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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호의 레이더에 포착돼 오랜만에 읽게 된 일본 역사소설 <노보우의 성>, 책 앞면에 표지의 모습처럼 무언가 진중함 대신 코믹함이 묻어날 것 같은 이 책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와다 료'의 소설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출간되자마자 역사소설 부문에서 120만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메종 드 히미코>의 '이누도 잇신' 감독 연출과 '국민배우'라 불리는 '노무라 만사이' 주연으로 2011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어 또 다른 화제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다 읽고 난 총평은 진짜 한 편의 드라마를 본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정말 재미난 스토리텔링이었다. 즉 여기 소설 속 이야기에는 실존했던 일본 사무라이들이 등장해 갖가지 개성 강한 캐릭터로 그 현장을 생생하게 활보한다. 또한 그들만의 낭만까지 아우르며, 읽은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으니 '노보우의 성'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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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역사물을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어제 사서 바로 다 읽은 와다 료 작가의 <노오부의 성>은 안성맞춤인 책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팩션 장르가 대개 그렇듯, <노보우의 성>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한 줄거리에 작가의 상상력이 버무려져 멋진 이야기가 탄생했다. <노보우의 성>은 미워할 수 없는 어느 사랑스러운 ‘루저’에 관한 이야기다. 오다 노부나가의 뒤를 이어 천하를 거의 손아귀에 넣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간토 지방에 마지막 남은 호조 가문을 정벌하는 과정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수십만 대병을 동원해서 호조 가문의 근거지인 오다와라 성을 공격하는 와중에, 관백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호조의 지성인 오시 성을 공략하는 임무를 자신의 심복 중의 심복 이시다 미쓰나리에게 맡긴다. 센고쿠시대(일본 전국시대) 어느 무장이 그렇듯, 미쓰나리 역시 전공을 세울 기회로 보고 전력을 다해 공략전에 임한다. 하지만, 오시 성의 영주 나리타 우지나가는 호조가를 도우면서도 동시에 관백에게 비밀리에 항복하겠다는 전갈을 보낸다. 아무리 난세라지만, 의리와 신의에 바닥에 떨어진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씁쓰름했다. 아니 어쩌면 불필요한 전쟁 대신 천하의 대세를 따르는 것이 합리적인 사고의 반영일지도 모르겠다. 2만 대군을 앞세운 미쓰나리의 군세에 성의 주력 부대를 오다와라 농성전에 파견한 오시 성의 항복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모두가 항복해야 한다고 하는 순간, ‘노’라고 외친 이가 있으니 성주 우지나가를 대신해 성대이자 수비 총대장을 맡게 된 얼간이(노보우) 나가치카다. 어려서부터 운동이라고는 젬병이었으며, 칼싸움이나 말타기에도 전혀 소질을 없는 한량이다. 무사의 위엄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항상 천하태평이다. 적군이 쇄도하는 가운데 나가치카는 항전을 결정한다. 자, 오시 성과 얼간이 일당의 운명을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와다 료 작가는 아직 낭만이 살아 있던 센고쿠시대 사무라이 정신을 겨냥한다. 단기필마로 엄청난 수의 적진에 돌격하는 기마무사의 용맹이야말로 피아를 막론하고 칭송받던 시대 이야기다. 전투의 승패가 무사의 칼이나 창대결이 아닌 보병이 지닌 화승총의 화력으로 결판나는 근대전 이전의 무사도에 대한 향수를 작가는 자극한다. 