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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페이지가 넘는 두께나 인상적인 표지가 아니었다, 처음 내 눈을 끌었던 것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다름 아닌 제목이었다. '~의 전쟁' 이라는 어구는 필연적으로 함축적인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전쟁이라는 단어는 그 사전적 의미에서 개인 레벨이 아닌, 일정 이상의 단체 또는 조직, 국가 간의 전투들의 모음 등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의' 라는 표현을 통하여 일정한 개인 정도의 작은 레벨로 치환한다면 이는 일반적인 전쟁의 의미가 아닌 뭔가 특정한 의미가 담겨진 새로운 의미가 담겨진 양상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연 하트는 어떤 의미로, 누구와 전쟁을 펼쳐 갔을 것인지.. 궁금해 하며 책을 열였다.
2차 대전 중의 연합군 포로 수용소. 그 안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에 대해 우연히 변호를 맡게 된 하트. 그가 풀어내어야 할 사건의 변호가 그의 전쟁이었다. 하지만 그 전쟁은 너무나도 힘에 부칠 수 밖에 없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포로라는 신분이 줄 수 밖에 없는 많은 제약. 아직까지는 완연한 인종적 편견. 계속하여 조작되는 증거 등 끊임없는 방해. 협조자의 사라짐. 한정된 시간.. 거기에 피고마저 협조적이지 않다..
도대체 무엇 하나 제대로 풀려가는 일이 없는 가운데 외로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는 하트의 투쟁. 단순하지는 않지만 여기까지였다면 전쟁이 아닌 전투로 그쳤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결국 오로지 '진실'만을 향한 일념으로 협박 또는 유혹에 굴하지 않고 전쟁 중의 많은 군인이 그러했든 신념에 살았기에 이것은 전쟁이 되었다. 그가 포로가 되었던 그 폭격기 안에서 풀지 못했던 '왜' 라는 질문, 혹은 어떤 질문인지조차도 알 수 없는 의문 속에 보내던 나날 속에서 그는 계속 살아가야 하는, 그리고 또 한 사람을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고 숱한 역경을 이겨나가는 전쟁을 해나가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이 지루할 법도 하지만, 수용소 안의 삶과 개개인에 대한 흥미로운 묘사와 무엇보다 훌륭한 미스테리 소설로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게 만드는 끝까지 알 수 없는 살인범에 대한 추리. 그리고 마지막 엔딩과 에필로그의 감동까지.. 700페이지의 분량이 오히려 아깝게 느껴지는 소설.
작가 자신의 아버지 등 주변인을 모티프로 한 인물들과 치밀한 조사 끝에 재구성한 사적 배경과 훌륭한 플롯과 구성력이 만나 독자를 즐겁게 하는 소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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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의 전쟁 - 존 카첸바크 ★★★★★
눈물이 쏙 빠질만큼 감정적이다가도 한순간 폭풍처럼 휘몰아쳐 독자를 휘두른다.
올해 들어 대박이라고 말할수있는 작품을 제법 만나게된것같다. 하트의 전쟁이 바로 그런 대박 중 하나이다. 눈물을 쏙 뺄만큼 감성적이었다가도 한순간 폭풍처럼 휘몰아쳐 독자를 정신없이 휘두른다. 이렇게 멋진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이 책이 좋고 멋지고 정말 대박이다.라고 객관적으로 이야기할수있을까? 능력없는 독자인 나로써는 더 없이 주관적이고 비논리적인 내 멋대로 리뷰를 내 맘대로 마음껏 적어보려한다.
일단 시작은 700페이지라는 어마어마한 두께의 책이지만,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다. 집중해서 책에 홀려 흡사 빨려들어가듯이 끌려가게된다. 작가는 완벽했다. 2차세계대전 중 조국을 위해 전쟁이라는 끔찍한 지옥속에 뛰어든 젊은이들이 포로가 된 수용소의 이야기. 포로수용소안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공포와 불안을 멋지게 이야기하고있다.
기존에 내가 상상하던 포로수용소는 악취에 비위생적이고 허기와 질병에 허덕이며 인간다운 대접을 전혀 받지 못하는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제 3의 지대라고 생각해왔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동안 접해온 수많은 매체와 나의 상상력이 더해진 결과이지만 작가가 이야기하는 포로수용소는 조금 다르다. 불행했다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작가의 아버지가 전쟁중 실제로 포로수용소에 갇힌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기에 어느정도는 사실에 기여했다고 믿고 싶은데, 하트의 전쟁 속에 나오는 포로 수용소에는 비위생적이고 추위와 질병 허기 모든것은 비슷하지만, 한가지가 달랐다.
