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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읽은 또다른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에 대해 많은 리뷰어나 평론가들이 '인물마다 개별의 이력서가 달렸다'라고 평한 것이 크게 공감이 되었는데, 사사키 조의 작품에는 보다 더 큰 세계가 담겨있는듯하다. 두번째 이야기 '유한'에선 값싸게 중국인 노동자를 데려다가 연수생의 명목으로 노동력착취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차세계대전때 일본이 저지른 동일한 행동이라고 언급을 한다 (한국인이라고 말하긴 힘들었겠지만, 언급해주지...). 그는 각각의 인물의 이력을 넘어선 그 인물이 살고있는 작은 공동체 사회, 그 공동체 사회가 시대적으로 겪어나가 과거에서 현재까지 오게된 부분에 주목하는 듯 하다.
홋카이도 경찰본부는 한 경찰의 유착비리사건에 대해서, 모든 경찰직원들의 인사이동을 감행한다. 어느 한곳에 7년이상 머물렀다면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내보내는데, 그렇다보니 지속적으로 한분야에서 실적과 경력을 쌓아온 유능한 경찰도 뜬금없는 발령을 받게된다. 우리의 주인공 강력계형사 카와쿠보는 인구 6천명의 작은 시골마을 시모베츠의 주재소에 파견된다. 주재소 주재경관은 가족과 부임을 해서 경관이 순찰을 돌때 아내가 전화 등을 받아주는 보조업무를 해야한다만 그는 학교진학을 앞둔 두 딸을 위해 단신부임을 한다. 게다가 가장 큰 어려움은 주재소 주재경관은 수사를 할 수 없다...구더기 무서워 장못담그는 것도 아닌데,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벌인 정책적 결함의 극단적 현장에서, 형사의 피가 끓어오르는 카와쿠보는 어떻게 할런지...
...제복경관이니까요. 전 수사를 할 수 없습니다. 전 주재경관으로서 이 지역의 자질구레한 정보까지 조금이라도 많이 머리에 담아두려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뭐 도움이 돼?
수사원과는 다른 것이 보이겠지요....p.110
'일탈'에선 지역경찰과 유착관계를 만들어 자신들의 수족으로 삼으려는 지역유지들이 등장한다. 카와쿠보는 낯선지역과 사람들을 대하기 위해 이들에 대해 정보를 줄 수 있는, 오래기간 우편국직원으로 일했던 카타기리 요시오의 도움을 받으며, 점점 더 보여지는 것보다는 훨씬 더 고이고 정체되어 썩어있는 이 마을의 현실을 들여다보게 된다. 싱글맘의 아들로, 아버지대부터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이용했던 십대 친구에게 살해당한 사건에서 그는 또다른 좌절을 맛보게 된다.
..정신이상자는 동물을 죽이는데서부터 사회와 어긋나기 시작한다. 살해의 대상은 이윽고....p.83
'유한(遺恨, 남아있던 한)'에선 개를 죽이는 사건에서 시작, 카와쿠보의 느낌처럼 과거부터 꼬여져왔던, 은폐된 사건이 시간이 지나가 더욱 큰 사건으로 터져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죄는 덮을 수가 없다. 아무리 충격적인 사건이라도 정면으로 대처하고 극복할때에 차라리 덮어서 잠재의식으로 묻어버리는 것보다 낫다.
'깨진유리'의 이야기는 정말 가장 인상적이었으며 가장 마음이 아팠다. 버스대합실에서 한 아이가 두 불량청소년으로부터 위협을 받고있었다. 그때 외지에서 도착한 목수 오시로는 그들을 위협하여 내좇아 아이를 구해준다. 카와쿠보는 그에 대해 묘하고 불길한 느낌을 받고 알아본 결과 그는 상해전과자. 하지만, 의붓아버지의 폭력과 어머니의 무관심을 받던 아이 히로야를 구제해주는데 있어 오시로는 큰 도움이 된다. 무표정하고 차가운 얼굴 속에 소년의 미래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이 보이는 오시로와 전과자라고 그를 좇아내기위해 아니면 옳다구타하며 이용하기 위한 인물들이 대조적이다.
