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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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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같이 밴드를 하자던 친구 마유미가 고등학교에 가지 못하고 죽었다. 나오코는 마유미 없이 노래를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노래를 잊고 나오코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 아들 카나메와 중학교 3학년 딸 아카네 두 자녀를 둔 마흔두 살의 아줌마였다. 나오코가 다니던 중학교가 재건축을 하게 돼서 30년 뒤에 꺼내려던 타임캡슐을 27년째에 꺼냈다.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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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들어가면 같이 밴드를 하자던 친구 마유미가 고등학교에 가지 못하고 죽었다. 나오코는 마유미 없이 노래를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노래를 잊고 나오코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 아들 카나메와 중학교 3학년 딸 아카네 두 자녀를 둔 마흔두 살의 아줌마였다. 나오코가 다니던 중학교가 재건축을 하게 돼서 30년 뒤에 꺼내려던 타임캡슐을 27년째에 꺼냈다. 그 자리에 가지 않았던 나오코에게 중학교 때 친구 미치가 물건을 건네주었다. 나오코가 노래를 부르고, 마유미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녹음테이프였다. 그리고 마유미가 넣어둔 드롭스 캔. 마유미는 그것을 열다섯 살로 돌아갈 수 있는 마법의 약이라고 했다. 지속 시간은 2시간 17분으로 30년 뒤에 만나면 반 아이들과 열다섯 살로 돌아가보면 좋겠다는 뜻으로 넣어둔 거였다. 미치가 그것을 뜯어서 먹어보자고 했다. 그것을 그냥 녹여먹을 때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잘못해서 깨물고 삼키자 나오코는 열다섯 살의 모습이 되었다. 미치도. 쇼핑몰에서 노래 대회가 있었는데 미치가 거기에 나가 보자고 했다. 나오코는 미치와 노래하면서 자신이 노래하고 싶어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노래를 끝내고 무대를 내려온 두 사람 앞에 나오코의 아들 카나메와 밴드 아이들이 나타났다. 나오코는 자신을 알아본 것인가 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카나메는 자신의 밴드에서 보컬을 찾고 있다며 밴드에서 노래를 해달라고 말했다. 사탕을 먹은 지 곧 2시간 17분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났다. 나오코는 아들 카나메의 방을 치우다가 ‘고교생 밴드 콘테스트, 1차 예선’이라고 써 있는 전단지를 봤다. 카나메가 있는 밴드 슈퍼 소닉 솔루션의 연주를 녹음한 MD를 들었다. 꽤 잘했다. 카나메는 나오코한테 공연할 때 오지 말라고 했다. 나오코는 다시 열다섯 살로 돌아가서 살짝 가 볼까 생각했다. 친구 미치한테 같이 가자고 했는데 미치한테 다른 일이 있어서 같이 갈 수 없었다. 나오코는 사탕이 또 마법을 일으켜줄 것인가를 확인해보고 혼자서 갔다. 딸 아카네한테는 동창회에 간다고 하고 집을 나왔다. 라이브 하우스 근처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열다섯 살 의 여자아이가 되었다.

본래 나오코는 카나메가 하는 밴드의 음악을 멀리서 들어보기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나오코는 카나메와 밴드 아이들을 만났다. 카나메와 베이스 다니자키, 기타를 치는 요시다는 나오코를 알아봤다. 보컬인 아이도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대기실에서 말다툼을 했다. 노래를 하기로 한 아이는 뛰쳐나가 버렸다. 대기실 밖에 있던 나오코를 다니자키가 봤다.(나오코는 아이들한테 이름을 하세가와 나오라고 했다) 다니자키는 나오코한테 노래를 해달라고 했다. 카나메와 요시다도 함께. 나오코가 사탕을 먹은 지 시간이 많이 지나서 한곡만 하기로 했다. 실제로 노래를 하고는 두 곡을 더 했다. 노래가 끝나자 나오코는 그곳을 바로 떠났다. 이제 노래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더 커서였다. 얼마 뒤 나오코는 길에서 우연히 다니자키를 만났다. 이때는 카나메의 엄마로서였다. 다니자키는 나오코한테 밴드 공연 보러 오고 싶으면 오라며 티켓을 주었다. 그것은 ‘고교생 밴드 콘테스트, 2차 예선’이었다. 나오로서 나오코가 노래했을 때 1차 예선에 붙은 거였다.

