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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Microbe: Are we ready for the next plague? 미생물: 우리는 다음 페스트(대유행 전염병)를 대비해야 한다. ” 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상쇄할만한 즐거움이 있다면 위험을 감수하는 반면(술, 담배 등), 불확실한 위험은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포를 느낀다(전염병, 생물학적 테러 등). 이 책은 미생물에 의한 질병과 대유행, 생물학적 무기에 대한 대중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는 목적으로 쓰여진 글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약간 어려운듯한 내용과 단어들이겠지만, 이제는 이런 것들이 우리의 실생활이 되었다. 과거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나 관련자들이나 알았을 미생물에 대한 것들도 이제는 점점 상식화되고 있다. 최근 신문과 방송 등에서 우리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구제역(foot-mouth disease)과 광우병 등은 우리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대사회는 대규모 이동이 가능한 시대이므로 어떤 미생물, 바이러스건 간에 비행시간 정도만 지나면 전세계 대도시 어디라도 삽시간에 퍼질 수 있다. 사스는 현대사회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신종 병원성질환의 발생을 얼마나 잘 추적하고 조기에 통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시험대였다. 다행이 큰 피해 없이 마무리했지만, 언제 다시 이런 병들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가지 질병에만 매달리는 의식과 접근방식이 근본적인 문제였다.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사스, 신놈브레바이러스 등과 우리에게도 익숙한 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라이온은 유전물질이 없는데도 자기 복제를 할 수 있는 전염성 입자로 섭씨 200도 이상 가열해야 뇌 조직에 있는 단백질이 파괴된다. 냉각수와 레지오넬라병, 인간에게 심각한 페렴질환을 일으킨 주범이 냉각탑에 공급하는 냉각수에서 살고 있었다니. 중앙식 냉난방을 사용하는 생활방식이 새로운 질병을 낳았다. 사라진 천연두가 다시 오나. 천연두는 특이하게 인간에게 있는 병이다. 북한은 군인에게 천연두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생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미생물은 복제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무서운 속도로 새로운 숙주에 적응하고 새로 개발된 신약에 내성이 생긴다. 특히 천연두는 생존력이 매우 강한 미생물이다. 콜레라,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유럽을 가장 먼저 강타한 질병이 바로 콜레라다. 크립토스포리디움 원충은 수돗물의 응결과 여과공정에서 제거 할 수 있다. 미국에서의 사건은 공중보건 감시체계의 사소한 실수가 야기한 사건이다. 또 다른 문제는 의사들은 과학자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과학에 대한 이해 없이 수련과정만 밟은 의사들은 자신이 분명히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환자가 늘어나야만 대응한다. 의사는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안다. 대부분 의사가 의과대학에서 유행병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미국 독립전쟁 때 이미 바이러스를 적극적인 무기로 사용하는 생물학전이 실행되었다. 미국이 이라크를 쳐들어간 명분도 ‘대량살상무기’였다. 많은 나라들이 이를 연구하고, 준비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에게도 너무 익숙한 보톡스는 진균독소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보틀리움 독소는 엄청난 독성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탄저균 테러, 탄저균이 혈액을 통해 침투해 들어가서 뇌출혈을 일으킨다. 보통 흙 속에 탄저균은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무기화하려면, 고농도배양과 흡입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테러나 전쟁에 사용되면 어떠한 비극을 야기할까! 공중보건에 있어서, 비정상적인 상황을 직감하고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일이 병원균의 실체를 규명하는 일보다 더 값질 수 있다. 사람과 사람으로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진 ‘생활습관병’을 감시하는 일은 그리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 테러에 대한 공포와 대비, 현행 체계는 효율성이나 동기부여 측면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도록 설계되었다. 