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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존슨의 '말러, 그 삶과 음악' 책 제목 그대로 말러와 그의 음악에 대해 재미있고 상세히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유럽에서는 클래식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클래식'에 대한 사랑은 줄어 들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말러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말러리안'이라고 하던가. 우리나라에도 말러리안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스타프 말러 그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개인적으로 어렸을 적 부터 '헤비메탈','락'등을 좋아해보려고 시도하였으나 이상하게도 귀에 들어오지 않아, 자연스럽게 '클래식'을 듣게 된 것 같은데 말러의 작품은 어렸을 적 잘 몰랐었다. 그러던 중 오디오 매니아 지인을 통해 '말러 교향곡 전곡'을 너무 좋아한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찾아 듣기 시작했고, 말러 교향곡 1번과 2번을 구해서 수백번 반복해서 듣다 보니, 그 음악의 오묘함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구스타프 말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그에대해 인터넷 검색과 클래식 관련 책들에서 그에 대해 찾아보게 되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말러가 살던 당시 시대적 배경과 음악사조, 환경, 그리고 말러의 인생과 그의 성격, 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여성 편력? , 생각보다 생전에 작곡가로는 알려지지 않았고, 작곡도 하는 지휘자라는 것 , 말러 곡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들. 전문용어 등으로 현혹하지 않고, 일반인들을 상대로 쉽게 글을 쓰려고 했던 저자의 노력도 느껴지는 책이었다. 다양한 사진들과 인용문, 그리고 저자의 통찰력까지 상당히 좋은 책이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음악을 공부하고 듣기보다, 모르는 상태에서 느끼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겠으나, 이책을 통해 말러의 인생과 그의 음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되고, 그렇게 되었던 이유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 부분이 상당히 많아졌다. 삼중의 이방인. 오스트리아인 사이에서는 보헤미아인이요, 독일인들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이며, 세계인 사이에서는 유대인이다 라는 말을 되새겨 보며, 책에 동봉된 2장의 CD와 책 내용은 상당히 기분좋게 해주고, 재미있으며, 음악과 역사에 대한 안목을 키워 준 좋은 책을 만나 기뻤다.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6이던데, 다른 시리즈 책도 구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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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넷에서 출간하고 있는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6권에 드디어 말러가 등장했습니다. 교향곡 작품 중에서 요 10년간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는 것은 베토벤이나 브람스가 아니라 말러가 아닌가 싶은데요. 유명한 지휘자라면 전곡 사이클에 도전하는 레퍼토리에서도 말러는 빠지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러가 사랑받는 이유는 보통 그의 음악이 '현대인의 감성'에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일컬어지곤 하죠. 하지만 이 현대인의 감성이 무엇인지, 말러의 음악에서 어떤 부분이 그런 감성을 자극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 특히 말러의 음악이 가지는 신파성이 양날의 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요, 한편으로는 낯이 뜨거워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하게 감동을 주니 말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말러의 양면성에 주목하고 있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책의 머릿글에서 작가는 "황홀한 명상적 악구를 격렬한 정서적 분출, 사소한 한 줄기 선율, 아니면 조롱과도 같은 과격한 음향이 갑자기 가로막는걸까?"라는, 말러의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질문에 답변하고자 한다고 말합니다. 말러의 삶을 추적하고 그의 음악관을 짚어봄으로써 그의 음악을 좀 더 잘 이해해보자는 것이겠지요.
작곡가의 전기가 대부분 그러하듯 이 책 역시 말러의 일대기와 그가 작곡한 음악을 병렬적으로 서술해가고 있습니다. 다만 작곡가의 연대기를 다루는 데 있어서 음악적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그러다보니 보통 장황해지기 마련인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그의 음악관 형성과 관련된 부분으로만 축소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서술방식인데요, 책의 분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나 책을 읽어가는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좋은 선택이 아니었던가 생각해봅니다.