라이브 하우스에서 노래한 것을 미치한테 말했더니 또 노래하라고 했다. 자신이 응원 간다면서. 나오코는 마유미가 열다섯 살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먹었다. 미치의 도움으로 휴대전화로 메일도 쓸 수 있게 되었다. 나오코는 카나메와 아이들이 연습하는 곳에 갔다. 자신은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며, 그래도 괜찮다면 밴드에서 노래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나오코는 나오로서 카나메가 하는 밴드에서 노래하게 되었다.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다. 베이스 기타를 치는 다니자키는 나오한테 사귀고 싶다는 말도 했다. 늘 일요일에도 일하러 가던 남편이 오랜만에 쉬었다. 나오코는 밴드 연습에 가지 못한다고 연락했다. 남편과 나오코는 영화를 보러 갔는데 티켓을 사려고 줄 서 있을 때 남편한테 전화가 왔다. 남편은 다시 회사에 가 봐야 한다고 했다. 나오코는 조금 허무한 마음이 들어서 다니자키한테 연락을 했다. 다니자키와 만나기로 하고는 CD 가게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나오코는 마유미의 오빠인 다카시 씨를 만났다. 열다섯 살의 모습이라서 자신이 마유미의 친구 나오코라고 밝히지 못했다.

밴드는 2차 예선에 붙고 본선에 나가게 된다. 그리고 새로 생기는 라이브 하우스에서 오프닝 기념 라이브에도 나가게 된다. 라이브 하우스의 지배인이 될 사람이 나와달라고 한 거라고. 이 말이 나왔을 때 지배인이 될 사람이 마유미의 오빠인 다카시 씨가 아닐까 했는데 내 예상이 맞았다. 나오코는 다카시 씨가 CD 가게를 그만둬서 아쉬워하고 있었다. 혼자 노래 연습을 한다며 노래방에 가다가 공사 중인 건물에서 나오는 기타 소리를 듣고 그 안에 들어갔다. 거기에서 기타를 친 사람은 다카시 씨였다. 다카시 씨는 나오코를 알아봤다. 곧 본선 대회 날이 찾아왔다. 나오코는 자신이 밴드에서 노래할 수 있는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아쉬워했다. 사탕이 얼마 남지 않아서였다. 본선 대회에서 슈퍼 소닉 솔루션은 우승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나오코는 열다섯 살의 모습이었다. 나오코는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않아서 꽤 당황했다. 집에는 가지 못하고 미치의 집에 갔다. 다음 날이 되어도 돌아가지 않았다. 나오코는 자신이 평범한 주부로서 살아온 것이 행복했다고 느꼈다.

식구들이 나오코의 일을 모르고 끝날까 했는데 알게 된다. 나오코는 식구들이 없는 낮에 몰래 집에 가서 집안 일을 했다. 그런데 딸 아카네가 일찍 집에 온 거였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중학교 때 앨범을 보여주고 학부모 면담으로 학교에 갔던 일을 말했다. 그래도 아카네는 완전히 ale지 못했는데 아빠가 와서 엄마라고 하자 믿었다. 카나메도 꽤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같이 밴드를 했으니 당연한 것이기는 하다. 그래도 밴드의 다른 아이들한테는 말하지 않기로 했다. 나오코가 나오로서 노래하는 것은 라이브 하우스의 오프닝 라이브가 마지막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코는 마유미의 오빠 다카시 씨한테 중학교 때의 사진과 녹음테이프를 주었다. 열다섯 살로 보이는 나오가 나오코라고 해서 다카시 씨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해했지만 사진을 보고는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녹음테이프를 그곳에서 바로 들었다. 나오코는 마유미가 그곳에 와서 피아노를 치는 것 같이 느꼈다. 그것을 들으며 노래를 끝낸 나오코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뒤 나오코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기타를 배우며 주부 밴드를 하려고 했다.

다르게 써 보고 싶었는데 또 이렇게 줄거리를 썼다. 재미있게 본 것을 나타내지 못했다. 친구의 죽음으로 꿈을 잊고 살았던 나오코가 그 친구로 인해 다시 꿈꾸게 되었다. 나오코는 마유미가 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나오코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1.05.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