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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그래픽의 활용에 있어 가장 구현하기 힘든 장면은, 물고기 등 수상 생물이 지느러미를 펄럭이며 유영하는 장면, 혹은 이 작품에서처럼 날개를 퍼덕이는 익룔 등 하늘을 나는 가상생물(현재 이런저런 매체에서 볼 수 있는 공룡의 형태는 합리적인 추측에 의해 구상된 것일뿐 정답에 가까운 이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등이 나오는 장면이 그렇다. 익룡은 2편 마지막에서 잠시 나왔었
"The Birds" 내용보기

컴퓨터그래픽의 활용에 있어 가장 구현하기 힘든 장면은, 물고기 등 수상 생물이 지느러미를 펄럭이며 유영하는 장면, 혹은 이 작품에서처럼 날개를 퍼덕이는 익룔 등 하늘을 나는 가상생물(현재 이런저런 매체에서 볼 수 있는 공룡의 형태는 합리적인 추측에 의해 구상된 것일뿐 정답에 가까운 이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등이 나오는 장면이 그렇다. 익룡은 2편 마지막에서 잠시 나왔었는데, 당시 영화잡지들은 추후 만들어질 3편을 예고하는 장면이라며 시퀄에 대한 기대를 상업적으로 부추겼다. 이런 정보는 제작, 배급사 측에서 의도적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행하는 건데, 필요 이상의 빈도로 발견되는 과잉 정보는 제품, 상품의 부실함을 은연중 노출하는 셈이라는 경험적 진리를 다시 확인하게 되는 사례이기도 했다.

 

아역의 과잉연기는 어느 장르에서나 문제될 수 있는 건데, 나는 앞에서 2편 흑인 소녀애 대한 배역 설정을 두고 비판한 적 있다. 이 점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1편에서도 그랬고, 3편 역시 그 소년 배우의 열심이긴 하나 뭔가 부자연스러운 표정, 어조 등이 영화에의 몰입을 계속 방해했다는 점 좀 지적하고 싶다. 보통 아역 배우들에 대해서는 성공한 케이스를 칭찬하는 수는 있어도, 실패한 연기에 대한 비판은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무엇이든 일단 영화 내부에 들어오면 예술 작품의 한 요소로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법인데, 마치 아동, 청소년에 대해 '공격적' 언사가 향해지는 건 뭔가 비신사적이고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의식이 비평을 삼가게 하는 것 아닌가 짐작된다. 어차피 아역 연기 지도는 감독의 몫이라는 점에서 비평의 균형상 지적할 것은 지적해야만 하며, 정반대로, 잘된 연기도 경우에 따라 아동학대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한 번 정도는 평론 외적으로 언급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는 택시드라이버'에서 조디 포스터가 맡은 역에 대해 실제로 법적 논란이 벌어졌고(스콜세지의 진보적 경향에 대한 보수진영의 은근한 태클이었다 볼 수 있음), 내 개인적으로는 1973년작 엑소시스트, 또 최근작 '엑스맨 탄생-울버린'에서 어린 울버린을 연기한 트로이 세반 등의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고 여겨졌다.

 

예전에 가수 이적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느 청취자와의 대화 도중에 "맞아요. 새는 정말 알고 보면 은근 무서운 동물이에요."라는 멘트를 한 적이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당연하고 평범한 말도 적시에 끼워 넣어 예사롭지 않은 울림을 보이는 재주가 있는데, 이 사람은 이것 말고도 방송 중 여러 경우에서 그런 테크닉을 보여준 적이 있다. 거론은 하지 않았지만 내심 히치콕의 그 작품을 염두에 두고한 발언일 것이다. 음, 과연 '새의 무서움'이 잠재의식에서 나와 분명한 컨벤션으로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건 히치콕의 '새(The Birds)'가 결정적 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굳이 그런 '전거'를 들지 않더라도 이 동물은 은근 무서움을 느끼게 할 때가 있다. 무섭지 않은, 그러지 않아야 할 존재가 두려움을 느끼게 할 때만큼 오싹해지는 것도 드물며, 이 영화는 적어도 조류에 대한 그런 무의식적 공포를, 대단히 상업적으로 잘 포장한 미덕을 확실히 갖추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영화의 포인트는 어린이 공룡 오타쿠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스파이노사우르스의 '데뷔'를 들겠지만, 이 영화에서 은근 빛나는 진짜 주역은 바로 익룡으로서, 대형 우리에서 나와 숨어있는 주인공들을 날카로운 눈과 뾰족한 부리를 앞세워 쳐다 보는 부분에서 일종의 다중 노출이 특히 탁월했었다고 생각한다. 2편과 달리 모든 면에서 철저한 계산 하에 제작이 진행된 이 작품은 평단의 무난한 평가를 받았었는데, 흥행 면에서도 적잖은 성공을 거둔 영화는 이상하게도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도 후속작의 소식이 없다. 하긴 순전히 계산에 의해서만 진행되는 프로덕션이란 자연스러움이란 매력이 빠지기 쉬우며, 아무리 사업이라고 해도 영화는 일단 그 제일의가 예술인 만큼 장인의 혼, 신명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 이런 식으로도 분명 확인할 수 있다. 사족이겠으나, 앞서 예를 들었듯 아무것도 아닌 멘트도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내공이 있는가하면, 대조적으로, dvd의 자막에 받침이 틀렸다면서 대단한 발견을 한 듯 외치는 사람도 있다. 참 공교롭게도 이 사람은 이상한 타이밍에서 오해를 유발하고 사후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해명을 즐겨 구사하는데, 반값에 나온 dvd 아니면 구매를 하려 들지 않는 소비자들 때문에 제작사는 열악한 여건에서 마무리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법이니 맞춤법 좀 틀렸다고 너무 몰아부쳐서는 안 되겠다. 한 가지 말로 두 가지 뜻을 외치려는 그 우수한 두뇌의 흐름에는 정말 감탄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머리가 좋은 사람이 상황만 불리하면 느닷 인격자, 천사표 제스처를 화려하게도 연기하니 영화를 많이 본 어느 인생의 수완은 참으로 다채로우며, 살아가다 보면 정말 별의별 인사를 다 만나게 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럼그럼.


s****o 2011.02.15.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