책의 챕터는 말러가 작곡한 10개의 교향곡에 맞추어 딱딱 끊어져있다고 생각할 정도인데요, 곡에 대한 설명은 학술적인 설명을 배제하고 곡의 흐름과 음악적 효과를 전달하는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말러의 음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서술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곡이 초연되었을 당시의 논란도 적잖게 소개되고 있습니다만 말러의 음악관에 옹호하는 방향으로 논지를 풀어나가는데요,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말러의 삶과 음악에 있어 그의 가족들, 특히 '알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지요. 알마를 말러의 뮤즈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니까요. 따라서 이 책에서는 알마에 대한 말러의 감정, 말러에 대한 알마의 감정, 그리고 알마가 남긴 말러의 음악에 대한 기술들에 대해서도 적잖은 분량이 할당되고 있습니다. 주로 왜곡된 부분에 대한 기술이 많은 편입니다만 여하튼 두 사람의 관계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네요. 신기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말러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음반을 들으면서 그의 삶에 대해서도 이것 저것 알게 되곤 했습니다만 본격적인 전기를 접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네요. 말러의 삶을 기술하는데 있어 그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던가 생각해봅니다. 2장의 시디가 부록으로 들어가있는데요, 낙소스에서 나온 것으로 레퍼런스급의 연주는 아닙니다. 하지만 적절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지라 책을 읽으면서 들으니 왠지 더 몰입하여 읽고 듣게 되더군요.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른 시리즈도 기대되네요. 브람스나 브루크너가 아직 안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출간을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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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특히 클래식은 연주 시간이 길기도 길지만 강한 인내심이 아니면 소화하기 힘든 분야라고 생각을 한다. 어렸을때 아주 잠깐 피아노를 배웠던 적이 있다. 가끔 선생님의 멋진 연주를 듣거나 바로 옆에서 피아노 연습을 하는 이들의 뛰어난 연주를 들을땐 죽눅이 들곤 했었다. 그덕분에 베토벤, 바하, 모짜르트, 슈베르트... 알려진 거장들의 이름은 기억을 하고 있다. 그런데 말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조금 고개가 갸우뚱~ 나에겐 낯설지 모르지만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은 이들에게 말러의 존재는 또 다를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말러의 음악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해서도 접근할수 있는 귀한 기회가 놓칠수가 없었다. 거장들의 인생은 어떠했을까? 궁금한것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그의 인생은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슬픔이 잔잔히 풍겨나오는 인생이었던것 같다. 난폭한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폭력! 그것을 지켜보면서 성장을 했던 말러! 남편의 폭력에도 불구하고 항상 말러에게는 천사같은 존재로 남았던 어머니! 어머니의 존재가 (보통 어느 남자들도 비슷하겠지만... ) 말러가 살아갈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말러와 백년가약을 맺었던 알마(화가의 아버지밑에 성장을 했었고 그녀도 작곡가였다.)! 재능이 뛰어난 만큼 재능을 소화해내야 했었던 말러도 힘들었겠지만 (특히 그는 그의 뛰어난 재능을 100% 인정받지 못하고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이 힘들었던것 같다.) 그의 아내 알마의 고충이 내 가슴속 깊숙히 스며들어왔다. 그 덕분에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의 음악의 세계속으로 감상을 할수 있는 특권(?)이 생기는것이 아닐까 싶다.
책에는 시디 2장이 들어있어서 음악도 함께 할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그리고 이책을 접하면서 거장의 인생을 알아가는것은 참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시대의 흐름을 잘 모르는 나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조금씩 있었다. 다행히 부록에 연표가 있었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부록을 참고하면서 책을 보면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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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를 처음 보고 정말 기뻤었다.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 쇼팽 등등 유명한 음악가에 대해서 대충은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아는 것을 그렇게 많지는 않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것만 같은 곡인데 정확히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리즈는 한 책에 한 음악가씩 소개되어있어 참 좋았다. 심지어 CD 2장까지 첨부되어 있어 훨씬 이해를 돕게 해준다.
어렸을 적 여름방학 숙제로 억지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간 기억이 있다. 오로지 말러의 곡만을 연주하는 공연이었다. 말러?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말러에 대해 좀 알게 되었다. 말러는 이 시리즈의 다른 음악가에 비하면 생전에 정말 잘 못나갔다. 고향도 애매하고, 곡도 그다지 흥행하지 않고……. 그의 곡을 실제로 들어봐도 묘하다. 왜 이런 느낌의 음악인가……. 미술가나 음악가나 소설가나 모두 자신의 작품에는 그의 삶이 반영되는 법! 책의 제목에 괜히 ‘그 삶’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것이 아니었다. 책의 순서에 따라 그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쯤은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음악가에 대한 설명을 전체적으로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쓰인 책이다. 나에게 좀 생소한 음악가인 구스타프 말러 여서 그런지 책을 읽는데 속도가 더디기는 했지만 이번 기회로 말러와 조금 친숙해진 느낌이 든다. 다른 음악가의 삶도 읽고 싶다. 왠지 다른 사람의 삶을 본다는 것을 묘한 쾌감이 있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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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음악은 '모든 것을 끌어안으며' 개인적인 것을 보편화하는 것이다(16).
