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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마! 네가 무슨짓을 하던지 나는 알고 있다.
"꼼짝마! 네가 무슨짓을 하던지 나는 알고 있다." 내용보기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이다. 그의 작품, 특히 장편추리소설을 직접 읽어본 것은 이것이 처음이면서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다소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의 작품들이나, 그에 대해서는 수없이 들어왔다. 지금껏 들어온 말처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잠자기 전 몇 페이지라도 읽어보려고 책을 들었지만, 그 길로 다 읽어 버렸다. 날밤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책장을 덮었을 땐 평
"꼼짝마! 네가 무슨짓을 하던지 나는 알고 있다." 내용보기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이다. 그의 작품, 특히 장편추리소설을 직접 읽어본 것은 이것이 처음이면서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다소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의 작품들이나, 그에 대해서는 수없이 들어왔다. 지금껏 들어온 말처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잠자기 전 몇 페이지라도 읽어보려고 책을 들었지만, 그 길로 다 읽어 버렸다. 날밤을 세운 것은 아니지만, 책장을 덮었을 땐 평상시 일어나는 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근래에 이렇게 책에 몰입해 본적은 없는 것 같다.

 

플래티넘, 백금을 뜻하는 말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우리사회에서 상위 계층을 뜻하는 말이 되기도 했다. 7-8년 전으로 기억된다. 카드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재발급 받으러 은행에 갔더니, 플래티넘 카드로 만들어 주었다. 연회비가 다소 비싼 것에 움찔했지만, 나 역시 속물(?)인지라 기분 좋아했던 씁쓸한 기억이 있다. 카드야 쓰는 금액이 조금 많고, 직업이 확실하면야 플래티넘이 아니라, 플래티넘 할아비 카드라고 발급받을 수 있는 것 이지만, 개인의 신상정보가 담긴 것 이라면 어떨까? 우리는 많은 거래를 하면서, 개인의 정보를 이용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속으로는 절대 안 된다고 마음 먹지만, 그런 순간 거래는 그걸로 끝이 난다. 불안하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이렇게 함부로 취급되는 평범한 개인정보들도 사회의 지도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어떻게 될까?

 

도쿄 시부야의 변두리에 있는 한 러브호텔에서 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러나 사건은 현장에서 발견된 모발과 음모를 분석한 경찰청특수해석연구소의 DNA수사시스템에 의하여 싱겁게 해결이 된다. 범죄예방을 위해서는 각 개인의 DNA정보를 수집, 등록하여야 하고, 마침내 국회는 DNA정보를 수집할수 있는 법안을 통과 시킨다. 범인검거율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가운데, 또 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DNA수사시스템의 분석결과는 Not Found이다. 동일한 사건이 또 일어나지만 역시 Not Found이다. 시스템에 오류가 있는 걸까? 아니면 과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살인사건 일까? 당연히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현장을 파고드는 아날로그식 수사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에게 DNA수사시스템은 그들의 일을 줄어들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사마 형사반장은 이 살인사건에 빠져든다.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상부의 지시도 어기며, 그 나름대로의 아날로그식 수사방식으로 범인을 쫓는다.

 

경찰청특수해석연구소의 DNA수사시스템 개발의 한축인 가구라주임, 그는 이중인격자이다. 그의 몸에는 그가 전혀 알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인격이 자리잡고 있다. 뇌 손상으로 인하여, 그리고 어렸을적 도예가인 아버지의 자살에 대한 트라우마가 그 원인이 아닌가 싶다. 그러던 중 검색시스템을 개발했던 천재수학자 다테시나 남매가 살해되고, 그곳에서 발견된 모발을 분석하자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느낀 그는, 다테시나가 죽기 전에 별도로 개발한 프로그램이 있음을 확인하고 경찰에 좇기면서 그것을 찾아 헤메게 된다. 서로가 다른 사고방식으로 충돌하던 아사마와 가구라는, 그렇게 만나 서로에게 도움을 주게 되고 마침내 다테시나가 죽기 전 개발했던 프로그램을 찾아내게 된다. 그 프로그램은 DNA수사시스템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것 이었다.

 

그러나 DNA수사시스템의 오류는 의도적인 것 이었다. 개발담당자인 가구라도 모르게 검색시스템개발자인 다테시나에게 전달된 플래티나 데이터, 그 데이터에 들어있는 정보가 들어가면 시스템은 Not Found로 처리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플래티나 데이터에는 어떤 사람들의 정보가 들어 있을까? 국회에서 DNA법안이 손쉽게, 그것도 거의 만장일치에 가깝게 통과된 배경은 무엇인지? 연달아 일어난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였을까? 소설은 반전을 거듭한다. 그리고 국가가 무엇인지, 국가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들이 과연 정의로운 건지를 반문하게 만든다.

 

얼마 전 민간인 사찰이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한적이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흐지부지 되어 버렸다.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들이 국가가 관리한다는 명목아래 그들의 파일에 하나, 둘 빼곡하게 쌓인다. 그리고 허울좋은 명목과 첨단과학이라는 미명아래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사용된다. 그들의 검은 욕망이 국가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서 말이다.

 

문명이 발달해가면서 개인들은 더 이상 움쩍할수가 없다. 어느 날, 내가 이유도 없이 경찰에 쫓기게 되었을 때, 거리마다 설치되어 있는 CCTV와 내가 사용하는 카드와 핸드폰은 그들에게 먹이가 있는 곳을 알려주는 충실한 사냥개가 되어있을 터이다. 모든 정보들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도 사용되는 현실에서, 과학이란 무엇이고, 그리고 국가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답답하다. 아무런 힘이 없는 개인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바로 국가가..



k*****1 2011.02.01. 신고 공감 16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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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과학적인, 혹은 너무나 비인간적인- '플래티나 데이터'
"너무나 과학적인, 혹은 너무나 비인간적인- '플래티나 데이터'" 내용보기
얼마 전 ‘세시봉’이라는 음악 감상실 출신의 통기타 가수 4인방 쇼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나 역시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이 네 가수가 어쿠스틱 기타에 화음을 이루며 부르는 노래에 푹 빠져들었고, 그 덕에 지난 추억을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그랬다. 디지털의 기계적인 음악에 지친 대중들의 감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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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시봉’이라는 음악 감상실 출신의 통기타 가수 4인방 쇼가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나 역시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이 네 가수가 어쿠스틱 기타에 화음을 이루며 부르는 노래에 푹 빠져들었고, 그 덕에 지난 추억을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그랬다. 디지털의 기계적인 음악에 지친 대중들의 감성을 인간의 성대와 화음이라는 아날로그적 방법을 통해 위로해주었다는 평가였다.

