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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으로 표현되는 미국 서민의 암울한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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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으로 표현되는 미국 서민의 암울한 현주소 매일 매일 통장에 잔고가 새로이 쌓여가고, 무엇을 해도 실패는 없을 것 같던 시절.하지만 시쳇말로 한 방에 훅 가버린 맷. 그로 대표되는 미국 중산층 가정을 보여 주고 있다.7/11과 서브프라임 사태로 불거진 끝을 알 수 없는 불황으로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집 마저 차압 당할 위기에 처한 맷.설상가상 아내는 고등학교 동창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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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으로 표현되는 미국 서민의 암울한 현주소

매일 매일 통장에 잔고가 새로이 쌓여가고, 무엇을 해도 실패는 없을 것 같던 시절.
하지만 시쳇말로 한 방에 훅 가버린 맷. 그로 대표되는 미국 중산층 가정을 보여 주고 있다.
7/11과 서브프라임 사태로 불거진 끝을 알 수 없는 불황으로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집 마저 차압 당할 위기에 처한 맷.
설상가상 아내는 고등학교 동창과 아슬아슬한 연애를 시작한다.
끝을 알 수 없는 불황 속에서 고군분투 하던 맷은 어느 날 우연하게 만난 젊은이의 파티에 동행하고 그 곳에서 마리화나를 아주 오랜만에 피워보는데..
우연한 기회에 주변인들에게 마약을 조금 팔게 되고, 이것이 엄청난 이익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맷은 본격적으로 마약상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야말로 전 재산을 털어 넣어 마약을 사려는 순간, 장밋빛 미래는 진창에 빠져 버리게 된다.

작가는 주인공 맷을 통해 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수 많은 미국 중산층을 대변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는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과연 개인의 잘못으로 사태가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묻고 있다.
시종 일관 블랙 유머를 통해 너무 이야기가 너무 진지해 지는 것을 경계하지만, 며칠씩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가정의 붕괴를 막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마냥 웃을 수도 없고, 때론 먼 나라 미국의 일이지만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기도 한 현실에 마음은 이미 맷의 공범이 되고 만다.
그리고 책의 말미쯤 독자는 진심으로 주인공의 행복을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시대 아버지들의 지친 어깨 위에 헌사하고픈 이야기이다.

 

사족>>
왜 9/11이 아니라 7/11이냐고..?
책을 사서 읽어 보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으니 꼭 읽어 보시라.

k*****m 2012.02.13.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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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삶을 살고 싶었던 괜찮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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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이 내리쬐던 지난 초여름 어느날의 오전 시간, 네다섯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꼬마가 할머니와 함께 버스에서  핸드폰으로 야구경기를 보고 있었다. 꼬마가 응원하는 팀이 안타라도 맞은 것인지, 꼬마는 할머니와 함께 "괜찮아"를 구호처럼 외치기까지 했다. 게으름을 부리다 출근이 너무 늦어버린 것 때문에도 조바심이 났지만, 무엇보다 에어컨을 켜기엔 조금 쌀쌀하지만 태양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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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이 내리쬐던 지난 초여름 어느날의 오전 시간, 네다섯살이나 되었을까 싶은 꼬마가 할머니와 함께 버스에서  핸드폰으로 야구경기를 보고 있었다. 꼬마가 응원하는 팀이 안타라도 맞은 것인지, 꼬마는 할머니와 함께 "괜찮아"를 구호처럼 외치기까지 했다. 게으름을 부리다 출근이 너무 늦어버린 것 때문에도 조바심이 났지만, 무엇보다 에어컨을 켜기엔 조금 쌀쌀하지만 태양은 너무 강렬한 그런 날, 다소 신경을 건드리는 꼬마와 할머니 때문에 머리 꼭대기까지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버스에서 다른 사람은 생각지 않고 시끄럽게 구는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에 더해 겨우 네다섯살 된 꼬마까지 스마트폰에 길들여지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고있는 것 같아 화가 치밀었던 것이다.

한참을 스마트폰에 집중하던 꼬마는 느닺없이 해 때문에 머리가 뜨겁다며 징징대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아이와 자신의 자리를 바꾸었지만, 태양으로 부터 아이의 머리를 가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자 할머니가 "괜찮아"라고 조그많게 아이를 다독였다. 이에 꼬마도 조그만 두 주먹을 모아쥐고 자기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라고 조금 큰 소리로 외쳐댔다. 짜증스럽게 할머니와 아이를 보던 나는 순간 살풋 웃음이 났다. 조그마한 아이도 누군가 '괜찮다'라고 말해줄 때, 정말 괜찮다고 자기 스스로를 달랠 수 있다는 것이 대견하기도, 안쓰럽게도 했던 것이다. <시인들의 고군부투 생활기>를 다 읽고나자, 귓가에 꼬마의 '괜찮아'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 했다.