인권.그리고 존중.
그들이 갇혀있던 수용소에서는 연합군을 가둬두는 독일군들이 그들을 존중했고, 인격적으로 대우했다.(물론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전혀 수긍하지 못할 단어들이긴 하지만,) 이 점이 상당히..뭐랄까.개인적으로는 충격이었다랄까.? 아무튼 그런 그들이 서로의 체면을 세우고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포로로써 구금하고 감시하는 모습이 굉장히 낯설었다. 내 상상속의 수용소는 노동력 착취와 인권유린은 당연했다고 믿었는데..(과거 우리 조상님들은 그리 힘드셨다던데..)
뭐 아무튼,
이 책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질 수 있는 모든 마이너스 적인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쟁에 대한 공포,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원초적인 본능인 추위와 배고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과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시간을 보내야 하는 권태감, 그러면서도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포로로써의 위치. 독일군에게 잡혀 굴욕적인 감금을 당하는 순간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등 인간이 생각할수있는 온갖 마이너스적인 감정은 모조리 녹아있다.
그런 포로수용소에 흑인 전투비행사가 오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이 두껍다 보니 어쩐지 리뷰에 하고싶은 말도 너무 많아지는데, 링컨 스콧 - 그가 등장하면서부터 이 책은 인간이 표현할수있는 온갖 마이너스 적인 감정에 한가지가 더 추가된다. "인종차별" 그에 따른 각종 분노라는 추가 옵션.
그 흑인 조종사가 수용소에 들어온 뒤 소위 미군측에서 영웅이라고 부를수있는 포로 한명이 살해되면서 범인으로 몰리고 이에 주인공인 토미 하트가 그를 변호하고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이 이 책의 주요 스토리다. 하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않다. 시작부터 흥미롭지만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서스펜스 뿐만이 아니라 독자의 흥미를 만족시킬 모든것이 포함되어있다는 점이다. 작가의 전작을 읽으면서도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라고 느꼈는데 이번 작품도 절대 예사롭지 않다. 몰입도와 긴장감이 최고다.
스릴러 속에서 어두운 감정이란 감정은 죄다 증폭시켜 내면서도 그 이면에 애국심이나 가족에 대한 사랑 혹은 우정등으로 감성도 자극하며 눈물나게 만드는 이 작품으로 완벽하게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물론, 같은 사물일지라도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느낌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다르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 책은 내 코드와 딱 맞았고, 더 없이 훌륭했다. 개인적인 의견을 한마디 더 덧붙이면 별다섯도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정도로 책의 마지막을 덮은 후 그 뿌듯함이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인간이 전쟁을 통해 경험할법한 모든 감정들이 다 이야기되는 하트의 전쟁. 올해의 스릴러로 적극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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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자마자 내가 이 책을 언제쯤 다 완독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드는 책이었다. 하지만 나의 우려는 책장을 넘기면서 점점 잊혀 지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여러 상황을 다룬 영화는 좀 보았었다. 물론 포로수용소와 관련된 영화도 본 기억이 난다.(좀 어렸을 때라 제목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물론 그냥 재미로 봤으니 기억이 나지 않았을 것이고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북한의 김일성씨가 돌아가셨을 때 전방에 있어 좀 긴장하긴 했었지만.) 하지만 나이가 좀 들어서 읽게 된 이 책은 많은 쪽 수에도(사람이 아님.^^) 불구하고 그냥 몰입하게 되었다. 물론 작가가 잘 써서 그럴 것이고(번역도 잘 되었던 것 같다 - 책을 읽으면서 번역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으니.^^) 좋아하는(법정스릴러) 분야를 다룬 소설이 특수한 상황에선 어떻게 진행될까? 하는 생각의 조바심이 손으로 전해져서 이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나의 궁금증이나 조바심을 충분히 채워주었다.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스탈라그 루프트 13 포로수용소에서 미군 포로가 잔인하게 살해되고 모든 증거는 최초의 흑인조종사 ‘링컨 스콧’으로 향하게 된다. 독일 측의 허용 하에 포로수용소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군법재판을 열게 되고 전쟁 전 법대생이었던 항법사 ‘토미 하트’는 스콧의 변호인이 된다. 스콧의 무죄함을 증명하고자 하트는 증거가 조작되었다는 것을 밝혀나가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이 책에선 전쟁에서의 포로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을 적재적소에 잘 표현한 것 같다. 