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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날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인지 이불 속에서 미적거리는 아이들에게 타박을 놓으며 기선 제압이라도 하려는 듯이 된소리를 질렀다. 휴일인데 잠 좀 자자고 애걸하는 모습이 안됐기도 했지만 이 대목에서 물러나면 계속 아이 편을 들어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불을 획 젖히고 말았다. 어쩔 도리 없이 심술을 부리며 일어난 아들은 텔레비전 리모컨을 찾더니 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다시 설전을 벌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3월을 시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차근차근히 말하며 전했더니 마지못해 잘못했다며 중학생이 되면 게으름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생활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는 주문까지 덧붙였다.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 시작은 낯선 풍경과 인물들이 뒤섞여 크고 작은 오해를 낳을 수가 있다. <<우주 최강 문제아>>로 표제가 붙은 단편 소설집을 읽으며 새로운 3월을 시작한다.
영어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니 영어 하나만이라도 잘하고 싶은 욕심은 어른들 중심으로 크게 번져 있는 기현상을 보인다. 자신의 의사와는 달리 부모의 바람을 담아 영어식 이름을 붙여 이름만으로 아이들 놀림을 받았던 니콜라스는 전학을 간 학교에서 그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의 굴욕을 상쇄시키기라도 해야겠다는 듯이 허풍을 떨며 아이들 앞에 당당해지려 애를 썼다. <<탁니콜라스, 소설을 쓰다>> 제목이 말해주듯 주인공은 거짓말로 즐거운 학교 생활을 이어 가려는 야심을 보이지만 진실을 간파하고 있는 태랑이 앞에서 가슴을 졸이는 대목이 안쓰럽기만 하다. <<우주 최강 문제아>>에서 주인공 준우는 단짝인 윤재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기에 친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엄마의 말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반기를 들었다. 엄마가 원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행동하며 우주에서 최고로 강한 문제아가 되겠다고 선언해 버렸다. 엄마는 준우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꺾고 그동안 눈에 보이는 기준으로 아이들 사이의 우정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판단해 준우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 준다. 자식을 위해 한 발 물러나 아들의 뜻을 지지해 주는 엄마의 지혜로움도 빛을 발하여 준우는 소중한 친구를 되찾아 더욱 열심히 생활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섬을 떠나 뭍으로 나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들을 하나 둘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소년은 바다를 친구 삼아 외로움을 달래며 지냈다. 어느 날 바다 한가운데로 찾아 온 고래를 발견하고는 상택은 친구처럼 고래와 어울려 지냈지만 고래를 살리기 위해서는 본래 있던 곳으로 고래를 돌려보내야 했다. <<그 고래, 번개>>에서 소년은 번개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래를 다시 바다로 보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번개와 친구처럼 지내고 외로움을 달래던 상택이 고래를 안전하게 떠나보내는 대목은 생명체와 교감하는 신비를 보여 준다. 할머니를 잡아먹으려다 할머니 수호천사들에게 혼쭐이 난 호랑이는 굴속에서 외롭게 지내야 했다. 그동안 자신을 지켜 줬던 수호천사들을 보리밥 잔치를 열어 격려하는 자리에 목구멍이 포도청인 호랑이가 나타나 먹을 것을 얻어 줄행랑치고 마는 <<보리밥 잔치>>에서의 호랑이는 주린 배를 끌어안고 염치를 버린 호랑이로 그려 웃음을 준다.
예나 지금이니 악당을 물리치는 정의의 기사 슈퍼맨은 아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떴다, 슈퍼맨>>영화로만 보았던 슈퍼맨의 느닷없는 출현에 영찬이는 바퀴벌레 탐정단을 꾸리고 슈퍼맨의 정체를 찾아 신나는 모험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슈퍼 맨 복장을 한 이가 아빠로 밝혀져 실망이 더했지만 아픈 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아빠의 진한 사랑을 깨닫고 힘든 상황 속에 더욱 공공해지는 가족 사랑을 확인하여 감동을 전한다. 두 바퀴로 굴러가는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새로운 곳으로 모험을 떠나는 동우와 고물 자전거가 나누는 대화가 인상적인 <<달려라, 나의 자전거>>는 제목대로 동우의 다정한 친구로 자리하는 고물 자전거가 나온다. 뒤돌아보며 스쳐 지나온 길을 기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우에게 뒤돌아보지 말고 뜻한 길을 걸으라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과정은 생명체가 아니라도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존재는 주변에 있음을 깨닫고 사용할 수 있음에도 쉽게 버리려는 마음을 다잡게 한다.
