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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4번이나 봐버린 영화다. 아직 상영중이고, 여전히 또 보러 강릉으로 나가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그 영화가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이 영화를 가까운 상영관에서(비록 市를 넘어 '강릉'까지 나가야 하지만...;;) 볼 수 있게 되었을 때만큼이나 기뻤다. 아마 9월 들어서 가장 기뻤던 일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ㅎ 포스터가 무척이나 갖고 싶었지만 한정판 엽서 또한 너무 이뻤기에 사은품마저도 큰 행복을 주는 책이다. 표지도 완전 완전 GOOD~!!! 하지만, 정작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는 좀 많이 놀라고 아주 조금보다는 조금 더 실망했다. 뭐랄까.. 상당히 불친절한 시나리오랄까.. 이걸 읽고 배우들이 어떻게 그런 표정과 감성들을 내보일 수 있었는지.. 새삼 내가 좋아하던 그녀들(임수정,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에게 더 감탄하고 감동먹고 반하게 되었다. 그 정도로 내가 본 시나리오는 참 불친절했었는데.. 그 뒤로 이어지는 그들의 다른 이야기들은 깊이 있는 짧은 단편소설들 같았다. 굉장한 몰입감이 있기도 했었다. 어쩌면 내가 이 영화를 이미 4번이나 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유진과 경진, 은희와 혜경을.. 그녀들을 각각의 또렷한 이야기들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다른 이야기들마저도 섞이지 않고 또렷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그녀들의 다른 이야기들도 참 좋았다. 그 이야기만으로 또 다른 영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랄 정도로..ㅎㅎ 여하튼, 감독님의 전작 <최악의 하루>도 참 괜찮게 봤었는데, 이번 <더 테이블>은 더! 더! 좋았다. 그리고 '은희'가 또 이어져(??!) 나온다라는 것과 그 은희라는 캐릭터를 같은 배우가 연기한 것에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 같아 더! 더! 더! 좋았다. 해서 벌써부터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다음 작품은 누구의 이야기로 이어지게 될까? 또 은희? 아니면 경진? 유진? 혜경?? .. 것도 아니면 숙자 어머니?? 체력이 된다면 오늘 또 이 영화를 보러 강릉으로 나갈려고 했었는데.. 그럴 수 없음이.. 참으로 아쉽다. 아.. 극장에서 한 번 더 보고 싶다.. ..^;;;
p.50 진달래가 담긴 유리잔. 민호와 경진이 남긴 빈 잔들이 오려진 적갈색 테이블. p.131 혜경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눈물이 고인다.) 왜 마음 가는 길이랑 사람 가는 길이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어. p.203 또 카페에도 취향이 생긴다. 어느 카페에는 개성이 있다. 사실 세상의 모든 카페는 개성이 있다. 드러나는 개성이든 드러나지 않는 개성이든 개성은 있다. 종류는 각기 다르지만 카페들은 시대의 개성과 닮아 있고 주인의 취향이 묻어 있다. 우리가 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카페들은 비슷한 듯 다르게 생겼다. 그중에 내가 편한 곳이 있고 편하지 않은 곳이 있다. 적당히 조용하고 편안한 의자가 있고 와이파이가 잡히고 전원 스위치가 있는 곳이라면 내가 작업하는 공간으로 일단 매우 좋다. 커피 맛이 괜찮고 그 주인의 취향을 내가 수용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 주인 따라 손님 간다는 말이 있다. 어느 카페든 그곳의 취향을 편하게 느끼는 손님들이 그 카페에 들른다. 그들은 나처럼 노트북을 켜고 잡무를 보기도 하고 중요한 약속 혹은 사소한 약속을 위해 사람을 기다리기도 한다. 창밖 거리를 보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대화를 한다. 인생의 중요한 일은 그곳에서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어느 테이블 어느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인상사의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p.216 이 영화에는 수많은 대화가 있지만 때로는 대화보다 대화 사이 인물들의 시선이 중요한 영화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하는 순간뿐 아니라 하나의 사연을 다 들은 뒤의 여운에서도 관객들이 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사연과 사연 사이의 브리지들에서 관객들이 정서적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음악을 설계해나갔습니다.
** 좋아서 보태는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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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테이블>의 모든 것을 담았다!
오리지널 시나리오, 그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영화의 또 다른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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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테이블> .. 지나가는 마음들 .. <더 테이블>은 하루 동안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서의 네가지 이야기. 카페에서 마주본 이들의 대화와 침묵 그리고 서로의 시선. 남은 찻잔과 테이블, 그리고 테이블의 꽃. 각기 다른 음료와 다른 사연들. #카페 오전_ 하룻밤 사랑 후에 만난 경진과 민호. 그리고 커피. #카페 오후_ 배우가 된 유진과 전 남자친구 창석. 에스프레소와 맥주 #카페 해 질 녘_ 결혼을 위한 가짜 모녀가 되는 은희와 숙자. 두잔의 라떼. #카페 저녁_ 결혼앞에 흔들리는 혜경과 운철. 커피와 홍차. 같은 장소에서 시간만 다른 이야기인데.. 섬세하고 잔잔하다.. 같은 장소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이런 감성이.. 그 감성의 여운이 짙다..
