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한계는 어디인가. 이 책 <웨이백>을 읽으면서 내내 가졌던 의문이다. 이들은 오로지 자유를 위해서 12개월 동안 장장 6500킬로미터를 걸었다. 그것도 시베리아의 추위와 고비 사막의 열기를 견디고 히말라야를 아무런 장비도 없이 오르면서 말이다. 이것이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 일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폴란드인 슬라보미르 라비치는 소련이 폴란드를 침공한 후 단지 군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된다. 그가 첩자 노릇을 했다는 죄목이었다. 그는 아무런 변호도 받지 못한 채 구타와 가혹 행위를 당하고 엉터리 재판을 받은 후 시베리아 강제 노역 25년 형을 받는다. 그 때 그의 나이는 스물 서너 살이었던 같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화물칸에 선 채로 이송을 당한다. 근 5천킬로미터의 거리를 한달간 서서 달린 그들은 바이칼 호수 남단 근처의 이르크추크에 도착했다. 그들은 다시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호를 지나서 북쪽으로 걸어서 이동을 한다. 그들의 손에는 쇠사슬에 매달린 수갑이 채워져있었고 1600킬로미터를 12월부터 2월까지 한겨울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시베리아 벌판을 오로지 걸어야만 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303수용소로 북극권 한계선으로부터 5-600킬로미터 정도의 남단이었다. 처음 겪어보는 추위와 강제 노역, 그리고 배고픔과 불결함보다 더 슬라브를 힘들게 한 것은 그 고통이 25년이나 남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인생은 이제 끝났다는 생각에 그는 답답했지만, 포기하는 순간 죽을 것을 알기에 그는 단 한 번도 그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수용소장의 아내는 그를 가엾게 여기고 탈출을 돕겠다고 한다. 슬라브는 함께 탈출할 사람들을 은밀히 구한다. 무엇보다 몸이 건강하고, 고난을 이길 의지가 있는 사람이어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위와 굶주림을 두려워하며 현실의 작은 빵조각에 길들여져갔지만, 슬라브와 함께 치사한 빵보다 위험한 의지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레나강을 건너 바이칼 호수까지 간 다음, 몽골로 넘어갈 예정이었다. 동쪽으로 가서 캄차카 반도를 건넌 일본으로 가려면 여러가지 위험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었다. 변변한 준비라고는 약간의 음식과 칼과 도끼가 전부인 여섯 남자는 눈덮인 시베리아 동토의 땅으로 뛰어든다. 단지 수용소를 벗어났을 뿐이어도 그들의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맛이 달랐을 것이다. 이후 6500킬로미터를 오로지 자신의 두 발에 의지하고, 주위에서 먹을 것을 얻으면서 그들은 달리고 걷는다. 눈보라와 추위, 그리고 죽음의 모래 사막, 얼음으로 뒤덮인 히말라야에서 그들은 인간으로서 최후의 한계까지 경험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믿는 마음으로 만남과 이별을 경험한다. 자신의 발조차 한 발 내디딜 힘이 없어도 동료를 안고 걸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 며칠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해서 입이 타들어가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더러운 물일망정 컵을 내밀어 주는 그들의 모습에서, 베풂과 나눔은 인간의 고결한 특성임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긴 여정을 그들과 함께 한 듯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한숨이 나왔다. 그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떨 때 함께 고통스러웠다. 사막의 더위 아래서 동료를 일허갈 때 가슴이 아팠고, 손님을 환대하는 티베트 사람 집에서 마음껏 먹고 푹 쉬는 모습을 상상하며 나조차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 세상에는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가. 평생을 함께 지내도 다 가지지 못할 우정을 그들은 가졌다. 이 짧은 생에서 어느 누가 그 만큼의 깊이와 너비를 가진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받는 빵에 길들여지지 않고 자유를 찾아서 목숨을 걸었던 그들의 삶을 그려본다. 살을 에는 바람에 얼어붙은 수염으로 서로를 격려하는 슬라브의 모습을 나는 쉽게 그릴 수 있다. |
|
소련 국경 근처의 폴란드에 살고 있던 폴란드 군 주인공은 어느 날 집에 돌아왔다가, 소련의 비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되어 그대로 극심한 고문을 받은 후,25세 젊은 나이에 25년형 중노동형이라는 극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로 보내지게 되었다.
