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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꿰뚫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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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그 사람 참 개념없다.“ 혹은 ”XX학의 개념정리“와 같은 표현 등으로 개념이란 단어는 우리 생활에서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다음(daum)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개념(槪念)이란 “어떤 사물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사회과학분야에서는 “구체적인 사회적 사실들에서 귀납하여 일반화한 추상적인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철학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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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그 사람 참 개념없다.“ 혹은 ”XX학의 개념정리“와 같은 표현 등으로 개념이란 단어는 우리 생활에서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다음(daum)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개념(槪念)이란 “어떤 사물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사회과학분야에서는 “구체적인 사회적 사실들에서 귀납하여 일반화한 추상적인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철학에서는 “여러 관념 속에서 공통된 요소를 뽑아내어 종합하여서 얻은 하나의 보편적인 관념으로 언어로 표현되며, 일반적으로 판단에 의하여 얻어지는 것이나 판단을 성립시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역사와 언어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부제가 없었으면 우리가 흔히 개념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역사적으로 되짚어보는 책으로 오해할 뻔 했습니다. 출판사는 리뷰를 통해서 “개념사는 언어와 역사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탐구하는 역사의미론의 한 분야이다. 전통적 역사학에서 언어는 단지 과거가 실제로 어떠했는지 파악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역사의미론에 의하면 오히려 언어가 역사적 실재를 구성한다. 한마디로, 과거의 사실은 언어가 없다면 존재할 수도 경험할 수도 없고, 그것에 대해 어떤 지식도 얻을 수 없다.”라고 명료하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책의 모두에서 “개념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통해 정리한 바에 의하면 개념사에서 보는 개념은 “이념(관념)이라기보다는 각 시대의 구체적인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수행되는 언어 행위의 한 구성요소”로 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언어로 표시된 개념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그 의미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인호교수는 개념사를 정립한 코젤렉을 사사하였다고 하는데, 아직도 진화하고 있는 개념사가 커온 과정을 유려한 글솜씨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자는 <개념사란 무엇인가>의 1부에서는 개념사의 이론적 형성과정을, 2부에서는 ‘근대’를 지탱해온 주요 개념 6가지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담아 개념사적으로 쓴 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글솜씨에 빠져든 것은 어쩌면 책머릿말에 적은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글에 공감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오히려 정의라는 것이 무엇인지 헷갈린다고 고백한 누군가의 글이 ‘개념’없는 글이 아니라 개념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저자의 위로의 말이 바로 제 경우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많이 헷갈렸거든요(http://blog.yes24.com/document/2749935).


저자가 책머리에서
“코젤렉의 개념사는 서구와 미국을 모델로 ‘좋은 근대’와 ‘발전’을 강조하는 근대화론을 비판하고, 개념 연구를 통해 근대성의 숨겨진 이면을 역사적으로 성찰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라고 적은 것으로 보아, 코젤렉은 문명 혹은 문화 부문에서 앞서가던 프랑스나 영국 등 유럽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던 독일의 입장에서 그들과는 다른 접근 혹은 분석방식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서구 중심의 문명, 문화, 역사에 대한 해석의 방향이 세기말 무렵에서야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잭구디의 역사인류학 강의>를 쓴 잭구디 역시 역사인류학이라는 접근방식을 통하여 서구중심의 해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http://blog.yes24.com/document/3434569).

코젤렉이 개념사 이론을 정립하는데 특히 소쉬르의 구조주의 철학이나 가다머의 해석철학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계급, 귀족, 신분, 사회주의 등과 같은 개념을 정리하는데 적지 않은 힘을 기울인 것으로 보아 맑스의 사회주의이론에서도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개념들이 민주화, 시간화, 이데올로기화, 정치화 되면서 근재적 기본개념으로 변화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이나 2부의 마지막 글에서 자본주의 정신에 대한 개념사적 분석을 보면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21세기 들어서도 학문의 세분화, 전문화는 여전히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학문간의 경계를 깨트려야 한다는 통섭적 접근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이유는 작은 부분에 몰입하다 보면 그 작은 부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가지고 있는 관계를 놓칠 수 있고, 작은 부분들이 모여 이루는 큰 부분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자가 서구중심의 역사나 문명의 해석을 우리나라의 시각에서 재조명하려는 노력을 격려하고자 합니다만, 행간에 스쳐지나가는 민족주의적 시각이나 민중중심의 시각에 지나치게 몰입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남습니다. 우리나라의 근대사에 대하여 진보와 보수학자들 간에 있는 시각차이는 토론을 통하여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근대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근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에서 잘 드러나듯이, 근대 민족주의 역사학을 비판하는 ‘탈근대주의’적 시각은 결국 ‘탈근대주의적 근대화론’으로 귀결되기도 했다. 이 기괴한 근대화론적 시각은 ‘인간의 삶을 자유롭고 풍요롭게 만들기에 적합한, 지금까지 알려진 한 가장 적합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찬양, 남북 분단을 ‘문명’과 ‘야만’의 대립 구도 속에서 파악하는 역사인식에서 절정에 달한다.(170쪽)”라는 주장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근대라는 개념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자체가 논점이라고 본다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습니다.



y*****2 2011.03.10. 신고 공감 1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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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렵지만 읽을만한 개념사 지침서
"조금 어렵지만 읽을만한 개념사 지침서" 내용보기
이 책은 개념사의 정의, 연구 방법과 함께 어떤 연구자들이 있었으며 어떻게 역사적으로 전개되었는지 상세히 알려주는 개념사 지침서다. 나름대로 역사 마니아라고 생각했지만 '개념사'에 대해선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 읽을 땐 무척 어려웠다. 그러나 중반 넘어가서는 개념사 연구가 구체적인 역사와 연결되면서 조금씩 이해가 갔다.1부에선 개념사의 정의, 주제, 연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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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념사의 정의, 연구 방법과 함께 어떤 연구자들이 있었으며 어떻게 역사적으로 전개되었는지 상세히 알려주는 개념사 지침서다. 나름대로 역사 마니아라고 생각했지만 '개념사'에 대해선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 읽을 땐 무척 어려웠다. 그러나 중반 넘어가서는 개념사 연구가 구체적인 역사와 연결되면서 조금씩 이해가 갔다.