의료와 수의 등의 치료관행과 공중보건체계의 통합이 시급하다. 천연두를 제외하면, CDC가 정한 생물무기 전환가능성이 큰 질병은 모두 동물원성 질병이다.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 중국은 세계에서 사람과 새와 돼지가 빈번하게 접촉하는 나라 중 하나고, 야생오리가 이동하는 경로에 있고 머무는 곳이다. 이런 병들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는 농장, 농민 등과 수의사 등과 의사들의 협조체계가 잘 갖추어져야 조기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백신의 제조는 백신생산과 병원에 배달 되는데 최대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최근 DNA를 이용한 새로운 백신 생산으로 더 빠른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다. 하지만, 제약회사는 대유행이 되어야 사업자금을 마련하고 임상실험을 한다. 불행하게도 위기가 닥쳐야 대응하는 것이 정책의 본질이자 인간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아주 빠른 속도로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고, 전파된다. 미국은 생물학적 테러나 대규모 전염병에 대한 대비와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번 구제역 사태를 보아도 그 준비와 대비와 대응에 대한 준비가 미약한 것 같다. 테러에 대한 가상시나리오를 보면, 천식흡입기와 천연두,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핵탄두를 운반할 로켓을 발사하지 않고도, 동네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흡입기 4개를 사용해 동일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또한 대학 캠퍼스 어디에서든 생물무기 제조에 필요한 자원을 얻을 수 있다. 또 환경문제와 전염병, 한타바이러스의 예를 보면 엘리뇨로 겨울이 따뜻하고, 습해 수풀이 울창해지면, 야생쥐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 감염된 확률이 높아진다. 이상을 보면, 우리도 전염병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어서는 안될 것 같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 등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릴 위험은 점점 높아질 것 같다. 우리는 미생물 없이 살 수도 없지만, 미생물은 우리에게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서 우리의 미래가 정해질 것이다. -----------------------------------------------------------------------------------------------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 p. 13. 밑에서 4째줄, 발 빠른 대응 덕분에 사망자 수가 60퍼센트 이상 감소한: 구제역이니 가축이기에 사망률이나, 사망동물 수로 해야 하지 않을까? p. 140. 9째줄, 이 전염성 미생물은 -> 이 전염성 프라이온(입자, 단백질) p. 158. 6째줄, 일반적으로 0.125퍼센트(환자 8명 중 1명) -> 12.5퍼센트 p. 163. 11째줄, 건조한 환경에서는 편모를 몸속으로 다시 흡수하고, 건조한 표면에 달라붙어 있도록 미세한 닻을 만들어낸다. -> 문장이 이해가 잘 가지 않음. p. 228.10째줄, 원생충 -> 원충 p. 246. 표 10-1. 독성물질 보툴리즘-> 보툴리움 독소 p. 247. 표 10-2. 병원성 박테리아 물질-> 원인(원인균) p. 248. 표 10-3. 병원성 바이러스 물질-> 원인(원인병) p. 302. 밑 3-4. 야생토끼균 -> 야생토끼병균(야토병균) p. 399. 인도 수라트에서 페스트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인도독감’이나 ‘수라트병’이라고 부르지 않고 SARS(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라 불렀다. 사스는 ‘상하이폐렴’이나 ‘중국독감’보다 휠씬 중립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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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엄마가 되고난 후 나의 달라진 점 중 하나가 ‘청결’이다.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는 흙과 돌맹이 등 주변에 자연이 준 산물들이면 대부분이 놀이의 도구가 되었다. 그때만 해도 아스팔트 깔린 도로 외에는 대부분 흙길 또는 흙 마당과 요즘처럼 인조 잔디 깔린 운동장이 아닌 정기적으로 돌맹이를 주워야 안심하고 놀 수 있는 흙 운동장이었다. 그곳이 우리의 놀이터였고 우리는 흙밭에서 패차기, 땅따먹기, 자치기, 고무줄놀이, 차장놀이 등을 했다. (내 나이대의 친구들이 이렇게 다들 놀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흙에 뒹굴고 놀았다고 잘 씻고 했던 것도 아니다. 