 

느닷없이 ‘세시봉’ 이야기를 언급한 것은 0과 1 비트로 이루어진 디지털은 이제 음악뿐 아니라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 와 있어서 아날로그적 생활이 그리워지고, 추억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디지털 문명이 대체 어디까지 치달아 갈 것인지 디지털 문명이 공포스러워질 때도 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도 그랬던 모양이다.

 

가구라는 경찰청에서 DNA 수사시스템을 개발한 주역 중 1인이고,  경시청의 아시마 형사는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모르는, 탐문과 잠복 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수사하는 전통적인 경찰이다.  그런데 DNA수사 시스템으로 범인 검거율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 시스템을 개발한 남매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DNA수사 시스템이 그 사건의 범인으로 가구라를 지목하자 가구라는 도주하고, 아시마 형사와 함께 플래티넘 데이터에 대한 비밀에 한걸음씩 접근해 가는데..

 

가구라는 다중인격자였다. 본인 속의 다른 인물 류가 등장하고, 또 류와 텔레파시로 통한다는 류의 여자 친구 가스랑이 등장한다. 

다중인격과 텔레파시라는 인간의 정신세계, 그것은 아직도 과학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영역이다. DNA 분석과 해독 기술이 발달해, 유전자로 범인을 특정하고 몽타쥬까지 그린다해도 인간의 정신세계는 DNA로 분석이 불가능하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서 인간에 대한 신비를 벗겨낸다 해도 여전히 인간의 정신 세계만큼은 신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과학만으로는 인간 존재를 온전하게 설명하지 못하고있는 과학의 한계를 꼬집고 있었다.


‘플래티나 데이터’의 내용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상상력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개인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고 데이터로 등록하고, 그 유전자를 분석해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몽타쥬를 작성하는 DNA 수사 시스템은 획기적이기는 하지만 또한 불안스럽기 짝이 없었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국가에서 수집하고, 관리하고 수시로 검색할 수 있는 사회라니..파놉티콘의 사회가 따로 없었다.

‘플래티나 데이터’에는 디지털 세상과 아날로그적 문화, 과학과 인간의 정신, 그리고 권력과 개인의 사생활이 충돌될 수 밖에 없는 현 문명사회에 대한 경고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문제의식이 번득이는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범인이 밝혀지는 절정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범인이 스스로 자신의 범행과정과 의도를 고백하다니 그야말로 풍선에 바람 빠지 듯이 맥이 빠졌다. 지금까지 구축됐던 긴장감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이야기가 느슨하게 풀어졌다. 결정적인 단계에서 탐정이나 형사가 범인을 밝히는데 별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추리소설로는 약점이 된다. 무척이나 흡인력 있는 이야기였는데도 부실한 마무리는 이 작품의 완성도를  평가하는데 감점 요인이 됐다.


‘플래티나 데이터’를 읽고 나서 상상해봤다. 디지털 문명과 국가 권력이 결합하게  된다면 어떤 세상이 만들어질 것인가 하고 말이다. 무한 복제와 감시가 가능한 디지털 문명과 통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개인의 신상 정보는 무단 수집되고, 사생활은 보호받지 못하고, 개인을 감시하는 사회 시스템이 구축되고.. 회색빛의 암울한 세상이 자꾸만 연상됐다. 의문도 품게 됐다. 디지털 문명은 과연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들어줄 것인가? 

 

요즘 신상정보 유출이나, CCTV, 몰카가 성행하는 것만 보더라면 이런 세상이 허구만은 아니라는 것이 느껴진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디지털 세상에 대해, 또 보호받지 못하는 개인들의 사생활에 대해, 권력의 탐욕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e****0 2011.02.09. 신고 공감 10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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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믿는 모든 것을 의심하게 하는 추리소설 (플래티나 데이터)
"당신이 믿는 모든 것을 의심하게 하는 추리소설 (플래티나 데이터)" 내용보기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본격추리니 사회파 추리소설이니 신본격이니해도 전체적으로 쪼잔한(세밀하긴 하나 스케일이 작은) 일본 추리소설계에 거의 유일하게 인정할만한 작가이다.(모방범의 미야베 미유키도 대단하지만...) 그의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었을 때 고착화된 추리물 스타일에서 벗어난 신선함을 느꼈었다. 일반적인 추리물이 완전범죄를 갈망하는 범인을 추적해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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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본격추리니 사회파 추리소설이니 신본격이니해도 전체적으로 쪼잔한(세밀하긴 하나 스케일이 작은) 일본 추리소설계에 거의 유일하게 인정할만한 작가이다.(모방범의 미야베 미유키도 대단하지만...)
그의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었을 때 고착화된 추리물 스타일에서 벗어난 신선함을 느꼈었다. 일반적인 추리물이 완전범죄를 갈망하는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지적 미스테리인데 비해, 이 소설은 범인을 알려주고 그 행적을 밝혀내는데 주력하는 아웃라인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범인을 감추려는 천재 수학자와 그 비밀을 밝히려는 천재 물리학자의 치열한 두뇌싸움에 더해지는 여러 복선들이 긴강감을 고조시킬 때 단번에 고수의 아우라를 느꼈었다. 이 작품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였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 그가 2011년 <플래티나 데이터 Platina Data, プラチナデ-タ>란 작품으로 한국의 독자에게 묻고 있다. "제가 가진 최대의 창조력을 구사하였습니다. 당신의 상상력을 뛰어넘었는지요?(띠지 카피)" 추리계의 제왕이라는 분이 이렇게 묻고 있는데 어쩔거나? 읽어줘야지... 플래티나 platina는 백금을 뜻하는데...책을 읽기 전에는 백금의 우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감안하여 그만큼의 최첨단 디지털 데이터를 이용한다는 의미로 파악하고, 아무리 CSI급 장비와 데이터을 이용해 범인을 검거해도 이를 빠져나가는 지능적 범죄인은 어디에나 있으니 그 창과 방패의 대결을 그렸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책을 읽어보니 크게 틀린 것은 아니지만 독특한 개념에 혀를 내두른다. (저자의 생각은 469쪽에 있는데, 읽을 이를 위해 스포일러를 남발할 수는 없으니...)

