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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김기협의 시병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아흔개의 봄』은 올해초 구입했던 책입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어제서야 들춰보게 됐습니다. 시병(侍病)이란 간병과 같은 말로서 환자 곁에서 시중든다는 뜻인데, 요양원에 어머니를 보셔놓고 문병을 다닌 감상문인 듯해서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남덕 어머니는 90세로 경성제대 조선어문학과의 첫 여학생이었고 국어학자로서 이대에서 교수생활을 하셨던 분입니다. 남편은 역시 경성제대 출신으로 『역사 앞에서』란 책으로 널리 알려진 김성칠 선생님이신데 6.25 전쟁 통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때부터 홀몸이 되신 이남덕 어머니는 어린 3남1녀를 키우셔야 했습니다. 대학에서 퇴직하신 후에 절에서 수양을 하며 기거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몇 년전 쓰러지신 후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전전하게 됐지만 돌볼 자녀가 없었습니다. 큰 형은 미국에서 살고 있고 둘째 형은 세속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며 막내딸은 보호자를 필요로 하는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힘겨운 일거리만 찾아다니는' 셋째아들 김기협씨가 요양병원을 출입하며 간병을 하게 됐고 그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것이 이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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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늙은 자식도 부모에게 모두 아이처럼 보일 뿐이다. 아흔 셋에 돌아가신 할머니도 살아 계실 때 언제나 자식 걱정뿐이었다. 특히 막내 아들에 대한 편애가 심했다. 작은 아버지가 시골에 다녀가실 때면 잘 도착했다는 전화가 올 때까지 잠도 주무시지 못하고 결국엔 어린 내게 전화를 걸게 하셨다. 그 애틋한 사랑을 받아서 일까, 할머니 기일마다 눈물을 보이신다.
부모님이 내 곁을 떠날 꺼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해서, 내게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았다. 허망하게 엄마를 떠나보내고 나니, 불쑥 아버지마저 떠나실 수 있다는 사실이 슬픔으로 다가온다. 하여 더 자주 찾아 뵈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 내 일에 바쁘고, 내 아이들 챙기느라 부모는 언제나 뒷전이다.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모든 이가 그렇다. 부모님이 자리보전하고 계셔야 두려운 마음에 찾아 뵙는다. 그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레 빨리 돌아가셔야 할텐데, 하는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부모님의 존재가 얼마나 거대한 것인지 부재를 확인하고서야 할게 되니, 참으로 어리석은 게 자식이란 사람들이다.
어떤 자리에 계시든 살아 계실때 기쁘게 해드려야 함을 온 몸으로 실천하는 자식을 만날 수 있는 책이 바로 역사학자 김기협의 시병일기 <아흔 개의 봄>이다. 2008년 11월 24일 부터 2010년 11월 22일 까지 아흔 한 살의 노모를 돌보는 예순 하나의 아들의 마음은 때로 서글프고 때로 안타깝다. 점차 병세가 호전되어 자식을 알아보시고 농을 던지시고 꾸짖기도 하시는 모습을 보는 읽은 이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준다.
시병일기는 병원에서 지내는 노모의 일상의 기록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일기를 통해 우리는 노년의 삶에 대해 생각한다.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누구나 마주하게 될 노년의 삶을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요양병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난한 독거 노인들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게 현실이다. 젊은 날 모두 열심히 살았을 삶인데 그들에게 남은 게 쓸쓸함 뿐이라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갑자기 나이 넘는 게 두려워진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게 건강이니 더욱 그렇다.