전투에서 강자가 이기는 뻔한 이야기에 무슨 매력이 있겠는가. 영주조차 다스릴 수 없는 거친 이즈미와 유키에 그리고 오시 성의 에이스 단바 같은 무사들이 얼간이 나가치카의 명령에 따르게 되는 과정에서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에 방점을 찍는다. 전쟁의 승패는 개인 무사의 압도적 기량도, 엄청난 수의 군세도 아니라고 작가는 말한다. 인화(人和)와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나가치카의 허허실실(虛虛實實)을 와다 료 작가는 예리하게 짚어낸다. 한편,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미쓰나리가 천하를 얻기 위해 이용한 돈과 협박은 그저 순간일 따름이다. 오시 성 농성전으로부터 딱 10년 후에 벌어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서군의 사령관 이시다 미쓰나리는 도쿠가와 연합군에게 패하고 천하를 내주게 된다. 오시 성 싸움이 하시바 가문(도요토미의 원래 성) 몰락의 전초전이라고 한다면 너무 앞서 간 것일까. 난세를 헤쳐간 사나이들의 이야기에 그만 흠뻑 빠져 버렸다. 이제는 흘러간 시대정신처럼 보이는 주군에 대한 충성, 패자에 대한 관용 같은 구닥다리 이야기가 여전히 디지털 시대에서 찬란한 광휘를 발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올해 개봉이 된다고 하는데, 영화 버전은 또 어떨지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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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일러스트가 독특하여 읽게 된 책입니다. 일본어에 문외한 저는 읽기 전까진 제목도 해석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막연히 노보우란 사람의 성이겠거늘 하며 페이지를 넘겼는데 조금 지나서야 그것이 본명이 아니었고 별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초반에는 그저 아무사람에게나 '노보우'라고 불리며 얼간이 취급을 받는 이 사람이 점점 읽어 내려갈수록 매력을 발산합니다. 사람을 끌어당긴다는 것은 무서운거에요. 더 무서운 건 스스로가 그걸 알고 행동을 취하는 거죠. 주인공은 이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해서 어리숙하고 천진한 모습이 모조리 계획된 가식이란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건 그사람의 일부일 뿐이죠. 다양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이 나오는데요,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 주인공에게 매료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전혀 위화감이 없어요. 읽으시면 자연스레 이해되실거에요. 전투 자체는 어렵지 않게 묘사가 잘 되어 있어요. 읽는데 전혀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초반에 잠깐 사람 이름과 함께 여러가지 이야기를 두루두루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중가면 잊어버려도 그다지 상관없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전투가 끝난 에필로그 이야기까지 책을 놓지 못하실 거에요. 전 에필로그가 마음에 들더라구요. 기괴하게 과장되지도 않은 점과, 세월아 네월아 부를 만큼 전개가 느리지 않아 마음에 들어요. 맛으로 표현하자면 아주 담백한 책입니다. 아, 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3인칭이라 끝까지 직접적으로 이렇다~할게 없어요. 그래서 주인공이 여운으로 많이 남을 겁니다. 주인공이 말수도 적어 더욱 그런 부분이 배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간만에 재밌는 책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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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코미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순간 순간 어처구니 없는 언행에 잠시 모두 정지상태가 되는 그런 표현이 딱히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매력을 느껴왔다. 