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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로 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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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부터 출판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중쇄 미정>, <출판 마케팅 전략 가이드>, <출판하는 마음>,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등이다. 하지만 책에서나, 블로그 등에서 출판을 알면 알아갈수록 출판의 힘든 현실만 더 알게 된다. 적고 잘 오르지 않는 월급, 그에 비해 잦은 야근과 높은 업무 강도, 언제나 들리는 출판계 불황 등. 물론 좋은 점을
"편집자로 살기 위해서" 내용보기

2년 전부터 출판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책을 많이 읽고 있다. <중쇄 미정>, <출판 마케팅 전략 가이드>, <출판하는 마음>,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등이다. 하지만 책에서나, 블로그 등에서 출판을 알면 알아갈수록 출판의 힘든 현실만 더 알게 된다. 적고 잘 오르지 않는 월급, 그에 비해 잦은 야근과 높은 업무 강도, 언제나 들리는 출판계 불황 등. 물론 좋은 점을 듣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자신의 직업으로 선택하려면 생각해야할 부분이 많다. '출판업에 꼭 종사하겠다!'라는 꿈을 가진 것도 아니고 여러 진로 중 하나로 생각하고 글로만 배우는 나도 이렇게 겁을 먹는데, 실제로 꿈이고 로망이었던 출판업에 종사하자마자 현실을 알게 되고 좌절하는 신입 편집자(편집자로 한정되진 않겠지만, 이 책의 특성 상 편집자로 말한다.)는 얼마나 많을까? 이 책에서는 그런 신입 편집자(1~3년 경력 정도)들을 위해 네 사람의 베테랑 출판 편집자가 노하우를 풀어놓는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펴내는 잡지 『기획회의』에 신입 편집자를 위한 코너를 1년 간 연재한 결과물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 편집자를 꿈꾸는 사람들보다는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후배 편집자들을 위한 선배 편집자들의 조언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나처럼 편집자는 커녕 직장도 다녀보지 않은 대학생이 전부 공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꼭 조언이 아니더라도 편집자는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 편집자에 대한 궁금증처럼 편집자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주어 충분히 좋았다. 물론 나는 전공 특성상 편집자보다는 마케팅 부서에 더 관심이 가긴 하지만 출판사를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직책이 편집자이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 보았다.


책은 길지 않은 200페이지 정도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4부는 각각 이은영, 배수원, 이경원, 이옥란 저자가 맡아서 집필했다. 1부는 <편집 3년 차, 소통을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편집자의 정체성 생각해보기, 편집의 범위 생각하기, 디자이너와의 소통, 마케터와의 소통, 이직을 위한 준비, 편집자라면 꼭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 조언 등을 다룬다. 자신을 포함한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게 좋았다. 2부는 <편집장에게 듣는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편집 매뉴얼>이라는 제목으로 편집자의 독서법, 편집장과 소통하는 방법, 유명저자 만나기, 후배편집자 교육, 저자와의 관계 등을 다룬다. 이 역시 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3부는 <편집자의 소통과 감각>으로 원활한 소통방법, 야근이 잦은 출판 시스템에서 생존하기, 괜찮은 편집자, 마케팅 감각 기르기, 저자와 트러블 해결방법 등을 다룬다. 3부 마지막에서는 '저자가 인기 연예인, 방송인인 경우'라는 특별 케이스를 이야기하는데 흥미로웠다. 편견과는 달리 연예인이 많은 부분 직접 원고를 작성하기도 하고, 잘해보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과거에는 그들의 책을 허술한 내용을 상업적으로 포장하여 출간한다는 비판의 소리도 있었지만 한 분야에서 입지를 굳힌 그들의 스토리 또한 인정해야 할 장르라 굳어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4부는 <그 많던 편집자는 다 어디로>라는 제목으로 출판에서 '교정'이 무엇인지, 외주 교정자와 일하기, 사표 쓰는 법, 편집자와 출판사의 관계, 5년 후를 꿈꾸는 법 등을 다룬다. 책 내용 중에서 가장 현직 편집자, 특히 퇴사나 이직을 고민하는 편집자들을 위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또한 너무 많은 느낌표와 물음표의 사용 때문에 약간은 읽기가 힘들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현직 편집자들의 입장에서는 오랜 경력의 선배 편집자의 조언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각 부는 다른 내용을 다루지만 공통적으로 구체적인 기술보다는 편집자로서의 자세, 습관 등을 설명했으며 특히 편집자는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니라며, 소통을 강조했다. 또한 출판에서 3년 정도 경력은 아직 신입이며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일하면 일할 수록 더 매력이 있는 직업이라고 말했다.(물론 저자들은 그 시기를 다 버텨낸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직업인 것은 맞지만 그 속에서 어떻게 미래를 꾸리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조언하기도 했다. 앞서 나는 마케팅 쪽에 좀 더 관심이 있다고 했는데 책에서 (물론 편집자들의 입장이지만) 마케팅에 관련된 팁 또한 설명하고 있어 좋았다. 하나 적어두고 꾸준히 보고 싶은 것은 '기획을 위한 편집자의 독서법'(P.74)이다. 내가 편집자인 것은 아니지만 책을 좋아하고 책 관련 직종(출판이 아니더라도 서점이라던가)에 관심이 있다면 미리 준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출판하는 분야, 만들고 있는 책은 출판하고 싶은 분야, 만들고 싶은 책 정도로 바꾸어 생각해보자.


