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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책 쾌락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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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현란한 기교의 노래를 한 곡 들은 기분이랄까.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은 어디까지가 진담이고 어디까지가 농담인지 그 경계선을 구분할 수 없는 장광설을 늘어놓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장광설이야 말로 이 책이 가진 최고 매력이었다. 가벼운가 하면 묵직해지고 묵직해나 하면 다시 가벼운, 변주의 유쾌함을 맛볼 수 있었으니. 말초적인 쾌락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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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현란한 기교의 노래를 한 곡 들은 기분이랄까.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은 어디까지가 진담이고 어디까지가 농담인지 그 경계선을 구분할 수 없는 장광설을 늘어놓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장광설이야 말로 이 책이 가진 최고 매력이었다. 가벼운가 하면 묵직해지고 묵직해나 하면 다시 가벼운, 변주의 유쾌함을 맛볼 수 있었으니.


말초적인 쾌락이 아닌 지적, 감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방법으로 책을 찾지만 책 뿐 아니라 음악,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있기에 감히 잡식성 쾌락주의자라고 자처하고 있는 나.  거기에 책 때문에 주머니에 파리를 날릴 정도가 아닌, 적당히 책을 구입하고 있는지라 나 자신은 결코 ‘책 중독자’는 못된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이 책에서 책 중독자 테스트 문항에서 체크 해보니, 뜻밖에도 나도 책 중독자에 해당됐다.

이 결과에 필자의  ‘책 중독’ 기준이 상당히 후한 것이 아닌가 고개가 갸웃거려지기도 했지만 읽다보니 책 중독자에게 나타난다는 증상을 보니 내게도 해당되는 사항이 꽤 있었다.

일단 책을 온갖 곳에다 두는 것하며, 책을 손에 넣어 소유하고자 하는 장서광적 기질과 책에 담긴 지식과 지혜를 얻고자 하는 마음도 역시나 갖고 있다. 책으로 번지르르 나를 과시하고 싶어하는 책 도취증 증세도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하겠고.

재미있는 건, 책 중독자 기질이 있다는 것이 걱정되는 게 아니었다. 뿌듯해지고 자랑스러워지는 이  심정이란 그도 그럴 것이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책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쪽이 아니라, 오히려 책 중독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쪽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나 책 벌레라 해도 좋고 책 폐인이라 해도 좋고 어떤 이름이든 책 중독에 빠지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꺼이 고백한다.

이 책을 읽다가 가장 신났던 부분이 ‘상상 속의 책방’이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추리소설 전문 책방을 차리고 싶어했던 내 꿈, 잊고 있었던 그 꿈이 떠올랐다. 아, 지금 내가 그 책방을 차린다면 서가는 어떻게 꾸미고, 어떤 작가의 작품을 어디에 꽂을까 잠시 상상의 늪으로 빠져 들기도 했다.


중간 중간 들어간 일러스트 또한 책 중독자의 기질을 보여주는 데 일조하고 있다. 원작에는 없던 그림을 번역하면서 삽입한 것 같은데, 책의 농반진반 분위기하고 잘 어울리는 것이 책의 유쾌한 분위기를 배가시켜줬다. ‘이자가 책 중독자’라고 한 그림을 보다가 가끔 드러나는 내 몰골하고 상당히 흡사해서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책중독에 관해 유쾌하고 농담처럼 이야기를 끌어가던 필자의 결론은 싱겁기 그지 없었다. 책 중독을 치료하는 길은 걱정하지 말고 즐기라는 것이라고 하니. 심한 곤경에 빠져서 다시는 책을 읽고 싶지 않아진다면 모를까. 그전까지는 책에 빠져 살아도 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곤경에 빠질 정도로 책을 탐하지 않을테니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는 것만큼 시간낭비도 없을 거란 우의적인 표현이다. 한마디로 Don't Worry About It.

가난에 시달리는 책 중독자가 책없이 많은 부(富)속에 살아가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보다 훨씬 더 행복하다는 필자의 말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책 중독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란 결국 책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 등장한 전자책에 대해 짚어본 후기 또한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아무리 전자책이 편하다 할지라도, 나 역시나 필자와 마찬가지였다.  보고, 만지고, 냄새맡고  오감으로 느껴지는 종이책의 존재감과 줄거움에 비할 바가 안된다는 것.
책을 다 읽은 뒤  부실하기만 한 내 책꽂이를 둘러보고 만져보았다. 제때 청소하지 않아서 먼지가 뽀얗게 내려 앉아있는 책장하며, 제대로 정리하지 않아 여기저기 산만하게 꽂혀있는 책들.그리고 내 손때의 흔적이 묻어있는 책들. 이 책들을 읽으면서 보고 만지고 냄새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쾌감만큼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책 중독자까진 못 되더라도 적어도 책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즐거움만큼은 만끽하면서 살아갈 것이란 것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렇다 나는 책 쾌락주의자다!




e****0 2011.03.31. 신고 공감 12 댓글 20
리뷰 총점 종이책
어느 책중독자의 솔직 담백한 고백서
"어느 책중독자의 솔직 담백한 고백서" 내용보기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어느 책중독자의 솔직한 고백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진솔하고도 재치 있는 말투로 읽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동시에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자신이 책중독자라고 털어놓으면서 책중독자들의 여러 가지 특징을 말해주고 있는데 자신의 경험담과 더불어 실제 사례를 들어주어 신뢰와 공감을 동시에 얻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책 몇 군데에 특이한 삽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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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어느 책중독자의 솔직한 고백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진솔하고도 재치 있는 말투로 읽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동시에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자신이 책중독자라고 털어놓으면서 책중독자들의 여러 가지 특징을 말해주고 있는데 자신의 경험담과 더불어 실제 사례를 들어주어 신뢰와 공감을 동시에 얻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책 몇 군데에 특이한 삽화가 그려져 있는 게 이 책의 특징인데 그 별난 그림이 약방의 감초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 보는 재미까지 더해주고 있다.


이 책은 총 1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수집광들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저자는 ‘수집광’이라는 제목의 파트에서 수집광들이 보이는 몇 가지 특징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책 수집광들은 ‘희귀성’에 환호하고, 책의 ‘상태’에 집착하며, ‘초판본’에 완전 열광하고, ‘서명, 기명, 증정본’을 강렬히 원하며, ‘오자’를 사랑한다고 한다. 이 중에서 희귀성에 환호하는 것을 제외하곤 책 수집광들과 난 정반대의 특징을 보이는 것 같다. 책중독자들과 내가 어떻게 다른지 하나씩 따져보도록 하겠다.


먼저 난 책 수집광들과 달리 책의 상태에 집착하지 않는다. 물론 처음 책을 읽을 땐 책의 상태에 신경을 쓰긴 한다. 누가 읽었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새책을 선호하고 깨끗하고 온전한 상태의 책을 갖길 원한다. 하지만 일단 책을 집어 들어 읽기 시작하면 나와 책 수집광들 사이의 공감대는 멀어진다. 난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는 책의 상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책을 되도록 더럽게 보자는 주의라서 책을 읽기 시작하면 공백에 메모하고 끝부분을 접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색칠하고 줄긋기 바쁘다. 그래서 다 읽고 난 책은 중고서적에 내다 팔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빠진다. 책을 험하게 보진 않는데 여러 번 접었다 폈다 해서 그런지 책의 어느 부분이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책의 내용에 집착하고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은데 난 별로 개의치 않는다. 수집광이라면 절대 내가 한번 읽은 책들은 모으려 하지 않을 것 같다. 이것이 나와 책 수집광들 사이의 첫 번째 차이점이다.


