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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세계. 판타지(환상)의 세계. 가상현실은 모두 ‘현재’로부터 파생된 공상의 공간이다. 우리 중 일부는 이 공상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고 생이 에너지를 얻고 기쁨을 느낀다. 앞으로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그렇다고 확답하기는 어려운, 그래서 ‘장르문학’의 현 위치(처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상상적 스토리텔링의 전통적인 보고인 문학. 그 중에서도 테크놀로지의 발달에 예민한 SF를 탐독하는 즐거움은 아직 소수만의 문화이다. 이 장르가 고학이 가져다 줄 긍정적인 측면과 과학만능주의에 의해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을 인식하게 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친숙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직까지는 주류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과학도서 전문 브랜드 사이언티카 펴냄)는 웹진《크로스로드》(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발행)에 실렸던 10편의 SF 단편들을 모은 것이다. 최근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를 출간한 듀나 뿐만 아니라 설인효, 백상준, 김창규 등 전문 작가와 신예 작가들의 작품이 어우러진 「지금 현재 SF문학은 이런 모습으로 이렇게 뿌듯하게 성장했습니다.」 라고 보여줄 정도이다. SF문학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이 단편들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기본 토대가 되는 상상력이 현실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미래에 존재할만한 가능성이 있어서였다. 단순하게 공상이나 허구가 아니라 ‘개연성’이 충분히 느껴졌기에, 멀게만 존재하는 장르가 아니라 충분히 지금의 현실에서도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소재와 주제였던 것이다. <우주와 그녀와 나>에서는 외계고시를 패스해서 외계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젊은이와 외계인의 사랑 그리고 지구의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고 <시공간-항(港)>에서는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타임머신에 관해 독특한 견해를 제시한다. 3차원 공간에서 4차원의 시공간으로 진입시키는 것이 타임머신의 원리라고 했을 때 <시공간-항(港)>은 3차원과 4차원의 접면에 위치를 해서 시공간 이동의 타당성을 판단을 해서 이동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통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마음대로 시간을 이동해서 파괴된 질서를 조절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또 새로운 조직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때, 과연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 판타지가 진정 ‘황홀함’만을 줄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 백상준이 보여준 <시공간-항(港)>이란 공간의 기발함에 정말 놀랐다.<수련의 아이들>은 미생물 조작으로 변형된 BC-2098 한 마리를 통해 예상치 못한 외계 생명체가 되는 한 여자이야기를 다루었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기술이라고 부르는 시도가 항상 진보만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의 실체를 조금은 서늘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김창규의 <백중(百中)>의 경우는 인간과 대등하게 존재하게 될지도 모르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는 UFO, 미확인비행물체의 실체에 관해서 현실적이면서도 기묘하게 그리고 ‘헉’ 소리 나는 결말을 제시했다. 우리가 증거가 없다고 믿지 못하는 것들에 관해서, 설사 증거가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왜곡될 수 있음을, 그리고 그 진실에 관해서는 결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음을.
SF는 아직까지는 팬덤을 이루는 애호가들의 전유물인 듯싶다. 영화의 경우는 SF 장르가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고 흥행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문학은 사람들의 관심이 좀 더 더딘 것 같다. 이 작품을 읽고는 솔직히 말하면 분명 거리감이 존재했다. 그 거리감은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낯설음이었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내뿜는 상상력에 대해 기발함에 관해서는 박수를 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과 거리가 먼 허구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소설과 다리가 만들어졌다고 할까. 