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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카메라 하나를 장만했다. 제법 큰 돈이 들어간 DSRL이다. 물론 전문가급은 아니다. 수백에 달하는 귀티 나는 카메라는 아니지만 나에게는 제법 소중한 재산목록이 되었다. 그런데 한동안 열심히 들고 다니던 그 카메라를 요즘은 방구석에 처박아 놓고 먼지가 쌓이게 하고 있다. 물론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무언가 자신을 표현하고 싶고, 자신의 삶에 만족을 주고 싶은 사람에게 카메라는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메라를 다루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 수 있듯이, 단순한 가족 사진 이상을 찍으려는 사람에게 사진이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기도 하다. 요즘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사진열풍이 불고 있다.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나만은 아닌 것이다. 서점에는 사진 잘 찍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가득히 쌓여있다. 물론 나도 그런 책들 십수권은 가지고 있다. 대부분은 몇 번씩 거듭해서 읽기도 했다. 그에 곁들여서 잘 찍은 사진들이 가득한 사진잡지도 틈만 나면 들여다본다. 인터넷에서도 좋은 사진을 대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본다. 그러나 나는 모른다. 어떻게 해야 나도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는 것인지... 그래서 좌절하고 그래서 카메라에 먼지가 쌓이고 있는 것이다.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에 대한 책들은 사실 많다. 기본적인 사용법을 떠나서도, 렌즈에 대한 책, 구조에 대한 책, 빛과 노출에 대한 책. 인물사진의 포즈에 관한 각각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또 유명한 사진작가들의 생애와 유명한 사진 그룹들의 역사에 관한 책들, 평전들도 상당수가 나와 있다. 사진기를 들고 세상 각국의 풍물들을 찍은 멋진 사진 책들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정작 내가 갈구하는 것. 잘 찍은 사진들 중 어떤 사진이 정말 좋은 사진인가에 대한 책을 만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그런 내용을 담은 책을 만났다. 바로 이 책 ‘한장의 사진미학’이다. 사실 책 표지가 검은 색이어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책이었다. 책안에도 사진보다는 글이 많아서 어려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미학이라는 ‘미학’이라는 글자도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책은 역시 읽어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법인가보다. 이 책은 생각보다 무척 쉽게 쓰인 책이다. 그리고 몇 페이지 간격으로 챕터가 분리되어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사진미학의 여러 가지 분야에 관해 쉽고 간략하게 설명을 한다. 내가 찾던 것은 바로 이런 책이었다. 사진을 잘 찍는 기술이 아니라, 꼭 같이 잘 찍은 사진들 중 어떤 사진이 좋은 사진이며, 왜 다른 사진들보다 몇몇 사진들이 더 감동을 주는가에 대한 이유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사진의 기본 테크닉도 연마하지 못한 초보이지만, 그래도 좋은 사진에 대한 갈증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사진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이 책을 통해서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좋은 사진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이 다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바탕으로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갈 힘을 얻게 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책을 이토록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유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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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선의 책은 대체적으로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다룬다 그것이 좋다. 사진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보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
한장의 사진미학은 미학적 주제를 하나씩 가지고 설명을 한 후 그 주제에 합당한 어느 하나의 사진을 골라 그 주제에 입각하여 해설까지 해놓은 책이다.
