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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하나에 글쓰는 사람의 마음과 인생과 그무엇이든 집어 넣을수 있다는 점에 놀라웠다. 엄격하고 대쪽같은 할머니와 살다가 사춘시기절 할머니에게 반항하다가 해외로 나가 떨어져살게 된다. 이 집안은 편지를 대필해주는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필집안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주인공인 포포는 츠바키문구점을 다시 열어 가업을 이어가며 일어나는 일들과 포포의 심적 변화를 엿볼수있는 책이다. 편지를 직접 쓰지 못하거나 글씨를 못쓰는 사람을 대신하여 편지를 써주는 대필가라.. 글을 읽어 내려갈수록 대필이란게 편지를 대신 써주는 단순노동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문편지는 평소보다 훨씬 연한색의 먹으로 쓴다. 먹색을 옅게 하는 것은 슬픈 나머지 벼루에 눈물이 떨어져 옅어졌다는 의미다. 중략...하얀 두루마리 종이에 연한 먹색으로 쓴다음에 평소와 달리 글씨가 바깥으로 나오도록 반대로 종이를 만다. 보통 일반 편지는 두겹으로 된 봉투를 사용하지만, 조문의 경우에는 불행이 두번겹치지 않도록 한겹짜리를 사용한다. 물론 봉투도 편지지와 같은 흰색이다p.35 며칠을 나는 소노다 씨와 함께 보냈다. 물론 실제 소노다씨는 아니다. 그저 소노다씨의 다정함과 말투,느낌과 냄새까지 그의 모든것을 사쿠라 씨에게 전하고 싶었다. 편지는 쓰는사람의 분신 같은 것이니까.p.89 종이는 유리펜과의 궁합을 생각하여 표면이 매끄러운 것을 골랐다. 보풀이 이는것, 특히 화지 같은 지질은 유리펜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 유리펜은 펜 끝이 딱딱해서 섬유에 긁힌다. 그래서 고른것이 벨기에 제품인 크림레이드 페이퍼로, 종이를 자를때의 와이어 자국인 레이드가 촘촘한 요철로 잔물결처럼 남아있어서 하얀 바탕에 미묘한 음영을 만든다. 만져보면 뜬 종이 같은 온기가 있어, 부드러움과 따스함이 느껴진다. 스노다 씨의 생각을 전하는데 최적의 종이였다p.91 받는사람이름도 가로쓰기여서 붓이아니라 만년필로 쓰기로했다. 잉크는 에르방사의 트래디셔널 잉크로 30색이나 되는 색 중에서 그리뉘아즈를 골랐다. 중략. 수분이 빠져서 진해진 잉크는 코튼종이와 궁합이 좋아서 결과적으로는 품위있고 청초하게 마무리됐다. 재색잉크로 이쪽의 조심스러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절대 슬픈색은 아니다. 구름너머에는 분명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을것이다. 중략.. 봉투겉면이 얼굴이라면 우표는 얼굴의 인상을 결정하는 루주같은것. 루주를 잘못 바르면 얼굴자체의 인상을 망차다. 고작 우표, 그러나 우표고르기는 편지 보내는 사람의 감각을 보여줄기회다. P.64~65 이 의뢰에서 중요한것은 종이. 이것은 인연을 끊기 위한 편지다. 그렇다면 쉽게 찢기지 않을 질긴 종이에 쓸필요가 있다. 익명씨의 결심을 전하기 위해서도 극단적인 얘기지만, 불이 나더라도 타지 않을 것같은 종이를 고르고 싶었다. 중략 양피지에 쓰면 잉크는 충영잉크를 써야한다. 식물에 발생한 벌레혹을 잘게 갈아서 쇳가루를 섞고 레드와인과 식초로 방부처리하여 중세잉크를 재현한것이다. 충영잉크는 만년필에 사용할수 없어서 깃털펜을 준비했다. P.253