..무능한 형사는 주위사람의 인생을 허무하리만치 망쳐놓는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p.203
이 한마디, 안타까운 마음을 다 보상해주지못했지만 호레이쇼의 한방처럼 다소 시원하다. 과연 깨진유리창은 무엇이었던가. 작은 것에서부터 깨끗이 정돈하여 뉴욕의 치안률을 높였다는, 그 바로 '깨진 유리창'은 오시로였던가 아님, 그보다는 훨씬더 많은 것을 가졌으면서, 그리고 단 한가지 아주 소박한 인생의 바람을 단순히 꺽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서 무책임하게 휘두르고 타인을 짓밟은 겉멀쩡한 사람들이었던가!!!
'가장제'에선
..시골에서 근무하는 주재경관의 임부는 범죄자를 만들지않는거라네....p.312
라고 그의 전전전전임자 타케우치가 말한다. 글쎄, 그지역을 잘알아 범죄의 가능성을 없앤다는 것이 아니라 ('감지기'에서 오해받을 수 있던 노숙자의 자동차등록증을 검사하던 카와쿠보는 그를 빨리 떠나보낸다), 지역에서 범죄사건에 눈을 감는다는 것과 오해한 것이 아닐까? 단순히 속이 수틀린다며, 자신들과 무관한 사람들이라도 누군가에게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눈감고 손발을 잠재우는 인물들을 보며, 다른 지역보다 범죄발생률이 낮은 것이 표면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한 아이돌그룹의 소송으로 예전 아이돌그룹이야기가 나왔는데, A그룹은 맨날 싸우고 가끔 몸싸움을 하였지만 더 오래 지속되었고, B그룹은 서로 존중해주는듯 각자 페이스를 잘 유지했지만 돌연 해체되었다고. 그래서 그걸 보면서 몇몇 관련인물들이 말하길, 문제를 표면으로 끌어내고, 보기엔 시끄러워도 싸우면서 해소하고 해결하고 각자의 속내를 알아가기때문에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뭉칠 수 있었지만, 속내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점점 더 멀어지고 서로를 이해하기 힘들게된다고.
보기엔 문제없이 잘굴러가고 있지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조용히 마을을 떠나고 결국 이에 무덤덤한 인물들만 남아있게된다면 그건 전혀 문제가 없는게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살아있는 신체나 사회는 유기물로서 부분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고쳐나가면서 점점 더 발전되고 새로워지는 것이다. 수사를 할 수 있건 없건, 자신을 둘러싼 지역과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몸담고있는 조직까지도 올바르고 냉철한 시선으로 보는 카와구보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하나씩 살아있는 개별적인 양심과 행동이 전체가 정체되어 썪어가지않게 만드는 것 같다. 음, 그러고 보면 계속적으로 비판을 했지만, 의도적이지 않게 홋카이도 경찰본부의 정책은 장점을 보이긴 하네? ^^
1988 ベルリン飛行指令 1989 에토로후발 긴급전 1994 ストックホルムの密使 2008 경관의 피 2010 폐허에 바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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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복 경관의 활약상을 그린 형사소설이다. 그런데 형사소설이긴 한데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그런 전형적인 형사소설은 아니다. 이 책은 수사를 할 수 없는 다시 말해 수사 권한이 없는 제복 경관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형사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사의 수사 및 체포에 대한 활약상을 볼 수 없다. 우리가 이 책에서 접할 수 있는 건 단지 제복 경관이 순찰업무를 보는 것과 수사관에게 협조하는 모습이다. 저자는 애초에 이런 제약조건을 두고 형사물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제복 경관이 수사권한이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수사하는 장면을 집어넣었다. 이는 형사의 활약을 기대하며 형사물을 읽는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 주인공인 제복 경관이 추리도 하고 관할서 몰래 수사도 하게 하면서 활약을 펼쳐 독자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려고 한 것 같다. 이런 저자의 노력은 가상해보인다. 그러나 소재를 잘못 택한 것 같다. 형사의 멋진 활약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수사권한이 있는 형사를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펼쳐나갔어야 했다. 왜 수사 및 체포 권한이 없는 제복 경관을 주인공으로 삼아서 주인공은 물론이고 보는 이까지 답답하게 만든 것인지 난 이 점이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새로운 시도는 좋았지만 대상을 잘못 택한 것이 못내 아쉽다. 카와쿠보 아츠시 순사부장(한국 경찰의 경사에 해당하는 직급)은 시모베츠라는 인구 6,000명 가량이 사는 마을의 주재 경관으로 부임하게 된다. 