큰 틀은 사진은 영상기호로서 사진의 깊은 맛을 보고, 읽고, 느끼게 해주는 책이며 큰 목차도 보다 읽다 느끼다 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 초급자들은 사진에 이런 깊은 의미가 부여 되고 촬영할 때 보다 더 신중히 해야되겠다라는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는 책이며, 책의 내용에 비해 책이 심플하여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정말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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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사치품에서 보급품으로 내려왔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때만 해도 같은 반 아이들끼리 단체로 사진을 찍은 후, 사진을 살 사람만 신청을 받아서 인원수대로 뽑았던 기억이 난다. 잘 사는 집 아이들은 사진기를 들고 오기도 했지만, 내가 대학다니던 때까지도 1인 1사진기까지는 보급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0년 사이에 경천동지할 만큼 변했다. 사진기 자체만이 아니라 핸드폰에도, PDA에도 카메라 기능이 딸린 것들이 많아서 범국민의 사진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었고, 그렇게 찍은 사진을 보정하고 가공하고 게시할 곳이 많아진 덕분에 더이상 앨범에만 박혀 있지 않아도 되는 일상이 되었다. 사진은 이제 일기를 대신할 정도로 일상이 되었고, 그 생생함과 변함없음으로 가장 충실한 기록이 되었다. 그런 편리성과 접근성은 좋지만 그만큼 가치가 떨어져서 누구나 찍어대기만 할 뿐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을 제대로 읽어내고 누릴 여유가 없어졌다고 말하면 과장일까.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사진비평과 미술비평을 전공한 현대사진연구소 소장이자 사진평론가인 진동선 님의 <한 장의 사진미학> (2008, 위즈덤하우스)에서는 한 장의 사진에 들어 있는 저마다의 세상을 천천히 읽는 방법들을 설명한다. 책의 내용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1부는 '사진을 보는 방법'이다.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시간과 공간 이야기, 색과 조형 이야기, 카메라의 초점, 심도, 프레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것들을 조형미학 안에서 서술했다. 2부는 '사진을 읽는 방법'이다. 한 장의 사진에는 저마다 세상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정치적 이야기, 사회적 이야기, 문화적 이야기, 시대 앞에 노출된 저마다의 이야기들이 있다. 이것들을 해석미학 안에서 서술했다. 3부는 '사진을 느끼는 방법'이다. 한 장의 사진은 누군가의 감각이다. 정서적 감각, 감각에서 전해지는 공명, 공명을 통한 교감, 교감에 따른 울림, 이것을 아우라라고 한다. 이것들을 소통미학 안에서 서술했다(6쪽)는 저자의 말은 책 전체의 내용과 그 의도를 가장 짧고 명확하게 정의하고 있다. 미학에 대해 전혀 공부한 적이 없는 나는 조형미학, 해석미학, 소통미학이라는 말조차 생경하다. 그러나 각 꼭지마다 사진 한 장을 제시하고 그 사진에 대입하여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 저자의 말들 덕분에 조형과 해석과 소통에 대해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다. 각 꼭지의 끝에 나오는 PHOTO TIP들에서는 더 많은 사진들과 함께 용어 설명이 나와 있어서 일반인의 이해를 돕는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보는 사람의 해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진에서는 특히 아는 만큼 보게 됨을 새로이 깨닫게 된다. 문학, 철학, 사회, 역사, 예술을 통틀어 넓은 설명을 통해 사진을 천천히 읽는 방법을 천천히 배웠다. 아직 나는 저자만큼의 넓이와 감동으로 사진들을 읽지 못한다. 그러나 사진의 구도를 멋지게 잡고 후보정을 잘 할까를 고민하는 시간의 약간을 할애하여, 사진을 보고 읽고 느끼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사진의 깊이가 달라지고 세상을 보는 눈까지 넓어질 거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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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사진찍는것이 취미라고 하는 이들을 많이 본다. 예전 어릴적에 거의 사진한번 찍거나 남기려면 큰맘먹고 실행해야 하지만 우리곁에 디지털카메라는 것이 있으면서 무작위로 만나는 여러 사진들, 그리고 편집으로 인해 원래의 형태에서 벗어난 사진들을 만나볼수 있다. 그저 사진이라면 인물과 그때 그때의 현실을 직접적으로 찍는 우리,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우리의 과거와 추억을 남기는 것이기에 예술성보다는 행복한 추억을 간직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무작정 우리의 이야기를 담는 그런 추억들 사진이 주는 예술성은 너무나 멀게 느껴지기에 피사체의 모습을 그냥 그대로 이쁘게 나오기만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난 사진에 대하여 잘 모른다. 어떤 구도와 방향으로 사진을 찍고, 다른이가 찍은 사진에 대하여 생각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단순한게 그 사진이 나에게 주는 느낌은 이쁘다, 신기하다가 전부였었다. 그러기 때문에 가끔 전시회에 등장하는 사진들을 만나볼때 감상평을 먼저 접하게 되고 그후에야 다시한번 사진을 만나보는 역방향으로 보기에 판단을 어떻게 하는지 솔직히 몰라한다.
