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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좋아한다. 첫 문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첫 장에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기분 좋은 마음으로 읽게 된 소설이 이 작품이다. 언젠가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것 같지는 않고, 『닉교수와 예린』 이라는 저자의 이름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그때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던 작품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읽고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졌다.
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란게 항상 교집합만 있는 건 아니다. 어느 한쪽이 먼저 좋아해 고백하지만 그 사람에게 이미 사귀는 사람이 있거나, 다른 사람을 좋아하거나,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럴 때 고백한 쪽에서는 그래도 사귀자고 따라다니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건축학과 대학원이었던 스물일곱 살의 강진혁과 스물두 살의 의상디자인학과생이었던 한재희의 경우가 그랬다. 학교 야구부 주장이었던 진혁과 야구부원인 중현의 절친이었던 한재희. 어느 날엔가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는 그녀를 눈여겨보았었다. 그녀가 마음에 들어 사귀자고 했지만, 자기의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단칼에 거절당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비 오는 날에 자전거 타는 건 조금 더 좋아하고, 비가 오는지 아닌지 구분되지 않는 안개비 말고, 앞이 보이지도 않게 내리붓는 소낙비 말고, 지금처럼 툭툭툭 빗방울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창문을 두드리는 이런 날, 자전거를 타면 머릿속까지 씻기는 기분이다. (46)
7년후, 구두점을 하려는 한재희가 진혁의 건축사무소에 설계를 맡기게 되며 둘의 만남은 시작된다. 그녀가 야구부 후배였던 중현과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를 알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었다. 불편함으로 감수하면서도 그녀와 사귀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언제쯤이나 같은 속도로 걸을 수 있을까, 초조했어.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네가 조금만 더 빨리 와 줬으면, 조바심이 났어. 그래서 필요이상으로 몰아붙였어. (527)
여느 소설에서 지인이 자신의 디자인을 카피했을때, 인정에 의해 유야무야 넘어가고 마는데, 소설 속 한태희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그만큼 자신의 작품에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었다. 그녀가 우산이나 신발 속에 그려놓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그려놓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녀만의 로고 같았다. 개구리가 연상되는 귀여움과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까칠함이 공존하는 느낌이었달까.
이런 느낌의 소설이 좋다. 잔잔함.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여성. 여자의 짝사랑보다는 남자의 저돌적인 사랑. 진혁의 동생인 수혁도 마음에 들었다. 수혁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써도 괜찮겠다 싶을 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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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평범했다. 별거 없을 이들의 연애에 설렜다. 언젠가 우리의 연애도 이랬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가슴을 들썩였다. 조금 돌아서 도착한 그들의 만남이, 그때라도 이루어져서 다행이구나 싶은 안도감이 표정을 채운다. 웃음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언젠가의 떨림과 설렘이 가슴에 몽글몽글 피어오를 때의 기억을 소환한다. 우리, 그런 시간 다 있었잖아?
그 남자, 지혁은 연애가 지루했다. 어떤 식으로든 연애할 수 있다고 여길 법도 한데,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그가 하는 연애는 지루했다. 그렇게 그의 인생에서 몇 번의 연애가 있었다. 우연히 재희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는 재미없던 연애가, 그의 인생 자체가 재미있어지려고 한다. 한때 그가 먼저 손 내밀었던 여자다. 7년이란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가끔 생각났다. 거절당한 그의 자존심 같은 걸 챙기려는 게 아니라, 그냥 생각나는 여자. 드디어 재희를 온전히 볼 수 있는 사이가 된다.
짝사랑을 쌍방으로 이루어낸 그 여자, 재희. 오랜 친구로 지냈던 중현과 드디어 연인이 되었는데, 그녀에게 마음을 표현했던 지혁을 무르고 중현의 손을 잡았다. ‘내 취향이 아니’라면서 지혁을 거절한 이유를 말했지만, 저절로 그녀의 취향이 된 중현을 선택했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지혁은 오롯이 그녀의 취향이 된다. 날카로워 보이는 이미지도, 깔끔하고 세심한 그의 작업 스타일도, ‘내 사람’에게 욕심부리는 것조차 좋아 보이는 그가 그녀의 마음으로 온전히 들어왔다.
소설의 제목에 그들의 모든 이야기가 그대로 담겼다. ‘사귀다’는 게 특별할 것 없는 여자 남자의 일상을 채우는 일 중의 하나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각자의 연애는 특별할지 몰라도, 모두의 연애는 그냥 평범하게 보인다. 특별할 것 없는 소재에, 어차피 특별하게 시작했던 연애도 시간이 흐르면서 연해지기 마련이라는 것도 아는데, 이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재희와 지혁이 서로에게 뿜어내는 존재감이 새삼스러웠기 때문이다. 밀어내는 순간에 취향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다시 만나니 취향 아니어도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솔직함에, 만나고 보니 이젠 너 아니면 안 되겠다는 결론까지. 그러니까, 지금 이게 아니면, 네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감정을 갖게 하는 순간이 언제였는지 까마득한 기억에 뭔가 들어와 버린 찰나를 경험하는 것. 누구에게나 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지속하지는 않아서, 누구에게나 한번은 달달함을 쏟아내어 주는 이야기.