카와쿠보가 시모베츠 주재소에서 하는 일은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을 하거나 정기적 또는 임의로 순찰을 돌아 방범을 하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카와쿠보는 자신의 본분을 아주 잘 아는 인물이다.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제약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 실수를 저지르면 반성할 줄도 알고 전과자를 색안경을 끼고 보지도 않는 융통성까지 있는 인물이 바로 카와쿠보 제복 경관이다. 즉 카와쿠보는 제복 경관으로서 상당히 이상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저자다. 저자는 왜 이렇게 이상적인 제복 경관을 만들어놓고 그에게 월권행위를 시킨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저자는 제복 경찰이 서양의 보안관처럼 행동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꾸 본분을 잊게 만드는 장면을 삽입하고 있는데 이는 유능함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대해 반항하는 경찰의 이미지만 심어주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저자가 앞으로 형사물을 쓸 땐 자기의 개인 바람만 그릴 것이 아니라 경찰의 권한과 의무를 확실히 인식하고 써주었으면 한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경관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대해 불만스럽게 이야기한 점’이다. 저자는 이 책의 주인공인 카와쿠보의 사례를 들어 경찰관의 순환 배치 시스템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한 부서에 7년 이상 재직한 자는 무조건 전근, 같은 지방에서 10년 근무했을 시 불문곡직 타지로 이동하는 경관 로테이션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저자의 이와 같은 주장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형사과 강력계에서 근무하던 베테랑 형사가 경관 순환 시스템으로 인해 다른 지방에서 운전면허증 갱신 사무에 종사하는 건 누가 봐도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이 있다 하더라도 멋대로 폭주하는 경관이나 지역유지와 유착해서 비리를 일으키는 경관이 나오는 것보단 낫다고 본다. 범죄를 예방하고 근절시켜야 할 경찰이 오히려 범죄를 일으키면 같은 경찰들은 물론이고 지켜보는 국민들도 허탈해진다. 경찰이 죄를 저질러 물의를 일으키면 어느 누가 경찰을 믿고 그들의 일에 협조를 할 것이며, 어떤 범죄자가 경찰을 두려워해 범죄를 억제하려고 하겠는가! 다른 어느 공무원보다도 고인물이 썩으면 그 부패의 정도가 심하고 그 후유증이 큰 공무원이 바로 경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관 순환 시스템은 비난받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려하고 더 적극적으로 유지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 특수 보직에 근무 경력을 쌓은 사람을 순환시킬 때는 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어 그 전문성과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제복경관의 권한에 자꾸 문제를 제기한 점’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제복경관의 권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저자는 지역 경찰서 직원을 하나같이 무능한 인간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편견을 심어줄 여지가 있기 때문에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한다. 제복경관의 주된 임무는 순찰이다. 지역을 돌면서 범죄를 예방하고 사건 발생 시 사건 현장으로 제일 먼저 달려가 수사관들이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복경관의 일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제복경관의 권한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제복경관은 수사권한이 없는데도 저자는 카와쿠보를 통해서 유능하기만 하면 월권을 해도 된다는 식으로 월권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난 이런 저자의 태도가 옳다고 생각지 않는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제복경관은 제복경관의 고유 권한이 있다. 아무리 유능한 제복경관이라 해도 그 권한을 넘어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 건 월권행위다. 월권행위가 만연되고 수사가 제멋대로 이루어지면 경찰 통제 시스템은 엉망이 되고 경찰 조직은 붕괴된다. 만약 이런 일이 초래되면 부하들이 상관의 말을 더욱 듣지 않게 되어 경찰 시스템은 마비되어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직면하게 되는데 저자에게 난 진정 이런 사태가 벌어지길 원하는지 묻고 싶다. 