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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의 역사/필립B.맥스/황인화/미진사/2014 20세기 디자인 역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책을 한 권 꼽으라면 이 책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과거 시각 예술이 회화와 조각, 거기에 건축이 들어갈 수 있었다면 19세기에 와서는 사진이 슬쩍 들어오기 시작했고 20세기 이후에는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예술과는 조금 다른, 그렇지만 역시 교집합이 있는 그런 분야이며 대중 소비시대인 현 시대에 크게 부각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윤여경 디자이너의 책에서는 예술과 공예를 나누고 디자인을 보편적으로 널리 쓰일 수 있는 공예의 범주에 넣어 다수가 누릴 수 있는 제품들에 미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딱인 정의다 싶다는. 이 책은 미국의 디자이너이면서 교수, 저술가인 저자가 10년 동안 걸쳐 연구한 끝에 내놓은 역작이며 1983년 초판 이후 2번의 개작을 했고 미진사에서 출판된 책은 최신인 3판이다. 이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1999년에도 내놓은 적이 있는데, 아마 이전 판본인 것 같다. 잘은 몰라도 그래픽 디자인 관련 학과에서는 교과서처럼 쓰이는 책이 아닐까. 책은 앞뒤로 짧은 머리말과 감사의 말, 맺음말이 있으며 빼곡한 본문은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20세기 말 디지털 혁명 시대까지의 그래픽 디자인 즉 그래픽이 뭔지도 몰랐지만 어쨌든 그림문자와 기호의 시대를 지나 필사의 시대, 활판의 시대, 그리고 타이포그라피와 그래픽 디자인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지금의 시대까지를 통사적으로 다루고 있다. 총 5부이고, 각 부마다 4-6개의 장이 달려서 총 2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의 제일 앞 쪽에 각 장의 주요 역사적 내용을 압축하여 연도표로 보여주고 있다. 내용이 방대하면서도 짜임새가 있고 친절하며 도판 역시 매우 훌륭하다. 1장 그래픽 디자인의 전주곡 - 선사 시대 부터 중세까지. 인류 문명의 시작부터 다루면서 문자의 역사와 채식 필사본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언급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문자의 역사나 책의 역사를 전문적으로 다룬 책보다 더 상세한 부분이 있을 정도로 설명이 매우 구체적이라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이집트와 아랍, 중국 등 서유럽이 보았을 때 아시아문명의 공헌도 언급하고 있고 심지어 우리 나라 한글 이야기도 나온다. 2장 그래픽 디자인의 르네상스 - 책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구텐베르크와 활판 인쇄이야기가 나오는데 활판, 제지, 인쇄 등등 관련하여 역시 어지간한 관련 전문 서적 만큼이나 설명이 자세하고 도판도 훌륭하다. 이 때 활판 이라는 것이 처음 등장하였으나 진정한 타이포 그래피가 처음 등장한 시대라 할 수 있으며 이 때 나온 글자체들은 초기에는 필경사들의 아름다운 필체를 흉내냈다고 하지만 점차 그리스 로마 시대의 비석을 비롯, 이 당시 관련 종사자들은 당대와 이전의 글꼴을 참고하여 새로운 글꼴을 만들었다고. 로만체. 초창기 타이포그라피의 천재들의 시대였다고 할 만. 3장 산업 혁명 - 산업 혁명으로 인쇄기와 제지기가 발전을 거듭하고, 글꼴 역시 발전을 거듭. 산세리프체와 이집션 체가 이때 처음 등장한다. 카메라 없이도 사진이라는 것이 18세기 후반 부터 등장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 끝에 한 세기 이후 코닥에서 모든 이의 예술을 위한 카메라를 드디어 선보이게 된다는. 목판 인쇄에서 석판인쇄로 넘어가면서 대중들을 위한 대량 인쇄가 손쉬워지고 이제는 추억속으로 사라졌지만 오랜 시간 사랑 받았던 크리스마스 카드도 등장한다는. 디자인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미술 공예 운동과 우키요에가 서구에 미친 영향과 아르누보 이야기까지. 4장 20세기 - 대중 소설과 잡지, 포스터의 시대였던 20세기 전반기. 입체파, 미래파, 초현실주의, 구성주의, 절대주의, 다다이즘 등등 미술의 시사조가 만개했던 시기, 바우하우스와 뉴타이포그라피 그리고 세계 대전 전후 수많은 우수한 인력의 수혜를 받은 미국 모더니즘 이야기까지. 