 

공식적(?)인 줄거리 소개를 잠깐 하면...
범죄 방지를 위해 국민의 DNA 정보를 수집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어 검거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그러나 이를 비웃듯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 수사는 난항을 거듭한다.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가구라 주임이 취급하는 DNA 수사 시스템의 검색 결과는 ‘NOT FOUND’. 연쇄살인범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뒤를 이어 DNA 시스템 개발자까지 살해당한다. 현장에 남겨진 모발을 바탕으로 해석된 놀라운 결과. 사건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책 뒷표지에서...) 

 

본격? 사회파? 아무래도 이 책은 본격이니 사회파니 하는 단순한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 "범인이 누구냐"를 추구하는 본격 추리물과  "동기가 무엇이냐"에 촛점을 맞추는 사회파 추리물의 적절한 배합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일본추리물의 정밀함 속에 병적인 사회의 단면을 비판적으로 잘 섞어넣었다는 느낌이다. 흥미롭고 긴박한 사건 전개를 따라가다보면 플래티넘의 의미가 조금씩 벗겨진다. X파일의 프리메이슨 단체처럼 은밀하게 모든 행동에 특별대우를 받는 '가진 자' 들이 그것이다. 사회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시스템이 아니라 권력자에게 유리한 관리체계는 우리사회에 온갖 비리나 불법특혜를 받고서도 버젓이 유력인사 대우를 받고 있는 특권층이 없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 또다른 흥미로운 주제는 플롯의 큰 줄기를 이루는 '다중 인격'이다. 우리네 납량특집으로 자주 등장하는 빙의(憑依) 장애하고는 조금 다른 해리성 정체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라는 병은 몇년전 개그의 소재가 된 '다중이'가 큰 인기를 얻었기에 얼른 이해할 수 있다. 류가 그리는 초상화의 주인공 '스즈랑'이 전해주는 모호하고 환상적 신비감이 그 정체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추리의 미로 속으로 읽는 이를 끌어들인다. 여기서 표지를 다시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일본의 원작 표지는 밋밋하기만 한데 한국 출간 표지는 내용에 꼭 맞는 일러스트다. 같은 사람일까? 다른 사람일까?

과학의 일본답게 DNA를 이용한 수사도 새로운 흥미꺼리이다. 미드에서 늘상 보는 평범(?)한 기술에서 진화하여 DNA만으로 범인의 신체적 특징과 혈연관계 등을 프로파일링할 수 있고 거의 실물에 버금가는 몽타주까지 그려낼 수 있는 최첨단 DNA 수사시스템은 앞으로의 과학 미래의 한켠을 엿보는 듯 하다. 이런 최첨단 시스템에서 DNA 분석 결과가 'Not Found'로 나오는13번째 미해결 사건(NF13)은 본격추리가 주는 미스테리의 진수를 제대로 느끼게 한다. 
아 참... 일본보다 한국의 인터넷망은 확실히 잘되어 있는가 보다. 어디서나 손쉽게 PC방을 이용해 웹에 접속할 수 있는 우리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나보다. 한 대형서점에서 제공하는 PCS(퍼스널 컴퓨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목(424쪽)이 조금 부자연스러워보인다.

 

그래도 정말 잘 엮었다. 경시청 수사1과의 아사마(浅間) 반장의 아날로그 이미지와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 가구라 류헤이(神楽龍平) 주임의 디지털 이미지가 그러하고, 최첨단 DNA수사시스템으로도 찾지못하는 'Not Found'와 미래의 마약이 될 수도 있는 '전기환각기, 하이전'이 그러하고, 다중인격으로 그려가는 인간의 심리와 묘령의 아가씨 스즈랑이 그러하고, 천재수학자 다테시나 사키나 자연주의자 사소리나 치쿠시 등 보조인물들의 역활이 그러하고, 류가 그려온 손 그림이 아버지의 작업과 연결되도록 장치한 복선과 암시가 그러하고, 끝까지 허를 찌르는 의외의 살인자가 그러하다.

물론 허점도 보인다. 무협지를 보다보면 결말부분에 이르러 꼭 주인공이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죽기직전의 위기에서 숙적은 미주알고주알 그동안의 비밀을 말하면서 '이제 이 세상을 떠나라'며 칼을 휘두르는 순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 주인공이 이긴다. 이 뻔한 결말이 이 책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막판 범인은 할 말 안할 말 이런 저런 미스테리를 주절주절 늘어놓는다. 아~ 뭐 이런 신파... 쩝... 결말을 이렇게 밖에 소화할 수 없었을까?(그래도 마지막 장에 가구라가 수동물레를 이용하여 도자기를 빗는 자연으로의 인간회귀 장면은 따뜻했다...)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정교한 구성과 잘짜여진 얼개가 읽을만한 추리소설이라고 자리매김할 수 있을 듯 하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읽을 이를 위해 언급을 회피했다). 최첨단 과학에 대한 경계심과 인간의 또다른 모습을 주제로 쫓고 쫓기는 플롯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하며, 전개 속에 새로운 복선을 풀어내어 긴장감을 유지하는 탁월한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디지털 데이터는 신일까, 악마일까?"를 묻는 이 책은 스스로의 답을 토해낸다. "당신이 믿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고...

 




e***i 2011.02.23. 신고 공감 8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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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지인 정의는 살아있다
"인간의 의지인 정의는 살아있다" 내용보기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거칠고 음험해 보이는 모습의 두 남자. 표지도 제목도 눈엔 안 들어왔다. 다만 그 이름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그 아성을 알고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가구라 주임과 류라는 두 인격체를 말함 같다.   <이 책은> 댓글서평단 모집 이벤트 당첨 도서.   <책 내용 맛보기> 책소개 ---발췌하다 『2010년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모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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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거칠고 음험해 보이는 모습의 두 남자. 표지도 제목도 눈엔 안 들어왔다. 다만 그 이름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그 아성을 알고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가구라 주임과 류라는 두 인격체를 말함 같다.

 

<이 책은>

댓글서평단 모집 이벤트 당첨 도서.

