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공간에 대한 인식은 평면적이다. 전후좌우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입체적이다. 전후좌우는 물론 상하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설정을 통해 우주가 얼마나 광막한 곳인지 잘 보여준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제한이 필요하다. 두 발을 모두 공상에 두는 판타지와 달리, SF란 게 현실과 공상에 각각 한 발씩 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생물에 대한 인식도 전형적이지 않다. 아무리 기묘한 외계생물이 등장한다 한들 결국 저자는 지구인이기 때문에 지구 생물을 기반으로 삼아 외계생물을 창조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치밀한 설정이라고 감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의 다인족과 스크로드라이더가 그런 존재들이다. 이들을 보고 있자니 자꾸 <산해경>이 떠오른다.
외계생물들의 삶이 어딘가 인간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지만, 작가가 인간의 그것을 무작정 도용했다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중요한 사항들은 내팽개치고 인위적으로 새로운 용어만 만들어내 인간과 외계생물을 구별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번역자의 센스가 돋보이는데, 多刃族이나 神仙은 우리 나라가 아닌 곳에서는 행해질 수 없는 번역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SF를 읽고 있으면 우리네 관념과 다른 게 있어 충돌하는 경우가 있는데, 역자는 중요한 단어들을 번역하는 데 한자를 써서 그 충돌을 완화시킨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권말의 해설이다. 어떤 블로그에서 권말 해설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평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나는 이 해설이 본문을 보충해 준다고 생각한다. 본문에서 설정 이야기를 너무 많이 늘어놓으면 흐름이 느슨해질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권말에 모아두면 본문의 리듬도 유지하고 설정에 대한 정보를 편하게 찾아보고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여러모로 매혹적인 소설이다. |
|
우리나라에서 장르소설의 독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척 힘겨운 일입니다. 워낙 시장의 규모가 작고 뚜렷한 작가분도 많이 계시지 않아서 해외의 훌륭한 작품들이 번역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데 꼭 읽고 싶은 작품들이 번역되기 위해서는 몇 년을 애타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나마 미스터리 장르는 최근 일본 미스터리의 활황에 힘입어 다소나마 나아진 상황이지만 SF는 언제쯤 좋은 작품들을 마음껏 읽게 될지 갑갑한 마음이 들고는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SF팬임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원래 SF를 사랑하기 때문임이 가장 크겠지만 드물게나마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서점 소개글과 역자분에 대한 신뢰로 구입한 ‘심연 위의 불길’ 1권은 기대보다 훨씬 큰 만족을 안겨 주었습니다. 좋은 책이란 숨기려고 해도 알려지게 되어 있어서 이미 이 책도 팬들 사이에서는 평이 자자하지만, SF를 아직도 어린 시절에 읽었던 황당한 이야기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SF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꼭 읽게 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 그런 마음이 드는 책은 드문데 작년에 읽었던 ‘히페리온’에 이어 또다시 그런 책을 만나게 되어 행복하네요. 기본적으로 ‘스페이스 오페라’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그것이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작가가 창조해낸 세계, 저속권, 역외권, 초월계의 상세하고도 독특한 특징, 많은 책에서 소홀하기 쉬운 외계인의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음이 분명한 ‘다인족’이라는 흥미로운 종족(저는 아직도 이 종족의 정확한 모습을 그려보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습니다), ‘신선’이라는 존재, 그리고 마음이 공명할 수 밖에 없는 라브나와 팸 누웬의 스토리, 궁금한 요한나와 예프리의 운명,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만을 바라는 예프리와 암디의 관계 등 훌륭한 SF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의 창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금도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게 사건이 진행되어 나가면서도, 제가 SF에서 가장 느끼고 싶은 부분인 광활하고 끝없는 우주에 대한 동경을 제공해 주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
