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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남성은 딸에게 바라지 않는 것은 아내에게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남성은 딸이 처하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 상황에는 아내도 처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래야 공정하다. 그런데 남성은 공정한가?'
대학을 졸업한 후 오랜만에 접해보는 여성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내가 사랑하는 여성들을 나는 노예로 사랑할 수는 없다.'라는 작가의 말을 읽고는 이윤기라면 최소한 공평을 위해 노력하겠구나 생각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여성문제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고민들과 현실들이 소설화 되어 있었다. 결국은 이렇구나 하는 한숨섞인 체념으로 책을 덮었지만,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하는 작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가 남자라는 것 만으로도 어느정도 위안이 되었다.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결국은 실망했던… 그리고 그들도 넘어설 수 없었던 뿌리깊은 한국적인 사고와 가족들의 두터운 벽에 신물을 느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진홍글씨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였다. 보편적인 남성들과는 다른 여성관과 배려를 가졌음에도 결국은 일상적인 틀로 돌아오고야 마는… 그만큼 유혹도 많고, 그게 오히려 살아가는데 편한…
그만큼 이 사회는 옳은길을 찾아간다는 것이, 남과 다르게 산다는 것이 남성들에게도 너무나 힘든 사회임에 틀림없다. 그를 지켜보고 그에게 당하는 여성들의 아픔은 그래서 배가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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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로 유명한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윤기氏의 이 소설은 여성에 대한 차별을 비판적으로 그린, 여성 작가에 의해 쓰여졌을 법한 그런 소설이다.
남성의 입장에서 어찌 그렇게 여성을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 다소 궁금하기도 하지만, 여성에 대해 조금만이라도 관심과 사랑을 갖는다면 가능할 법하기도 한 소설이다.
이 책은 고작 70페이지 정도 밖에 안되는 짧은 소설이다. 그래서 책을 한 번 잡으면 한 시간 정도면 읽어낼 수 있는 소설이다. 읽는거야 한 시간이면 읽는다지만, 이것을 이해하고 내면화시키는 데는 한 시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나도 대한민국 남성의 한 사람이지만, 우리나라의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적인 사회관습이 정말 싫고 하루 빨리 타파되야 할 악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많이 접하다보니 이러한 악습이 다소 묽어졌긴 하지만 뿌리 깊게 잔재해 있는 것까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이게 소설인지 아니면 수필인지 헷갈릴 정도로 내용을 너무 일상적으로 잘 처리한 느낌이 든다. 책의 서두 부분이 다소 지루하긴 하지만 인내하고 읽다보면 금새 한 권을 다 읽게 된다.
이 책은 좀 특이하게도, 책의 말미에 20페이지 가까이 되는 작품 해설이 포함되어 있어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쓰레기들을, 계집 껴안고 시시덕거리면서 곤드레만드레가 되게 마시고도 집구석에 들어가서는, 지점장 밑에서 먹고살자니 할 수 없어서 마셨다, 어쩌고 하면서 인상 벅벅 쓰고 한숨을 푹푹 쉬는 인간들로 본다. 또 하나 더 있다. 연구소 직원들끼리 내기 골프 약속을 해놓고는, 아침이면 마누라에게, 일요일도 쉬지 못하느니 어쩌느니 신세 타령을 내어 놓으면서 풀링카트에다 골프 가방 실어 끌고 집을 나서는 인간들로 본다. 이런 인간들은 운전대를 잡는 순간에 휘파람을 부는 것이 보통이다. 유혹을 여러 차례 받아본 내가 잘 안다. 44 page그리스·로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