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에는 짤막한 본문, 오른쪽에는 흑백의 짙고 어둡고 인상적인 그림.계속 이런 식으로 배치가 된다. 아동 도서치고는 그림이 상당히 강렬하고 어두운 편이라 처음 펼쳤을 때에는 깜짝 놀랐다. 계속 이야기가 진행되는 걸 보니 마음이 무겁다. 그러다보니 이 특색있는 그림이 꽤나 이 이야기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왕따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어둡고 마음이 불편한 법. 거기에다 그림도 점점 더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데 아주 한 몫을 한다. 모르는 척 하는 마음을 알면서도, 왕따라는 것이 주는 무게 때문에 이건 안 돼! 하며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 된다. 왼쪽 본문은 매우 짤막하기 때문에 220쪽이라는 두께에도 아이들이 읽기에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왕따 이야기도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공감을 잘 이끌어 낸다. 이만큼 개연성있는 이야기는 아동 도서 중에서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출판 연도 순이 아니라 내가 읽은 순서에 따르면 그렇다.) 과장도 없고, 비탄도 없다. 과장된 희망도 없고, 막막한 절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도 언제든지 희생양이 될 수 있음을 살짝 보여 주다가도 나를 도와 준 왕따에게 감동받아 그를 돕고 나서지도 않는다. 보통은 친구들과 힘을 합쳐 그를 도와준다로 흘러가기도 하겠건만. 결국 마음아프게 끝나는가 싶더니 그냥 쉽게 넘어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모두 연설에 감동을 받아 결의를 다진다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것도 하나의 해프닝과 함께 넘어간다. 그러나 아마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그냥 지나가지는 않았으리라. 호들갑떨지 않는 서술과, 종이를 아끼지 않는 무척 특이한 편집, 그리고 더 독특한 그림이 책을 덮고도 오래오래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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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척(우메다 슌사쿠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은 표지부터 매력적이지 않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우리 학생들도 그런가 보다. 아무도 읽으려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라면 으레 좋아할 글자 없고 그림이 많은, 엄청 헐렁한(?) 책인데 말이지.
일본인 작가가 이지메를 소재로 쓴 책이다. 주인공인 ‘나’가 동급생의 이지메 당하는 상황을 목격하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괴로워하다, 이지메 당사자가 졸업식도 못 하고 전학 가버리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바른 말을 하지 못했던 과거의 자신과 끝내는 내용이다.
요즘 초등 5학년 정도면 아이들의 신장은 이미 성인 수준을 맞먹고, 어디서 듣고 보고 아는 것은 많아서 어른들의 안 좋은 것들은 빨리 흉내 낸다. 일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진의 향기를 풍기고 싶어하는 무리들도 생기고, 그런 그들을 보며 지레 작아지는 아이들도 생기는 것이다. 이 책이 왜 3~4학년용으로 분류되었는지 의아하다. 내 판단에는 또래 집단에 몰입하는 5~6학년 형님들이 봐야 공감하고 이해할 책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해 보자. 나는 과연 치카코 같이 맞설 수 있는가? 내 자녀에게 그러라고 조언할 수 있는가? ‘이봐요~,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라고 자위하며 뒤로 슬쩍 빠지는 인간이 내가 아니라고 말 못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긴 해야 한다. 주인공처럼 새 인간이 되길 바라서가 아니라, 생각은 좀 달리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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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 슌사쿠 지음. 길벗어린이
[모르는 척]은 학교폭력의 가해자인 야라가세 패거리와 피해자 돈짱 그리고 모르는 척하는 방관자 ‘나’를 중심으로 집단폭력의 실상과 심리를 세밀하게 보여줍니다.
패거리들의 괴롭힘은 잔인하면서도 교묘합니다. 미술 시간에 돈짱의 그림을 물감으로 뭉개고 연극연습을 핑계 삼아 공공연하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하지요. 하지만 돈짱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선생님은 상황을 민첩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심지어 모두들 앞에서 “너희들 친구를 괴롭히는 일은 없겠지?”라고 말하는 등 안일한 태도를 보입니다.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나’조차도 ‘모르는 척’하기로 했으니 괴롭힘으로부터 돈짱을 도와줄 이는 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닌 방관자 ‘나’는 괜찮을까요?
. 어느 날 교실에 작은 소동이 일어납니다.
