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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그 이름만으로도 책 선택을 두고 하는 고민을 말끔하게 덜어낼 수 있게 하는 작가다. 동화작가의 이름이 신문 사회면에 등장하기도 참 어려운 일인데 백희나씨의 두 번째 창작동화 ‘달샤베트’를 두고 연예기획사와 아직도 결말이 나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첫 번째 창작동화였던 ‘구름빵’은 그 엄청난 인기와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결과물들에 대해 원작자인 백희나씨에게 돌아가는 수입이 전혀 없다고 한다. 무명의 신인 시절, 대형출판사는 원고료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출판을 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요하는 불공정한 관행을 들이댔기 때문이라 한다. ‘해리 포터’시리즈로 일약 돈방석에 앉은 조앤 롤링 정도는 아니더라도 2004년에 출간돼서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림책 ‘구름빵’의 인세와 뮤지컬, 애니메이션, 인형, 악세서리, 빵까지...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것들에 대한 원작자의 저작료만으로도 꽤 두둑했을 것이라고 오해를 했던 적이 있었다. ‘구름빵’ 이후로 작품이 나오지 않기에 그런 생각까지 했던 건데 백희나씨가 ‘구름빵’으로 얻은 수입은 원고료 850만원이 전부였다고 하니 너무나 미안해진다. 하지만 ‘구름빵’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그녀의 차기작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그녀의 원작이 지나치게 각색되고 훼손되고 상업적 수단으로 이용되는 일에 함께 분개하고 있는 열혈 팬들을 얻은 것으로 위로받기를 바란다.
<어제저녁>은 백희나씨의 1인출판사 스토리보울의 두 번째 작품이며 백희나씨의 순수창작 그림책으로 세 번째 작품이다. 책표지와 앞뒤 면지 또한 알뜰하게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필요 없는 공간이 하나도 없이 꽉 찬 그림책이다. 게다가 책을 펼치면 병풍처럼 펼쳐지는 독특한 형식이다. 백희나 라는 이름만으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기는 하지만 표지 안쪽의 면지 어디에도 간단한 작가의 소개글이나 출판사, 발행일, 초판, 몇 번이나 다시 찍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책 정보를 알려주는 기록들이 없어 의아했는데 이것 또한 재미있게 숨겨져 있어서 못 찾을 뻔했다. 양 아줌마의 깊고 깊은 털 속에서 꺼내듯 찾아냈다.^^ 백희나의 일러스트가 반 입체를 지나 입체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쓱싹쓱싹 그려낸 종이 인형을 오려낸 듯한 인물들이 미니어처의 입체적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 느낌을 주던 일러스트가 이제 완벽하게 입체적인 모습들로 변화했다. 어릴 적 예쁜 의상과 장신구를 갈아입히며 놀던 종이인형이 어느새 팔다리가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는 마론인형으로 바뀌던 순간을 본 듯한 느낌이 든다. 비슷한 일러스트로 유명한 로렌 차일드의 일러스트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평면에서 오려낸 게 분명한 그림들이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하는 독특한 기법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작품에는 친근한 종이인형들은 보이지 않는다. 독립출판이라 작품에 대해서 본인의 의도를 거의 완벽하게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정말 만들고 싶은 방식대로 예쁘게 잘 나와서 흡족한지 모르겠다.^^ 어제 저녁 정각 6시...407호의 개 부부는 피아노 페달을 밟다보면 시려오는 발가락을 감싸줄 털양말을 찾고 있었고, 207호의 양 아줌마는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고, 101호의 여우는 이틀이나 굶어서 친구 산양의 저녁 초대를 받고 기뻐하고 있었으며 304호의 오리 유모는 여덟이나 되는 아기 토끼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아기 토끼들이 빠져서 읽고 있는 그림책은 바로 백희나씨의 두 번째 창작동화 ‘달 샤베트’다.^^ 407-1호에 사는 생쥐 부인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하러 집을 나섰고 304호의 여덟 아기 토끼들의 아빠인 흰토끼씨는 기침을 연거푸 해대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감기에 걸린 모양이다. 