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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향한 정직하고 숭고한 감정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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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늘처럼 고요한 여름날, 푸른 숲 속 자연의 품에 홀로 안겨 있다 보면, 저 바깥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아니면 이 세상을 오로지 나 혼자 살아가고 있는 건지 모호해질 때가 있다. 그러면 기억의 묘지가 부산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죽어 버린 생각들이 되살아나고 엄청난 사랑의 힘이 가슴속으로 되돌아 와, 헤아릴 수 없이 깊고 신비로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그 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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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늘처럼 고요한 여름날, 푸른 숲 속 자연의 품에 홀로 안겨 있다 보면, 저 바깥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아니면 이 세상을 오로지 나 혼자 살아가고 있는 건지 모호해질 때가 있다. 그러면 기억의 묘지가 부산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죽어 버린 생각들이 되살아나고 엄청난 사랑의 힘이 가슴속으로 되돌아 와, 헤아릴 수 없이 깊고 신비로운 눈으로 날 바라보는 그 아름다운 존재를 향해 흘러간다. (P. 146)

 

  일상의 소음에서 벗어나는 찰나, 하나의 이미지로 와서 박히는 이가 있다면 그는 사랑의 깊이를 적잖이 헤아려본 적 있을 터다. 눈을 깜박일 때마다 새롭게 인화되는 사진들이 여전히 가슴을 지펴주기에 따뜻하다. 한때의 격렬했던 감정은 바람 자는 호수인 양 일렁임도 없다. 오후 햇살 듬뿍 받아 한층 눈부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구름 베일을 벗어 던지고 갑자기 얼굴을 드러내는 달처럼 내 영혼 앞에(P. 31)’ 나타난 마리아.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지 못했던 내게 마리아가 타인으로, 그러나 온전한 타인은 아닌 대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은 어린 시절에서 끝나지 않았다. 끈의 한쪽 끝을 잡고 있는 마리아와 반대편에서 끌어당기길 기다리며 끈을 놓지 않는 나. 숙성한 몸으로 서로의 크기에 각자의 인식을 맞추는 청춘.

 

  타인과 자신을 혼돈할 나이는 지났건만 사랑 앞에서는 다시 하나의 존재가 되는 나.

 

내 것은 아니지만 내 것이어야 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존재임을, 나 자신을 믿듯 믿을 수 있는 존재,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나 자신보다 더 가까운 존재임을 진심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것이 없다면 내 생명은 생명이 아니며 죽음조차 죽음이 아닌 존재, 그것이 없다면 나라는 가엾은 존재는 한숨처럼 허공으로 흩어지고 말 그 존재를 느끼고 싶었다. ((P. 133)

 

  이렇다 할 위기도 없는, 지극히 단순한 이야기이다. 주요 인물도 많지 않다. 신이 당장 생명을 거두어가도 불평하지 않을 병약한 마리아와 잠깐의 방황 끝에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고 힘차게 내딛는 나와 이 둘 사이를 미묘하게 오가는 의사가 전부다. 마리아를 하루라도 더 연명하도록 애쓰는 게 세상에 태어난 이유라도 되는 듯 구는 의사가 미심쩍지만 그것도 이내 풀린다. 마리아와 내가 지상에서 단 한번뿐일 찬란한 순간을 만끽하자마자 서둘러 찾아온 이별을, 이별은 사랑의 다른 말에 지나지 않음을, 오히려 보다 아름다운 영속성이 있음을 남은 자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 역할로 소설이 품고 있는 삶의 비밀을 말하기 위함이었다.

 

어째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과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하루하루 미루기만 하는가? (P. 94)

 

  만약 막스 밀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십대에 읽었더라면 내 사랑의 기억은 보다 눈부시지 않았을까. 한참의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가슴을 덥히지 않았을까. 서랍 안에 잘 정돈된 물건처럼 흐트러짐을 찾을 수 없어 꽤 오랫동안, 어쩌면 일생을 흐뭇하게 보낼지도 모른다.