진실 혹은 거짓으로 관심을 끄는 일들이 주변에는 흔하다. 현상을 둘러싸고 각기 다른 본질을 말하며 진위 여부를 밝히려는 움직임은 물질을 중심으로 번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나무를 깎아 만든 아담한 불상 꺽정불은 의적 임꺽정처럼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보살피는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게 되자 진짜 그러한 지를 밝히기 위해 꺽정불을 괴롭히는 이들에게 <<꺽정불의 비밀>>을 밝히려 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믿어주고 인정해 주는 일이 얼마나 귀중한 일인지 알게 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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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최강도 아니고 지구 최강도 아닌 우주 최강 문제아라니...'세계 최고 우주 최강으로 삐뚤어질테다!!!'라고 외치며 빨간 망토를 목에 두르고 막대를 쥔 모습에 절로 불끈하는 힘이 느껴지는 표지그림이다.
그런 아이를 걱정스런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 책을 읽기도 전에 공감백배라고 하면 과장일지 모르겠지만, 부모라면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더라도 매순간 온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제아무리 얌전한 아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문득, 작정한듯 우주 최강으로 삐뚤어지겠다는 준우의 속내가 궁금하다. 무엇이 준우의 심사를 부리게 하였을까? 말 안 듣는 두 살 아래 동생 준이때문일까? 아니면 무조건 동생 편만 들며 형인 준우가 참아야 한다는 엄마때문일까?
엄마때문인 건 확실한데 정작 엄마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눈치다. 아빠가 없는 윤재와 못놀게 하는 엄마에 대한 불만이 결국엔 자신을 문제아로 만들겠다는 준우의 결심이 대책없어 보여도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었음에 어느새 미소가 지어졌다.
'우주 최강 문제아' 외에도 <푸른문학상 수상작가 동화집>인 이 책에는 자신의 이름에 얽힌 에피소드만큼이나 황당한 거짓말을 쏟아내는 '탁니콜라스, 소설을 쓰다', 영화로만 보았던 슈퍼맨의 출현에 바퀴벌레 탐정단이 되어 한바탕 신나는 모험을 꿈꾸었던 영찬이와 아빠의 가슴 짠한 '떴다, 슈퍼맨', 고래 윌리와 주인공 제시의 우정을 그린 영화 <프리 윌리>가 생각나게 하는 번개와 상택이의 '그 고래, 번개', 꺽정불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사건에 선문답처럼 느껴지는 꺽정불의 대답이 알듯모를듯한 '꺽정불의 비밀',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이야기의 그 뒷이야기로 보리밥에 빠진 호랑이 이야기가 재미난 '보리밥 잔치', 새 자전거가 갖고싶은 동우와 고물자전거의 모험이 따듯한 우정으로 피어나는 '달려라, 나의 고물 자전거'....까지 모두 7편의 짧은 이야기에 마음조차 훈훈해져 온다.
이미 알고 있던 옛이야기의 뒷이야기인 듯한 '꺽정불의 비밀'과 '보리밥 잔치'외에 약간의 풍부한 상상과 허구가 적절하게 가미된 4편의 이야기가 재미나다. 7편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는 다름아닌 '우주 최강 문제아'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에게야 요즘이 마냥 즐거운 봄방학지만, 곧 새 학년이 될 아이를 둔 엄마들에게는 새로 사귀게 될 친구들에 대한 걱정으로 벌써부터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말때문에라도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엄마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아빠가 없는 아이에 대한 편견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엄마에게 시위라도 하듯 우주 최강 문제아가 되기로 작정한 준우의 한 마디가 화살처럼 엄마의 마음에 콕! 박혔나보다.
