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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
소련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경제체제의 붕괴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우위로 받아들여졌다. 그 결과 “세계를 상대로 모든 것을 자본화하는 본격적인 무한 경쟁, 자본의 전면화 현상1)”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자본의 전면화 현상은 시장지상주의(Market Triumphalism)로 귀결(歸結)되었다.
이를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1953~)은 “시장경제를 가진(having a market economy) 시대에서 시장사회를 이룬(being a market society)시대로 휩쓸려왔다(고 표현하였다.) 두 개념의 차이는 이렇다. 시장경제는 생산활동을 조직하는 소중하고 효과적인 도구다. 이에 반해서 시장사회는 시장가치가 인간활동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간 일종의 생활방식이다.2)”
문제는 이렇게 시장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조차 돈으로 사고 팔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돈의 본질
이렇게 만능의 요술봉으로 변한 돈은 도대체 무엇일까
“독일의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Georg Simmel, 1858~1918)은 <돈의 철학(Philosophie der Geldes)>이라는 책에서 (돈의 본질을) “추상적이고 보편 타당한 매개형식”3)”이라고 설명했다.
잠깐. 돈이 추상적이라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돈은 돈이 아니라는 말인가? 현재 우리는 물품화폐 대신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일반화폐(동전, 지폐 등)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반화폐의 유통에는 ‘화폐의 사용가치 혹은 교환가치’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어 있다.
이는 김병만의 광고로 친숙해진,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속한 야프(Yap) 섬 사람들이 사용하는 돌로 만든 돈[石貨]의 유통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돌 밑에 소유권 변경사항을 공지하는 방식으로 화폐를 유통4)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저자가 “홈쇼핑에서 부동산 거래 그리고 국가의 재정 지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현금 이동이 가상공간에서의 숫자 변경으로만 이뤄진다.5)”라고 언급한 것처럼 우리의 화폐 유통도 야프(Yap) 섬 사람들의 화폐 유통과 큰 차이가 없다.
그렇기에 “돈은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미디어다. 개인과 세계를 묶어주는 사회 시스템6)”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이다.
돈, 교환의 수단인가 투기의 대상인가
“화폐는 없어서는 아니 될 우리의 사회적 기술 가운데 하나(로) 교환의 매개 수단이며, 가치의 저장 수단이며, 일방적 지불(지급 결제) 수단이며, 가치 척도(계산 단위)이다.7)”
하지만, 돈이 이러한 기능적 성격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힘을 특정한 이해 집단이 자기들만의 것으로 전유8)”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는, 권력적 성격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돈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미디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화폐 그 자체가 사회적 관계라는 것이다. 즉, 화폐란 상품의 생산이나 교환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사회적 관계로 구성되는 ‘청구권’ 또는 ‘신용/채권’이라는 말이다.9)”
따라서 돈의 목적을 ‘필요/교환’이나 ‘투기/소유’, 어느 한쪽으로 구분 짓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는 무한경쟁의 현실을 무시하는 것도 어리석고, 그렇다고 그러한 현실을 따라가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고층빌딩 위에서 한 줄의 밧줄에 의지하여 걷는 외로운 곡예사처럼 절묘하게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인문학이다. 왜냐하면 “인문학은 삶의 부유함과 존귀함을 발견하는 공부10)”이기 때문이다.
이 책, <돈의 인문학>만으로 돈과 사람의 관계를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의 화두(話頭)처럼 작용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을 때, 우리의 인생도 하나의 상품이 되고 만다. 그리고 우리도 돈의 노예가 된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시장에서 파는 상품으로 전락시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돈과 사람의 관계를 되묻는 작업을 통해 그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1) 이시백 외, <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 (철수와영희, 2012), p. 30 2) 마이클 샌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 2012), p. 29 3) 김찬호, <돈의 인문학>, (문학과지성사, 2011), p. 6 4) 김찬호, 앞의 책, p. 43 5) 김찬호, 앞의 책, p. 46 6) 김찬호, 앞의 책, p. 7 7) 제프리 잉헴, <돈의 본성>, 홍기빈 옮김, (삼천리,
2011), p. 9 8) 제프리 잉헴, 앞의 책, p. 11 9) 제프리 잉헴, 앞의 책, pp. 27~28 10) 김찬호, 앞의 책, p.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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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했다. '돈은 최상의 종이고, 최악의 주인이다.' 돈에 관한 여러 명제들이 있겠지만 이 말처럼 기가 막힌 정의를 보지 못했다. 돈이란 무엇인가. 돈은 우리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 김찬호 교수의 <돈의 인문학>은 인문학의 시선으로 돈과 삶과의 관계를 성찰한다.