전에는 서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섬처럼 연결고리가 없었다면, 이 작품을 읽은 계기로 이제는 언제든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만들어 진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SF나 장르문학이라는 섬과 연결고리(다리)를 만들었으면 한다. 그저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 우선은 그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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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 책을 읽고 공부하느라 SF를 읽을 짬이 없어서 한동안 어떤 책이 나오는지도 어떤 작가가 부상하는지도 몰랐는데 오래간만에 신간 SF를 읽게 되었다. 웹진 크로스로드에 실린 한국 작가 SF 단편들을 엮은 단편집으로 잘 모르는 작가가 조금 더 많았다.
여러 작가의 SF 단편을 죽 훑어볼 수 있어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는 기쁨과 더불어 새로운 소설을 찾아 읽게 만드는 단편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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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PC통신과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도서대여점이 여기저기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무협, 판타지, 추리, 액션, 공포 등 다양한 장르 소설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부분 대여점용 소설들이라 수준이 하향 평준화된 작품들이 많지만 그래도 몇몇 작가들은 문학적 성취가 상당해서 상업적 성공과 많은 팬들을 거느리는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유독 찾아보기 힘든 장르가 바로 SF소설인 것 같다. 물론 눈에 띄는 작품들도 여럿 있어 왔고 어떤 작품들은 매니아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기도 했지만 앞에서 언급한 다른 장르들처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 - 내가 읽어 본 한국 SF 소설로는 기성작가인 김탁환의 <눈먼시계공>, 김상현의 <하이어드>, 그리고 듀나의 몇몇 작품들 정도만 떠오르는다 - 이다. 그래도 몇몇 전문 웹진이나 동아리 중심으로 SF 작가들의 활동은 꾸준히 이어져 오면서 여러 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은 모음집들은 몇 권 읽어봤는데 이번에 읽은 SF 전문 웹진 <크로스로드>의 컬렉션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사이언티카/2010년 12월)>도 바로 그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이 벌써 네 번째 모음집이라고 하는데, 목록을 보니 첫 번째 작품집이었던 <얼터너티브 드림(2007)>은 읽은 기억이 난다. 책에 실린 10인의 작가중 “듀나” 외에는 생소한 작가들인데, 오히려 그런 생소함이 더 신선한 느낌을 맛볼 수 있었던 멋진 SF 단편들이었다. 책에는 웹진《크로스로드》(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발행)에 실렸던 10편의 SF 단편들을 모은 것으로, 최근 읽은 <브로콜린 평원의 전투>의 저자이자 척박한 국내 SF계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인기 작가인 듀나와 각종 웹진, 단편집 등을 통해 명성을 알려온 김창규, 박성환, 정보라, 설인효, 김현중 - 사실 나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다 - 등 기성과 신진 SF 작가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따라서 한편 한편이 서로 다른 색깔의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SF소설이라고는 “아이작 아시모프”나 “로저 젤라즈니”, “아서 C.클라크” 작품 몇 편 정도 - 외국 작가의 작품들은 사실 좀 어렵다 - 만 읽어봤었고 가장 재밌게 읽은 작품이라고는 SF 팬들에게는 아류(亞流)로 취급받고 있는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인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 정도이니 SF 팬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한 내 수준으로서는 우리 글과 정서를 담고 있는 이번 작품이 오히려 내 취향에 제격인 그런 작품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웹진 <크로스로드>의 편집위원인 박상준 교수가 쓴 서문인 “우리 안의 미래를 통해 보는 현재의 파노라마”에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공간 속에서, 시간여행이나 외계인과의 조우, 지구 종말, 인공지능 등 SF를 구성하는 다양한 하위 장르들의 서사를 읽는 것은, 막연한 우주 공간이나 대체우주를 상정한 전통적인 서양 SF를 읽을 때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되는,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라는 말에 절로 십분 공감하게 된다. 10편의 작품 하나하나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고른 재미를 주고 있지만 그중 인상깊은 작품들을 꼽아본다면 먼저 표제작이기도 한 조나단의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를 꼽고 싶다. 21세기 어느 날 출근길에 반복해서 북쪽 하늘에서 나타나 남쪽하늘로 사라지는 비행물체를 본 한 남자가 UFO 임을 직감하고 비싼 디지털 카메라까지 구입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사진을 찍는데 성공하고 영국에 있는 한 타블로이드 신문사에까지 보내지만 정밀 사진 감정 결과 비행체에 “ㄸ”과 “ㅇ"이라는 한국어의 자음이 보인다는, 즉 비행체가 한국 내 모기업이나 환경단체에서 대기상태 측정을 위해 띄운 인공 비행체라는 회신을 받고 실망하게 된다. 22세기 마지막 해, 뉴욕에 살고 있던 수미는 이집트에서 열리는 82차 세계 기호학 심포지엄에 참석하려고 하지만 그만 비행기를 놓쳐 발을 동동 구르던 차에 웜홀을 통한 장거리 여행 기술을 개발했다는 한 남자가 여행을 제의해온다. 