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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외 8명. 총 9편의 창작만화당선작들로 구성이 이 책은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만큼이나 묵직하고, 함부로 볼 수 없는 그런 느낌이다. 9편의 작품들 모두 공정하게 심사되어 책으로 나온만큼 흥미롭게 읽었지만, 이 책의 제목이자 맨 첫번째를 장식하는 윤현석(물소)님의 만화 '남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같은반에서 공부하던 아이가 차에치여 죽었고 반 아이들모두 그 사실에 슬퍼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자 그 아이가 누구였는지, 어떻게 생겼었는지,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모두 무심해진다. 단지 '계란 토스트 먹다가 죽은 애' 로 기억될 뿐 그애에게 관심을 두는건 한 남자아이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던데 그 애는 죽어서 이름도 못 남겼으니 그애는 훌륭한 사람이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모두의 무관심과 잊혀짐 속에서 '계란 토스트 먹다가 죽은' 그 아이는 마지막에 남겨놓은 것조차 사라질 위험에 있다. 그 죽은 여자아이를 기억하고자 하는 남자아이의 인상속에 강렬하게 남은 '계란 토스트.' 죽기직전 여자아이가 입에 물고있던 그것. 평면적인 그림체에 비해 사고가 난 후 바닥에 떨구어 흩어진 계란 토스트의 리얼함에 충격을 받았다. 사람도, 배경도, 효과도 모두 만화적인 평면감인데, 어째서 이 토스트만이 사진마냥 리얼할까? 그건 주인공 남자아이의 인상에 그 토스트가 아주깊게 박혀있어서 그런것은 아닐까? 꿈속에서 여자아이는 반복해서 죽고, 그 아이가 떨군 토스트는 쌓이고쌓인다. 그렇다면 그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남긴것은 고작 한입 베어물은 싸구려 계란 토스트란 말인가? '그렇다.' 라고 남자아이는 쉽게 인정하지 않는듯 여자아이가 남긴것을 찾는다. 그리고 찾은 한장의 그림... 참 인상깊은 작품이다. 내용자체만으로 보면 여기저기에서 많이 봤던 것인데도 효과와 표현의 다름으로인해 너무나도 독특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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