많은 사람들이 살벌한 '쩐의 전쟁'에서 루저가 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내가 이익을 보면 남은 반드시 손해를 본다'는 '제로섬 게임'의 원칙이 작동하는 이상 대부분은 루저가 되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럴수록 더욱 돈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이고 결국은 돈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삶을 송두리째 빼앗기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온 국민이 주식이다 부동산이다 펀드다 해서 재테크 열풍에 뛰어들수록 큰손들만 짭짤한 재미를 볼 뿐이고, 빈수레가 요란하듯 펀드 수익률은 바닥을 치며, 아파트 값은 미친듯이 치솟는다. 소박하고 자유롭게.. 아직 희망은 있다.
돈에 대한 성찰은 삶의 바탕을 더듬으면서 개인과 사회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는 운동의 시발점이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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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련된 책이 의외로 상당히 많다. 그것도 전 지구적으로. 지폐에 대해서도 알아보는 책이 있고 돈의 변천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도 있고 돈에 대해 알아보는 책은 하나같이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어떻게 보면 꽤 이상하다. 돈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정작 돈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돈에 대한 책을 출판하거나 읽는 사람들은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까? 돈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고 무엇을 알고 싶은 것일까? 그걸 알게되면 어떤 변화를 얻게 되는 것일까? 돈 벌려고 돈에 대한 책을 읽지 않는 것이라면 무엇때문에 돈에 대한 책을 읽으려고 하는 걸까? 돈을 더 많이 버는데 혹시나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에서 일까?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 그런지 인문학과 관련되어 있는 책이 많다. 이 책처럼 '돈의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갖지 않더라도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결국엔 철학적인 질문으로 넘어가고 돈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우리는 돈으로 인해 어떤 변화를 겪었고 우리를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준다.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근본적인 질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자본주의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나란 누군인가라는 질문처럼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은 결국에 나는 누군인가를 묻는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나는 누구인지를 알기에 현대 사회는 자본에 거의 완전히 굴복하고 말았다. 내가 나를 지키고 싶어도 돈 앞에서는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돈에 대한 질문은 나에 대한 질문이 될 수 있다.
'돈의 인문학'은 돈에 대한 다양한 사고를 한다. 다만, 좀 더 돈에 대해서만 집중해서 이야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돈과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많은 부분을 다룬다. 그야 저자의 마음이지만 사실 그와 같은 책들이 제법 있다. 돈에 대해서 인문학적으로 풀어보자면 좀 더 깊게 인문학적으로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책들도 돈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대부분 우리나라보다는 외국 책이 좀 많다. 그렇다고 하면 아무리 지식이 비슷하다고 해도 태어난 나라의 문화와 경험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볼 때 한국적인 돈의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깊게 듣고 싶은 욕심이 이 책을 통해 읽지 않았나 한다.
그런 작은 욕심을 제거 한다면 충분히 돈에 대한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돈에 대해 인문학으로 푸는 책들이 거의 한결같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점은 아쉽다. 긍정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오히려 쉽지 않은 분야로 보이지만 그래도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양 쪽의 면을 보여주었으면 했다.
돈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풀게 되면 꼭 돈을 넘어 자본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우리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와 우리들이 돈을 바라보는 면이 어떠한 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저절로 부정적으로 흘러 가는 듯 보이기도 하다. 내가 써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돈의 인문학이라고 하지만 다른 여타의 책에서도 많인 논의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래도, 인문학으로 풀어낸다고 잘난척하지 않고 아는 척 하지 않으면서 설명하는 것은 좋았다. 미사여구와 어려운 용어들로 풀어냈다면 읽으면서 질릴 수 있지만 쉽게 알아 들을 수 있게 하나씩 설명하며 돈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들에게 미친 영향들에 알려준다.