각자의 일에서 꼼꼼하고 책임감 있게 해나가려 애쓰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내가 하는 최선이 상대 앞에서 당당하게 설 기회를 만들기도 한다는 걸 또 한 번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해한다고 자신했던 일이 사실은 사랑의 을이 되어버리고 아파하는 거였다는 걸 알아채고 바로 두 손 들고 자수하는 것 역시도. 사실은 그게 아니라, 나는 질투했고, 서운했고,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었다는 걸 고백하는 게 예쁜 사람들. 특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싸움이 되고, 그걸 또 풀어가는 모습을 닮고 싶었다. 많은 것을 양보하고 맞춰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자존심을 포기하지 못해서 파장으로 만들었던 기억들이 생각났다. 인제 와서 이들에게 화해의 방식을 배우다니... 두 주먹을 꽉 쥐고도 그 순간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해서 틀어졌는데, 사실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었다는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는 여자의 시원시원함이 예뻐서 눈에 담게 된다. 물론 지혁의 직진이 두 사람의 연애에 큰 역할을 한 건 맞지만, 재희도 지혁 못지않게 ‘이거다’ 싶은 것 앞에서 직진인 사람이니, 주고받고 잘 한 거지 뭐. ^^
평범한 이야기가 잘 읽히는 느낌이 좋다. 가끔 한 번씩 다시 꺼내어 만나보고 싶은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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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과 예린을 읽었을 때도 미요나님의 문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었는데 사귀다에서도 너무 좋았어요. 이북을 읽자마자 든 생각은 책을 사야겠다였으니 말 다했죠 뭐ㅎㅎㅎ 밥 먹고 영화보고 혼자하는게 어색하지않은 여주와 그런 여주에게 시선이 갔던 남주. 여주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었던 남주였지만 남주가 취향이 아니라는 여주와 자연스레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우연하게 다시 만나게 되는데....여주를 향한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던 남주가 너무 멋있었어요ㅠㅠ 그 전까지 연애를 하면서도 질투같은 걸 하지 않았던 남주였는데 여주의 소꿉친구까지 질투하며 여주만을 바라기하는 남주와 그런 남주 못지않게 예쁜 여주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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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향에서 출간한 미요나 작가님의 사귀다 소설 리뷰입니다. 사실 별 생각없이 구매지수가 높길래 구입했는데요 생각보다 재밌게 읽었어요. 단권이라 읽기 부담없기도 했구요. 대학 시절 만난 두 주인공이 7년 후에 다시 재회하는 이야기인데요. 설정이라든가 캐릭터들이 현실에 있을 법한 내용이라 더 현실적이었던 것 같아요. 남자 주인공인 진혁과 여자 주인공인 재희의 일상적이면서도 잔잔하고 또 달달한 로맨스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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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벤트 때문도 있고 표지도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기대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던 로맨스 소설이었습니다. 제목이 심플하지만 그 뜻과 심플함도 잘 어울리고요. 일단 작가님이 필력이 좋으시더라구요. 큰 굴곡 없이 잔잔한 소설인데도 몰입력이 있고 짧은 단권 안에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탄탄한 내용의 흐름도 좋았습니다. 정말 작가님께서 말한 그린다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한편으론 이해가 갔습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그림같은 장면들이 여럿 나오는데 영화나 드라마의 한장면처럼 그 부분들을 막 상상하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더라구요. 정말 표지의 느낌처럼 전반적으로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느낌의 글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흔한 스토리고 실제로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지만 캐릭터들도 살아있는 것처럼 개성있고 글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딱히 큰 사건사고 없이도 재밌게 읽은 것 같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진혁이가 너무 싸가지 없게 나와서 좀 얄미웠는데 그 초반을 제외하고는 재희를 만나면서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 성장? (연애적인면에서의 성장이랄까...) 또는 변화되어 가는 모습도 보기 좋더라구요. 반면 여주인 재희는 약간 사차원에 직선적이면서도 당찬 캐릭터라 딱히 호불호 없이 호감가는 성격이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다른 둘이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해가며 천천히 감정과 관계를 쌓아올리는 부분들이 요즘 흔히 나오는 금사빠와는 다른 작품성에서의 매력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로맨스 소설이었던 것 같아요. 잔잔하지만 아기자기하고 따뜻하면서 설렘도 가득한 내용에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소설인데다 외전까지 꽉꽉 채워진 잘 짜인 단편 로맨스 소설을 보고 싶으시다면 미요나님의 소설을 추천드려봅니다. 정말 옛사랑도 떠오르고 연애도 하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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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런 연애에 식상했고, 아직 마음을 빼앗길 만큼 쏙 빠지는 상대를 만나지 못했던 진혁이 관심 가는 여자를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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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혁 대학교 시절 자신의 후배의 친구로서 만나게 된 그녀. 그녀를 보았고 그리고 빗속에서 맨발로 걷는 그녀를 보고 신경이 쓰겼고.. 그리고 또 고백 후 졸업작품전에서도 ....