그리고 난 책 수집광들과 달리 초판본에 열광하지 않는다. 난 신간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것이 초판이든 재판이든 신경 쓰지 않는다. 내용이 좋고 내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 언제 혹은 어느 시기에 찍었든 난 상관없다. 더불어 난 저자의 서명이 있든 기명이 있든 별로 관심이 없고 증정본이라고 해도 다른 책과 똑같이 취급하기 때문에 이런 특징은 내게 의미가 없다. 내겐 저자가 직접 사인해서 보내준 증정본도 있고 내가 직접 받아 사인본이 된 책도 몇 권 있는데 그 책들은 내게 그리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지 않다. 난 책을 통해 저자와 교감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에 더 의의를 두지 저자의 흔적이 남아 있고 없고는 내겐 별로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수집광들과 내가 다른 점은 오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실수는 수집광들에겐 또 다른 굉장한 아이템이라고 한다. 책 속의 오류는 그 책의 가치를 높이고 심각하면 더 심각할수록 책의 가치가 올라가 책 수집광들이 열광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난 오자가 있는 책을 절대 반기지 않는다. 오자를 찾아내서 출판사에 얘기해줄 정도로 난 오자가 있는 책을 매우 싫어하는 편이다. 전에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난 그 책에 열광했고 무척 아꼈다. 그런데 몇 번 읽으면서 오자를 하나 둘씩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일이 있은 후론 내용에 신경 쓸 뿐 <<삼국지>>를 애지중지하지 않게 되었다. 내 보물 1호라고 할 정도로 좋아했던 책이었지만 오자들 투성이란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보물 목록에서 완전히 제외시켜 버린 것이다.


지금도 난 오자가 있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책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편집하시는 분들이 여러 번 책을 읽어서 오자 내지 오타를 없애려고 노력을 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오자(오타)가 난무한 책들이 자주 눈에 띈다. 평범한 오타는 애교로 봐줄 수도 있지만 내용의 흐름을 끊기게 하고 상황을 이해 못하게 하는 경우는 곱게 봐줄 수가 없다. 물론 이런 부분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나도 서평을 쓸 때 오타를 종종 남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내가 우연이라도 오타를 발견하게 되면 부끄럽고 민망해서 오타가 있는 부분을 바로 수정한다.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 완벽하려는 노력은 해야 하지 않을까? 책 수집광들은 자신이 쓴 글에 오자 내지 오타를 발견해도 그렇게 좋아하고 수집하려 들지 궁금하다. 그들도 자신의 글에서 오자를 발견하게 되면 미소가 지어지는 대신 민망해서 얼굴부터 붉어질 것이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다독가들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저자는 ‘돌연변이들’이라는 제목의 파트에서 ‘정상적인 책중독자들’과 다독가들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서 저자는 다독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독가들은 자기가 읽는 책의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책을 너무 빨리 읽기만 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나 또한 이점에 대해서 크게 공감한다.


예전의 난 그저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똑똑해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난 생각 없이 이 책 저 책을 그저 읽기만 했다. 당시엔 서평을 통해 읽은 내용을 정리할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더욱 읽기에만 몰두했던 것 같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창 책 읽기에 빠졌을 때 읽은 책이 뭐였는지 떠올려보면 기억나는 작품이 거의 없다. 분명히 어렸을 때 상당히 많은 양의 책을 읽은 것 같은데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당시에 읽었던 책의 제목은 물론이고 그 내용이 전혀 기억나질 않는다. 만약 그때 독후감을 쓰는 버릇이 있었거나 혹은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심하게 읽은 책을 기억하지 못하진 않았을 것이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아직까지도 하시는 분을 최근 어느 출판사 모임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분은 대형서점에서 자신이 읽었던 책을 기억하지 못해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은 적도 있고 같은 책을 여러 번 구매한 적도 있다고 고백하셨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날 모인 분들의 절반이 그런 경험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를 비롯해서 그 날 모인 분들은 책을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책을 읽고도 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내용을 잘 기억한다고 말한 사람은 평소 메모를 잘한다는 분과 나뿐이었다. 이와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메모를 하면서 잘 읽든가 정리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은 단 한 권을 읽더라도 얼마나 정확히 읽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책을 얼마나 많이 읽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많이 읽어도 기억하지 못하고 책에서 말하는 진리를 깨우치지도 못한다면 그런 독서는 의미가 없다. 삶의 지혜와 지식을 얻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인데 단순히 과시용으로 읽는 것이라면 그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아예 책을 읽지 않는 사람보단 다독가가 나을지 모르지만 둘 다 머릿속이 비어있는 건 마찬가지이므로 빨리 많이 읽는 데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독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독서가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책 중독자들이 전자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저자는 ‘상상 속의 책방’이라는 파트에서 왜 책 중독자들이 전자책을 꺼려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 이유를 네 가지 정도 언급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책 중독자들이 전자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는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기 때문이고, 여백에 메모를 할 수도 없으며, 손으로 책을 만질 때 느껴지는 촉각적인 즐거움도 없고, 잉크와 종이 냄새도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감하는 바가 크다. 나도 이와 같은 이유로 전자책을 꺼리고 종이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여백에 메모를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전자책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이유에 가장 공감한다. 난 책을 읽을 때 항상 볼펜과 형광펜을 챙긴다. 그 이유는 책에 메모도 하고 표시도 하기 위해서다. 이는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조금씩 읽기 시작하면서 붙인 습관인데 서평을 쓸 때 효과적이라 계속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고 메모를 남기고 있다. 이렇게 하면 그냥 책을 읽고 서평을 쓸 때보다 더 알찬 내용을 서평에 담을 수 있고 당시의 생각과 느낌을 생생히 전할 수 있어서 즐겨 사용한다.


그런데 만약 메모를 하지 못하게 하고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게 한다면 내용 요약은 그럭저럭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읽을 당시의 그 느낌을 전할 수 없어서 서평의 질이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평을 통해 글을 좀 더 잘 쓰려는 내 목표에 차질을 주기 때문에 전자책을 꺼리는 것이다. 전자책에도 메모 기능이 생겨서 여백을 활용할 수도 있고 밑줄을 그을 수도 있게 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서는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갈아탈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책 냄새를 맡으며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도 나름 좋아해서 이런 묘미를 전자책이 살려주지 못하는 한 내 사전엔 전자책은 들어오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세상엔 수많은 중독들이 존재한다. 게임중독, 마약중독, 도박중독 등 중독이란 단어가 붙은 것 치고 좋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중독은 인간에게 해가 된다. 나 또한 한때 게임중독으로 고생을 해본 적이 있어서 중독의 무서움을 매우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은 마땅히 경계하고 꺼려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단 하나 중독이란 단어가 붙은 말 중에서 인간에게 득이 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책중독이다. 책중독은 중독이란 단어가 붙어있지만 결코 인간에게 해롭지 않다. 아니 오히려 책중독에 빠지면 삶이 풍요로워질지언정 궁핍해지진 않는다. 지나치게 책을 수집하거나 쌓아두지만 않는다면 책중독만큼 좋은 중독은 세상에 없다고 본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책중독만큼은 예외로 해두고 싶다. 책 중독자의 삶이 어떠한지 궁금하거나 자신이 과연 책중독자인지 아닌지 판단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인상적인 글귀


“책들은 책 주인에 대해 뭔가를 말해준다.”