미친 사람들이 이끄는 미친 재판이었다. 결국 법정은 굶주리고 혹사당한 나약한 폴란드인과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하는 소련 권력기구 간의 인내력 시험장이 되고 말았다. 38p
러시아인 어머니를 두어서 러시아 말을 잘하였던 그였건만, 소련은 그를 스파이로 몰아갔다. 아무리 아니라 말을 해도 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그에게 형을 선고했다. 꽤나 두꺼웠던 이 책이 실화라는 것을 알고 너무나 놀랐다. 너무나 추운 극한의 시베리아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감히 탈출을 감행한 이들, 그것도 변변한 무기나 교통 수단 없이 그저 발로 걸어서 고비사막을 건너고, 히말라야를 넘었다. 11개월 동안 걸어서 6500km를 걸어간 이들의 처절한 사투는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인간의 한계가 어디인가를 느끼게 해주는 놀라운 이야기였다.
이르쿠츠크에서부터 1천 6백 킬로미터 이상을 행군한 끝에 우리는 이곳에 도착했다. ...두달에 걸친 지독한 행군의 고통에 드디어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112.113p
형을 언도받고, 화물칸에 실려 짐짝만도 못한 취급을 받아 내린 후에 주인공과 다른 죄수들 모두 쇠사슬에 묶인 채 엄청난 행군을 감행했다. 그리고 끌려간 수용소에서 그들은 아주 적은 양의 빵과 노동에 시달리며 행복했던 지난때를 결코 꿈꾸지 못하는 비참함에 휩싸인다. 놀랍게도 주인공에게 탈출의 문을 열어준 이는 바로 사령관의 아내였고, 위험천만하게 시작된 그들의 무모한 계획은 중간에 극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몇 동료의 죽음을 이끌어내긴 하였으나 결국 성공으로 이어졌다.
순록에서 낙타까지, 이제 내가 안 본 동물은 없어. 251p
폴란드인부터 놀랍게도 소련에서 일했던 미국인까지 참가된 탈출 인원. 사실 그들의 탈출이 워낙 치밀하게 시도되었기에.. 앞뒤 가리지 않고 무섭게 달려드는 소련군의 추격을 벗어날 수 있었음에 읽는 내내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절대로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길을.. 너무나 무모한 길을 그들이 선택하였기에..소련군은 전혀 다른 쪽을 수색하러 갔을 것이다. 처음에는 수용소에서 최대한 멀어지려는 노력이었고, 갈수록 자기 자신들과의 사투, 그리고 끝이 보이지 않는 괴로운 여정과의 사투가 진행되었지만, 놀랍게도 그 힘든 여정 중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더욱 돈독하게 뭉치는 인간애를 보여 힘든 때일 수록 가까워지는 인간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고비 사막의 무서움을 몰랐기에 물이나 식량, 그 어떤 준비도 하지 않고 선뜻 사막에 들어섰다가 그들은 엄청난 고통을 맛보게 되기도 한다. 그 엄청난 인고의 시간을 단지 책 한권으로 편안히 읽고 있음에 죄송스러운 마음까지도 들었다. 나같이 정신력이 약한 인간이라면, 정말 살아남기 힘들었을..그 대단한 스토리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말로 해 다 무엇하랴. 상상하기도 힘든 그 일을 벌여낸 사람들이 이 땅에 있었음을.. 그 끔찍한 일을 다 겪고도 다시 폴란드 군 장교로 돌아가길 바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던 놀라운 저자 슬라보미르 라비치. 그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숙명이었다.