전쟁에 대한 인간의 공포, 언제 죽을 지 모르는 포로로서의 불안, 고향에 가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절망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고픔과 추위에 대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들과 포로이기에 앞 서 군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애국심,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전우애(우정이라고 해도 이상하진 않을려나?^^)가 정말 적당한 곳에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다. 읽으면서 정말 독일의 포로에 대한 예우가 이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소설대로라면 독일은 어느 정도 ‘제네바 협약’을 지켰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가 포로생활을 직접 했던 아버지의 말을 토대로 했다고 하니 의심이 좀 많이 줄어들었 긴 하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대부분 그러했을 진 몰라도 그런 포로로서의 인권을 모두 보장하지는 못했을 것이다.(러시아 포로에 대한 대우나 유태인 학살등의 사실도 있으니...) 하지만 전후 독일의 태도를 보면 어느 정도 독일은 나름 신사(?)적으로 포로들을 대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독일은 전후 인접 국가들에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접 국가들의 마찰을 줄여 나갔다. 이런 모습들은 쉬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독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후세에게 교육하는 역사교과서에 기술해서 좀 더 미래지향적인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유태인 학살에 대한 내용을 그대로 역사교과서에 기술했을 뿐 만 아니라 유태인수용소를 복원하여 후세들의 교육의 장으로 활용했으며 통일 전 서독의 수상은 폴란드의 유태인 처형 위령탑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사죄했다고 한다. 특히 독일은 자신들의 과오를 사죄하는 모습을 배상문제에서도 나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배상협상을(1962년) 체결하여 나치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보상하고 주변국(러시아, 폴란드, 우크라이나등)들에게 배상기금을 냈다. 그런 모습을 지금까지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점들을 볼 때 소설에서 표현한 포로들에 대한 태도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게 한다. 이쯤에서 가까운 나라 일본을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독일과 같은 패전국이면서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뭐 간단히 몇 가지만 언급하면 이렇다. 다 알다시피 역사교과서를 조작하고 있다. 자신들의 과거를 인정하진 않고 은폐하는데 힘(?)을 쏟고 있고 후세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또한 독일은 ‘패전’이라는 말을 쓰지만 일본은 ‘종전’이라는 말을 쓰고, 독일은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일본은 ‘진주군’이라는 표현을 쓰는 등 누가 전쟁에서 항복을 했는지 모를 표현들을 쓰고 있다. 돈 얘기를 해서 좀 그렇지만 생각난 김에 써야겠다. 일본은 독일이 전쟁으로 피해를 준 국가들에게 배상한 금액의 몇십 분의 1정도만 배상했을 뿐이라고 하니 할 말이 없다.(열정(?)적인 표현은 돈 때문이 아니라 과거 일본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으니 오해는 금지임. 물론 모든 일본인이 그렇다는 것은 절대절대 아님.^^) 이런 것만 봐도 위안부할머니뿐만 아니라, 그 당시 징용되었던 우리 할아버지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모든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고생했을 지 짐작이 간다. 아, 참나...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하트의 전쟁’의 제대로 된 서평에서 빗나간 점이 있지만 지우고 싶지는 않다. 하트의 노력에서 알 수 있듯이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지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는 과거이지만 그 모습은 현재에도 존재하고, 과거를 부정하는 사람은 과거를 되풀이 할 위험이 있으니 미래를 향하기 위해선 꼭 과거의 모습도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만 줄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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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첸바크’라는 이름을 가끔 들어보긴 했지만 카첸바크의 작품을 읽은 것은 <하트의 전쟁>이 처음입니다. ‘애널리스트’와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이 재밌다는 평을 보긴 했지만 왠지 손에 잡히지는 않더군요. <하트의 전쟁>을 읽고 난 느낌은 2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정말 재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 책의 내용과 같은 시기에 “일본군에 끌려가서 돌아오지 못한 조선인”에 대한 슬픔입니다.