1부에선 개념사의 정의, 주제, 연구 방법, 연구 역사 등에 대해 서술하고 여러 개념사 연구자 중에서 개념사 연구의 선구자라 할 코젤렉에게 초점을 맞춰 개념사의 역사를 서술한다.
개념사는 언어와 역사가 서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전제하고 이 둘이 어떻게 얽히는지 탐구하는 역사의미론의 한 분야라고 한다. 개념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사람은 라인하르트 코젤렉(1923~2006)이다. 코젤렉의 개념사는 근대화론을 비판하고 근대성의 이면을 성찰하려는 문제의식에서 나와 언어혁명과 근대성의 기원이란 연구주제로 발전했다.
'개념이란 무엇인가' 장에선 우선 '개념'의 특징을 다른 용어들 즉 '정의', '이념/관념', '담론', '실재', '단어'와 비교하면서 설명해 나간다. 개념은 '정의'의 대상이 아니라 '해석'의 대상으로 개념을 해석한다는 것은 언어의 역사와 실재의 역사 사이의 긴장 관계를 탐구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개념사는 당시 현실에 대한 과거 행위자의 주관적 재현과 의미 부여 과정을 분석하는 동시에 현실이 그 개념 사용을 조건 짓는 과정을 분석한다. 또한 개념사는 개별 주장의 역사, 담론의 역사와 연결되나 개념사와 담론사는 차이가 있다. 둘의 차이는 언어현상들에 대한 역사 연구에서 연구의 초점을 어디에 맞출 것인지에 있다. 그리고개념은 담론의 전체적 의미 내용을 표현하는 기표이며 담론보다 훨씬 유동적인 언어단위로 서로 다른 주제의 담론 사이를 오간다.
또한 개념은 '실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긴 하나 '실재' 자체는 아니다. 언어 없이 역사는 불가능하지만 역사는 결코 언어로 환원될 수 없다. 과거 행위자가 기록한 텍스트로부터 발견하지 못하는 요소들 또한 역사적 실재를 구성한다. 개념은 실재의 지표면서 실재의 요소이기도 하다. 개념은 역사 행위자가 사용하는 정치, 사회, 문화, 실천의 도구다.
그리고 개념은 반드시 '단어'로만 표현되지 않고 문장이나 그림, 조형으로 표현되기도 하므로 개념과 '단어'는 분명히 구별된다. 단어의 의미들은 정의에 의해 정확히 결정되지만 개념들은 해석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단어가 개념이 되려면 역사성이 있어야 한다. 또한 개념은 한 단어와 일치할 수도 있고 한 단어가 가진 여러 의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으며 여러 단어가 지칭하는 하나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개념사 연구는 개념사 연구자의 문제의식과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된다. 여기선 코젤렉의 기본개념 구조사 연구, 라이하르트의 사회사적 의미론,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핵심어 연구, 페레스의 '기본개념이 아닌 개념'의 연구를 차례로 설명한다.
코젤렉의 개념사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개별 행위에 초점을 맞추면서 개념의 장기 지속적 의미구조도 강조한다. 모든 일회적 언어 행위는 반복되는 의미론적 체계에 의존한다고 보며 개념의 고유한 역사를 재구성하려고 했다. 코젤렉은 독일의 프로테스탄트 교양시민 가정에서 자랐고 2차세계대전에서 군 복무를 하다가 소련군에 잡혀 포로 생활을 했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근대의 본질에 대해 연구하고자 마음먹었다고 한다. 코젤렉의 주요 연구 주제는 근대 세계의 특징과 본질을 역사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근대의 진행과정을 '역사'가 '세계사'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위기'의 확산과 심화과정으로 보았다.
라이하르트의 개념사는 개념과 사회적 콘텍스트의 관계를 정교하게 분석하기 위해 구상되었다고 한다. 개념이 갖는 실재의 요소라는 측면에 비중을 두고 개념의 사회적 영향력의 정도와 정치 사회적 기능을 구체적으로 추적한다.
윌리엄스의 핵심어 연구에서는 '개념' 대신 '핵심어' 또는 '핵심적 의미'란 용어를 쓴다. 연구 목적은 익숙한 단어의 유용하면서도 계속 발전하는 의미들을 찾고 사람들이 어떻게 의미를 형성해 나가는지 밝히는 것이라고 한다. 특정단어들의 내적구조를 조명하며 특정단어들의 의미 확장, 변형, 전위는 유관 단어들에서 보이는 비슷한 변화와 상호 영향 관계에 놓인다고 본다. 윌리엄스의 개념사 지도는 코젤렉이 만든 것보다 넓은 시기를 포함해 코젤렉이 다룬 기본개념이 20세기 들어와 어떻게 사용되는지 많은 정보를 준다.
브라질의 역사가 페레스는 비서구 관점에서 개념사를 연구하면서 코젤렉의 개념사에 내재된 유럽중심주의, 유럽보편주의를 극복하려고 한다. 기본개념과 반대개념, 주변부적 개념으로 개념을 분류하는데 비대칭적인 반대개념과 주변부적 개념은 특정인간 집단들의 박해와 배제가 지속될 때 매우 효과적인 사회 통제 수단으로 쓰인단다.