 

  한 사람을 향한 정직하고 숭고한 감정의 물결을 잔잔하게 보여준 이 책은 우리가 왜 고전을 펼쳐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숨겨져 있다.

 



YES마니아 : 골드 a*****4 2011.05.14. 신고 공감 10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시처럼 음악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시처럼 음악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내용보기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다시 읽어 본다.내가 가지고 있는 <독일인의 사랑>은 소담출파사, 1991년판이고, 이번에 새로 읽게 된 <독일인의 사랑>은 푸른숲 주니어, 2011년판이다. 세월은 많이 흘렀어도, 그 내용이야 어디 달라졌겠는가~~<독일인의 사랑>은 내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가끔씩 꺼내서 읽어 보곤한다.책도 얇아서 120~150페이지 (출판사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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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다시 읽어 본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독일인의 사랑>은 소담출파사, 1991년판이고, 이번에 새로 읽게 된 <독일인의 사랑>은 푸른숲 주니어, 2011년판이다.


세월은 많이 흘렀어도, 그 내용이야 어디 달라졌겠는가~~
<독일인의 사랑>은 내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가끔씩 꺼내서 읽어 보곤한다.
책도 얇아서 120~150페이지 (출판사에 따라 )정도되니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어느핸가는 책장 정리를 하다가 손에 잡히길래, 몇 페이지 넘겨 보다 보니,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읽고 일어서기도 했다.
나는 왜 이렇게 <독일인의 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는 것일까.
이번에 출간된 <독일인의 사랑>은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 중의 한 권이어서 작품 뒤에는 현직 국어 교사들이 직접 쓴 해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해설부터 읽어 보기로 했다. 책 속에 나오는 독일 문학, 작가, 음악, 독일신학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 책을 다각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책 속의 이런 모든 부분을 이번에는 놓치지 않으리라.
이 책의 저자인 막스뮐러는 소설가는 아니다. 동양학과 비교 종교학, 비교 언어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이고, 1866년에 발표한 <독일인의 사랑>은 그의 유일한 소설인 것이다.
그런데, 이토록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된  것은
"시처럼 음악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의 본질을 말하기 때문인 것이다."


사랑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담긴 이야기인 만큼,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우리는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여 다른 이를 만나고 사랑을 키워 가는지, 남녀 간의 사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우리의 사랑은 결국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p160. 독일인의 사랑 제대로 읽기 중에서 )

이 작품은 8개의 회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나와 마리아.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두 사람의 맑고 고귀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
구성도 아주 간단하고, 등장인물도 두 주인공을 제외하곤 소수의 인물들이 잠깐 등장할 뿐이다.
사랑의 이야기라고 하니, <로미오와 줄리엣>를 비롯한 이야기들 처럼 갈등 요소가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그 역시 거의 없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마리아의 주치의가 나에게 마리아의 건강을 위해서 곁을 떠나 주기를 말하는 정도와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전부인 것이다.
"어제 밤새도록 그녀 옆을 지켰네, 그건 자네 탓이야. 마리아가 오래 살길 바란다면 다시 찾아가지 말게나. 가능한 빨리 시골로 보낼 생각이네, 자네도 잠시 여행이라도 다녀오는 게 좋겠지." (p81)