안부를 전하는 편지, 절연을 선고하는 편지,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의 애정넘치는 편지를 받고싶어하시는 어머니께 쓰는 편지, 돈을 빌려달라는사람에게 보내는 거절의 편지등 여러성격의 대필의뢰가 들어온다. 이런 각기다른 편지 하나하나 포포가 들이는 정성은 감히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정도다. 의뢰해오는 사람과 편지의 내용에따라 종이의 종류, 펜의 종류, 먹의 농도, 잉크색, 글씨체와 말투 하물며 우표한장한장까지 신중하게 선택해야하는 좀처럼 세심한 인간이 아니고서야 표현해낼수없는 그무언가가 있는듯하다. 난 문구를 워낙좋아해서 대필의뢰건이 들어올때마다 포포보다 더설레이고 가슴뛰었다. 이번엔 어떤 필기도구를 이용해서 어떤종이에 어떻게 쓸지 나열해주는 그부분이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부분 포포가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사랑을 느끼고 떠올려 할머니에게 쓰는 편지안에서 그동안 묵혀왔던 묵은때가 빠지듯 내마음 깊숙히 평안함이 밀려왔다. 나또한 나와 연관된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안에서 즐거움도있고 오해도 있고 좋고 싫었던 많은 일들을 쭈욱 생각하고 있노라면 다 길고긴 인생길중 스쳐지나가는 짧디짧은 순간에 지나지않는다는 생각에 너무도 편안해진다. 도라도 닦고온듯한 이평온은 머지? 나에게 남아 맴도는 이 길고긴 기분좋은 여운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책을 읽고나니 나도 내마음 가득 꾹꾹 눌러담아 손편지 하나 써보고싶다. 엄마에게 보내볼까? 엄마는 너무 감성적이어서 편지 머릿말에 "엄마" 하고 부른 글만 봐도 우실게 분명하다..그래서 쓰기싫다. 그럼아빠에게 보내볼까? 흠.. 아빤 감성적이진 않지만 무뚝뚝해보여도 속정이 너무 많으시다. 나결혼식날 처음부터 끝까지 울고계셨던 분이다. 덕분에 우리 신랑도 결혼식 끝날때까지 울었다.. 주례사를 듣는 내내 어깨를 들썩거리며 울던 모습 지금도 선하다. 그래서 나의 결혼식이 장인과 사위의 눈물바다였다는 오명은 영원할듯하다. 워낙 손편지가 귀해진 시대라서 편지하나 쓰는게 대단한 이벤트마냥 여겨지는 요즘인듯하다. 편지는 다음기회를 기약하면 전화나 한통드려야겠다. 오늘도 어느덧 하루가 가고있다. 오늘 따라 지는해가 아쉬워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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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라고 생각하면 사기라고 생각해. 하지만 편지를 쓰고 싶어도 못 쓰는 사람이 있어. 대필가는 가게무샤( 적을 속이기 위해 대장으로 가장시킨 무사 )같은 것이어서 절대 양지는 보지 않아, 그렇지만 누군가의 행복에 도움이 되고, 감사를 받는 일이야.” 대필가라는 직업을 가진 츠바키 문구점 주인 포포는 조문편지, 이혼을 알리는 편지, 시어머니 생신 축하 카드 등 다양한 의뢰를 받아 대필 편지를 쓴다. 단순히 편지지에 내용을 대신 쓰는 것이 아니다. 의뢰인의 마음을 담아 의뢰인의 이미지를 닮은 편지지를 고르고 그에 맞는 필기구를 고른다. 내용에 어울릴 글씨체와 우표까지 고민해서 결정한다. 편지를 쓰면서 이렇게 고민하고 정성을 기울이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조문 편지의 먹색은 슬픈 나머지 벼루에 눈물이 떨어져 옅어졌다는 의미로 연한 먹색을 쓰고,먹은 평소와 반대 방향인 왼쪽으로 돌며 가는 것이 원칙이다.
편지를 쓰는 형식과 방법들이 굉장히 세세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우리나라에도 18세기에 간행된 [간식유편]이라는 편지쓰기 매뉴얼집이 있었다고 하는데, 츠바키 문구점에서 소개한 것과 같은 형식들이 적혀져 있는지 궁금하다. 한자로 적힌 책이라 혹시 번역되어서 출간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등장한 멋진 만년필과 그에 어울리는 특별한 종이들의 세계는 문구 덕후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한국에도 대필가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검색했더니 취업, 대입 자소서 대필만 나와서 소설 속의 낭만적인 느낌과 상반되는 현실의 팍팍함이 서글프게 다가왔다.