심부름으로 슈퍼에 간 나는 물건을 훔치는 돈짱의 모습을 목격합니다. 물론 야라가세 패거리가 시킨 일이었지요. 야라가세는 나에게 너도 공범이라고 하는 듯 샤프연필 한 자루를 쥐어줍니다. 원치않게 야라가세 패거리에게 휘말리게 되자 친한 친구였던 세이야와 요칭이 나를 모르는 척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돈짱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나는 용기를 내어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지만 엄마아빠의 모습은 다시 한번 절망하게 만듭니다. 신문을 보는 아빠와 설거지하는 엄마는 나와 눈도 맞추지 않은 채 가벼운 충고로 넘깁니다.
하나의 사건을 치르며 돈짱이 전학을 가고 그 간의 일이 다 알려진 후에도 ‘우리 아이가 아니라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부모의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모습이 우리 모두의 현실은 아닐런지 씁쓸합니다. 친구들도 모르는 척, 어른들도 모르는 척. 아이들은 어디에서 도움과 위로를 받아야 할까요.
그래도 이 책에는 절망 속에서 희망의 빛을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알고 모르는 척 하지 않는 치카코와 강변에서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 아저씨이지요.
“싫다는 말을 확실히 하지 않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합니다.”(치카코)
아이들의 폭력에 개입한 댓가로 포장마차가 모두 망가져버린 후에도 아저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모르는 척해서는 안 되는 거야.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서(또는 개학을 앞두고) 117 전화가 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개학을 두려워한다고 해요. 모르는 척하는 어른과 학생들이 존재하는 한 즐거워야 할 학교는 폭력의 온상지가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따돌림의 양상 또한 다양해지는 것 같아요. 내 아이뿐만 아니라 주위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넓은 시야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졸업식 날, 절망하며 학교를 떠났을 돈짱의 빈자리를 마음 아파하던 나는 모두 보는 앞에서 의자에 올라가 소리칩니다. 모르는 척하면서 졸업을 하고 중학생이 되는 것이 싫다고 말이에요. 나는 창피했지만 가슴이 후련해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가면 속 아이의 눈물이 우리 모두의 눈물이 되지 않기를 바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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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괴롭힘을 당해도 너희들은 모두 언제나 모르는 척했다지?" "......" "왜 안 도와줬니?" "그랬다가는 우리까지 당하는걸요." "보고도 모르는 척하는 건 그 애를 괴롭히게 도와주는 거나 마찬가지야. 여럿이서 한 아이를 아프게 하는 거라고. 그러고도 아무렇지도 않단 말이냐?" - 본문 중에서
얼마 전 보았던 "돼지의 왕"이 떠오른다.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보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내가 나서면 똑같이 당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들은 괴롭히는 아이들이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길 바라며 모르는 척,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한 아이가 용감하게 맞서보지만 안타깝게도 그 끝은 처참하다. 현실은 이렇지 않아!라고 부인하고 싶지만 현실이 이보다 덜하다고는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지인에게서 초등 저학년부터 이유없이 찍혀 왕따를 당하던 한 아이가 결국은 전학을 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평소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말로 아이는 참 착하고 밝은데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실내화 주머니를 변기에 빠뜨리고 중요 부위를 맞아 병원에까지 갔다는 말, 교장실에 찾아가고 엄마가 학교에 찾아갔지만 아이를 향한 왕따는 변함이 없었다고. 결국 그 아이는 전학을 갔단다.
<모르는 척>이 책을 읽고나니 역시 나도 방관자였구나라는 걸 깨닫게된다. 아이가 왕따당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내 아이가 당사자가 아니기에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 후로도 내 아이, 내게 해당하는 사항이 아니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마음에 있었던 것이 아닐까.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아무도 내 안타까운 상황에 귀를 기울여주지않고 관심을 가져주지않고 방관하고 있다면 얼마나 괴로울까.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니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된다.
'돈짱'이라 불리는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 딱히 이유가 있었던 것 아이다. 별다른 이유도없이 '돈짱'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기 시작했다. 그러지말라고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소리라도 질렀다면 달라지는 것이 있었을까. 아이들은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도 왕따를 시키는 무리의 보복이 두려워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선생님께도 한마디 말하지 못했고 안타깝게도 선생님도 눈에 뻔히 보이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돈짱'에 대한 점점 괴롭힘의 강도는 심해지고 일상적인 괴롭힘을 넘어서 공개적으로 친구들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짓까지 당하고 만다.
