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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하고 처절하고 가차없는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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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간파하지 못해도나만의 느낌만으도로 읽게되는 책이 있고,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바로 박범신 작가님의 책이 그렇다.그래서 언제부턴가 박범신 작가님의 책에 계속 주시하게 되었고,기대하게 되었다. 이전 책에서도 오묘한 제목과 강렬한 표지로 기대감을 주었는데이 책도 역시나 의미심장한 제목과 제목보다 더 강렬한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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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간파하지 못해도
나만의 느낌만으도로 읽게되는 책이 있고,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박범신 작가님의 책이 그렇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박범신 작가님의 책에 계속 주시하게 되었고,기대하게 되었다.

이전 책에서도 오묘한 제목과 강렬한 표지로 기대감을 주었는데
이 책도 역시나 의미심장한 제목과 제목보다 더 강렬한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박범신 작가님의 장편 소설만 접했던 터라 시작할 때 단편소설로 알고 시작해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런데 알고보니 연작소설이였다.

 

첫 시작을 하면서 무엇인가 비어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는 빈 공간, 빈 것, 텅빈느낌등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쓸쓸했다.
읽으면서 그 쓸쓸한 마음이 채워지겠지 싶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비어 있는 채로 끝나지는 않겠지 하면서 읽어나갔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자들의 쓸쓸한 기록.
쓸쓸하다는 말로는 그 참혹함의 깊이가 너무 크다.
관음증, 정사, 욕망등 박범신 작가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적나라한 문장들을 결코 허투루 지나칠 수 없다.
비어 있는 그 중심에는 쓸쓸하고, 안타깝고, 추악하고, 소외되고, 불안한 모든 요소들이 담겨 있다.


연작소설을 하나 하나 읽어가면서 분위기는 점 점 더 치닫고,
결국 마지막은 늘 그러하듯, 아니 지금껏 읽은 작가님의 책이 그러하듯 가차없는 결말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을 덮고서야 긴 호흡을 멈추고, 밀려오는 씁쓸함을 곱씹어보며 밀어내보지만 역부족이다.

 

작가님의 메시지가 비어 있는 중심에서의 죽음인지, 비어 있는 곳을 채우려는 희망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워진 것을 인정도 하고, 다시 채우기도 하고, 다시 또 비우기도 하면서 충만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그게 무엇이든.

d****i 2011.02.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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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빈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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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사람들, 이를테면 화가, 가수, 성악가, 작가- 에게 나는 예술가라는 하나의 이름을 붙이곤 한다. 그들은 서로 다른 의미의 직업인이 아니라 적어도 나에겐 예술가로 여겨질 뿐이기에.<별똥별>혜인의 유두에 관한 주인공의 집착, 그것은 한 남자의 불임에 대한 중심이 아닐까! 화가인 나는 20호를 넘지 않는 그림을 그리면서 늘 중심을 채우지 못한다. 어느 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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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사람들, 이를테면 화가, 가수, 성악가, 작가- 에게 나는 예술가라는 하나의 이름을 붙이곤 한다. 그들은 서로 다른 의미의 직업인이 아니라 적어도 나에겐 예술가로 여겨질 뿐이기에.

<별똥별>
혜인의 유두에 관한 주인공의 집착, 그것은 한 남자의 불임에 대한 중심이 아닐까! 화가인 나는 20호를 넘지 않는 그림을 그리면서 늘 중심을 채우지 못한다. 어느 빗 속에서 나는 감자밭의 복합비료를 조절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그날부터, 누군가 나를 훔쳐보는 낯선이의 시선을 느낀다. 그리고 낯선이의 추적을 위한 갖가지 추리극을 펼치던 나는 내 방을 나름 은밀히 연출해놓고 챙이 큰 모자를 쓴 의문의 주인공을 미행한다. 골프 캐디가 살고 있는 고시촌으로 들어간 낯선이는 모자를 벗고 말아올린 머리를 풀어헤친 후, 입었던 청바지와 검정 민소매 옷을 벗는다. 오, 마이 갓! 허연 백발에 검버섯이 자갈자갈한 할 머 니.노인은 이미 꺼져버린 젊음과는 무관한, 한 인간으로서 갖는 자신의 끝없는 욕망을, 나를 훔쳐봄으로써 대신한 것이리라. 어떤 형태로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은 욕망의 노예인 것이다.