긴 병에 효자 없다지만, 저자는 정말 효자가 아닐까 싶다. 스스로 어머니와 관계가 가장 좋지 않던 아들이라 말한다. 그런데 결국 어머니 곁에서 어머니가 정말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가장 기뻐하는 일이 무엇인지 살뜰히 살펴드리는 보호자가 된 것이다. 온전하게 맑은 정신은 아니지만, 책 속의 노모는 행복해보인다. 질곡의 삶을 살아오신 할머니, 그 어떤 꽃보다 환하게 웃고 계신 모습이 보는 이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햇볕과 바람과 꽃. 그것으로 어머니는 더 바랄 것이 없이 행복하시다. 찾아온 사람들은 덤이다. p. 3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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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식으로든 그 관계의 변화를 위한 계기가 필요한 듯하다. 그 계기는 의도해서 만들 수도 있고, 억지로 끌려가듯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저자의 경우는 그 중간 즈음에 머무른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아흔의 노모를 병간호하면서 보낸 시간이, 어머니의 사랑이 서운하다 여겼던 마음을 다독인다. 그가 2년 동안 써내려간 글이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자리하는 시간을 만들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네 명의 아이를 키워낸 어머니다. 큰아들과 작은아들을 편애했다던 어머니였다니, 저자와 동생에게는 어머니의 부족한 사랑이 상처로 남았을 터. 어머니를 미워하는 마음이 쌓였을 것이다. 그런 어머니가 의식을 잃고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이 되자, 어머니 곁에는 그 사랑의 결핍으로 상처받은 저자만이 있었다. 그렇게 그의 병간호가 시작된다.
뇌가 쪼그라드는 어머니는 기억이 불안하고 사람을 몰라보는 경우도 많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아기 천사 같고, 어떤 날은 욕쟁이 할머니가 되기도 하는 어머니. 병원과 요양시설에 의지해 어머니를 돌보는 마음은 편하지 않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틈나는 대로 어머니를 보러 가고,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더 좋은 환경에서 지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어떤 곳에 계시든지 어머니의 마음이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지낼 공간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는다.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다른 요양시설을 알아보고, 어머니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애쓴다. 오래된 사진첩을 보여주며 기억을 더듬게 하고, 이보다 더할 수 없이 다정한 아들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동안 어머니와 그의 거리는 참 멀었는데, 어머니의 병으로 아들은 어머니와의 거리를 확 좁힌다. 누군가를 이해하며 화해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참, 투박한 말투로 들리는데도, 그의 진심인 걸 알겠다. 아기 같은 어머니가 마냥 사랑스러워지는 순간을 두 눈에 담아내는 그의 웃음이 그려진다. 아, 우리 어머니, 이렇게 예쁘네...
아흔의 노모에게 뽀뽀로 인사하는 아들을 상상해보라. 웃음이 나면서도 애틋해진다. 그 순간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까. 기억이 왔다 갔다 하는 어머니의 온갖 감정을 다 받아들여야 했고, 어머니의 진심이 묻어나는 말을 들을 때면 간절해지기도 했을 테지. 모든 것을 수용하고 인정해야만 지금의 어머니를 더 사랑할 수 있을 거라는 걸, 행복해질 시간이라는 걸 알기에 있는 그대로 지금 어머니의 모습을 본다. 이제야 어머니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 듯하다.
어머니의 병세가 호전되어 기쁜 마음에, 그 소식을 여러 사람에게 전하면서 시작한 기록이 쌓여 한권의 책이 되었다. 책으로 그 완결을 이루기 전에, 이미 그 기록의 시간 동안 저자에게 다가온 감정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어머니의 진심과 사랑을 알게 되었을 거고, 어머니와의 관계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었음을 확인했을 테다. 힘들게 살아온 그때 자식들의 보호자였던 어머니를, 이제는 그가 보호자가 되어 어머니를 보살피는 일이 되었다. 이제야 비로소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맘을 돌아보고, 그 대상을 향한 감정이 누그러지기를 바라면서 이해로 화해를 가능하게 하는... 저자는 어머니와의 시간으로 그 모든 것을 이뤄낸 듯하다. 이해와 화해, 받아들이면서 더 가까워지고 고마워지는 일들. 그렇게 어머니의 아흔 번째 봄을 같이 하고, 아흔한 번, 아흔두 번… 계속 이어질 봄을 기다리는 아들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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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부모를 모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난 안다.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 할머니를 모셨던 엄마를 보면서 느꼈기 때문인다. 다행히 할머니는 99세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장수 하시다가 눈을 감으셨다. 이제 나에게는 올해로 89세인 외할머니만이 남아계시다. 외할머니도 건강하시면 좋으려만 이 책의 주인공처럼 치매에 걸리셨다. 이제는 집에서 계신느 것보다 치매노인들이 모여있는 널스링 센터에 계신다. 그런분들이 모여서 노래도 배우고 치료도 받으신다니 좋은 거 같지만 할머니는 외로워 하신다.