 

단지 아이들에게 자신이 자란 환경보다 더 좋은 환경을 주고 싶었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부터 아내를 완벽하게 지켜내는 남편이고 싶었던 얼간이 '맷'은 그저, 지상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다. 돈을 벌어라! 더 좋은 것을 사라! 너는 그럴 자격이 있다!

세상에. 그것이 왜 잘못일까, 완벽한 아빠와 남편으로 잘 살고 싶다는 그 바램이 무엇이 잘못되었더란 말인가.

 

전재산을 스트리퍼에게 날리고 치매까지 얻은 아버지, 경제 동향을 '시'로 알리고 싶었던 사업의 실패, 해고, 그리고 마침내 코 앞으로 다가온 파산, 빼앗기게 된 집, 아내의 외도.... 맷에게 모든 나쁜일이 한꺼번에 일어난 몇일간의 기록을 코믹하게 적고있는 이 책은, 맷을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말한다. 세상을 만만하게 여기는 것이 잘못이라고. 세상은 전혀 너그럽지 않으며, 지각을 가지고 대처하지 않으면 중산층의 건실한 가장이 한순간에 마약판매상이 될 수도 있는 일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부당하게 여겨진다. 주체할 수 없는 탐욕으로 금융 체제를 파산에 처하게 한 자들은 저 높은 곳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따위로 자신들의 몸을 보신할 때, 정작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을 뿐인 한 남자의 삶은 이토록 처절히 부서져야 한다는 것이. 그러나 그들은 말하겠지.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고 싶은 것은 자신들도 마찬가지라고. 모든 욕망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한다고. 개인적으로 볼 때 본시 '나쁜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현대 자본주의 아래에서 세상살이라는 것이 결국, 서로가 서로를 돈벌이, 혹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매개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모든 것을 다 잃을 지경이 되고 나서야 자신이 정작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뻔한 고해성사 외에도 정신적인 것에서, 가족적인 것에서, 작지만 정말 소중한 것으로 부터 행복을 찾으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감동적이지만 또한 기만적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맷이 바람났던 아내 리사를 향해 괜찮다고, 이제는 정말 괜찮다고, 다독이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괜찮아.... ? 우리 정말 이대로 괜찮은거니..?

a*****0 2013.08.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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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미국식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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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감당하지 못할 거짓말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겁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집에 있는 비싼 무언가(접시나 도자기 같은것)를 깼는데 모른 척 한다거나 무언가 망가뜨려놓고 자기가 한 게 아니라고 말하거나 어른이 되어서는 여자친구나 아내에게도 거짓말을 하죠.예를 들어 과도하게 카드를 썼다던가 거짓말을하고 친구들이랑 술을 먹으러 갔다던가 (아니라고 하면 할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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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감당하지 못할 거짓말 한 번쯤은 해보았을 겁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집에 있는 비싼 무언가(접시나 도자기 같은것)를 깼는데 모른 척 한다거나 무언가 망가뜨려놓고 자기가 한 게 아니라고 말하거나 어른이 되어서는 여자친구나 아내에게도 거짓말을 하죠.예를 들어 과도하게 카드를 썼다던가 거짓말을하고 친구들이랑 술을 먹으러 갔다던가 (아니라고 하면 할말은 없습니다. 저만 나쁜 놈이죠...) 딴엔 수습한다고 진땀을 빼며 발뺌을 하거나 다른 방도를 찾아 보지만 누구에겐가 비밀로 하고 혼자 처리하는 일은 미숙하기 그지 없습니다. 생각대로 되지도 않고 더 어긋나기만 하죠. 아까 말한 것 같은 어릴 때 친 사고는 망가뜨린 물건의 값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듯한 경향이 있긴 하지만 꾸중듣고 벌을 서거나 회초리 몇 대 맞으면 끝날 일이죠. 그런데 대부분 꾸중을 할 때 망가뜨린 물건 때문에 꾸중을 듣는 것이 아니라 거짓말 했다고 꾸중듣지 않았나요? (또 저만 그런건가요?ㅜ.ㅜ) 여자친구나 부인이 거짓말했다고 더 속상해하진 않던가요?(사실 전 부인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ㅋㅋ)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솔직하게 말하고 같이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를 매일 탐독하면서도 거기에 나오는 말이나 행동을 조금도 못하는 (대부분) 사람들처럼 알면서도 못하기 일쑤죠. (정말 공부와 운동은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사실을 듣고 실망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회하려고 기를 쓰는 거죠. (설마 또 저만??ㅜㅜ)