'돈의 인문학'은 돈에 대해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고 돈없으면 살지 못하고 한 푼의 돈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노력하고 돈신주의가 만연하고 있지만 정작 돈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고 알아 본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딱히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는 '돈의 인문학'을 통해 돈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갖는 것도 좋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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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인문학'.....제목이 심상치 않다. 돈이 과연 인문학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왜 돈을 인문학적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알 것 같다. 그저 부의 상징, 삶의 편리함을 주는 것, 많을수록 좋은 것, 없으면 불편하고 때론 비참함을 느끼게 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며 살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돈에도 생명력이 있는 것 같다. 돈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어야만 돈에 휘둘리지 않고 통제하며 돈의 순기능을 찾아내 활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돈이 무엇인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인간들이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낸 돈. 그러나 현재의 삶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돈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하우스 푸어 house poor' 로 불리우는 수많은 월급쟁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금새 깨닫게 되는 사실이다. 사람이 외부의 위험으로 부터 보호받으며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한 목적의 집이라기 보다는 소유에 목적을 둔 집들이 대부분이다. 재테크의 방편으로 집이 이용되는 것은 한국에선 흔하디 흔한 일이다. 그들에게 평생 그 집에서 살다가 죽고 싶으냐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내저으며 아니라고 대답한다. 편안하게 머무르기 위한 기능의 집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슬픈 자화상이다.
저자는 `돈은 물질이 아니다'라는 말로 서문을 열었다. 돈이 물질이 아니라니...처음엔 의아했지만 가만히 그의 글을 따라가 보니 그 표현이 정확히 맞는듯 싶다. 돈은 그저 종이조각에 불과하다. 다만 그것이 지닌 가치를 서로 주고받는 것이다. 누군가가 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내게도 가치가 있는 것이 된다는 돈. 돈은 그렇게 우리를 쥐고 흔든다. 내가 돈에 집착할수록 돈은 나를 노예로 전락시킨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내 필요에 의해 돈을 사용하고 통제할 수 있으려면 우선은 돈에 대한 강한 집착을 버려야 할 것이다. 부가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지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것은 정말 어려운 요구인 듯 싶다. 그러나 내 삶의 주체가 돈이 아닌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버려야 할 집착이다.
책 속에 소개된 이야기들 중 '무하마드 유누스' 총재가 설립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 방송에서 본듯한 이야기다. 1976년 지역민들의 열악한 생활 모습을 보고 고민한 끝에 1983년 설립하게 되었다는 금융기관 이다. 담보가 없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여자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주는 은행이다. 5명씩 그룹을 지어서 서로 연대하며 빚을 갚아 나가게끔 한다는 그 곳은 대출금 회수율이 99%에 달한다고 한다. 경제적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여자들에게 대출을 해준 그들은 그녀들이 자신을 경제적 주체로 인식하게끔 인식의 전환을 시켜 주었고, 빚을 갚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도와주었다. 그라민 은행은 여타의 거대 금융기관과 다르게 대출을 해줌과 동시에 대출금이 회수될 때 까지 대출자들과 유대를 돈독히 하였다. 그녀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정보도 주고, 서로 도울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 주었다. 그저 돈을 빌려주고 받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 도울 수 있는 공동체로 함께한 것이다. 그것이 회수율 99%라는 결과를 가져다 준 이유다. 빌려준 사람도 돈을 빌린 사람도 행복한 시스템이 아닐까 싶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가치들을 나열하며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우리들 삶에 돈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가치들이 무수히 많음을 알아야 한다. 공자는 가난하면서도 행복한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군자라고 했다. 