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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는 프랑스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작품 중 하나이고, 오페라 극장에도 자주 올려지는 작품이지만 의외로 DVD시장에서는 좋은 영상을 찾기 힘든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 메이저레이블에서 나온 파우스트 영상은 빈국립오페라극장판(DG)이 유일했었고, 그나마도 영상의 질이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었다.
때문에, 레퍼런스 영상물이라고 딱히 추천할만한 것이 그간 없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 EMI에서 나온 <파우스트>는 가장 최신작이지만 단숨에 레퍼런스 영상의 반열에 오르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생각된다.
출연진은 파우스트 영상물 사상 최강이라 평가해도 무방하다. 파우스트 박사에는 로베르토 알라냐. 그리고 당시 알라냐의 아내 안젤라 게오르규는 마르그리트 역을 소화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브린 터펠.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로 꾸려진 화려한 캐스팅이다.
캐스팅만으로도 눈감도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지만 실제 그들의 가창과 연기력 또한 일품이다. 미성의 알라냐는 욕망에 사로잡힌 우유부단한 파우스트 박사를 잘 표현했고, 게오르규와의 환성적인 호흡을 보인다. 터펠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고.
캐스팅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안토니오 파파노의 지휘가 더해지면서 이 DVD의 가치가 배가 된다. 열정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파파노는 어느 작품을 보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 이번 파우스트도 마찬가지고.
결론적으로, 적어도 구노의 파우스트 영상물에 있어서는 이 DVD가 가장 최선의 선택이다. 그 동안의 파우스트에 실망했거나 2%부족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이 DVD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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