"나랑 윤재가 뭐가 달라? 하나도 다르지 않아. 윤재도 윤재네 엄마한테는 제일 소중한 자식이야. 엄만 진짜 몰라서 그렇게 말하는 거야?"
정말 엄마가 그걸 몰라서 그랬을까.... 하지만, 다행히 다음날 아침 엄마는 집을 나서는 준우에게 학교 마치고 윤재랑 함께 집에 오라고 한다. 게다가 맛있는 것까지 많이 해 놓고...... 이제는 우주 최강 문제아가 되지 않아도 된다며 좋아하는 준우만큼이나 내 마음도 흐뭇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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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문제아(미래의 고전 24)>는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이여원 , 신지영 , 함지슬 , 류은 , 이은주 , 이병승 작가의 작품집이다. 제각기 개성이 다른 여섯 작가가 저마다 다른 소재로 쓴 단편동화를 읽을 수 있는, 작품집의 매력이 그대로 살아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일단 제목만 보면 표제작인 ‘우주 최강 문제아’와 ‘떴다, 슈퍼맨’이 눈에 띄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우리들은 대개 다른 누군가의 관심과 선망을 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자신을 곰곰이 돌아보면 평범한 외모에 특별할 것 없는 재주를 가진, 그래서 자신의 바람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여기 탁니콜라스라는 이름만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확 끄는 아이가 있다. 그런데 전학을 온 학교에서 자신의 이름이 왜 영어인지를 묻는(예전에도 수없이 들었던) 질문에 대해 그만 미국의 미시시피 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냈다는 거짓말을 하고 만다. 그리고 쏟아지는 아이들의 질문에 대해 점점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어서 채소 가게를 하는 아빠와 엄마가,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는 여행 작가가 되어 버린다. 아이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되었지만, 필리핀이 외가라는 태랑이만은 나를 보고 씩 웃고 있는데 과연 니콜라스의 소설은 어디에서 끝나게 될까? (이여원. ‘탁니콜라스, 소설을 쓰다’) 1번.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 저는 앞으로 우주 최강 문제아가 되고 싶습니다. 2번. 되고 싶다면 그 이유는 뭔가요? ☞ 엄마에게 보여주기 위해섭니다. 3번. 그렇게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겠습니까? ☞ 엄마가 시키는 것을 하지 않고 엄마가 싫어할 만한 짓을 골라서 할 겁니다. 최고 단짝인 윤재와 사이가 멀어지게 된 것은 모두 엄마 때문이다. 아빠가 없는 윤재와 놀지 못하게 하는 엄마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재미가 없고 속상하기만 하다. 그러고도 엄마는 내가 왜 그러는지 알지도 못하고, 다른 엄마가 매일 놀고 공부도 안 하는 자신과 놀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화를 낸다. 결국 나는 우주 최강 문제아가 되어 엄마 속을 썩이겠다고 숙제 공책에 적는다. 과연 나의 우주 최강 문제아 되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신지영. ‘우주 최강 문제아’) 슈퍼맨이 나타났다. 진철이 동생 우철이가 담장 위에 기어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고 울고 있는데 슈퍼맨이 나타나 구해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와 성민이는 바퀴벌레 탐정단(바퀴벌레는 아무리 좁거나 높은 틈이라도 살금살금 잘 다니고, 주로 남들이 안 볼 때만 움직이니까)을 결성해 슈퍼맨을 찾아 출동하지만 허탕을 친다.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했으나 아빠는 힘들다며 다리를 주물러달라더니 그대로 잠이 들어 버린다. 과연 슈퍼맨의 정체는 누구이고, 아빠는 왜 그렇게 만날 지쳐서 돌아오는 것일까? (함지슬. ‘떴다, 슈퍼맨’) 그 외에도 섬에서 외로이 지내다 향고래와 친구가 되어 번개라는 이름을 붙인 ‘그 고래, 번개’, 임꺽정과 백정부처 병해대사의 전설이 얽힌 ‘꺽정불의 비밀’, 삐까번쩍 새 자전거를 갖고 싶어 낡아빠진 고물 자전거를 버리려다가 말을 하는 자전거와 모험을 떠나는 ‘달려라, 나의 고물 자전거’ 그리고 전래 동화인 ‘팥죽할멈과 호랑이’를 새롭게 살려 쓴 ‘보리밥 잔치’까지 일곱 편의 동화가 하나같이 유쾌하고 즐겁다. 