뭐 많이 본 건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딱 그런 스타일이라고 할까? 주인공 캐릭터 자체가 풍기는 그런 코믹함, 하지만 뭔가 있어보이고, 끝내 뭔가 있는 사람으로 드러나는... 하지만, 마무리는 끊을 건 끊고 훌훌 털어버리는 그런 캐릭터 말이다. 그로부터 여러번 연출되는 정지장면. 소설에 뭐 그런게 있겠냐고 말할만은 하지만, 딱 그런 장면들이 많이 포함된다. 물론 이런 정지장면이 일본에만 있는 건 아니고, 아주 보편적인 건데... 일본 영화 드라마에서 보이던 그 미묘한 연출... 아마 너무나 집단적인 동화를 잘 하는 사회에여서 그런가? 다른 사회의 유사 표현보다 좀 더 정지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하여간, 멋진남자~! 그에 대한 로망이 풀풀 풍기는 이야기다. |
[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나리타 나가치카는 농민들에게 “노보우, 속어로 얼간이, 바보”라고 불린다. “노보우님!”하고 농부가 부르면 그는 그런 것에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며 농사를 돕겠다고 한다. 그러면 농민들은 긴장한다. 그가 농사를 돕다가는 모내기를 다시 할 정도로 일을 제대로 못해 가만히 있기만을 바라는데, 자꾸만 그는 돕겠다고 한다. 덩치만 크고 운동도 못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는 그가 1590년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시대에 뜻하지 않게 나리타가문의 오시성의 운명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이 된다. 하지만 얼간이는 사무라이도 아니고, 나리타 가문의 구성원도 아닌, 그저 한 사내로서 대답한 것이었다. 강한 자가 모욕하는데도 아양 떠는 표정을 짓는다면 그건 사내가 아니다. 강한 자의 모욕과 부당한 요구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외칠 수 있는 남자를 용감한 사내라고 한다면 나가치카는 이 방 안에서 유일한 용사였다. “뭐라고?” “전쟁터에서 만나자고 했소이다.” 나가치카가 쏘아붙였다. (156쪽) 평소 결단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나가치카였다. 가문의 당주인 사촌 우지나가는 일찍이 히데요시에게 비밀리에 항복을 하였다. 그것을 마사이에는 몰랐지만 2만 명이 넘는 군사력을 보고는 겁에 질려 그들이 당연히 항복할 줄 알았다. 항복을 받으러 가는 것이 목적이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진정한 장부는 겸손하게 여의를 차려야 한다. 그러나 마사이에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자였기에 거드름을 피우며 그 자리에 갔다. 이는 마사이에의 행동을 예상한 같은 편 총사령관 미쓰나리의 전략이었다. 미쓰나리는 그러한 마사이에를 보고도 항복한다면 오시성은 장부가 없다고 생각했고 싸울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단바, 유키에, 이즈미등 가신들과 나가치카가 함께한 회의에서 상대편이 사람 수가 차이가 많아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농민을 위해서도 항복하고 농민의 생사를 약속받기로 회의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결정을 뒤집고 나가치카만 유일하게 싸우겠다고 한 것이다. 이런 나카치카를 탓하던 무사들은 점차 나가치카의 자긍심에 감명받아 전략을 세우고 싸우기로 한다. (우리가 도와주지 않으면 노보우 님은 아무것도 못해) (180쪽) 수적으로 불리한 오시성은 농민들에게 병사로 함께 싸울 것을 권유한다. 그러나 2만 군사 앞에 오시성은 아주 작아 보이고 어차피 질 것 뻔한 싸움같아서 농민들은 싸우고 싶지 않아 한다. 그런데 ‘노보우, 나가치카님이 싸우겠다고 했다니!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어린 아기 같은 노보우님이 싸우겠다니. 그보다 나은 우리가 나서는 수밖에.’ 이러한 측은한 마음으로 농민들은 마음을 돌리고 무사로 싸우겠다고 전의를 불태운다.
