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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꼬마 철학자 ] 알퐁스 도데가 1868년에 쓴 자전적 소설이자, 성장 소설. 주인공인 다니엘 에세트는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자 자습감독 교사로 홀로 사회에 맞선다.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홀로서는 그는, 굳게 서기엔 너무 작은 '꼬마'였다.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보기엔 너무 가녀린 나비, '꼬마 철학자'
무너진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자 발버둥 쳤으나 사람들의 배신으로 인생의 쓴맛을 한껏 맛본다. '꼬마 철학자'가 버텨내기에 세상은 너무 냉혹했다. 죽기를 바라던 그때, 한 줄기 빛처럼 그를 잡아준 손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형 자크. 자크 형을 통해 다니엘은 다시금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대로 좋은 결말이면 좋았으련만! 다니엘은 '이르마 보렐'이라는 여자와 얽혀들면서 더욱 시궁창으로 빠져든다. 그녀는 다니엘의 표현에 따르면, - ...영리하지도, 인간적이지도 않으며, 교활하고 파렴치하며, 악독하다.(-p.362) 그녀의 꼬임에 빠져 페이로트의 딸, 검은 눈동자의 따스함도 뿌리치고 그대로 시궁창으로 걸어 들어간다. 도망가고 싶으나 그럴 수 없었다. 푸른 나비(p.321) 다니엘은 너무나 여린 날개를 가졌다. 싸늘한 삶 한가운데서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다니엘을 구한 건, 이번에도 역시 자크 형이었다. 그는 인간들에게 배신당하고 상처 입어, - 인간이 얼마나 비열하고 야비해질 수 있는가를 배웠으나 (- p.184) 그런 인간을 통해 치유한다. 삶은, 다니엘을 마음껏 휘두른다. 삶은, 다니엘에게서 자크 형을 데려가고 어머니의 눈을 앗아간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제르만느 신부와 페이로트씨를 곁에 둔다. 무자비하게 짓밟지만 따스함도 한껏 허락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하면서도 편안했다. 어느 행성, 어느 푸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앞에서 뒤에서, 나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라서. 이 책을 처음 읽은 건 열 두 살쯤 되었을 때다. 사실 그땐 뭣도 모르고 그저 재미진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 당시 내 삶에 그려진 색이란 게 몇 개 되지 않다 보니 깊이 생각할 수도 없었다. 다시 만난 다니엘은, 나의 십 대 때보다 더욱 씁쓸하고 외로운 삶을 살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삶이 냉혹하면 냉혹할수록 사랑은 더욱 따스한 법. 책의 마침표가 이르게 끝나버려 다니엘 인생의 다음 막을 다 볼 순 없었으나, 치유될 거라 믿는다. 인생이 퍽퍽하여도 우리가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건,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 같은 사랑이 있기에. 다니엘의 인생에도 따스함이 함께 하기를. 누가 읽어도 좋을 책, 다니엘의 이야기. [꼬마 철학자, 어느 한 아이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