정말 재밌는 책입니다. 읽기 전에는 마음 한구석에, 2차 세계대전과 포로수용소라는 두 가지 요소 때문에 칙칙하고 어두운 내용이면 어쩌나 걱정하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에 조금 망설였지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그런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더군요. 한 번 펼치면 중간에 손에서 놓기가 힘들었습니다. 700쪽이 넘는 책이 두껍거나 길다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이야기가 잘 짜여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완전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즐거운 독서 중에도, 토미 하트와 연합군 포로들의 수용소 생활에서 조정래 작가님의 소설 ‘오 하느님’에 나오는 주인공의 상황을 떠올리며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제노바협정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러시아 포로들이 강제노동과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던 것 처럼 ‘오 하느님’의 주인공도 엄청 고생만 하다가 비극을 맞았거든요. 우리나라를 위한 전쟁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이름으로 치른 전쟁도 아닌데, 죽어라고 고생하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조선인들을 보면서 느꼈던 울분이 다시 생각나서, 이들의 상황이 연합군 포로들의 상황과 너무 달라서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억울한 생각은 카첸바크와는 아무 상관이 없지요. 그냥 그 시절에 우리나라가 아무 힘이 없었던 것이, 그래서 제노바협정에도 서명을 할 수 없었던 것이 슬펐을 뿐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하트의 전쟁>을 읽기가 망설여졌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포로들이 고생고생하다가 비극으로 끝날까봐 걱정을 했던 모양입니다. 아, 물론 그건 필요없는 걱정이었고 책은 칙칙하지도 않고 암울하지도 않고 아주 재밌습니다. 번역도 훌륭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영화도 찾아서 보고 싶어지더군요. 브루스 윌리스는 맥나마라 대령을 어떻게 연기했을지, 콜린 파렐의 토미 하트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워낙 혹평을 받은 영화라 안 보는 게 나을까요? 이렇게 재밌는 책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혹평을 받았다는 게 이상할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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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스릴러라도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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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하트의 전쟁 - (존 카첸바크) 이 책의 내용은 2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있다. 그것도 전장이 아닌 독일군의 한 포로수용소... 독일포로수용소에서 미군을 비롯한 여러 연합군이 수용되어 있다. 포로들이지만 나름 계급에 따라 규율이 있으며 적군이지만 군인대 군인답게 서로가 계급으로는 어느정도 존중해주는 곳이다. 생각하기엔 나름 괜찮은 곳이다 하겠으나 각자의 속내는 가지각색이다. 어느 날 미군 포로중 한 백인병사가 살해되면서 평소 사이가 좋지않든 한 흑인병사가 범인으로 몰리고 무죄를 주장하는 흑인병사를 위해 우리의 하트가 얼떨결에 변호를 맡게된다. 여기서 참 궁금한 건 미국식으로 법정을 벌이게끔 해주는 독일군의 나름 신사적인 모습을 보게된다... 하지만 이 법정을 계기로 사실은 속내가 다른 미군과 독일군의 심리전, 미군 사이에 벌어지는 인종적인 차별과 편견, 그리고 포로들의 애환, 미군과는 다른 대접을 받는 소련군 포로들의 비참한 모습들이 그려진다... 이렇게 어느듯 이 소설은 포로수용소내 법정 스릴러로 바뀐다..(변호인단과 검사측의 피말리는 심리전등..) 모두가 흑인병사 스콧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중에 하트는 강한 의구심에 베테랑인 두명의 타국병사(영국,캐나다)의 도움으로 하나씩 베일을 걷어간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불리해져가고... 과연 이들의 운명은...그리고 이 법정으로 서로 이익을 챙기려는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내가 (카첸바크)의 작품을 접한건 이번이 세 번째인데 <어느 살인자의 고백>,<애널리스트>를 읽으면서 엄청난 심리 묘사에 나름 어려움을 겪었으나 두 작품과는 달리 아주 정공법을 택하고 있는데 읽기에 큰 부담감이 없다(물론 책 두께에 처음에 지레 겁을...) 이 책엔 수용소내 법정 과정도 재미있지만 포로들의 심리, 애환, 그리고 인종적인 편견과 차별, 포로란 신분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 유독 소련군에 대한 독일군들의 무자비한 횡포(사실 2차 대전중 독일과 소련은 정말 앙숙관계라고 하더군요) 여기에 인간의 자유본능..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과연 정당한가등 엄청난 재미와 문제를 독자에게 던져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콧끝이 시큰하게 눈가가 살짝 젖어왔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작품이다..비교해 보심도 괜찮은 듯(브루스 윌리스,콜린 파렐 주연) 책 무게만큼 묵직한 내용, 전쟁에 대하 또다른 생각, 인간의 자유 본능, 인간과인간의 신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다... 