욕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니 씻어봤자 세수하고 손발 씻는 정도였다. 만약 요즘에 그렇게 놀고 거기다 씻지도 않는다면 엄마들은 경악할 것이다. 그런데 희한하게 우리는 감기도 잘 안하고 건강하게 자랐던 것 같다. 자연 면역력이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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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과정을 거쳐 독자의 손에 들어가는 책마다 저자의 의도와 출판사의 기획의도가 있기 마련입니다. 번역서의 경우는 국내 출판사의 기획의도가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 1월 말에 출간된 <바이러스 습격사건>은 “현재 대한민국은 구제역 확산에 따른 폐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0만 마리에 달하는 가축을 살처분한 것은 물론, 방역 작업을 하던 공무원이 사망하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무형의 피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이나 공포가 그것이다. 구제역은 인수감염 되지 않는 질병임에도 사람들의 우려는 크다.”라고 정리한 출판사의 리뷰에 담긴 뜻을 읽으면 때마침 닥친 구제역 사태를 계기로 하여 전염병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책의 원제목이 <Microbe: Are We Ready for the Next Plague? - “미생물: 다시 올 흑사병에 대비하고 있나?”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로 되어 있듯이 뉴욕에서 시작된 웨스트나일바이러스뇌염, 중국에서 시작되어 캐나다로 번진 사스, 미국 남부 4개주의 접점이 되는 포코너 지역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감염 등,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발생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전염병의 발생과 초동대응과정 등을 상세하게 파헤치고, 9.11사태 이후 발생했던 탄저균 우편테러 등을 포함한 세균전 발생 가능성 등을 포함하여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염병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 그 해답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저자들은 바이러스 뿐 아니라, 세균, 원충, 심지어는 단백질인 프리온에 이르기까지 폭발적 유행 가능성을 가진 병원체의 감염을 예로 인용하고 있으니, 바이러스의 습격이라는 제목이 적절한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들이 새로운 전염병 통제체계의 도입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다 보니 논리의 전개가 상당히 무리한 측면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반인에게는 불행한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의사가 의과대학에서 유행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사실 의사들은 천연두나 탄저병, 테스트 등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 질병은 고사하고 백일해나 홍역, 심지어 인플루엔자처럼 공중보건을 위협할 만한 질병에 대한 교육도 거의 받지 않는다.(277쪽)”라고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들이 전염병에 대하여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지적을 여러 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필자 중 앨런 P. 젤리코프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로서 질병정보를 신속하게 배포할 수 있는 증후군보고정보체계(SYRIS)의 개발자라고 하는데, 본인이 의과대학에서 전염병에 대하여 관심이 없어 공부를 제대로 한 기억이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아과를 비롯하여 내과 등 감염병 환자를 다루는 과목치고 지금까지 보고된 전염병이라면 수업대상에서 빠지지 않고 있고, 그가 지적하고 있는 백일해 홍역 그리고 인플루엔자는 환자를 직접 만나고 있는 의사들치고 당연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흔한 병이기도 합니다.