책 2부에선 근대의 주요 개념 여섯 개로 근대를 읽는다. 저자는 개념사 이론을 토대로 '근대', '문명과 문화', '미국과 아메리카니즘', '여자', '역사', '자본주의 정신' 개념을 연구한 것을 보여준다. 여기선 주로 독일사, 독일 사회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근대'를 주제로 한 장에선 서양의 근대 개념과 한국의 근대 개념의 차이점을 드러냈다. 서양의 근대 개념은 '역사상 최초의 새로운 시대'라는 시간적인 의미가 두드러진다고 한다. 반면 한국의 근대 개념은 그러한 시간적 함의보다는 단순한 시대구분 개념 또는 서양 문명과 충돌하면서 생긴 트라우마의 명칭으로 쓰이면서 정치 이데올로기 대립의 기호가 되었으며 공간적 가치 지향적 함의와 함께 주체적이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빠져야 했다.
'문명'과 '문화'는 근대의 핵심어로 두 개념은 동일한 대상에 대해 어디를 강조하는지가 차이날 뿐인데 때에 따라 둘 사이에 위계가 정해지기도 한다. 두 단어는 18세기 중엽부터 제1차세계대전까지 유럽사의 산물로 '유럽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단어로 유럽중심주의 세계상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명화는 유럽 제국주의 합리화 이데올로기이기도 했다. '문명'과 '문화'의 대립구도에는 서구 근대문명에 대한 자기비판이 담겨 있다고 하며 두 단어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각기 민족주의 구호로 전환되었다.
'미국'과 '아메리카니즘' 개념은 독일에서 끊임없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정치 이데올로기 대립과 사회 갈등을 표현, 심화시키는 전형적인 기본개념이었다. 독일인들은 미국을 산업자본주의, 대중민주주의, 근대적 생활양식과 동일시했으며 미국에서 유토피아를 찾으려고도 했으면서 미국을 '물질문명'의 상징으로 보고 근대에 대한 비판감과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 태도는 좌·우파를 막론하고 나타났다.
'여자, 비대칭적 반대개념' 장에선 '여자'란 개념이 근대 사회로 들어와서 어떻게 비대칭적 반대개념으로 성립되는지 잘 보여준다. 19세기 근대 부르주아지 사회 성립과 함께 남자들은 남자 대 여자란 대립쌍을 통해 '여자'를 완벽히 '남자'와 구별되는 정형화된 타자로 만들었고 열등하지만 필요한 타자로 인정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여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여성성을 잘라내려고 했다.
근대 초기 단계에선 '여자'는 분업을 제대로 수행하면 나름대로 가치를 인정했으나 일반적인 성적 규범에서 일탈한 남자와 여자가 중요한 정치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여자'의 사회적 의미가 부정되는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 '여자' 개념이 적대시되면서 유대인, 소수인종, 남성 동성애자, 노숙자, 범죄자, 평화주의자 등과 함께 그들이 보기에 진정한 남자가 아닌 모든 사람을 가리키는 광범위한 외연을 지닌 기표로 확대되었다. 1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남자' 개념이 정치화되었고 '여자'는 남성의 '적'으로서 근절과 박멸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병리 현상은 결국 파시즘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보수주의 작가 윙어가 묘사하는 미래국가는 '남성동맹의 원리, 즉 우정, 국가, 병사, 군영, 금욕과 전투, 정신, 에로스, 영웅적 권력에의 의지에 의해 특징지어진다. 반면 자유주의적 민주주의 국가는 여성에 의한 지배, 도시, 시민/민간인, 살롱, 탐닉과 평화, 물질주의, 성생활, 도시적, 행복주의적인 원리에 의해 특징지어진다'고 한다.
291쪽의 이 대목에서 소비사회, 물질주의 폐해를 여성에게 전가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 남자들의 몹쓸 버릇을 떠올렸다. 룸살롱, 술집 드나드는 건 남자들의 사회생활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거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는 건 여자들의 소비지향적인 성질에서 나오는 된장질이라고 비난하는 것부터가 비웃음이 나온다. 모 포탈 사이트를 욕할 때 끝에 '년'이란 글자를 바꿔 붙이는 것도 솔직히 말해서 역겹다.
책에 따르면 파시즘 국가만큼 남자다움이 과시 되고 남성성이 고양된 적은 없었다고 한다. 남자의 몸이 핵심적인 정치적 상징으로 고양된 것은 인종주의가 민족주의와 결합한 독일 나치즘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우습게도 전후 파시즘을 부정하면서 여자들을 부역자로 규정하고 파시즘을 여성화했다고 한다. 아마도 현재와 다른 세상이 되어도 자기들의 부정적인 모습을 타자에게 투영하고 욕하는 그들의 모습은 변하지 않으리라. 남자 대 여자란 대립쌍과 상관없이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서 관동 대지진이 일어난 뒤 재일조선인이 덤터기를 쓰고 학살 당한 것도 떠오른다.

'역사-근대적 역사 개념의 새로움'에선 '역사' 개념의 역사를 다루고 '역사'란 실제로 무엇이었으며 현재는 무엇인지 알려준다. 전통 역사 개념과 비교했을 때 근대 역사 개념은 아주 새로웠다고 한다.
'자본주의 정신-신조어로 표현된 세기말의 근대비판'에선 '자본주의 정신'이 독일에서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설명한다. 이 개념은 독일에서 근대성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을 재현하는 개념임과 동시에 근대에 대한 열망을 나타내는 용어였다.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 정신' 개념은 근대문명비판의 상징으로서 근대문명비판 담화론이었다. 그러나 결국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 정신' 개념은 미국의 청교도 신화, 아메리카니즘의 자기 정당화에 이바지하게 되었다.

