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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기괴하고, 서늘하고 등등.. 백민석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을 읽고 나면 나오는 탄성.
우와~ 이 양반 진짜 잘 쓰네! 근데 왜이리 안 팔려! 그리고 표지는 왜 모양인거냐구!
마지막 소식이 절필 선언이었는데, 이웃 블로거 글을 보고 그가 돌아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찌나 반갑던지. 나는 영화는 잔인하고 피튀기고 서늘한 영화들을 보는 걸 굉장히 힘들어 하는 편인데, 의외로 책은 백민석, 편혜영, 이언 뱅크스 등등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책들을 의외로(?) 술술익어 내는 편인 사람이다. 잔인한 모습을 글로 읽어 내기 보다 영상과 소리가 주는 충격파를 견뎌내기가 왜그리도 힘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읽은지가 시간이 좀 되었는데... 권여선의 레몬을 읽고 아쉬운 마음에 수림이 생각나 다시 읽어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책장을 뒤적뒤적하다 아! G에게 선물했지 라는 생각이 뒤늦게 남과 동시에 읽지도 안을텐데.. 다시 달라 할까.. 하다 치사스런거 같아 이왕 응원하고 좋아하는 작가인데 싶어 책을 다시 주문하러 페이지를 열었다가 보이는 한문장.
아니 이 무슨! 이 잘쓰여진 책이 어찌 이런 푸대접을 받고 있는지 얼마나 안타깝던지.... 나라도 저 문장만큼은 없애 줘야 겠다는 사명감이 다 생기더라는... 이 작가 진짜 잘 쓰는데...
책의 분위기야 역시 백민석 할 만큼, 쌈박한 제목 만큼이나, 서늘하고 비릿한 감각이 책 전체에 축축하게 녹아 있음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그 단백한 문장들이라니 중간중간 등골이 서늘한 지경인건 당연지사.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백미는 바로 그 구성에 있다.
첫 꼭지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시작이 되면 아 이사람이 주인공인가 했는데.... 다음 챕터에서 어라! 그 다음 챕터에서 어어어... 그 다음 챕터가 되면 이거이거...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구성을 보여주는데 난 사실 이런 구성의 책을 난생 처음 읽었던 터라 정말 쌈박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첫 이야기의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에 주인공과 관련되 거나 혹은 스쳐 지나가는 인물이 등장을 하는데, 다음 이야기에 그 스쳐간 관계한 사람을 주인공으로한 다른 이야기가 싸악~ 펼쳐지는 구성이란거다. 그리고 마지막의 다시 만나는 이야기라니. 그 마지막 까지 서늘하고 그 축축하고 찝찝함이 아구가 맞춰질 때 그만 어머어머! 라는 감탄사인지 새된 소리인지 모를 소리를 내면서 책장을 탁!하고 덮었더랬다.
그리고 바라보는 표지. 어..진짜 구리다. 이런 푸대접의 원인은 표지가 한몫하고 있는게 아닐까란 생각을 정말 심각하게 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구성의 책을 읽고 싶다면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책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다만 백민석의 기괴하고 서늘하고 찝찝함을 이겨내야 하는 건 개인의 취향과 몫일 테다..
이 작가 진짜 잘쓰는데... 왕자오라버니에게 10년전 쯤에 목화밭 엽기전을 보낸적이 있었는데... 그때 내가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다지? 그럼에도 나를 포기 하지 않아 이런 좋은 책친구가 되었으니... 다시 한번 권해보까? 설마... 팽이야 당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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