3/17일 트루먼쇼를 제작한 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로 다시 태어난 웨이 백. 영화로도 엄청난 대작이 될 이 이야기를 먼저 책으로 만날 수 있었음에 행복함을 느낀다. |
![]() 스크린셀러책은 『전염병』 읽은 이후로 상당히 기대가 되고 있는데, 내 손에 들어존 작지만 굵은 책 『웨이 백』 . 책 겉에 있는 소개만 봐도 입이 쫙 벌어진다. 시베리아와 고비 사막을 지나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서 인도까지 자유를 찾아 11개월동안 걸어서 6500km를 간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소개만으로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어마어마할지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실화'라는 사실은 인간의 한계는 끝이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다. 게다가 3월 17일날 곧 개봉될 영화라서 빨리 읽고 영화도 볼 수 있다면 더욱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간단히 말하면 자유를 얻기 위해 시베리아에서 인도까지 걸어서 6500km를 대탈주한 그들의 여정과 살을 파고드는 시베리아의 혹한과 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운 고비사막의 폭염을 이겨내야 했던 그들의 사투는 실존 인물의 회고록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슬라보미르 라비치는 25살의 나이에 스파이혐의로 1940년, 역사상 최악의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로 불린 '캠프105’ 수용소로 끌려갔다. 자신이 스파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에는 죄없는 많은 사람들이 감옥을 갔다고 한다. 그리고 '캠프105' 수용소로 끌려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뿐더러 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죽을 적도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잠들지 못하며 끌려갔다. 거기서 탈출을 꿈꾸지만 시도할 생각은 못하고 있다가 전혀 뜻밖의 사람에게 도움을 얻게 된다. 그리고 같이 탈출할 동료들을 천천히 모으기 시작하는데, 그렇게 모인 6명의 동료 죄수들과 함께 수용소를 탈출한다. 탈출에 성공했지만 언제 누가 쫓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체력이 되는한 꾸준하게 걷는다. 걷고 또 걷고, 지겹도록, 그들의 몸이 파김치가 되도록 걷는다. 자는 시간 이외에는 꾸준하게 걸어간다. 그러다가 중간에 우연히 만난 크리스티나와 함께 하게 되고 총 7명은 대대적으로 걷는다. 하지만 가는 도중 3명이 죽고, 4명만이 인도에 도착하나 이후 50년 동안 각국을 돌아다니다가 고향으로 돌아간다. 책에는 50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꼭 웨이 백 2편이 나올 것처럼. 인도에 도착해 11개월만에 쉬면서 그들이 자유를 되찾고 고향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는 사실만 알려줄뿐이다. 왠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들은 걸음의 신이 들린것처럼 걷고 또 걷는다.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지만 범죄자에 도망자의 낙인이 찍혀있으니 그들이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까지 걷게 된다. 걷는 길에 우연히 몽골사람을 만나게 되고 인도에 라싸에 가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얘기가 그들의 귀에 쏙 박힌다. 라싸만을 목표로 그들은 엄청나게 힘들다는, 말 그대로 '고비'인 고비사막, 그리고 지금도 아무나 못올라가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다. 그 기간동안 많은 몽골인과 인도사람들이 그들을 돕는다. 그들은 지나가는 여행객을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맞아준다. 오래 알았던 친구처럼 편안히 쉬어가도록 해주며 그들에게 먹을 것과 잘 곳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길에 음식과 물까지 챙겨준다. 그런 그들의 관습과 문화가 아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으리라. 탈출 방향을 다른 방향으로 잡았다면 이런 우연, 아니 필연과 같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까? 또 재밌는 건 인도인이나 몽골인이나 이들과 언어가 다르다. 그렇다보니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게 되는데, 이들은 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를 쓰면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탈출자 6명과 크리스티나는 러시아어를 공용으로 쓰며 각자 다른 나라의 사람이라, 다양한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러시아어, 폴란드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까지 - 그래서 그들이 새로운 사람을 만날때마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면서 대화의 장을 열어갔다. 결국 안될때는 온 세계의 공통어 바디랭귀지를 구사하면서 말이다. ^ㅡ^ㅋ
『웨이 백』은 긴장감이 높지 않지만 손에서 잘 놓을 수가 없었다. 읽는 동안 그들이 어떻게 해서 라싸에 도착하게 될지 그 과정이 궁금하고 흥미로워서 계속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결국 라싸에 도착하게 되었을 때는 안도감을 느끼며 드디어 도착했구나, 살았구나 라며 그들과 같이 기뻐하고 안심했다. 자유를 위한 그들의 의지는 대단했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정말 말 그대로 불굴의 의지인 것 같다. 몇날 몇일을 못먹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면서 11개월을 걸어서 살아와 자유를 찾은 그들은 진정한 용기와 인내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난 그들에게 박수쳐주고 싶었다. '수고했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에게 박수쳐주고 싶다.
