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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아지는 책, 유리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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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그림자 이윤기, 민음사주말에 봄나들이 삼아 남양주 처가를 방문했다. 유원지가 아니어서 사람도 없고, 주변이 밭이어서 시골분위기도 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흙길이 있고, 손위 사촌들과 놀 수 있어서고. 내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집에서는 잘 하지못하는 TV시청도 맘껏하고, 빈둥거릴 수 있고, 책도 한가로이 읽을 수 있어서다. 이번주에 내가 잡은 책은 이윤기의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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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그림자 이윤기, 민음사

주말에 봄나들이 삼아 남양주 처가를 방문했다.

유원지가 아니어서 사람도 없고, 주변이 밭이어서 시골분위기도 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흙길이 있고, 손위 사촌들과 놀 수 있어서고.

내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집에서는 잘 하지못하는 TV시청도 맘껏하고, 빈둥거릴 수 있고, 책도 한가로이 읽을 수 있어서다.

이번주에 내가 잡은 책은 이윤기의 유리그림자 다.

이제까지는 사실 책을 읽는다 손 처도 그리 많은 페이지를 보지못했었다. 여기저기에서 나의 관심을 끄는 것들이 많기에(맛난음식과 술상..잼난 티비영화..모자란 잠보충..아이들 돌보기..) 제대로 읽어가기 힘들었다.
책내용도 대부분 비즈니스관련 서적이기도 하니..더욱이 그렇겠지요.

그런데 이윤기 소설인 이책은 하룻만에 다 읽어버렸다.

소설자체가 무거운 주제가 아니었고, 봄인 지금과 상당히 매칭도 잘 된데다가 흙묻은 사과가 샘물에 씻기듯 지친고 찌들은 머리가 순수문학에 정화되는 듯 했다.

이야기꾼 이윤기. 사실 그이름은 잘몰랐었는데 그간 내가 본 책중에서 그가 번역한 책도 다수 있었을 정도로 번역서도 많이 냈다는걸 이번에 알았다.

처세술,경제서,고전문학, 철학서, 종교서,신화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번역서, 그러면서 소설창작..뭔가 한가지로 정의되지 않아 그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책을 통해서는 거의 법정스님의 텅빈충만의 한 구절을 읽는 듯, 아름다웠다.

소설이지만 에세이처럼 부드럽고, 화자 신변의 사건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없이도 이해가능케한 그의 구성과 이야기.

아 이런것이 컨텐츠구나..이것이 소설이구나..하게 만들었다.

투명하고 깨끗한 것이라도 그림자가 있어야 사물로 인지되는 것, 물웅덩이에 맺힌 그림, 아이들 교육에 대한 얘기, 젊은 시절부터의 인연등의 이야기.
 
짧지만 여운이 긴 내용..이번 봄, 특별히 인파들속에 끼여 봄꽃사진 한장 남기지 않아도, 하나도 아쉽지 않게 넘길 수 있겠다. 

f*****y 2011.04.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