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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꿈속을 걸어 나오다’는 ‘꿈과 점’ 이라는 이 두 키워드를 통해 이순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가 어떻게 영웅이 되고 신화가 될 수 있었는지, 새로운 각도에서 이순신을 평가하고 있다. 이순신이 직접 쓴 ‘난중일기’에는 꿈과 관련해서 40회 점과 관련해서 17회의 기록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순신의 조카 이분이 쓴 이순신의 전기 ‘행록’에는 꿈과 점에 관해 각 5회와 1회 언급되고 있고. 저자는 이 기록을 꼼꼼히 정독하고 분석하면서 행간의 의미와 상징을 파악하는데, 이 과정이 여간 흥미로운 것이 아니었다.
정신분석학의 등장 이후 ‘꿈’은 욕망과 소망 무의식의 재현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동서양 막론하고 모두 개인적 욕망의 발현보다는 길흉에 관한 일종의 예언이나 계시로 여겨졌다. 이 책의 관점이 독특하고 새로웠다면 그것은 바로 프로이트의 꿈 이론에 기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융의 집단 무의식으로서의 꿈 이론은 활용하고 있지만, 그보다는 성리학에서의 ‘꿈과 점’ 개념을 받아들이고, 당시 이순신의 현실과 심리, 감정 뿐 아니라, 이순신을 둘러싸고 있는 전장 상황과 정치, 사회적 상황을 대입하는 것으로 이순신의 ‘꿈과 점’을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난중일기’의 꿈 기록에서 관통하는 이순신의 관심사는 출세주의나 가족주의, 성적욕망보다는 전쟁의 승리, 나라와 가족, 백성 그리고 생존이 초점이었다. 이순신의 꿈은 대체적으로 사회정치적인 꿈과 가족에 대한 꿈이고, 점사 역시나 개인적인 출세나 부귀보다는 가족들이나 유성룡 등 주변 인물에 대한 안부, 전투에 대한 결과를 묻고 있다는 점에서 남달랐다. 유희춘의 '미암일기', 오희문의 '쇄미록, 등 다른 사대부들의 기록에 따르면 출세와 권력을 향한 소망을 반영해서인지, 임금에 관한 꿈을 꾸고 있다고 돼있다. 하지만 난중일기 속 이순신 꿈에는 임금이 등장한 적이 없다. 임금 대신 유성룡이나 이원익등 당시 군사 책임자는 여러번 등장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이순신의 자세가 어땠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이순신이 완벽한 인간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난중일기’이나 ‘행록’의 기록으로 보여 지는 이순신은 원균에 대한 미움을 표현하고, 걱정도 많은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고 있다. 1593년 7월 29일. 맑음. 새벽꿈에 아들을 얻었다. 포로로 잡혀간 아이를 얻을 징조이다. ...본영의 탐후인이 와서 아들 염의 병이 차도가 없다고 하니 몹시 걱정이다.<난중일기> (150쪽) 조선 선비들은 꿈을 스스로 해석하는 것이 특징인데, 위의 경우에도 아이 꿈을 포로가 돌아온다고 해석하고 있다. 아들 염이 아픈 상황인데도 아들의 병이 회복될 것을 예지하고 않고, 장수답게, 더 높은 차원의 해석을 하고 있다. 이렇듯 이순신이 단순한 장수가 아닌,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꿈 이야기는 여러 군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이순신)이 ‘어떤 백발노인이 공을 발로 차면서 일어나라! 일어나라! 일어나! 적이왔다.’는 꿈을 꾼 뒤 일어나 곧바로 장수를 거느리고 노량 해상에 이르니 적이 과연 와 있었다고 한다. <행록> (125쪽) 꿈에서 이 ‘백발노인’을 만나는 기록은 한산대첩 직전과 1579년 9월 명랑해전 직전에도 등장한다. 이순신이 이렇듯 꿈을 통해 예지력을 갖고,자신감과 영감을 얻어 행동으로 옮겼다. 필자의 해석에 따르면 이 백발 노인이야 말로 조국과 백성들을 향한 한없는 사랑과 승리에 대한 지극한 열망이 만들어낸 또 다른 이순신 자기 자신이고 그것은 통찰력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이순신의 삶은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하는 선택을 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죄없는 백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조정의 무능력함이나 전쟁영웅을 거부하는 선조의 태도를 보면서 이순신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혁명을 꿈꾼 적도 있었다.