조금 까다롭고 어려운 내용이라서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개념사란 분야에 대해서 새로 알게 되어 흐뭇했다. 조금 아쉬운 점은 2부에서 개념들 각각의 역사를 독일을 중심으로 보기에 우리나라와 관련지어선 어떤 연구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각 개념이 우리나라 사회와 연관지어 연구하면 상당히 논쟁거리가 많고 흥미로울 것들이라서 더 아쉬웠다. 언젠가 저자가 우리 사회와 관련해 개념사를 연구한 책을 내주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아니 이미 냈을지도 모르지만.;)

a****o 2011.04.04.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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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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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구들끼리 만나 대화 아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약간 말발이 서고 난체하는 부류가 있는데 얘기의 중심 내용이나 의미의 본질에서 벗어났다 하면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주기는 커녕 "넌,어째 개념도 없이 사니? 아니면 "개념이나 알고 말하는 거니?"라고 핀잔을 주곤 한다.일상 생활 가운데 내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여 상대방이 제대로 간파하여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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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구들끼리 만나 대화 아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약간 말발이 서고 난체하는 부류가 있는데 얘기의 중심 내용이나 의미의 본질에서 벗어났다 하면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주기는 커녕 "넌,어째 개념도 없이 사니? 아니면 "개념이나 알고 말하는 거니?"라고 핀잔을 주곤 한다.일상 생활 가운데 내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여 상대방이 제대로 간파하여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며 상대방의 말 또한 의중을 통찰력과 지혜,관성으로 간파하는 능력을 길러야 이러한 말을 듣지도 않을뿐더러 티미팅의 좌중이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을까 한다.

 개념사를 연구하고 대표하는 코젤렉은 서구와 미국을 모델로 ’좋은 근대’와 ’발전’의 근대화론을 비판하고,개념 연구를 통해 근대성의 숨겨잔 이면을 역사적으로 성찰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또한 그의 개념사 연구는 18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중엽까지의 독일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면서,전통적인 세계관과 상징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꾼 개념의 혁명적 변화가 근대를 출현시키고 각인시킨 주요 동인이었음을 밝히고 있다.또한 코젤렉의 기본개념의 구조사,라이하르트의 사회사적 의미론,레이먼드 윌리엄스의 핵심어 연구,페레스의 ’기본 개념이 아닌 개념’의 연구가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 도서는 개념사란 무엇인가와 여섯 개의 개념으로 근대 읽기로 크게 대별하고 있는데 역시 근간은 언어와 역사의 주요 사실,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하나의 사건,사실을 놓고 보더라도 역사적 사실,계열관계의 장,통합 관계의 장,기능적 반의어등을 분류할 수가 있으며 서구 유럽에서는 시민 혁명과 산업 혁명을 기점으로 새로운 의미,통합,기능적인 어휘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음을 알게 되는데 중세 봉건적이고 귀족적인 진부한 개념보다는 실생활과 밀접한 어휘들이 눈에 띄는 점도 볼 만하다.대중매체 및 대중민주주의라는 합성어가 신조어로 등장하게 되고 대중에 대한 부정의 이미지가 표현되는 것도 볼 수가 있다.특히 문명과 문화라는 의미는 얼핏 비슷한 의미로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고 전달하는데 문명은 기계,과학적인 의미 요소가 짙고 문화는 인간의 내면에 함축된 정신적 풍요로움의 의미 요소가 강함을 느끼게 된다.

 코젤렉의 근대성의 지표를 계몽주의의 비판적 이성이 근대 세계의 보편적 위기를 낳아다고 주장하면서 현대 보편화된 근대 비판적 태도를 선취했던 것으로 보아진다.<개혁과 혁명 사이의 프로이센>이라는 저술에서 전근대적인 사회에서 경제 활동의 자유가 확립된 근대 부르주아사회로 근본적으로 변모시켰으며 1970년대 이후에는 당대인들의 정치.사회적 논쟁들과 새로운 정치용어들을 만들어내려는 노력들을 해석학적으로 분석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코젤렉의 명제에서 역사적으로 근대가 얼마나 새로운 것인지를 명확히 알 수가 있는데 세 가지를 들고 있다.

 
1.근대란 열린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진보하는 역동적인 ’역사’가 스스로를 구현하는 시간의 형식을 의미하게 되었다.

 2.근대가  출현했다는 것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인간이 더 이상 과거의 역사를 필요로 하지 않은 자기 완겨릐 시대 속에서 살아야 한다.

 3.역동적인 시간구조 속에서 인간의 의식과 행위가 끊임없이 이데올로기화되고 정치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문중에서--

흥미로운 점은 한국의 전통을 서유럽 전통의 잣대로 재단하는 것이 어불성설인데 가관인 것은 근현대화에서 우리를 세뇌시킨 국민국가,산업자본주의와 시장경제,도시화,관료제,민주주의 및 합리성 같은 용어들이 ’정상적’근대 및 근대성의 특정한 지표로써 ’정상적’근대로 진입할 수 있다고 강변하는 학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여진다.일본의 경우는 서양 문물을 수용하고 서적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난해한 한문투의 말들이 학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다가 일반인들도 부지불식간에 유행을 타고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전통적 역사 개념의 헤로도토스,사마천의 사기,근대 역사학의 아버지 랑케등은 역사들의 관점에서 역사를 일회성의 사건으로 다루었던 개념이 강하고 역사라는 관념적인 용어는 18세기 산업,시민 혁명을 기점으로 한 근대라는 시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언어 혁명과 역사들,역사를 통해 서술된 의미의 함축적 내용이 무엇인지와 코젤렉을 비롯한 개념사에 대한 학자들의 개별적 연구 내용도 눈여겨 봐야만 한 쪽으로 치우치고 오류에 젖기 쉬운 잘못된 인습을 벗어나 개괄적이고도 통합적이며 표준적인 개념을 확립해 나갈 수가 있다고 판단된다.