■ 책 속 ■
민호_ 체코에 오래된 시계방이 있거든요. 샀을 때 시간을 맞추고 태엽을 감았는데.... 그 후로 매일매일 태엽을 감은 건데요. 시계 봤을 때 꼭 선물하고 싶었거든요. (p.45)
유진_ 틀리는 것도 많은데... 설사 맞는 게 있다고 믿을 거는 없잖아. 창석_ 음... 그래도 맞는 게 있다는 게 중요한 건데... 사실... 뭐 나도 믿고 싶지는 않아. 틀린 게 있다니까 다행이네. (p.71) 숙자_ 에휴. 근데 돈 나올 데가 있어? 은희_ 없어요. 좋아서 하는 거예요. 숙자_ 좋아서? 은희_ 네. 좋아서. 진짜 결혼 같은 거요. 숙자_ ....... 은희_ 아직까진....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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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10 #5_ 카페. 해 질 녘. 카페 주인, 다시 테이블을 치우고. 해 질 녘 창 너머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테이블에 다시 꽃이 담긴 유리잔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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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131 혜경_ 왜 마음 가는 길이랑 사람 가는 길이 달라지는 건지 모르겠어. 운철_ 선택을 한 거잖아. 혜경_ 내가? 운철_ ... 혜경_ 난 아무런 선택을 한 게 없는데? 그냥 내몰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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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03 긴장의 시간들이 지낙 모든 촬영이 끝난 후, 나는 배우들이 떠난 의자에 앉아본 적이 있다. 모든 것이 지나간 텅 빈 공간에 이야기들이 남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도, 창밖 거리에도, 내가 보았던 것들이 그곳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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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영화를 보았다. 사실 영화를 볼 생각은 없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까 영화가 보고싶었다. 영상으로 보니까 여전히 섬세하고 잔잔하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없이 사실 책만 구입했었는데.. 심지어 작년 3월에.. 구입했었던 책.. 금세 읽을 수 있는 책 한권. 하지만 이 책의 여운은 하루 종일 머무를 것 같다...
김종관 작가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던데.. 궁금하니까 또 읽어봐야겠지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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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이렇게 한 글자씩 느끼며 읽은 적이 언제였나 싶다. 이 책을 읽은 동안만큼은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았다. 종이의 여백에 한 호흡 쉬었다 읽기도 하고, 써진 문장을 몇 번이나 되뇌어 보며 읽었다. 따뜻하고, 다정한 글들 이었다.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마치 본 것처럼 테이블을 앞에 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느껴졌다. 큰 사건은 없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담백한 대사들이 전해주는 미묘한 감정과 애틋함, 아쉬움, 복잡한 감정들이 더 잔잔하게 다가왔다. 서로 다른 상황의 두 사람, 그리고 시간차를 두고 바뀌는 이야기, 테이블이라는 한 장소에서 오가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포근한 날 카페에서 천천히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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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감독님에 대한 팬심으로. 물론 영화도 좋았지만. 김종관 감독님의 영화와 사진은 직접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시나리오와 단편 소설은 처음이기도 하고.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오고 간 대화와 호흡 그리고 그 사이 생략되어있음에도 전달되는 무언가 외에도 영화에 등장한 관계 외에 새로운 인연들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솔직히 소설의 문장에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음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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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카페, 한 테이블, 다양한 사람, 관계, 역사, 이야기..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 어떤 마음이며,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숨결처럼, 공기처럼 이야기들이 흘러간다. 시간의 흐름이 눈에 보이는 듯이 조심스럽게 내 호흡을 조심하며 지켜보던 영화의 장면을 글로 읽어보고 싶었다. 각자의 목적을 가진 인물들은 상처를 주고 받고 오해를 풀고 위안을 받기도 한다. 그 사람들의 말을 통해 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나는 과연 어떻게 비춰질까, 누군가 나를 관찰한다면, 나는 어떻게 보여질까 이들처럼 극적이거나, 소소할 수 있을까. |
| 영화로 볼 때 김종관 감독 특유의 부드러운 분위기를 좋아했는데, 대본으로 읽고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옴니버스 구성의 형식도 좋고, 담백하지만 그 안에 내포된 것들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좋아요. 영화를 보지 않고 읽었으면 어땠을까도 상상하면서 그림을 그려보았네요. 카페에 비쳐들어오는 햇살, 공기, 차, 커피, 테이블에 앉은 사람과 관계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 이리도 떨린 일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