두 번째 회상은 어릴적(6살 쯤)의 회상 속에서 교회보다 더 큰 웅장한 성을 방문하게 되어 후작부인에게 아버지가 가르쳐 준 입맞춤 대신 어머니를 대하듯 입맞춤을 하여 야단을 맞게 되면서 나는 스스럼없이 사랑을 표현했지만, 그것은 웃음거리와 야단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타인이라는 존재를 알게 되는 과정" 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성장이기도 하고....
"아이는 '낯선 타인'의 존재를 배우는 순간부터 더 이상 아이일 수 없다. " (p24)
세 번째 회상은 성에 살고 있는 마리아를 알게 되면서, 그가 어릴적부터 병약하여 자신과의 놀이에는 끼어 들지 못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구경을 한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의 반지를 나누어 주는 과정에서 마리아가 죽을 때에 가지고 가려고 했던 반지를 나에게 주는 것이다.
나는 그 반지를 돌려 주면서 "네 것은 곧 내 것"이라고 말하게 된다. 여기에서 마리아의 고통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을 자각하게 되는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한 아리송한 자각"을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
" 이 반지를 나한테 주고 싶다면 그냥 네가 간직하는게 좋겠어, 네 것은 곧 내것이니까." (p36)
이렇게 나의 여덟 개의 회상은 '나'가 마리아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을 통해서 느끼게 되는 사랑의 단계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각 장의 내용은 인간이 경험하는 사랑의 여러 빛깔을 나타내기에 그에 걸맞은 각각의 제목을 붙여 볼 수 있다. 여러 빛깔의 무지개가 어우러져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이야기들은 각각의 의미를 가지는 동시에 신비로운 그림 하나로 완성된다. (p160. 독일인의 사랑 제대로 읽기 중에서)


이 작품이 더욱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은 마리아는 어려서부터 병을 가지고 있었기에 항상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그의 마음이 그렇게 맑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 소설이 1인칭 주인공 시점이기에 나의 생각과 마음상태를 세밀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성찰이라고 할 수 있는 철학적 사유들이 담긴 내용들이다.
소설이면서도 시처럼 아름답고 함축적인 표현들이며,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운율감을 가지고 있으며, 철학적 사유를 내포하고 있기에 한 문장 한 문장이 영롱한 구슬처럼 가슴에 와닿아 박히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시리도록 아프기도 하고, 마음이 환하게 밝아 오기도 하는 것이다.

 


또한 소설 속에 매슈 아널드의 <파묻힌 생명>과 윌리암 워즈워스의 <고지의 소녀> 전편을 그대로 담아 놓기도 한다.
"저 램프를 좀 더 가까이 당겨 놓고 네가 다시 한 번 그 시를 읽어 주면 좋겠어, 그 시를 들으면 기운이 솟는 것 같거든, 그 시에는 눈덮인 산의 순결한 가슴을 살아과 축복의 팔로 껴안는, 저 무한하고 고요한 저녁노을 같은 정신이 깃들여 있어. " (p104)
일곱 번째 회상에서 나는 마리아에게 진심을 담아 사랑을 고백한다. 


그리고, 마지막 회상에서 나와 마리아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천사가 하늘나라로 떠났네"
그는 이렇게 말하고서 편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
"이것이 그녀가 자네에게 남긴 마지막 인사라네"
편지 속엔 그 옛날 그녀가 내게 주었고 내가 그녀에게도로 주었던, '신의 뜻대로'라는 말이 새겨진 반지가 들어 있었다.
반지는 아주 해묵은 종이에 싸여 있었는데, 그 종이에는 그녀가 오래전에 적어 놓은 듯한 글이 있었다.
어린 시절 내가 그녀에게 했던 말이었다.
'네 것은 곧 내 것이야, 너의 마리아. '
우리는 한참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짊어지기에는 너무 엄청난 고통이 닥칠 때 하늘이 선사하는 정신의 기절 상태였다. ( 2011- p143)


해묵은 종이에 싸인 반지, 마리아가 주었던 반지, 그리고 '나'가 되돌려준 반지.
"네 것은 곧 내 것이다."
어린시절부터 마리아를 지켜보면서 마음을 키워온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여기에 단 몇 줄로 이야기되는 의사 선생님의 희생적인 사랑.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아름다운 사랑이 무엇인가를 가슴 깊이 아로새기게 하는 <독일인의 사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한 때는 권총자살을 유행시켰다면, <독일인의 사랑>은 자살을 막았다고 한다.