긴 호흡으로 진지하게 주제를 탐색하는 장편도 좋겠지만, 개성 넘치고 생기 가득한 단편 모음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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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관계, 나의 인맥관리등 살아간다는것이 사람들의 관계형성이구나 싶어지는게, 지금껏 살아온 삶을 생각해보면 소통이란것이 참으로 중요하구나 싶어진다.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것이 가족이고 쉬운듯 하면서 어렵기만한것이 부모 자식간의 관계인가싶다. 또한 모든것을 다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순간순간 전혀 다른 세상속에서 살고 있구나 생각하게 만드는것이 아이와 엄마 사이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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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딸아이와 마주보며 동시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더랬다. 서로 생각이 같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주 최강 문제아] 뒤에 세글자가 빠졌어! [우주 최강 문제아 김하은!!] 다섯 살 터울의 오빠가 있고 하나 밖에 없는 우리집 공주가 바로 자타가 공인하는 문제아라는거~ 또 조금의 부정도 않고 자신이 문제아라는 걸 순순히 인정하던 모습이 떠올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이없는 웃음이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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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이야기 무려 일곱편이나 들어있는 동화집입니다. 책 제목을 보면 책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데여~ㅎ 표지를 열고 차례를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니다여~^^;;
- 탁 니콜라스, 소설을 쓰다. - 우주 최강 문제아 - 떳다 슈퍼맨 - 그 고래, 번개 - 꺽정불의 비밀 - 보리밥 잔치 - 달려라, 나의 고물 자전거
벌써 제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여~ㅎ 책을 읽다가 하도 킥킥대니까.. 옆에 있던 아들놈이 책을 뺏어 지가 먼저 읽었군요...쩝 수록된 모든 동화가 제끼고 싶지 않을만큼 좋았지만 그래도 타이틀을 소개해 드리자면..^^ ![]()
우주 최강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보이는 꼬마가 있습니다. 자신의 친구를 무시하는 엄마에게 반항하는 중이었거든요..^^;;
꼬마의 엄마는 아들놈의 친구가 못마땅합니다. 결손가정의 아이라는게 그냥 싫은겁니다.
아이는 엄마의 편협한 시선을 이해못하죠. 사실, 이해해주고 싶지도 않은 사안입니다여..-_-;
여하튼 꼬마녀석이 엄마에게 대항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우주 최강의 문제아가 되는 것이었구요. 엄마는 녀석의 속깊은 반항에 반성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어려운 주제를 읽기편하게 만든 작가의 솜씨는 무거운 내용을 산뜻하게 만들어버리는 놀라운 효과를 보여줍니다여~^^
키득대며 편하게 읽어나가지만 뭔가 찡한것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읽어도 아마 그런 느낌이 들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여~^^ 한번 권해주시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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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동화, 맛있다~]
"세계 최고 우주 최강으로 삐뚤어질테다!!"
새초롬한 눈초리를 하고 빨간 망토를 두른 표지 속의 아이가 내뱉는 말이 참으로 야무지다. 도대체 무슨 속상한 일이 있어서 세계 최고의 문제아가 되겠다고 하는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푸른문학상 수상작가의 동화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기대되기에 충분한데 책제목에 표지 그림이 한층 기대감을 더하게 만든다.