“책을 빌려주는 것은 책에 ‘안녕’을 고하는 것과 진배없다.”


d****3 2011.07.06. 신고 공감 8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어느 책중독자의 정신없는 자기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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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신없다. 저자 톰 라비가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책수다에 아득함마저 느꼈다. 근 2주 동안 밤샘 모드로 달려온 와중에 읽은 책이라 더더욱. 우선 이 책을 읽기 전에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하리라 싶다. '과연 난 책중독자인가? 대체 어떻게 생활하기에 자신을 책중독자라 할까?' 결론은 이렇다. 이 세상에 마약, 도박, 쇼핑, 섹스 등 온갖 중독증이 있으나, 책중독만은 괜찮다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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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신없다. 저자 톰 라비가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책수다에 아득함마저 느꼈다. 근 2주 동안 밤샘 모드로 달려온 와중에 읽은 책이라 더더욱. 우선 이 책을 읽기 전에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하리라 싶다. '과연 난 책중독자인가? 대체 어떻게 생활하기에 자신을 책중독자라 할까?' 결론은 이렇다. 이 세상에 마약, 도박, 쇼핑, 섹스 등 온갖 중독증이 있으나, 책중독만은 괜찮다는 자기 변호. 물론 사회와 단절하고, 속으로만 침잠하는 일부 골수 책중독자를 제외하고.

난, 장서가일까?
한 달 용돈이 넉넉하지 않은 와중에, 용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책값이다. 지난 몇 달동안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책을 구입했다. 월요일 오전부터 회의에 시달리다, 리스트 가득 담아놓은 책들을 야금야금 곶감 빼먹듯 주문을 하는 것. 물론 퇴근시간이 지나서야 책이 도착하지만,책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월요일을 능히 즐겁게 보낼 수 있다. 톰 라비가 예로 든 지독하게 책을 수집하는(같은 책을 수 권씩 사고, 책을 보관하기 위해 집을 사는 등의 부류) 장서가에 비할 바 못되지만, 현재까지는 소박한 낭비 정도 되겠다. 아내의 눈치가 좀 보이는 걸 제외하고. 1달 책값= 25~30만원. 줄일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애서가일까?
책(잡지나 일반 홍보물을 포함한다면) 만드는 업이다보니 하루종일 책과 씨름하는 날이 많다. 책 만드는 일이 곧 밥 벌어 먹는 일이고, 글쓰는 일이 곧 밥값을 하는 것이니, 더더욱 내 사무실 책상 주위로 빼곡히 들어차 있는 책의 요새 속에서 난 온전히 그것들의 일부가 된다. 책읽기도 좋아하지만, 우선 난 책 자체가 좋다. 다양한 종이질과 인쇄 기법, 판형과 후가공을 가늠하며... 때론 콩기름 잉크로 인쇄된 책을 넘기며 킁킁거리기도 하고, 거칠거칠한 책배를 조심조심 쓰다듬기도 한다. 언제나 책의 물성을 중시하는 일을 하기에, 그것들의 생김 하나 하나에 늘 관심을 갖게 된다. 톰 라비가 말한 애서가와 장서가의 모호한 경계에 걸쳐져 있지만, 난 책 자체가 좋다, 1달에 만드는 책= 평균 3권. 줄이고 싶다.

진정한 애서가는 아직?
얼마 전 아내가 작업실의 책장을 정리한 적이 있다. 워낙 집에 못들어가다보니 바뀐 줄도 몰랐다가 깜짝 놀랐다. 어쩌면 그리도 정리를 잘했는지... 분야는 뒤죽박죽 섞여 있었지만, 책 판형에 따라 정갈하게 줄을 세워놓았다. 대단한 마눌님. 책장이 부족해 옆으로,위로 비쭉비쭉 솟아 있는 모습마저 예뻤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요즘 내가 책쌓기를 너무 많이 했다는 것. 책 읽는 양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가지만, 구입하는 책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블로그 활동을 왕성하게 했을 때에는 한 달에 25권~30권 정도를 읽고 꼼꼼히 리뷰 정리를 했었다. 쌓기가 바쁘게, 읽어제낀 셈. 하지만 쌓아가는 책들을 바라보며 부담스럽다거나 불편하진 않다. 언젠가는 읽을 책들이고, 당장은 일용할 양식을 마련한 것이니까. 적어도 책을 살 때는 누구보다 꼼꼼히 다른 이들의 리뷰를 챙기고, 목차며 출판사 리뷰를 챙겨 읽는 편이니... 선물 받은(주로 출판사 측의 서평 요청 건) 책을 제외하고는 거의 후회한 적이 없다. 현재 1달에 읽는 책= 평균 8권. 맘껏 늘리고 싶다.

지금 이 시간. 밤새 기획서 정리를 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리뷰를 쓰고 있는 이유. 바로 내 옆에 놓인 최제훈의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란 책이 자꾸 나를 끌기 때문이다. 읽고 싶어 죽겠는데 읽지 못하는 답답함을 이렇게 리뷰로나마 삭이고자 하는 알량한 마음이다. 이번 주만 지나면 고이고이 모셔놓은 책들을 죄다 읽고 싶다. 잠을 쫓아서라도 내내 읽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달래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을 읽고, 이렇듯 곁가지로 이야기가 새는 이유는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책도 그렇고, 내 정신도 그렇고. 다만 '지금 내 상태가 책중독일까?'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이 책을 집어들었다면, 무조건 책중독자로 판명나기 때문이다. 고백이라고 하기엔 장황하고(솔직히 뭘 고백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래서 자기 치유랍시고 설을 풀어가지만, 결국 '책중독자= 정상인'이라 말하고 싶은 거다. 

반대로 '책 많이 읽는 사람= 교양인'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순전히 내 주관이지만, 여전히 교양 없음을 스스로 탓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도,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는 속좁음과 경솔함을 매번 후회하게 된다. 문득 오늘 트윗에서 본 글귀가 떠오른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헤어질 때는 좀더 농담을 섞지 못한 게 아쉬워지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헤어질 때는 좀더 예의를 갖추지 못한 게 후회된다는 것' 어쩌면 지금 내 생활과 독서 습관, 책을 바라보는 관점을 되돌아 보게 하는 말이다. 좋은 책을 만났을 때 남에게 선물하고, 수다를 떠는 내 마음과 마음에 들지 않는 책에 날선 비난을 서슴치 않았던 나의 마음...자꾸 얘기가 꼬인다. 소주 한 병이라도 걸친 듯 몽롱하기까지.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자. 현태준 님의 일러스트가 기발하다. 어쩌면 책 내용보다 일러스트가 더 훌륭한 몇 안되는 책이 아닐까 싶다.



t******2 2011.03.17. 신고 공감 7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책들은 책 주인에 대해 뭔가를 말해준다.
"책들은 책 주인에 대해 뭔가를 말해준다." 내용보기
“당신의 전시용 서재의 내용물로 가보자. 한 사람의 서재는 그의 영혼으로 통하는 창이라고들 한다. 그 사람의 서가에 꽂인 책들을 보면 그의 관심사, 성향, 지적능력을 알 수 있다. 누군가의 책꽂이에 플라톤부터 산타야나(George santayana ; 에스파냐 출신의 미국 철학자 시인)까지 모든 철학자들의 주요 저작이 꽂혀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그게 그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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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전시용 서재의 내용물로 가보자. 한 사람의 서재는 그의 영혼으로 통하는 창이라고들 한다. 그 사람의 서가에 꽂인 책들을 보면 그의 관심사, 성향, 지적능력을 알 수 있다. 누군가의 책꽂이에 플라톤부터 산타야나(George santayana ; 에스파냐 출신의 미국 철학자 시인)까지 모든 철학자들의 주요 저작이 꽂혀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그게 그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책들은 책 주인에 대해 뭔가를 말해준다. 반대로 책꽂이에 꽂힌 『가필드』전질, 『개구쟁이 데니스』 전 작품, 그리고 지난 20년간의 『매드』(미국의 유머잡지) 묶음은 그에 대해 또 다른 뭔가를 말해준다.”