공중보건체계에 관한 집필 부분은 저자들의 전공분야인 탓인지 제법 상세하고 구체적이라고 판단됩니다만, 전염병과 관련된 집필 부분은 솔직하게 저자들이 제대로 기술을 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광우병을 다룬 ‘제5장 뇌 속에 박힌 유리 파편’에 정리된 내용은 곳곳에 오류투성이입니다. 오랫동안 이름붙이기에 혼선을 빚어왔던 변종 CJD(variant CJD; vCJD)를 초창기에 기술하던 신변종CJD(nvCJD)라고 기술하기도 하고(135쪽), ‘그림 5-2 현미경으로 관찰한 BSE에 걸린 동물의 뇌'는 현미경사진이 아니라 정상 프리온과 비정상 프리온의 3차원구조의 모형을 담는 오류이며(139쪽), “매우 놀랍게도 프라이온은 유전물질이 없는데도 자기복제를 할 수 있는 전염성 미생물이다.”라는 표현도 프리온은 현재는 단백질이지 미생물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점(140쪽), “프라이온 질병의 전형적인 사례로 뉴기니아 언덕에 거주하는 식인종에서 발견되는 만성병이 있다.(141쪽)”고 한 부분도 뉴기니섬의 하이랜드에 거주하는 포레(Fore)족 사이에 망자(亡者)의 시신을 가족들이 나누어 먹던 식인장례습속이 한때 유행하였던 것이지 그들이 식인종이었다는 기록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으로 사망한 환자로부터 각막이식을 받은 환자 수백명의 사례는~(142쪽)”이라고 기술한 부분 역시 각막이식으로 CJD가 전달된 사례는 수백 건에 이르지 않습니다. “양에서 처음으로 스크래피 질병을 일으키는 프라이온 단백질을 발견한 과학자의이름을 따서 PrP-Sc(149쪽)”라 불렀다고 기술한 부분은 완전히 추리소설입니다. ‘PrP-Sc’의 Sc는 스크래피(scrapie)를 나타내는 약자이고 스크래피는 이 병에 걸린 양들이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나무등걸 같은 데 몸을 부비는 모습을 따서 지은 병명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질환에 대한 제대로 된 자료를 조사했는지 의심할 정도로 오류투성이 글이라고 한다면 질병과 관련된 의학적 사실에 대한 저자의 글을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역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을 볼 수 있었는데, 의학이라는 전문분야이다 보니 번역용어선택에서 다소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확산성 침윤이라고 옮김 diffuse infiltrate의 경우(59쪽) 제 경우는 미만성 침윤이라고 옮기고 있습니다. 확산은 능동적인 경향을 담은 의미이지만 미민성이라는 의미는 방사선검사 등에서 상당한 부위에 걸쳐서 침윤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초질병병리학 Pathological Basis of Disease》"이라는 번역은 질병의 병리학적 기초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로빈스박사가 쓴 병리학교과서로서 지금은 ‘로빈스와 코트란의 질병의 병리학적 기초’라는 제목으로 많은 의과대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므로 단순하게 ‘병리학교과서’라고 번역해도 독자들에게 충분히 의미가 전달될 것 같습니다.
“독일에 있는 실험실 한 곳과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CDC 연구실이 동일한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동일한 침과 가래 샘플을 입수했다.(66쪽)”는 부분은 본문에 충실한 번역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환자로부터 채취된 침과 가래 샘플은 독일에 있는 실험실 한 곳과 조지아 주 애틀랜트에 있는 CDC 연구실에 동시에 보내졌다.”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레지오넬라병 역시 첫 희생자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이 아니라 1976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향군회의에 참석했던 4,500명 가운데 182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려 그 가운데 29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알려졌기 때문에 재향군인병(Legionnaires' disease)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적지 않은 오류를 일일이 적기 어려워 마지막으로 번역하신 분이 동물원성 감염증이라 번역한 Zoonotic disease는 Zoonosis라고도 하며, 의학사전에는 인수공통감염증, 인수전염병으로 번역한다는 점을 적습니다.
근래 들어 광우병 파동, 조류독감 파동, 구제역 파동 등 다양한 전염병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관심을 가졌던 만큼 실망도 컸다는 점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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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행병 시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란 부제를 달고 나온 이 책을 펼치기 전 가졌던 이미지는 각종 병원균에 개인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 나열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은 그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마치 CSI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바이러스의 발병에서 그 바이러스의 정체를 어떻게 규명하고, 백신을 개발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마치 소설을 보는 것처럼 구성되어있다.