책을 읽다보니 어릴 적에 예쁜 편지지에 열심히 글을 써서 살짝 침을 발라 우표를 붙이고, 친구가 빨리 답장을 해 주길 바라면서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났다. 그래서 옛날에 친구들과 주고 받았던 편지들을 다시 꺼내서 읽어보았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많은 친구들과 쌓아올린 다양한 추억과 이야기들이 그 편지들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세월이 너무 지나서 그 많은 손편지들의 주인들의 소식은 모르고 살고 있지만, 아마도 내가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어느 하늘 아래서 그 친구들도 잘 지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연말이 다가오는데 새해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정성스럽게 한 자, 한 자에 담아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연하장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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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였다. 단짝 친구였던 아이와 매일 공책을 주고받았다. 하루는 내가, 그 다음 날은 친구가, 매일 일기를 쓰는 형식으로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쓰곤 했다. 방학이면 공책을 주고받지 못했기에 그때는 편지를 썼다. 편지가 방학동안 우리의 놀이인 양 그렇게. 그 모든 흔적들은 지금 친정집에 있다. 언젠가는 나에게 오겠지만... 그걸 다시 읽는 날이 오기는 할까? 읽게 되면 나는 오랜 시간 옛날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그 친구들이 궁금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나는 어떤 고민을 하며 사춘기를 보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어쩜 판도라 상자 같은 내 지난 과거이겠지... 그때는 글씨 쓰는 것에 엄청 애를 썼는데 이젠 글씨가 엉망이다. 이젠 편지를 쓰는 것보다는 문자나 톡으로 소식을 전하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편지를 쓰는 여유가 생기면 좋겠다.
외국에서 방랑 생활을 하던 포포는 유서 깊은 대필가 집안의 십대 대필가였던 선대가 돌아가신 후 고향으로 돌아와 츠바키 문구점을 물려받는다. ‘할머니’라고 불러 본 적 없는 선대와의 시간들은 추억이라기보다는 고통이고 아픔이었다. 그런 포포가 편지 대필을 시작한다. 아내의 새로운 사랑을 위해 이혼을 결심한 남편, 수술을 앞에 둔 남자가 예전 첫사랑에게 보내는 안부 편지, 사별한 남편의 편지를 기다리는 노부인에게 천국의 남편이 보내는 편지, 오랜 우정이 거짓임을 알고 절교를 선언하는 편지 등 다양한 사연들이 포포를 기다린다. 대필 편지를 쓰면서 포포는 나름 위로와 위안을 받는다. 그리고 선대의 진심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데...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예전에는 그런 말을 믿었던 적도 있지만.. 솔직히 지금은 아니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는 별로 없다. 결국 말을 해야 알뿐. 특히나 나는 아들 만 둘을 키워서인지 눈치껏 무언가를 해 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이 둔하고 단순한 남자 아이들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래서 나는 늘 말한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 줬으면 좋겠고, 무얼 선물로 줬으면 좋겠다고. 어떤 때엔 그 자체도 귀찮고 왜 내 마음을 모를까 화가 나기도 하지만 나와 다른 그들에게 짜증을 부릴 수는 없다. 때론 나도 나를 모를 때가 있으니까. 만약 선대가 아니, 할머니가 포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면 포포는 외국에서 방랑 생활을 하지 않았을까? 어쩜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포포는 할머니의 진심을 알아가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겠지.
사람과의 관계는 언제나 힘들다. 같은 배속에서 나온 내 형제 자매와도 다양한 의견으로 마음이 상할 때도 있으니 남은 더 하겠지. 그렇기 때문에 말을 하라고 하겠지만, 예쁘게 말하지 못하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또한 쉽지 않다. 그래서 때론 정성과 진심이 담긴 편지가 더 행복한 것은 아닐까? 편지 내용을 쓰기 위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된다. 어떤 내용으로 편지지의 여백을 담아야 할지 고민하게 될 테니까. 손 편지를 써주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 분에게 자주 편지를 쓰지는 못하지만 받을 때 만큼은 행복해서 미소가 지어진다. 추석이 지나면 나 또한 편지를 써보기로 마음먹는다. 어떤 내용을 편지로 쓸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편지가 주는 따스함.. 그 따스함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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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을 읽고 후속작 반짝반짝 공화국도 모두 읽었다. 아마 3편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구매해서 읽어볼 예정이다. 이 책의 장점은 실제 일본에 가마쿠라 지역을 그대로 책의 배경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그래서 지도를 펴 보고 읽어 내려가면 재미가 배가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포포가 다녔던 길과 음식점 신사등을 탐방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래서 블로그를 찾아보니 역시나 많은 독자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책에 나오는 곳을 탐방하고 올려놓은 사진들이 있었다. 부러운 마음으로 블러그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난다. 나도 언젠가는 꼭 한번 포포의 자취가 남아있는 가마쿠라 지역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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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를 느끼게하는 풍경들을 마주침은 낯설면서도 따뜻하다. 태곳적 엄마의 품 속으로 데려가는 듯 편하기까지 하다. 기억과 추억이란 이름으로 자연스레 과거를 소환한다. '손 편지'가 그렇다. 내가 해봤던거라서 더 공감이 가는 소재다. 많은 것이 변했음에도 시간은 과거 속 어느 한 때 머무르기를..... 말로 할 수 없는 진심이 담긴 마음을 전달하기위해 손편지는 무수히 많은 밤 속에서 고민하게 했다. 어떤 말로 어떻게 쓰야할지 제대로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알고 있는 한정된 말 속에서 그럴듯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서 찢어진 종이는 쌓여가고, 깊은 밤은 훌쩍 지났고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우여곡절 끝에 그 긴 밤 속에서 한 통의 편지를 다 썼지만, 차마 봉투에 넣고 풀로 붙이지는 못 했다. 밤의 글과 아침의 글은 너무 달랐기에....... 글 잘 쓰는 대필가를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지금 읽은 책, <츠바키 문구점>을 통해 느꼈다.