 

<책 내용 맛보기>

책소개 ---발췌하다

『2010년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모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의 경중을 떠나 ‘쉽게 해결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담당 형사 ‘아사마 반장’의 기분은 무겁게 가라앉는다. 현장 수색 결과 범인의 모발과 음모가 발견되고, 이것은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가구라 주임’이 취급하는 DNA 수사 시스템에 넘어간다. 가구라 주임은 DNA 해석 결과를 토대로 범인의 인척을 추려내고, 빠른 시간 안에 범인을 검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범죄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DNA 법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검거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수사의 대부분이 디지털 데이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형사들이 현장을 뛰어다니며 끈질기게 사건을 파고드는 일이 점차 줄어든다. 게다가 DNA 법안 통과를 비웃듯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 수사는 난항을 거듭하고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DNA 수사 시스템의 검색 결과는 ‘NOT FOUND’. 과학으로도 밝혀지지 않는 연쇄살인범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뒤를 이어 DNA 시스템 개발자가 살해당한다.
현장에 남겨진 모발을 바탕으로 해석된 놀라운 결과. 연쇄살인 사건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책 읽은 소감>

'골든슬럼버'를 어찌어찌해 읽게 되었을때의 기분이 참 나빴다. 물론 일본책이었고 모방범죄를 일으키지 않을까 괜스레 애가 탔음을.그 책은 선량한 한 시민이 정해진 수배범이 되어 쫓기는 것이다. 움직이는 큰 권력이 증인까지도 조작했고 가까스로 탈출하는데 결국은 성형수술로 자신의 본 얼굴을 바꾸고 난 다음에야 살 수 있었다. 멀쩡한 자신의 얼굴을 개조시키고 사는 삶이 얼마나 기막힌가. 여기서 국가가 모든걸 다 감시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그걸 국민들도 모르게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다.보여지는 면으론 그 시스템이 다분히 좋은 일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게 하고선 말이다. 

 

다중인격체란 말을 들어본 기억이 있다. 육체는 하나인데 그 안에 여러 인격체가 있다는 말이다. 가구라 주임은 이중인격체다. 자신은 어릴적 트라우마가 있는 가구라인데 또 하나의 분리된 인격체 류가 있다. 물론 가구라는 인정하지 않지만 또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다. 반전제를 통해 자신이 잠든 사이에 류가 나와서 그린 그림이 그 흔적이기 때문이다. 이 반전제를 만든 의사이자 가구라와 플래티나 데이터를 개발한 남매의 정신과 주치의는 매부리코다. 매부리코는 왠지 탐욕스럽고 좋지 않은 인상일뿐더러 꼭 나쁜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각인되었는데 그렇더라.

 

사람에게 작든 크든 상처는 있다. 그 상처가 너무 깊어서 어찌하지 못할때 트라우마로 왕왕 작용한다. 가구라 주임의 아버지는 유명한 도예가로 몇 안되는 작품을 내놔도 장인정신으로 일관하기에 그 인지도와 명망이 높다. 그런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사건이 생기고 결정적인 패배를 당한 아버지는 자살을 한다. 그때 어린 아들이 신고하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는데 그 아들은 무감정인 어른으로 성장해 특수해석연구소 주임이 된다. 어린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이었는데 아버지를 유달리 좋아했던 그는 자신을 가혹하게 대함으로써 감정없는 사람이 된다. 이것도 일종의 보호막으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책이라면 방책이다. 반면 또 하나의 인격체인 류는 스즈랑이라는 여자와 연인관계를 유지하며 이젤에 늘 손을 그린다. 보통 사람의 눈엔 손만 보이고 나머지 것들은 보이지 않으나 스즈랑만은 감지하고 안다.

 

플래티나 데이터 개발자 남매의 여동생은 수학천재다. 그녀 역시 트라우마로 끊임없이 시달린다. 얼굴 한쪽이 반점으로 뒤덮이다시피 해 대인기피증을 앓게 되고, 우연히 수학에 천부적인 재능이 두각을 나타내 병원에서 특실을 제공받는다. 그 특실에서 플래티나 데이터를 완성시킨다. 플래티나 데이터의 치명적인 결함을 알아채곤 속죄하는 마음으로 남들 모르게 모글이란 프로그램을 은밀히 개발한다.

 

플래티나 데이터가 개발됨으로써 미리 수집된 데이터가 품어내는 정보력을 바탕으로 범인검거는 놀라운 성과를 올린다. 그럼에도 유사사건으로 보이는 몇 건의 사건이 발생하는데 연쇄살인으로 볼만치 유사한데도, 앞전의 눈부신 활약에 비한다면 아무런 데이터를 내놓지 못한다. 땅뗨도 못하는 오류 아닌 오류가 생긴거다. 이를 위해 더욱 연구에 박차를 가하던중 남매인 오빠가 할 말이 있다는 말을 전하고 오후 약속을 했는데 살해된다. 더구나 현장에서 수거한 모발을 분석하던 가구라 주임은 기절초풍하는데, 그건 자신이었다. 그렇담 자신은 아닌데 류인가. 

 

자신의 무고를 해명하기 위한 가구라 주임의 쫓김은 시작되고, 특별히 구성된 팀들로만 이루어지는 수사. 여기에 아사마 반장이 투입되고...가구라 주임의 비서로 파견된 자신에게 도움을 주던 여자가 살해되고...그 와중에 스즈랑은 나타나 같이 동행하고...여전히 모든 기기가 총동원되어 가구라 주임을 조여오고...

 

'숙명'이란 책을 단 한 권 읽었다. 그것도 일본책=잔혹스릴러 라는 각인이 컸던 나에게 지인이 두 번이나 빌려다 줘서 할 수 없이 읽었다. 그 이름에 걸맞는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던차 숙명이란 책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잔혹스릴러도 아니었고 오래전 책임에도 전혀 어수룩하다거나 허술하지 않았다. 숙명이란 제목이 딱 어울리는 반전에 반전. 짐작할 수 없는 반전일때 오른손이 왼쪽으로 넘기는 책의 속도는 자꾸만 빨라진다는 경험을 했다. 게이고 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계기였다. 이 책은 그 책에 비한다면 3년만의 신작이라는데 내 취향엔 아주 쪼금 못미쳤다. 숙명이 내게 워낙 크게 자리했나싶다. 여기에서도 반전은 있고 쫓기는 가운데 가슴은 졸아든다. 많이 위태위태하며 그 동선을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범인이 짐작되더라. 예전보다 내가 추리력면에서 더 똑똑해진 탓일려나. 그럼에도 놀라움은 여전하다.



k******5 2011.02.05. 신고 공감 7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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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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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에 당첨되었다면 너무 좋았겠지만 그게 되지 않았다면 내가 사서 보면 되는것. 그래서 설연휴에 이 책을 읽었다. 역시 이 작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단순하게 재미있다라는 의미만이 아니라 훗날.. 진화된 우리의 미래 사회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범죄방지를 위해 국민의 DNA 정보를 수집하는 법안이 가결되어 검거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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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에 당첨되었다면 너무 좋았겠지만

그게 되지 않았다면 내가 사서 보면 되는것.