 이 소설은 미국의 중산층이라 불리는 가정의 가장의 이야기 입니다. 아름다운 아내가 있고 아들이 둘이나 있죠. 그리고 치매걸린 아버지도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평범까지는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발생하고 하려던 사업은 엉망이 되고 직장은 그만 두었고 그러던 차에 집을 압류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엎친데 덮친격의 상황이 몰려오게 됩니다. 거기다 사랑하는 아내는 다른 남자를 만나는 낌새까지 보입니다.( 오 마이 갓!!!) 남자가 직업을 잃고 돈을 못벌어다 주면 기를 못펴기 마련이죠. 자존심도 구겨지고 아내 앞에서 점점 위축됩니다. 그러다 보면 평소에 할 말도 못하게 되고 점점 부부관계는 악화되는 거죠.(역시 남자는 자존심과 가오가 없으면 시체입니다!!!) 어느 날 밤에 우유가 떨어져서 우유를 사러나갔다가 마리화나를 한모금 얻어 피우게 된 주인공은 이 마리화나를 좀 팔아서 지금 위기를 탈출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내는 자기가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이 잘 안되는 것을 알았지만 집을 압류당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남자는 최악의 선택을 하려고 하는 거죠. 이미 소원해진 관계는 많은 걸 묻지 않게 만들었고 부인은 집안에서의 관심을 밖에서 찾아나서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 인터넷 소셜 커뮤니케이션에 빠져들고 남편에게는 더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죠. 이 소심한 남편은 어떻게 부인의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부인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다 추측하지만 부인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게 낫다는 길을 택하게 됩니다. (더 이상 줄거리를 말한다면 재미 없겠죠?)

 곤경에 처한 40대 가장과 집에서의 관심을 밖에서 찾는 아내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과 치매걸린 아버지... 예전에 어떤 분이 자신의 아버지께서 치매에 걸린지 10년이 넘으셨고 이제 자신도 아내도 너무 지쳤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경축 현수막을 내걸거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신적이 있습니다. 말씀을 워낙 재미있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셔서 웃고 말았지만 참 씁쓸하더군요. 이 소설도 씁쓸하지만 유머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참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일인칭 시점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더라구요. 이 소설은 사실 한국사람이 빵하고 터지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전형적인 미국식 유머지요. 그래도 읽다 보면 왜 웃는지는 모르지만 '픽'하는 소리를 내실거라 생각합니다. 곤경에 처하면 무슨 생각을 안해보겠습니까?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도 알면서도 말이죠. 결국 이 소설은 안심할 만한 결말로 끝나게 됩니다. 웃으면서 봤지만 설마 이게 너무 이상하게 끝나진 않을까 했지만 매우 정상적이고 안심할 만한 결말로 끝내는 군요. 오랜만에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소설입니다. 나라가 달라도 결국 사람사는 건 똑같긴 한가봐요...ㅎㅎ



d****7 2011.02.11.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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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남얘기 같지 않은 이야기에 낄낄거리며 웃다가도 절로 씁쓸한 기분이 들게 한다
"결코 남얘기 같지 않은 이야기에 낄낄거리며 웃다가도 절로 씁쓸한 기분이 들게 한다" 내용보기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짤리게 된다면? 당장 매월 갚아나가는 주택 대출금 원금과 이자는 어떻게 갚을지, 아직도 만기가 한참 남은 나와 아내 명의의 보험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 전직(轉職)을 꿈꾸기 어려운 중년의 나이가 되어버린 내가, 변변한 손재주와 주변머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내가 과연 뭘 하며 먹고 살아가야 할지 등등 이런 생각들을 떠올리다 보면 명치 끝이 답답해
"결코 남얘기 같지 않은 이야기에 낄낄거리며 웃다가도 절로 씁쓸한 기분이 들게 한다" 내용보기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짤리게 된다면? 당장 매월 갚아나가는 주택 대출금 원금과 이자는 어떻게 갚을지, 아직도 만기가 한참 남은 나와 아내 명의의 보험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제 전직(轉職)을 꿈꾸기 어려운 중년의 나이가 되어버린 내가, 변변한 손재주와 주변머리라고는 하나도 없는 내가 과연 뭘 하며 먹고 살아가야 할지 등등 이런 생각들을 떠올리다 보면 명치 끝이 답답해지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 “삼팔육”, “사오정”, “오륙도” 등 정년(停年)은 커녕 한창 일할 나이인 30, 40대에 거리로 내몰리는 직장인들의 처지를 나타내는 신조어들을 들을 때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내 이야기로 들려 가슴이 뜨끔 뜨끔거린다. 역시 서브프라임 사태로 몰락한 미국 중산층을 유머스럽게 그려낸 제스 윌터의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원제 The Financial Lives of Poets / 바다출판사 / 2011년 1월)>을 읽으면서도 작가의 위트와 재치에 낄낄거리며 웃다가도 결코 미국이라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언제든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일이라는 생각에 씁쓸함을 감출 수 가 없었다. 