 

 

세상에 많고 많은 중독 중에서 책 중독은 애교로 봐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의외로 책 중독은 다른 중독(도박, 약물 등)과 비교해서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우리가 살아가며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이자 의무라고 해도 무리가 되지 않는 것이 독서입니다. 책 읽는 것을 즐기는 이는 독서가라고 합니다.

책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책을 모으는데도 일가견이 있는 사람을 애서가라고 합니다. 개인이 약 2,000권이상의 서적을 소장하고 있으면 장서가라고도 부릅니다. 이중에서 학술서적위주의 책을 보유한 학자들은 제외된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어쨌든 그만큼 읽고 소장하기까지 한다면 대단한 일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점점 e-book 으로 바뀌는 시점에선 종이책의 생명력을 논해야할 시기까지 도 왔습니다.

 

그런데 책 동네에서 이단아 같은 존재들이 있으니 바로 책 중독자, 수집광입니다. 그 자신이 이미 골수 책 중독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저자 톰 라비의 좌충우돌 책 중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방에만 가면 ‘정신줄’을 놓는가? 잠시 시간을 때우기만 할 요량으로 들어갔다가 한참 후 적지 않은 책들을 옆구리에 끼고서야 책방을 나선 적이 있는가? 차곡차곡 쌓여 보기 좋게 진열된 수많은 책들 사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상하게 마음이 달뜨는가? 그 때문에 기분이 좋은가? 어쩌면, 좋아 죽을 지경인가?” (요즘은 인터넷에서 '지르는 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만..)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이 ‘그렇다’면 ‘책 중독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책 중독자들의 특징은 이미 사서 쟁여놓은 책(책꽂이에 얌전히 꽂혀 있는 상태가 아닌, 박스를 뜯지도 않은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산건지 안산건지 구분이 안가서 또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긴, 잘 읽지는 않고 사재끼기만 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혹 누가 뭐라고 타박이라도 하면 판이 다르다나, 쇄가 다르다나 또는 번역자가 다르다는 핑계를 하고 얼버무리고 지나가겠지요.

 

 

역사에 길이 남을 장서광을 만나볼까요?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기까지 한다는 프랑스 수집가 불라르(18세기 파리의 변호사)는 책을 광적으로 사들여 집의 모든 방이 넘쳐나도록 책장과 벽장, 그리고 서재 곳곳에 책을 쌓아놓아서 그 책들이 아주 성가시게 되었지요. 그는 급증하는 책들을 보관하려고 집을 연이어 여섯 채 사들이고, 1층에서부터 다락까지 책을 쌓아올렸습니다. 그 더미들 사이를 걷다보면 책들이 위태롭게 흔들거렸지요. 그래서 방문객이 방심하면 자칫 순식간에 책 사태에 파묻힐 수 있었다지요.

 

 “책을 그 서재에 한번 넣고 나면 대양의 바닥에 던져 넣은 것처럼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고 시어도어 코흐(미국 미시건 대학 도서관장을 지냈고, 책에 관한 많은 책을 썼다)는 불라르의 어마어마한 은닉처에 대해 썼습니다. 불라르는 죽을 때까지 60만권에서 80만권에 이르는 책을 수집했다네요. 그의 사후에 그 책들을 다 파는 데는 5년이 걸렸고, 그로 인한 책의 공급 과잉 때문에 책값이 절반으로 떨어졌답니다.

 

그보다 덜하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광적인 장서벽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지요. 프랑스 작가 라 브뤼에르는 한 장서 수집가를 방문했다가 그가 가진 많은 책들의 장정으로 사용된 검은 모로코가죽 냄새 때문에 거의 기절할 뻔한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장서 수집가가 자신의 서재로 들어가는 것은 수집품을 손님들에게 보여줄 때뿐이었다요.

 

저자는 책중독자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책 중독을 치유하는 쪽으로 도움말을 주겠다고 하긴 했는데, 웬걸? 오히려 책 중독을 즐기고 권유하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챕터로 ‘치유하기’가 있긴 하네요.

 

“미친 줄 알았다는 건 절반쯤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5가지 방법을 제안하네요.

〈완전한 금욕 - 책과 확실하게 멀어지기〉

〈사랑할 다른 무언가를 찾아내라〉

〈결혼〉〈책벌레 - 진짜 책벌레를 책 사이에서 살게 만듦〉

〈곤란을 겪을 때까지 책을 사들여라 - 최악의 상황을 앞당긴다는 뜻〉

 

이 책의 매력은 옮긴이와 삽화가가 저자만큼 괴팍한 분위기로 책을 꾸몄다는 것입니다.

번역도 재미있게 했고, 중간 중간 들어있는 그림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나는 책 중독자까지는 못가더라도 애서가 , 장서가 소리는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 사후에 책을 처분하는 식구들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총기 있을 때(?) 기증처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이달의 사락 s******5 2012.03.26. 신고 공감 5 댓글 22
리뷰 총점 종이책
책 없이 살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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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볼것도 없다.  제목만 보거나 들어도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책중독자라는 표현도 신선했지만 책중독자의 고백이라니 더 호기심이 생겼다.  이런 말을 보고도 궁금하지 않다면 당신은 이런 봄날, 흩뿌려지는 벚꽃을 보면서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냉혈일지도 모른다.  따스한 햇빛 아래, 콧등을 간지럽히는 살랑대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은 나를 들뜨게 만들기도 한다.  갈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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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볼것도 없다.  제목만 보거나 들어도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책중독자라는 표현도 신선했지만 책중독자의 고백이라니 더 호기심이 생겼다.  이런 말을 보고도 궁금하지 않다면 당신은 이런 봄날, 흩뿌려지는 벚꽃을 보면서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냉혈일지도 모른다.  따스한 햇빛 아래, 콧등을 간지럽히는 살랑대는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은 나를 들뜨게 만들기도 한다.  갈 곳도 없고 오라는 곳은 없지만, 왠지 밖으로 나가야 할 것만 같다.  하다못해 갈 곳이 없다면 시장이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이런날 나는, 가끔 눈이 피로해지면 눈길을 올려 흩날리는 벚꽃을 가끔 감상을 하며,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을 보며 즐거워했다.

한마디로 대단하다.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첫장부터 내 무거운 고개를 수없이 끄덕이게 만들고, 어느덧 저자의 존재는 까막한 하늘로 올라가 태양처럼 빛나듯, 나같은 소시민은 절대 따라할수 없는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책의 초반부엔 자신이 과연 책중독자인지 먼저 테스트를 한 뒤 읽도록 되어있는 구조이다.  얼마나 편한가!  일단 스스로가 어느단계인지를 깨닫고 책중독자의 고백을 들으니 내가 그동안 책에게 해왔던 습관이나 행동들을 꼼꼼히 되짚어 볼수 있었다.  나의 책중독지수는 밝히지는 않겠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많이 웃었고, 수없이 고개를 끄덕여야 했으며,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손을 뗄수가 없었다.  이 책에서 보자면, 이 책을 읽는동안 나는 책갈피가 필요없었다는 얘기다.  그 말인즉슨, 책을 들게되면 단번에 읽게 되었다는 뜻이다. 

책중독자들에겐 여러부류로 나뉘지만, 특히 장서광과 애서가로 나뉜다는 점이 새로웠다.  < 애서가는 책 고르는 법을 알아서, 다양하게 검토한 후 책을 늘려간다네.  장서광은 그저 첩첩이 책을 쌓아올리지, 때로는 그것을 들여다보지도 않고서.  애서가는 책을 음미하지만, 장서광은 책 무게를 달거나 평가한다네. >
아주 잘 설명한 글이다.  아마도 저자가 그 뒤에 말하고자 하는게 어떤건지 이 소제만 봐도 알것 같지 않은가?