독일과 스위스, 네덜란드 교육 기관 출신 디자인너들의 활약이 눈부심. 5장 정보의 시대 - 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인한 구제주의 타이포 그라피 시대에서 시작, 미국 미술을 개화시킨 뉴욕파 시대, 디자인으로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시작, 개념미술과 개념 디자인 그리고 세계화로 인해 전 세계 퍼진 디자인의 영향력과 일본 디자인의 비약, 모더니즘적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역사속 디자인이 재해석과 새로운 디자인의 랑데뷰, 그리고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디지털 혁명. 이렇게 긴 역사를 관통하면서 엄청난 작품들과 알려진 인물들의 행적을 따라 가면서 느낀 점은 갑툭튀라는 것은 참 드물다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조형미로 유명한 그리스 시대가 지나고 이를 충실히 모방했음에 그쳤다지만 역시 위대한 건축물로 유명한 로마 시대가 있고, 중세는 암흑 시기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작은 도시들 마다 실용적인 공예품이 발달했으며 그것이 길드를 만들고 도시를 만들고 결국 르네상스로 폭발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30년 전쟁과 나폴레옹 전쟁을 거친 유럽의 왕족과 귀족들은 빈 체제로 어떻게든 과거로 회귀하려 했지만 과학과 공학의 발달로 밀어닥친 영국발 산업 혁명이 온 세상에 철로와 도로를 깔고 그 만큼 빠르게 다양한 글(책, 신문, 잡지...)을 공급하고 사람들의 의식을 깨우는 걸 막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도시 노동자들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르 코르뷔지에가 기계적 건축을 이야기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의 스승이라 할 페테 베렌스가 이미 그렇게 했고, 어쩌면 그 이전에 또 누군가 있을지 모른다. 반 데어 로에가 the less is the more 라고 했다지만 이미 그 이전에 아돌프 로스가 실천했었고 이전에 또 누가 있었을지 모를 일이다. 정말 켜켜이 꼼꼼이 이런 것들을 상상해 볼 수 있게 하는 멋진 책이었다.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라는 제목이지만 앞부분에서는 문자와 책의 역사에 관한 책으로 보고 읽어도 손색이 없고 중간인 19-20세기 부분에서는 미술과 공예 부분의 역사를 촘촘히 다루고 있으면서 디자인 뿐 아니라 다른 예술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많은 디자이너들의 활약도 다루고 있다. 20세기 후반부에 와서야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래픽 디자인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정말 그 내용이 넓으면서도 소상하다. 그래픽 디자인을 다룬 이전의 유명한 서적들도 소개하고 있는데 일부는 우리나라에도 변역되어 나와 있더라는. 도대체 이런 책은 어떤 각오를 하고 어떤 준비를 하고 쓸 수 있는 걸까. 또한 얼마나 그 과정에서 숱한 삽질을 했을까. 여튼 감탄이 절로 나오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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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에 대해 공부하게 되어서 구매한 책이다. 여러가지 자료들을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픽 디자인이라고 하면 여러가지로 짧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분야 또한 많은 것이 변화하고 발전해왔다. 그 변화를 쫓아가야 앞으로의 변화를 예측하고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길게 그 흐름을 설명해간다. 여러모로 유익한 글이었다.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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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디자인 공부할 때 책장에 혀있던 정말 두꺼운 이 책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 읽어보진 않았었다. 졸업 후에 디자인 업에 종사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역사에 대해 깊게 공부할 필요성을 느껴서 교과서인 이 책을 사서 읽었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수준의 방대한 분량으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산업혁명 이전까지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좀 지루할 수도 있지만 한 번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