<빈방>
나는 건축업자에게 집을 짓기 위한 설계를 맡긴다. 햇빛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커다란 창을 원하는 나는, 서양에서는 의도적으로 다크룸을 설계한다는 어느 기골이 장대한 건축업자의 말을 떠올려 실행에 옮긴다. 결국 나는 라이트룸과 다크룸을 동시에 갖게 된다.
한때 나에게 첫 순정을 바쳤던 혜인은 자신보다 서른 살이 많은 중늙은이와 결혼을 한다. 그녀의 스텝 바이 스텝 인생을 위해. 그러나 나에겐 스텝이 없다. 나는 유명한 화가 어머니의 피를 이은 사생아이기도 하다. 하여 나는 아비를 모른다. 이렇듯 매사 중심을 잃은 삶이지만 나는 그 자체로 완전하다 믿으며 완전하지 않은 것들은 여분의 사치라 생각한다. 비어있음이 완성이며 그것이 중심이라 맹신한다.

 

중심이지 않은 것들에 대한 강한 집착에 대한 부정이야말로 정작 중심을 잃은 것이 아닐까!

<항아리야 항아리야>
나는 늙은 여류작가의 집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한다. 어정쩡한 그림쟁이인 나보다 화가 '고흐'에 대해
더 잘 아는 그녀는 그의 작품 '해바라기'를 보며 '둥글잖아요, 둥글잖아요...'라고 말한다. 결벽증에 가까우리만치 깔끔한 그녀의 셔츠 안에 숨겨진 둥근 것이 궁금하다. 수많은 씨를 품고 있는 해바라기를 닮아 있을 그녀의 동글동글 둥근 것. 늘 같은 장면만 연출하는 그녀를 훔쳐보는 게 서서히 질려갈 즈음, 벌거벗은 그녀가 호피티를 타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중얼거린다. '아가...' 그녀 역시 나처럼 불임? 다음날 새벽 3시, 그녀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뜬금없이 망치며 게보린이 있냐 묻는다. 망치와 게보린이 없다고 말한 그 다음날, 그녀의 집 앞에 경찰차와 앰뷸런스가 와 있다. 그녀는 별이 되었을까! 병정처럼 그녀의 집을 지키고 서 있는 텅 빈 항아리가 되었을까!

<괜찮아, 정말 괜찮아>
오리온 별자리를 쫓아 집을 비운 사이 내 집에 침입자가 들었다. 당구대 한쪽이 찢기고, 당구 큐가 올려져 있는가 하면, 켜지도 않은 오디오에서 음악이 흐르고, 새로 산 CD가 없어졌다. 인기척을 따라가보니 내 집 작은 방에 13살의 임산부 소녀가 막 출산하려는 듯 두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다. 산통때문데 몹시 힘들텐데 소리한번 제대로 지르지 않은 채, 아저씨가 그림을 그리지 않고 아령만 해서 슬펐다,고 말하는 소녀. 소녀가 낳은 미숙아는 태어난지 이틀만에 죽는다. 죽은 아이는 별이 되었을까. 또 별이다 별, 별... 신은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 이와 그렇지 않는 이의 소망을 바꿔 주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신은 작가에게 불임과 재능을 바꿔 준 것이 아닐까! 그것도 실수로.

<감자꽃 필 때>
벙어리 일흔 아홉의 농부는 환하고 인자한 웃음을 가진 노인, 일흔 일곱의 원행 스님은 이팔 청춘처럼 활달하고 밝은 노인이다. 스님은 죽으면서 수십 년의 세월을 같이한 보살을 제쳐두고 내 앞에서 통장과
등기부등본을 두 손에 꼭 쥐어준 채 샹그릴라로 갔다. 죽은 부인의 생일상을 차려놓고 미역국을 떠먹이는 시늉을 하는 벙어리 농부도 그의 밭에서 죽어 역시 샹그릴라로 갔다. 내가 포기하려던 감자는 꽃을 화려하게 피워 건강한 수십의 감자를 생산할 준비를 마쳐 가는데,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았던 두 노인은 죽어 같은 샹그릴라로 향했다.

* 샹그릴라 : 히말라야 고지대 농부들은 - 모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고 일체의 결핍도 없는, 불멸의 삶을 살 수 있는 이상향을 샹그릴라라고 부른다.