가난이 미덕이 될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고,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는 군자가 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돈에게 휘둘려 나를 잊고, 가족을 잊고, 부의 그들에 짓눌려 살지 않을 수는 있지 않을까? 삶의 주체가 나 자신인 삶을 살고 싶다. 적어도 돈 때문에 슬퍼지고, 돈 때문에 행복해하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돈은 내 삶을 이끌어가는 수많은 수레바퀴 중 하나일 뿐임을 끊임없이 자각하며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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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주제의 책들이 꽤 나오는 듯 하다. 경제학적 관점이 아닌 인문학적 관점인 것도 공통점인 듯 하고.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3장까지 읽었을 때 조금 실망스러웠다. 저자의 풍부한 독서력에 뒷받침된 다양한 예(정말 다방면의 예를 들고 있다)는 이해를 쉽게 해 주는 측면이 있었으나,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한동안 덮어두고 읽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이 인터넷 서점에서 편집장의 추천, MD의 추천 등으로 회자되는 것을 보고선 '괜찮은 책인가? 다시 읽어볼까?' 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270페이지 분량이니 적어도 반은(나는 70페이지 정도까지 읽은 상태였다) 읽어본 뒤에 더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게 경험상으로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집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나 괜찮은 책이었다. 초반만 읽고 과소 평가했던 게 미안해졌다. 소비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읽기 시작한 4장부터 살펴 보면, 저자는 행동 경제학적인 지식까지 동원하여 사람들의 가진 비이성적인 심리에 대해 말하면서 숨겨진 비용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경제학적 지식이 있으면 좀 더 이해하기 편하지만 없어도 크게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대형마트에서 수박을 구매하는 것과 같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빈번하게 행하는 행위나 최근에 이슈화되어 기억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 고층 건물 화재 사건 등의 예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5장은 돈이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을 열거하고 있는데 지진과 같은 재난, 재정적인 목적의 화폐 발행 남발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유발(조선 후기 경복궁 중건 당시 당백전을 남발했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들고 있음)그리고 백만장자만 있는 경우를 들었다. 앞의 두 경우는 상식적으로 바로 이해가 되는 것이고 백만장자만 있으면 왜 돈이 쓸모가 없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부자들끼리는 돈이 아쉽지 않기 때문에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결국 돈이 있는 사람들은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한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망각하기 쉽다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
제 2부 대안 경제의 모색(소유에서 관계로)가 저자가 본격적으로 말하고 싶은 부분이다. 제 6장은 2008년 서프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유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질적인 문제이나 개혁하기 어려운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투기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저자는 투기는 필연적으로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는 것을 버나드 리테어가 언급한 '투기 발생-광기의 과열-패닉-파국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 역시 행동 경제학(noise trader에 의한 과민반응)과 관련 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제 7장은 머니게임의 폐해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비단 금전적 손실일 뿐 아니라 경제의 본질이 왜곡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금융은 실물 부문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이었는데, 그 자체의 동력으로 인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경제 주체는 크게 노동자, 소비자. 투자자의 입장에서 서게 되는데, 그 중 투자자의 입장에 주목하고 있다. 돈의 익명성에 의해 투자자의 평소 신념과 위배되는 사업을 장려하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주장을 하는데,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 나오는 개념인 유전자와 생물체의 관계(생물체는 유전자의 존속을 위한 탈 것에 불과함)을 돈과 사람에게로 적용시켜 본 것이다. 일견 수긍이 간다. 작금의 현실을 보면, 돈을 무조건 많이 축적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돈은 이미 수단이 아니라 목적인 된 세상이다.