이책의 주인공이신 이남덕 할머니도 치매이신 듯 하다. 아들이 셋이있지만 첫째아들은 미국에서연구원으로, 둘째아들도 충청도에 거주하시면서 자신의 일로, 이글을 쓴 세째아들도 역사학자로바쁜 생활을 하고있다. 하지만 그래도 세째 김기협씨가 주로 어머니를 돌보고 계실곳을 정하고찾아뵈면서 케어한다. 사실 이 책의 주 내용은 김기협씨가 어머니를 찾아뵈면서 어머니의 나아지는변화나 어머니를 찾아오시는 분들의 기록과 어머니와 주고받는 대화가운데 느끼는 감정들을 기록하고있다. 아기를 돌보듯이 음식을 더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하고 치아가 없으시기 때문에 간식거리를신경쓰는 모습과 튜브에서 유동식으로 바뀌면서 혹 소화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 해 과일즙을 항상챙기는 모습들을 보면 참으로 어머니를 향한 지극한 효심을 옅볼 수 있다. 헤어지기전 어머니께뽀뽀해달라고 칭월대는 노학자의 모습이 자못 웃음이 나온다. 어머니에게 뽀뽀르 하겠다고 애원하는 아들에게 어머니는 마치 큰 선물을 그냥 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한 소리하신다. '아무리 애교를 떨어봐라' p88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집에서 부모를 보시는 분들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대부분은 그리 좋은 관계가없다. 모두들 늙은 부모를 모신다는 건 힘들고 조금은 귀찮은 일이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다른 형제들의 태도에서조금은 그런느낌을 받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미국에 있어서 자신의 일에 바쁜 큰형이나, 한국에 있지만한발 물러선 느낌의 둘째형의 모습속에 난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다. 간간히 김기협씨도 자신의 일로 중국에 좀 더 가서 일을 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않은 것에 대해 다른 가족에게 서운함을 조금 내비친다. 그나마 세상 참 좋아지고 할머니를 마음놓고 맡기고 케어할 수 있어서 그렇지 함께 같은 공간에서 한다는 건 서로에게 참 힘들고 괴로운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을 난 버릴 수 없었다.
한편으로 그런 곳에 모신다는 것이 참으로 미안함이나 죄송스런 맘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는 내내이런 좋은 관계를 넘어서 서로가 더 알고 화해의 관계로 간다면 사실 이런 시설에 모시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 고맙기도 했다.