제복경관에게 수사권을 주지 않은 것은 제멋대로 수사를 했다가 문제를 일으킬 여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지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손발을 묶어놓은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이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시리즈를 썼으면 좋겠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지역유지들이 카와쿠보의 단신 부임을 두고 왈가왈부 한 점’이다. 이 책엔 방범협회 간부 세 명이 등장해 카와쿠보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하려고 압력을 행사한다. 특히 방범협회 회장인 요시쿠라는 경찰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자기들이 조용히 처리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걸 두고 카와쿠보가 태클을 걸자 관할서 서장에게 압력을 가해 카와쿠보의 단신 부임 건을 문제 삼는다. 카와쿠보 부인도 남편을 따라와 주재소에서 전화 받는 일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제복 주재 경관의 부인은 경찰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안 및 방범에 대한 어떠한 의무도 없고 경찰활동의 대가인 월급에 대한 권리도 없다. 즉 카와쿠보의 부인이 아무리 열심히 주재소 일을 돕는다고 해도 경찰로 인정해주지 않을뿐더러 남편처럼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이다. 그런데 생뚱맞게도 방범협회 간부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며 생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다. 방범협회 간부들의 이런 간섭은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려는 행위에 불과하다. 주재 경관을 압박해 지역에서 벌어진 일에 관여치 못하게 하려는 수작인 것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고 노골적으로 이들을 비난하고 있다. 저자의 비판대로 방범협회의 이런 간섭은 엄연한 월권행위이다. 치안 유지 및 방범은 경찰의 몫이기 때문이다. 개인들이 모여 만든 협회가 치안 및 방법을 관리하려 드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기 때문에 이들의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 저자는 분명 제복 경관에 대한 지역 방범협회의 간섭을 월권행위로 치부하며 비판하고 있다. 헌데 왜 저자는 제복 경관의 수사행위는 정당화하려고 한 것일까? 방범협회가 치안 및 방범 활동을 하는 것을 월권행위로 보면서 왜 제복 경관의 수사 활동은 월권행위로 보지 않느냐 이 말이다. 오히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제복 경관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하고 수사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물론 방범협회는 민간단체고 제복 경관은 공무원이다. 하지만 둘 중 어느 한 쪽에게도 월권행위에 대한 권리는 없다. 즉 제약요소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왜 방범협회의 월권행위만 문제 삼고 제복 경관의 수사행위는 문제 삼지 않는 것인가? 저자는 정말 한 가지만 생각하고 다른 한 가진 생각지 못했단 말인가! 제복 경관을 서양의 보안관처럼 만들고 싶은 저자의 심정은 잘 알겠지만 경찰의 지위체계와 그들의 시스템까지 간섭하고 비판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다음 시리즈에선 이런 문제를 보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 카와쿠보의 다음 시리즈를 먼저 보고 이 책을 읽었다. 다음 시리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지라 기대할 것이 없다는 말이다. 첫 번째 권은 경관의 권한만 제약요소로 삼았는데 다음 시리즈에선 자연제약요소도 가미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만약 누군가가 내게 둘 다 읽은 사람으로서 어느 책에 점수를 더 주고 싶냐고 묻는다면 난 서슴없이 이 첫 번째 시리즈가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고 말할 것이다. 제약조건 하에서 주재 경관이 펼치는 활약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인상적인 글귀 “무능한 형사는 주위 사람의 인생을 허무하리만치 망쳐 놓는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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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생활 25년, 전 강력계 형사였던 카와쿠보 아츠시는 불합리한 인사이동으로 작은 시골 마을 주재소에 홀로 부임되어 온다. (뒷장에서) 이 작은 시골 마을은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마을이라고 한다. 