그래서 설연휴에 이 책을 읽었다.

역시 이 작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단순하게 재미있다라는 의미만이 아니라 훗날..

진화된 우리의 미래 사회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면....

 

 

범죄방지를 위해 국민의 DNA 정보를 수집하는 법안이 가결되어

검거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지만 이를 비웃듯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 수사는 난항을 거듭한다.

특수해석연구소 소속의 연구원 가구라주임이 취급하는 DNA 수사 시스템의

검색 결과로도 찾을 수 없는 연쇄 살인범.

이 살인범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그렇게 수사의 어려움을 겪는 사이 이 시스템의 개발자 남매가 살해당한다. 

현장에 남겨진 모발은 가구라 연구원의 것으로 밝혀지고

가구라 연구원은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사건을 밝혀나가지만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만약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DNA가 수집되어 검찰청 어딘가에서 수시로 검색되고

범인을 찾는 단서를 마련한다고 생각하면...

어쩐지 섬뜩하다.

물론 범인 검거율은 향상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국민 모두에게 동일하게 평등한 것도 아니고

권력을 가진 누군가에게는 피내 나갈 구실을 마련한다면...

그래서 세상은 절대 평등할 수 없다고 말하는 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권력의 앞자리에

앉으려고 노력하는 지도 모른다.

 

과학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과거 갖지 못한

편리함을 선물받았다. 

하지만 그 편리함이 우리에게 진정한 선물인지는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감정, 인간의 따스한 마음과 함께

발달하지 못한 문명은 그래서 또 다른 범죄를 만들게 되는 것 같다.

인간의 마음이나 감정까지도 유전자 검색으로

알아 낼 수 있고 체계화 할 수 있을 거라는

인간의 이기적인 상상력...

 

어쩜 우리 사회도 사회의 권력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혹... 내마음까지 조정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1.02.05.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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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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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마 형사 : 추리에 빠져들게 되면 어김없이 줄담배를 피우는 형사. 진정한 수사는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행동파 열혈남. “DNA를 분석하는 게 수사라고? 너무 간단해서 찝찝해. 게다가 본인에게는 알리지 않고 마음대로 DNA 수사를 하겠다니, 그건 위법일 뿐이야!” 가구라 주임 : 가지런한 이목구비와 큰 키, 슬림한 몸매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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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마 형사 : 추리에 빠져들게 되면 어김없이 줄담배를 피우는 형사. 진정한 수사는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행동파 열혈남. “DNA를 분석하는 게 수사라고? 너무 간단해서 찝찝해. 게다가 본인에게는 알리지 않고 마음대로 DNA 수사를 하겠다니, 그건 위법일 뿐이야!”
가구라 주임 : 가지런한 이목구비와 큰 키, 슬림한 몸매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기남. 하지만 서늘한 목소리를 지닌 냉철한 까도남 연구원 “다른 사람의 DNA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 지도층의 허락을 받았고 이미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디지털 데이터를 믿는 연구원과 오감을 발휘한 수사를 믿는 형사. 두 인물 사이의 얽히고설킨 갈등.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이 벌이는 첨예한 갈등과 팽팽한 긴장감이 책을 손에서 놓을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얼마전에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을 읽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제가 가진 최대의 창조력을 구사하였습니다. 당신의 상상력을 뛰어넘었는지요? 라고 단언을 하는 책이 나왔다. 물론 이책을 읽고 있는 지금도 서점가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다른 신작이 나왔고, 그 책에 눈길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집필에 3년 반이 걸렸다고 말이다. 히가시노 게이코 등단이후 60여편의 작품을 쏟아내는걸 본다면 3년 반이라는 시간은 어마어마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분명 이런 문제를 다룰때가 되었다.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누구나 히가시노 게이고가 말하고 있는 현대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디지털 데이터와 국가권력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을테니 말이다.   앞부분만 읽고는 톰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가 떠올랐다. 미래를 예지하는 예지자들과 그들이 원천봉쇄를 해버리는 범죄. 그리고 지금 가구라와 아사마가 펼치는 단하가닥의 머리카락으로 밝혀내는 범인의 신상명세.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2010년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모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현장 수색 결과 범인의 모발과 음모가 발견되고, 이것은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가구라 주임’이 취급하는 DNA 수사 시스템에 넘어간다. 가구라 주임은 DNA 해석 결과를 토대로 범인의 인척을 추려내고, 빠른 시간 안에 범인을 검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범죄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DNA 법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검거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수사의 대부분이 디지털 데이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형사들이 현장을 뛰어다니며 끈질기게 사건을 파고드는 일이 점차 줄어든다. 게다가 DNA 법안 통과를 비웃듯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 수사는 난항을 거듭하고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DNA 수사 시스템의 검색 결과는 ‘NOT FOUND’. 연이은 NF13이라는 이름의 사건들. 그리고 가구라주임과 함께 DNA 시스템을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살해당하고, 살해당한 다테시나 소키에게서 발견된 모발 한가닥.

 

처음부터 이야기는 가구라 주임의 또 하나의 인격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반전제를 통해 가구라에게서 드러나는 '류'라는 인물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아니, 기시 유스케의 ISOLA의 영향으로 그리 혼란스럽지가 않았다. 심지어 스즈랑조차도 말이다. 작가는 심지어 스즈랑의 존재를 알려주기위해서 꽤나 많은 단서들을 보여주고 있다 (가구라는 등받이에 상체를 깊숙이 묻고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때, 앞자리의 가운데 틈으로 두 사람을 엿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앞자리에 앉아 있는 승객이다. - p.287).  DNA 수사 시스템으로 밝혀진 다테시나 소키의 살인범은 가구라로 나온다.  그러니 그가 가만히 앉아 있을리가 없지 않는가? 아무리 다중인격이라 할지라도, 그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진 범죄를 파헤쳐야만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를 돕고자 하는 리사.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누가 범인이지? 가구라가 범인인가? 아님 그를 돕고 있는 리사? 그도 아니면 아무 연관도 없을것 같은 아사마형사? 첫부분은 그리 많이 상상력을 뛰어넘지는 않았다. 작가는 최고의 창조력을 구사했다고 장담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책을 떼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어디부터를 반전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류'가 그리는 '손'이 포커스가 아닐까 싶다.