 





j******6 2011.03.3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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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해석하는 또 다른 방법, 개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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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해석하는 또 다른 방법, 개념사언어가 없다면? 이라는 상상이 가능할까? 사람들이 누리는 온갖 물질문명과 문화적 혜택은 어떻게 보면 언어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모든 말들의 그 본래적 뜻을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는 것일까? 분명 그렇지는 못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의사전달 과정에서 내가 의도한 뜻과 전달된 뜻이 달라 일을 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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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해석하는 또 다른 방법, 개념사
언어가 없다면? 이라는 상상이 가능할까? 사람들이 누리는 온갖 물질문명과 문화적 혜택은 어떻게 보면 언어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빈번하게 사용하는 모든 말들의 그 본래적 뜻을 정확하게 알고 사용하는 것일까? 분명 그렇지는 못하다. 누구나 한번쯤은 의사전달 과정에서 내가 의도한 뜻과 전달된 뜻이 달라 일을 그르치거나 역으로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는 하지만 학문하는 사람이 아인 일반인이 굳이 사용하는 모든 말의 본질적 뜻을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언어는 한 가지 뜻만 가진 것이 아니고 사용하는 조건에 따라 문맥을 살펴야 하는 일이 더 많다. 또한 말이라는 것이 어떤 목적으로 쓰는가에 따라 본래적 의미를 상실하고 엉뚱한 뜻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는 사회적 공론이 필요한 부분 등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말이라면 분명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분명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달라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사용하는 언어의 본질적 내용에 대한 공감이 아닐까 싶다.

‘개념사란 무엇인가’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이렇게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른 내용을 말하는 상황에 대한 문제제기일수도 있을 것이다. 다소 낯선 ‘개념사’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감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저자가 밝히는 ‘개념사’는 보다 심층적이고 심오한 학문적 뜻을 함축하고 있다. ‘개념사는 언어와 역사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탐구하는 역사의미론의 한 분야이다. 전통적 역사학에서 언어는 단지 과거가 실제로 어떠했는지 파악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역사의미론에 의하면 오히려 언어가 역사적 실재를 구성한다.’ 라는 설명이 솔직히 알 듯 말듯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다분히 개념사에 대한 지평을 넓히기 위해 이를 소개하고 그간의 성과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구성도 그런 순서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1부에서는 개념사의 이론적 형성과정을, 2부에서는 근대를 시작으로 문명과 문화, 미국과 아메리카니즘, 여자, 역사, 자본주의 정신 등의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개념사 입장에 서서 설명하고 있다. 

‘역사의미론으로서의 개념사는 언어와 텍스트에 의해 역사적 실재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를 연구하면서, 언어 현상 중 특히 개념에 초점을 맞춘다. 개념사는 역사 행위자들이 개념을 사용하면서 표현하고자 했던 여러 의미의 성층을 파헤쳐, 그들의 경험과 기대, 경험을 해석하는 방식, 세계관과 가치관, 사고방식이나 심성, 그리고 희망과 공포 등을 읽어낸다.’

일례로 저자가 밝히는 개념사로 보는 여자에 대한 설명은 여성사의 한 측면을 보는 듯하다. ‘여자라는 존재, 동반자에서 적으로 변화하다 → 근대적 남자의 동반자 현모양처 → 팜므 파탈의 등장, 남성의위기 → 남성동맹의 적으로서의 여자’로 변화되어오는 과정이 바로 여성사의 한 장면이라고 보이는 것이다.

어떤 단어가 생성되고 그 뜻이 함유하는 내용이 변화와 정립의 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렇기에 특정 단어를 통해 그 단어의 변천사를 알아간다는 것은 역사를 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이 바로 개념사가 가지는 매력이며 존재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본다면 아직은 생소한 개념사에 대한 학문적 접근은 무척이나 큰 의의를 가질 것이다. 저자가 ‘근대’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의를 개념사적 시각으로 설명하며 보여준 중층적 의미는 분명 역사를 새롭게 규정하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8 2011.03.24.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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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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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는 나름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혹 특정 단어를 알지 못해 사전을 뒤적일 경우, 우리가 사전으로부터 발견하게 되는 바가 바로 개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념은 누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정의하게 된 것일까?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특정 단어가 사용된 순간을 발견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만, 사실 ‘누가 그렇게 정의했다’라는 내용을 명확히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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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는 나름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혹 특정 단어를 알지 못해 사전을 뒤적일 경우, 우리가 사전으로부터 발견하게 되는 바가 바로 개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개념은 누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정의하게 된 것일까? 인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특정 단어가 사용된 순간을 발견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만, 사실 누가 그렇게 정의했다라는 내용을 명확히 알기란 쉽지가 않다. 어쩌면 명백한 시점 따위는 애당초 존재치 않는지도 모른다. 개념이 한 사회에서 통용되기 위해서는 사람들간의 합의가 따라야 한다. 나 홀로 A라는 단어를 B로 이해하겠다 선언하여도 나의 뜻에 동조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면 내 주장은 A라는 단어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특정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했다 하여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시대가 변화하여 사람들간의 합의에 변화가 따른다면 개념은 변형된다. 그렇기에 개념은 역사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개념사는 언어와 정치.사회적 실재, 혹은 언어와 역사의 상호 영향을 전제한 채 이 둘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탐구하는 역사의미론(historical semantics)의 한 분야이다. 역사의미론이 지향하는 바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처한 삶의 현실을 인식하고 해석하며 표현했는가, 또한 이 주관적 인식과 내면적 경험의 세계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재구성하는 것이다. –p13

 

따라서 이와 같은 개념사에 대한 정의는 유효하다. 다소 고정적인 형태를 띠는 언어로 개념은 표기된다. 하지만 변화하는 개념의 속성상 언어라는 표피 역시 시간, 역사와의 소통을 통해 변화하게 된다. 조금은 순화(?)된 단어인 소통은 달리 표현하자면 권력 다툼과도 같다. 하나의 개념은 또 다른 개념을 낳기에, 제 자신에게 유리하게 개념이 정의되도록 하고자 사람들은 다툰다. 많은 개념들은 숱한 투쟁의 결과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근대, 문명과 문화, 자본주의 등의 개념 역시 그렇게 탄생했다.