재희의 친구의 선배임에도 그녀에게 관심을 주던 그.. 그의 관심이 점점 눈에 띄게 될 때쯤 그의 고백. 오히려 그의 고백으로 그녀는 오랫동안 친구사였던 친구와 사귀는사이가 되면서 그와 그녀는 그렇게 멀어지게 됐다.
몇년 후 우연하게 진혁의 친구였던 이와 만나게되면서 그녀와 그녀의 인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의(재희의) 가게 인테리어를 맡기게 되면서 또 다시 그들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리고 과거 남친과 아직도 친구관계를 갖고 있는 그녀에게 연애를 제안하다니...
자립심이 강해보였던 그녀 였것만 .. 그와 연애를 하는 내내 왠지모르게 그에게 끌려다니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분명 자립심과 동조는 다른 말이것만.. 연애 초짜여서 였을까? 나름 정석적인 연애경험이 많은 진혁의 리드에 자연스럽게 따르게 된 것일까?
은근히 이거하자~ 어떄? 라고 그가 조곤조곤 배려있게 대화를 시작하면 어느 순간 그의 장단에 잘 움직이고 있는 그녀랄까? ㅋㅋ 절대 강합적이 아니면서도 재희의 동의를 끌어 내는게 .. 이게 바로 사람이 한순간에 훅 빠지는 매력이라는 건데.. 아마도 이런 능글맞으면서도 사람을 잘 다루는 그의 매력에 경계심이 많은 재희 역시 점점 빠져들수 밖에 없었다고 할까?
무심하고 누구의 도움 없이 잘 살꺼 같은 재희에게 그를 기다리게 하고 그를 생각하게 만든다. 어렸던 대학 시절의 그 섯부른 다가감 아닌 가랑비에 젖듯이 서서히 그녀의 경계심이 점점 무뎌지기를 기다리 듯이
그녀의 마음의 크기가 커져간다. 어린 시절 풋풋했던 선배의 투박한 배려라든지.. 그리곤 세월이 지나 경험과 노련미가 가득한 사람의 배려라든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연애 초기의 설렘등등 또 그리고 정석적인 연애를 지루해하던 진혁이 하고자하는 연애는 어떠한 연애일지.. 궁금증까지 유발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거기에 무심한 그녀의 성격까지 더해지면서 연애의 과정이야 대부분 비슷한 느낌이 많이 나기는 하지만... 보고 있으면 또 스르르 가슴 떨리리는 순간의 느낌을 잘 살리셔서 그런지 흔한 연애의 과정인데.. 재미있고 궁금하면서도 공감가게 잘 쓰신 느낌이 들어요. 간간이 이 사람에게 빠져드는 순간도 느낌있게 쓰시고 왠지 독자로 하여금 재희가 되어 진혁을 보고 있는거 같고.. 왠지 모르게 진혁은 여자의 마음을 잘 읽어내고 그 한순간의 방심도 없다는 듯이 마음을 놓인 어느 한 순간 휙 들어오는 것 같고 말이죠.
새벽녘 그의 기다림도 어쩌면 가장 감성적이면서도 사람의 긴장이 많이 풀린 그 시기에 적절하게 나타나서 그녀를 가졌다고 할까요? 그의 보고픔과 그녀의 보고픔이 잘 맞아 떨어진 장면이 아니였나 싶더라구요. 이런 저런 에피들을 가지고
재간둥이 막내도 그렇고 중간 중간 그들의 연애에 커다란 도움을 주면서도 차가우면서도 호기심 가득한 시선을 보낸 둘째의 연애가 궁금합니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의 연애도 봤으니.. 차도남의 연애는 어떠했을 지.. 참 궁금한 마지막 에필이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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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잔하고 달달한 소설입니다!!!. 여주는 무심한데 남주가 많이 좋아하는 느낌입니다!!! 문체도 담백해서 좋아요. 너무 달달한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적당해서 좋네요!!! 근데 후반부가 조금 아쉽긴해요ㅠㅠㅠㅠ 뭔지는 모르겠지만 전반부가 더 재미있어요ㅠㅠㅠㅠ 그래도 괜찮으니까 가볍게 읽을만한 잔잔한 달달물 찾으시는분들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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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다른 작품 <닉교수와 예린>을 먼저 읽고, 이 글을 읽게 되었는데, 분위기는 살짝 다르지만 잘 읽었습니다. 남주와 여주 모두 평범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은 아니어서 연애를 시작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커플이에요. 대학 선후배로 만나서 관계가 진전되지 못하고, 졸업 후에 7년이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나 잔잔하게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사랑을 키우면서 결국 사랑을 완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