 

범인은 밝혀진다.  NF13또한 밝혀진다.  문제는 그때문에 씁쓸하다.  국민이 아닌 지도층의 이득을 위해 DNA 정보를 남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데이터로 인해 이런 일들이 충분히 일어날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 이 시각에도 이런 일들이 시나브로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도층이 아닌 국민이니 알수가 없지 않는가?  
이보세요. 아사마 반장님. 국민이 뭘 어쩔 수 있다는 겁니까? 국민의 반대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국민들이 '그렇게 터무니 없는 법안을 통과시키다니 용서할 수 없다.'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초기뿐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상황에 익숙해지지요. -P.41



d****2 2011.04.13.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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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의존도가 심해지는 첨단 과학 기술에 대한 히가시노 게이고식 냉소와 경계심
"갈수록 의존도가 심해지는 첨단 과학 기술에 대한 히가시노 게이고식 냉소와 경계심" 내용보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히가시노 게이고”의 국내 출간 작품 -외서(外書)를 제외하고 국내에 번역된 작품만도 근 50여 권에 달한다고 한다 - 들 중에서 내가 읽은 작품이 일곱 편에 이르는데, 그의 작품이라면 꼭 챙겨 읽은 열혈 팬들에 비하면 오히려 몇 권 안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워낙 작품 수가 많다 보니 작품마다 재미나 완성도 면에서
"갈수록 의존도가 심해지는 첨단 과학 기술에 대한 히가시노 게이고식 냉소와 경계심" 내용보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일본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히가시노 게이고”의 국내 출간 작품 -외서(外書)를 제외하고 국내에 번역된 작품만도 근 50여 권에 달한다고 한다 - 들 중에서 내가 읽은 작품이 일곱 편에 이르는데, 그의 작품이라면 꼭 챙겨 읽은 열혈 팬들에 비하면 오히려 몇 권 안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워낙 작품 수가 많다 보니 작품마다 재미나 완성도 면에서 편차가 있긴 하지만 어느 책을 골라도 평균 이상의 재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그의 작품을 읽은 독자들 대부분의 공통된 평가이며 나 또한 내가 읽은 그의 작품들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지라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는 편이다. 이번에 여덟 번 째로 읽은 그의 작품인 <플래티나 데이터(원제 プラチナデ-タ/서울문화사/2011년 1월)>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만의 재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도쿄 시부야의 한 모텔에서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된다. 베테랑 형사 “아사마” 반장은 상사의 지시로 현장에서 발견된 모발과 음모를 “경찰청특수해석연구소”에 전달하는데, 연구소에서는 DNA 프로파일러 기법으로 범인의 신상명세와 몽타주는 물론 범인의 친족(親族)까지 밝혀내고 사건은 간단히 종결된다. 이처럼 DNA 수사기법의 놀라운 성과로 국회에서는 개인 DNA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법안이 통과되고, 각종 흉악 범죄에 DNA 수사기법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범인 검거율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는 개가를 올린다. 그러던 중 동일 범인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현장에서 결정적인 증거인 남성 정액(精液)까지 채취되면서 여느 사건과 같이 금세 해결될 것으로 보였지만 연구소의 회신 결과는 뜻밖에도 “Not Found"로 밝혀지며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DNA 수사 시스템 구축 책임자인 “가구라” 주임은 DNA 검색 시스템 개발자이자 천재 수학자인 ”다테시나“ 남매를 찾아가는데, 남매는 ”Not Found" 사건에 대해 할 말이 있다는 말만 전하고는 가구라 주임이 치료 - 이중인격(二重人格) 소유자로 나오는데, 매주 한번 씩 또 다른 인격인 “류”를 불러내는 일종의 병원 치료를 받는다 - 를 위해 자리를 비우는 사이 그만 총으로 살해당하고 만다. 남매를 살해한 총탄이 기존 “Not Found" 사건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지고, 시신에서 발견된 모발은 연구소에서 수거, DNA 분석을 마치고 범인의 신체적 특징과 몽타주가 가구라 주임의 핸드폰으로 전송되는데, 가구라 주임은 크게 놀라게 된다. 핸드폰에 전송되어 온 범인의 얼굴이 바로 자신의 얼굴이었던 것이다! 가구라 주임은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인 “류”의 소행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면서 분석 시트를 조작하여 은폐를 하려고 하지만 결국 발각되고 류가 그리던 그림의 모델이자 류와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주장하는 의문의 소녀 “스즈랑”과 함께 도피하게 된다. 도쿄에서 다테시나 남매의 은신처, 다시 도쿄로 이어지는 기나긴 도피 끝에 가구라 주임과 그를 추적하던 아사마 반장은 마침내 의외의 인물이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지고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플래티나 데이터"와 관련된 음모의 전말을 알게 된다.

 