부모를 모시는 것에 대해, 또는 돌보는 것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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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교수직을 버리면서 아버님의 뒤를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학문연구를 해온 역사학자 김기협 선생님의 어머니 시병일기는 2008년 11월 24일에서 2010년 11월 22일까지 ‘엄마찾아 60년’이라는 서문을 시작으로 ‘1. 찬란한 순간 2. 아흔 개의 봄을 생각하다 3. 꽃은 어디에 피어도 예쁜 거예요. 4. 이젠 노래나 부르고 살겠어 5. 햇볕을, 바람을, 꽃을, 풀잎을’의 목차로 쓰여지고 있다. 책 표지 사진의 어머니는 소녀같은 감성과 부드러움과 청순함을 보인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기전 1951년 봄의 가족사진에서 아버지와 아들 셋의 눈망울이 초롱 초롱하고 깨끗하고 정직한 모습이다. 시병 일기는 가족사를 나타내기도 한다. 김기협 선생님은 시병일기를 통하여 솔직하게 자신의 가족의 역사를 적고 있다. 책으로 엮어내는 가족사는 타인에게 자랑할 거리가 있을 때 쓸 수 있고, 타인에게 나타내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을 때는 쓸 수 없다고 생각했던 평소의 나의 생각을 뒤엎었다. 부모님이 살아있는 사람들은 편찮으신 부모님의 병수발로 신경을 쓰야할 일이 생기게 된다. 또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이성의 힘이 부족해진 부모님의 행동이나 말을 이해하기 보다 미움의 대상으로 여긴다. 그리고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시든지 하면 대개 형제들 간에 비용과 간병의 업무를 서로 전가하면서 다툼이 일어나고 부모님은 소외되기가 쉽다. 이 책에서는 편찮으신 부모님의 간병과 관련하여 형제들 간에 일어나는 서운함조차도 솔직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독자에 따라서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책에서 어머니와 아들 김기협 선생님과의 대화체 구절이 많이 나온다. “이 쌍놈아~”로 말을 해도 “어머니, 저를 욕하시는 게 재미있죠?”라고 응대하고 어머니 이마와 뺨에 뽀뽀를 하는 아들을 보면서 시어머니의 서운한 말에 미워하고, 끝없이 받기만 하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시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해야겠다는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책에서 보이는 작가의 어머니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던 부분은 경기중학교 입학시험 발표날에 ‘나는 네가 붙어도 기쁠 것이고, 떨어져도 기쁠 것이다. 네가 붙으면 우리 가족에게 당연히 기쁜 일이 될 것이고, 떨어진다면 너보다 실력있는 학생이 네 또래에 5백 명이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 않겠느냐? 너만 해도 충분히 똑똑하고 실력있는 학생인 데, 더 훌륭한 학생이 5백 명이나 있다면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느냐?’는 구절이었다. 자식의 안위만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인 이 시대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부모가 과연 있을까? 생각된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기독교 십계명 중의 하나이다. 의무로 지켜야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그리고 잘 지켜지지도 않는다. 그러나, 마음 깊이 느껴서 하는 사랑은 상대에게도 전해져서 자신과 상대에게 모두 즐거운 것이 된다. 그런 점에서 김기협 선생님의 ‘아흔개의 봄’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참된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 준 소중한 책이 되었다. 책에서 작가의 유머와 유연성과 가까운 사람끼리 즐거움 만이 아니라 괴로움도 함께 나누어야한다는 사랑의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어머니과 함께 부르는 ‘아리랑, 반달, 찌르릉, 송아지, 행복의 나라로, 꿈길, 섬집아이’의 노래가 있다. 송아지는 ‘얼룩 송아지’ 버전의 뒤를 이어 ‘신통 강아지’ ‘예쁜 병아리’ ‘얼룩 망아지’를 넣어서 같이 부르고, “우리 아들은 신통 강아지. 꽃은 어디에 피어도 예쁜 거예요. 아무리 먹어도 나는 배가 고파요.”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청순한 말과 혼자 외로이 ‘이, 사, 팔, 십육, 삼십이, 육십사, 백이십팔, 이백오십육, 오백십이, 천이십사...’를 즐겨 외우던 소년을 만나면서 내가슴은 사랑의 파문이 일어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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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흔의 봄을 맞는 어머니이야기이다. 