1592년 2월 9일,비가 내림. 꿈을 꾸니 서남쪽 사이에 붉고 푸른 용이 한쪽에 걸렸는데, 그 형상이 굴곡져서 내가 홀로 보다가 이를 가리키며 다른 이들도 보게 했지만, 남들은 볼 수 없었다.머리를 돌린 사이에 벽 사이로 들어와 화룡의 모습이 되 어 있었고, 내가 한참 동안 어루만지며 완상하는데 그 빛과 형상의 움직임이 특이하고 웅장하다고 할 만 했다. <난중일기>, 91쪽
용꿈이나 말을 타는 꿈등, 정치적 욕망의 흔적이 난중일기 곳곳에 드러나고 있지만, 이순신은 남들이 볼 수 없게 정치적 욕심을 은폐하고,억누른 것이다. 결국 그는 혁명가가 아닌 영웅으로서의 죽음을 선택하고, 이 선택은 이순신이 죽음을 넘어 신화적이고 역사적인 존재로 부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게 볼 때 이순신의 '꿈'은, 그에게 영감과 확신을 불어 넣어주는 확실한 에너지였다. 또한 억압하고 감춰야 했던 욕망의 반영물이기도 했다.
조선시대에는 ‘주역’을 읽은 선비가 많아서 그런지, 사대부들이 점을 치는데 거부감이 없었던 모양이다. 심지어 국가에서도 수도를 옮기는 일 등 중대사는 점사를 통해서 정했을 정도였으니. 이순신의 점사 역시 개인적인 치부나 권력을 얻기 위함이 아니었다. 전쟁터 장수의 고뇌가 담긴 점사가 주였다. 두려움을 이기고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고, 자기 확신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점사를 통해 길흉에 대한 판단을 기록했던 것이다.
'꿈과 점’이란 키워드를 통해 이순신에 접근하는 방식은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사료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고 사료를 적극 활용해 상상력을 발휘한 필자의 해석은 흥미진진했고, 그 내용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저자의 상상력은 더욱 날개를 달아, '홍길동'과 정감록에 나오는‘해도진인’과 이순신을 연결하고 있다. '해도진인'은 바다 가운데 섬에서 나와 세상을 바꾼다는 진인으로, '홍길동'도 구렇고 모두 이순신을 모델로 유래한 것이라는 주장으로까지 성큼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펼치는 불편한 상상마저 끝까지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조선 최대의 역모 사건의 주역인 정여립과 이순신은 과연 어떤 관계였던 것일까?
이 책은 기존의 접근방식과는 다른 각도에서 이순신의 삶과 죽음을, 인간적인 면모와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살펴보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었다. 익숙한 방식은 아니었지만 독특해서 더 눈길을 끌었고, 몰입할 수 있었다. 꿈을 통해 이순신, 그의 내면을 더욱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며 지켜 본 기분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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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얼마전에 광화문에 다시 세워졌다.서울의 한 복판이라고 할 수 있는 광화문 사거리에 이순신 동상이 세워졌다는 사실은 박정희 대통령이 그를 존경했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도 임진 왜란을 물리친 위대한 인물로서 가슴 한 켠에 존경의 마음을 같고 있기에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광화문에 그 웅장한 자태를 선보이지 않았나 여겨진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일화는 워낙 위인 전기로 아이들적부터 달달 외우고 있어서 웬만한 우리 국민들이라면 이순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자부할수 있을 터이지만,실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7년간 썻다는 난중 일기를 제대로 독파한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난중 일기는 충무공 이순신이 쓴 진중일기로 긴박한 전쟁 중에 주로 쓰다보니 문장이 과감한 생략되어 있고 내용도 단순하게 전쟁의 수행 과정을 주로 적어 놓거나 전투중이 아니면 단순한 관료로서의 일상을 반복적으로 적어놓은 데다 문체또한 간결하면서도 무미 건조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솔직히 지금의 독자들에게 커다란 흥미를 유발 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의외로 난중 일기 속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순신 장군이 꿈을 많이 꾸었고 그것을 일기속에 기록했다고 한다.