  이번 책은 내가 만나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과는 색다른 경향이 느껴졌다. 우선 이번 작품이 그가 선보여온 정통 추리소설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분명 연쇄 살인 사건이나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반전 등 추리 소설적인 요소를 담고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정교한 트릭이나 플롯을 이용한 허를 찌르는 반전 대신 사건 배후에 숨겨진 “음모(陰謀)”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사회파” 추리소설 - 탐정추리나 트릭위주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나 시스템적 오류를 중시하는 소설을 말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을 들 수 있다 - 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Not Found" 연쇄살인사건의 경우처럼 증거나 알리바이 조작, 밀실 트릭 등 전통적인 방식을 이용한 트릭의 허점을 단번에 깨뜨릴 수 있는 것이 바로 DNA 수사기법이라는 최첨단 과학 수사 방식 - 살인 현장에 남아 있는 한 두 가닥의 모발과 미세한 피부조직 만으로도 범인의 신체적 특징과 혈연관계, 99%까지 일치하는 정확한 몽타주가 나오는 이상 시간 조작이니 밀실 트릭이니 하는 전통적인 방법은 더 이상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고 만다 - 이지만 시스템적 오류나 과학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시스템 뒤에 도사리고 있는 정치적인 음모에 의해 언제든지 무용지물이 되어 버릴 수 있는, 오히려 특권 계층을 비호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과학과 전혀 상반되는 초자연적인 요소들, 즉 가구라 주임이 완전 별개되는 또 다른 인격체를 가지고 있다는 “이중인격”으로 설정하고 결말에 이르러서야 밝혀지는 의문의 소녀 스즈랑의 정체 등 과학이 결코 밝혀낼 수 없는 또 다른 사건들도 우리 곁에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가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커져서 이런 소설을 썼다기보다는 더 이상 추리소설 전통 기법이 유효하지 않는 현 상황에 대한 일종의 “작가”로서의 반발심 -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 "CSI" 등에서 보여주는 과학 수사에 대한 작가의 비웃음일 수도 있겠다 -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체계적인 논거가 미흡하고 일부 비약하는 면도 없지 않지만 갈수록 의존도가 심해지는 과학 기술에 대한 작가의 경계심만큼은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손가락 지문을 뭉개버려 피해자의 신원을 못 밝혀내거나(-><용의자 X의 헌신>), 결정적인 증거였던 비디오의 촬영 시간 조작이라는 기초적인 트릭에 휘둘리는(-><악의>) 등 전작들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DNA 수사가 본격 도입되면서 경찰은 탐문 수사나 증거 확보 등 전형적인 수사를 전혀 할 필요 없는, 그저 시스템이 일러준 대로 범인을 체포하는 들러리로 전락해버리고, 물샐 틈 없이 구축된 경찰의 포위망을 전혀 도주 경험이 없는 초보자나 다름없는 가구라 주임이 너무 손쉽게 벗어나 버리는 등 일본 경찰에 대한 냉소(冷笑)는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가가 형사”라는 명탐정이 등장하는 시리즈도 여러 편 되고, 이 작품에서도 디지털적인 가구라 주임과 정반대인 아날로그적 인물인 아사마 반장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일선 경찰 개개인에 대한 폄하라기 보다는 일본 경찰 전체 시스템에 대한 비웃음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전작들과는 다른 경향의 이번 책에 실망스러워 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 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는 서평들을 보면 호불호(好不好)가 나뉘어 있다 - 개인적으로는 500쪽이 넘는 책을 단숨에 읽게 만들 정도로 몰입도와 재미가 뛰어난,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히가시노 게이고 만의 재미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 작품으로 평하고 싶다. 또한 이번 작품의 일본 현지 출간이 2010년이니 가장 최신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사회파” 추리소설 경향 - 그의 전작들을 모두 읽지 않아서 그의 기존 작품 중에도 사회파라 부를 수 있는 작품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없었다 - 이 일회성(一回性)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계속 이어질지 알 수 는 없지만 좀 더 묵직한 주제에 대한 작가의 고뇌가 담긴 작품들이 계속 출간되기를 기대해본다.



a*****7 2011.02.1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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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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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인기 때문에 접하게 된 [플래티나 데이터]를 통해 작가가 왜 일본 추리소설의 제왕이라 불리우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몇년에 걸쳐 완성시킨 소설인 만큼 역시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로서 그 생각의 한계가 무한대임을 실감케 하는 신비에 가까운 감동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서번트 신드롬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뇌기능 장애를 갖고 있지만 천재성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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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인기 때문에 접하게 된 [플래티나 데이터]

통해 작가가 왜 일본 추리소설의 제왕이라 불리우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몇년에 걸쳐 완성시킨 소설인 만큼 역시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로서

그 생각의 한계가 무한대임을 실감케 하는 신비에 가까운 감동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서번트 신드롬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뇌기능 장애를 갖고 있지만

천재성을 보이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플래티나 테이터]는

박진감 넘치는 추리와 함께 지루하지 않게 이어지는 내용이 제법 속도감 있게 읽히며

DNA와 인간의 뇌를 이용한 살인사건을 미증유법으로 다룬 멋진 소설이다

과학의 발달에 발맞추어 살인의 지적능력이 뛰어난 현실에서,

현실을 뛰어넘는 살인수법의 지적능력과 

살인의 이유가 단지 자기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대상에 불과 했던 것이라...

강한자가 유리한 세상, 약육강식의 세상을 소설을 통해 재확인 되어진 듯하다.

이 소설은

연쇄 살인이라도 잔인함 보다는 냉혹한 현실에 치중을 두었고,

국민을 기만하는 정부의 고위 관리들의 속성을 드러낸 소설이라고 보면 된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주인공 가구라는

이 충격으로 인해 다중인격의 소유자가 된다.

인간의 마음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 된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가구라는

또 하나의 인격인 류를 알아가는 과정속에서

스즈랑이란 여자를 통해 인간적인 면을 찾아가게 되고,

연쇄 살인범을 잡는데 있어서 대인기피증 천재소녀 다테시나 소키와

그녀의 오빠를 통해  인간의 DNA를 이용하여 살인범의 몽타주까지

만들어 내는 최첨단 과학의 시스템을 갖춘 경찰청 특수 해석 연구소에서 가구라는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투입된 아사마 반장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다테시나 소키의 남매가 살해 된후 사건은 흥미진진해 지기 시작한다.

바로 범인의 DNA를 통해서도 데이터베이스에서 샘플과 일치하는 대상을 찾을 수 없이 'NOT FOUND'로 뜨면서

아사마 반장은 의심을 품기 시작했는데 사건에서 뒤로 물러나 있으라는 상부 지시를

어기며 나름대로의 뒷조사를 하다가 어느날 가구라를 도와 함께 일하게 된 리사가 살해되면서

아사마 반장은 가구라와 하나로 연결된다.

정부의 고위 관리와 가구라의 심리치료사 미나카미 교수의 신비에 쌓인 수수께끼는

결론에 가서 겨우 풀어지는 이 소설은 정말 긴장감속에서 반전을 통해 우리의 상상력을 깨뜨리고 있다.

가구라의 다중인격의 치료는

결국 자기 자신이 어릴적 받았던 충격적인 상황을 정확히 직시하며

제대로 이해하는, 바로 그 곳에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서 느껴지는 것은

인간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판단된다.