목차를 살피니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작가의 이름을 뒤로 하고 마음에 드는 제목부터 챙겨보았다. 만만치 않은 제목에서 고르기를 멈추고 순차적으로 읽기로 했다. 작품을 읽다가 그 작가의 작품이 어떤 것이었는지 느낌으로 찾아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탁니콜라스, 소설을 쓰다>에는 이름때문에 아이들에게 놀림받는 친구가 등장한다. 전학와서는 그런 놀림에서 벗어나고자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며내어 다른 친구들의 환심을 사지만 이내 진실을 눈치챈 아이 때문에 다시 예전과 같은 생활이 예고되면서 끝을 맺는다. 단지 이름 때문이었을까? 아이들 사이에서는 정말 사소한 것이 빌미가 되어 왕따를 당하고 놀림을 당하기는 하지만 단지 이름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억울한 것이 많은 듯하다. 탁니콜라스의 환경과 그로 인한 자신감의 부족 등등이 소설을 쓰게 만들었지만 아이가 달라질 수 있는 다음 이야기가 은근히 기다려진다. 이 작품의 작가 이여원의 <지폐, 수의를 입다>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가장 좋아했던 영화 중의 하나인 <그랑 부르>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 <그 고래, 번개>는 중학교 입학을 위해 섬을 떠나야 하지만 떠나고 싶지 않은 소년이 주인공이다. 어느날 발견하게 된 고래 번개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는 소년에 의해 다시 바다로 가게 되는 고래와 섬을 떠나게 되는 소년이 하나의 장면처럼 오버랩되는 작품이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 해도 아이와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팥죽할머니와 늑대>의 또다른 버전 이야기인 듯한 <보리밥 잔치>이다. 보리밥 한 그릇 얻어먹으려는 호랑이와 이를 견재하는 팥죽할머니의 수호친구들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어디 그 뿐이랴> 보리밥 먹고 끼어대는 호랑이 방귀에 쇠똥마저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마지막 장면이 우습기만 하다. 그의 작품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민주와 새엄마의 이야기인 <하늘에 세수하고 싶어>였다. 사뭇 다른 느낌의 두 작품이 한작가의 작품이라는게 은근 신나고 즐거웠다.
엄마에게 최고인 아들만큼 내 친구도 그 엄마에게는 최고라는 걸 알려주고야 말리라는 당찬 고집이 담긴 <우주 최강 문제아>, 미지의 피자 배달 슈퍼맨이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된 꼬마 탐정의 이야기<떴다, 슈퍼맨>, 마음으로 들여다 보는 것의 진실을 알게 해주는 <꺽정불의 비밀>, 입으로는 새 자전거를 외치지만 어느새 고물 자전거와는 마음이 통하는 사이가 되어버린 <달려라, 나의 고물 자전거>
모두 푸른문학상 수장 작가의 작품들이기에 읽으면서 작가의 작품을 떠올려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면서 역시 단편 동화는 끝~~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아쉬워 그 뒷이야기를 상상해보게 되는 재미에 다시 한번 빠진다. 그 다음은? 하면서 혹시 이 가운데 그 뒷이야기를 장편으로 뺄만한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하면서 말이다. 푸른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선물한 단편동화 선물셋트, 맛있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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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에는 단편만의 매력이 있다. 빠른 호흡과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 책장도 금방금방 따라 넘어간다. 그래서 단편집은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무난하게 읽힐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우주 최강 문제아'라는 단편집이다. 일곱 명의 작가가 일곱 색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책장이 금방금방 넘어가는 이유는 단편이라서만은 아닐 것이다.