[한장의 사진미학]은 우리에게 사진을 보는법과 읽는법, 그리고 느끼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사진작가가 의도하는 내용과 어디에 촛점을 두고 사진을 찍었는지 그리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에 대하여 사진들을 예로 들어 설명을 해준다.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것과 작가가 의도한 카메라속의 세상들은 약간씩 차이가 있는것 같다. 사람들은 보고자 하는것만 보지만 사진속의 장면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시간의 멈춤의 일종이지만 작가의 의도하는데로 약간의 상상의 세계를 안겨주는 힘도 있는것이 사진인것 같다. 단순한 장면을 통해 더 큰 장면과 큰의미를 되생각할수 있는 그런것
솔직히 난 아직도 사진에 대하여 잘 모른다. 하지만 사진이 주는 예술성과 사회성 그리고 상상의 세계까지 좀더 접근하게 해주는 그런 책인것 같다. 마치 사진기를 가지고 한번 주변을 둘러보라고 그리고 다른이들의 사진들을 다시 한번 감상하라고 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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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진기를 알게 된건 필름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 필카였다. 필름이 허락하는 수 만큼 찍고, 다시 필름을 갈아야 하는 수고는 한 장 한 장 조심해서 사진을 찍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 되면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사진을 잘 찍는건 구도가 70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손가락으로 작은 사각형을 만들어, 그 틀안에서
<단 한 장의 사진미학>을 읽고 떠오는 첫 번째 생각은, 사진은 사진가가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드러내는 대상이라는 점이었다. 사진을 보고 느껴지는 마음의 움직임은 작가가 정한 주제에 맞게 의도된 것이라는 점, 그래서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지만, 아무나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똑같은 풍경도 누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백팔십도 달라질 수 있는 사진의 매력,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관점인 미학을 통해, 보고 괜찮네에서, 의미와 의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34장의 사진과 34개의 이야기, 가장 머리속에 오래 남아 고민하게 했던 사진은 <삼등선실>을 찍은 스티글리츠의 사진에 대해 이야기한 '사진의 길과 격' 이었다. 평론가들이 사진의 격을 규정하는 5가지의 틀인 사진 - 작품 - 예술 - 미학 - 역사로 나누어지는 그 경계와 삼등선실이 사진에서 위계의 공간감과 삶의 간극을 표현 해 작품이 되고, 당시에 드문 삶의 리얼리티를 그대로 포착 해 예술이 되었으며, 당시 주류사진이었던 흐릿한 살롱풍이 사진에서 생생한 현실을 찍는 '스트레이트 사진 미학'을 확산시켜 스타일과 경향을 끄는 미학이 되고, 20세기 가장 위대한 사진으로 사진사 교과서에 등장해 역사가 되는 이유를 알려준다. 120년의 대한민국의 사진 역사와 예술 사진 80년에서도 사진사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 없다는 현실을 알게되자 현재 우리나라 사진의 위치와 사진찍기의 어려움을 생생이 느낄 수 있었다.
무엇을 찍었는지 알 수 있지만, 최광호 작가의 <나는 사진이다>의 사진에는 작가와 딸이 나신으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남자와 한 어린아이가 있는 사진을 보며, 이 사진하고 사진의 제목과의 관련은 무엇인가, 의도하는게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어리둥절 했었다. 사진작가가 덧붙인 글과 <사진은 신화다>라는 작가의 글을 통해서, 신화이데올로기와 모호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작가의 해설이 없으면 짐작하기 어려운 사진부터, 쉽게 알 수 있지만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사진까지, 다양한 사진들을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쉽게 읽어지지 않지만, 읽고나면 사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인문학, 철학 책처럼, 한 장의 예술 사진 역시 제대로 보고, 읽고, 느끼기 위해서는 독자의 안목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사진기를 잘 이용해서 대상을 깔끔하게, 폼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진책과 격이 다른 책이었다. 좋은 펜이 있다고 좋은 글을 쓸 수 없듯이, 멋진 사진을 찍는데 사진기의 역할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 대상을 바라보고 소통하는 깊이가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눈을 가지고 있다면 기계로 만들어지는 사진기보다 더 좋은 사진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내 눈으로 주위의 풍경을 찍는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진기에 의지하지 않고도, 내 눈에 보이는 사진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미학에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을거라 믿는다. 찍기 편하고, 기록, 추억, 멋진 풍경사진이라 생각했던 사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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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사진미학/ 진동선/ 예담
언젠가 아는 선배님의 전시장에 간적이 있었다. 사진전시회였다. 사진 예술이 뭔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전시장을 둘러 보고는 도대체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인지 궁금증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초보인 내가 보기에 액자에 담겨 있는 사진작품들은 모두 저마다 멋져 보이기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작품앞에서 오랜시간 머물러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슴이 떨려옴을 느낄 수 있었다. 왜 그런지 나는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내 가슴이 그렇게 반응하는데 그 이유도 몰랐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그 날의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만들어 준 책을 드디어 만났다. 바로 진동선의 사진 천천히 읽기 한장의 사진 미학이다. 미학이라는 말 자체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대학때 미학교과를 공부한 탓에 조금은 낯설지 않는 단어이기도 하다. 요즘 같은 시대 집집마다 디지털 카메라 한대쯤은 다 가지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리고 수 많은 사진을 찍어대면 앨범을 만들기도 하지만 정작 가슴을 울리는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몰랐었다. 이제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은 알 것만 같다. 사진미학이란 말에 어렵게 느껴질것만 같아 쉬이 펼쳐지지 않았던 이 책..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적혀 있어서 읽기 쉬웠었다. 또한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작품도 아마추어의 작품들도 나의 눈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데 한 몫을 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 아니 표현할 수있는지 이 책은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비싸고 고급스러운 사진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제부터 나만의 사진을 찍어 보련다.. 때론 가슴이 울컥해지기도 하는 모습도 때론 행복에 겨운 모습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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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자리를 살짝 그을린 듯한 검은색의 표지가 깔끔하면서 분위기있고 왠지 고풍스러운 느낌이다. 누가 찍은 사진일까? 한 장의 사진일 뿐인데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틀 안의 작품처럼 느껴지는 최중원님의 <거울 속의 꽃병>, 밝은 조명을 한 화분의 꽃이 작가에게 뭔가 큰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여행기를 읽든지 사진이나 그림이 많은 책을 볼 때면 항상 그렇듯이 이 책도 사진부터 죽 훑어 보았다. 작가 미상의 <결혼식>을 보는 순간 깜짝 놀라며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신부님 옆에 계신 분이 엄마의 젊은 시절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사진 찍은 연도도 내가 태어난 다음 해여서 나이도 비슷해 보였다. 책을 들고 엄마에게 보여드리면서 엄마가 아닌지 물었더니 엄마도 남동생도 정말 비슷하다면서 웃는다.
