 (물론 자타 공인이다;) 전적으로 파레아나의 영향이다. 1900년대 초 미국을 휩쓸었다는 파레아나의 이야기. 짧지만 정말 긴 시간 당신에게 영향을 미칠 책 한권--파레아나는 당신의 마음 속에 뛰어들어 기쁨을 안겨줄 준비를 하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음. '뭐든지 기뻐하기' 게임이야." "도대체 무슨 말이에요, 그게?" "놀이를 말하고 있는 거야. 아빠가 가르쳐 줬어. 부인회 사람들에게 말했더니, 시작한 사람도 있어요." "어떻게 하는건데...하기야 난 놀이라면 영 엉터리지만...." 파레아나는 한숨 섞인 웃음을 지었습니다. 다가드는 저녁 어스름 속에서, 그 얼굴은 여위고 고뇌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건 말이지, 위문품 상자에서 나온 솔잎 지팡이가 시초야." "지팡이가?" "음, 그래요. 내가 말야, 인형을 갖고 싶어 했거든. 그래서 아빠가 교회 본부에 부탁을 했느넫, 인형은 안오고 솔잎 지팡이가 와버렸어요. 담당 여직원의 편지엔 말야, '인형이 없어서 지팡이를 보냅니다. 누군가, 지팡이가 필요한 아이도 있을지 모르니까요.'라고 씌여 있었어. 그때부터 놀이가 시작됐어." "하지만 그건 조금도 놀이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전혀 알 수가 없어요." (중략) "그럼 내게도 가르쳐줘요." "그러니까, 지팡이를 쓸 필요가 없으니까 기쁜거야. 알겠지? 알고 나면 무척 쉬운 게임이야." |
| 매일매일 삶이 답답하고 불평만 늘어간다면 이책이 도움이 될듯하다. 삶을 좀더 풍요롭고 기쁘게 살고 싶으시다면 이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사실 살아간다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닌듯하다. 모두들 얼굴에는 기쁨이 아닌 짜증과 괴로움이 가득하고 길거리를 지나다녀도 모두들 무표정에 너무나 급하게 다니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신경쓰지도 않고 각자의 갈길로만 걸어가고 있다. 이런 요즈음 우리가 파레아나가 가르쳐주는 기쁨의 놀이를 하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세상이 아니라 좀더 밝고 서로를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세상이 될 것이다. 실천하기까지 힘들겠지만 조금씩 노력하면 모두가 다 할수있는 아주 즐거운 놀이이다. 기쁨의 놀이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그 속에서 기쁜 것을 찾아내는 놀이다. 파레아나가 이 놀이를 시작하게 된 것은 하나의 지팡이 때문이다. 파레아나는 인형을 갖고 싶었지만 그 대신 지팡이가 와서 우울해 있었다. 그때 파레아나의 아빠는 지팡이를 쓸 수 없기 때문에 기뻐하라고 한다. 발상의 전환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파레아나는 이 기쁨의 놀이를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실천하게 한다. 처음엔 낸시부터 결국엔 파레이 이모까지 모든 사람들이 이 놀이를 하게 된다. 사실 굉장히 꿈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너무나 착한사람만 나오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각박한 우리사회가 조금씩 변화 될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일 것이다. 나도 조금씩 실천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루에 한가지씩이라도 사실은 슬퍼할 일을 기뻐 할수 있다면 내 삶이 조금더 풍요러워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기뻐할 수 있다는 것,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지름 길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