<흰 건반 검은 건반>
결혼한 혜인이를 세상에 대한 복수와 야망을 위해 이발집 남자에게 보냈다. 작달막한 이발집 남자는 공수부대 출신으로 도살자의 눈빛과 강함을 동시에 지녔고, 혜인은 그 후로도 계속 그를 찾아간다. 그? 그러던 어느날 나는 우연히 이발소를 나서는 혜인을 본다. 얼마 후 그 이발집 지하에서 내게 수시로 안마서비스를 해주던 여인이 나를 찾아와 자신의 오토바이에 태워 나를 이발소에  내려준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이 더러운 도시에'라는 말과 함께 홀연히 떠나버린다. 이발소 안으로 들어간 나는 이발소 주인 남자와 혜인의 고통스런 모습을 보게 된다.

안마사 여인은 나의 유일한 오리온이자 샹그릴라였는가! 외로움과 불임. 가지지 못하기에 더 간절한 것들, 가졌기에 무의미하게 잊혀지는 것들, 온 우주를 꽉꽉 들이 채우는 것들 모두 간절하고 무의미한 것들 투성이다. 무의미한 것들에 의미를 주기 시작하면서부터 고통은 시작되고, 그 고통의 끝이란 없어진다. 고통을 즐길 수 있을 때 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하나의 별로 반짝이며 홀로 태어나리라!

a*********9 2012.02.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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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빈방-여섯개의 연작-
"[810]빈방-여섯개의 연작-" 내용보기
빈방. 무슨 의미일까. 책의 뒷면에는 -아이를 밸 수 없는 자들의 쓸쓸하고 참혹한 퍼포먼스- 라는 한줄이 있다. 항상 상상만 해본다. 그 감정이 어떤지. 빈방의 표지에는 남자 여자 각각 한명씩 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남자는 심각하게 신문을 보고 여자는 한쪽팔을 걸치고 피아노를 두드려보고 있다. 그들 사이에 뒤쪽으로 문이 보인다.  서로 다른 것을 하고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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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무슨 의미일까.

책의 뒷면에는 -아이를 밸 수 없는 자들의 쓸쓸하고 참혹한 퍼포먼스-

라는 한줄이 있다.

항상 상상만 해본다. 그 감정이 어떤지. 빈방의 표지에는 남자 여자 각각 한명씩 있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남자는 심각하게 신문을 보고 여자는 한쪽팔을 걸치고 피아노를 두드려보고 있다.

그들 사이에 뒤쪽으로 문이 보인다.  서로 다른 것을 하고 있는 사람.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그들 사이에 흐르는 뭔가는 없는 듯하다.

정서적 빈방을 상징하는 것일까?

>박범신 작가는

박범신 작가는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초기에는 사회비판적소설로 문제작가로 평가받았고, 1970년대후반부터 1990년대 전반기까지 [풀잎처럼 눕다], [불의나라] 등 베스트셀러를 내며 인기작가가 되었다. 1993년부터 3년동안 용인 변방의 외딴집에서 침묵은거에 들어갔다가 1996년 [흰소가 끄는 수레]로 다시 작가로 돌아온다.

그 후 [외등], [나마스테], [은교] 등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그려내는 격조 높은 소설을 발표하였다.

 

 

 

[비지니스] 책을 사놓고 아직 손에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빈방]을 먼저 읽게 되었다.

p7 여기 함께 묶인 여섯 편의 연작소설은 아이를 밸 수 없는 자들의 쓸쓸하고 참혹한 퍼포먼스를 꼼꼼히 기록한 것이다.

 

일반적인, 평범한 사람들은 소설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최근에 읽은 [환영], [아가미], [천개의 아침] 모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뭔가를 불러 일으키는 내용들이었다.

책을 편식하는 나는 아마도 자모의 덧글소통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만날 수 없었던 책들이었을 것이다.

빈방을 읽는 동안도 가슴이 답답했다.

연작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주배경은 주인공의 방안.

별똥별은 누군가 나를 훔쳐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 시선을 의식한채 생활하는 나.

결국 누군지 쫓아가보고, 그 주인공은 한 노파였다.

화가인 나의 화판에는 노파가 들어가 있게 된다.