 

이런 근대 개념은 단순히 서양인들의 위와 같은 새로운 역사의식을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의식을 이데올로기화하고 그들의 행위를 정치화시키면서 근대 서양의 역동적 변화를 추동했다. –p179

 

미국은 한편으로 독일과 반대되는 부정적 이미지로 정형화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 독일인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투영된 긍정적 이미지로 정형화되기도 했다. 이런 내용적 모호함과 더불어, 여타의 비대칭적 반대개념들과 달리 미국, 독일에서 끊임없이 논쟁의 대상이 되면서 정치적.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사회적 갈등을 표현하고 또 이를 심화시키는 전형적인 기본 개념이었다. 그 가운데 미국은 낯선 땅이라는 공간 개념에서 근대성의 상징’, 따라서 독일의 미래를 선취하는 탈영토화된 시간 개념으로 바뀌었다. –p227

 

탄생의 과정에서부터 역동적이었던 개개의 개념들은 탄생 이후에도 각 집단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변형을 경험했다. 그와 같은 변형은 전자처럼 서양 사회에 변화를 가져다 주는 능동적인 형태일 때도 있었고, 후자처럼 변화된 사회의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형태일 때도 있었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객관적이라며 믿어온 개념들 중 어느 하나도 온전히 객관적일 수는 없으리라는 판단이 선다. 역사가 오로지 승자의 몫으로 남겨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념 역시 누군가의 강력한 입김(!)에 의해 수시로 뒤바뀌는 게 아닐까 라는동시에 코젤렉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카를 슈미트의 정치적 인간학이라는 개념이 보여주듯, 개념 역시 특정 시대나 사회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는 사회에 변형을 가하며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 언어 역시 보이지 않는 힘 간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새로이 탄생하고 또 소멸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난해한 독서였다. 언어학과 사회학, 역사학까지 폭넓게 걸쳐 있는 듯한 개념사였기에 더욱 그랬던 듯하다.

 

이달의 사락 q*****2 2011.03.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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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사 연구의 한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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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개념사와 용어사를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개념사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책들은 이 책의 개념사와 같은 의미가 아닌 용어사에 가까운 듯 하다. 특히, 뒤늦게 우리나라에서 개념사라는 말이 최근에 회자되는 만큼 이제는 개념사와 용어사를 구분짓는 제목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될 듯하다. 언어 자체를 연구하느냐 언어를 결정짓는 실재를 살피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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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개념사와 용어사를 구분하여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개념사의 타이틀을 달고 있는 책들은 이 책의 개념사와 같은 의미가 아닌 용어사에 가까운 듯 하다. 특히, 뒤늦게 우리나라에서 개념사라는 말이 최근에 회자되는 만큼 이제는 개념사와 용어사를 구분짓는 제목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될 듯하다. 언어 자체를 연구하느냐 언어를 결정짓는 실재를 살피느냐가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보니 언어를 통한 역사를 들여다보는 학문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 역사 속에는 정치적 상황과 사회의 다양한 대립, 인물 등이 존재하고 언어는 공간과 시간을 달리 하면서 또 다른 의미의 언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결정적 요인들이 되는 역사를 살피면서 개념사연구는 진행된다. 거꾸로 생각하면 역사 또한 언어로 씌여졌기 때문에 역사를 고증하는 것 또한 당시의 역사적 실재를 파악하는 데 개념사적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저자는 개념사 연구를 체계화시키는 데 있어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라인하르트 코젤렉을 중심으로 여러 개념사 연구가들을 언급하고 있다. 오랜 시공간을 거치면서 여러 정치, 사회적 의도와 배경들로 인해 각각의 시공간에서 개념이 사회적 의미로 사용된다. 그 또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다른 지역, 세대 등에 의해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념을 연구하는 것이란 어느 한 개념의 중층결정적 배경을 연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개념의 운동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여기에서 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의 한 연구가 떠올랐다. ‘브로크백마운틴과 사우스파크 사이-동성애 혐오와 동성애 용어의 변천사라는 챕터였는데 개념사책을 읽으며 생각하니 그의 연구가 용어관련이라며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분명 동성애 용어에 대한 짧은 개념사 연구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좀 더 많은 부분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개념으로의 정착, 그 부정성의 지속성에 대해 언급했더라면 보다 개념사 연구에 가까웠을 테지만 말이다) 이처럼 우리가 개념사 연구라는 분야를 처음 접한 듯 하지만 타이틀만 없었을 뿐 사실 다양한 분야에서 개념사 연구는 실행되어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 굉장히 흥미롭다. 우리가 지칭하는 언어에 대한 고찰없이 사용해온 언어의 일대기를 들여다보는 기분마저 든다. 개중에는 너무도 자의적이고 분절적이어서 그저 고유지칭어라고 생각되는 모든 것에는 언어로 재현된 사물에 대한 역사가 깃들어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개념사의 범위는 대체 어디까지일지 더 흥미로워진다.