의심은 들지만 급한 마음에 이용하기로 맘 먹은 수미는 웜홀 여행용 비행체인 에이로플레인에 탑승하고 불과 몇 초 만에 카이로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그녀는 알렉산드리아 동쪽 외곽에 위치한 골동품 시장에서 오래된 신문에서 ”특종! 서울 상공을 가로지른 UFO"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게 되는데, 그 사진 속 UFO가 바로 자신이 타고 온 “에이로플레인”임을 알게 된다. 즉 21세기 한 남자의 사진 속에 담긴 UFO가 바로 22세기 신 이동 수단인 에이로플레인이 웜홀을 통과하면서 서로 다른 시공간을 거쳐 가는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즉 UFO는 바로 미래의 이동 수단이었던 셈이다. 이 외에도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해 대속(代贖)의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젊은 청년의 이야기인 김린의 <우주와 그녀와 나>, 파충류 외계인의 침략으로 멸망 위기에 빠진 인류가 타임머신을 만들어 과거로 특공대를 파견하지만 시간 여행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결성된 관리국 공무원들에게 제제를 당하는 허무한 상황을 그린 백상준의 <시공간-항(港)>, 전혀 동기가 없는 연쇄 살인 사건에서 묘한 연결 고리를 발견한 아마추어 추리소설 작가가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설인효의 <전화 살인>, 시간관광이 일반화된 어느 미래 독실한 불교 신자인 어머니와 함께 기원전 480년경 석가모니의 입적 순간으로의 여행을 그린 박성환의 <관광지에서> 등이 인상깊었다. 한편 한편 고른 성취와 재미를 한껏 담고 있어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전혀 지루함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 만으로 한국 SF 소설의 성취를 논하기에는 너무 섣부른 판단일 수 도 있겠지만 벌써 이런 컬렉션 시리즈가 네 편에 이르렀고, 이 책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상상력과 감성으로 인터넷에서, 출판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니 조만간에 우리 SF 소설들도 더 풍성해질 것으로 보여 그 가능성만큼은 충분히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서문에서 일반적인 SF의 상상력에 더하여 한국적 작품세계가 주는 친숙함이 가미되어 읽는 즐거움이 한층 강화되었으니, 그 외의 사정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으리라. -P.9 라는 말처럼 좀 더 친숙한 우리 세계관이 가미된 멋진 우리 SF 소설들이 지금보다 더욱 많아지기를, 그래서 SF 소설 본연의 재미를 만끽해볼 수 있기를 장르소설의 팬으로서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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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만 처음 보고는 UFO를 목격한 사람들이 겪은 실화를 엮은 책인 줄 알았다. 책 소개를 읽고 나서야 외계인 관련 소재를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상상력으로 써서 엮은 단편 소설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엔 새 책을 들면 서문부터 읽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책에 대한 정보는 생략하고 무조건 본문부터 읽어나가는 버릇이 생겼다. 이번에도 첫 번째 단편부터 읽기 시작했다. 어...생각보다 재미있다. 외계학과, 외계고시...작가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이라더니 현실 세계와 오버랩 되며 이런 류의 책을 처음 접하는 나에게도 부담 없이 읽힌다. 아인슈타인의 물리학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주름잡아 넘나들 수 있을 거라는 짧은 과학적 배경지식을 동원하고 얼마 전 NASA에서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언급하며 새삼 관심을 갖게 된 외계인에 대한 막연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이 책에 실린 단편을 하나씩 읽어 나갔다. 작가에 따라 그들이 현실 세계에서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졌는지, 어떤 상상력을 가졌는지...개성과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마지막으로 서문을 읽어보고서야 <크로스로드>라는 웹진에 실린 SF 단편소설을 묶어 낸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미 세 권의 책이 출간되어 이 책이 네 번째 단편이라는 것도 알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참신하고 재미있는 장르인데 이제야 처음 접했다. 