영화 (대탈주)에서 스티브 맥퀸은 왜 그렇게 오트바이를 타고 이리저리 질주를 했을까... 이제 더욱더 이해가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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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으나 공교롭게도 이틀 연속 전쟁을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제의 우주 전쟁과는 상관 없이 과거, 2차 대전으로 내려갑니다. 2차대전 독일군의 포로가 된 연합군 전투기 조종사 및 항법사들의 포로 수용소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고요, 주 내용은 법정 스릴러가 되겠습니다. 어제의 리뷰를 카피해서 말씀드리자면 이 작품을 읽어보면 존 그리샴의 초창기 법정 소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존 그리샴의 소설도 이보다 더 두꺼웠으면 더 두꺼웠지 -이 작품은 700페이지 큰 판형의 소설입니다.- 절대 얇지는 않으면서도 재미는 거의 톱 클라스 수준이거든요. 그러나 이 작품은 읽기에 괴로운 정도만 아니었달뿐, 책을 내려 놓고 쉬는 동안 다시 읽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만한 요소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막상 읽을 때는 아아, 지겨워 도저히 못 읽겠네 하는 생각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주야장천 읽을만한 지속력을 지니고 있지도 않은 것입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이 흩어져 읽기 힘들어지고 -이유는 간단합니다.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하니까요- 그렇게 내려놓으면 아아, 읽던 거 마저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 다시 들게 되지, 아참, 그 뒷이야기가 어떻게 되지? 해서 자발적으로 다시 들게 되지는 않더란 얘기입니다. 더불어 두께의 압박을 이겨낼 만큼의 숨막히는 서스펜스가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에 이 작품은 다 읽는데 저는 거의 이 주 이상이 걸린 것 같습니다.
인종 차별을 소재로 한 법정 스릴러물의 계보를 보자면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나 존 그리샴의 <타임 투 킬>이 떠오르는데요, 이 작품 또한 독일군 포로 수용소에 역류된 미군 흑인 전투기 조종사가 같은 미군 포로에 의해 살인 누명을 쓰는 것으로 주요 이야기의 골자를 이루게 됩니다. 그것을 하트라는 이름의 폭격기 항법사이자, 당연히 같은 포로이며 법대 초년생이 변호를 맡게 되면서 이것이 정의를 위한 하트의 전쟁이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이 작품을 접하면서 두 가지의 큰 테두리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이제까지 영화나 소설에서 그려졌던 포로 수용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라는 점입니다. 과연 포로 수용소가 이렇게까지나 자유스러울 수 있는가 할 정도로 인권이 존중되는 측면으로 작품이 그려지기 때문에 독자는 무대가 포로 수용소라는 사실을 크게 인식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솔제니친의 소설이나 기타 홀로코스트에 관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말이죠. 그러나 저는 그것이 전혀 개연성이 없는 거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어떤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생활하는 장소는 그곳이 아무리 비극적인 삶의 한가운데라고는 해도 결국, 그간 인간들이 영위했던, -이를테면 춤과 노래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나 인격 존중에 관한 화두- 문화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축소 적응한달까. 그래서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포로 수용소에서의 환경이 믿을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설로서 아주 큰 단점으로 작용하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포로 수용소라는 무대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하고 제한적인 환경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특이한 환경 장치로부터 비롯될 수 있는 독특한 압박감이나 절박함 같은 서스펜스 요소가 대거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오롯이 법정 스릴러적인 요소만이 이 작품을 버티고 있는데요, 바로 그 점에 있어서의 얼개가 좀 엉성합니다. 쉽게 말해서 이 정도의 법정물을 읽을 시간이 있으시다면 그냥 존 그리샴의 작품을 읽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은 것이지요. 존 그리샴의 작품과 비해서 나은 점이 단 한가지도 없으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부분의 반복이지만 만약 포로 수용소라는 환경의 특성을 잘 살린 법정 스릴러였다면 분명히 존 그리샴의 작품과의 차이를 가져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작품은 그렇지가 못했네요. 두꺼운 이유가 두꺼울만해서 두꺼우면 괜찮은데 이 작품은 글쎄요, 그럴만했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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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하트는 토미 하트, 제 2차 세계대전에 항법사로 참전했다가 전우들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아 독일의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던 남자의 이름이고, 그가 일생을 두고 겪어야 했던 크고 작은 전쟁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노인이 될 때까지 차마 잊지 못한 기억, 그는 항법사로 B-25기에 타고 있었고 하늘을 보고 지도를 읽고 기지로 돌아가는 길만 알려주면 되었다. 