|
어디에선가.. 이 책을 읽기 전에 뒤에 있는 용어사전부터 읽으라는 글을 봐서 먼저 읽었다. 본편은 읽지도 않았는데 설정이 엄청 방대하고 논리적이면서 재밌었다. 빛의 속도로 권역을 분류하고 권역특성에 따라 생명체들의 특성까지 달라진다거나, 초월화로 신선이 되거나!!, 흥미로운 여러 종족들 등등..특히 다인족 같은 경우(tine 이 다인이 되는 것도 재밌다) 게임 토먼트에 나오는 집단 지성 쥐 '크래니움 랫'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집단 지성체, 이 얼마나 SF덕후의 맘을 들뜨게 만드는 용어인가! 나는 실제로 이런 식의 다양한 종족이 사는 가상우주를 다룬 이야기를 좋아한다. 엄청나게 방대하지만 단조로운 은하의 중심을 찾아가는 '스포어'나 TRPG 캠페인 중 다원우주(multiverse) 개념을 다룬 철학적인 게임인 '토먼트'를 사랑하고, SF 중에서는 데이비드 브린의 '떠오르는 행성'을 너무 재밌게 읽었다(제발 시리즈 전편 번역좀 되기를 ㅠㅠ). 그래서일까 제목이나 표지만 봐서는 전혀 그러한 내용이 연상되지 않았던... 단지 행책SF에 강수백님 번역이니까 거침없이 지른 책의 내용이 내가 좋아하는 소재란 것을 알았을 때의 기쁨은 정말 최고였다. 여기까지 본편 읽기 전의 느낌이었고 이제 읽고 나서 느낌을 쓸 예정이다. ---------------------------------------------------------------------- 6시간 정도 걸렸음! 근래 읽은 SF 중 최고다. 근데 중간에 이야기가 끊기니 답답함. 2권 언제 나오나요!!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이야기 전개 상 어쩔 수 없는 것은 알겠지만 주인공 격인 두 남매의 짓거리(특히 동생놈)에 답답함을 금할 수 없었다. 그것만 빼면 번역도 매끄럽고 스케일도 크고 전개도 빠르고 설정도 멋지고 외계인들(특히 해초 화분)도 귀엽고 다 맘에 듬. |
|
제목을 보면 조금은 심오하다. 번역체라서 그런가. 겉표지를 보면 신이란 존재가 인류를 말살하기 위해서 나온다는 내용이 조금은 나온다. 이런 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흥미를 끌게 할 수 있는 주제가 되는 책이다. 또한 책에 붙여져 있는 당당한 휴고상를 탔다는 것도 눈에 뛰게 만든다. 결정적으로 이 책을 사서 읽게 된 이유는 위의 것과 같은 이유는 다 필요없고 그냥 행복한 책읽기 sf 시리즈라서 내가 모으고 있는 책 중에 재미있는 작품인거 같아서 우선은 사서 봤다. 책이 들어가기 전부터 내가 고등학교때 봤던 안드로메다(은하수)와 비슷한 그림과 함께 우리나라말로 번역된 여러가지 어려운 말들이 첨부된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을 보면 정말로 이게 뭘 말하는 것지 당장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내용을 중반 이상까지 보면서도 뒷편에 나온 해설을 잘 읽어보지 않아서 더 힘들었던 것도 있겠다.( 이유는 현재 사용하는 책 갈피가 뒷장을 보기가 힘들다. ^^;; 귀찮아서 해설 잘 안 봤다.) 책을 보면서 해설까지 봐야 하다니 조금은 읽기가 힘들었다. 책을 읽다보면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 용어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흥미로운 거는 중세시대와 미래시대가 함께 공존하는 우주관이 정말로 재미있게 나가오는 거 같다. 개 모양을 하는 다인족들도 흥미롭고 곤충 형태의 진화한 지적 생명체도 재미있다. 현재는 유즈넷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데 여기에선 유즈넷이 또한 엄청난 매체로 나오는 것도 재미있는 거 같다. 인터넷을 넘어서 유즈넷은 우주에서 실시간으로 내용들을 이용하는 것들 재미있다. 정보들을 팔아먹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에서 신으로 번역된 존재도 재미있는 존재다. 일종의 우리가 전설과 종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신선과 천국의 조화라고 할꺼 같다. 번역에서도 신선의 존재와 비슷하기 때문에 신이고 번역했다는 내용도 나와있다. 이 신은 이글 아이 같은 영화등에서 다루었던 인공존재와 비슷한 존재인거 같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곤충과의 지적생명체가 신으로 올라가기도 한다는 거 보면 인공지능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이 우주관은 정말로 독특하다.
책의 줄거리는 고고학 프로그래머가 역외권 상층부의 행성에서 고대 문명에서 막아 놓은 악신의 봉인을 풀게 되면서 시작을 한다. 이 악신의 봉인을 풀게 됨으로서 우리는 주인공(?) 고고학 프로그래머는 위험에 벗어나기 위해서 열심히 탈출을 하다가 저속권에 불시착을 하게 된다. 이 저속권에는 <박피주의자>의 제자인 <강철자> 있는 숨어있는 섬(?)에 내리자 마다 공격을 받게 되고 고고학 프로그래머는 죽게 되고 애들은 둘은 강철자와 목각사의 지역으로 갈라지게 된다. 그 시각에 역외권 상층부에선 악신이 점점 세력을 확장하면서 우주를 먹어가고 있고 이 악신을 막을려면 저속권에 떨어진 비행체가 꼭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은 하는 구조대가 구조를 위해서 출발을 한다.
여기까지가 1부의 내용인데 이 부분까지 읽으면서 정말로 힘들었다. 위에서 얘기 했듯이 어려운 문장들을 읽으면서 중간을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조금은 재미가 생기기 시작하고 마지막엔 다음권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이제는 2부가 나오면 그래도 재미있게 1부을 시작했던것 보다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 같다. 2권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