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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는 그저 훌쩍 떠나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훌쩍 떠날 이유가 아직은 강렬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 이유를 조금 높일만한 책을 읽었습니다. 도시적인 분위기와 옛 정취가 조화를 이룬 타이페이는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힙니다. 더하여 최근에는 고정관념을 깨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개성 있는 라이프스타일숍들이 늘고 있어 새로운 문화를 일구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라이프스타일숍이란 생활용품, 디자인 소품, 공예품, 문구, 책 등 일상에서 쓰는 물건들을 파는 곳인데, 개성이 돋보이는 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할 듯합니다. <타이페이 쇼핑>은 타이완 해협 양안관광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타이완 자유 여행, 가이드 달인’ 선발대회의 쇼핑부문에서 돋보이는 기획이었다고 합니다. 기획안을 낸 저자는 2년 동안 네차례나 타이페이를 찾을 정도로 타이페이의 매력에 빠졌다고 합니다. ‘도시의 참모습은 종종 거리 모퉁이나 구석진 골목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한 저자는 타이페이의 골목 속에 숨어 있는 개성있는 라이프스타일숍에서 타이페이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지역마다의 거리에는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식 주택이 많은 푸진제는 참신한 느낌이 있고, 유서깊은 디화제는 최근 트렌드숍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옛것과 새로운 것이 격돌하는 분위기, 철공소거리였던 츠펑제는 젊은 예술가들이 집결하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융캉제와 스다루는 문학과 예술적 정취가 물씬난다고 합니다. (아직 가보지 못해서 저자의 설명을 전합니다.) 저자는 꼼꼼하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인 듯합니다. 눈에 띄는 가게가 있으면 주인을 만나 가게를 열게 된 사연과 철학 같은 것까지 캐내어 책읽는 이로 하여금 가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사진(여기서 군더더기라 함은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신체의 일부라 하면 지나칠까요? 어쩌면 주인의 특별한 배려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을 곁들인 꼼꼼한 설명이 돋보입니다. 그 사진들은 가게를 장식하는 작은 소품까지도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그런가 하면 잡화점의 경우에는 어수선하면서도 개성이 돋보이는 매장 분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무작정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보고 싶은 가게에 대하여 꼼꼼하게 자료를 챙기기도 합니다. 신문기사는 물론 인터넷까지 뒤져 가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여 정리하는 것입니다. 목적을 가진 여행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개인의 취향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의 필수품 생리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면생리대를 팔고 있는 가게의 점원의 설명을 듣게 되면 느끼는 바가 클 것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대다수의 생리용품은 솜을 만들 때 표백제를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고, 썩지 않는 비닐로 과도하게 포장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은 여성의 건강에 악영향을 까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도 일으키고 있답니다.(88쪽)” 대안은요? 재활용이 가능한 면생리대가 추천된다고 합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생리대제조사에서 내놓은 상품의 이면에 숨어있는 문제점들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타이완은 일기예보가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는 것 같다(116쪽)’라는 구절을 읽고 ‘정말?’하는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수퍼컴퓨터를 몇 대씩이나 구입하고도 번번이 일기예보가 틀리는 우리나라 기상청이 배우러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식당, 잡화점, 카페, 작은 장식품, 옷, 갤러리 등등, 일상과 관련된 정말 다양한 가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이나 이런 가게를 열어볼 생각을 가진 분에게 좋은 정보가 될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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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맛집 정보는 많이 봤지만 타이베이 쇼핑정보 책은 없었던 것 같아요~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히든 플레이스를 소개하고 있어 뭔가 특별한 나만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딱이에요! 쇼핑 정보가 주를 이루긴 해도 중간 중간 숍 근처 맛집 정보도 맘에 드네요. 특히 QR코드만 스캔하면 바로 지도로 연결된다는 부록은 여행시 매우 편리할 것 같네요. 책을 들고 다니는 건 무거우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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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PEI SHOP+ING,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생활용품, 디자인 소품, 공예품, 문구,