이 책은 종종 만화가 그려져있어 책중독자의 고백에 이끌려가는 나의 영혼을 잠시 현실로 되돌리게 한다.  웃음이 터지지 않을래야 터지지 않을수 없는 만화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무시무시한 아내 혹은 남편의 눈을 피해 책을 무사히 집으로 들여가는 미로게임이나 상상속의 환상의 책방의 그림들은, 자칫 저자의 정신병동에서나 들을 소리라고도 할수 있는 말들을 그저 책을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현실세계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노하우 전수라는 그럴듯한 타이틀을 가지게 하는 적절한 안배같아 보인다. 

나는 책의 어떤 한 부분을 인용하는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주 흥미로운 십계명이 있어 잠시 옮기고자 한다.  십계명중 폭소를 터뜨린 3계명만 간추리도록 하겠다.
 < 책을 다룰 때의 십계명 > 中 3계명
1. 책 한 귀퉁이를 접어 페이지를 표시하거나 심지어 그렇게 할 생각을 하는 사람은
   차고에 있는 단두대로 즉시 인도된다.
2. 손가락에 침을 묻혀 페이지를 넘기는 사람은 즉시 교살당할 것이다.
3. 책등에 금이 가게 하는 자는 즉시 이 서재의 주인에게 보고할 것이며, 그런 자의 두개골에도
   금이 갈 것이다.
책에 대해 괴팍한 집착을 보이는 어느 책중독자의 서재 옆에 붙어있는 십계명이라 한다.  손가락에 침을 묻히는 행위는 나 역시 용납할 수 없지만, 내가 봤을때는 배꼽을 잡고 폭소를 터트릴만 한데도 실제로 누군가의 서재옆에 붙어 있는 십계라 하니 모골이 송연하지 않을 수 없다.  내 목과 몸이 분리되는 수모를 당하지 않으려면 누군가의 서재는 눈으로 보기만 해야할 듯 싶다.  혹시 내 옆의 누군가도 책중독자 일수 도 있으니 말이다.

책중독자의 치유방법은 역시 책중독자 답다.  책중독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어야 한다고 한다.  책사느라, 또는 책 읽느라 모든것을 잃고 철처한 패배속에서 승리를 가질수 있다고 한다.  그러려면 걱정말고 책을 아주 심한 곤경에 빠질만큼 책을 사들여라 충고한다.  역시 책중독자 답지 않은가!  이런 결론이야말로 책때문에 결혼도 하지못한 책중독자 톰라비 답다 할수 있다.  톰라비는 간혹 장서광의 행동을 많이 보였지만, 책도 상당히 많이 읽은듯 하다.  책안의 책정보나 그간 책중독에 빠졌던 책중독위인들의 행보나 그들이 썼던 작품들이나 그들의 세계를 깨알같은 유머를 섞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우리에게 알려준다.  책 없이는 못사는 책중독자나 책귀신들이나 책쟁이들은 한번쯤 자가테스트를 해보는것도 좋을것같다.  아무리 결과가 좋지않아도 웃음을 잃지 않고 책을 대할 수 있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그런 책이다.  이런 봄날 아주 유쾌한 책을 읽었다.  벚꽃구경을 다녀온 듯 마음도 즐거워졌다.

나의 영혼은 책으로부터 안전한가?
당신의 영혼은 책으로부터 안전한가?

l*******1 2011.04.15. 신고 공감 5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책중독, 심하지 않다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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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부터 책을 샀다. 때로 특별한 경우가 생겨 책을 몇 달 동안 사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이를 테면 외국에 머물러 있을 때) 지금까지 꾸준히 책을 사 모았다. 그 중 웬만한 책은 다 읽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도 많다. 가끔 그런 책들을 보면 이 책은 도대체 내가 왜 샀는지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 책들도 꽤 있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내가 읽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처분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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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부터 책을 샀다. 때로 특별한 경우가 생겨 책을 몇 달 동안 사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이를 테면 외국에 머물러 있을 때) 지금까지 꾸준히 책을 사 모았다. 그 중 웬만한 책은 다 읽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도 많다. 가끔 그런 책들을 보면 이 책은 도대체 내가 왜 샀는지 스스로 이해가 되지 않는 책들도 꽤 있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내가 읽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처분하지도 못한다. 꽤 많은 양의 그런 책들이 내 방 책꽂이 한 구석을 차지하고 짙은 먼지 속에 파묻혀 있다. 그렇게 아직 읽지도 않은 책도 꽤 있는데 책을 계속 산다. 책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 같다. 책을 많이 갖고 있지는 않지만 책에 대한 욕심은 꽤 많다. 옷은 안 사 입어도 책은 사는 편이다. 옷은 정말 누가 사주지 않는 한 내 돈으로 산적은 군 제대 후 십년동안 거의 없다. 때로 밥값을 아껴서 책을 사려고 노력도 한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마치 통신료를 내는 것처럼 매달 정기적으로 얼마치의 책을 사야한다는 의무감이 있다. 그럼에도 아직 뭔가 부족해 보인다. 좀 더 많은 책을 모으고 싶고 읽고 싶다. 작년에는 그래서 인터넷의 북클럽이나 이벤트에 응모를 자주 했다. 하지만 책을 공짜로 받는 대신 리뷰를 써 줘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지금은 다른 일하기도 바빠서 더 이상 응모를 하지 않는다. 만약 여건만 받혀 준다면 지금 책을 사는 정도보다 더 많은 책을 모으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내 모습이 조금은 투영되어 나오는 것 같아, 공감도 되고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책 중독자들은 거의 중증 수준이다. 그래서 감히 나 정도는 따라 가지 못하겠다. 이는 어쩌면 다행이기도 하다. 이 책에 나오는 책 중독자들처럼 책에 미쳤다가는 아마 난 거덜 나고 말 것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참 고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이나 담배 혹은 마약 같은 중독에 비해 얼마나 세련되고 우아해 보이는가. 그런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책 중독도 일종의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책을 모으기 위해 강한 집착으로 모으는 사람, 시도 때도 없이 책을 읽는 사람들. 어떤 이들은 결벽증에 걸려 있는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사회성이 결여되어 보이기도 했다. 저자는 역사 속 책 중독 인물들의 예를 들며 책 중독의 심각성을 말해 준다. 이쯤 되니 이 책 중독이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것에 대한 치료법은 무엇이 있을까 기대하며 책을 넘겼다. 하지만 구체적인 치료법은 없다. 저자는 오히려 그 상황에서 갈 때까지 가보고 즐기라고 말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니 미칠 때까지 읽다보면 어느 순간에 제정신으로 돌아올 것이라 말한다. 자연스럽게 이 상황을 흘려 보내다보면 깨달을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걸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 지 모르겠지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모든 바닥을 치면 정신을 차리듯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지 알게 되니까 말이다.

