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0%
  • 리뷰 총점8 4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냉전의 역사
"냉전의 역사" 내용보기
지금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등 여러나라가 지도에 표기되어 있었지만 초등학교 시절 내가 공부했던 사회과 부도 교과서에는 이 모든 국가가 통합된 소비에트 연방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나 역시도 소련이라는 국가가 존재하던 냉전시기를 살았지만 나 스스로의 가치관이 성립되기 전이라 냉전시대를 인지하고 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물론 당시 스스로의 가치관
"냉전의 역사" 내용보기

지금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등 여러나라가 지도에 표기되어 있었지만 초등학교 시절 내가 공부했던 사회과 부도 교과서에는 이 모든 국가가 통합된 소비에트 연방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나 역시도 소련이라는 국가가 존재하던 냉전시기를 살았지만 나 스스로의 가치관이 성립되기 전이라 냉전시대를 인지하고 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물론 당시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하였어도 세뇌적인 반공교육을 하던 대한민국에서 소련에 대해 연구해 보는 일은 소원한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되지만 말이다.

 

냉전이라함은 2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인 1945년부터 소련이 붕괴한 1992년까지의 기간사이에 미국과 소련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인 대립을 했던 것을 말한다.

이 책은 약 50여년간 미국과 소련의 대립을 통해 세계각국에서 일어난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자유진영과 공산진영간 내에서 일어난 국가간의 갈등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제법 균형잡힌 시각에서 소련과 미국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아마 냉전(冷戰)이 시작된 이후 최초의 열전(熱戰)이 시작된곳은 한국이었다. 38선으로 인하여 남북으로 갈린뒤 소련과 미국에 의해 분할 점령되어 분단이라는 비극을 안게 된 한국. 저자는 미국의 한국전 참전 동기를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산업과 군사 역량이 없는 저개발 국가라 해도 공산주의 치하로 떨어지면, 비공산주의 세계 곳곳에 감돌던 자신감을 뒤흔들 수도 있었다...도미노를 한줄로 세우고 첫 번째 도미노를 넘어뜨리면...마지막 도미노는...대단히 빨리 넘어질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가장 심각한 영향을 끼칠 붕괴를 일으킬 수 있다. (p.175)

 

사실 미소냉전이라는 말은 미국과 소련이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립한것 같지만 소련은 군사적,경제적으로 미국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단지 미국은 자신들의 세력확장을 위해 공산주의라는 이념적 대립관계가 필요했던 것이고, 이를 핑계로 이란의 팔레비왕조 복권-이 왕조는 훗날 호메이니의 이란혁명에 의해 다시 전복된다-, 과테말라의 아르벤즈 정권 전복, 칠레의 아옌데 정권 전복등에 관여한다.

 

미국은 베트남전쟁이후 닉슨독트린을 발표하기 이전까지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혁명과 내전에 깊숙하게 관여하였다.  소련 역시 헝가리와 체코의 자유혁명을 강력하게 진압하였고,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는등 자신들의 이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침공하고 간섭하였으나 대다수의 공산혁명은 소련의 지원없이 이루어진 것이 더 많았다.

중국의 마오쩌뚱,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등과 같이 소련의 방관속에 그들 스스로 혁명에 성공하였으며, 그들이 성공하였을때 소련은 비로소 동맹관계를 유지하는 등 미국과의 세력다툼속에 소극적으로 임하였다고 할수 있다. 

 

이 책은 냉전시기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그리고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역사속에서만 배워왔던 미소냉전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권장하고 싶다. 아시아나 아프리카보다는 독일에서의 베를린 봉쇄나 쿠바사태와 같은 전세계적으로 크나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더욱더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나마다루고 있으니 미소간의 냉전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것이다.



b******n 2013.09.20.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냉전의 역사
"냉전의 역사" 내용보기
앞부분, 특히 3장이 좋다.4,5장은 정치 이야기가 많아서 지루하다. 약간 번역도 읽기 어렵다. 강규형 교수는 저자의 제자 되신다고 한다. 스승의 책 자체가 영어를 옮기기에 약간 어려웠던 것 같다.어쩔수없이 영어 나열식 문장이 좀 있다.4,5장이 지루했던 이유는 정치 이야기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이다. 에필로그에서 자유는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래도 시장의 힘이 가장 강했다. 그러
"냉전의 역사" 내용보기

앞부분, 특히 3장이 좋다.4,5장은 정치 이야기가 많아서 지루하다. 

약간 번역도 읽기 어렵다. 