자살을 선택하는 이기적인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해 사랑은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임을 의사는 마지막 말로 전하기때문인 것이다.
"그러니 내가 그랬듯이 자네 역시 삶이라는 짐을 짊어지게나, 단 하루라도 쓸데없는 슬픔으로 허비해서는 안되네, 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을 돕고 그들을 사랑하게. 그리고 이 지상에서 그녀와 같은 마음을 가진 이를 만나 알고 사랑하게 허락하신 신께 감사드리게, 그녀를 잃어버린 것마저도" (p145~146)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독일인의 사랑>
그래서 나는 생각날 때마다, 아니 가끔씩 이 책을 다시 펼쳐본다.
처음 <독일인의 사랑>을 만났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또, 언젠가 <독일인의 사랑>을 다시 만나리라. 
그때는 지금보다 더 성숙한 마음으로 읽어야지..... 



n******5 2011.04.28.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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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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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에서 나온 징검다리 클래식시리즈는 청소년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원작의 맛과 재미를 그대로 살려 다듬은 명작 시리즈다. 각 작품에 작가나 작품에 대한 풍부한 설명과 사진이 담긴 부록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기도 하지만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는데도 한 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집 아이들은 이 시리즈를 고집하며 명작을 즐긴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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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에서 나온 징검다리 클래식시리즈는 청소년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원작의 맛과 재미를 그대로 살려 다듬은 명작 시리즈다. 각 작품에 작가나 작품에 대한 풍부한 설명과 사진이 담긴 부록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주기도 하지만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는데도 한 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집 아이들은 이 시리즈를 고집하며 명작을 즐긴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강추하는 명작시리즈다.

이번에 새로 읽은 책은 시리즈 31번째로 나온 독일 소설이다. 이성간의 사랑이 이렇게 진지하고도 깊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싶은 작품이다. 대중소설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시 언어로 사랑을 이야기한 막스 뮐러의 작품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의 소설은 유일하게 이 책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한다.


이 소설의 줄거리라면 너무나 단순하다. 화자인 '나'가 소년시절 우연히 영주의 저택을 방문하게 된 계기로 알게 된 심장병 소녀 '마리아'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명작이 되었다는 것은 사랑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더불어 함축된 언어의 백미인 시언어로 구성되었기에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한마디로 말하면 플라토닉 러브를 아름답게 그린 작품이다. 감성이 풍부한 두 남녀 간 사랑의 대화는 직접적이기 보다 에둘러 표현하면서 함축적이고 아름답다.


작품 속 아름다운 시어가 너무 많아 꼭 소장하고 다시한번 읽어보고 싶게 하는 작품이다. 사랑을 사랑으로 직접 표현하지 않고 말 한마디에도 함축적인 슬픔과 연정을 노래하고 있어 아름다고 순수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이 책은 마리아와의 순수한 사랑을 여덟 개의 회상을 통해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 찾아간 영주의 저택에서 그가 일생동안 사랑하게 될 천사 마리아를 만나게 되고, 어느 날 그녀가 자신의 병자 성사를 받고 돌아와 반지를 건네주지만 그는 마리아에게 다시 돌려주면서 '무엇이건 간에 네 것은 내 것이야' 라는 말을 남긴다. 그때가 바로 사랑의 첫 표현이었을 것이다. 이후 둘이 나누는 시와 문학, 음악적 철학적 대화들은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아름답고 심오하다고나 할까? 그저 읽는 내내 어쩜 이리도 아름답게 사랑을 표현해 낼 수 있단 말인가. 소설 형식만 아니라면 전체가 모두 아름다운 시언어로 채워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인간의 본질인 사랑을 아름다운 언어로 만끽할 수 있는 고전 소설로 꼭 읽어보라 말하고 싶다.