빈방은 나, 혜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지금의 이야기가 나온다. 나의 아기를 가지고 싶다던 혜인은 미래를 보장해주는 나이많은 남자에게 내일 시집을 간다. 그전에 나를 찾아온다. 그런 그녀를 이발소주인에게 데려다준다.

항아리야항아리야에선 늙은 여류작가가 나온다. 작가는 우물 밑을 볼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집에는 항아리가 있다.

한밤중 아가하면서 울부짖던 그녀는 어느날 새벽 드라이버, 망치,게보린이 있냐고 전화를 했다. 나는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그다음날 그녀는 질 좋은 명주천으로 층계참에서 목을 맨채 발견된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틈입자, 임산부인 그 소녀는 나의 방, 침대에서 아이를 놓는다. 중학교 1학년 겨우 열세살. 미숙아 아기는 이틀만에 죽는다.

감자꽃 필 때 용암사 주지 원행스님, 올해 일흔일곱이다. 같은 절 헌신적인 보살님을 종취급한다. 죽기전에 반평생을 같이 한 그녀보다 나를 더 믿는다. 아들에게 통장을 넘겨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감자밭의 벙어리농부, 집으로 찾아간 나는 그의 또렷한 음성을 듣는다. 죽은 아내사진 앞에 진수성찬과 오늘임자귀빠진날여.라는 한마디.

원행스님의 아들들은 보살님에게 절을 비우라고 했다. 나는 보살님을 만날 마음에 준비가 되지 않아 만나자는 그녀의 청을 못들은 척한다. 보살님은 대들보에 목을 매단다. 벙어리농부는 햇빛아래 그의 밭에서 죽는다.

흰건반검은건반 결혼후 승승장구해서 바쁘게 지내 나에게는 연락도 방문도 없는 혜인. 나는 시내의 이발소 앞에서 그녀를 본다. 이발소에서 일하던 오목렌즈 그녀는 "모두 쓰레기들이야"라는 말한마디와 참혹한 현장을 뒤로하고 떠난다.

읽는 동안 답답했다. 나의 예술감흥이 작.가.님.을 따라가기엔 부족한 것일까.

글을 적는 동안도 답답하다.

이 글을 끝내면 아마도 해방감을 맛볼 수 있으리라.

 

 

YES마니아 : 플래티넘 z********5 2011.07.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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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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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작 단편집이고요, 6편의 단편이 실렸고 동일화자와 주인공으로 연작인 작품집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집, 아 골 때리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박범신 쌤을 좋아하는 독자인지라 살짝 편애하는 면이 없지 않은데 이 작품집은 그럼에도 골 좀 때려주시더만요. 말하자면 내용이, 작품을 쓴 작가와 꿈보다 해몽을 좋아하는 평론가나 이해할 수 있을까, 도무지 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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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연작 단편집이고요, 6편의 단편이 실렸고 동일화자와 주인공으로 연작인 작품집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집, 아 골 때리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박범신 쌤을 좋아하는 독자인지라 살짝 편애하는 면이 없지 않은데 이 작품집은 그럼에도 골 좀 때려주시더만요. 말하자면 내용이, 작품을 쓴 작가와 꿈보다 해몽을 좋아하는 평론가나 이해할 수 있을까, 도무지 뭔 말인지 알 수 없는 작품 여섯 편이 그것도 내리 깔려있으니 260쪽의 얇은 분량임에도 읽기가 아주 곤혹스럽더만요. 박범신 쌤의 작품을 읽으면서 이렇게 패쇄적이고 꽉 막혀있는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왜, 일반 독자 따위 니들이 예술을 뭘 알겠어, 하며 작정하고 쓰는 소설가들이 있잖아요 왜.

      뭔 소리인지 자기만 아는 얘기를 작가가 주야장천 늘어놓으면 평론가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순문학의 기수니 어쩌니 해가며 저 별은 나의 별을 의미하며 그리하여 안드로메다가 가까웠으니 독자들은 이러한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회계하고 더 나아가 한국 문학이 발전하지 않는 것은 느그들이 죄다 무식한 놈들이라 그런 것이여, 하는 뭐 그런 분위기 말이죠. 이 소설이 그렇네요. 그래서 좀 의외였습니다. 박범신 쌤이 이런 소통은 개나 줘버리고 잘 모르겠으면 니가 무식해서 그런 거니까 꺼지시던가, 하는 글을 쓰셔서.