강규형 교수는 저자의 제자 되신다고 한다. 스승의 책 자체가 영어를 옮기기에 약간 어려웠던 것 같다.어쩔수없이 영어 나열식 문장이 좀 있다.

4,5장이 지루했던 이유는 정치 이야기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이다. 에필로그에서 자유는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래도 시장의 힘이 가장 강했다. 

그러니까 사상 강요나 계획경제로는 절대 행복할 수 없고 성공할 수 없는 실험이었다. 

막스,레닌의 실험은 그렇게 끝났다.

냉전하면 까막득한 옛날 같지만 1989년 까지 있었다. 물론 그때도 옛날이지만,

이 책은 어쩌면 지금 한국의 시점에서도 의미있는 읽기가 될 수 있다. 제목에 거래,스파이, 거짓말이 있어서 뒷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만 전혀! 1960년대 후반 부터는 정치 이야기가 많지만 개인의 취향을 떠나서 참 좋은 책이다.

독일 통일로 냉전은 완전히 끝났다. 그때 통일 독일 직전 월드컵이 있었는데 독일이 우승해서 독일에 큰 선물을 안기게 되어서 세계가 축하했던 뉴스가 생각난다.(독일, 이번에 왜 못했어?멕시코를 이겼어야지)

저자는 출판사의 부탁으로 대중을 위한 대중 역사서를 썼다고 했지만 평소 지식이 좀 필요하고 고급 레벨 정치 역사 책이다.

한문장 한문장이 의미 깊고 순서대로 쓰려니 정치 이야기가 들어가야는 중간 말고 앞 1,2,3,마지막 장이 아주 좋았다.

k***9 2018.06.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편견과 고정관념을 넘어선 사실로서의 역사에 직면할때
"편견과 고정관념을 넘어선 사실로서의 역사에 직면할때" 내용보기
냉전이라는 말만 들으면 대한민국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리고 고개부터 젖는다. 남과 북이 분단되고 전쟁까지 치른 배경에는 냉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과연 냉전이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봐야만 하는 역사적 사건이던가?    냉전의 반대말은 열전 즉 총력전이다. 그런 총력전을 회피하고 어떻게든 대화와 타협 또는 위협과 허장성세 그리고 봉쇄정책을 쓴 것은 최선은 아니었지만
"편견과 고정관념을 넘어선 사실로서의 역사에 직면할때" 내용보기

 냉전이라는 말만 들으면 대한민국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리고 고개부터 젖는다. 남과 북이 분단되고 전쟁까지 치른 배경에는 냉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과연 냉전이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봐야만 하는 역사적 사건이던가?

 

 냉전의 반대말은 열전 즉 총력전이다. 그런 총력전을 회피하고 어떻게든 대화와 타협 또는 위협과 허장성세 그리고 봉쇄정책을 쓴 것은 최선은 아니었지만 차악은 되었다. 3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다면 모두가 멸망하는 길이었을 터이니.

 

 이 책이 소개하는 냉전의 역사는 나의 편협한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놀라운 사건들이 연달아 펼쳐져 소설같이 쉬지않고 읽었다. 그 중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초강대국 미국과 소련은 각기 동맹국들을 제어나 통제에 굉장히 어려움을 격었다는 점이다. 어떤 경우는 동맹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핵전쟁을 치를 뻔도 했다.

 

 대한민국의 이승만, 대만의 장제스, 서독의 아덴하워, 동독의 서기장들은 초강대국이 자신의 정권을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정권붕괴가 일어날 것이고 그럴 경우 다른 초강대국에게 패권이 넘어갈 것이라 위협해서 국가안전과 물자지원이라는 보따리를 챙겼다. 미국과 소련은 못마땅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지원을 해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각기 통제불능의 동맹국 프랑스의 드골과 중국의 모택동 때문에 굉장히 골머리를 앓았다. 드골과 모택동은 초강대국의 패권에 도전했고 그들의 정책에 훼방을 놓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 결과 미국은 프랑스에게 체념을 했고 소련은 중국과 핵전쟁까지 고려했다. 실제로 초강대국의 패권이란 이다지도 불명확했고 심지어 동맹국에게 질질 끌려다니는 `호구` 역할을 하는 수준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놀라운 사실들이 수록되어 있는 이 걸작의 가치는 읽어보지 않고는 느끼지 못한다. 냉전의 최전선에 있던 한반도는 냉전이 끝나고도 그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냉전에 대해서 깊은 이해와 성찰이 필요하다.