 

꽤 재밌게 읽었다. 사실 여기 나오는 책 중독자들은 독서 중독자들이라기보다는 수집 중독자들이라고 표현해야 옳을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 원하는 책은 사고야 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하긴 독서가와 책 수집은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지독하게 책에 대한 집착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대부분은 사 놓고 읽지도 않는다. 이는 애독가와는 거리가 있지 않은가 싶다. 마치 우표를 수집하는 것처럼 책만 사 모으는 사람들을 독서가라고 하기에는 표현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책에 미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경각시켰다. 앞으로 순간 지름신이 강림해 질러버리는 일을 자제하고 보다 책을 신중하게 사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왜 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부럽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무언가에 깊게 빠지더라도 이런데 빠지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모든 과하면 아니 한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이런 욕심은 조금 닮고 싶다. 뭔가 다른 중독증보다 훨씬 멋져 보인다. 나름대로 멋있어 보이기도 하니 말이다. 아, 이런 게 혹시 중독증의 초기증상이 아닐까? 무섭구나. 책을 보니 보통 책 중독자들은 괴짜들이 많던데, 내가 그렇게 될까봐 겁이 난다. 적당히 모든 적당히 균형을 유지하며 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

 

글을 마치려다 아쉬움이 남아 몇 자 더 적는다. 그래도 심하지만 않다면 이런 중독증은 걸려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책을 도서관이나 누군가에게 빌려 읽지 않고 사서 읽는 이유가 있는데, 책을 사다보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읽게 된다. 그러다보면 다독을 하게 된다. 그러니 자기 지적 훈련에도 도움이 되고 책도 아깝지 않게 된다. 더불어 나름 한적한 방을 책으로 꾸며 내 방을 들어오는 이들에게 내가 마치 지식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은가? 그래, 조금 정도는 미쳐도 괜찮다. 현재 우리 사회에 카메라에 미치는 사람도 커피에 미치는 사람도, 뭐, 일종의 기호지만 책도 그렇게 인정하면 되지 않겠는가.



l*****9 2011.03.17. 신고 공감 5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파블님들은 책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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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문학소녀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 서재 맨 위에 모셔두었던 책입니다.왠지 어제 눈비를 맞고나서 오늘은 꼭 리뷰를 작성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어 그 다짐을이제 실행에 옮깁니다. 다시금 문학소녀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책 없인 못 살아!"는 아니지만 저의 책 중독은 어느 단계일지 궁금했습니다. 물론 끝이 보이지 않는 매니아들이 있었고 어찌 보면 진짜 미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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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역시 문학소녀님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 서재 맨 위에 모셔두었던 책입니다.

왠지 어제 눈비를 맞고나서 오늘은 꼭 리뷰를 작성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어 그 다짐을

이제 실행에 옮깁니다. 다시금 문학소녀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책 없인 못 살아!"는 아니지만 저의 책 중독은 어느 단계일지 궁금했습니다. 물론 끝이 보이

지 않는 매니아들이 있었고 어찌 보면 진짜 미친 사람(분)들을 이 책 속에서 보았기에 어느

정도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책 소개 중에 32쪽

  결국 우리는 그 해악을 밝혀서 책중독의 교활한 유혹을 규명해야 한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 병은 위험하다. 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가능한 빨리 직시할수록 상황은 한

결 나아질 터, 안 그러면 곤란한 지경에 빠질 수 있다. 순수한 애서가로서의 삶이, 넘쳐나는

책들로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는 데 애써 번 돈을 들입다 쏟아붓는 악몽 같은 생활로 급속히

변해가는 것을 보게 되리라. 그리고 이는 책을 강철로 두른 방에 보관해두거나 뒤뜰에 파묻

거나 세익스피어의 머리채, 어니스트 웨밍웨이가 쓰던 연필 또는 거트루드 스타인의 얼굴 형

태로 만들어진 맥주잔 같은 물건에 돈을 써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자 톰 라비는 자신이 책중독자라는 것을 참으로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는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책중독자라는 것이 왠지 마음에 들기에 그의 견해에 반대를 하지

는 앉지만 다음은 어떤가요?

 

47쪽

  책을 사는 핑곗거리는 언제나 별것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싶어. 제목이 정말 좋은데. 저기

저 큰 책은 내가 갖고 있는 다른 큰 책하고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릴거야. 표지가 아주 멋지

군. 등. 그러는 동안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의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진다.

  우리가 책을 이중으로 사기 시작하는 것은 이때쯤이다. 아, 의식적으로 그러지는 않는다.

물론 의식적으로 그러는 사람들도 잇지만, 학자들이나 훌륭하고 진귀한 책을 수집하는 사람

들 말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룬다. ...... 이미 한 권 가지고 있다는 사실

을 모른 채 책을 이중으로 사들이기 시작할 때, 우리 평범한 책중독자들은 당최 수습 불가능

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우리는 그 책을 처음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맛보기였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2. 중독의 해부

3. 테스트 : 당신은 책중독자입니까?

4. 책의 역사

5. 장서광과 애서가

6. 수집광

7. 돌연변이들

8. 책 도취증

9. 우리가 사는 책이 우리를 말해준다

10. 상상 속의 책방

11. 책 읽기

12. 정리와 보관

13. 빌려주기

14. 치유하기

 

10장 상상속의 책장 중 188쪽

  그리고 컴퓨터 책은 없어야 한다. 사실 완벽한 책방의 주인은 컴퓨터가 발명되었는지도 모르

리라. 물론 이는 살짝 과학기술 공포증적인 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직결 모뎀이나 하향식 프로그

래밍 같이 조악하게 만들어진 용어와,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말과 같은 명사와 부사의 부자연스

러운 결합 등, 컴퓨터 혁명이 언어에 끼친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 상황을 보면 언어가 숭배되는

책방에 컴퓨터 책을 놓아 둔다는 건 통탄할 일이다.

 

289쪽

  하지만 전자책이 출판계를 지배하게 되든, 세상 사람들이 일제히 개선될 수 없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든, 또는 가상 책과 실물 책이 혼합된 어떤 잡종의 책이 마침내 승리를 거두든, 문장

이라 불리는 단위로 예술적으로 배열된 글들을 읽는 걸 사랑하고 이들 글을 방대하게 수집하고

방에다 진열해두는 데 열중하는 우리가 그리 많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책을 읽고 사들이리라. 아마도 심히 많이,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 책들을 사랑하리라. 역시 심히 많이.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는 책중독자인 것이다.

 

  최근에 매주 목요일 20 여권의 책들을 정리해서 분리수거함에 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팔랑귀

인 저는 이 책을 읽고 고민하게 되네요. 책 이 좋은 것을 ...... 정리의 마법도 좋고 책중독자도 좋

고 살면서 또 살고 나서 후회없는 인생으로 살기 위해 어떻게 살면 좋을 지 다시 생각해봐야겠습

니다.

 

마무리 61쪽 다음 질문에 답하시오!

  마침내 보관 공간이 부족해 더 이상 책을 사들일 수 없게 되었다. 당신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1. 책 일부를 팔거나 남에게 줘버린다

2. 가구나 다른 커다란 전기 제품 같이 현재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을 버린다

3. 공간을 추가도 얻는다. 말하자면 집을 사거나 빌리고, 별관을 짓고, 보관 공간을 빌린다.

 

 

그리고 다시금 문학소녀님 이 책 많이 마음에

듭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

YES마니아 : 골드 h*****j 2018.03.22.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서평]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내용보기
서평   이 책은 2011년으로 쓰여진지 20년이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신문사 프리랜서, 편집자, 작가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책과 관련된 직종에 있다보니 당연히 책을 많이 접할 수 밖에 없고 책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직업상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점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라는 문장이 절로 생각이 나더
"[서평]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내용보기

 

서평

 

이 책은 2011년으로 쓰여진지 20년이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신문사 프리랜서, 편집자, 작가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책과 관련된 직종에 있다보니 당연히 책을 많이 접할 수 밖에 없고 책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직업상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점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라는 문장이 절로 생각이 나더라구요. 

 

사실 '책 중독자'란 표현은 상대적일 수도 있습니다. 일 년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에게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한 달에 한 권 읽는 사람에게 한 주에 한 권의 책을 읽는 사람은 대단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자'라는 완곡한 표현은 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그럴까 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궁금해 했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의 중독은 정말 단어 그대로의 '중독'에 걸맞는 모습이었습니다.