이 책에서는 '돈짱'의 왕따를 알고는 있지만 어쩌지 못하고 지켜만 보는 방관자 아이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아이는 부모님께도 의논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이라고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그런 애들은 저절로 떨어져 나간다는 답뿐이다. 엄마도 아빠도 아이의 입장이 되어보지 못하고 오히려 조용히 하라며 혼만 난다. 이 이야기가 책속의 이야기일 뿐일까. 왕따를 당하는 아이 뿐아니라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대가 선생님, 부모가 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아이의 인성보다는 성적에 더 눈이 가는 어른들. 나도 그런 어른이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기에 더욱 마음이 쓰리다.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알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친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아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이야기다. 겉으로만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닌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하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 선생님이 같이 봐야하는 책 <모르는 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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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동사무소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띈 책인데 '왕따'에 대해서 다룬 책으로 나중에 해결방 식이 아이다움이 느껴지는 , 그리고 참 안타까운... 어린날 누구나 그러한 입장이 한번쯤 되어 봤을 법한 그런 상황들이 나와서 더 맘에 와닿았습니다. 아주 우연한 것때문에 친구들의 오해로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나중에는 도둑질까지 하게 되고 그러던 친구가 학예회를 통해서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게 되고 그런 일련의 사건들을 옆에서만 지켜 보기만하고 직접 나서서 도움도 주지 못하고 모르는척 하고 있던 주인공은 학교졸업식날 모든 이들 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그동안 친구의 외로움을, 부당한 대우를 모르는 척했음을 고백하게 됩 니다. 약간 책 크기가 크고 두텁지만 읽기 시작하면 점점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드네요. 따돌림당하는 아이도 괴롭지만 , 따돌림을 하도록 종용당하는 , 그래서 마지못해 어쩔수 없이 가담 하는 아이들이 양심과 괴로움을 동시에 표현해주는 , 그래서 동시에 생각해보게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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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아이들의 학교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참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그림책이라고 하면 참 이쁘고 따뜻한 이야기만 가득할거 같은데 이 책은 한 아이를 괴롭히고 그 아이를 괴롭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말리지 않고 모르는척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모르는척 한다고 마음이 편안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불편하기만 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 돈짱이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이야기는 정말 하찮은 재채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야라가세 패거리들은 돈짱을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자잘한것에서 큰일까지 그 수법이 어찌나 교모한지 옆에 있는 선생님조차 눈치 채지 못한다. 이 모든일들을 지켜보면서도 자신 또한 괴롭힘을 당할까봐 아는척 하지 못하고 늘 속으로만 , 겉에서만 맴 돌기만 하는 주인공!
심지어 도둑질까지 시키는 모습을 목격하지만 오히려 그들과 한 패거리가 되어버리고 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 도둑질의 진상이 밝혀지는것 같았지만 알고보니 오히려 야라가세 패거리는 그 모든 일들을 돈짱에게 뒤집어 씌운다. 더이상 학교에 오지 않게 된 돈짱, 결국 전학을 결심하게 되는 돈짱을 보면서 그 어떤말도 하지 못한 주인공은 졸업식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해보지만 엉뚱한 해프닝으로 끝나고 만다.