흰토끼씨 앞으로 은쟁반 찻집의 까망고양이가 지나간다. 701호에서 주문한 초콜릿 3단 머드케이크를 배달하는 중이다. 털양말을 찾던 개 부부는 양말 한 짝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짖어대기 시작한다. 그 소리에 아기 토끼들은 흥분해서 날뛰고 놀란 양 아줌마는 열쇠를 깊은 털뭉치 속으로 떨어뜨리고 만다. 그때 앞표지에 등장했던 얼룩말이 나타나 양 아줌마를 도와 열쇠를 찾아주고 양털 속에 빠져있던 그 많은 물건들도 꺼내준다. 개 부부가 흥분해서 찾고 있던 양말 한짝도 양 아줌마의 깊은 털 속에 빠져 있었던 거다. 양말 한 짝은 생쥐 부인을 거쳐 개 부부에게도 다시 돌아가고 기분 좋아진 개 부부의 ‘즐거운 나의 집’의 노래 소리가 이웃에까지 퍼져나간다. 아기 토끼들은 노래에 맞춰 잠이 들었고 감기에 걸린 흰토끼씨는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일 없이 감기약을 먹고 편안하게 쉴 수 있을 것이고 이끼수프만으로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했던 여우는 때맞춰 배달된 초코릿 3단 머드케이크로 멋진 식사를 했다. 자신의 작은 선행이 이웃들에게 평화와 따스함을 선물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얼룩말은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지쳤다. 지난 작품 ‘달샤베트’에서도 아파트라는 공간을 통해서 이웃과의 소통과 단절에 대한 이야기를 내비쳤는데 이번 작품은 그것에 대한 구체화라고 할 수 있다. 공동구역들을 공유하고 벽과 천장과 바닥을 맞대고 살아가고 있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은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우울의 늪에 빠져 가라앉고 있고 누군가는 기쁨의 희열을 만끽하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행운처럼 선물을 받을 것이고 누군가는 무언가를 잃은 슬픔에 젖어 있을 것이다. 얼룩말의 작은 손길이 공동주택에 사는 이웃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준 것처럼 주위를 살피고 나누는 일에 망설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녁 6시...한발 한발 어렵게 꽁꽁 언 길을 걸어 올라가던 할머니는 무사히 집에 도착했을까? 횡단보도 앞에서 찬 길바닥에 앉아 구걸을 하던 할아버지는 저녁끼니는 챙겨 드셨을까? 짧은 겨울해가 지고 따뜻한 방 안에 들어오니 오늘 스치며 만났던 이웃들의 저녁이 궁금해진다. 어제 저녁 6시 정각, 나는 내가 좋아하는 동화작가 백희나씨의 신작 ‘어제 저녁’을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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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기대하게 되는 동화작가 백희나의 책이다. 달 샤베트에서 조명과 인형을 이용해서 보여준 환상적인 장면을 잊지못하고 집어든 어제 저녁은 소소한 일상의 따뜻함이 녹아있는 책이었다.
마치 병풍을 펼치듯 길게 이어진 동화책을 펼쳐들고 보는 이웃들의 어제 저녁은 서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모두 이어져 있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한장씩 넘기는 것이 아니라, 죽 한페이지로 이어진 책 구성이 어울리는 이야기구나 싶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양면으로 표현되어 끊어지는 페이지가 생기는데 그 부분이 아파트 밖의 눈밭을 배경으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책 전체에서 이어졌다면 가장 어울렸을 페이지인데 아쉽다.
담담하고 단조로운 말투와 섬세한 인형의 표현이 잘 어우러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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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책장에 '유쾌한 아파트' 주민들이 찾아왔습니다. 몇 식구나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살펴봐야겠습니다. 어라라??
어머나! 503호 아가씨는 어디를 갈려고 그러는 거지요?? ![]() 이런 감각적인 얼룩말아가씨같으니라고.
저런 이쁜 파란 색의 문에 붉은 의자, 목도리까지.
게다가 연아스케이트도 있다니.
이 아가씨의 정체는 뭘까요??
나갈 채비를 부지런히 하는 503호 얼룩말아가씨.