한 사람의 음악가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말러, 그는 내게 낯선 음악가였지만 지금은 세상 그 어떤 음악가보다 더 친숙해진 느낌이다.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도 아니고, 클래식을 가까이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책이었다. 첨부된 CD 2장을 들으며 음악가의 삶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그 어떤 음악 강의 시간보다 진지했고 흥미로웠다.
천재 지휘자로도 알려진 말러의 음악은 어려운가보다. <말러, 그 삶과 음악>의 저자 스티븐 존슨은 말러의 음악은 말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폭넓게 '해석'해달라고 아우성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오로지 말러 자신이 남긴 말들, 그가 겪은 일들"에서 찾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인 듯하지만 말러의 음악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말러의 삶, 즉 말러라는 독특한 개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말러만큼 음악이 개인적인 삶의 사건이나 경험과 깊이 얽혀 있는 작곡가는 드물다. 그러므로 말러의 곡을 이해하려면 그가 누구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그의 출신, 그만의 기쁨과 고통, 자신의 자아를 찾게 해준 세계에 대한 그의 '해석'이 어떠한지를 먼저 이해해야 그의 음악을 들을 때 솟구치는 '왜?'라는 의문들을 비로소 해소할 수 있다." 예술가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예술가의 생애를 재조명해보는 작업은 낯선 방식은 아니다. 그런데 말러의 음악은 좀 더 그의 삶에 가깝게 맞닿아 있었다.
말러의 음악은 맑은 색채를 풍기면서도 그의 음악세계는 종종 '염세적', '절망감', '괴기한 해학', '초연한 탐미', '고독한 만족감' 등과 같은 단어로 해석되어지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이러한 말러의 음악세계는 그의 삶을 이해할 때 비로소 비밀의 문이 열리듯, 말러가 음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의 의미가 풀어졌다. 예를 들면, 말러가 열네 살 때, 동생이 오래 중병을 앓다가 숨졌다. 말러는 오래도록 병상을 지키며 동생을 간호했고 동화책을 읽어주었는데, 이 체험은 나중에 말러 음악에 드러난 죽음, 특히나 어린이의 죽음에 대한 강박 관념을 설명하는 데에 자주 동원되어 왔다고 한다. "이를테면 제4번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을 이루는 노래 '어린이가 본 천국'이나 연가곡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에서 그랬듯이, 말러가 유년기라는 주제에 그토록 집중했던 것으로 미뤄보아 어릴 적 경험들이 자신의 음악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는 그의 주장은 전적으로 옳다."
어린 시절의 동생의 죽음 이후에 아마도 말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은 그의 사랑과 결혼이 아닌가 한다. 결혼은 말러에게 완전히 새로운 창작 시대를 열어주었다고 한다. "말러는 누군가를 사랑해야만 하고 한 번 그러기로 마음먹으면 폭발적으로 사랑을 쏟아 붓는 유형의 남자였다. 개성과 경험을 원료로 삼는 예술가로서 그러한 성정이 그의 음악에 끼친 영향 또한 지대했다." 문제는 그를 사로잡은 아내 '알마'가 예술가의 아내 노릇을 지겨워했다는 데 있다. 그녀는 작곡을 위해 오두막에 틀어박혀 지내는 남편을 위해 조수나 보모 노릇을 하는 게 고작인 생활을 점점 더 지루해 했으며, 스스로를 날개 잘린 새가 된 것만 같다고 표현한다. 이런 그녀가 천재 음악가 말러에게 운명의 타격을 가하게 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책으로 확인을 하기 바란다.