하지만 그의 눈에 적함이 들어왔고 그들은 토미만을 비행기 밖으로 탈출시키고 격추당했다. 그리고 그렇게 포로수용소로 가게 되었고 매일밤 같은 꿈을 꾸며 자기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다. 참전 전에 하버드에서 법을 공부하던 토미는 남는 시간을 모두 법전을 읽고 공부하는데 쏟았고, 족제비라 불리는 경비 프리츠에게 미제 담배를 쥐어주며 영국군 수용소로 넘어가 필립이라는 전직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총탄이 빗발치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한 전장에서 포로수용소로 오게 된 사람들의 삶이란 비참한 한편 권태로웠다. 춥고 벌레가 끓고 더러운 막사지만 자기들만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가로막는 철조망이 있었고, 그 선을 넘는 순간 총탄이 쏟아져 벌집이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자유로운 것 같았지만 감금상태였고, 그렇기에 그들은 누구라도 자유를 꿈꿨다. 언제 끝날지 모를 종전을 기다리며 무작정 기다리느니 차라리 목숨을 걸고라도 철조망 바깥의 공기를 마시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하려는 포로들과 그들을 막기 위해 아침이면 끝도 없는 점호를 하고 또 하는 독일군. 보급품만으로 지내기엔 어느 누구라도 배고프고 추운 수용소에도 수완있는 장사치는 있게 마련이었고, 빅이라 불리는 그에게는 없는 것이 없었고 거래하지 못할 것이 없었다. 누구와도 친구일 수 있고, 누구와도 친구가 아니었던 빅은 수용소로 새로 들어온 미군 최초의 흑인 조종사 링컨 스콧을 대놓고 경멸하고 무시했다. 그러던 중 빅은 목이 잘린 채 화장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스콧이 용의자로 체포된다. 독일군은 미국이 그토록 자랑하는 민주주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고 싶다며 제대로 된 재판을 열라고 주문했고, 토미는 스콧의 변호를 맡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체포되어 옷과 신발을 모두 빼앗긴 채 수감된 스콧에게는 이미 조작된 증거들이 한가득이었고, 변호를 맡은 토미에게도 협박의 손길이 거칠게 다가왔다. 어쩌면 용의자가 된 그 순간 스콧은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는가 아닌가와 상관없이 총살을 당할거라고 생각했고, 자신을 변호하는 토미를 믿지 않았다. 그는 자신도, 자신의 미래도, 그 어떤 백인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대가 그러했으니까. 그러나 토미와 영국군 포로이자 전직경찰이었던 휴는 스콧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과연 스콧을 사형대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전쟁 중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법정 스릴러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수용소 안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힘에 의해 희생양이 된 스콧은 물론이려니와 토미까지도 그들이 만들어낸 게임에서 하나의 말 역할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그들이 몰랐던 건 토미가 그들 생각보다 훨씬 똑똑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그가 탔던 마지막 비행기 '러블리 리디아'에서 그의 역할이란 그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었지만 그는 전우들을 귀가시키지 못했다. 아마도 토미는 자기에게 맡겨진 또 한번의 기회를 꼭 살리고 싶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그 모든 조작된 증거와 위협, 방해 등을 헤치고 나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스콧의 재판결과와 별개로 그 뒤에 감추어진 이야기들 또한 흥미로웠고, 충격적이었다. 똑같은 포로라도 다 달랐던 미군과 영국군, 러시아군의 상태. 그리고 스콧이 자기편을 구하기 위해 했던 행동 때문에 벌어졌던 끔찍한 결과. 전쟁이란 그렇게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결과들을 남긴다. 토니에게 독일군 수용소 소장이 건넸던 러시아군의 피묻은 모자는 스콧의 재판결과보다도 더 강렬하게 가슴에 남았다. 적군을 향해 쏜 총알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부수적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전쟁의 비참함이다. 전쟁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법정스릴러인데다 여러 인물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묘사, 1940년대의 시대적 상황까지 맞물려 상당히 대작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전쟁과 관련한 여러 편의 작품들을 접했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그야말로 게걸스럽게, 허겁지겁 읽어내려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700여 페이지의 책을 결국은 끝내고 나니 새벽 4시 20분이었으니 말이다. 역사 스릴러, 법정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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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