4층으로 가니 개부부께서 뭔가를 준비하고 계시는군요.
전화를 받고 움직이는 여우씨.
출근하는 흰토끼씨.(부인은 어딜 갔는지 모르겠어요. 혹시................
마음 속에 꽁꽁 숨겨두고 혼자만 몰래 만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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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한꺼번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새로 입주해오신 분들이 좀 편안하게 지내셔야할 텐데 말이죠.
그래서, 이분들의 이야기를 제 마음대로 각색을 해봤습니다.
어떻게??
으음......잘 하는 행동은 아닌데 말이죠. 이번이 두번째라지요.
같이 책 두 권을 입주시켜서 한장씩 분해하여 나름대로 재구성하는 거랍니다.
아 물론, 이야기의 전개에는 지장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과 배려(?)를 해서 말이죠. 입주민들의 생활상을 제 맘대로 고칠 수는 없는 노릇이죠.
![]() 이 집 주인 아줌마와 아저씨의 유쾌한 아파트 주민들에게 또다른 자리를 찾아주느라 붙이고 자르고 손이 바쁩니다 바빠요.
호흡도 아주 척척이고요.
출근하는 흰토끼씨와 연결을 한 304호의 모습이 살짝 보이시죠??
뚝딱뚝딱. 살짝 주제를 잘못 잡았다 싶긴 했지만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주인 부부는 작업에 여념이 없군요.
자,
![]() 미숙하게나마 완성이 되었습니다. 집주인아줌마가 썩 마음에 들어하진 않지만 '유쾌한 아파트' 주민들을 오늘은 이대로 재울 듯 합니다. 그러면 다른 곳에서 재울 수도 있냐고요??
그럴 가능성 많~습니다. 어쩌면 모두 이산가족을 만들어 찍찍이를 붙여서 마음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도 아니면 이번엔 생쥐아줌마에게 중점을 두어 뭔가 놀이를 만들지도 모를 일이구요. 주인 아줌마 능력도 좋다구요?? 천만의 말씀!! 이 아줌마가 후다닥병과 까탈끼가 충만하여서 말이죠, 눈에 띠면 해치워버린다죠. 조심하셔야 할꺼예요.
작가님이 숨겨놓은 듯한 '유쾌한 아파트' 주민들의 신상명세를 바로 찾아내버린 아줌마니까요.
오늘은 주민들이 편한 밤이 되어 내일 '어제 저녁은 푹 잘 잤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
-이미지출처: 예스24 미리 보기 편집. 직접 촬영한 이미지 2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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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 백희나 작가의 [어제 저녁] 독특한 내용, 상상력, 그림체가 백희나 작가의 책을 매번 보게 만든다.
어제 저녁 나는 뭘 했지. 항상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지. 나에게 질문을 해본다.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요리를, 누군가는 TV를 보면서 웃고 있겠지. 아님 운동을 하던지. 그리고 누군가는 책과 씨름하면서 열공 하고 있지 않을까.
어제 저녁 6시 정각. 얼룩말의 외출 준비의 시작으로. 개 부부, 참새, 양아줌마, 여우, 오리 유모, 생쥐 부인, 희토끼씨, 까망 고양이, 산양이 서로 연결되어 나온다. 벽을 사이에 둔 아파트. 우리 이웃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웃들은 우리와 함께 숨쉬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알지 못한채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 받는다.
[어제 저녁]은 병풍처럼 볼 수 있는 책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방식이라 흥미를 유발한다. 같은 시각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병풍 페이지가 끝난뒤. 책을 덮기 전에 마지막 비밀의 장이 숨겨져 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두번째 볼때 이 비밀의 장을 발견했다. 이 장을 놓친 사람도 읽을 것이다. 그림책은 언제나 나에게 유쾌함을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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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 백희나 / 스토리보올
제목과 구성이 무척이나 눈에 띄어 빌려온 책~ 내가 발견하기 전에 아이가 먼저 발견하고 놀란책 구성이 이렇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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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고 보니 더 멋지다.