목질이 좋고 향이 좋다고 가구 제작에 많이 사용하는 편백나무인 듯 신선한 책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전통적인 일본의 2층 목조 주택이 낮은 산 속 나무에 둘러싸여있고, 눈꽃 같은 보석이 박힌 듯 2층 집 앞에 보기에도 오래된 큰 나무가 위풍당당 서 있다. <츠바키 문구점>이름처럼, 동백나무다. 입구 돌계단 한쪽 옆에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일본어 모르지만 <츠바키 문구점>이라 적힌 듯..... 할머니에 이어 대필가로서 업을 이어가는 20살 후반의 주인공 아가씨, 포포가 츠바키 문구점에 있다.
츠바키 문구점의 배경이 되는 가마쿠라 지역의 소소한 풍경들 느낌이 읽으면서도 참 좋았다. 도시와는 다른 가마쿠라 특유의 시골향내가 츠바키 문구점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게다가 조금만 걸어가면 산사와 절이 있고, 골목마다 카페와 밥집(정식집, 카레, 초밥, 푸딩, 닭요리,,....)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나 빵집, 식료품집,... 아기자기하게 펼쳐져있다. 교통도 불편하거나 번잡하지 않고.....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무엇보다 포포 주변의 이웃들이 한결같이 정감있고 좋았다. 이런 삶의 풍경 속에서 차마 직접 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편지도 대신 적어주는 포포의 대필가로서의 업이 요즘 같은 세상에 참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사 많은 고민들이 풀리니깐......
여름가을겨울봄으로 이어지는 가마쿠라 츠바키 문구점을 둘러싼 계절 속 소소한 풍경들에 위로된다. 말 못할 사연들을 품고 츠바키 문구점 포포에게 오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서늘하게 아프게 다가온다. 부탁하면 뭐든 쓰는 사람이 대필가라고 하지만 결코 그 일이 가볍지 않다. 시대에 뒤떨어진 직업이라고 우습게 보면 곤란하다는 포포의 말이 묵직하게 맴돈다. 편지 받는 사람에게 전할려는 말을 제대로 진심으로 전달해야 되기에 편지의 내용은 어떻게 적어야하며, 그 내용에 맞는 편지지와 봉투, 우표는 어떤 것으로 골라야 하며, 편지를 적을 붓과 볼펜, 만연필... 어떤것으로 하면 좋을지 여러번 생각을 다듬고 고민하는 흔적들을 엿보았다.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하면 완성되는 편지가 절대 아니었다. 포포가 대필했던 편지들의 내용을 보니 놀랍다. 표현들이 섬세하고 절제미가 느껴지고, 배려하는 마음이 깃들어져 있다. 대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대필 의뢰하는 손님이 직접 쓴 것 처럼.....
<츠바키 문구점>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포포와 친하게 지내는 이웃 언제나 유쾌한 바바라 부인의 일명, 행복해지는 주문이 나에게까지 닿았다.
'있지, 마음 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거야.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그것만 하면 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점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하늘이 펼쳐져.~~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전부 예쁜 별하늘로 사라져. 지금 바로 해봐.~~ 이 주문은 아주 효과가 좋으니까 써봐. 내가 주는 선물이야"
대필가는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현재의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필을 의뢰하는 사람들에게 흡족한 선물을 주고, 그 기쁨과 감사함을 함께 누리며 자신의 마음을 위로하는 또 다른 외로운 사람이라 생각한다. 포포의 그 외로움을 알기에 바바라 부인의 따뜻하고 예쁜 선물 '반짝반짝~ 반짝반짝'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외로움은 외로움을 서로 알아보는 법이니깐.