|
|
국내에 개봉되는 영화 중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간혹 관객들에게 지면에 올리기에는 다소 거북할 정도의 혹평을 받는 경우가 있음을 본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중성을 위해 재미를 극대화 한다는 측면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원작이 담고 있는 등장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 부분이 제대로 나타나 있지 않다든지, 원작이 담고 있는 내용이 상당함에도 시간적인 제한에 따라 제대로 된 감동을 느끼지 못하게 될 때가 아닌가 싶다. 얼핏 생각해보면 대개는 시각적인 극대화를 주는 영화에서 더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영화에서 보는 느낌보다는 원작을 통해 받아들여지는 감동이 의외로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작품 역시 원작에 대한 영화가 이미 예정되어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이 자유에 대한 무한한 갈망을 그린 실화라는 것과 그런 연유로 등장인물들의 내면적인 심리부분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며, 죽음을 무릅쓴 진정한 용기를 통한 인간 승리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화가 이를 얼마나 잘 표현해 줄지 모르겠지만 기나긴 대장정 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줄거리의 전개 내용을 볼 때 원작에서 이를 감상하는 것이 좀 더 좋지 않겠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극한의 상황에서도 생사를 넘나드는 탈출의 스릴 넘치는 과정이 잘 묘사된 쇼생크 탈출이나 빠삐용과 같은 죄수들의 탈옥에 관한 작품들은 통해서, 아마도 많은 독자들은 그 안에서 적잖은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 작품은 숨 막히는 탈옥의 과정을 넘어 처참하고 고통스런 상황이 지속되는 순간에도 결코 좌절하거나 비관하지 않고 자신의 조국을 찾아 나서는 생존을 위한 인간의 의지가 아름답게 승화되어 있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은 물론이고 경이로운 기적을 일으킨 인간의 위대한 모습을 많은 독자들이 생생하게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 작품은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재산 피해와 인명을 앗아간 2차 대전의 초기, 즉 독일이 폴란드의 서쪽 침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련이 그 동쪽을 무력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소련의 지배체제하에 놓인 폴란드의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주인공 슬라보미리는 자신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 2차 대전에 장교로 참전하여 귀향했다가 며칠 후 소련의 첩보기관으로부터 독일과 내통한 간첩으로 오인 받아 체포되면서 모스코바의 형무소에서 온갖 고문에 당한 채, 재판에서 25년형을 언도 받고 시베리아 수용소로 이송되어 진다. 그는 열차에 실려 이송되었는데 도중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서, 추위에 그대로 노출 되어 쇠사슬에 묶인 채 도보로 천육백 킬로미터라는 머나먼 길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동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든 자신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키우는 계기를 얻게 된다. 수용소에 도착해 힘든 노역을 하면서 그는 매일같이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억울하게 자신의 일생을 평생 수용소에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탈옥을 결심 하게 되는데, 마침내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다른 동료 6명과 야밤의 느슨한 경계를 틈타 생사를 건 수용소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그들은 무사히 탈옥에 성공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들 앞에 놓인 것은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이라는 고통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극한의 상황에 처해있으면서도 비록 불투명하지만 희망이라는 한 가닥 실낱같은 꿈을 결코 버리지 않고 생존을 향한 본격적인 모험에 나서게 된다.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소련의 지배체제하에 놓인 뒤 아무런 이유 없이 체포되어 비굴하고 치욕스런 수용소의 무의미한 삶에 과감하게 맞서, 자유와 생존을 향한 한 인간의 애절하고도 극한의 투쟁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이 작품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많은 교훈적 이야기는 물론 많은 독자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또한 탈옥 기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하기로 맹세했던 동료 3명을 잃으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조국을 찾아 가겠다는 일념하나로 단 한순간도 포기하지 않고, 고비사막과 히말라야의 험난한 고봉을 넘으며 11개월 동안 6500 킬로미터의 대장정을 마친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은 작은 상처에도 쉽게 의지를 꺾고 마는 나약한 우리의 그것과 비추어 볼 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하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이 든 것은 우리 인간에게서 찾아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는 아마도 힘들고 고통스런 극한의 과정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으면서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이를 실천할 때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실로 오랜만에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했던 이 작품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실화의 내용이 바탕이 되어서 인지 몰라도 그 고통과 아픔의 정도가 다른 어떤 작품보다 가슴 깊이 다가온 듯하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종의 경외감까지를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이 앞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즐거운 독서의 시간은 물론 무한한 감동의 도가니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
시대적 배경은 1941년 2차 대전 이후이다. 현대 문명이 태동하고 끝나가는 시대에서 새로운 시대로 |
|
책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영화의 원작이다. 보통 영화의 원작이라 하면 베스트셀러라든가 만화 그리고 실화가 원작인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데 여기 <웨이 백>이란 책은 후자인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원작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감독은 왜 이 책을 선택한 것일까? 간단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웨이 백>이란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이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 그리고 교훈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을 것이다.
그런 감독이 선택한 <웨이 백>이란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 먼저 이 책은 실화이다. 자유를 찾아 11개월 동안 6500km를 걸어간 여덟 명의 이야기 좀더 자세히 이야기 하자면 소련 시베리아 303수용소에서 탈출한 일곱명의 남자들이 바이칼 호스를 지나 몽골을 거쳐 고비 사막을 지나고 다시 티베트를 거쳐 히말라야 산맥을 지나 인도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는 책이 <웨이 백>이다.