사랑은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본질이라고들 말한다. 천체가 서로를 끌어당기고 서로에게 기울며 영원한 중력의 법칙에 따라 서로 결합되는 것처럼, 천상의 영혼들 역시 서로에게 끌리고 서로를 끌어당기며 영원한 사랑의 법칙에 따라 결합된다. -23p


마리아,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는지 물어봐. 꽃에게 왜 피었는지 물어봐. 태양에게 왜 햇살을 비추는지 물어봐. 나는 너를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랑해. -140p

y******7 2011.05.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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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시처럼 음악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의 본질을 말하다
"[독일인의 사랑]-'시처럼 음악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의 본질을 말하다" 내용보기
학창시절 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어봤다고 자부함에도 불구하고 막스 뮐러의 단 하나뿐인 작품 <<독일인의 사랑>>은 처음 읽어보았다. 막스 뮐러는 소설가로서보다는 종교학, 동양학, 비교언어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더 큰 이름을 남긴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유일한 소설인 <독일인의 사랑>이 사랑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고전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 작품은 두 남녀의 고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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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어봤다고 자부함에도 불구하고 막스 뮐러의 단 하나뿐인 작품 <<독일인의 사랑>>은 처음 읽어보았다. 막스 뮐러는 소설가로서보다는 종교학, 동양학, 비교언어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더 큰 이름을 남긴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유일한 소설인 <독일인의 사랑>이 사랑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고전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이 작품은 두 남녀의 고귀한 사랑을 시와 같은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두 주인공은 종교, 사랑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종교학의 권위자였던 막스 뮐러의 사상이 가미되어 있다. 특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나 주인공의 심리를 보여주기 위해서 시 전문을 이용하기도 했으며, 아름다운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인의 사랑>에 대해서 ’시처럼 음악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사랑의 본질을 말하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첫 번째부터 마지막 회상까지 총 8편의 회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인공 ’나’가 어린시절의 회상을 통해서 ’마리아’와 만나게 되고, 사랑하고 그리고 헤어지게 되는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를 각 장마다 다른 느낌으로 전달하고 있다. 8편의 회상 속에서는 무지개와 같은 다른 빛깔을 보여주고 있다해도 좋을 듯 싶다. 
첫 번째 회상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로 이야기로 교회에 대한 아늑한 기억을 표현하고 있으며,
두 번째 회상에서는 교회보다 더 크고 탑도 많은 웅정한 건물에 대한 기억을 쏟아내고 있다. 결코 들어가보지 못한 곳이었던 그 곳에 아버지와 함께 처음 가보게 되었던 기억과 늘씬한 자태의 아름다운 후작 부인에게 어머니에게 하듯 입을 맞추었다가 호되게 혼이 났던 기억으로 ’낯선 타인’의 존재를 배우면서 더 이상 아이가 될 수 없었던 슬픈 기억이 담겨져 있다.
세 번째 회상은 ’내 것과 남의 것’에 대해 알지 못했던 ’나’가 사건을 통해서 알아가고, 늘 아팠던 마리아와의 첫번째 기억을 담아내고 있다.

"이 반지를 나한테 주고 싶다면 그냥 네가 간직하는 게 좋겠어. 네 것은 곧 내 것이니까." (본문 36p)

네 번째 회상에서는 성인이 된 주인공과 마리아가 다시 재회하면서 시와 인생의 철학에 대해 공유하게 된다.
다섯 번째 회상은 주인공 ’나’의 아름다운 인생의 시작이 되는 과정이다. 마리아에 대한 감성이 시작되는 순간이라 할 수 있는데, 종교학을 전문가였던 저자의 사상이 많이 내포되어 있다고 해도 좋을 듯 싶다. 책이나 시의 구절이 많이 인용되어 있기도 하고, 비유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글을 아름답게 치장하고 있어, 사랑이 시작되는 단계가 환상적인 느낌으로 전해지게 된다. 특히 주인공 나의 심리는 ’파묻힌 생명’의 시 전문을 수록함으로써 보여주고 있어, 아름다운 언어로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게 된다.
여섯 번째 회상은 사랑의 시련이 시작되고 있는데, 병약한 마리아를 위해서 의사로부터 이별을 권위받게 된다.
일곱 번째 회상에서는 주인공 '나'가 마리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마리아에게 고백하게 되는 부분이다.