오늘, 나는

하루 일과 속에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전고를 울릴 만큼 최선을 다했는지

이 시간을 빌어 되돌아 본다.



s*********6 2011.08.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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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입니까? 확실합니까?
"최선입니까? 확실합니까?" 내용보기
어느날 경시청 형사 아사마 레이지는 전류를 인체에 흐르게 해서 뇌에 쾌락을 느끼게 만드는 전환기를 사용한 범죄사건현장에서 채취한 DNA증거물을 모처로 가져가라는 심부름을 맡게된다. 사사건건 (;;;) 이유를 묻고 투덜거리는 아사마는 눈에 띄지도 않는 건물에 위치한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시가소장과 연구원 가구라 류헤이를 만나게 된다. 아직 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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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경시청 형사 아사마 레이지는 전류를 인체에 흐르게 해서 뇌에 쾌락을 느끼게 만드는 전환기를 사용한 범죄사건현장에서 채취한 DNA증거물을 모처로 가져가라는 심부름을 맡게된다. 사사건건 (;;;) 이유를 묻고 투덜거리는 아사마는 눈에 띄지도 않는 건물에 위치한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시가소장과 연구원 가구라 류헤이를 만나게 된다. 아직 국회의 법률인준을 받지않은, 전국민의 DNA 채취, 등록과 데이터화를 통해 범죄자를 잡으려는 거국적 프로젝트를 듣게된다. 그리고, 예상보다 거부감을 일찍 잠재우며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범죄수사의 속도는 탄력을 받게되지만 구식형사인 아사마는 증거물을 채취해 가져다주고 분석결과를 받아 체포하는 것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러던차 데이터의 부족인지 분석해도 나오지 않는 DNA를 가진 범인 NF13의 사건이 연속 발생되고...

한편, 어린시절 도예가인 아버지의 자살로 인해 이중인격이 되버린 가구라 류헤이는 이러한 최신 시스템을 설계, 구축한 천재 다테시나 소키 남매와 함께 정신과의사인 미나카미의 진료를 받고있고, 어느날 계획대로 이중인격의 류를 부른 시간대에 다테시나 소키 남매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의 DNA를 분석한 가구라는 결과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아놔~ 증거물은 언제든 누구든 심을 수 있는거잖아~ 참, 맨마지막에 가서 범인이 '내가 범인이었어 놀랐지'할떄 '아, 당신을 잊고있었어'그러지 좀 말고..)


이 책을 사사키 조의 작품 등과 같이 받아서 먼저 읽기 시작했음에도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않아 사사키 조의 작품을 먼저 읽었다. 재미가 아주 없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는 보장한다. 하지만,

..제가 가진 최대의 창조력을 구사했습니다. 당신의 상상력을 뛰어넘었는지요?...

라는 띠지의 히가시노 게이고가 말했다는 문구가 당최 걸려서. 비슷하게 연상되는 필립 딕의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나왔을 때의 충격과 비교해 뭐가 창조적인건지 모르겠다. 필릭 딕이 3명의 백치의 예지력에 의

 (이 단편선중 58페이지의 중편이다)

지한다면, 그의 작품은 실제 범죄현장에서 채취한 DNA 정보라는 것, 그리고 장편이니까 이야기를 좀 더 다양하게 하기위해 디중인격을 넣었다는 것? 그런데 각각이 알려진 정도 외에 '아, 새롭다. 최신의 정보이구나'라는 내용은 없었다. 기존에 있었던 것들의 조합정도?

상상력을 뛰어넘었냐고? 대강 앞날이 그려지는데? 범인이 의외이지 않았냐고? 아니? 대강 가장 아닌 인물, 그러니까 누명을 쓴 인물에게 가장 협조적인 인물중에서 범인을 고를 거였고, 그랬잖아.

기계과 실제 손이 만들어낸 예술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몇문장에서 작가가 교훈적으로 결론을 던져주는 것외에 뭐가 뛰어난 통찰력있는 시선을 제시한 것도 아니고...

DNA 정보구축을 통한 빅브라더에 대한 회의도 그닥 없고.. (차라리, 맨처음 가구라의 DNA정보 구축이 오히려 더 설득적이다) ..이제는 읽고나면 뭉클한 감동도, 뛰어난 비젼도 없이 그저 매우 오락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않는다.

어릴적 상처로 마음은 DNA로 파악되는 거라고 믿는 가구라가 마음은 화학과 전기적 반응이라는 범인과 대치했을때 둘의 충돌이 기대외로 넘 시시했고...좀 더 말싸움을 인상적으로 해야하는거 아닌가? 엉?


p.s: 제목인 플레티나 데이타의 platina는 Platinum이라고 우리가 아는 것. 이왕 은밀하게 만들려는거 좀 덜 인상적인 걸로 붙이지, 그래도 1%라며 platinum이라고 붙인건가, 헉!!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나 '창피함'을 좀 더 오래 기억하는 정치인은 없나?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1.03.11. 신고 공감 2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이런 것때문에 자꾸 자꾸 히가시노 게이고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것때문에 자꾸 자꾸 히가시노 게이고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용보기
"10명이면 10명 모두 납득하는 살인 동기가 아니라, '뭐야? 이런 걸로 사람을 죽여?'하는 추리소설에 도전하고 싶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이 책이 배경은 2010년 일본이다. 그런데 첫 모텔 살인사건을 읽게되면 왠지 모르게 더 먼 미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얼핏 톰 크루즈가 주인공이었던 마이너 리포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전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막강한 권력에 의해 사
"이런 것때문에 자꾸 자꾸 히가시노 게이고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내용보기

"10명이면 10명 모두 납득하는 살인 동기가 아니라, '뭐야? 이런 걸로 사람을 죽여?'하는 추리소설에 도전하고 싶었다." - 히가시노 게이고

이 책이 배경은 2010년 일본이다. 그런데 첫 모텔 살인사건을 읽게되면 왠지 모르게 더 먼 미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얼핏 톰 크루즈가 주인공이었던 마이너 리포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전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막강한 권력에 의해 사람들의 생각이 조정당하고 이용될 수 있다는 면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모텔에서 일어난 사건은 연쇄 살인 사건이었다. 그런데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DNA 수사 시스템으로 범인을 빠른 시간 안에 검거할 수 있다. 몇번째 발가락이 긴지, 머리 색깔이 어떤지에서부터 성격, 그리고 생김새까지 정확하게 알아내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한다면 범인 검거는 백프로! 다만 문제는 모든 국민의 DNA 데이타를 보유해야한다는 점이다.

DNA 수사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는 남매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또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DNA 범인으로 지적된 것은 그들과 친하게 지내던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기구라'. 기구라는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권력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뛰어든다.

기구라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러 다니는 모습보다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더 눈이 갔다.
어릴 적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아버지의 자살사건.
그로 인해 정신 분열 증세를 보이게 된 기구라.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다른 자신이 정말 살해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또 다른 자신을 의심한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기구라의 깊은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DNA 시스템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보다 더 마음이 갔다.

모든 것을 뒤로 한 기구라의 마지막 장면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인간적인 결말이었다.

이런 것때문에 자꾸 자꾸 히가시노 게이고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e*****7 2013.03.2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