첫째, 한 달에 한 권 베스트셀러를 읽어라 

베스트셀러야말로 출판 트렌드를 읽고, 독자들이 왜 이 책을 선택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된다. 딱 한 달에 한 권씩만 챙겨 읽다보면 1,2년 뒤에는 대중적인 눈높이에 대해 가늠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이것에 대해 기록해 두는 것도 좋겠다. 매달 분야를 바꿔가며 책을 선택하면 더 좋다. 단, 갑자기 베스트가 되었다가 사라지는 책은 금물.


둘째, 출판하는 분야에 대한 기본서를 독파하라

어느 분야나 그 분야의 대표적인  책이 있다. 일명 스테디셀러 또는 고전. 이런 책들을 잘 리스트 업하고, 한 권씩 독파해 나간다. 분량이 많다면 혹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스킵해가면서 읽어도 좋다. 해당 분야의 저자 리스트는 인터넷 서점에 의존하지 말고 내 손으로 잘 정리해두자. 1년이 지나면 이렇게 실행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


셋째, 만들고 있는 책의 유사도서를 섭렵하라

저자(다음번에 자신이 맡게 될 책의 저자)의 다른 책이나 유사도서를, 편집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구입해서 읽어볼 필요가 있다. 다른 책과 비교를 하다 보면 원고의 강점을 어떻게 살릴지, 저자가 먼저 썼던 책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궁리를 하게 된다. 그 책에 대해 고민하고 궁리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어쨌든 책을 '잘' 만들게 된다. 


책의 내용과 별개로 두 가지 이야기를 끄적여본다. 첫번째로 내 어휘력에 관한 이야기. 책을 읽다보면 늘 '멋진 표현'에 감탄하곤 한다. 뭐 사실 내게 멋진 표현이라고 해봤자 적절한 고사성어 사용, 적절한 비유 정도이지만 나는 그것도 잘 사용하지 못한다. 책에서 사용된 것이 보이면 무슨 뜻인지는 알지만(물론 가끔씩 어려운 한자 표현이 나오면 국어사전에 찾아본다.) 내가 글을 쓸 때는 막상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 쉬운 말로 바꿔서 쓰곤 한다. 


말을 잘하고 좋아하는 저자를 만나 일이 술술 풀리겠다고 여긴 것은 착각, 만남만 즐거웠지 2년이 지나도록 원고를 내놓지 않아 메일로 매번 구지가를 불러야만 했던 저자도 있었다.(P.112 )


이 '구지가를 불러야만 했던'이라는 표현이 어찌나 마음에 들던지! 이게 다 어휘력의 문제일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책을 읽는 것이겠지만 급한대로 고사성어 모음집이라도 하나 사서 읽어볼까 생각해본다. 필요도 없는 어려운 표현의 남발로 오히려 가독성을 해치는 것은 역효과가 있겠지만 적절한 고급 표현의 사용은 글의 인상을 좋게 만든다.


두번째 이야기는 이 책에서 발견한 오타. 


보통은 재능의 문제보다는 관심을 차이인 경우가 많다. (P. 149)


사실 책을 읽다보면 오타는 꽤 자주 보이는 편이고 이 책은 한 글자만 잘못된 것에 비해 한 책에 몇 번씩 오타가 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왠지 앞뒤로 교정, 교열 등의 단어가 자주 나오는 이 책에서 오타가 발견되자 괜히 책 앞을 펼쳐서 교정교열 담당이 누군지 한 번 스윽 쳐다봤던(물론 본다고 아는 사람도 아니지만) 기억이 재밌어서 끄적여보았다.


전체적으로, 짧지만 유익한 책이었다. 지금은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읽어보았지만 나중에 이 책이 정말 필요해질 상황이 온다면 더 유익하게 읽을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o*******0 2019.08.23.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eBook 구매
편집자를 위한 출판수업 - 배수원,이경원,이옥란,이은영
"편집자를 위한 출판수업 - 배수원,이경원,이옥란,이은영 " 내용보기
편집자가 무슨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샀던 책이었어요. 잡지에서 연재했던 이야기를 묶어서 낸 책이었던가 그랬던거 같은데 생각보다 여러 일을 하네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만 파일이 pdf파일이라 글씨가 작아서 폰으로 보기엔 불편했고 카르타로 보기에도 작았고 tts듣기로 주로 듣는데 듣기 틀어두면 페이지 옆에 써있는 책 제목이나 챕터까지 읽고 다음 페이
"편집자를 위한 출판수업 - 배수원,이경원,이옥란,이은영 " 내용보기
편집자가 무슨일을 하는지 궁금해서 샀던 책이었어요.
잡지에서 연재했던 이야기를 묶어서 낸 책이었던가 그랬던거 같은데
생각보다 여러 일을 하네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만 파일이 pdf파일이라 글씨가 작아서 폰으로 보기엔 불편했고 카르타로 보기에도 작았고
tts듣기로 주로 듣는데
듣기 틀어두면 페이지 옆에 써있는 책 제목이나 챕터까지 읽고 다음 페이지로 안 넘어가더라고요.
tts로 봤던 책중엔 최악이었어요..

그냥 종이책으로 보는게 편한 책인듯..ㅠㅠ
잘 봤어요.
YES마니아 : 로얄 d*******0 2019.04.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