 

옷도 사지 않고 여러 판권들을 사모으고, 자신이 얼마만큼의 책을 샀는지도 알지 못한채 무언가에 홀리듯 사모으고, 시간 약속도 잊어버리며 디킨스를 좋아하는지 나를 좋아하는지 울부짖으며 선택하라는 여자친구에게 - 당당하게 디킨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 트롤럽보다는 더 사랑한다고 하는 남자. 그게 바로 이 책의 저자입니다.

 

이 모든게 DNA 때문이라고, 날 때부터 정해진거라고 주장하고 싶어서 제발 그쪽 관련 분들은 연구를 좀 해달라고 부탁하는 철저한 책중독자. 그는 자신의 심각한 증상을 고쳐보겠다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닙니다. 물론 '치유하기'란 항목이 분명 마지막에 있긴 합니다.

 

마지막까지 읽다보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을 납득시키려고 이런 책을 쓴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외곬수적인 사랑은 여전합니다. 한순간에 바뀌는 것 자체가 '중독자'라고 할 수 없겠지만요. 중독의 여러 증상들과 테스트 항목을 둔 것은 마치 이 병을 고쳐야한다는 의사나 심리학자들의 접근법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책의 역사와 단지 모으는 사람인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인지에 대해, 수집광이나 여러 책중독자들의 패턴 등을 통해 '책 중독자'들을 분류합니다. 그리고 어떤 책을 사느냐로 분류하고 이상적인 책방이나 독서의 장소도 나열합니다. 정리의 패턴과 집착에 관한 이야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유의 항목들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항목이 무려 '곤란을 겪을 때까지 책을 사들여라' 입니다. 여기까지 와선 웃어버리고 말았네요.

 

'책 중독자'라고 불리울 정도의 사람이라면 분명 곤란을 겪을 상황까지도 처해봤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어떤 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난 그래도 이 사람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며 자신을 위로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라 여러 학자들이나 문학가들의 책을 참고한 부분이 많아서 작가가 꽤 고심을 하고 노력을 하면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인간의 실수 또한 반복됩니다. 타인의 지혜를 얻어서 좀 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독서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일까요. 그러나 '중용'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타인의 생각을 습득한 후, 자기 것으로 만들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너무 지나친 집착으로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중독자라면 분명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며 책을 멀리하는 사람에게는 경종을 울리고 반대로 또 작가처럼 집착하는 사람에게도 경종을 울리는 그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정보

 

Biblioholism: The Literary Addiction by Tom Raabe (2001)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톰 라비 지음 

현태준 그림 

펴낸곳 돌베개 

2011년 2월 7일 초판 1쇄 발행 

2011년 2월 21일 초판 2쇄 발행

김영선 옮김

표지디자인 민진기

 

 

 



YES마니아 : 로얄 e*******d 2011.04.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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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중독의 치료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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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책중독자일지도 모른다고 자가 진단했던 내자신을 생각하니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이 책에 소개된 책중독자들은 방대한 독서 편력을 자랑하고, 남다른 독서 취향과 독서 체험을 과시하며 대부분은 역사적으로 유명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들 이다. 이에 비하면 난 남들보다 책을 조금 더 애지중지하고 즐겨 읽는 사람이니 중독진입단계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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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책을 읽기 전까지 내가 책중독자일지도 모른다고 자가 진단했던 내자신을 생각하니 웃음이 비어져 나온다. 이 책에 소개된 책중독자들은 방대한 독서 편력을 자랑하고, 남다른 독서 취향과 독서 체험을 과시하며 대부분은 역사적으로 유명하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들 이다. 이에 비하면 난 남들보다 책을 조금 더 애지중지하고 즐겨 읽는 사람이니 중독진입단계쯤 될까?  

 

<어느 책중독자의 고백>은 책중독자들이 스스로 이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돕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여진 책인줄로만 알고 내 자신을 진단하고 예방하기위해 읽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거듭 넘기면서 이 책이 자기계발서 형식을 취하였지만 자기계발서의 논리를 교묘히 비판하며 유머와 위트로 반전을 꽤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자칭 치명적인 책중독자인 저자의 논리란 책중독이 개인적인 문제나 도덕적 결함이 아닌 타고난 유전병이라 주장한다. 그의 주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해 줄 근거를 조속히 밝혀 달라고 엄살을 섞어 촉구하고 있다. 책중독자가 ‘되는’ 게 아니라 책중독자로 태어나는 것이라는 그의 말에 되려 참았던 웃음이 나오고야 만다. 책이 아니더라도 마약, 알코올, 니코틴, 도박, 폭식증, 거식증, 쇼핑, 좀도둑질, 섹스, 초콜릿, 일, 텔레비전 시청, 피트니스, 종교, 사랑 등 현대사회에는 우리가 걱정해야 할 중독으로 가득할진데 책중독이야 이에 비하면 얼마나 건전한 중독인지... 그는 어느새 책중독을 옹호하고 있지 않은가.


책중독자들은 책방에만 가면 '정신줄'을 놓아 버리기 일쑤고, 잠시 시간을 때울 요량으로 들어갔던 서점에서 나올 때는 옆구리 가득 책을 끼고서야 책방을 나선 경험자이고, 차곡차곡 쌓여 보기 좋게 진열된 수많은 책들 사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라며, 저자 역시 그 떨치기 힘든 기쁨을 맛보고 그 유혹을 거부할 수 없는 책중독자임을 자처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묘하게 동질감이 드는 걸 보니 아마도 머지 않아 이 병의 진단을 받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떨쳐 버리기 힘들다. 

 

이 산만한 중독자는 오지랖도 넓게 책을 둘러싼 공간과 독서 문화, 출판 산업 전반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온갖 참견도 마다 않더니 대형 슈퍼마켓 같은 서점과 가판대에서 책도 파는 슈퍼마켓, 책으로 아는체하는 속물들을 비판하고 책 읽을 시간을 주지 않는 직장 문화, 책을 빌려가서 돌려주지 않는 작자들까지 그의 날카로운 논평의 칼끝을 겨누고 있다.

책중독의 다양한 증상과 책중독자인지의 여부를 테스트하고, 그에 대한 치유법도 친절(?)하게 담고 있다. 책중독자의 여러 유형 설명을 읽다보면 이리 방대한 양의 정보가 한 사람의 뇌에서 나왔다는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이상적인 책방의 모습을 떠올리며 상상하는 그의 모습은 낭만적이기보다 철없는 순진한 아이와도 같다.

 '책에 중독되어버린 우리는 책 없이 견디지 못하고, 책의 독성 때문에 기능 장애를 일으키지만, 상관없다. 바닥을 쳐 곤란을 겪는 것도 두렵지 않다. 바닥에서만 꼭대기를 볼 수 있고,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올 수 있으며,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야말로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라고 저자인 톰 라비는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것에 빠져 밤잠을 설져 본적이 있다면, 책사기와 책읽기에 빠져 순수한 기쁨을 맛보고, 책들이 보여주는 온갖 다양한 세상과 만나게 되는 즐거움을 포기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출판의 흐름을 살펴보고 전자책의 미래를 내다보며 전자책의 편리함을 발견하고 앞으로 전자책이 종이 책을 대신하게 되리라 전망하며 언제 어디서나 누구의 간섭이나 눈치 없이 원하는 곳에서 마음대로 책을 볼 수 있게 되었다며 즐거워 하기도 한다. 독서 문화 전반에 대한 저자의 촌철살인의 패러디와 고전과 현대소설,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을 아우르는 그의 방대한 독서량에 놀라고, 허를 찌르는 유머와 풍자에 두번 놀란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망라하며 책중독자들의 심리와 행동 양상을 낱낱이 파헤쳐, 책중독을 치료할 백신을 기대하던 독자를 놀래킨 것은 마음 가는 대로 맘껏 책을 읽고 즐기라고 부추기는 그의 맺음말이 아닐까한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만화가 범상치 않더니 그림이 책 사이사이에서 흥미와 관심을 더하고 있다. 촌스럽긴하나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하는 캐릭터들과 표정이 압권이다.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와 등장인물로 인해 잠시 혼미해졌지만 저자의 책사랑과 함께 인문학을 되돌아 보게 하는 뒷심이 느껴진다.