 

개념사 연구란 개념을 정의하기 어렵듯 그 정석을 들이댈 순 없지만 아마도 저자가 책의 하반부에 여섯 개의 개념으로 근대를 읽은 것처럼 개념의 배경과 이데올로기를 파악함으로써 언어인 개념발생의 전후역사와 삶의 모습을 되짚어가는 연구과정의 모습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각 시공간에 따라 근대의 개념이 다르듯, 개념을 각 언어로 결정짓는 것일 뿐, 모든 언어가 그렇듯 각각 자의적일 수 밖에 없다. 이 자의성은 각각 중층결정적이라 할 수 있으며 언어로 표현된 실재를 재구성해 나가는 것은 역사연구와 흡사한 면이 있다.

이렇다 보니 저자가 근대와 모던의 공통분모와 차이를 말하는 것처럼 번역된 언어의 내용적 차이의 그 배경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때로는 그 지시대상(사물이건 뉘앙스이건)의 차이까지 극대화된 간격을 알게 될 수도 있고, 인류 이동의 역사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나는 저자의 언급 중 특히 본인 외의 모든 타자를 지칭하는 언어와 그것의 역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마크 슈미트의 연구 중 동성애 용어인 게이가 단지 정상적 가족관계의 강조가 필요했던 정치적 목적 끝에 다분히 추상적인 부정적인 뉘앙스 자체만을 남기고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는 이야기처럼 유럽역사가 결정한 동양과 오리엔탈 등의 언어는 역사 속의 원시주의와 야만주의 등의 사조의 언어와 개념을 이끌었다는 결론에 쉽게 이른다. 특히 저자가 언급하는 (우리가 대칭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비대칭적) 반대개념의 남과 여와 같은 타자지칭을 언급하는 데 있어서는 이러한 여러 언어에 대한 생각이 몰려왔다. 유럽에 비대칭적인 동양, 남자에 비대칭적인 반대개념으로서의 여자처럼 나 이외의 모든 것을 타자화 시키는 언어의 배경에는 헤게모니의 중심을 읽을 수 있는 코드가 담겨있다. 이렇게 보니 권력과 이데올로기, 숨겨진 호명 등을 밝히는 데 개념사 연구는 매우 유효해보인다. 단지 지칭하는 언어일 뿐 인 듯 하지만 여자라는 언어에 담긴 전통적인 여성상의 호명과 강요, 헤게모니 유지를 위한 의도적(혹은 무의식적 자기방어)인 역사가 또 다른 언어로 설명될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해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설명하는 타자, 여자는 주체, 남성의 정치적인 의미의 변화에 따라 여성의 입지와 개념(이미지)는 변화한다.

 

저자는 키워드를 통한 개념사 연구에서 다양한 근대의 이미지를 읽고 있는데 재현된 예술작품 속의 대상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서 우리는 창작의 또 하나의 힌트를 개념사 연구에 기댈 수도 있을 듯 하다. 개념의 반영으로서의 예술 재현의 방법을 생각했을 때 하나의 언어와 다양한 배경, 그 개념을 결정짓고 변화시킨 역사에서 우리는 하나를 재현하는 수많은 뉘앙스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 감성이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영감이 되고 작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개념사 연구는 적어도 자족적이고 어느 한 방향의 사료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닌 점이 오히려 가장 신뢰를 주는 연구로 느껴지게 한다.

 

이렇게 써 내려가다 보니 이 글 속의 역사란 어느 시점의 역사라는 개념을 가진 언어인지... 모든 언어와 그를 둘러싼 역사와 재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모든 걸 의심스럽게 본다기보다는 모든 것이 흥미로워진다는 긍정적인 언어로 해석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뜬금없는 말 같지만 저자의 차분하고 치밀하게 구성된 한 문장, 한 문장이 굉장히 부럽다. 전체 구성또한 그렇지만 공들여 쓴, 그리고 한국어로 씌여진 책으로 개념사를 접하게 된 것이 행운만 같다. 일개 독자이지만 저자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번역본으로 개념사를 처음 접했더라면 이렇게 차근차근 이해할 기회가 없었을 것만 같다. 앞으로 글을 쓰거나 개념사로 파악하고픈 모든 것들이 떠오를 때마다 참고하게 될 만한 책이다. 특히, 개념사적 글쓰기의 예시이기도 한 책의 후반부는 논문 등의 글쓰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영감을 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만연체 문장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장이 없다. 차근차근 짚어 읽어 내려가면 누구든지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말 그대로) 만들어낸 글들이다. 어떠한 텍스트를 분석하더라도 참고할 수 있는 글쓰기이며 내용적 측면에서도, 개념사란 저자의 말대로 폭이 굉장히 넓고 그 한계가 무한하므로 세상을 보는 눈을 단련시키는 데 좋은 책이다. 비록 세상의 모든 개념을 골똘히 고민하게 하는 책이라 할지라도 누구에게든 추천하고픈 책이다. 더불어 국내에 작년에 출간되었지만 이제야 눈에 들어오는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시리즈가 무척 기대가 된다.

f*****5 2011.04.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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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이 없는 시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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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이 없는 시간이 있을까. 개념을 갖지 않은 언어가 있을까. 시간과 언어는 공통적으로 개념을 공유한다. 시대극을 보면 왕의 곁에는 언제나 사관이 있다. 이 사관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진실만을 적어야 하며, 그것은 왕도 건드리지 못할 영역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게 사실일까, 우리는 그 글들을 다 믿어도 될까. 그 기록들에만 의지하여 역사를 역사라 알아도 될까. 한 번 쯤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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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이 없는 시간이 있을까. 개념을 갖지 않은 언어가 있을까. 시간과 언어는 공통적으로 개념을 공유한다.