 

a*****0 2015.05.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냉전이란 무엇이었던가?
"냉전이란 무엇이었던가?" 내용보기
지구상을 동서로 소련과 미국의 차가운 전쟁(시뮬레이션 전쟁이라 할까?), 뜨거운 전쟁이 실전이라면 냉전의 바둑, 장기와 같은 치열한 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치밀한 신경전이다.    이 책은 냉전사의 대표적인 현대사가 존 루이스 개디스가 썼다. 냉전(The Cold War)시대는 미국과 소련을 각각 수장으로 하는 양 진영이 이념을 중심으로 무한 경쟁을 하면서 서로를 절멸시킬 수
"냉전이란 무엇이었던가?" 내용보기

지구상을 동서로 소련과 미국의 차가운 전쟁(시뮬레이션 전쟁이라 할까?), 뜨거운 전쟁이 실전이라면 냉전의 바둑, 장기와 같은 치열한 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치밀한 신경전이다. 

 

이 책은 냉전사의 대표적인 현대사가 존 루이스 개디스가 썼다냉전(The Cold War)시대는 미국과 소련을 각각 수장으로 하는 양 진영이 이념을 중심으로 무한 경쟁을 하면서 서로를 절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채 대치했던 시기이다그러나 정작 몇 차례 대리전을 제외하면 그것은 ‘긴 평화(Long Peace)의 시대이기도 했다그런 한편으로 냉전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양 강대국이 직접 전쟁을 치르지 않고 한쪽 제국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평화적으로 해체된매우 특이한 체계이기도 했다냉전은 아주 오랫동안 여러 곳에서 각기 다른 수준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행되었다그 역사를 막강한 군대강대국위대한 통치자들의 역할로만 격하시킨다면 잘못된 것이다냉전을 단순한 연대기 서술로만 파악하려는 노력은 허튼짓일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 『냉전의 역사 The Cold War』에서 냉전을 “전혀 ‘현재 사건(Current Event)’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것이다나는 냉전을 겪으며 살아온 독자들도 이 책이 유용하게 여기길 바란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먼저 1장 되살아나는 공포, 2장 죽음의 배와 삶의 배, 3장 통제 대 자발성, 4장 자율성의 등장, 5장 형평원칙의 회복, 6장 등장 배우들, 7장 희망의 승리 순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1.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철의 장막부터 데탕트까지 "냉전의 역사 - 거래, 스파이, 거짓말, 그리고 진실"
"철의 장막부터 데탕트까지 "냉전의 역사 - 거래, 스파이, 거짓말, 그리고 진실"" 내용보기
번역판은 "냉전의 역사"이지만 원제는 "The cold war : A New History"이죠. 말그대로 냉전 시대를 다룬 역사 개론서입니다. 저자 존 루이스 개디스(John Lewis Gaddis) 예일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서 "냉전 역사학자들의 학장"이라고 극찬할 만큼 냉전사의 권위가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이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역사가가 없는 것인지.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지난
"철의 장막부터 데탕트까지 "냉전의 역사 - 거래, 스파이, 거짓말, 그리고 진실"" 내용보기

번역판은 "냉전의 역사"이지만 원제는 "The cold war : A New History"이죠. 말그대로 냉전 시대를 다룬 역사 개론서입니다. 저자 존 루이스 개디스(John Lewis Gaddis) 예일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서 "냉전 역사학자들의 학장"이라고 극찬할 만큼 냉전사의 권위가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이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역사가가 없는 것인지.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지난 100년간 세계를 분할하였던 전통적인 유럽 강대국들은 양차대전을 거치며 몰락하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대국이 지배하는 양극 체제가 수립되었습니다. 특히 광대한 영토와 인구에도 불구하고 늘 유럽의 변방으로 취급받으며 후진적인 2류 국가에 불과했던 러시아는 이데올로기를 앞세워 세계의 절반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소련은 워낙 폐쇄적이었기에 그 실체가 서방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지금의 시각에서 본다면 실제보다 과대평가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어도 언제라도 서방진영을 집어삼킬 수 있었던 거대한 군사력은 냉전 시대 내내 서방에게는 공포 그 자체였죠.

 

흔히, 우리가 냉전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유럽인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고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는 치열한 열전이 벌어졌으며 미소 양대국들은 뒤에서 흑막 역할을 하던지, 때로는 직접 개입하기도 했습니다. 냉전시대에 벌어진 사건치고 그들과 무관한 경우는 없었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그리고 아프간 전쟁이죠. 그 외에도 자신들의 체제를 위협하거나 동맹에서 탈퇴하여 상대편 진영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으려고 했습니다. 소련은 헝가리와 체코, 폴란드의 반소운동을 가차없이 진압하였고 이를 격렬하게 비난했던 미국 역시 자기 앞마당에서 벌어지는 일을 절대 묵과하지 않았죠. 칠레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가 CIA는 군부를 선동해 쿠테타로 정권을 전복시켰고 남베트남에 대해서도 고딘 디엠 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쿠바에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려다 소련이 개입하면서 자칫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뻔하기도 했죠. 