      다른 작가 같았으면 당장 꺼졌을 텐데 그래도 전작 중인 어른의 작품인지라 어찌어찌 문장 읽는 맛이나 씹어가며 자근자근 왔습니다만, 마치 순문학이 지구를 수호라도 하는 것처럼 믿는 공격적인 냥반들을 제외하고는 아무에게도 권해줄 수 없는 작품집이라는 게 저의 솔직한 소감입니다. 



b******k 2011.04.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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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의 자궁을 가진 현대인들의 씁쓸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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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의 《빈방》은 한마디로 문학적으로 구현된 '아르 브뤼'(Art Brut)다. 자궁을 모티브로 작가 내면에 있는 원시적 본능과 무의식의 세계를 되도록 여과없이 담아내고자 한 작품이다. 그래서 독자들이 읽으면서 현기증이 나거나 몸살 기운이 느껴진다면 이야기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후가 아닐 수 없다. '아르 브뤼'는 아마추어 화가 및 정신병자, 어린이의 그림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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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의 《빈방》은 한마디로 문학적으로 구현된 '아르 브뤼'(Art Brut)다. 자궁을 모티브로 작가 내면에 있는 원시적 본능과 무의식의 세계를 되도록 여과없이 담아내고자 한 작품이다. 그래서 독자들이 읽으면서 현기증이 나거나 몸살 기운이 느껴진다면 이야기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후가 아닐 수 없다. '아르 브뤼'는 아마추어 화가 및 정신병자, 어린이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형태의 미술을 지칭하는 용어다. 총 6편의 연작으로 이루어진 《빈방》은 용인 읍을 배경으로 '중심이 빈 인간'들이 겪는 실존적 고통과 거세 혹은 불임의 절망감, 그리고 존재적 결핍을 채우기 위해 발악하는 추태를 그리고 있다. 정신병자의 야생의 거친 그림들과 이미지들을 조용히 지켜보는 느낌이다.

 

내용을 떠나서 '빈방'의 의미는 여러가지로 형상화될 수 있다. 가령 긍정적인 이미지로 그릴 수도 있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그릴 수도 있다. 작가는 빈방을 주로 불모, 불임, 거세, 결핍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설정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빈방'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불임 자궁'의 이미지가 강하다. 소설에서는 '속 빈 항아리' '빈 젖''묘지'처럼 불임 자궁을 상징화하는 다른 오브제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화가 자신이 창조에 대한 욕망을 상실하고 그 어떠한 예술작품도 더 이상 생산해내지 못하는 '예술적 불임자'다. 부정적인 빈방과 대립되는 대조적 이미지도 나타난다. 불임 자궁으로서의 빈방 이미지와 반대되는 것은 수많은 씨앗을 잔뜩 품고 있는 노오란 '해바라기'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자궁의 상징으로 나타난 해바라기는 파울 클레의 <세네치오>와 연결되고, 이 역시 '빈방'의 부정적인 이미지와 대립되는 긍정적인 상징물로 등장한다. 

 

텅 비어있는 방은 언제나 침입자나 틈입자를 부르는 법. 화가 '나'는 야수처럼 자신의 빈방에 들어오는 침입자와 틈입자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한편, 그 역시 다른 이의 빈방을 훔쳐보는 침입자이기도 하다. 가령 화가는 늙은 여류작가의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작가의 매우 정태적인 생활을 훔쳐보는 관음증을 보여준다. 소설에 제시된 불임 자궁을 가진 인물들은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늙은 여류작가와 용암사 보살, 그리고 화가가 그러하다. 화가는 사랑했던 모든 것을 집 안에 넣어둔 채 자기 스스로를 집에 영원히 유폐시키는 방식으로 자살한다. '빈방'을 자신의 시신을 넣은 '묘지'이자 '엄마의 자궁'으로 디자인한 셈이다.