표지에.. 6시 정각, 얼국말은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 건물 아마도 아파트라 하기엔 그렇고 한 빌라쯤 되는 곳에 사는 이웃들의 같은 시각 모습을 소담하게 그렸다. <구름빵>과 <달 샤베트>로 유명한 작가 백희나님의 작품.
각 집에 사는 저마다의 집 주인들은 각자의 일을 한다. 요즘같이 삭막한 시대에 그런대로 이웃과 다정하게 지내기도 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돕기도 하고, 또 두려운 이웃도 있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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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양말 한 짝을 찾고 노래는 부르고 있는 개 부부들.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고 있다. 생쥐 부인은 개 부부의 노래를 들으며 ..
이렇게 집은 쉼을 가져다 주고, 이웃 사촌은 서로 정을 나눌 수 있는 곳. 추위가 매서운 이때지만 이럴수록 이웃을 돌아볼 수 있다면 더 없이 훈훈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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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구름빵의 미인 작가 백희나님의 책이 나왔다. 어제 저녁. 그간 보아왔던 책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기법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책이어서 아이들에게도 무척 인상적이었던지 우리 아이들은 구름빵의 애독자들이다. 고사리 손에 손가락 인형까지 끼워가며 책의 내용을 패러디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소재가 주어졌다. 어제 저녁. 어제 저녁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사뭇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이다. 썰매를 끌고 연습하기 위해 따스한 털양말을 신기로 한 407호의 개부부와 407호 빨랫줄에 앉아 있던 참새가 사이좋은 친구마냥 나란히 첫 선을 보이더니 좌라락 펼쳐지는 긴 열차의 칸칸 객실처럼 책이 펼쳐지며 버터와 울 샴푸, 크리스마스 우표 20개를 사서 돌아오는 207호의 양 나줌마와 이틀이나 굶어 무척 배가 고팠던 101호의 여우는 때마침 산양의 저녁 식사 초대 전화를 받고 기뻐하고 줄줄이 비엔나 소시지처럼 이야기 열차 칸칸 객실은 어제 저녁 일어난 아파트의 이웃 사촌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전한다. 직접 만들어 찍은 사진들이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의 상상의 세계 속에서 생명의 옷을 입고 살아나고 초등 아이에게서부터 유치원 다니는 둘째와 어린이집에 다니는 막내까지 눈을 빛내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한 권의 책을 놓고 다들 이야기가 많다. 글밥이 별로 없는 편인데도 조랑조랑 이야기는 꽃이 피고, 더불어 아이들의 상상의 꽃도 활짝 피었다. 네버엔딩스토리처럼 이야기는 줄줄이 엮어져 이웃들의 다양한 군상들을 비추고 마지막 이야기 끝을 물고 귀여운 아이의 목소리가 다른 이야기를 엮어낸다. 한 권의 책이 주는 일상의 기쁨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유치, 유아 어린이들이 있는 집에 그 소소한 기쁨을 전하고싶다. 꼭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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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가 백희나 작가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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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의 모형작업으로 이뤄진 그림책이다. 실감나는 모형을 만들고 사진을 찍었기에 마치 TV나 영화의 한 장면같은 느낌. 책 속의 디테일을보면 감탄해 마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려하니 난관에 부딪혔다. 접혀있는 페이지가 너무 많은데 이걸 어떻게 봐야하나 싶어 살펴보다가 주르륵 책이 미끄러지는데 이건 완전 병풍이다. 기다란 병풍에 그림이 차례로 있고 이야기는 뒷페이지로도 이어진다. 구성이 특이하다보니 책 읽는 재미도 배가되고 도대체 양말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차근차근 읽어가는 것도 재미있다.