40대 가장인 “맷”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아름다운 아내,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이다. 한때 잘나가던 신문 기자였던 그는 신문사를 그만두고 금융 정보를 시(詩)로 구성하여 제공하는 사이트 사업을 시작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다시 신문사로 복귀한다. 그러나 신문사의 경영악화로 곧 해고되고, 설상가상으로 한때 두 배까지 치솟던 집값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대폭락하고 대출 이자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불어나 6일 이내에 갚지 못하면 쫓겨날 형편에 놓인다. 그런데 그런 그를 격려해도 시원찮을 판에 밤늦게까지 페이스 북으로 옛 애인과 밀담을 주고 받고, 친구와 오페라를 보러 간다고는 하지만 왠지 “그놈”과 바람을 피우는 것 같기만 한 아내가 영 수상쩍어 맷은 아내의 옛 애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들러 일부러 말을 걸어보면서 그의 동정을 살피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날 밤 우유를 사러 세븐 일레븐에 갔다가 거기에서 만난 젊은이들이 권하는 마리화나를 피워본 맷은 소량의 마리화나를 구매해서 자신의 재정상담사와 신문사 동료에게 웃돈을 받고 팔게 되면서 지인(知人)들을 대상으로 마리화나 장사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편의점에서 만난 젊은 친구들을 통해 마리화나 밀매 조직에 접근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맷에게 마리화나 밀매 조직은 자신들의 마리화나 사업 인수 제안을 해오고, 곧바로 마약 단속반의 정보망에 걸려든 맷은 수사관들의 끄나풀이 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꼬여 버린다. 


<타임>지가 선정한 2009년 10대 소설 중 2위를 했다는 이 책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몰락해버린 미국 중산층을 다룬 일종의 세태고발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작가는 중산층의 붕괴와 가정의 해체라는 결코 웃음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오히려 처절한 비장미가 제격일 그런 심각한 소재를 웃음이라는 코드로 역설적으로 풀어낸다. 그래서인지 무거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을 정도로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몰입감 또한 뛰어나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마냥 웃고 즐기기에는 가슴 한 켠에 묘한 앙금이 남는다. 미국이라는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지금 당장 나에게 벌어질 수 도 있는 바로 “나”의 이야기 - 그렇다고 마약 거래상으로 나서지는 않겠지만^^ - 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맷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자신의 집을 내주고 작은 아파트로 옮겨와서 자신에게 묻는 질문, 지금보다 더 큰 집과 좋은 가구, 자가용을 가지고 살았을 때는 , 즉 초라해진 지금보다 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을 때는 왜 더 행복할 수 가 없었을 까 하는 묻는 장면에서는 씁쓸함마저 느껴졌다. 어쩌면 경제적 여유가 행복의 크기를 측정하는 잣대가 결코 될 수 없다는, 도덕교과서 맨 첫 장 첫 구절로 나올 법한 지극히 당연한 진리(眞理)임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한 채 오늘도 남과 아파트 평수와 자동차 가격을 비교하며 아등바등 살고 있는 지금의 나의 모습이 소설 속의 맷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다는 생각에 괜한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그래서인지 예전 같으면 돈으로도 취급하지 않았을 겨우(!) 20달러를 가지고 가족들과 티격태격하는 맷이 모습이 오히려 더 행복해 보이는 이유도, 또한 결국 행복의 참의미를 깨닫는다는 교훈적인 헤피 엔딩이 별로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도 결코 남 얘기 같지 않은 맷의 처지에 절로 감정 이입되는 나와 같은 중년의 독자들에게 희망의 일면을 제시해주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씩 등장하는 얼토당토 않는 시(詩)들과 몇몇 장면에서의 미국식 유머의 허무함 - 원래 서양식 유머는 영 나하고는 코드가 맞지 않아 즐겨하지 않는데 그래도 이 책의 유머 코드는 꽤나 재미있고 유쾌하다 - 만 잘 견뎌낸다면 참 재미있는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직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밤잠을 못 이루는 중년 남성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잠시나마 웃음 짓게 하는 유쾌한 책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a*****7 2011.03.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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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바닥은 어떻게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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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만들어 지려면  즉흥적으로 벌인 사업의 실패, 치매에 걸린 아버지, 결혼 생활에 실증을 느낀 아내의 외도,평생 공을 들인 집은 빚더미에 넘어갈 상황, 소설은 인생의 최악의 시기를 보내려는 한 남자가 우유를 사러가며 시작한다. 꼬여버린 인생을 한번에 풀기 위한 주인공의 일탈, 그 결과는 어떻게될 것인가?인생의 바닥은 어떻게 오는가?  '바닥이 좋은점은 더이상 떨어질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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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만들어 지려면

  즉흥적으로 벌인 사업의 실패, 치매에 걸린 아버지, 결혼 생활에 실증을 느낀 아내의 외도,
평생 공을 들인 집은 빚더미에 넘어갈 상황, 소설은 인생의 최악의 시기를 보내려는 한 남자가
우유를 사러가며 시작한다. 꼬여버린 인생을 한번에 풀기 위한 주인공의 일탈, 그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생의 바닥은 어떻게 오는가?