k******2 2011.03.08.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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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중독자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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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책중독자인가? ․ 할인판매를 한다는 이유로 책을 산 적이 있다. ․ 표지 디자인이 좋다는 이유로 책을 산 적이 있다. ․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되면 책 선물을 한다. ․ 모르고 같은 책을 두 번 산 적이 있다. ․ 가족의 눈을 피해 집으로 책을 들여오기 위해 그들을 속일 근사하고 엉큼한 계획을   짠 적이 있다.   ․ 책을 사들이고 읽는 취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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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책중독자인가?


할인판매를 한다는 이유로 책을 산 적이 있다.

표지 디자인이 좋다는 이유로 책을 산 적이 있다.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되면 책 선물을 한다.

모르고 같은 책을 두 번 산 적이 있다.

․ 가족의 눈을 피해 집으로 책을 들여오기 위해 그들을 속일 근사하고 엉큼한 계획을

  짠 적이 있다.  

책을 사들이고 읽는 취미에 대해 가까운 가족과 상의 한 적이 있다.

책을 펼쳐 잉크와 종이 냄새를 들이마시면 안정이 된다.

주기적으로 읽을 책 리스트를 갱신한다.

미용실에 앉아서 읽을 책이 없으면 당황한다.

․ 침대 옆에 적어도 다섯 권의 책을 놓아둔다.


-  O가 여섯 개 이상이면 이미 외로운 인생이겠다. 이 책을 일고 동지들과 결속하라.

-  세 개 이상이면 회복 불능에 빠지는 건 시간문제다. 당장 이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  세 개 이하라고 방심할 수 없다. 겁나는 책 중독 예방을 위해 이 세계를 좀 더 알아야 할 필

   요가 있다.



  나는 할인판매를 한다는 이유로 책을 산 적이 있다. 《그린게이블스 빨간머리 앤 시리즈》인데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빌려 감질나게 완독 하고 주머니 사정이 나아진 몇 년 후에 구입했는데, 차마 두 번은 읽지 못하고 그대로 책꽂이에 꽂혀있다. 표지 디자인이 좋다는 이유로 책을 산적은 없지만, 표지 디자인이 책 구입에 영향을 미친다는 쪽에는 찬성한다.

 

무슨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한 적이 없다. 나는 거의 기념일에 ‘책’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그래서 반쯤 기대를 접어둔다. 어쩌면 기대를 아예 안할지도 모른다.

아직은 총기가 좋기 때문에 같은 책을 두 번 산적은 없고, 가족의 눈을 피해 집으로 책을 들여오려고 계획을 짠 적은 자주 있다. 직장으로 책을 주문해서 몰래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다반사고 도서관 가방에 새 책을 넣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손에 들어 그 모든 책들을 대출 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적도 종종 있다.

 

책을 사들이고 읽는 취미에 대해 엄마는 ‘제발 책 좀 그만 읽고 공부 좀 하라’고 학창 시절 내내 잔소리를 하셨고 남편은 좀 더 노골적으로 ‘작작 좀 읽고, 사들이라고. 다음 생에는 절대 책을 안 읽는 여자와 결혼할 거라’고 선언했다.

책을 펼쳐 잉크와 종이 냄새를 들이마시는 습관은 초등학교 다닐 적부터였고, 8절지에 인쇄된 문제집의 종이 냄새와 잉크 냄새를 킁킁 들이마시며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다. 지금도 그 냄새를 맡으면 나른했던 겨울 방학의 어느 날이 떠오른다.

 

주기적으로 읽을 책 리스트를 바꿔주고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수기로 작성 하는 건 생리만큼 규칙적인 월간 행사이며 미용실에 갈 때는 네 다섯 권의 책을 반드시 챙겨간다. 소중한 시간을 잡지책을 읽는 데 보낼 수 없다는 비장한 신념 때문이다. 침대 아래에는 책장을 하나 마련해야 할 정도로 읽던 책, 읽을 책, 읽고 싶은 책이 해변에 바싹 마른 불가사리들이 널부러져 있듯 하다.

 

O가 여덟 개인 나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미 ‘외로운 인생’을 살아가 있다. 내 외로움은 자발적 외로움이므로 난 절대로 슬프지 않다고 자신한다.

문제는 자발적 외로움을 너무 즐긴다는 데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어느 정도 사람들과도 어울려야 하는데, 오타구적인 습성을 도저히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귀여운 초희귀 아저씨’ 현태준이 그림을 그렸을 때 이미 알아봤어야했다. 이 책의 진가를. 거의 독서계의 ‘개콘’이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이런 만담이 또 있을까 싶다.

이 책을 읽어보면 책에 관한 ‘똘끼’를 갖은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도서 구입비 등으로 핍박 받은 신실한 도서 신봉자들에게 뭔지 모를 으쓱함과 뿌듯함을 갖게 한다.


 책 중독자의 존재 이유는 두 가지다. 책을 사는 것과 읽는 것, 그것이 삶을 가치 있게 한다. p.39 


 책 읽기는 운동중독과 비슷한 것 같다. 운동을 할 때 최고치로 힘들 순간을 러너스 하이라고 한다는데 이때 베타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일종의 황홀함을 느낀다고 한다.

책읽기 역시 그렇다. 집중해서 읽다보면 어느 새 나는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내가 누구인지, 여기는 어디인지에 대한 현실감이 없어진다. 몰두의 힘을 매번 느끼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베타엔돌핀에 버금가는 호르몬이 왕성히 방출된다.

그 짜릿한 행복함을 느끼고 싶어 밤마다 방탕한 생활을 한다. 특히 금요일 밤에는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다. 과자와 맥주 혹은 과자와 와인, 그것도 아니면 과자와 커피를 앞에 두고 쌓아둔 책을 한 권씩 빼서 읽는 것이다. 클럽에서 밤새 어울려 노는 것보다 경제적이면서도 훨씬 더 즐겁다.


 사실 책을 읽으며 밤을 보내는 방탕한 생활도 때가 있다. 나이가 들면 잠 때문에 직장 때문에, 뻑뻑해진 노화된 눈 때문에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그러므로.. 소년이여 방탕한 밤을 즐기시라!


 어느 책 중독자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책 중독자의 유형과 그들의 돌연변이부터 책읽기, 정리와 보관, 심지어 애서가에게는 민감한 사항은 빌려주기 까지 ‘책 중독자’들을 다채롭게 설명하고 있다. 지루할 틈이 없는 저자의 위트와 재치, 그리고 현태준의 그림이 어우러져 박장대소하며 혼자서 피식거리며 단숨에 읽어 내릴 수 있다.

(심지어 어떤 그림은 개인이 소장할 수 있도록 판매해주었으면 하는 바람까지 들었다.)

‘책에 대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늦은 밤 혼자 낄낄거리며 웃고 싶은 분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우리는 여전히 책을 읽고 사들이리라. 아마도 심히 많이,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 책들을 사랑하리라. 역시 심히 많이.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는 책 중독자인 것이다. p.289

YES마니아 : 로얄 h******6 2011.02.14. 신고 공감 2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