<츠바키 문구점> 책 뒷면에 기름종이인 듯 일본어로 세로 글씨체 편지가 함께 엮어져있다. 포포가 대필을 쓴 편지 사연들이다. 5살 꼬맹이 큐피가 쓴 편지와 포포가 답장으로 보낸 편지도 있다. 꼬맹이 눈높이에 맞게 구름과 무지개를 그려넣어서^^ 포포의 마음 씀씀이가 참 예쁘다.
생전에 선대(포포의 할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자신이 처음으로 선대에게 쓴 편지에 선대를 향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남의 편지는 정성스레 잘 써주면서 정작 할머니에겐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하고 애만 태우게 했음에 후회와 함께 할머니가 자신을 얼마나 아껴주었는지 알게된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서 우린 얼마나 소홀할 수 있는지...... 후회하기 전에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참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츠바키 문구점>은 내 자아, 내 이웃, 내 가족과의 화해다.
옮긴이가 이 책 <츠바키 문구점>을 번역하고 일본 가마쿠라 지역을 가봤다고 한다. 츠바키 문구점만 빼고 지역 골목 상권들이며 신사, 절... 이름 그대로라고 말한다. 역시나 시간에 쫒겨 책 속의 장소들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담겨져있었다. 다음을 기약했는데, 아..... 책 속 배경으로 한 이런 소소하면서 매력적인 동네라면 정말 가보고 싶다. 대신 가게 되면 특화된 관광 지역이란 이름하에 또 다른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 속 <츠바키 문구점> 그대로의 모습을 그리워하니깐....... 덤으로 드는 생각 하나 더,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박사들의 경주 여행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의 씁쓸한 민낯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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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팔끓인 소곰탕을 퍼지지않은 소면과 먹는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훈훈한 작가의 문구에 대한 박식함을 포포를 통해 드러내는 글이라 생각했는데 내 어린시절의 작은 상처까지 다 끄집어내 살살 불어주고 치유의 밴드를 발라준다. 울컥 울어버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격한 감정으로 내몰진 않아 안도했다. 옮긴이의 여행기에 포포가 쓰고 받은 편지들까지 아주 완벽한 한권의 책이다. 마지막에 딸리누지도만 들고도 당장 티켓을 끊고싶다. 그리고 고즈넉한 곳에서 내 상처들을 또한번 달래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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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일본소설이다. 늘 가마쿠라는 소설에 많이 등장한다. 비블리아 고서당에 이어 여기에서도 배경은 가마쿠라. 일본인들에게 가마쿠라는 무엇인가 신비한 힘이 있는 동네인가보다. 포포는 대필업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없는 일 같아서 정말 생소했지만 저런 직업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다. 마지막에 포포도 사랑을 만난것이 정말 행복이었다. 포포는 대필업을 하고 애인은 카페를 하며 조용히 사는 가마쿠라에 언젠가는 방문해보고싶다. |
| 츠바키 문구점은.. 정말 따뜻한 책입니다. 저는 책을 무상 제공받은 것도 아니고 yes 24를 둘러보다 그냥 눈에 밟히고 또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제 돈으로 샀어요.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초반부터 중간 정도까지는 '편지', '원고'에 관한 유래, 깊이 들어가서 담긴 의미와 전문적 용어들, 지식들이 꽤나 등장하는 탓에 술술 읽히지는 않았어요 재미있는지의 여부를 묻는다면..글쎄요 재미가 없는 책은 물론 아니지만 단순히 '재미있는 책'을 찾는 분께는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제가 작년 상반기에 이 책을 읽었는데 아직까지도 문득 생각나고 책 표지만 봐도 가슴 속 어딘가 아릴 만큼 이 책이 마음에 듭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오가와 이토 작가님만의 이 따뜻한 무드가 저와 너무나 잘 맞았고 큰 기대 않고 구매한 책이었어서 더 크게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에 힐링이 필요하고 따뜻한 일상울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츠바키 문구점>을 영화에 비유하자면.. <리틀 포레스트>이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오가와 이토 작가의 츠바키 문구점. 선물 겸해서 요청을 받고 구입했다. 문구점이라는 제목과 대필작가라는 주인공의 직업만 봐도 대강 어떤 느낌이겠구나 라고 감이 왔다. 식상하다면 식상하지만 복잡할거 없이 부담없는 독서를 원한다면 이런 것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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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으로, 삶과 상실, 그리고 인간 관계를 섬세하게 탐구한 소설입니다. 주인공인 나츠메는 어머니를 잃고, 문구점에서 일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치유의 과정을 겪습니다. 문구점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과 연결되는 공간으로 그려지며, 나츠메가 다양한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은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내면의 아픔과 그로 인한 치유를 그리는 깊이가 있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 특유의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글쓰기가 독자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츠바키 문구점은 상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