  '바닥이 좋은점은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안전함이다'라고 책에서 표현한다. 경제적 파산,
가족의 위기, 어쩌면 교도소 신세를 지어야 할 상황이 인생의 바닥일까? 인생의 바닥이란 곳에서
주인공은 작은 행복에 만족하며 생각에 잠긴다 '이전에 더 큰집에서 더 좋은 가구들을 비치하고
자가용을 두 대 굴리며 살았을 때, 네 식구 모두 같이 영화를 볼 돈이 있었던 그 때, 왜 더 행복할
수는 없었을까?' 어쩌면 바닥이라 표현하는 우리들의 종점은 장애물을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게되어 멀리서도 행복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일지 모르겠다.
  바닥을 향해 달려가는 그 순간에도 즐거운 일은 있다. 신경이 날카로워 불면증 기네스북까지
검색하는 상태지만 매순간이 괴롭기만 한것은 아니다. 짜릿한 일탈로 상황은 더욱 거지같이 꼬이지만
그 순간 해방감은 인생 전체에서 맛볼 수 없는 종류의 행복이었다.



소설의 결말이 마음에 안들긴 또 오랜만이다



c****l 2011.03.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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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nancial lives of poets [시인들의 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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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시인들의 금융생활, 그 금융생활을 움켜 쥐고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된 생활기라고 생각한다.  중산층 몰락이라는 시대적으로 집이라는 극히 이상적 가족 구성원들이라면 어김없이 회기의 본능을 가져다 주는 집이 전부인 우리들의 가장 이상적 중산층의 생활상이다.  여기서 행복을 느끼고 미래를 설계하며 후손들이 배우고 먹고 입고 자는 그 집을 언제부터인가 재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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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시인들의 금융생활, 그 금융생활을 움켜 쥐고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된 생활기라고 생각한다.

 중산층 몰락이라는 시대적으로 집이라는 극히 이상적 가족 구성원들이라면 어김없이 회기의 본능을 가져다 주는 집이 전부인 우리들의 가장 이상적 중산층의 생활상이다.

 여기서 행복을 느끼고 미래를 설계하며 후손들이 배우고 먹고 입고 자는 그 집을 언제부터인가 재테크 즉 금융투자생활의 주요 수단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몰락의 길이 정해진 것 같다.

 우리나라와 가장 틀린 부분이 미국 생활에서의 집의 주변환경이 아파트가 아닌 정원과 수영장이 달린 넓은 집이 주류를 이루고 생활한 200년간의 미국 사회가 집이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될 무렵 거품과 함께 모기지론까지 오랜 전통으로 내려 온 집을 마치 돈에 눈이 먼 시인들이 추락에 날개를 달고 벼락 끝에선 모습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혼돈 속을 헤쳐 나가려는 주인공들의 모습 속에 점점 수렁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막다른 골목에서의 선택은 인생의 끝이다. 그 끝을 자각할 때는 이미 추락한 모습일 것이다.

 날고 싶은 욕망과 그 꿈을 이루고자 우린 태어남과 동시에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단 하나의 이룬 꿈을 송두리째 카드 배팅을 하듯이 배팅을 한 후 딜러의 손에 들어 갔을 때 마치 무슨 꿈을 꾸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못해 사회에서 마치 죽음을 맞는 사람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다. 그 예로 역 주변의 노숙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가정의 자식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사회의 중산층으로 살다 잃어 버린 그 꿈을 망각하고 망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무심히 지나치는 우리들, 우리들은 그들이 불쌍하다고 느낄까? 아니면 나도 저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지 할까? 둘 다 아닐 것이다. 그저 주변환경이나 미관상만 따질 것이다.

 내 나이 20대에 어느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에서 힘들었던 부부의 옛 추억이 사연으로 들려왔다. 결혼 후 하고자 했던 일들이 모두 부도가 나서 아내와 함께 쌀이 없는 집에 둘이 울다 지치기를 몇 일, 배가 고픈 나머지 동네의 양조장에 몰래 숨어 들어가 술 찌꺼기 즉 막걸리를 만들고 남은 밥알을 가지고 와서 서로 먹다 술에 취하기를 며칠을 보냈다는 사연이다. 그토록 힘든 시기를 지나서 지금은 남들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그 부부가 생각이 났다. 술 찌꺼기에 의지하며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그 시절 얼마나 앞길이 막막하고 힘들었을까? 우리들은 그나마 좋은 기본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k*******0 2011.03.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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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울어야하나 웃어야하나?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울어야하나 웃어야하나?" 내용보기
이 책. 소재만 보자면 참으로 우울하기 짝이 없다. 잘 다니던 언론사를 그만 두고 자기 사업을 하다가 쫄딱 망한 한 남자. 그러나 다시 복직한 그 언론사에서도 바로 해고 당하고, 아내는 다른 남자가 있는 것 같다. 대출받은 돈으로 산 집은 서브프라임의 영향으로 차압위기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게다가 치매에 걸린 아버지까지... 나가야 할 돈은 많은데 벌어들일 돈이 없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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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소재만 보자면 참으로 우울하기 짝이 없다.