카와쿠보가 온 첫날, 방법협회장등 마을에 여러장을 맡고 계신분들과 조촐한 식사를 하게 된다. 조용한 마을이니 별탈은 없을 것이라던 그말이 생생하게 울려 퍼지는 기분이였다. 우습게도 주재소 경찰은 사건을 조사할 수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동네의 안위를 살피는 정도라고나 할까. 작은 마을이라고 하지만 6천명의 사람이 살고 있고 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착한 동네라고만 생각했다. 주재소 경찰은 2년에 한번씩 바뀌기 때문에 동네 실정을 알만하면 이곳을 떠나야만 했다. 한번 뜨겁게 데고 난 뒤로 인사인동이 엉망징창이 되어버린 것이였다. 그 방면에 뛰어난 인재들이 엉뚱한 곳에 있고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 일을 맡아 보게 되는 병폐가 생겨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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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형사소설과는 사뭇다른 느낌이였다 대부분의 추리소설과 형사소설처럼 긴장감과 범인이 밝혀지기까지 스스로 고민해보는 그런 느낌은 아니였다 이런 위주의 소설을 읽었기때문에 색다른 느낌이였다 강력계 형사였으나 인사이동으로 인해 작은 마을로 부임하게 되면서 이야기를 천천히 펼쳐진다 알지만 나설수가 없는 점이 자신의 분야이면서 말할 수 없는 점이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그런것 때문에 차분하면서도 조용한 사건의 경위가 발혀지는 것 같다 꼼꼼하게 독자가 완전 이해할 수 있도록 사건을 풀어놓지는 않았지만 물에 반쯤 발을 담근 느낌이 든다 조용히 풀어진 느낌이라서 다른 추리소설보다는 덜 무서울줄 알았는데 그 긴장감이 잠잘때까지 영향을 미쳐서 놀랬었다 진실을 알지만 알리지못하기에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조용한 어둠이 따라오는 듯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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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의 피' 그리고 사사키 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르며 최고의 경찰소설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그와 그의 작품은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과 시선을 받아왔다. 이번에 만나게 된 <제복수사>는 '경관의 피' 이전의 작품이다. 어쩌면 '경관의 피'를 있게 만든 숨은 공신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제복수사>는 '주재 경관'이라고 불리는, 우리로 따지자면 시골 마을 파출소 순경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은, '카와쿠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연작소설이다. 이 작품은 3대에 걸친, 60년이란 시간을 이어져 내려온 경관의 운명을 아픔을 간직한 현대사와 견주어 풀어내던 '경관의 피'가 가진 무게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6천명 정도의 작은 인구를 가진 시골 마을, 시모베츠로 근무지를 배정 받게 된 카와쿠보는 평범해보이는 이 작은 마을에서 전혀 예측 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맞닥드리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도 있음직한, 일상 미스터리의 틀을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건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조금은 끔찍하고, 추악한 진실, 가슴 아픈 현실이 숨겨져 있다. 25년이란 긴 시간동안 강력계에서 활동했던 카와쿠보에게 이 조요한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들이 평범하지 않게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 제복 주재 경관입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이 지역의 자질구레한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몸이죠. 그게 제 임무입니다. 이런 사건의 수사와 용의자 체포는 담당 수사원의 임무고요....' - P. 270 -
제복 주재 경관에게는 수사권이 없다. 그렇기에 경찰 소설로서 보다 적극적인 사건의 접근을 통해 긴박감과 스릴을 느껴보려는 독자들에게 이 작품 <제복수사>는 어쩌면 조금은 밋밋한 미스터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 작품을 내려놓을 때쯤 경찰소설이라는 기대와 그에 따르는 한계를 동시에 예상했던 독자들이라면 전혀 생각치 못한 색다르고 독특한 재미와 감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주재경관 카와쿠보의 시선을 따라 이 작은 마을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수사권이 없는 그가 어떻게 그에게 주워진 사건들을 해결하는지도...