"마리아! 이 아름다운 순간에 내 온 사랑을 있는 그대로 고백할 수 있게 해 줘. 초현실적인 힘을 이렇게 가까이 느끼는 지금, 그 무엇도 갈라놓지 못하도록 우리의 영혼을 하나로 맺기로 해. 사랑이 무엇이든 간에, 마리아, 난 널 사랑해. 나는 지금 느끼고 있어. 마리아, 너는 나의 것이야. 왜냐하면 나는 네 것이니까." (본문 119p, 121p)



마지막 회상은 사랑은 신분, 종교로도 막을 수 없음을 깨닫는 주인공은 통해서, 독자들에게 사랑에 대한 본질을 되묻는 부분이기도 하다. 친구로서 ’나’를 사랑하려는 마리아와 세상의 편견과 신분을 넘어서 함께하려는 주인공 ’나’는 함께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을 통해서 사랑을 완성해나가고 있다. <독일인의 사랑>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조건과 쉽게 사랑하고 헤어지는 현대인들이 꼭 읽어봐야 할 작품은 아닌가 싶다. 흔히 로맨스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불타오르는 열정이 없이도 이 소설은 충분히 사랑에 대한 감정이 충만하게 표현되고 있다. 
첫 번째 회상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는 나의 것과 네 것을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나의 것과 네 것을 알아가고, 또 나의 것과 네 것이 하나가 되어가는 사랑의 과정이 아름다운 시와 언어로 표현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 작품을 통해서 타인을 만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나 어떤 모습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가를 알아 가게 된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고전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작품의 본질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청소년들이 쉽게 읽고 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특히, 작품 ’제대로 읽기’를 통해서 작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고전이 가지고 있는 본디의 의미를 파악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많은 고전들이 그러하겠지만, 끊임없이 타인을 만나고 사랑하는 우리의 삶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알아가게 되는 이 작품 <독일인의 사랑>은 청소년들이 꼭 읽어봐야 할 작품은 아닌가 싶다. 

(사진출처: ’독일인의 사랑’ 본문에서 발췌)



s*****2 2011.03.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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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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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따뜻하고 싱그러운 계절. 그래서 여기 저기 결혼식 소식으로 주말 스케쥴이 가득차고 덕분에(?) 축의금으로 지갑이 가벼워지는 달이다.   <독일인의 사랑>의 주인공의 8가지 회상으로 이루어진 책. 주인공은 어린 시절 처음으로 '나'와 '타인'이 다른 존재임을 인식하고 마음 아파한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건강하지 못햇던 천사같은 소녀가 자신의 동생들에게 반지를 건네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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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따뜻하고 싱그러운 계절. 그래서 여기 저기 결혼식 소식으로 주말 스케쥴이 가득차고 덕분에(?) 축의금으로 지갑이 가벼워지는 달이다.

 

<독일인의 사랑>의 주인공의 8가지 회상으로 이루어진 책.

주인공은 어린 시절 처음으로 '나'와 '타인'이 다른 존재임을 인식하고 마음 아파한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건강하지 못햇던 천사같은 소녀가 자신의 동생들에게 반지를 건네주며 작별인사를 할 때 자신은 그 반지의 주인이 될 수 없음에 안타까워한다. 그런 소년에게 예기치 않게 소녀가 반지를 건네자, "네 것은 곧 내 것이다"라며 다시 돌려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고향으로 돌아와 소녀와 재회한 소년은 신, 종교,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녀를 향한 마음을 키워간다.

단지 '불치병에 걸린 소녀와 소년의 사랑이야기' 라는 진부한소재로 끝날 수 없는 이유는 이 두 사람의 전혀 가볍지 않은 대화에 있다. 특히 소녀의 깊이 있는 철학적 소양은 그녀 존재의 의미이기도 하다.

 

뚜렷한 기.승.전.결이 없고 그렇다 할 '악역'도 없다. 그나마 소년에게 소녀를 떠날 것을 권하는 늙은 의사가 있을 뿐이다. 그 마저도 '악의'가 아닌 소녀를 향한 또 다른 사랑, '선의'로 어쩔 수 없이 둘의 방해꾼의 역할을 맡을 뿐이다.