타이베이 골목골목 자리한 라이프스타일숍들은
오롯이 나만의 방식으로 경험한
정말 알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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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게 된 배경
-내가 유일하게 가 본 도시라곤 도쿄 한 곳. “어디로 가고 싶어? 첫 해외 여행이니까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 따뜻함을 전할 줄 아는 친구가 나를 배려해 주었다. 그렇게 친구가 동행해 준 내 첫 여행은 사실 ‘도쿄의 서점’이라는 책에서 출발한다. 우연히 집어든 그 책에 별표를 하고 밑줄을 그었다. 평소 서점에서 밤을 지새우고 싶을 정도로 책을 사랑하는 나였기에 책에서 본 서점들을 실물로도 만나고 싶었고, 다행히 정말 마음이 맞는 친구가 있어 주어 우리 둘은 도쿄 거리를 걸으며 책을 만났고 책을 ‘쇼핑’했다. 도쿄 서점들을 만나고 나서야 '쇼핑’이 이렇게 마음 뿌듯한 것인 줄을 알았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묘한 예감으로 ‘타이베이 쇼핑’이라는 책을 만난다. ‘타이베이 쇼핑.’ 나는 사실 타이베이를 모른다. 지명도 언어도 문화도 예술도 모른다. 타이베이에 관해 아는 것이라곤 ‘타이베이’라는 음절 네 글자와 가끔씩 이곳을 다녀왔다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주변 사람들의 전언. 주섬주섬 그들의 여행을 전해 들을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이 나에게 서서히 오고 있다. 필연적이고 커다란 이유 없이 이 책에 손이 간다. 타이베이의 거리에서 미래의 내가 나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거리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그곳을 거니는 나만의 시간을 기대한다. 여행을 모르는 사람이지만 책을 집어 들었을 때 느껴지는 감촉에서부터, 깔끔한 색감과 정갈하고 아늑한 표지 사진까지. 뭔가 느낌이 온다. 그 느낌을 믿고 나는 이 책을 읽어내려 가려고 한다.
2. 본격적인 내용 소개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도 나와 있듯 '타이완의 라이프스타일숍 탐방여행'이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가게로 발을 들이게 되면 뒷일은 모두 잊은 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버릴지도 모르는' 이야기다.(프롤로그 발췌) -라이프스타일 숍 중간중간에 지도와 먹거리 안내도 잊지 않고 있다. 참으로 알찬 구성이다.
3. 더 깊숙한 책 속으로
이 책은 단순히 라이프스타일을 가늠해 보는 책에서 머물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라이프스타일숍 안에는 구석구석 그들만의 철학이 배어 있다.
*짧은 감상: '이쓰'는 '의미'라는 뜻이라고 한다. '의미의미(이쓰이쓰)'에 들러서 저자 '시린'과 함께 레몬 요구르트 빙수를 마시며 유리컵에 비친 그림자들을 구경하고 싶어진다. 잠시 쉬어가려던 곳에 오래 머물고 싶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 '꼭 달고 다닐 필요 없는 머리'라는 이름이 붙은 티셔츠 옆에는 "일할 때는 머리가 필요하지만, 휴가 때는 머리를 잠시 집에 두고 와도 좋다. 몸을 가볍게 해서 편하게 놀다 오자!"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p.162)
*짧은 감상: simple pleasure, 젠단시웨. 때론 간단한 즐거움이 우리에게 깔끔한 멋으로 다가온다. 게다가 그것이 우리의 삶에 '가공'하지 않은 즐거움을 얹어 준다면 우리는 한결 아늑한 기분으로 쉬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을 가게 된다면 문에 매달린 단추 손잡이를 활짝 열어젖히고 여기저기 숨어 있을 나만의 작품을 만나고 싶다.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 "모두가 한 알의 씨앗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생명의 존재를 되찾으리라 믿는다_둬둬샹/쯔란신우)"
*마음을 두드리는 한 문장: "좋은 문구란 사용자의 시각으로 만들어져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만 수십 년이 지나도 많은 사람의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p.232)
*마음을 두드리는 한 문장: "좋은 작품은 결코 복잡하거나 화려한 것이 아니다. 이곳의 작품들처럼 심플하고 담백하게 속마음을 드러내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주변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듯이 말이다."(p.157) 이 책의 책장들 중 특히 가장 매만지고 싶었던 페이지 한 장은
어여쁘고 작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것만 같은 곳! '하이짜이'(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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