잠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떠올리기도 했다. 사실은 타임머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고,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내가 보기엔 웜홀을 이용한 미래의 공간이동 수단 ‘에이로플레인’이 상대적으로 과거에 살고 있는 우리 눈에는 UFO로 보일 수 있다는 상상은 정말 그럴 듯하게 보인다. 어쩌면 이 분야, 나랑 잘 맞을 것 같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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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O는 정말로 존재할까? 어린시절 무심코 신문의 해외토픽란에서 본 UFO 사진은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내게 외계인은 그때까지만 해도 상상속의 존재였다. 만화속에 등장하는 외계인과, 그들이 타고 지구로 오는 UFO라는 비행체는 재밌긴 하지만 그야말로 만화속에서만 존재하는 비현실적인 존재였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당시만해도 진실만 보도한다고 알고있던 신문에 떡~하니 UFO의 실물사진이란게 실려있는거다..그 때의 충격이란.. 마치 당장이라도 혐오스러운 외계인들이 기상천외한 신무기를 들고 지구로 쳐들어 오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 잠못이룰 정도였으니까.. 지금은 그저 가십거리로 읽고 넘어가거나, 때로는 콧방귀 뀌며 읽지도 않고 넘겨버리는 그럴싸한 미확인비행체의 기사나 사진들. 아직도 그 기사속에서는 정말로 UFO를 봤다고 주장하는 세계각국의 사람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조작된 사진 이거나 주목을 끌기 좋아하는 과대망상가일 경우가 대부분이라는걸 알게 된 후로 그다지 관심을 갖고 봐지지가 않는다. 사실 끝을 알수없게 광대한 이 우주에 비단 코딱지에 살고 있는 세균의 이빨사이에 낀 프라그보다도 작은 지구에만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생각 자체가 웃긴거다. 외계인은 분명 존재할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의 지구 방문도 가능할거라 생각한다.
이처럼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에 관련한 소설, 영화가 끊이지 않고 우리곁에서 생산되고 있는거겠지... 뛰어난 상상력과 현실같은 CG를 앞세운 헐리웃 영화들에 열광하다보면 과연 우리나라는 언제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을까~하는 부러움에 빠지게 된다. 기껏해야 우리에게 내세울수 있는 외계인, UFO 관련 영화라곤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밖에 딱히 떠오르지 않는 환경에선 더욱 그렇다. 그러다가 참신한 소설 한 권을 만나게 됐으니 바로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이다. ![]() SF소설의 볼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SF라는 주제를 놓고 10명의 신진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모아 책을 출간했다. 웹진 <크로스로드> 라는 곳에서 5년동안 SF관련 단편들을 연재해 왔는데 그중 우수한 작품들을 추려 책을 내게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현재 한국 문학에서 SF소설의 수준을 가늠할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것이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우주와 그녀와 나 - 김 린- 시공간-항 -백상준- 수련의 아이들 -듀나- 물구나무서기 -김현중- 백중 -김창규- 목격담,UFO는 어디서 오는가 -조나단- 사랑 그 어리석은 -정보라- 달에게는 의지가 없다 -나병우- 전화살인 -설인효- 관광지에서 -박성환- 처음 책장을 펼치면서 느낀 생각은 "어라?" 였다. 처음에 소개된 작품 <우주와 그녀와 나>는 먼 미래 외계인들과의 교류가 활성화 되어있을때 마치 지금의 우리가 언어연수 붐이 일어 해외로 나가듯 외계에 한번씩 다녀오는게 경력이나 스펙에 도움을 주는 시대의 대학 캠퍼스 를 무대로 하고있다. 생소한 장르의 단편소설이 친숙하게 미래를 현실처럼 이야기 풀어나가 길래 감탄의 의미로 어라? 했지만, 이내 부자연스러워지는 이야기 전개와 황당한 마무리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작가 김 린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런데 모든 작품이 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건 아니었다. 특히 김창규 작가의 <백중> 과 조나단 작가의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는 꽤나 훌륭했다. 특히 <백중>은 헐리웃과 대등한 제작여건만 받쳐준다면 영화로도 꽤 흥미진진한 소재가 아닐까 싶다. 인공지능을 갖춘 홀로그램 형태의 사이보그 형사와 인간 형사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스토리를 담고있는데 상당히 해박한 관련지식과 사실적인 미래의 묘사가 눈길을 끌었고, 인공지능 생명체를 '귀신'에 비유하는 대목도 흥미롭다. 사라져가는 인간성과 과학의 발전을 묘하게 비틀어놨다. 영화 A.I(2001)와 아이 로봇(2004)이 떠오른다.