부드러운 색채와 화음, 격렬한 현악 트릴과 맹렬한 피치카토가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와 인정사정없는 폭풍의 조화. 황홀한 명상적 악구를 격렬한 정서적 분출, 사소한 한 줄기 선율, 아니면 조롱과도 같은 과격한 음향이 갑자기 가로막는다는 말러의 음악, 그것은 '뜬금없음'과 함께 '탁월한 혁신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작곡가 말러에 대한 가장 흔한 비판은 그가 자신을 극화했다는 것, 염치없을 만큼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만의 고뇌와 환희에 치중하여 '보편성'을 놓폈는데 그 보편성이야말로 위대한 예술 작품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말러는 이렇게 답했단다. "교향곡은 세계와 같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포용해야 합니다." 저자는 말러의 답을 이렇게 해석한다. "모든 것을 포용한다 함은 선과 악, 고귀한 것고 비천한 것, 고상한 것과 시시한 것을 가리지 않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것도 자신만의 개성적인 프리즘을 통해서." 그리고 "말러의 음악에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그토록 끊임없이 매료되는 것이 바로 이 여지없이 개인적인 흔적 때문"이라고 말한다.
예술가의 삶은 그 자체가 바로 작품을 빚어내는 하나의 용광로, 치열한 작업실인지도 모르겠다. '잔인한'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폭군 지휘자였다는 말러, 그의 이름을 제대로 듣고 알게 된 것이 고작 이 책이 처음이요, 전부이지만 그는 이미 내게 이 세상 그 어떤 작곡가보다 친숙하게 다가와 있다. 저자는 "음악을 한 곡 이해해나간다는 것은 모험이다"라고 정의한다. <말러, 그 삶과 음악>은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중 한 권인데, 이 책은 그 모험적인 여행길의 길목에 서 있는 "굉장히 훌륭한" 안내 표지판이라 말하고 싶다. 이야기와 음악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선율이 이야기가 되는 신비한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 시리즈를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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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PHONO의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중에 베토벤과 멘델스존을 이미 읽었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함께 들어있는 CD들도 열심히 들었다. 음악가들의 삶과 작품을 글로 읽으면서 관련된 음악을 듣는 것은 큰 즐거움이며,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감흥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미덕이다. 또 이 시리즈는 꼼꼼한 부록, 용어집, CD수록곡 해설과 연표 등을 싣고 있어, 음악가의 생애에 맞추어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폭을 상당히 넓혀준다. 이 시리즈의 책을 통해 많은 기쁨을 누렸기에, <말러, 그 삶과 음악>을 손에 덥석 집어 들었다.
게다가 2011년은 말러 서거 100주년의 해가 아닌가! 이를 기념해 지휘자 정명훈과 서울 시향은 12월 22일 예술의 전당에서 말러의 <교향곡 제 8번>을 연주했다. 이 교향곡은 말러의 최대 역작으로 엄청난 스케일 때문에 ‘천인 교향곡’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책, <말러, 그 삶과 음악>은 교향곡 8번에 작곡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전한다. 알프스의 은둔처, 창작의 고통이 심한 상태에서 어느 날 아침 작곡실의 문턱을 넘는 순간 ‘오소서 창조주이신 성령이여’라는 찬가를 떠올렸고, 도입부 합창 전체를 작곡했다. 하지만 음악이 가사와 맞아떨어지지 않아 라틴어 찬가 전체를 받아보았는데, 놀랍게도 라틴어 텍스트는 음악에 정확히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그는 감각적으로 찬가 전체에 꼭 맞게 작곡을 했던 것이다”(p. 171). 우리는 말러를 성공한 지휘자로 기억하지만, 그는 분명 조울증에 고통당한 천재 작곡가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으로 자리를 옮겨 작곡한 <대지의 노래>와 뉴욕 필하모니 지휘자 시절 죽음을 다룬 <교향곡 제 9번>, 그리고 그의 마지막 작품 <교향곡 제 10번>을 들어보라. 그의 작품에는 ‘자기 극화’가 있다. 그는 자기만의 고통, 연민, 기쁨, 동경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사랑과 인생과 희망에 대해 노래하는 위안의 노래를 불렀다(p. 223). 그는 위대한 작곡가의 반열에 오르기에 충분하다.