어머님에 대한 생각과 마음이 변화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왠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좋지 않았던 저자이다. 어머님을 위선자로 여기면서 어머님에 대한 마음을 편케 갖지 않았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지병을 갖게 된 것이다. 어머니와 함께 하고파하지 않은 저자이지만 어머님과 가까이 하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당대에 학식과 교양을 갖춘 여인이다. 그렇지만 저자에게는 위선으로 보였다. 어머님에 대한 생각은 늘 아픔이었다. 이 책은 어머님과 가까워지는 계기속에서 썼던 시병일기이다. 일명 병상일기이다. 어머님과 함께 하면서 어머님의 상태와 어머님과 나누었던 사랑을 담은 책이다. 아들은 역사학자이다. 그를 이렇게 훌륭하게 길러 주었던 어머니이지만 그는 한번도 어머님에 대한 감사가 없었다. 어머님은 그에게 올무였다. 어머님의 사랑을 강요와 억압으로 여겼다. 어머님에 대한 사랑과 은혜보다는 어머님에 대한 아픈 기억으로 그를 괴롭혔다. 모든 인간관계는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안에서 새롭게 형성되어지나다. 그러나 학자인 자신은 어머님에 대한 마음이 늘 그를 괴롭혔다. 세상에서는 학식과 교양이 충분한 모습으로 보여지지만 그는 어머님과의 관계는 그를 어렵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어머님과의 관계를 개선할 계기가 어머님을 수발하면서 되어질지는 몰랐다. 그는 어머님과의 시간을 글로 쓰기 시작했다. 일기 형식으로 썼지만 차츰 이것을 자신의 주위분들과 나누게 되면서 결국 이렇게 많은 이들이 읽게 된 것이다. 글을 읽는 중에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갖게 했다. 어머님의 사랑과 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마음의 고향인 우리 어머님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어머님에 대한 마음으로 우리는 따뜻해진다. 아흔을 드신 어머님의 이야기 "징그럽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삶을 웃음으로 넘기시는 모습은 한국 어머니의 모습이다. 깊게 패인 주름살은 그의 마음의 자취이다. 학자가 어머님을 생각하면서 어머님과의 못다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보다보니 문득 엄마가 보고 싶고 엄마의 손을 만져보고 싶어지네요 가냘픈 엄마의 모습은 내 마음에 가득담겼습니다. 사랑해요 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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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개의 봄』을 읽고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환경이나 금전, 건강 등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이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아마도 이런 어려움이나 각종 고민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그 만큼 천차만별의 삶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조건 중에서도 역시 건강한 삶이 최고인 것 같다. 몸의 아픔 같이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의 여러 사람에게까지 고통을 주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동안 장수한다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나 그렇지 못한다면 정말 힘이 드는 경우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내 자신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바로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아버님이 사업을 하신다는 이유로 밖으로 나다니면서 결국 서울 쪽에 술집을 하시는 새어머니라는 사람을 거느리게 되면서 많은 시골의 돈을 갖다 바쳤으나 결국 얻은 것은 술을 많이 드신 관계로 위암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다. 돈이 없고 건강까지 좋지 못하니 좋아할 리가 없고 결국 시골로 내려와서 여태까지 고생만 하신 어머님께 의지하는 모습이 싫어서 아버님을 자주 뵈러 가지 못한 불효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떻든 부모님이시고, 아버님이신데 자식으로서 너무 했다는 생각도 갖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버님은 많은 고통을 당하시다가 운명을 하셨고, 이어서 어머님마저 대장암으로 어려움을 당하시다가 돌아가셨다. 벌썬 두 분께서 돌아가신 지가 십 여 년이 넘었다. 그러나 항상 그립고 보고 싶다. 