잘 다니던 언론사를 그만 두고 자기 사업을 하다가 쫄딱 망한 한 남자. 그러나 다시 복직한 그 언론사에서도 바로 해고 당하고, 아내는 다른 남자가 있는 것 같다. 대출받은 돈으로 산 집은 서브프라임의 영향으로 차압위기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게다가 치매에 걸린 아버지까지...

나가야 할 돈은 많은데 벌어들일 돈이 없다는 거 참 미치고 팔짝 뛸 지경 아닌가?

이렇게 경제위기에 놓인 한 미국 중산층의 이야기라면... 열에 다섯은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할지 모르겠다. 돈 한 푼 없이 이혼당하고 쫒겨나던지 아니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더 이상 이들의 삶에 희망이 없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하던지 하는 결말말이다.

 

그러나 이 책은 참 묘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주인공이 돈을 벌 새로운 아이템으로 ‘마약’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자신이 산 마약을 또 다른 이에게 마진을 붙여 파는 그런 방식으로 돈을 벌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돈을 탈탈털어 이 획기적인(?) 사업을 하려는데...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주인공은 잊고 있었더랬다. 그리고 언제나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다는 것 또한.

인간이 어디까지 추락하고 비참해질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이 책은 그 강도가 약하다. 소재면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주인공이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는 면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면이, 혹은 여유로움까지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하늘을 원망하고 인상쓰며 골방에 갇혀 좌절하기 보다는 마리화나를 구하고, 부인의 옛 애인을 찾아가 갈구기도 하며 시종일관 사회에 관한 삐딱한 시선을 유지하며 독자를 웃기고 울린다.

 

그래서 그가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갔을까?

그래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뜨는거야. 하고 팔을 걷어붙인 채 앞으로 달려 나간걸까?

음... 내가 보기엔 아직 해결된 문제는 하나도 없다. 그는 여전히 궁핍하고 결국 아내와는 별거중이다. 치매인 아버지와는 같이 살지 않게 되었고 그 잘난 집은 결국 넘기고 작은 집으로 이사했다.

그리고...여전히 그는 가난하다.

 

그렇지만 그에게서 줄곧 보여지던 여유와 유머감각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아마도 그가 이 험난한 세상을 거쳐나가는데 가장 필요한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

 

세상에.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은.... 스스로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짓거리이다.

 P. 419

s*****m 2011.0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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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내용보기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소설 10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는 주변에서 읽은 사람이 거의 없다. 가끔 이런 책들이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비록 올라온 평들은 많진 않지만 대부분 좋은 평이 남겨져 있는 책. 베스트 셀러도 좋지만 이런 책을 우연히 알게 되면 참 좋다. 이번 책도 역시 성공. 사실 큰 기대는 안하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너무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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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소설 10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는 주변에서 읽은 사람이 거의 없다.

가끔 이런 책들이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비록 올라온 평들은 많진 않지만 대부분 좋은 평이 남겨져 있는 책.
베스트 셀러도 좋지만 이런 책을 우연히 알게 되면 참 좋다.

이번 책도 역시 성공. 사실 큰 기대는 안하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너무 재밌다는 사실.
거품경제의 상황에서 현대의 중산층이 안고 사는 다양한 문제들. 집을 무리하게 사서 그 집을 끌고 나가기 위해 그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이자에 허덕이고 이런 악순환은 계속되고, 그런 와중에도 자녀의 교육만큼은 포기하기 싫은 부모의 마음에 또 무리를 하게 되고, 부부사이는 점점 멀어지고..

우리나라의 상황과 너무 비슷해 완전 공감하면서 읽게 된다.
주인공의 처지가 너무 안됐고 황당한 사건도 일으키고 사고뭉치로도 느껴지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남자.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매번 대화의 상대가 되어 주는 착한 남자이다.

 

미국식 유머, 프랑스식 유머 ..이런 외국식 유머에 그다지 익숙치 못해서 대부분 실패하곤 했는데 이 책에서는 이런 촌철살인적인 유머가 너무 유쾌하다.