한 권의 소설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은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거짓말의 폐해를 보여 주고(탁니콜라스, 소설을 쓰다), 임꺽정과 정불에 얽힌 사연을 들려 준다.(꺽정불의 비밀) 전래동화의 느낌이 물씬 나는 이야기도 있으며(보리밥 잔치) 자전거 여행이 떠오르는 이야기도 있다.(달려라, 나의 고물 자전거) 그뿐인가, 엄마에 대한 복수로 우주 최강 문제아를 꿈꾸는 소년이 있고(우주 최강 문제아), 슈퍼맨의 정체를 파헤치는 탐정단이 있고(떴다, 슈퍼맨), 고래와 친구 먹은 엄청난 녀석도 있다.(그 고래, 번개)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동화집이 대개 그렇듯, 이야기들은 제각기 다른 느낌을 준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후에 그 작가의 작품을 더 찾아보면 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이 있다면 그 반대를 행하면 된다. 요 단편집의 소설들은 대체로 다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류은 작가의 '그 고래, 번개'는 다음에 이 작가의 작품을 더 찾아봐야지 생각하게 만들 정도였다. 고래와 친구 먹는 소년의 이야기인데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친구가 될 수 있겠구나 싶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단편 소설에 스포일러는 너무한 처사가 아닐까 해서 스토리에 대한 묘사는 최대한 생략했다. 부담없이 금세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이기에 일단 한 번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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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문제아. 많은 사람들이 이 제목을 보고 웃음을 흘리지 않을까? 부모님과 싸우고 나면 많은 자식들이 가끔 드는 생각이기도 할 것이다. 엄마와 가끔 크게 싸우거나 엄마가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있다면 가끔 드는 생각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도 내 스스로가 웃긴 나머지 피식 웃음을 흘리게 되는 그런 생각이다. 그런 이야기가 들어있다니. 기대를 하면서 봤고 재미있었다.
"탁니콜라스, 소설을 쓰다"부터 시작해서 "달려라, 나의 고물 자전거"까지 총 7개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책 한권을 읽었지만 여러권을 읽은 것 같은 그런 뿌듯함이 있다. 그런점에서 보면 아마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탁니콜라스, 소설을 쓰다".. 참 특이하다. 사실 제목을 보고 딱히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재미있었고 웃음을 자아내는 그런 이야기였다. 특이한 이름 덕분에 소설을 쓰게된 아이. 참 재미있다. 짧은 이야기라서 더 집중되기도 하고 그 장면이 꼭 내 앞에 있는 것 같았다.
"우주 최강 문제아" 대단한 아이다. 솔직히 지금 중학생인 나도 이렇게 엄마와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면 어쨌든 내가 졌는데 이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하고 사는 것도 용기가 있어야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조금 무시해주는 그런 마음도 살포시 접어둬야하고.... 가끔 내가 장난으로 하는 이야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하는 아이를 보니 참 재미있었다. 하지만 준우는 많은 어른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어른들의 편견 섞인 시선을 부끄럽게 만드는 재미있는 이야기랄까?
"그 고래, 번개" 택이의 이야기. 섬아이라 사투리를 쓰는데 난 그 부분이 왜 재미있었는지 모르겠다. 누구보다 리얼하다고 해야할까? 택이의 사투리를 꼭 바로 옆에서 듣는 것 같았다. 고래, 번개와 친해졌으니 다른 동물, 물고기들과도 친해지지 않을까? 만약 내가 아저씨라면 택이에게 아쿠아리스트를 추천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환경보호 쪽에서 일하는 아저씨이기 때문에 살아있고 감정이 있는 물고기들을 가두고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을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약 어쩔 수 없다면 그 물고기들과 조금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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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재미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얘네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이런 아이들은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등등 혼자 이 애가 되었다가 저 애가 되었다가 한다. 그러다 생각이 향하는 곳은 바로 '그럼 우리 아이는?'이다. 그래서 엄마에게 바락바락 대들고 엄마가 싫어할 일만 골라서 하는 준우의 행동을 보며 한심해 하거나 이 엄마 정말 속터지겠다 싶다가도 혹시 내가 이런 적은 없었나 하는데까지 생각이 미친다. 물론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겠지만 겉으로 그처럼 노골적으로 드러내서 남에게 상처를 주고 아이에게 선입견을 갖게 만든 적은 없었던가 자문하는 것이다. 내가 동화를 열심히 읽는 이유도 바로 이런 것이다. 책 속 인물을 통해 내 아이를 바라보고자 하는 것, 그리고 이해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드는 것 말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준우의 행동이 조금 심했다 싶다가도 상황을 알고 나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또한, 준우 엄마처럼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리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