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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감기에 걸려 약을 먹어야 했다. 초저녁에 먹은 약은 이내 효과가 나타나 깊숙한 새벽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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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고 심플한 표지를 펼쳤는데,
안쪽은 너무나 다채로운 시집이었습니다.
실험적인 형태도 새로웠고,
한 줄 한 줄 명쾌하고 유쾌하면서 지적이어서,
아메바처럼 왕성하게 분열, 증식하고 싶은 욕구가 듭니다.
이렇게 관통하는 시를 쓸 수 있다면,
이 시집에 나오는 해저 생물들과 바다 밑에 잠겨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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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시인의 문체연습같은 시 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이 시집이 독자들에게 생경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난 오히려 더 최승호시인다운 시같다고 생각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시인의 북어라는 시는 아직도 의미나 표현 면에서 기억에 남는 시인데 그런 시같은 작품들이 많다. 제재로서 북어도 자주 등장한다.
AMOEBOZOA
이게 큰 목차다. 큰 주제같은 시 한 연이 있고 이어지는 4개의 연이 있는 구성이다. 4개의 연은 꼬리물기처럼 이어진다. 흥미로운 시다. 근데 보다가 마냥 재미있어도 되나? 함축된 의미를 찾아야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다 읽은 후엔 그냥 시인의 문체연습으로 생각하자고 맘편히 생각한 시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