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는 평범한 일상을 재미없게 살아가던 주인공이 어느날 서울하늘에서 UFO를 목격하고, 사진을 찍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시작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결국은 이익을 위해 사실을 조작하는 언론, 역시 이해관계에 따라 UFO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는 사람들을 꼬집어 나가다 마지막에 재미난 반전을 그리고 있다. 나처럼 한국 SF문학의 현주소가 어떤지 궁금하거나, 미래의 발전상을 예측해보고 싶다면 재밌는 SF 단편집을 읽어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리고 '맨 인 블랙'에 나오는 장면들이 현실이면 어떨까~하는 재미난 상상속에 한번쯤은 빠져보자. 혹은 옆에서 자고있는 아내가 혹시 '스피시즈'는 아닐까~ 하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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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터 SF를 무척 좋아하는 나. 그래서 한 때는 공학도를 꿈꾸기도 했었다. 수학이나 물리학에 재능이 없어 포기하였지만 Alien, Contact, Misson to Mars 같은 SF 영화들과 X-Files 같은 미드들은 매일 반복되는 공부와 일상에서의 탈출구로서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아쉬움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한국적 SF의 부재였다. 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유명 작품들만 접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SF는 별로 접할 기회를 갖지 못했었다. 그러던 차에 이 단편소설집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를 접하고는 반가움을 금할 수 없었다. SF적인 상상력과 더불어 한국의 현실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작품들이 알알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는 분명히 SF소설집이다. 그러나 나는 이 소설집을 통해 SF소설들 속에서 현실을 재발견 하게 하는 경험을 맛보았다. 외계고시를 패스하기 위해 외계어를 공부하는 학생들. 학생들 중 외계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당연히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외계어 수준이 높고 외계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가기도 쉽다. 외계어 시험에서도 높은 성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술자리에서도 자신들끼리 외계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영어 열풍과 대학교에서 진행되는 영어 강의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 과목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없는 형편에도 무리 해서 어학 연수를 떠나는 대학생들. 조기 유학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어린 학생들. 노동자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그려지기도 한다. 외모도 별로고 지능도 낮아 하루하루 단순 청소일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여성 노동자. 남편은 가정폭력을 휘두르고 툭하면 가출을 한다. "실험이 아무리 비윤리적이고 끔찍했어도 그 삶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보다 나았을 거야."라는 대목은 우리 사회 일용직 노동자들의 개선 없는 삶에 대한 자조적 목소리로 들린다. 그 밖에도 한국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다툼 등 이 소설집에는 한국인만이 공감할 수 있는 테마로 가득차 있다. 이런 탄탄한 현실 인식 위에 무한대의 상상력이 펼쳐지는 것이 이 소설집의 매력이라고 할 것이다. 웜홀을 이용한 세계 여행, 인간의 머릿속에 이식된 인공 지능, 전파를 통한 정신 조종 등. 한국의 현실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한 소설들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SF적 상상력과 창조력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이런 현실-극복의 개념이야말로 이 소설집을 관통하는 주제이자 매력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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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사실 요런류의 판타지 소설은 읽고 있으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스피시즈.. 정말 끔찍하게 봤던 그 영화가 생각이 나고 뭔가 기묘하면서 찜찜하고 답답한 이 느낌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최근에 읽은 일본 소설 천사의 속삭임이 생각나는것도 어쩔수가 없다. 그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생각했던 소설이 아니여서일까? 아니면 제 3의 생명체가 우리를 공격하고 우리를 변화시켜버리는 그런 이야기에 거부감을 갖고있는것일까..? 