이 작품은 모두 다섯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던, 평범한 이혼모의 아들, 미츠오의 실종사건을 다룬 '일탈'을 시작으로, 얼굴에 산탄총을 맞고 죽은 개와 그들 이웃과의 미스터리를 다룬 '유한', '깨진 유리'속에는 아동 폭력과 전과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원인 불명의 연쇄 화재사건과 연관해 인간의 추악한 진실을 그려낸 '감지기', 마지막으로 과거 13년전에 일어났던 소녀 실종사건과 현재의 소녀 행방불명사건을 풀어낸 '가장제' 등... 베테랑 경관, 하지만 단지 주재 경관이란 한계점을 가진 카와쿠보의 활약상을 느릿한 영상에 섬세하고 따스하게 그려낸다.
주재 경관 카와쿠보가 이 작은 마을에 발령 받게 된 이유는, 한 경관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내려진 경찰의 방침 때문이다. 한 부서에 7년이상 재직한 자는 전근, 한 지역에 10년이상 근무한 자는 타지 이동... 카와쿠보는 바로 후자를 이유로 이곳 시모베츠라는 작은 마을에 발을 내딛게 된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만연한 이런 비리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들... 작가는 카와쿠보와 시모베츠라는 조합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렇듯 치밀한 설정을 만들어내고, 또 그 속에서 이런 사회 문제들을 막기 위한 방편이 또 어떤 나쁜 결과들을 가져오는지 보여준다. 이 즈음에서 우리 현실에게도 묻고 싶다. 시크릿 가든속 주원의 말을 빌어... 경관들의 순환 배치!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
'결국 마을 뒤나 깊은 데서 벌어지는 추악한 일들 따위는 전혀 모르고 딴 데로 가게 돼. 지역 사회와의 유착을 우려한답시고 말들은 많지만, 겉만 핥고 지나가는 것보다는 유착을 우려할 만큼 지역사회를 샅샅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없질 않군.' - P. 35 -
책속에는 카와쿠보 말고도 빼 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중심인물이 있다. '카타기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처음 그를 찾아온 카와쿠보에게 그는 위에 있는 말을 들려준다. 카와쿠보가 잘 알 수 없는 마을의 속사정들, 카타기리가 말한 추악한 진실들을 풀어내려는 카와쿠보를 기꺼히 도와주는 카타기르의 조언과 활약은 이 작품에서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강력계 25년의 베테랑 형사 카와쿠보와 마을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카타기리 명콤비의 활약! 앞으로도 계속 될 그들 명콤비의 활약기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겉으로 보이는 사건 너머에 존재하는 추악한 진실. 카와쿠보는 그 진실을 찾기위해 두 발로 뛴다. 하지만 매번 주재 경관이라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그렇지만 그는 강력계 베테랑 형사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색다르게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들을 풀어나간다. 사건의 진실 앞에선 이들에게 그가 던지는 촌철살인 한 마디는 모든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깨진 유리'에서 오시로에게 자신의 이름이 힘이 될 것 같으면 마음대로 쓰라고 말하는 카와쿠보, '감지기'에서는 자동차 보험과 검사증이 만료된 카즈오를 보내주면서 검문에 걸리지 말라고 충고하는 그를 보면서 지금까지 미스터리라는 장르속에서 보기 힘든 따스함을 한껏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시모베츠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 것에 대해 너무나 곤란했다는 작가의 토로에 웃음이 난다. 하지만 그렇기때문에 더 섬세하고 우리가 익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사건들을 찾게되고, 숨어있는 진실들에 한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 더욱 재미있고 흥미를 더해갈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제복 경관 카와쿠보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는 이렇게 독자들의 가슴에 따스함을 남기는 미스터리로 기억될 것이다.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라는 작가의 투덜거림을 뒤로하고 카와쿠보 시리즈는 벌써 두 번째 작품까지 나왔다고 한다. [폭설권]이란 이름으로 말이다.