장면장면이 정말 코미디를 능가할 정도로 재밌다. 결코 재밌는 상황이 아님에도 ... 그래서 이 책이  '올해 가장 웃긴 책'으로도 평가되었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하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가슴찡한 감동과 공감까지...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의 모습에 '짐 캐리'가 오버랩되면서 떨치기가 쉽지 않았다.
m******7 2014.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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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결국에는 다시 ‘희망’을…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결국에는 다시 ‘희망’을…" 내용보기
직업의 개념으로 -혹은 나의 전혀 쓸모없는 선입견으로- 바라본 ‘시인(들)’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뭔지 모를 힘겨움과 ‘고군분투 생활기’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현실적인 고통이 더해진,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라는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아픈 이야기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혹은 제목에서 나름 재미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전해져, 어느 정도 재미있는 요소가 있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결국에는 다시 ‘희망’을…" 내용보기

 직업의 개념으로 -혹은 나의 전혀 쓸모없는 선입견으로- 바라본 ‘시인(들)’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뭔지 모를 힘겨움과 ‘고군분투 생활기’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현실적인 고통이 더해진,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라는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가슴 아픈 이야기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혹은 제목에서 나름 재미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전해져, 어느 정도 재미있는 요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이런 나의 생각들은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었고,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이기도 했다. 예상과 달리 꽤 재미있게 다가왔기 때문에 틀린 말이기도 했지만, 그 재미가 어느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진정한 재미가 아니었기에 맞는 말이기도 했다. 뭐, 어떻든, 읽는 동안은 그저 유쾌할 수 있었고, 책을 덮은 지금도 그 느낌이 남아있기에, 처음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둬야 하는 것일까?! 음…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몰락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그 중에서도 ‘맷’이라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신문사에서 일하며, 한 가정에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 두 아이들을 아버지로 안정적으로 살아가던 ‘맷’은, 한때 유행하던 ‘닷컴’의 유혹에 넘어가서 신문사를 그만두게 된다. 자신 있게 시작한 사업(시와 금융정보를 결합한 뭐라나…)이 실패로 돌아가고, 다시 신문사로 돌아가지만 이내 해고당하게 된다. 고정적인 수입이 끊어지고, 그동안 야금야금 쌓아왔던 많은 빚들(그것은 미국 경제의 문제를 나타내기도 한다)로 인해 길거리로 쫓겨날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마리화나가 그에게는 한 줄기 빛으로 느껴진다. 마리화나를 팔면서 빚을 줄여나가고, 다시 자신의 집과 가족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마저도 실패로 돌아가는… 뭐, 그런 상황들이 펼쳐진다.

 

 내용만보면 한없이 축축 처지고, 짜증나고, 답답하고, 때로는 너무 불쌍해서 슬프기까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른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작가인 ‘제스 월터’는 이런 안타까운 상황들을 상당히 위트 넘치게 풀어낸다. 절망 속에서 현실과는 전혀 다른 희망을 심어주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절망으로 밀어 넣지도 않는다. 사실, 주인공인 맷의 상황을 애처롭게 바라보면서 소설 속에서라도 그가 마약 왕으로 거듭나, 그렇게라도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제스 월터’는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맷을 마약 수사관들의 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럼에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에게 회복의 힘을 안겨줌으로써 현실적인 새로운 희망 속으로 다시 밀어 넣는 다는 사실에 또다시 안도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그와 동시에 그 사이사이에, 비록 경제적으로는 위험에 처해있을지라도, 나름의 양심으로 복수를 해나가는 맷의 행동과 그래도 남편이라도 자신의 아내와 미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남자에게 은근한 압박을 가하는 등의 행동들을 통해서 끊임없는 웃음을 안겨주기도 한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이야기가 웃기지만 그 웃음이 진정한 웃음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마냥 좋아서 웃는 웃음이 아닌, 씁쓸함에 기초한 웃음. 맷을 그런 처지로 몰고 갈 수밖에 없었던 세상 앞에서 울기 싫어서, 그래서 웃을 수밖에 없는 그런 웃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그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아버지가 겪는 모습인 것만 같아서, 그리고 언젠가는 겪게 될 나의 모습인 것만 같아서, 그렇기에 오히려 더 웃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아, 이렇게 말하고 나니 더 슬퍼지는 것만 같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을 지울 수 있는 맷의 한 마디가 있었으니…

  

세상에.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은……

스스로 자신을 가엾게 여기는 짓거리이다. -P419

 