읽는 내내 진땀을 뺀건 어쩔수가 없다. 판타지 소설 참 좋아하지만 이런 기형적이고 돌연변이적인 이야기를 계속 읽고 있자니 내 머릿속이 빙빙 돌았다. 내가 갖고 있었던 환상, 미확인 비행물체에 대한 환상,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이 한방에 훅하고 무너지고 그 곳에는 흐물거리는 녹아내리는 밀납같은 존재가 도사리고 있을 뿐이였다. 이런류의 소설을 좋아하는사람이라면 정말 혹하게 만들 너무나 즐겁고 상큼한 내용들의 연속이다. 짧은 단편의 이야기가 10명의 작가의 손에서 탄생하고 우리에게 오고 있는 그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아했을 법한데.. 이 책 지질이 복도 없지. 나에게 와서 사랑받지 못했다. 읽는 내내 나는 인상을 쓰고 읽어야 했고, 페이지를 넘기는 것조차 힘들어했으니 말이다. 제대로 보지 못한 내 잘못도 크지만, 그래도 제목에 혹해서 잡은 내잘못이 가장 크지만, 일부분..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의 잘못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핫한 핑크색의 표지가 오늘따라 괴기스럽고 기형스럽게 느껴지긴 처음이다. 왠지 앞으로 난 핑크를 멀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 자체는 참신하고 너무나 즐거운 이야기들이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나름 깊이도 깊고, 그 이야기가 담고 있는 내용또한 심오한것이 많아서 읽으면서 생각을 많이하게 해준다. 하지만!! 지능이 높은 미생물이 사람의 몸에 우연히 들어가서 사람을 물고기 형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이야기는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이다. 너무 싫어하는 내용이다. 사람이 다른 형태로 변이하는것 난 그것이 너무나 힘들뿐이다.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단지 그것이 문제였다고 말하고 싶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고 외계인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손에서 놓지 못할 책이 될듯 싶다. 주인을 잘 못 만나 사랑받지 못할 내 책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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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언젠가부터 스릴러(혹은 추리소설)를 읽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일부러 찾아서 읽는 건 아닌데, 눈길이 가는 책이 대부분 스릴러나 추리소설로 분류가 돼 있더군요. 추리소설이나 스릴러가 ‘장르문학’에 포함된다는 것도 어쩌다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장르문학이라는 말이 애매하더군요. 순문학에 대비(?)되는 의미인 것 같기는 한데, ‘이런 뜻이구나’하고 명확하게 이해되지가 않는 겁니다. 장르문학, SF, 판타지, 스릴러, 추리, 공포... 장르문학도 여러 가지로 나눠지더군요. 가끔 ‘본격, 신본격’이라는 말도 들립니다. ‘사회 현실에서 제재를 구하고, 작가는 제삼자적 관점에서 사건의 진전이나 인물의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다루어 구성한 소설’을 본격소설이라고 한다는 데, 설명을 읽어도 잘 모르겠더군요. “재밌으면 그만이지 장르를 나누는 게 뭐 그리 중요하겠어?”하고 생각하며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서점에서 나눠놓은 걸 보니 이 책은 ‘판타지’에 속하기도 하고 ‘SF’에 속하기도 하더군요. 문득, SF는 어떤 내용의 책을 말하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외계인이나 우주괴물이 등장하면 SF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 SF의 'S'는 ‘space’의 첫글자를 따온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 SF를 찾아보니 ‘science fiction’을 줄인 말이더군요. 우리말로 풀어놓으면 ‘공상 과학 소설(영화)’라고... SF의 뜻을 알고 나니 <물구나무서기>와 <사랑 그 어리석은>, <전화 살인>, <관광지에서>가 SF에 들어가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 않았다거나, 외계인이 나오지 않아도 SF일 수 있는 것이니까요. <우주와 그녀와 나>, <시공간-항(港)>, <수련의 아이들>, <물구나무서기>, <백중(百中)>,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 <사랑 그 어리석은>, <달에게는 의지가 없다>, <전화 살인>, <관광지에서> 10작품 모두 작가님들의 상상력에 감탄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특히 <시공간-항(港)>과 <목격담, UFO는 어디서 오는가>를 읽을 때는 감탄이 절로 나오더군요.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는 글도 좋았습니다. 힘없고 돈없는 노동자의 어이없고 안타까운 사연이, 미래가 아니라 지금의 인권문제를 말하고 있는 듯하더군요. 우리나라 SF작가님들의 글을 처음 읽었습니다. 어쩌면 제대로 된 SF가 처음이었던 것도 같습니다. SF라는 장르가 어떤 영역(?)인지 살짝 알 것도 같습니다. 어느 장르의 글을 쓰는가 와는 상관없이, 작가님들의 상상력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SF를 쓰는 작가님들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