난중 일기를 읽었지만 그냥 수박 겉핧기 식으로 봐서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오로지 우국 충정의 인물로만 알았던 이순신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생각되는데 이 책 이순신, 꿈속을 걸어 나오다의 저자는 난중 일기를 자세히 조사하면서 《난중일기》에는 40개, 조카 이분이 쓴 이순신의 첫 번째 전기인 《행록》에 5개정도의 이순신의 꿈에 관한 기록이 있으면, 이순신이 친 점은 《난중일기》에 17회가 실리고 《행록》에 1회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우리에게 오로지 영웅의 모습으로만 보여주고 있는 이순신의 인간으로서의 본 모습과 함께 꿈의 해석을 통해 그의 잠재 의식을 파악하게 작업에 들어가게 되고 이순신이 친 척자점(擲字占)을 발굴해 소개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의 우수 학술 원고 공모에 당선한 작품이 바로 이 책 《이순신, 꿈속을 걸어 나오다》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부터 파격적인 주장을 펼치는데 이순신이 목자득왕木子得王의 말을 가슴속에 가다듬으면서 백성들을 버리고 나홀로 피난을 가버린 선조를 대신해 새로운 나라를 세우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그 근거로 조선을 세운 이성계와 이순신을 서로 비교하는데 무패의 무장이면서 둘다 활에 능했고 최영과 원균이란 적수를 가졌다는 점과 더불어 이성계가 쓴 시와 이순신의 시까지 비교하면서 여러모로 이순신이 태조 이성계와 닮은 면이 많았고 나라가 혼란스럽고 왕은 왕노릇을 못하기에 이순신 역시 본관은 틀리지만 이씨였기에 마음속으로 새로운 왕조를 탄생할 꿈을 가졌을 걸라고 말한다. 직접적으로 어디에서든 이순신이 이런 역심혹은 웅심을 품었다는 내용은 전혀 없지만 사실 이순신이 마지막 해전에서 유탄을 맞고 사망한 사실을 들어 실제로는 선조 때문에 일부러 죽었다는 야사의 내용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한 걸음 더 나가 실제 왜군의 침입으로 나혼자 살겠다고 백성을 버리고 의주로까지 피난을 가서 백성들이 분노하여 궁궐까지 태운 선조는 실제로 승승장구하며 왜군을 격파한 이순신에 대해서 위기감을 느꼈으며 선조와 유성룡의 대화를 통해 이순신의 역심에 대해 말하면서 전라 좌수사로의 지위를 박탈하고 원균으로 하여금 그 자리를 대신케 한다는 내용도 나온다. 실제 난중일기에서도 ' 1592년 2월9일. 서남쪽 사이에 붉고 푸른 용이 한쪽에 걸렸는데 그 형상이 굴곡져서 내가 홀로 보다가 이를 가리키며 다른 이들도 보게 됐지만 남들은 볼 수 없었다. 머리를 돌린 사이에 벽 사이로 들어와 화룡의 모습이 되어 있었고 내가 한참동안 어루만지며 완상하는데 그 빛과 형상의 움직임이 특이하고 웅장하다고 할만했다."고 말한 '붉고 푸른 용이 화룡이 되다'와 같은 꿈이나 서쪽에서 동쪽으로 뻗어 있는 아름다운 산봉우리, 홀로 앉은 미인의 손짓을 뿌리친 꿈과 화살을 멀리 쏘고 삿갓을 발로 차서 부수는 꿈은 무능한 임금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새로운 왕조를 탄생시키고 싶다는 숨겨진 욕망이 발현된것으로 책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순신의 경우 이성계와는 달리 자신의 뒤를 바쳐줄 세력-이성계의 경우는 신흥 사대부가 있었는데 반해서 조정에서 유일하게 이순신을 지원했던 유성룡의 경우도 선조의 이순신에 대한 의심에 동조해서 이순신을 파직토록 하는데 일조를 할 정도다-이 없었고,자신의 군 통제권이 육군이 아닌 해군인 전라 좌수영에 한정되었어 있었으며,왜군의 침입으로 백성들이 핍박받고 있기에 칼날을 선조에게 돌릴수가 없어서 결국은 역성 혁명을 포기하는데 백성을 지키는 인물로 남을 것임을 다짐하면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 이순신, 꿈속을 걸어 나오다는 이처럼 이순신에 대해서 알려진 내용들을 이순신이 꾼 꿈을 해석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흥미롭게 풀어나가는데 이 책에선 난중일깅 적힌 이순신이 꾼 꿈이 실제 현실에서도 반영되었다면서 궁궐에서 영의정인 유성룡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다가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에 둘러싸이는 꿈은 출세와 길조를 예상하는 꿈으로 그 꿈을 꾼 날, 조정은 삼도수군통제사를 신설하고 그 자리에 이순신을 임명했다고 하니 신기하기 그지 없다. 이순신은 꿈은 자신의 욕망과 희망과 고뇌들이 점철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실제 어머니와 아들의 운명에 대해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있어 충무공 이순신이 아닌 인간 이순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순신과 관련되서 처음 알려진 사실이지만 불굴의 용장이며 지장인 이순신이 죽고자 하는 이는 살고,살고자 하는 이는 죽는다는 명언을 날리며 왜군과의 전투를 독려하던 그가 사실은 점을 쳐서 자신의 미래와 주위 사람들의 안위를 걱정했고 전투의 승패와 자신의 운명에 관해서도 점을 쳤다고 하는 점에서 조선의 운명을 양 어깨에 짊어지면서 밤 잠을 못자고 괴로워한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가 보이는 것 같다. 이순신, 꿈속을 걸어 나오다는 새로운 시각에서 이순신을 재 조명한 참신한 책인데 저자가 난중일기를 읽고 분석해서 쓴 책이다 보니 난중 일기보다 훨씬 읽기 쉽고 인간 이순신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라고 여겨지며 책 뒤에 이순신이 이용한 척자점을 치는 방법도 나와있으니 재미삼아 한번씩 해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고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