단순히 경찰 소설의 대가로 불리우는 사사키 조가 아닌, 청춘, 추리, 하드보일드 소설들을 막라하는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하는 작가로 그의 이름을 넓혀가고 싶다. 우선 경찰 소설의 연장선이자 나오키상 수상작이기도 한 [폐허에 바라다]를 비롯해,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든 작품이기도 한 [에토로후발 긴급전] 도 어서 만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카와쿠보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폭설권] 또한 빨리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왠지 끌리는 매력을 가진 카와쿠보, 치밀하고 섬세하게 써내려간 사사키 조의 따스한 미스터리가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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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조님은 [경관의 피]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폐허에 바라다]로 나오키 상을 수상하신 아주 유명한 작가분이시라고 합니다. 그의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정작 [경관의 피]나 [폐허에 바라다]는 못 읽어봤네요. 저는 어디서 괜찮은 작가의 이름을 들으면 먼저 단편 부터 읽는 편입니다. 일단 그 작가의 성향을 살짝 살핀 다음에 본격적으로 장편소설로 넘어가서 푹빠지거나 혹은 패스해버리는 거죠. 남들은 다 재미있다는데 저는 재미 없을 수 있으니까 묵직한 장편 읽기 전에 가벼운 단편 읽어두면 시간 낭비도 덜하고 좋더라구요. 그런 이유에서 [제복 수사]를 택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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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조. 처음 이 작가분의 이름을 읽었을 때 든 생각이지만 정말 추리 소설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왠지 이름에서부터 묘하게 추리 소설 느낌이 나는 작가분의 이름! 묘한 이름에 끌려서 보게 된 이 분의 전작은 참 인상적이었다. 전작에 대한 만족감 때문에 신작이 나왔다고 했을 때 반가운 마음으로 보게 된 책이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만족스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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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미스터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제복 경관 카와쿠보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경찰 생활 25년, 전 강력계 베테랑 형사였던 카와쿠보 아츠시는 불합리한 인사이동으로 작은 시골 마을 주재소에 홀로 부임되어 온다. 지역 내 범죄 발생률이 가장 낮은 이 마을은 평온하고 조용한 곳으로만 보이는데, 카와쿠보는 마을 안에서 일어난 몇 개의 작은 사건을 통해 그곳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고 수사에 나선다. 여태까지의 추리 소설들은 탐정이 나오거나 혹은 변호사, 민간인의 수사 도움으로 이루어졌었다. 소설은 한 통의 전화로 사건은 시작되고, 하나씩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그는 사건들 속에 숨겨진 심상치 않은 조짐들을 발견하고 파해 치기 시작한다. 소설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탓에 어느 십대 소년의 실종 등 대형 사건이 아닌 제한된 소재로 출발하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 사회 문제를 담은 한 편의 짜임새 있는 미스터리물로 완성됐다. 여태까지의 소설에서는 탐정과 경찰이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나갔다. 그러나 카와쿠보는 마을의 정보통에 서투른 탓에 그에게 퇴직한 우체부인 카타기리 요시오는 많은 정보를 수집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도움을 준다. 내용은 다섯 편으로 구성이 되어져 있으면서 내용의 흐름은 전반적으로 다섯 건의 악의 어린 사건과 조우한 주재 경관을 그린 연작 단편집이다. 마을 저변에 숨겨진 악의를 의심하기 시작한 카와쿠보에게 전임 주재 경관은 그렇게 충고한다. 본격적으로 실체를 드러내며 마치 묵직한 장편소설을 한 편 읽은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것이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마을이 바라는 주재 경관의 임무라는 것. 비록 지금은 조사권조차 없는 일개의 제복 경관에 불과하지만, 과거 강력계 베테랑 형사였던 카와쿠보 아츠시는 그 말에 동조하지 못하며 사건을 파헤쳐 간다. 단편 하나, 하나의 미스터리적 완성도는 물론, 작품이 전체적으로 절묘하게 이어지기 때문에 읽어 가는 내내 묘한 맛을 주는 소설이다. 