주인공은 이 책을 쓴 라비치라는 폴란드의 젊은 장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 책에는 여덟명(중간에 만나 여자 크리스티나) 전부가 주인공이다. 그 긴 거리를 때로는 너무 힘들고 굶주린체 며칠을 한없이 걸어야만 했던 그들 그들의 단결이 없었다면 아마 중간에 포기하는 이들도 그리고 싸움으로 죽는 이들도 나타났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의견을 언제나 존중했고 남을 배려 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긴 여정을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간혹 드는 엉뚱한 생각 중에 하나 너무 쉽게 수용소에서 탈출한 거 아니야? 물론 운도 너무 좋았고 많은 이야기를 단 한권의 책으로 쓰자니 많은 부분을 함축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왠지 탈출 장면은 긴장감이 너무 없다고 해야 하나? 두번째로 드는 엉뚱한 생각 크라이맥스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장면 또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아니 등산 장비 하나 없이 집 뒤에 있는 산을 넘는 것도 아니고 신만 허락한 사람만 넘을 수 있다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데 (물론 산맥을 넘을 때 슬픔도 있긴 하지만) 너무 쉽게 넘은 것처럼 쓰여져 있다는 사실이다. 아마 영화를 보면 긴장감이 살아날지도 모르겠다.
이런 엉뚱한 생각만 빼면 이 책은 너무 재미있고 감동도 있는 책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여덟명에게 박수를 보낸다 |
|
3.8
445페이지, 21줄, 25자.
1939년 11월 19일 폴란드 핀스크에서 기갑부대 중위인 슬라보미르 라비치는 소련 비밀경찰에 체포됩니다. 1년여의 심문 끝에 그는 간첩죄로 25년 형을 선고 받고 시베리아로 이송됩니다(1941년 초). 대략 1/3이 시베리아로 가게 된 과정(위에 적은 것)과 여정을 그립니다. 다음 2/3는 시베리아 야쿠츠크 인근의 303 수용소를 떠나(탈출입니다) 바이칼 호수, 몽골의 고비 사막, 그리고 히말라야 산맥을 거쳐 인도에 도착하기 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책에 의하면 라비치는 1941년 4월 6일 경 다른 여섯 명의 죄수와 함께 떠나는데, 라트비아 출신의 아나스타지 콜레메노스, 폴란드 출신인 국경수비대 대위 지그문트 마코브스키, 기갑부대원 안톤 팔루호비치, 유고 출신 사무원 유진 자로, 리투아니아 출신 건축가 자카리우스 마르친코바스, 미국인 터널 기술자 스미스입니다. 이들은 바이칼 호수 근처에서 크리스티나 폴란스키라는 폴란드 출신 소녀를 하나 발견하는데, 결국 합류시킵니다. 하지만 고비 사막에서 크리스티나와 마코브스키가 죽습니다. 히말라야에 이르러서 마르친코바스가 자다가 죽고, 산에서는 팔루호비치가 크레바스에 빠져 죽습니다. 나머지 넷이 인도에 도착하여 병원에서 원기를 회복하는 게 끝입니다. 이게 1942년 3월 경인가 봅니다.
굶는 것이 수도 없고(다행히 몽골과 티베트인들의 여행객에 대한 무조건적인 친절로 자주 배를 채웠습니다.) 물이 없어 기진맥진하기도 하고, 얼어죽기 직전까지 가기도 하고 하는 모든 과정을 보면, 마치 사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나중에 회고담을 모아 정리한 것처럼 기술된 것을 보면 그래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탈출에 수용소 소장(우샤코프 대령)의 부인이 도와준 것처럼 되어 있는데, 뒷탈이 없었을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체포된 이유는 러시아의 폴란드 지식인 말살작전 때문입니다. 폴란드 장교들 수십만이 죽임을 당했죠. 다른 지식인들도.
121205-121205/121205 |
|
한 폴란드 장교의 소련수용소 탈출기. 구소련 법정에서 25년 강제노역형을 받고 3200킬로 기차로 3주나 이동 시베리야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한다. 거기서 군인들하고 쇠사에 묶인 채 1600키로를 걷는다. 이게 사실인지. 거짓말같다. 겨울에 시베리야, 이르크추크를 도보로 1600키로 걷는다니.. 영국의sas나 그린베레정도면 모를까. 아무리 젊은 25살이어도 하여튼. 수용소에서 7명인가 가볍게 담장2개를 넘어 탈출한다.바이칼호까지.몽골의 고비사막.티베트,히말라야를 넘어 인디아에 마침내.