처음엔 무뚝뚝한 서술과 서로 연관성 없어보이는 이웃때문에 이게 뭔가 싶었는데, 점점 읽다보니 새장처럼 갇혀 서로의 얼굴도 제대로 마주하지 않고 사는 우리 현실과 양말사건을 통해 서로서로 연결되는 줄거리를 보며 이웃간의 소통이 얼마나 따스하고 즐거운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책의 구성이 긴 병풍형식으로 되어있고 앞면은 서로 관련없어 보이는 이야기들, 뒷면은 서로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이야기들로 담기다보니 작가의 의도를 뚜렷이 알게 된다. 아마 어린이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별 일 아닌 일상의 일들고 가득차 있지만 이야기는 따스하게 전개된다. 특별한 사건이라곤 양말 소동 뿐이지만 우리들이 사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이웃들의 일상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잔잔한 즐거움이었다. 비록 눈 앞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웃들과 늘 연결되어 한 마을의 풍경을 이루고 있음을 실감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참 특별하고 기발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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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빵'을 처음 아이에게 접해주고 난 뒤로 처음으로 그림책 작가님의 팬이 되었던, 그리고 이름을 외우게 되었던 작가님 중 한분이 바로 백희나 작가님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구름빵 이후로 다른 그림책을 잘 만나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되었던 책 중 한권이 바로 이 <어제 저녁>이다.
베스트셀러인 '구름빵'에서도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잡았던 고양이 가족 홍비네 식구들이 입체감있게 표현되어 있었는데, 이번 작품 또한 입체감 있는 모습에 절로 눈길이 갔던 그림책이다.
하나하나 다 만들어서 구성하였을 그림 작업이 독특해서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었던 표지를 아이와 함께 펼쳐보았을때, 다른 그림책과 달리 한 페이지씩 넘기며 보는 구성이 아니라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랐다.
한 페이지씩 보는 것은 맞지만, 이 책은 내지가 한장으로 기다랗게 이어져 있어서 우선 앞면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한 페이지씩 읽고, 또 뒷면으로 들어가서 한 페이지씩 전개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그림책이었다는 사실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병풍 스타일의 그림책은 보통 한면만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병풍 구성으로 되어 있으면서 양면이 다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아마도 다른 책과는 차별화된 느낌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 독특했다. 물론 타 병풍책처럼 펼쳐놓고 보는 책이 아니라, 한 페이지씩 읽어나가면서 보는 구성이지만 말이다.
아파트 현관 앞 같은 느낌의 표지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얼룩말의 외출을 시작으로, 407호 개 부부는 썰매를 끌고 연습하기 위해 따스한 털양말을 신기로 하고, 207호 양 아줌마는 버터와 울샴푸 크리스마스 우표 20개를 사서 집에 돌아오고, 101호 여우는 때마침 산양의 저녁 초대를 받는다. 그런데, 407호 개부부가 널어 둔 양말 한쪽이 사라지면서 그 행방을 찾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작은 소동 하나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되어 이웃들과의 소통을 하게 되고, 크리스마스가 즐거운 날로 기억되는 그런 참 따스한 이야기로 12월과 같은 시즌에 잘 어울리는 스토리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 위 아래에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도 모른채 살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요즘, 하나의 작은 소동에서 이웃간의 소통과 따스한 나눔이 있는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가 참 큰 것 같았다. 동물들의 작은 소동을 통해서 이웃간의 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 시간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베스트셀러의 작가님답게 오랜만에 선보인 이 <어제 저녁>은, 입체감 있는 느낌으로 구성된 사진 형식의 그림과, 함께함으로 더 좋은 이웃들이 우리 주변과 아이들 주변에도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함께 읽어보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은 참 재미있고 유익한 구성의 그림책이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작자와 해당 출판사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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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나의 세번째 작품인 <어제 저녁>이 출간이 됐다는 소리를 어디에서 들었는지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사달라고 아주 난리였었다..
전 작품 <달 샤베트>도 전체적인 배경은 요즘 제일 많이 볼수 있는 주거형태인 아파트 였는데 이번 <어제 저녁>도 기본적인 배경은 아파트에서 각자의 벽을 사이에 두고 똑같은 시각에 각기 다른 일들을 하는 우리의 모습들을 묘한 연결고리로 엮어 놓은 이야기다..
6시 5분 .. 조용하기만 하던 아파트에 갑자기 대 소동이 일어나는데 양말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 개 부부가 큰 소리로 짖어대면서 일대 아파트에 소동이 일어난다..
이 처럼 작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나 하나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주기도 기쁨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게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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