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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를 취재하는 커트 보니것 기자'라는 소개만으로도 왠지 웃음이 나오는 그런 책이었다. 저자는 꽤 여러 명의 사후세계를 만나게 되는데 특히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몇 개를 꼽자면....... 먼저, 아이작 뉴턴 되겠다. "성 베드로는 맡은 일이 있어 나와 있는 것이고, 아이작 뉴턴 경은 푸른 터널이 과연 무엇이고, 어떻게 운동하는지 알아내고 싶은 호기심에 나와 있는 것입니다." (본문) 훗... 과연 대과학자의 풍모를 느끼게 해 주는 유머러스한 문장이다. 게다가 "진화론을 다윈에게, 배종설을 파스퇴르에게, 상대성이론을 아인슈타인에게 넘겨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는 대목에서는 박장대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다음으로는 저 유명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되겠다. 여기서는 "장미를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그 향기는 여전하다"라는 셰익스피어의 대답도 대단했지만 정말 모든 희곡과 시를 직접 썼느냐고, 여자뿐 아니라 남자와도 연애를 했느냐고 셰익스피어에게 끈질기게 묻다 못해 마지막엔 성 베드로에게까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정말 셰익스피어가 다 썼느냐고" 집요하게 묻는 커트 보니것의 익살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 지경이었다. 그것도 셰익스피어가 들어본 중에 가장 역겨운 영어, '인디애나폴리스' 사투리로 물었다니......하하. 끝으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와의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오늘날 많은 무지한 사람들이 '프랑켄슈타인'을 괴물로 만든 과학자 이름이 아니라 괴물의 이름으로 생각한다"는 커트 보니것의 이야기에 (실은 나도 헷갈려하고 있던 무지자 중 한 사람)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건 무지한 게 아니에요. 내 소설에는 괴물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니까요. 그중 하나인 과학자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죠." 정말이지 재치로 빛나는 대목이 아닌가. 책을 읽는 내내 커트 보네거트의 이런 유머와 재치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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