거짓말같다. 고비. 타클라마칸이 한 번 들어가면 나올수 없다라는 뜻인가. 겨울철에 식량도 구해 가며 믿기어려운 일이 한 5개된다. 근데 이분 장수하셧다. 구순에 돌아가시고. 폴란드도 기구하다. 독일에 채이고 소련에 채이고. 논픽션이어도 전문작가가 아닌 사람이 그냥 대필한 거 같다. 감동이 적다. |
|
두 팔을 번쩍 든 남자의 모습과 그 뒤를 따라 걸어 오고 있는 사람들 뒤로 끝없이 펼쳐진 산과 길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이들이 걸어 왔나 보다. 시베리아와 고비 사막을 지나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서 인도까지 자유를 찾아 11개월 동안 걸어서 6500km를 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표지에 써 있다. 그 먼길을 따라 자유를 찾아 탈출을 감행한 그들의 힘겨운 여정을 다룬 실화. 웨이백(슬라보미르 라비치, 스크린셀러, 2011)이다. 슬라보미르 라비치는 1937년 폴란드 군에 입대해 기갑부대 중위가 되어 귀향했으나 1939년 소련 NKVD에 간첩 혐의로 체포되어 강제노동 25년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그곳에서 여섯 명의 죄수들과 탈출을 감행해 시베리아 벌판과 고비 사막을 거쳐 히말라야를 넘었다. 장장 11개월에 6500km를 걷고서야 인도에 도착한다. 그러나 자유의 몸이 된 사람은 네 명뿐이다. 이 책은 1956년 영국에서 출간되어 현재까지 26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났다. 또한 ‘트루먼 쇼’, ‘죽은 시인의 사회’ 등으로 알려진 피터 위어 감독이 영화화하여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실화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그들이 걸어온 여정이 험하고 멀다. 영하 40도가 넘는 시베리아를 지나 고비사막을 건너 히말라야까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간승리다. 인도에서 작별할 때 6500km를 함께 걸어온 동료의 얼굴을 처음 본 것이 그들이 겪은 일들 중에 가장 웃긴 일이었다는 부분에서는 짠한 마음까지 들었다. ‘이 책이 자유를 위해 살고 죽은 모든 이들을 기억하게 하고 목청 높여 말하지 못하는 많은 이들을 대신하길 소망한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지금 슬라보미르 라비치가 살아 있다면 개봉하는 영화도 봤을 터인데 같이 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
|
<웨이 백> 표지를 보고 바로 책 소개를 찾아보니, 영화의 원작이었다. 영화를 만들때는 어마어마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쉽게 결정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따라서, 영화로 만들어진 책은 대부분 선택해서 보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그런 차원에서 매우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웨이 백>은 정말 놀라운 이야기였다. 자유를 찾아서 소련 시베리아 303 수용소를 탈출한 여덟 남자들의 이야기였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11개월 동안 6500Km을 걸어서 탈출하였다는 것이다. 시베리아의 혹한속을 뚫고, 몽골을 거쳐 고비사막의 갈증을 이겨내고, 거대하게 솟은 히말라야의 산맥을 넘어서 인도까지 간것이다. 이 문장만 보아도 어느 하나가 쉽지 않은 여정이었을 것이며, 거의 죽음과의 사투라는 것은 짐작이 가능하다. 더구나 탈출한 신세로 자유롭지 못한 그들은 신체적 고통과 굶주림속에서도 그 긴 인도로의 여정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떤 인간성공스토리보다 더 감동적이었으며, 믿어지지 않는 실화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아무런 장비도, 돈도 없이 8명의 감동적인 이야기. "정말? 이게 가능한거야?" 라는 의구심을 억누르면서 책을 읽어갔다. 악명높은 시베리아의 칼바람과 추위. 물한모금이 귀한 사막의 낮과 극심한 기온저하로 추운 사막. 모든 장비와 물자를 동원해도 오르기 힘들다는 히말라야 산들. 과연 이 모든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영화로 나오면 어떤 느낌일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 대 자연의 힘앞에서 나약한 인간들의 삶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이 작품. 정말 인간의 의지앞에서 불가능이라는 것은 없는가 라는 생각과 함께 개봉될 영화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