 

소녀가 떠난 후... 소년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늙은 의사가 그러했듯 소년의 사랑이 어떤 영속적인 것으로 되살아 계속 될 것임을 암시하는 마지막 부분이 여운이 남는다.  

 

짧은 이야기 시적인 표현이 은은한 수채화 같은 삽화와 함께 빛이 나는 작품. 그리고 '플라토닉 사랑'이 이들의 사랑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고전의 아름다움과 작품성, 가치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이 있어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집어 보게 된다.

YES마니아 : 골드 i******3 2011.05.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독일인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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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열심히 읽고자 하는 의욕은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책을 손에 들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지만, 큰 맘(?) 먹고 책을 펼쳐보아도 중도에 포기하고만 적도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고전 울렁증'을 앓게 되고 말았다. 그러다 좋은 기회에 푸른숲의 징검다리 클래식에서 나온 <독일인의 사랑>을 읽게 되었다. 자세한 줄거리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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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열심히 읽고자 하는 의욕은 있지만 그것을 실행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책을 손에 들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지만, 큰 맘(?) 먹고 책을 펼쳐보아도 중도에 포기하고만 적도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고전 울렁증'을 앓게 되고 말았다. 그러다 좋은 기회에 푸른숲의 징검다리 클래식에서 나온 <독일인의 사랑>을 읽게 되었다. 자세한 줄거리는 모르지만 고전에 대해 별 지식이 없는 나에게도 귀에 익은 제목의 작품이어서 꽤 기대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150페이지도 안 되는 가벼운 분량 덕에 꽤 용기를 얻었다. 고전에 익숙지 않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니 더 읽기 수월하지 않을까 예상도 했고 말이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어렸을 때부터 무척 병약해서 침대에만 누워 있는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주인공. 남자 주인공은 어렸을 적부터 그녀에 대한 자그마한 사랑을 키워오다가 청년이 된 후 마침내 그녀에게 고백을 한다. 하지만 신분의 차이와 함께, 언제 죽음이 닥칠지 알 수 없는 그녀의 상황이 둘 사이에 장애물이 된다. 이 줄거리만으로는 그다지 주목할 만한 점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는 그들의 사랑을 표현한 주옥같이 아름다운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즐기면서 삶을 흘려보내는 것일까?

매일이 마지막 날이 될 수 있으며, 잃어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왜 알지 못하는가?

어째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과 누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하루하루 미루기만 하는가? (-p94)

 

 신은 네가 고통스러운 삶을 선사하셨지만, 너와 그 고통을 나누라고 나를 보내신 거야.

너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야. 무거운 돛을 달고 나아가는 배처럼 우리는 그 고통을 함께 짊어져야 해.

그러면 바로 그 고통이라는 돛이 인생의 폭풍우를 헤치고 결국에는 안전한 항구로 인도할 거야. (-p142)

 

 위의 문장 외에도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아름다운 언어들이 너무나 많아 눈으로 문장을 좇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평안해진다. 평소 자극적인 줄거리의 메체만 즐겨 보았는데., 이 책의 등장인물들의 순수한 마음과 사랑으로 인해 무척 뜻 깊은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엇다. 게다가 드문드문 아름다운 일러스트도 곁들어져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또, 상황 전개보다는 인물의 심리를 표현한 글들이 많았는데, 이와 같은 아름다운 문장들은 한 번 읽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책의 후반에 첨부된 작품해설을 보면 대강의 줄거리는 물론 그 배경까지 세밀하게 알 수 있지만, 작품 자체의 묘미를 느끼고자 한다면 최소 두, 세 번은 다시 읽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 

 

 막연한 고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칫 놓칠 뻔했던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무척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이해하기에 벅차더라도 무조건 원본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생각은 작품의 이해를 추구하기 보다는 단순히 '읽는다'는 행위 자체에만 중점을 뒀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되도록이면 있는 그대로의 원본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고집을 부리지 말고 융통성있게 나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고전 독파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 '징검가리 클래식'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청해야겠다.

o*********3 2011.05.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