제 8장 얼굴 있는 돈을 찾아서: 소액금융과 지역화폐 저자가 본격적으로 말하고 싶은 대안 경제에 관한 이야기이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과 우리나라의 미소금융을 비교하면서 미소금융의 맹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둘 다 목적은 같다. 담보 능력이 부족하고 신용등급도 낮아 제도권 금융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자로 돈을 빌려 주어 자활을 돕는다는 취지인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사회 문화적 조건에서 차이가 많이 나는데, 첫째 방글라데시는 우리나라에 비해 노동시장이나 상품시장이 발전할 여지가 많아 본인만 근면하게 일하며 얼마든지 부를 창출할 수 있지만,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과 상품 시장 모두 포화상태라는 점이다. 둘째, 사회적 자본의 축적 정도가 다르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상환률 99퍼센트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5명이 하나의 집단을 이루어 연대 책임을 졌기 때문인데, 사회 전반의 신뢰가 떨어진 상태인 우리나라에는 적용하기 힘든 모델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긍정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회연대은행이다. 좀 생소한 개념이지만, 사회연대은행은 단순히 돈만 빌려주는 것이 아닌 자활 의지가 강하고 사업계획의 타당성이 높은 자들을 선별하여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사업 전반에 관한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이며, 기부금이나 투자를 받은 돈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시중 은행과 달리 이윤을 추구할 필요가 없으므로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 한 가지 대안으로 지역화폐를 들고 있다. 서울에서는 생소한 개념인데, 대전과 일부 지역에서는 통용되고 있나 보다. 도시의 피상적인 관계를 극복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면서 누구나 생활하면서 겪었을 법한 예를 들고 있는데, 꽤나 와닿았다. 가끔씩만 사용하는 물건인데 빌릴 곳이 없어 불필요한 것 같지만 살 수밖에 없었던 경험. 멀리 살고 있는 친구한테 빌리자니 번거롭고 아래윗집이나 옆집에서 빌리자니 누가, 몇 명이 사는지도 모르는게 태반인 상황에서 대뜸 빌려달라는 소리가 나오지 않고 말이다. 회원들이 자기가 필요하거나 제공할 물품 또는 서비스을 마련된 사이트에 올리고 그 정보를 토대로 거래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전체 액수의 30% 이상을 지역 화폐로 지불하며 제공받은 쪽에는 마이너스 계정이, 제공한 쪽은 플러스 계정이 기록되는 식이다. 지역 화폐가 대안이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쓸모없고 무능한 사람은 없다는 정신이며 실업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무기력을 극복하는 힘이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의 가진 익명성을 극복하고, 물품이나 노동의 값대신 그 안에 담긴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 돈에 종속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다.
9장은 우애의 경제를 디자인하자고 말한다. 우리가 친구 사이에서도 은연중에 생각하는 본전(내가 밥 한번 샀으니 니가 한번 사야지)의 예를 통해 교환이 아닌 호혜(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빚을 졌다가 갚은 것이 아니라 각각 한 번씩 베풀고 고마움을 느끼는 관계)로 받아들이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실 친구와의 관계에 교환의 논리를 적용하게 되면 제한된 관계만 맺을 수가 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은 나 또한 남이 나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드러내는 것이며, 힘든 상황에서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한다. 이런 관계를 친구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우리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데, 이러한 태도부터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막역한 사이인 친구와도 이런데 다른 사람들과는 오죽하겠는가. 계정의 잔액을 항상 0으로 맞추려는 생각을 버리는게 필요하다.
마지막 3부는 최종적으로 돈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고찰하고 있는데, 10장에서는 아이들이 가격으로 환산된 물건이 아닌 물건이나 서비스가 생산되는 과정에 들어간 사람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끔 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며, 11장에서는 연애와 결혼에서 돈이 차지하는 의미와 비중을 바로잡아야 함을 역설한다. "사랑은 가질 수 없는 것을 주는 것"이라는 라캉의 말을 인용하면서. 12장에서는 돈이 위세재로서의 효용을 가지기 때문에 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만연하게 되는데, 노골적 자선 행위를 통해 상대방의 환심을 사는 것도 그것에 해당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마지막에서 인용하고 있는 부시맨족의 경험에서(어떤 사람이 너무 많은 짐슴을 잡아서 베풀 경우 칭찬하기 보다는 오히려 고기가 형편없다고 말하여 그 자가 교만하지 않도록 함)사회적인 위엄을 넘어선, 남과 나를 구별 짓는 허세를 경계하고자 하는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13장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투자 전략에서 흔히 언급되는 포트폴리오를 삶의 방식에 확장시켜 적용한 것인데, 돈벌이 하나에만 온갖 정성을 쏟아서는 행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에 위험하며 돈벌이 외에 풍요로운 삶을 위한 건강 유지, 진실된 인간관계, 넉넉한 마음, 삶에 대한 열정 등에도 적절한 관심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가족관계조차 이해타산의 논리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꼭 필요한 인생 포트폴리오 전략이 아닌가 싶다. 14장에서는 돈과 나의 관계를 리모델링하자고 제의하는데, 프란시스 베이컨의 말처럼 돈이 최악의 주인이 되는 것을 막고 최상의 종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