바로 이런 것이 부모와 자식 간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와 자식 간의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었고, 한 아들의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정성의 간병 기를 통해서 사랑과 정을 흠뻑 터득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정말 예전에 시골에 갈 때마다 부모님께서 베풀어주신 그 사랑과 정성스러움, 항상 아기를 대하듯 일일이 챙겨주시는 그 모습에 우리 자식들은 절대 잊을 수 없는 부모의 사랑을 읽을 수 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역사학자인 저자가 어머니에 대한 시병일기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어머니와의 지나 시간 어색하고 서먹한 관계를 청산해 나가는 과정과 화해와 용서로써 이를 극복하고 모자간의 새로운 관계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말 아름답기만 하다. 저명한 학자이신 어머니와 역사학자인 저자간의 관계 기록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언급되고 있어 나름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이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어머니와 아들 간에 이루어지는 진솔한 대화의 기록들은 정말 이 지구상에 가장 의미 있는 언어로 남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행복함이 물씬 다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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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경하드리옵니다. 오늘로 어머니께서 아흔 살이 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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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역사학자 김기협 2010년8월부터<프레시안>에 해방공간의 역사를 세밀히 살피는 역사컬럼"해병일기"를 3년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흔개의 봄 』이라는 책을 접하면서 삶에 애착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다시한번 확인해 주고 인생의 또 다른 시각에서의 전환점을 새롭게 인식하고 다짐과 깨우침이 생기게 합니다. 시병일기는 나의 일기가 아닌 어머님의 힘든 병석에서 생활하신 모습을 그리고 있다.어머니를 힘들게 하는 것인 치매라는 병은 의학적인 한계가 있기에 더욱 읽는동안 마음을 아프게 했고 똑같은 처지에 있는 독자로써 "어찌 나하고 똑같아" 마음속에서 중얼거리며 읽어내려간것 같다.
가족.사회.민족.인류.우주.나를 포함한 여러층의 대아(大我)들을 두루 인정하기까지는 "가치관의 혼란"으로 헤매니게 한 세월들을 되세기기에 힘들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어머니의 노병속에 담아내는 노곤한 기색들을 내 보이는 모습 하나하나 저자는 볼때마다 마음이 얼마나 아픔이 피여났을까 짐작이 간다.... 그러기에 다소나마 자신의 어머니와의 사랑을 소중하기에 간직하고파 어머니의 모습을 글로 담았을것이다.
너무 일찍 32살에 아버님과 사별함으로써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을 놓는다는것들이 너무 빠르기에 현실의 존재를 흔쾌히 허락하지 못했을것이다. 세상이 바뀐다 해도 아버님 자리의 대역를 자식으로써 해 드릴 수 없는 자리이기에 더욱 안쓰럽기까지 하다는 저자의 글들... 생명이란 참 사대가 아폈을때 또 다른 사건으로 다가와 2년의 일기라 하지만 잡잡한 마음의 교차점에서 마음을 놓고 집착을 버리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 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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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이쁘지 않는 나에게 이쁘다고 말하고 그리 탐스럽지 않는 나에게 탐스럽다 말하는 사람 바로 엄마가 아닌가 싶다.엄마라는 말만 나오면 누구나 눈시울이 불긋불긋 해 진다. 저자는 삶의 뒤안길에서 엄마에 대한 생각을 하며 화해하는과정을 내 보인듯 하다.세상과의 화해.자신과의 화해를 내 보이면서 재정립해 나가는것 같다. 우리가 어린시절 엄마의 존재는 잔소리쟁이.참견쟁이등으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존재로 여겨지곤 했으니 뭐가 다를까..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자신이 어른이 된후 또다른 색갈로 변화해 가는 애기가 되여버린 어머니의 모습속에서는 엄마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하게만들고, 목놓아 부르고 싶을때는 이미 엄마의 존재는 없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다시금 그안에서의 어머니의 존재를 보게 될것이다.변하지 않는 어머니의 존재를 의미하면서...
누구나 자식들이 가지고 싶은것들은 본심이 효자일것이다.그러나 엄마만큼이라할까만 생각과 감성이 투명해저 있는 엄마의 마음만큼이라 따라갈수 일을까..엄마의 사랑 뒤에는 많은 고통이 내포되고 있다.그러나 즐거움뿐만 아니라 괴로움도 같이 교감을 하고 있다는것을 우린 알냐.. 뇌의 신진대사가 막혀 본격적인 뇌쇠현상으로 검사를 해드릴 필요성이 없다는 체념을 해야할때 "자신이 망각을 한거야" 되돌이고 싶어도 현실이기에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서럽다...