 그동안 가졌던 것, 지켜왔던 것들을 잃고 난 후에야, 사람들은 그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다. 소중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혼동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뭔가를 잃기 전과 잃은 후의 차이점은 내 몸뚱이가 소유한 뭔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어떤 생각들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가 전해주는 것은 결국 ‘희망’이라는 것이다. 세상이 정말 형편없더라도, 그 어떤 절망 속에서도 누구에게나 희망은 있다는…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며, 너무나 당연하다고만 생각하는 그런 메시지를 이런 작품을 통해서 전해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잊고 살아가는 것들을 말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들에서 벗어나,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를 통해서 잠시라도 그 속에 존재하는 웃음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웃다가 그 마지막에는 다시 씁쓸함으로 남겨지더라도, 그동안 잊고 살아가던 ‘희망’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b****j 2011.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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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일레븐, 붕괴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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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 미국 작가 제스 월터의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The Financial Lives of Poets)>는 제목 그대로 구차하고 구구절절한 소설이다. 저명한 타임지의 간택을 받은 데에는 당연히 작품 자체의 완성도도 어느 정도 기여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책이 보여주는 세계에 대한 시의성이 크게 한몫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애초에 'financial'이라는 단어가 소설 제목에 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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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 미국 작가 제스 월터의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The Financial Lives of Poets)>는 제목 그대로 구차하고 구구절절한 소설이다. 저명한 타임지의 간택을 받은 데에는 당연히 작품 자체의 완성도도 어느 정도 기여했겠지만, 무엇보다도 책이 보여주는 세계에 대한 시의성이 크게 한몫 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애초에 'financial'이라는 단어가 소설 제목에 흔히 쓰이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소설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몰락해가는 미국의 한 중산층 가정의 모습을 추적한다. 집이 넘어가기 직전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가족들 몰래 집을 지켜내려는 가장의 애환이 르포르타주만큼이나 생생하게 전해진다. 빚과 실직이라는 중대한 경제적 문제에 맞닥뜨린 주인공에게 설상가상으로 부모, 아내, 자식에 이르는 집안의 갖가지 우환마져 겹쳤으니 이쯤되면 보통 사람으로선 견뎌낼 재간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 맷은 이 모든 사태를 방기하지 않고 홀로 고군분투 한다. 빚을 유예하기 위해 매일같이 전화 다이얼을 돌리고 취업을 위해 굴욕적인 연봉을 놓고 협상하기도 한다. 치매에 걸린 늙은 아버지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일, 아내가 만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찾아가 염탐하는 일, 학교 폭력 사건에 연루된 아이들의 학교를 찾아가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다. 경제적인 몰락에서 시작된 위기로부터 가정을 지켜내려는 가장의 눈물겨운 사투는 그야말로 처절하다. 그러나 절절한 사연들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소설은 신파스러운 접근법을 지양하고 있다. 주인공 맷은 생활의 고단함을 한탄하며 토로하는 대신 실소나는 유머로 절박함을 완충한다.

 

<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는 다양한 상황적 아이러니를 그려내며 물질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의 간극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애초 '시인들'이 '생활'을 위해 고군분투 한다는 제목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경제적 몰락이 궁극적으로 다다르는 곳은 정신적인 황폐다. 금융과 시라는 태생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아이템의 조합이라는 기괴한 발상으로 창업을 시작한 맷에게 그때부터 몰락은 예견되어 있었던 것인지 모른다. 자기 밥그릇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자가 금융 자문 관련 창업을 하려 했다는 아이러니도 문제이건만, 몰락의 수순을 밟아가는 과정에서도 그 '시적'태도를 여전히 버리지 못해 구차한 현실을 시적 재료로 삼는다. 시인 오규원의 생각을 빌리자면 800원 밖에 나가지 않는 '프란츠 카프카' 한 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황이 심각해질 수록 정신과 물질의 간극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 간격만큼이나 추락하는 높이는 늘어난다.

 

경제적인 몰락이 심각한 것은 정신적인 순수성을 너무 쉽사리 앗아간다는 것에 있다. 가족 관계에서의 소원함도 마리화나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나약한 정신도 모두 경제적 몰락과 함께 찾아온다. 심지어 위기는 도덕성에 흠집을 내는 그럴싸한 구실마저 제공해 준다. 막다른 곳에 몰린 맷이 '잡초사업(?)'이란 타락의 길로 발을 들여 놓는 것도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생활고로 인해 벌어진 일련의 행위들을 범죄로 치부하기는 그렇지만 어떤 절박함도 도덕적인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분명 그의 '타락'이 맞다.

 

4리터에 9달러나 하는 우유를 파는 타락한 자본주의의 상징 '세븐일레븐'은 그 이름으로 인해 자연스레 '나인 일레븐(9.11)을 연상시킨다. 전 세계를 정신적 공황으로 몰아 넣었던 '나인 일레븐(9.11)'은 이미 참담할 지경에 이른 주인공의 처지에 대한 은유이자 미국 사회가 봉착한 위기에 대한 상징이다. 겉잡을 수 없는 추락이 비단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고 단 한 사람의 특수한 사례도 아닌 이상 범세계적인 위기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 소설은 구체적인 미국의 사회상에 대한 묘사가 돋보임에도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z****0 2011.06.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