 

한편, 화가와는 정반대로 존재적 결핍을 채우기 위해 발악하는 탐욕의 인물들이 있다. 패션디자이너 혜인과 소녀 임산부, 지하 이발소 주인, 용암사 주지 원행, 이발소 안마사 오목렌즈 등이 그러하다. 혜인은 아이보다 화려한 미래를 보장해주는 늙은이에게 시집을 가고 이발소 주인과 사통한다. 퇴폐 이발소 주인은'빈 젖을 빨고 자란 사람'으로 야수적인 폭력성을 온몸에서 풍기고 있다. 원행 스님은 죽는 순간까지 통장을 챙긴 탐욕의 인물로 절을 돌보는 보살을 노예처럼 부린다. 

z***a 2011.12.06.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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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방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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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의 연작소설. 작가는 불임의 시대를 살아가는 빈 것들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그 존재들은 텅 빈 방에 갇혀 있다. 그 방은 부단히 채워 나가지 않으면 안될 현대인의 삶인 동시에, 작가 자신의 삶이다.이제 40대 초반에 들어선 '나'는 화가로서의 야망도 접은 채 용인 읍으로 내려와 살고 있는 돈 많은 백수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내키면 그림을 그리고 심심하면 읍내의 증권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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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의 연작소설. 작가는 불임의 시대를 살아가는 빈 것들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그 존재들은 텅 빈 방에 갇혀 있다. 그 방은 부단히 채워 나가지 않으면 안될 현대인의 삶인 동시에, 작가 자신의 삶이다.

이제 40대 초반에 들어선 '나'는 화가로서의 야망도 접은 채 용인 읍으로 내려와 살고 있는 돈 많은 백수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내키면 그림을 그리고 심심하면 읍내의 증권회사에 나가 유동자산의 증감을 확인하며 가끔 여관에 들어가 창녀들의 노동을 즐긴다. 화가로서의 야망도 없지만 결혼에 대한 꿈도 사랑에 대한 믿음도 인생에 대한 어떤 기대도 없다.

그런 '나'와 달리 20대에 만나 줄곧 사귀어온 혜인은 패션디자이너로서의 거대한 야망을 갖고 있다. 나는 비어 있는 인간인 반면 그녀는 가득 차 있는 인간이다. 나는 잘 서지 않는 그것을 갖고 있지만 그녀는 우뚝 서 있는 거대한 검은 젖꼭지를 갖고 있다. 이제 혜인은 패션디자이너로서 세상을 향한 복수라는 거대한 야망을 좇아 돈 많은 예순네 살의 남자와 결혼하려고 한다.

작가는 '빈방'을 존재들의 삶의 공간으로 상정한다. 창조적인 생산력을 거세당한 채 쓸모없는 여분의 것만을 창출해내는 공간, 헛배만 잔뜩 부른 '속 빈 항아리'와 같은 현대 사회를 투영한다. 동시에 '빈방'은 한 개인의 삶 속에서 부단히 색칠하고 색을 입혀나가야 할 또하나의 공간인 것이다.

작가의 분신인 '나'와, 현대인의 욕망을 대변하는 '혜인'은 얼핏 정반대로 보이는 길을 택함으로써 각자 삶의 중심을 찾아 나선다. 자본주의적 욕망의 대변자인 혜인은 철저하게 성공과 야망에 집착하며 '빈방'을 채워나가고, 불임에 절망하고 중심이 빈 것에 좌절한 '나'는 극단적으로 자신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면서 자신의 방을 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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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은교?

뭐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바로 샀다..

이게 내 실수였다..

은교를 책이나 영화로 본건 아니고 막연히 보고싶다.. 봐야되는데.. 라고 생각만 가지고 있던 차에

은교저자 박범신이란 이름만 보고 책을 사다니... 이 책에 대해 찾아보지도 않고...

사실 찾아봤다고 해도 샀을지도.. 인터넷에 이 책을 쳐보니 평도 꽤 좋고 내용도 이해하기 쉬울 것처럼 되어있어서..

근데 직접 사서 읽어보니 이건.... 내가 멍청한거겠지만..

책 자체는 굉장히 좋은 책일텐데 별이 0점인건 순전히 내가 멍청한 탓이오...

책이 너무 어렵고... 이해도 안되고... 나는 그냥 평소 읽는것같은 소설을 생각하고 샀는데

이런 머리 쓰면서 읽어야 되는 책이라니.... 멘붕이..

내용을 막 꼬고 이런건 아닌데 그냥 다 보고 나서도 한참동안이나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냥 쉽게 읽으면 당연히 소설이니 쉽게 읽히고 그냥 내용만 보자면 아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겠다 라고 느낄 수 있지만

조금만 파고 들어가보면 도대체 작가의 의도가 뭔지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이름만 보고 너무 쉽게 책을 질러버린 내탓이오..............

w******k 2015.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