사진 작품은 하나 같이 멋지고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는 조금 어려웠다. 사진에 숨은 이야기나 저자가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해주는 이야기들은 재미있었다. 다만 사진 용어나 사진의 역사, 해석학 등 전문적인 내용이 내게 무겁게 느껴졌을 뿐이다.
사진을 보고, 사진을 읽고, 사진을 느끼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두 다르게 보일지라도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소중한 순간을 간직하고픈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 사진이다. 사진을 배운 적도 없고 사물이나 인물, 풍경을 향해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본 것이 전부지만 찍는 것과 표현하는 것이 다르다는 말에 공감한다. 보는 대로 누를 수는 있지만 보이는 것들로 하여금 말하게 하기는 어렵다. 아빠가 찍어주신 어릴 적 사진들이나 성인이 되어 여행하면서 찍은 풍경 사진들을 보면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찍었다기보다 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찍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진이라는 영역은 넓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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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는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 얼마나 멋스러운 능력인가. 누구나 찰나가 영원이 될 수 있기를 그렇게 순간을 멈추어 세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살고있으나, 시간의 그 걸음을 손짓 하나로 붙잡아둘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시간을 멈추어 세울 수는 없으나 순간을 정지시켜 놓을 수 있는 일을 바로 사진가들이 해주고 있다. 흐르는 물결을 붙잡아 두지는 못 하여도, 그 순간을 사진 속에 담아내어 그 찰나를 영원으로 정지시켜 주는 일을 말이다. 물론 사진 속에 담겨지면서 부터 시간은 이미 과거가 되어있으나 그 사진 안에 역사와 문화와 감성과 진실의 아름다움들은 고스란히 묻어나 있지 않던가.
삶의 현재는 살아가는 것이지 담을 수 없는 것이란 걸 알지만, 과거가 될지언정 삶의 단상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마음은 사진으로 발현되어 나온다. 그 사진 한 장이 주는 미학을 이 책은 산들바람에 함께 실어보내오고 있다.
사진 저 편의 숨은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는 저자의 언급처럼, 이 책 속에는 사진의 조잘거림으로 귀가 즐겁다. 사실, 사진의 '사'자도 모르는 한 사람으로 사진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 하였다는 민망함이 들기조차 한다. 사진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과 의미하고자 하는 것, 그것을 볼 줄 아는 눈이 전혀 없던 나는 다만 사진을 형식적으로만 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보이는데로만 보았고 그 어떤 생각의 틈새를 가져볼 여유따위는 내어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맛난 음식이 있으면 그냥 맛나다는 감각에만 집중한 채, 식탐을 채우고 즐기는 일에만 몰입하여 그 음식의 무슨 재료가 이런 탁월한 맛을 내는지, 조리장의 어떤 마음과 정성이 실려있는지 따위는 아랑곳 하지않는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예술 사진을 보아도 그것이 예술사진이었는지 조차 인식하지 못 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멋지네'정도의 감상이었지 그 사진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표현에 대해서는 눈뜬 장님이 되어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사진이 내어짓는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고, 눈을 더 크게 떠야겠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사진을 보는 법과 사진을 읽는 법 그리고 사진을 느끼는 법에 대해 차례로 서술해놓고 있다. 사진은 상황에 따라서는 초점이 맞지않아 흔들려도 좋고, 침묵의 언어인 사진은 그 자체가 의미가 되며, 사진은 망각을 막는 것이아니라 사라짐을 막는 것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들이 인상적이다. 단순히 사진을 아무 생각없이 보기만 했던 문외한인 한 사람으로 이 책을 읽기엔 사진 용어들이나 사진학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 어렵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저자의 손끝을 따라 시선을 옮겨가다보면 큰 무리없이 마지막장까지 읽어나갈 수 있다. 사진이 주는 그 아름다움에 대한 본질을 볼 줄 아는 시선을 갖게 해준 책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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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 천천히 읽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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