때론 어머니의 기억상실을 확인하기위해 "엄마 내가 누구냐"라고 물으면 "지금 나를 바보멍청이로아냐...아들도 모르면 죽어야지? 하며 호통치는 엄마를 보면서 철렁 마음이 내려안기도 하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든다. 다행이다. 얼굴을 비비며 뽀뽀해 드리며 "나 이쁘다고 얼굴 쓰다듬어줘" 라고 말하면 빙그래 웃으시며"에고 이쁘다 이쁘다"..연거퍼 말하시며 두손을 나의 두볼낮에 비비며 하는 어머니의 행동들이 천진 난만한 아이들의 표정이다."엄마 나 잃어버리지마.."하며 간혹 시간나서 전화라도 하면서 효자인체 시늉을 하는 자신이 밈다. "엄마엄마 사랑해 오래오래사세요"..하면 나도" 너 사랑한다"..하면서 야,,"저 건너방에 있는 남자 누구냐"...주인인냥 사우보려하는 표정는 너무 마음을 짠하기 만든다....마음이 짠여온다. 부보님이 회복을 크게 바랄 게제는 아니더라도 마음을 편안하게 쉬도록 바라는 마음이 더욱 간절함이다.
힘들고 고통스럽게 세상을 힘들게 살아온 엄마의 삶을 얼마나 힘들까..저의 엄마도 똑같은 침해로 고생을 한 까닭에 한글한글 읽으면서 교감을 느끼게 하네요. 간병인들과 자유로요양병원에서의 삶은 분명 배려와 친근함 집착이 사라진 인생의 평화로운 삶이 아닌가 싶네요.
내가 너희을 혼자 키우느라 내 본성을 감추고 20년간을 지내왓다. 이제 너희가 다 켰으니 나는 이제 점잖고 엄숙한 시늉을 그만두고 편안하게 살련다.행여 지금끼지와 다른 내 모습을 본다 해서 놀라서 말거라.
변하는것이아니라 본색을 드러내는 것 뿐일테니>" 희미해진 병상속의 기억속에서 인간은 능력보다 노력에의해 평가된다는점 약점을 감추기보다 현실을 끌어냄으로써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생각들 흐뭇한 웃음속에 눈가에 눈물을 여미는 모습들이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엄마의 모습을 시병일기를 통하여 자신을 아흔의 치매 노모를 간병하며 ㅡ엄마의 볼화음으로 살아온 과거의 삶속을 지우고 엄마의 아픔으로 다시금 엄마를 뒤돌아보는계기가 되는것 같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감추지않고 교감를 주곤합니다. 비롯 한 가정의 간병일기라 하지만 일기에 그치지않고 간병일기를통하여 새삼스럽게 나의 자신을 발견하게되고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만든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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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 살 어머니를 간병하는 예순 아들의 2년간의 기록이다. 인자하게 미소 짓는 할머니의 사진을 보니 저절로 나의 어머니가 떠오른다. 똑같이 할머니 소리를 듣지만 아직은 아줌마로 불리는 것이 더 어울리는 나의 어머니도 언젠가는 아흔 살이 되시겠지.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책표지에 실린 할머니의 미소 때문이다. 할머니의 셋째 아들(이 책의 저자 김기협님)이 놀라워하는 이남덕 여사님의 매력에 걸려들고 만 것이다. 교수직에서 은퇴하고 절에 계시던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쓰러지시면서 셋째 아들의 간병이 시작된다. 어른들 말씀에 가장 못난 자식, 속 썩이던 자식이 나중에 효도한다고, 본인 생각에 불효자였던 셋째 아들이 어머니가 아프시니 하루아침에 든든한 보호자 노릇을 하며 시병일기를 쓴 것이다. 원래는 미국에 사는 큰형에게 위중했던 어머니의 상태가 호전되는 상황을 알리려고 쓴 글을 메일로도 보내고 자신의 블로그에 남긴 것이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한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을 책을 통해 공개한다는 게 본인에게는 굉장히 쑥스러운 일이겠으나 독자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부러운 일이기도 하다. 본인은 극구 자신은 효자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지나친 겸손이다. 물론 어머니가 아프시기 전에는 효자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2년간 어머니에게 쏟은 정성을 보면 그 마음이 효심 그 자체란 걸 알 수 있다.