현대는 소비의 시대이며, 경제력내지 소비력으로 그 사람의 가치가 평가되는 듯 하다. 우리 사회가 이웃간, 사람간의 관계가 단절되고 서로가 익명의 타자로 인식되어 진정한 삶의 가치에 해당하는 여러 가치들 즉, 소외된 자에게 기울이는 관심과 배려, 고난을 극복하는 의지,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 등에 의해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돈이 가지는 힘을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고 행복의 근원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그 돈의 힘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막기 위해서는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돈이 과도한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부여한 것은 우리였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있다. 이제 주도권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 풍요의 원천은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법정 스님의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라는 말처럼 나 자신의 마음가짐에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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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돈의 인문학 저 자 : 김 찬호 엊그제 친구하고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어떤 주제로 책을 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물음이 왔다. 매우 보편적이면서도 어려운 주제였다. 모든 사람이 아는, 그러나 그런 식으로는 정리가 되지 않은 주제이다. 그가 그 이야기를 할 때 내가 처음 책을 쓴 경험이 생각이 났다. ‘박람회와 마케팅’이라는 책이다. 코트라에서 홍보부에있다가 전시부로 배치를 받아 박람회에 관한 업무를 맡고 나서의 일이었다. 이미 수백년전부터 있었고, 코트라에서도 30년전부터 해왔던 일인데, 막상 자료를 찾으려니 제대로 된 책이 없었다. 그래서 미국의 박람회협회에 가입하고, 외국 서적을 찾아가면서 박람회를 알려고 했다. 그리고 그 자료를 정리하다보니 어렵사리 책이 한권이 나왔다. 그것도 자비출판으로.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박람회에 관한 한국에서의 첫 책’이었다. 참 이상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또 그런 생각이 났다. 자리를 일어나 우선 책방으로 갔다. 설마 없을까? 그런데 없었다. 그럼 어떻게 시작해야지? 여러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지만, 일단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 이 책이었다. 어차피 돈에 관한 이야기이니까. 그러고 보니 돈을 인문학적으로 이야기한 책도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돈은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미디어다. 개인과 세계를 묶어주는 사회 시스템이다. 근대사회 이후 그 작동의 범위가 급격하게 넓어지면서 돈의 힘이 점점 막강해졌다. 우리는 그 무형의 기호를 통해 유형의 물질을 획득할 수 있다. 돈이 있으면 내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조차 내 뜻대로 움직일 수있게 할 수있고 인간적으로 굴복시킬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돈은 인류가 만들어낸 매우 희한한 발명품이다. 그것은 외부 세계에 있는 객관적인 제도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마음과 존재에 심층적으로 얽혀있는 에너지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돈이 우리의 삶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캐묻고자 한다.” 흐음, 맞다. ‘돈은 물질이 아니다’. 그런데 이 말이 매우 신선하다. 난 돈으로 모든 것을 구할 수있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물질의 대표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돈을 원하는 이유는 나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돈을 원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이 돈과 다른 재화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다. 예를 들어 내가 목이 마를 때의 물 한 병은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든 원치 않든 네게 소중한 물질이다. 그 자체에 가치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지갑에 있는 돈은 만일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그 돈을 원하지 않게 되면 그 순간 내게도 아무런 가치가 없는 휴지가 되어버린다.” 결국 돈이 가치가 있을려면 그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 돈의 가치를 인정해야만 돈이 흘러간다. 그래서 돈을 ‘currency(흐르다), 통화(通貨, 흐르는 가치있는 물건)’이라고도 한다. “돈은 사회적 유대를 북돋우는 방향에서 새롭게 자리매김될 수있다. 이제 화폐는 불특정 다수의 욕망을 끝없이 증폭시키는 장치가 아니라, 나의 필요와 타인의 능력을 이어주는 가교가 되어야 한다. 그 때 비로소 우리는 돈의 주인 노릇을 할 수있다. 철학자 베이컨은 말했다. ‘돈은 최상의 하인이고, 최악의 주인이다.'” 인간이 돈의 주인이 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처럼 댐에 가두어 놓을 수도 없는 일이고. 어쨌든 나로서는 재미있는 주제를 만났고, 그 주제를 풀어갈 이야기거리중 하나를 이 책에서 제공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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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안 먹는 돈." 