“성 밖 백성들도 모두 우리 편일세. 당연한 거 아니겠나?” 나가치카가 조용히 자신의 술책을 털어놓았다. (이런 사나이가 바로.) 단바가 전율했다. 나가치카를 지켜보며 예감해왔던 장수로서의 그릇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나이가 바로 명장이라는 건가?) 돌이켜보면 명장이란 사람이 좋고, 어수룩해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편안하게 대하지만, 평범한 이들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계략을 지닌 자를 일컫는 말이 아니었던가. 단바는 어린 시절부터 나가치카를 계속 지켜보았지만, 오늘처럼 이 사내가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 (303쪽) 위치적으로 오시성은 물과 논을 둘러싼 섬처럼 되어 있어 이 지형을 잘 아는 무사 단바, 유키에, 이즈미가 싸워 첫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러나 미쓰나리가 돈으로 농부들을 매수해 댐을 쌓아 오시성을 잠기게 하는데, 갑자기 나가치카는 상대편에 가서 논두렁 춤을 추겠다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나가치카는 춤을 추다 총을 맞아 쓰러진다. 목숨을 걸고 상대편 진영에 가서 왜 이러한 일을 벌이는지 알고 보니, 그는 상대편에 돌아선 농부의 마음을 얻고자 한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일본 역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로 다른 성은 일찍이 항복했지만 유일하게 끝까지 투쟁한 오시성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역사에서도 가장 기이한 전투로 기록되어있다고 한다. 특히, 나가치카라는 인물은 외유내강형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어리숙한 바보 같지만 내면에는 치밀한 전략을 세워 적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는 강함이 내포되어있었다. 그렇기에 유키에, 이즈미, 단바와 같은 자존심이 강한 무사들 사이에서도 겸손하게 자신을 낮춰 그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고 농부들과도 친해 그들의 마음까지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들을 사랑했기에 이러한 전투를 할 결단을 한 것이다. 요즘 이러한 리더를 찾기가 어렵다. 리더십 부재된 이 시대에 나가치카의 리더십은 그만큼 귀감이 되는 것 같다. 미쓰나리는 나리타 나가치카라는 사내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어리석은 모습이 허풍 심한 가신들과 고집스러운 백성들 사이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만은 알 수 있었다. “이 오시 성은 무사와 백성들이 하나가 되어 있어.” 미쓰나리는 고개를 돌려 성을 돌아보았다. “애당초 이해득실로 맺어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던 거지.” (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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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이 묘하게 사람을 잡아끌었다. 무슨 내용일까 싶었는데, 이누도 잇신 감독이 영화화를 결정했다는 메인 카피와 <메종 드 히미코>DVD도 증정행사중이라 긴 연휴의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했다. 사실 처음에는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복잡한 일본역사배경이라 어지간히도 안 읽혔다. 딱 프롤로그를 넘기고 나니 어떻게 될까 어떻게 될까 궁금해 정말 단숨에 읽어버렸다. 지략과 전술 그리고 장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인지 예전에 봤던 영화 <적벽대전>이 자꾸 떠올랐다. 절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역사적 전투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같지만, 그 면면과 등장인물 특히나 주인공(?)에 정말 큰 차이가 있었다. 바보, 얼간이를 뜻한다는 “노보우”에서 힌트를 주듯이, 이 책의 주인공 나가치카는 힘과 용기를 겸비한 멋진 장수도, 뛰어난 지략과 전술을 펼치는 핵심 브레인도 아니다. 온 성의 관료에서 백성들까지 모두가 무시하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 열세의 전투에서 진정한 승리를 얻는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모르겠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이익을 얻기 위해, 혹은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모두들 열심히 머리를 돌리고 가면을 쓴다. 남을 속이기도 하고, 아닌 척, 모르는 척, 있는 척, 온갖 “척”을 하면서 머리를 쓰다 계획대로 목적을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로 놓은 수에 걸려 넘어지기도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그렇다. 많은 장수와 지략가, 정치가들이 어떻게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에 온갖 수를 쓸 때, 나가치카는 정말 단순하게 소신(?)대로 난관을 타개해나간다. 책을 읽다보면 딱히 고군분투하거나, 극복해나가는 느낌도 없이 어~~하다 보니 상황이 종료되어있었다. 나가치카의 가장 큰 무기는 기본에 충실했다는 것과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참 말로하면 쉬운데, 막상 사회생활을 하거나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 기본이 얼마나 힘든지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기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요즘 나가치카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인물이다. 나가치카 뿐만 아니라, 책 속에 등장하는 사무라이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이 여러 가지로 인상적인 책이다. 