바이러스가 교묘히 진화해 나간다면 그 반대축에 서있는 것은 열정을 가진 의사와 생물학자, 수의학자들이다. 그들은 사소한 단서를 놓치지 않고,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넘치는 열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진다고 했던가, 그들이 우연스레 얻게 되었던 인연과 사건 해결의 실마리들은 분명 그들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기적이 아닐까 싶다.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능력도 빨라졌지만, 전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그만큼 전파력도 빨라졌다. 작년만 해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의 수가 매일 뉴스에서 방송되었고, 백신을 못구해서 안달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또 어떤가. 구제역때문에 살아있는 수만마리의 소를 생매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현실이 어떤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간의 역사가 인간들의 신중한 한걸음, 한걸음에 의해 이루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공의 역사만을 가지고 있지않다.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수많은 실패의 무덤 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발병은 사람의 목숨과 직결되어 있으며, 그 수가 순식간에 불어나 문자 그대로 '지옥'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 중세 유럽을 뒤덮었던 흑사병의 공포는 아직도 우리 주변에 그림으로, 문학으로, 구전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현대에 이르러 사회를 뒤흔들었던 바이러스들에 대해 다루면서 때론 성공하고, 때론 실패해가며 백신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들이 얻은 교훈과 현대의 세균전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능력을 가진 인재가 필요한지에 대한 해답을 독자와 함께 찾아가고 있다. 저자의 놀라운 필력과 함께, 빨려들듯 하나씩 생생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의 현장을 보고 있다 보면 우리 사회에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에 대해 저자와 시선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기 위해 읽기 시작했던 책이지만, 책의 구성과 서술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어 끝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유익함과 재미 면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책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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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습격사건>은 다분히 잘못 붙여진 우리말 제목이다. 그건 원제가 <Microbe>라서 그런 것뿐만 아니라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질병들은 바이러스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웨스트나일바이러스나 사스, 천연두 등은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지만 레지오넬라병, 콜레라, 탄저병, 페스트는 분명히 세균(bacteria)과 관련이 있고, 광우병은 또 다른 원인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종 바이러스와 세균을 혼동해서 쓰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런 책에서마저 그런 혼동을 조장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그건 그냥 아카데믹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원인이냐에 따라서 치료도 달라지고 공중 보건적 차원에서 차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제목 뿐만 아니라 ‘처음처럼’님이 지적하고 있듯이 (http://blog.yes24.com/document/3459877) 여러 부분에서 번역이 거슬린다. 특히 ‘동물원성 감염증’은 이 책에서 가장 주된 번역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의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의 대부분이 그런 동물과 인간이 공통으로 감염되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zoonotic disease 혹은 zoonosis는 지금 대체로 ‘인수공통 감염병’ 로 정리되고 있다. 늘 그렇게 듣고 쓰고 있는 처지에서 자꾸 다른 말을 접하니 그게 참 거슬린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가끔 내면서 잘 인정도 받지도 못한 논문들에 대한 작은 확신을 갖게 한다. 즉, 새로운 case report (증례 보고)에 대한 것인데, 새로운 종(species)이거나 기존에 밝혀진 종이지만 새로운 감염증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여러 차례 발표하는데 사실 발표하면서 종종 큰 자부심과는 거리가 멀 때가 있다. 거창한 논문도 아니면서 SCI journal이긴 하지만 impact factor는 높지 않은 journal에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들인 노력에 대해서 폄하를 종종 듣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case를 발표하는 것이 중요한 노력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작지 않은 소득이다. (2011.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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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사건이라는 책은 일련에 인류를 위협해 왔던 바이러스에 대해서 일련의 역사책처럼 기록한 책이고, 흥미로운 과학 수사물이며, 새로운 경종을 울리는 책이기도 하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발견 부터 그 후 대처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여러 학자들이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내려고 노력하고 실험하는 과정 그 중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고자 하는 노력은 아주 흥미로운 부분 이였다.
이 책을 읽기전에 바이러스는 아주 단순한 과정을 통하여 밝혀 진다고 생각하였다. 마치 현미경으로 한번 들여다 보기만 하면, 마치 의사가 환자에게 그리고 그 정체가 밝혀지면 항체를 바로 찾아내어서 백신을 만들어내는 소위 만화와 같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많은 시간을 통해서만 밝혀 낼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자세한 내용을 써버리면
이 흥미로운 과정을
탐구하는데 맥이 빠져 버릴테니 쓰지 않겠다.
위와 같이 바이러스를 탐구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으나, 대처해 나가는 과정의 말미에는 항상 걱정을 일으켰다. 많은 의학자나 수의학자들이 기존의 질병에 대처해 나가는 방법은 알지만 전혀 능동적으로 대처를 하지 못한 다는 점이다. 누가 발병률 0.0005%의 질병을 기억이나 할까?