물론 책을 읽는 내내 참 마음이 불편한건 사실이다.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못하는 어른들을 보며 나 자신인것같은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괴롭힘을 당하는 돈짱이 작은 용기라도 내어서 반항을 해보려 애쓰지만 역시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곁에서 지켜보며 마음졸이는 친구도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선뜻 도와주기 힘든 현실! 그렇더라도 서로가 조금씩만 알은체를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친구가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솔직하고 자세하게 들여다 볼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도 두세명의 친구들이 왕따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모르는척 하는 모습에서부터 반 아이들 전체가 모르는척 하는 모습까지 담아 내고 있는 그림도 참 잘 어우러지는 그림책이다. 이책은 다음에 나온 같은 작가의 [나는 태양]이라는 책과 함께 읽으면 더 좋다 . 그렇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마는 아이가 자연과 함께 치료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책이니까! |
| 아이의 방학 중 필독서로 지정된 책이라 구입했다. 아주 두꺼운 분량에 질려하는 아이와 함께 페이지를 넘기며, 교대로 소리를 내어 읽어보았다. 아이가 글을 읽게 된 후로는 참 오랜만에 같이 책을 읽는 시간이었다. 흑백톤으로 그려진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메세지를 전달함에 있어 강렬했다.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생생히 살아있고, 동작도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재채기 한번으로 찍혀 왕따를 당하는 돈짱과 그걸 모르는 척하는 학급친구들의 얘기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었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듯이 .. 학예회 날 돈짱이 야마가세의 바지를 벗기려고 덤빌 때.. 책을 읽던 나와 아이는 같이 큰소리로 흥분하여 돈짱을 응원했다. 결국 돈짱은 전학을 가게되고, 졸업식날 주인공은 자신이 돈짱이 괴롭힘을 당할 때, 괜히 편들다가 자신도 그런 꼴을 당할까봐 , 모르는 척 했던 일을 전교생 앞에 나가서 자신의 비겁함을 고백한다. 주인공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중학생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된 자신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긴다. 책을 읽으면서, 걱정스런 마음도 들고 해서 여러번 아이에게 이렇게 물었다. " 너희반에는 이렇게 한 친구를 여러명이 괴롭히고 하는 일이 없니? " 모두 사이좋게 지낸다는 말에 안심을 하면서도 앞으로 언제 이런 일이 현실에 닥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아이가 이 글을 통해 남을 괴롭히지 않고, 다른 친구가 괴롭힘을 당할 때도 비겁하게 모르는 척 하지 않겠다고 마음깊이 새긴 것 같아서 좋았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기에 참 좋은 책이다. |
| 일본 작가가 쓴 따돌림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아이들 사이에서 따돌림 문제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고 어떤 갈등을 불러일으키는지,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상하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따돌림 문제의 근원에 과연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이다. 폭력이 폭력을 부르고 집단 따돌림이 다시 더 약한 상대를 찾아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은 우리 사회의 병든 단면을 직시하는 것 같아 섬뜩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도 차마 용기가 없어 모르는 척했던 불편한 마음자리가 치유되는 과정을,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주었다. 따돌림 문제를 다루면서 당사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마음자리까지 세심하게 살펴내어 오히려 거기서 더 큰 문제와 더 큰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나서 '더불어 살기'라는 아름다운 구호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절감함과 동시에 얼마나 가치있고 가슴 부듯한 일인가를 느끼게 된다면 좋겠다. |
| 나는 '모르는 척'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책의 자세한 내용도 모르는상태로 구입하였다. 아이들에게 방학을 맞아서 편하게 책을 읽게 해주고 싶었다. 그 전에도 길벗어린이 의 책을 즐겁게 읽었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구입하였다. 받아 본 책은 사실 기대 이상이었다. 누구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집단 따돌림 현상을 걱정 해보지 않은 부모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신문과 방송으로 그런 현상을 접할 때면 막연하게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닐까? 하고 마구잡이로 생각할 뿐이었다. 보통의 부모들이 그러하 듯 나 또한 가족 이기주의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였으니까..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있을 법한 사실을 그대로 과장이나 여과 없이 전달함으로서 읽는 사람에게 생각해 볼 여지를 준다는 점이었다, 책에서 앞서가면서 교조적인 자세로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한호흡 씩 따라가면 읽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것이 참 기뻤다. 나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인데, 두 아이 모두에게 호소력이 있었다고 본다. 글은 얼마 없지만 강력하고 단순한 그림으로 인해서 더더욱 천천히 생각을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글이 적고 여백이 많은 큰 그림은 저학년인 아이에게 호소력을 가졌고,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의 연령과 그 행동 그리고 내용면에서는 큰 아이에게 호소력이 있었다고 본다. 크게 학년에 구애 받지 않고 전 학년의 초등학생이 다 볼 수 있게 한 점이 아주 좋았다. 또한 그림의 강한 인상이 무거운 주제와도 잘 어울렸지만 더더욱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각인 되듯 머리 속에 남게 하는데 공이 크다고 느껴진다. 어려운 현실에 대해 구체적인 답을 주지는 않지만, 또한 어려움에 빠진 이를 돕는 위대한 영웅도 나오지는 않지만 , 자기에게 닥친 이 문제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또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았다.또한 누군가 어려움을 당할 때 그것을 돕지 못하고 엉거주춤 있는 우리의 모습을 '모르는척' 이라는 제목으로 응집해 낸 것에 또한 감탄을 보낸다. 아이가 아닌 다 자란 어른으로서도 반성하고 날 돌아보게 만드는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