나는 이 책을 대하기 이전부터 뤼케르트 시에 붙인 그의 가곡 중 4곡 ‘세상은 나를 잊었네’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가곡과 분위기가 너무나 흡사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이 곡은 복잡한 세상에서 물러나 고요히 안식을 찾고 싶은 심정을 노래한다. “나는 세상에서 잊혀 졌네. 오랫동안 세상과는 떨어져 이제 그 누구도 나의 일을 알지 못하네. 아마 내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겠지. 그것은 내겐 상관이 없네 … 나는 이 세상의 동요로부터 죽었고 정적의 나라 안에서 평화를 누리네!…” 이 책은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빈 오페라 일에 매달려 보낸 말러는 세상의 소란함에 너무 깊이 말려들어 있었다. 그는 진정으로 사랑과 음악과 조용한 땅에서의 평화에 자신을 내맡기고 싶어 했고, 그에게는 여름휴가가 너무나 소중했던 것이다. 이 책은 계속해서 전한다. 말러와 그의 아내 알마가 함께 산책하다가 말러의 명상으로 중단되곤 했는데, 말러는 자신의 예술적인 몰입이 아내에게 기쁨을 안겨준다고 굳게 믿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 알마는 말러의 ‘지독한 자기중심적 태도’와 짜증 분출에 대해 노골적으로 언급했다(pp. 122~123). 이 작품의 삶의 자리를 알고 이 곡을 들으니, 평안과 성공의 집착, 사랑과 이기심, 삶과 죽음, 슬픔과 구원이 묘하게 교차하는 일종의 아이러니를 느낀다.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삶의 실존적 문제를 깊이 껴안고 예술의 세계를 추구한 내성적인 작가도 여인의 사랑과 세상의 박수를 양분으로 삼아 작곡활동을 했다. 그는 세상의 성공을 열렬히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그 세상을 멸시하였다. 이 책, <말러, 그 삶과 음악>을 통해 나는 말러와 그 작품에 관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말러의 음악에 관심 있는 애호가는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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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그 삶과 음악
포토넷에서 출간한 <말러,그 삶과 음악>을 읽었다. 사진책 출판사가 음악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이 놀랍다.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시리즈로 벌써 여섯 권의 음악책을 냈다. 포토넷은 음악에서 평화를 얻으려는 걸까? 음악이 덧없이 사라지는 인간의 소리라면, 사진은 운명적으로 빛을 잃는 인간의 눈이다. 사진에서 소리를 듣고, 음악에서 이미지를 본다.
"교향곡은 세계와 같은 것이다. 모든 것을 포용해야만 한다." <말러,그 삶과 음악>에서 말러는 말했다.
책 표지에 한 장의 사진이 있다(주1). 구스타프 말러다. 말러의 두 눈은 호수처럼 맑고, 우수적이다. 두 눈이 응시하는 곳에 무엇이 있는가? 그가 말한 <모든 것을 포용한 세계>가 펼쳐져 있는가? 측면에서 찍혀져, 그의 얼굴은 빛과 어둠으로 찢어졌다. 세계는 빛과 어둠의 이중창이다. 세계를 보는 눈은 결국 내부로 향한다. 말러는 세계를 포용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세계로 향하는 길은 자신의 길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저마다 삶에 세계를 짊어지고 있다. 삶도 빛과 어둠의 소용돌이다.
말러의 사진을 다시 본다. 고통스럽게 한 장의 사진이 떠오른다. 작년 여름, 무더운 영월에서 보았던 사진이다. 석재현이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찍은 사진이다(주2). 달리는 버스 안에 한 여인이 거꾸로 앉아있다. 차창으로 보이는 밖은 빛으로 가득하지만, 안은 어둡다. 바람이 불어오는가? 여인의 머리카락이 얼굴 위에서 춤을 춘다. 조금 냉소적인 웃음이 보조개를 패이게 했다. 슬픔이 호수처럼 고인 두 눈은 체념적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여인은 어디로 가는가? 그녀는 바걸(bar girl)이다. 바(bar)에서 여인의 몸은 상품이다. 하지만 가난한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두 아이에게, 그 몸은 <모든 것을 포용한 세계>이다. 불행하게도 큰 아이는 병으로 죽는다. 죽은 아이의 관 옆에, 무릎을 끊은 여인의 사진을 나는 또 보아야만 했다. 죽음이 덮친 그녀의 두 눈에 <모든 것을 포용한 세계>가 무너져 내렸다. 갈기갈기 찢어지고 무너진 여인은 곧 처절한 소리를 지를 것만 같다. 그 울부짖는 소리가 말러의 음악이 아닐까?