그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례와 대처를 보면
사스에 대한 기록이 있는 부분에서,
사스가 의심되는 환자를 중국 정부가 자국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환자들을 도심에서 어떤 경로로 퍼지는 지도 밝혀지지 않은 것을 구급차에 실어서 도심을 활보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인류의 자세가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여실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은 일련의 역사 기록 처럼 바이러스에 대처해 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역사책 같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탐구하는 과정은 과학적인 용어를 도입하고, 그 과정을 기록하므로서 마치 흥미로운 과학 수사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우리의 실제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만약에'라는 걱정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재미있다. 역사와 과학, 새로운 경고를 담은 책이다. 바이러스가 도대체 어떠하길래 최첨단의 과학시대를 살고 있는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재미와
지식을
듬뿍
선사할 만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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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평단에 합격할 때만해도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한창이었다. 구제역이 위기에 덧붙여 괴담까지 돌 정도로 구제역 발생지역의 민심과 구제역의 여파를 통한 해당 고기류의 물가상승을 느끼면서 국민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에 관심이 갔던게 사실이다. 구제역 발생 초기에는 온나라가 구제역의 직접적인 문제로 난리였다면 지금은 구제역에 의해 파생된 2차적인 문제로 난리다. 구제역 발생 후 사체들을 묻기에 급급한 나머지 그 과정과 사후를 경시한 처리방법으로 인한 동물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단순히 가축에게만 발생했던 구제역이란 바이러스의 피해 범위(여기서 피해는 신체적으로 가해지는 피해에 국한한다.)를 넘어서서 우리 인간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수 있는 문제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인간과 동물이 질병에 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마치 영화의 한 소재 같다. 하지만 이전의 영화 속 전쟁이나 테러 등에 종종 쓰이던 그 바이러스/세균 등이 더 이상 영화가 아닌 현실속의 문제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구제역은 인간의 이동경로를 따라 전염되었다. 작가의 표현대로, 이처럼 오늘날 인간과 동물의 이동 속도는 빨라지고 있고, 더불어 병원균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종에 관계없이 통합된 감시와 인식체계를 갖추어 이를 시스템화하여 정보당국에서 총체적으로 관리는 일이 시급하다. 이 책속에서는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10가지 정도의 사건들을 예로 들어서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원인, 진행과정, 바이러스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 등의 현상, 그 바이러스를 진압하는 과정 등에 대해서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바이러스의 습격사건에 대해서 작가는 나름의 해결방안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항상 예방을 통해 문제의 발생을 막는 것이, 바이러스 발생 후 초지 등을 위해 드는 비용보다 적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단순히 예방차원에서의 해결방안 수준을 넘어 섰다면, 발생한 이후 최대한 신속하게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했다. 이는 지나간 일을 후회해봐야 소용없다는 뜻으로 이제껏 쓰였다. 하지만 나는 달리 생각한다. 나는 소 잃어 봤으니 이제는 빨리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일을 후회만하고 잃어버린 소만 생각하면서 외양간을 고칠 생각도 않고 거기에만 머물러 있는다면, 또다시 우리의 소중한 소를 잃지 말라는 법 또한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더욱 크게 문제화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서 두려워하면서 겁내자는 것이 이 책의 요지는 분명히 아니다. 다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듯이 알고, 경각심을 느끼고, 중요하게 여기고, 이에 대비할 방법을 찾자는 얘기다. 그래서 이 책을 단순히 과학류로만 분류하지 말고, 상식류로 분류해서 읽고 나름의 고찰을 했으면 싶다. 단순히 재미로만 읽기엔 무게감이 있는 책이지만 중요한 무게만큼의 소재이니만큼, 알자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조슈아 레더버그는"유행병은 신이 창조한 게 아니라 바이러스와 동물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인간의 상상력으로는 자연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예측할 수 없으므로 뜻밖의 일은 계속 일어날 것이다. 인간의 생존은 예정된 일이 아니다. 인간의 우월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존재는 바로 바이러스다" 라고 말한다. 정말 요즘같이 수퍼바이러스 나오고 변종된 신종 바이러스가 나오는 때에 공감백배의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