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는 거의 일방적일 때가 많다. 주로 어머니가 주는 사랑을 당연하게 받는 것이 자식이고 어머니가 언제까지나 곁에 계실 거라고 착각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이 자식이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들 한다. 맞는 말이다. 2년간 지극정성으로 어머니를 모셨다고 해서 어머니가 주신 사랑과 견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요즘 세상에 매일 병문안을 가고 그 내용을 기록한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하실 적에는 소원했던 모자 관계가 간병을 하는 동안 점차 친밀해진 것을 보면 효도란 부모님과 자주,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의지했던 든든한 맏아들은 미국에 살다보니 사치품이요, 모든 면에서 어머니가 사랑했던 둘째 아들은 자주 볼 수 없어서 기호품이요, 늘 마음이 맞지 않아 겉돌던 셋째 아들은 어느새 필수품이 된 것도 2년간 간병하며 얻은 보람이다. 그러니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 연락도 뜸한 자식들(나를 포함하여) 입장에서는 반성할 일이다.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는 덜하지만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시면 얼마나 외롭고 서글프시겠는가. 그냥 몸만 아프셔도 마음이 아픈데 정신마저 온전치 못한 경우는 가족들도 고통스럽다. 처음 쓰러지셨을 때 병원 의료진이 보여준 태도와 치료에 흥분하고 분노했던 내용을 단 몇 줄로 간추린 것을 보면 그 당시에 얼마나 힘들었는지가 느껴진다. 다행히 그 뒤에 요양병원, 요양원에서는 좋은 의료진과 간병인을 만나 점차 호전되신 것이다. 무엇보다 아들이 매일 문병을 오니 더욱 극진한 대접을 받으셨고 그 덕분에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신 것이다. 그리고 이남덕 여사님만의 매력이 주변 사람들을 팬으로 만든 것 같다. 호탕한 기질과 재미난 입담이 더해져서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재주를 지니신 것 같다. 오랜 세월 쌓아온 인맥과 입원 생활을 하며 새롭게 형성된 인간관계까지 능숙하게 관리하시는 걸 보면 참 대단한 분이다. 정말 의도하신 건지 아픈 중에 드러난 본능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사교적이고 유머감각이 넘치신다. 아들 입장에서도 어머니가 아프시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새로운 면을 발견한 셈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어머니 모습을 사랑하게 된 아들의 심정이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어머니가 주신 사랑도 셋째 아들 입장에서는 다소 삐딱하게 받아들여서 오해와 갈등이 생긴 것은 아닌지 추측해본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고, 간혹 더 예뻐하는 손가락이 있을 수는 있지만 어느 손가락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부모의 마음은 열 손가락 전부를 소중하게 품는다. 철이 든다는 건 그 마음을 조금은 헤아리게 되는 순간인 것 같다. 나 역시 셋째라서 늘 뭔가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있었다. 그런데 내 자신이 세 아이의 부모가 되어보니 알 것 같다. 부모의 사랑은 한결 같지만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자식의 입장이 제각각인 것이다. 그래서 자식이 여럿이면 각각의 몫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떤 몫을 할까? 사치품, 기호품, 필수품 중에서 단연 필수품이고 싶다. 태어난 순서는 셋째지만 부모님에 대한 사랑만큼은 첫째가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