개에게 준다해도 쳐다도 안 볼 그 돈 때문에 힘들어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쪼들리는 형편 때문에 엄마가 푸념처럼 내뱉던 말인데 그 표현이 너무 적확해서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땐 돈에 대해 시원하게 결론 내려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속시원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론 여전히 힘들고 막막하기 때문이다. 마치 이 책이 요술램프라도 된 양 착각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돈의 인문학.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느냐, 매우 중요한 문제이긴 하다. 돈에 대한 관점이 어떠냐에 따라 덜 불행한 쪽을 택하며,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턴가 돈이 절대적인 기준인 양 중요시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인격,됨됨이가 아니라 외모,재력인 경우가 많다. 남녀간의 만남에서 외모가 뛰어나지만 재력이 불안정한 사람보다는 외모는 좀 평범하거나 떨어지지만 재력이 월등할 경우 호감을 더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명품 백화점의 경우 고객의 외양만 보고도 구매 의사의 여부를 판단한다고 하니 참 씁쓸한 일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돈은 물질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돈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미디어이고, 개인과 세계를 묶어주는 사회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돈의 순기능은 돈의 위력이 점점 커지면서 변질되고 있다. 정치에서 돈에 얽힌 비리,뇌물 관련 사건들이 넘쳐나고 돈 때문에 가족간의 관계가 틀어지고 각종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돈이면 다 될 것 같고 행복할 것 같지만 뉴스를 장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꼭 그렇진 않다.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돈 때문에 무너지고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도리조차 망각한 범죄를 저지른다. 반면 쓰레기를 치우던 환경미화원이 돈뭉치를 찾아준다거나 어려운 형편에 남을 도우며 행복해하는 서민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억'소리나게 살기를 원한다. 그래서 주식투자나 부동산에 열을 올리지만 돈의 흐름을 쥐는 사람은 일부다.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 아니라 돈이 아니라도 행복할 수 있는 다양성의 길이 열려야 한다.
MBC에서 '지리산에서 행복을 배우다'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지리산에 터를 잡고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삶을 다룬 것이었다. 저마다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학교를 만들어 지역사회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살고 있었다. 돈과 경쟁의 시달림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가치와 기준을 가진 개개인들이 많이 있어야 사회가 행복해질 것이다. 또한 사회도 삶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는 열린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이 저마다 달라야 좋은 사회가 아닌가.
돈의 인문학에서 말하는 바도 돈이 가진 순기능을 회복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분위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사람이 돈으로 판단되는 살벌한 사회가 아니라 사람의 가치를 존중해 주는 따뜻함이 회복되야 한다.
<인상 깊은 구절> *돈으로 드러나는 숫자를 절대시하지 않으려면 그 이면에 감춰져 있는 실체를 끊임없이 탐색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돈과 명예만 빼고 생각해야 올바른 답을 낼 수 있다. 내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면 돈과 명예가 따라올 수 있지만 돈과 명예를 보고 내린 결정은 결국에는 올바르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안철수-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마음에 초점을 맞출 때 풍요료움이 눈에 들어온다.
*잘 산다는 것은 세상 안에서 더불어 출렁거리는 일이다.-안도현 시인-
*가난한 사람은 책의 힘으로 부유해질 수 있고,부자는 책의 힘으로 귀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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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말이 필요 없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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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저자의 책은 찾아서 보는 편인데 "돈의 인문학" 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다. 지금까지 돈에 대해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던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리면서 돈에 내재되어 있는 무서운 원리를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고 막연히 삶 전체에 돈이 얼마나 있어야 되는지 왜 돈이 있어야 되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여지없이 깨뜨리게 하는 꼭 한번 읽어봐야하는 책이다. |
| 돈으로 못하는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돈의 힘은 강력하다. 돈만 있다고 행복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문제들이 돈과 연관되어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도 없다. 서로 인간적 관계로 해결되었던 많은 부분들이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점점 사람간의 정도 사라지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