또한 홋카이도에서 집필 활동 중인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생생한 마을 묘사와 인물 설정이 독자에게 논픽션 작품을 읽는 듯 착각하게 만든다. <도경 시리즈>를 이을 <제복 경관 카오쿠보 시리즈>다음 후속작인「폭설권」도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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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감이 넘치는 경찰소설의 진수 - 『제복수사』/ 사사키 조 경찰이 등장하는 소설들은 장르문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미스터리나 스릴러 장르에 있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경찰의 등장이 작품에 사실감과 신빙성을 더해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문학 작품에 묘사되는 경찰은, 과장되거나 왜곡되어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즉, 실제의 경찰과는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제복수사』는 이러한 경찰의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제복수사』는 경찰관을 주인공으로 하는 미스터리소설이다. 동일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연작형식의 단편들이 나열되어 있다. 독특한 사실은, 대도시가 아닌 시골마을을 공간적인 배경으로 등장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작품에 있어서 제한요소가 되고 있기도 하다. 공간적인 배경의 제약으로 인하여, 규모가 큰 사건의 등장이 매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등장하는 사건들을 충실하고 현실적으로 묘사하면서, 경찰의 활약을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낸다. 일반적인 신문의 사회면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종류의 사건들이 이어지지만, 그 속에는 전근대적인 일본 시골마을의 음습함이 사실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 사사키 조는 경찰이 등장하는 소설로 명성을 얻은 작가이다. 그가 표현하는 경찰의 모습은 사실적이며 치밀하다. 내용의 전개에도 무리가 없다. 현실적으로 발생 가능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사건 자체보다는 그 속에 숨어있는 사회의 그늘과 추악함을 드러내는데 주력한다. 그의 작품들이 단순한 일회성 읽을거리가 아닌, 문학적인 사회소설로 가치가 있는 이유에는, 사회에 대한 세밀한 관찰이 있기에 가능하다. 실질적인 측면에서, 『제복수사』는 미스터리보다 경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주인공은 마을의 주재경찰로 부임하여 임무를 수행한다. 주요 업무는 대민지원이나 자질구레한 사건사고의 처리에 있다. 현실의 경찰이 보여주는 모습 그대로이다. 특히, 작품에 묘사된 작은 시골마을에서 살인이나 유괴 등의 강력사건들이 자주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작가의 역량은 여기에서 빛을 발한다. 즉, 평범한 일상에 숨은 어둠의 포착이다. 작은 시골마을에 숨겨진 어둠은 의외로 짙게 나타난다. 대도시와 달리 사람들끼리의 교류가 활발한 작은 마을은, 역으로 공동체적인 비밀이 많다. 작가는 이러한 이면에 대해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묘사한다. 경찰의 역할은 사실 사건이 발생한 이후의 수사보다는, 사건의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데 더욱 중요성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문학에서는 이를 중요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복수사』는 이러한 사실에 의문을 던진다. 문학에서 묘사되는 경찰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고민이다. 작가는 주인공을 통하여, 경찰의 진정한 본질을 과감하게 주장한다. 이는 그가 집필해 왔던 일련의 경찰소설들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니고 있는 테마이다. 무사안일과 실적 위주의 경찰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라고 보아도 틀리지 않다. 『제복수사』는 규모가 큰 작품이 아니다. 한정된 공간과 사건들이 등장한다. 미스터리문학에서 흔히 등장하는 기이한 사건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그 속에는 현실속의 독자들에게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성폭력이나 유괴, 폭행 등의 사건들이 있다. 사사키 조는 독자들에게 현실에 어둠을 던지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경찰소설의 형식을 통하여 진지하게 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