시대극을 보면 왕의 곁에는 언제나 사관이 있다. 이 사관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진실만을 적어야 하며, 그것은 왕도 건드리지 못할 영역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게 사실일까, 우리는 그 글들을 다 믿어도 될까. 그 기록들에만 의지하여 역사를 역사라 알아도 될까. 한 번 쯤 의심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역사라고 구현된 언어들의 개념을 좇아 지난 시간을 되짚어보는 일, 그러하기에 그렇게 좇은 역사에 대한 논란이 뒤따르는 일, 하지만 그러한 논란이야 말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정당한 과정이 아닐까. 기록된 역사를 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몰아간 대로 받아들이는 역사 교육은 실은 우둔한 교육일 수 밖에 없다. 당시 사회의 모든 정황을 살펴 하나 하나 개념을 재정의하고 그 정의된 개념으로 역사를 밝혀내는 것이 필요함을 개념사가들은 주장한다.

책을 읽는 내내 생소한 개념사라는 개념과 실갱이를 해야하고, 그 낯선 개념들이 문자 언어로 춤추고 있을 때 나는 눈을 부릅떠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편협한 사고를 이리 저리 돌리는 과정이었다고나 할까.

t****3 2011.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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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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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어렵다. 근데 요즘 나오는 번역서들의 배배 꼬인 요상한 문장에 질색하는 나로서는 일단 제대로 된 문장으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게 아주 맘에 들었다. 적어도 저자는 자기가 쓰는 글의 내용을 잘 알고 있다는 신뢰감을 주는 책이 솔직히 요즘엔 드문 것이다. 2부에서 글 몇 개를 먼저 읽고, 이론적인 얘기도 읽어볼만 하겠다 싶어서 1부의 글을 읽었는데, 잔뜩 쫄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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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어렵다. 근데 요즘 나오는 번역서들의 배배 꼬인 요상한 문장에 질색하는 나로서는 일단 제대로 된 문장으로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게 아주 맘에 들었다.

적어도 저자는 자기가 쓰는 글의 내용을 잘 알고 있다는 신뢰감을 주는 책이 솔직히 요즘엔 드문 것이다.

2부에서 글 몇 개를 먼저 읽고, 이론적인 얘기도 읽어볼만 하겠다 싶어서 1부의 글을 읽었는데,

잔뜩 쫄았던 것에 비하면 아주 흥미로웠다.

특히 코젤렉의 일생은 거의 소설 같이 극적이어서, 책 전체에서 제일 감동적으로(?) 읽었다. 개념사를 다룬 책들이 요즘 꽤 많이 나와 있는데, 그 책들도 하나씩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n******7 2011.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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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사란 무엇인가(나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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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의 전통이 강한 독일에서는 개념사가 발전했다.   이념이나 개념은 역사 세계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혹은 경제적 요소와 마찬가지로 역사 세계를 구성하면서 이것들과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 코젤렉(1923-2006)의 강조점이었다.   코젤렉의 개념사는 서구와 미국을 모델로 '좋은 근대'와 '발전'을 강조하는 근대화론을 비판하고, 개념 연구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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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의 전통이 강한 독일에서는 개념사가 발전했다.

 

이념이나 개념은 역사 세계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혹은 경제적 요소와 마찬가지로 역사 세계를 구성하면서 이것들과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 코젤렉(1923-2006)의 강조점이었다.

 

코젤렉의 개념사는 서구와 미국을 모델로 '좋은 근대'와 '발전'을 강조하는 근대화론을 비판하고, 개념 연구를 통해 근대성의 숨겨진 이면을 역사적으로 성찰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비서구 세계의 근대화에는 예외 없이 서구어의 번역과 번역을 통한 무수한 신조어의 출현이라는 개념의 혁명, 그리고 그에 따른 지적 아노미 현상이 수반되었다.

 

개념사는 개념을 인간의 경험 세계, 즉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초월해 불변하는 단단한 실재가 아니라 구체적인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서로 다른 의미르 내뿜고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유연하고 유동적인 언어적 구성물로 본다.

 

개념사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벌어진 개념 사용의 역사를 탐구한다.

 

근대 세계가 어떻게 언어적으로 파악되었는가, 즉 개념들을 통해 근대 세게가 어떻게 의식되었고, 또한 개념들은 어떻게 근대 세계에 대한 의식을 만들어냈는가 하는 것들을 현재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이처럼 코젤렉의 개념사는 근대의 시원 및 근대성의 탐구라는 분명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코젤렉은 개념의 역사를 개별 언어 행위(사건), 중기 지속, 그리고 장기 지속이라는 시간적 구조 속에서 파악한다.

 

'경험 공간과 기대 지평의 균열'

 

이른바 '~주의'로 표현되는 근대적 개념들이 무수히 출현했다. 이 개념들은 경험과 기대 간의 점점 증대되는 긴장에 의해 특징지어진 운동개념들이다. 이를테면 자유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같은 개념들은 종래 신분 사회의 질서가 서서히 붕괴됨녀서 생겨난, 장래에 이룩되어야 할 새로운 사회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다. 이 개념들은 그와 상응하는 실상이 존재하기 이전에 발명된 개념들이다.

 

1990년대 이후 개념에 쌓인 의미론적 중층구조를 독해하려는 코젤렉의 관심은 전사자 숭배 및 전쟁 기념비에 대한 연구로 확장되었다. 그는 이런 역사 도상해석학 연구를 통해 전쟁과 죽음의 경험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집단적 기억으로 제도화되며, 어떤 정치적 의미를 부여받는가를 장기적 관점에서 조명했다. 이처럼 단어에 초점으 맞추던 그의 구조사적 개념사는 비언어적 상징과 아이콘에 대한 연구까지 포괄하는 역사기호학 전반으로 확장되었다.

t****b 2015.06.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