게다가 참으로 적절하게도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유쾌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그저 키득키득 웃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고 나면 제법 묵직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올 해는 나가치카 같은 사람을 많이 얻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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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오그라드는 뻔한 형태의 영웅 만들기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유치해서 읽기 짜증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유치하지만 유치한 대로의 맛이 있는 작품이었어요. 그런데 과연 히데요시 시대의 배경에 관해 지식이 전무한 분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일본 역사 소설에 익숙한 분이 아니시라면 마치 유럽 신화처럼 지명과 이름 때문에 돌아버릴 확률이 높거든요. 특히 일본 역사 소설의 경우엔 동일 인물의 이름마저도 자꾸 바뀌기 때문에 더 돌아버리고, 얘네 역사 소설의 특징이 인해 전술인데다가 어찌 그리 비슷한 이름도 많은지 증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머리가 팽팽 도니까요. 그런데 이 작품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을 다룬 내용이라 이름 때문에 헷갈릴 이유는 없으니 혹시라도 그것에 한 번 데인 분들은 쫄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대적 배경은 1590년 센코쿠 시대, 말하자면 토요토미 히데똘추 수길이가 임진 왜란을 일으키기 이 년전 이야기입니다. 당시 배경이 어떤 상황이었느냐면 혼노지에서 심복에게 배신 당해 자결한 오다 노부나가를 대신해서 히데요시가 천하인으로 등극했던 때였습니다. 여기서는 관백이라는 직책으로 번역되었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작품에서는 간파쿠라고 나왔던 이 직책은 말하자면 실세인 것이지요. 간파쿠 수길이. 이미 이때부터 우리나라와 명나라를 넘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견줄만한 세력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은근히 대립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호조 가문의 지역을 수길이가 밀고 들어가려고 하는데요, 이 작품은 그 지역에 있던 조그만 성에서의 전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역사적으로는 이 전투가 도쿠가와의 충성도를 알아보고 에도로 몰고 가기 위한 수길이의 전략이었으나 이 작품의 배경에서는 그런 내용은 다루지 않습니다. 다만 그 떡밥이었던 지역의 작은 성에 불과한 오시 성의 성주 노보우라는 인물에 관해서만 이야기 하지요. 그게 목적이니까요. 표지 그림에서 느껴지듯이 -그러고보니 그림 참, 작중 캐릭터와 잘 어울리게 그렸네요.- 노보우란 일본어로 멍청이라는 뜻이랍니다. -그건 빠가가 아니던가?- 어쨌거나 그 성의 농민들이 자신들의 성주를 나가치카라는 이름 대신 노보우라고 놀려도 헤헤 거릴 뿐인 인물에 관한 얘기이고요, 덕장이란 무엇인가를 말하려고 했던 작품입니다. 아시겠죠? 이 인물은 유비의 완벽한 표절 인물입니다. 그러고 보니 표지 그림도 유비를 닮았네요.
그런데 문제는 이 인물에 관한 스토리의 전개가 맥락도 없고 딱히 인과 관계가 성립되는 감동적인 일화도 없이 흘러간다는 점입니다. 마치 애들 동화처럼 그는 착하고 덕이 많은 인물이었는데 난데없이 그답지 않은 결정을 내려 용기를 내어 싸우려고 하니 모든 사람들이 그를 돕더라 하는 밑도 끝도 없는 내용입니다. 적장인 미츠나리도 막 반해서 칭찬하고 지들끼리 난리도 아니다. 하지만 그냥 고만고만하니 읽을 만은 합니다. 저의 경우는 아마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그때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서 반가웠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상은 엄서요. 그런데 오다와라 전투에서 함락되지 않은 성은 없는 걸로 저는 아는데, 그러니까 본성이 함락되기 전에 모조리 함락된 것으로 저는 아는 데, 이 작품에서는 오시 성만이 끝까지 투항했다고 나오더군요. 역사적인 오류인지,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문득 아무려면 어때, 하는 생각도 드는 군요. 독도만 아니면 그만이지.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대하 소설의 큰 줄기에서는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는 나가치카라는 인물을 헤집고 헤집어 영웅화시킨 이 소설은, 이를테면, 몽땅 고아 야구단이 전국 대회에서 우승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어서요,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는 의도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별로 안 순진해서인지 뭐 그닥. 의도는 알겠는데 이야기 전개가 너무 아마추어 수준이었달까? 이 정도면 감동적이지 않겠어? 하고 대충 디테일이 부족한데는 코믹으로 때워, 하고 만든 요즘 우리나라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코딱지 좀 파다가 돌돌 말아서 우리 이사님 커피 잔에 몰래 넣고 나올 때 정도의 재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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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비록 농투성이지만 얼간이는 아니올시다. 관백의 군대에 질 게 뻔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말도 안 되는 농담이 어디 있느냐는 듯이 배꼽을 잡고 웃어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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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저 성을 총칼로 빼앗으려는 건 실수였을까?"