 

냉전이 본격화되는 1949년부터 구소련이 붕괴되는 1991년까지 약 40여년간 몇번이나 핵전쟁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자칫 한발만 더 나아갔더라도 그 위기는 실제화되었을 것입니다. 만약 핵전쟁이 일어났다면 양 대국은 상대를 멸살하기 위해 끝까지 싸웠을 것이고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이 되어 지금 우리는 폴아웃이나 메트로 2033에나 나오는 "아포칼립스"적인 세계에서 비참하게 살고 있겠지요.

 

그럼에도 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는가. 무엇이 브레이크가 되었는가. 미소 양 대국이 상대를 위협하면서도 한편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 또한 자신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들, 프랑스와 유고처럼 한 진영에 속하면서도 단순히 예속관계가 아니라 자주성을 유지하면서 때로는 초강대국조차 휘둘렀던 모습,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은 소위 "비동맹" 국가들, 그리고 왜 소련은 경쟁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붕괴되었는가. 냉전사는 교실에서도 간략하게나마 배우기에 누구나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깊이 있게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더욱이 시중에서 냉전사를 다룬 개론서조차 손에 꼽을 정도이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냉전 시대에 벌어졌던 주요 정치사건을 중심으로 매우 흥미롭게 설명합니다. 물론 방대한 시공간적 주제에 비해 450여 페이지에 불과한 분량은(물론 적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적 호기심을 완전히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지만요. 냉전사를 간결하게 정리한 입문서라 할 수 있죠. 참고로, 냉전초기 소련 봉쇄를 주도했던 조지 캐넌의 대학 강연집인 "미국 외교 50년사"는 냉전시절 미국 외교와 정책을 중심으로 냉전사를 다루지만 사실 그 자체보다 뻔뻔할 정도로 자기 변명과 기만, 거짓말 투성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훨씬 낫습니다.

 

한편으로, 저자의 주장은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잘 못 되었거나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탈린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 지배에서 미국에 양보했다거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과신하여 독일이 스스로 소련의 품으로 들어오리라 기대했다는 주장은 저자 개인의 생각일 뿐 이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하지 않는데다 무엇보다 사실도 아닙니다. 스탈린은 그렇게 허황된 기대를 할 만큼 초현실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매우 교활하였고 계산적이었으며(히틀러가 소련을 침공하려고 한다는 경고를 끝까지 묵살했다는 실수는 했지만) 이데올로기의 맹신자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오히려 2차 대전 내내 스탈린에게 휘둘린 쪽은 루즈벨트였으며 스탈린은 허세와 기만을 통해 얻어낼 수 있을만큼 얻어냈습니다. 2차대전이 끝났을 때 완전히 몰락해 버린 영국과 달리 소련이 미국과 대등한 초강대국으로 남은 것은 소련의 막강한 군사력 덕분이 아니라 전적으로 스탈린의 역량이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문제는 내용에 비해 번역이 단점이라는 점. 특히, 문맥상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번역어투들이 상당히 눈에 거슬립니다. 중거리 미사일을 왜 중간거리 미사일이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111페이지에 흐루시초프가 소련의 미사일 기술이 미국에 비해 10년 이상 뒤진 것에 대해 "왜 미국인 속옷에 고슴도치를 집어넣지 않는 거지?"라고 말했다는데 책 내용만 보았을 때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사람이 있을런지. 이런 부분이 자주 눈에 띄는군요.

 

번역만 빼면 매우 훌륭한 책입니다. 요근래 냉전 말기 가상역사를 다룬 유진시스템의 "워게임 : 레드 드래곤"이라는 게임이 출시되었죠. 캠페인 중에는 한창 남한에서 군부 독재 타도와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던 1987년에 북한이 침공했다는 것도 있습니다. 남한군은 낙동강까지 밀려 미군이 증원될 때까지 버틴다는 시나리오인데 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저렇게 되었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북한이 중국이나 소련의 지원없이 단독으로 남한을 제압하기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누구도 알 수는 없겠지요. 이런 게임을 하다보면 왠지 실제 역사가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냉전사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합니다.

a*****1 2014.05.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