말러의 음악은 인간을 고통의 세계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사람은 잊었던 자신의 신음소리를 듣는다. 삶과 세계는 더 이상 장미빛이 아니다. 빛을 잃은 어둠이 우리의 삶과 세계인가? 웃기는 말이지만, 삶은 가진 자와 빼앗긴 자의 삶이고, 세계는 신자유주의 전체주의이다. 이런 세계에서 보편적인 삶은 끊임없이 경쟁하고 작아지고 상품이 되지만, 전체는 통합되어 삶을 관리하고 억누른다. 삼중의 이방인 말러의 음악은 가진 자의 음악이 아니다. 삶의 분열을 뚫고 터져 나오는 빼앗긴 자의 통곡이다. 말러 음악은 전체에 저항하는 가난한 삶의 슬픔이고, 분노이며, 사랑이다.
말러 탄생과 죽음을 기념하여 요즈음 의욕적으로 말러가 연주되고 있다.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마음껏 말러를 들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떤 말러 연주는 전체와 가진 자의 음악에 머물고 만다. 엊그제 들은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의 말러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3년 전 KBS홀에서 들은 말러 6번 교향곡, <비극적>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 KBS교향악단은 개성적인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음악은 전체와 가진 자에 의해 변질될 위험을 안고 있다. 이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책이다. 독서는 말러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다. 그 길에 <말러,그 삶과 음악>가 있다.
주1:
주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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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그 삶과 음악 스티브 존슨 지음│임선근 옮김│PHOTONET NAXS books 刊
흔히들 구스타프 말러를 이르기를 서양 음악사를 바꾼 거인이라들 한다. 삶과 죽음을 작곡
예외 없이 클래식 음악 애호가를 사로잡는 낙소스 레이블 시리즈는 도랑치고 가재 잡는 일
말러가 스스로 '나는 삼중의 이방인이다라고 말하듯, 보헤미안이며 오스트리아인이며 본질
레너드 번스타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사이먼 래틀 등은 참 멋지게 생겼다. 또 책표지에
음악가를 이해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글과 음악을 리얼타임으로 접근하는 것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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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의 생애를 읽으면서 “재능 있는 사람은 주변사람들이 참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예민하고 괴팍하며, 보통사람들이 주장하는 조화와 관용이라는 단어가 걸맞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그 사람과 편지를 주고받는 지인 사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예술적 재능이 풍부하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며 고집도 센 사람과 어떤 한 예술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급스럽고 전문적인 사람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그에게 동료로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어디까지나 가족이 아닌 지인으로서... 가족은 자신 없다.) 이런 말러가 대중에게 어필이 되었던 이유는 ‘새로운 시도’와 자신을 아끼지 않는 창작 노력‘이 아닐까? 20세기 초에 전성기를 누렸던 말러는 20세기 후반의 음악의 흐름까지 내다보며 작곡을 할 만큼 선견지명이 있었고, 이로 인해 반대에도 많이 부딪혔지만 결국 ’말러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음악‘라는 인정을 받게 되었다. 잘은 모르지만 음악의 기법이나 무대장치에도 새로운 시도를 하여 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그의 성격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변주가 매력을 발휘한 듯하다. 우울하고 묵직했다가도 구름 위에 누워 고요와 평화를 마음껏 느끼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흐르고 그러다가도 무섭거나 귀를 거슬리게 만드는 예민한 음들이 펼쳐진다. 게다가 이런 분위기가 다른 음악들이 신기하게도 잘 이어져 듣는 사람이 자꾸 빠져들게 만든다. 이런 요소는 21세기의 음악가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 나에게 감동을 준 음악 - 세상은 나를 잊었네 마치 구름속에 누워 고요와 평화를 충분히 흡수하고 있는 듯한 느낌. 평화로움과 따뜻함이 전체 곡의 분위기를 말해주는 단어. - 가을에 고독한 사람 일단 제목이 마음에 쏙 들고 아름다운 여성 성악가의 목소리에 슬픔과 쓸쓸함이 흐르면서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왠지 바람부는 가을 숲길을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 그대의 푸른 눈동자 사랑을 잃고 세월이 한참 흐른 후 시련의 아픔과 슬픔이 어느 정도 다스려진 상태에서 그 사랑을 그리워하는 듯하다. -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중 4곡 슬픔이 가슴속에 사무쳐 이제는 절제되면서도 가슴깊이 우러나오는 절제된 슬픔으로 노래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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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