이 문구가 무엇을 뜻하는걸까 설마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군대가 일계 오시 성의과의 전쟁에서 지는건 아니겠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오시성의 성주의 사촌인 나가지카가 성주가 되었다 그런데 그를 사람들은 노보우라고 부른다 노보우는 얼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노보우의 성전투에서 무슨일이 벌어졌길레 하는 의문이 들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하면 우리나라 국민중 모르는 사람이 없을것이다 솔찍히 그에대해 자세히는 모르더라도 이름 한번쯤은 다 들었을 그 인물이 그리고 첫 등장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투에서 승리하고 자신들의 가신들을 휘어잡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만큼 그는 일본전역을 전쟁터로 만들었고 수만은 모래알같은 다이묘들을 힘으로 눌러버렸다. 히데요시는 자신들의 가신을 참으로 잘 다룬다 뭐 이런면이 있으니 그들이 충성을 다해 그를 보필했을 테지만 이시대에 그와 대적할이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정말 살짝궁 등장한다 으악~~~ 우리라나 사람들이 싫어하지만 그래도 장수로서는 그가 꼭 나쁘다고 할수만은 없다고 본다 섬에 갖혀사는 그들로서는 밖으로 시선을 돌릴수밖에 없었으니 그리고 그들은 사람들을 다스리기위한 방면 아니 자신들의 업적을 과대 포장하기위해 잔인한 짖을한다 바로 귀를짜르는것 그러니까 임진외란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행한 짖들을 자신들의 국민을 위해서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장수로서 카리스마와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었다.
히데요시는 자신이 총애하는 미쓰나리에게 부슈 오시 성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미쓰나리는 히데요시의 총애를 받고있지만 전쟁터에서 격전지인 전투보다는 전쟁물자를 조달하는 일을한 관계로 전적이 없다 이번기회에 그에게도 전쟁터에서 활약할 기회를 주기로했던 것이다. 미쓰나리는 의기가 충만했다 자신의 능력을 믿었던 것이다. 더구나 오시성의 성주 노보우때문에도 더 쉽게 생각했던 것이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것 그가 쉽게 생각했던 전쟁은 길고긴 지루한 전쟁이 되었고 히데요시의 비장의 전투방법인 물길을막는 수공법을 전개하지만 충직한 노보우의 백성들에의해 무산된다
노보우성주가 정말 얼간이일까 그는 휴전에서도 자신이 얻을수 있는 이익은 순깜짝할사이에 얻어낸다 더구나 당한 사람이 미쳐 알아채지도 못할 그런 기묘한 수를 써서 말이다. 이책은 내가 기대했던 그런책은 아니다 진지한 전통전쟁소설이 아니라 약간은 코믹하면서도 우리가 알지 못한 일본이라는 나라를 한때 호령했던 무사들을 엿볼수 있었다. 물론 그들이 모두 여기 소설속 인물같이 유쾌한 인물은 아니라는건 알고있다 다만 경직된 사고를 할 필요는 없다 적을 알면 백적백승 다양한 그들의 모습을 알아가는것도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