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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11세에 성악가로 데뷔한 카레라스는 오페라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그가 맡은 역은 파야의 <페드로 주인의 인형극>에서 소년 나레이터인 엘 트루이만 역으로 하이 메쪼의 음역까지 거뜬히 소화해 내고 호세 이투루비의 지휘하에 성장햇다고 한다.그는 성악가로서 명성과는 달리 대단히 겸손한 분이고 독특한 향기에 도취하지 않다고 한다.겉으로 보기엔 명성과 겉치레를 중시하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늘 "삶과 죽음을 수술하는 외과의가 아닌 단지 엔터네이너일 뿐"이라고 한다.
대중들에게 쉽고도 선율적인 음악은 오랫동안 다가간다.19세기 음악 극장을 지배한 것이 오펜바흐 같은 풍자적이고 코믹한 오페레타였다면,20세기의 주역은 로망스이리라.'당신은 내 모든 것'을 위시해서 13곡이 수록된 이 음반은 카레라스만의 음색으로 로망스의 진수를 풍부하고도 심원한 곳으로 이끈다.사랑은 주고 받기도 하지만 내가 먼저 진심을 보이고 성실하게 다가가는 가늘고도 긴 인생의 과정이다.그리워하고 만나고 부드러운 햇살을 떠받들듯이 사랑은 긴 기다림 끝에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거 같은 존재를 고이 간직하려는 소중하고 고귀한 것이다.3,8번 곡엔 여성 성악가 에바 린드와의 합창의 선율은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이고 물과 금처럼 상호보완적으로 음악이 흘러간다.
'THE 3 TENOTS'에 의해 카레라스를 알게 되었고 카레라스의 단독 음반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와 성악가로서 걸어온 길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다행이다.20세기 로망스의 진수를 감상하면서 남녀간의 로망과 환희,기쁨,그리움,기다림,사랑의 고귀한 실체가 무엇인지를 느껴보게 되었다.템포는 빠르지는 않지만 가사에 담겨 있는 남녀간의 로망을 여러 갈래로 표현하고 묘사한다.장중하게 간주되는 선율과 카레로스의 깊고 유려하게 울려 퍼지는 사랑의 로망스를 진지한 자세로 감상했다.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여운과 감동이 남는 명음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