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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습니다. 오래된 영화가 줄줄이 들어가는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나 이 영화만큼 알려진 판본이 많은 경우는 아무래도 더 그렇죠. 제가 아는 판본이 3개인데, 다 봤으니 더더욱 엄청난 영화이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실상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스토리는 별 관계가 없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지탱하는 스토리는 말 그대로 한 가지면 충분하고 또한 그 이상은 필요도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란 결국 극을 끌어가는데 필요한 기본 청사진에 지나지 않고 그 속을 채워놓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세 배우와 화면의 스타일리시 수준입니다. 이는 영화의 성격을 규정하는데 한 몫을 하는데, 바로 이 영화가 결국 여름용 블록버스터이며, 얼마나 신나게 흘러가야 하는가에 관한 부분이 됩니다.
그럼 이쯤에서 한 가지 미묘한 부분이 생기는데, 바로 특수효과입니다.
실상, 이 정도 규모가 되면 감독들은 특수효과의 유혹에 빠집니다. 영화 자체를 블루스크린으로 찍어버리고 합성해 버리면 땡이니 말이죠. 많은 영화가 실제로 이렇게 하고 있고 또 이런 방식으로 제작비를 절감을 합니다. (이런 면에서 스필버그는 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사와 특수효과장면을 적절히 배합해서 가장 싸게 만드는데 천재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김지운 감독은 의외의 선택을 합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무모한 선택인데,이는 사실 이미 성공한 케이스가 이미 두개나 있는 방식입니다. (카지노 로얄, 본 얼터메이텀) 바로 웬만하면 전부 실사로 찍어버리는거죠.
실제로 이 방법은 영화의 규모 자체는 작아지지만 그 만큼 영화의 긴장감을 올릴 수 있는데는 효과 만점입니다. 제작비를 많이 들여서 실사로 찍으면 일단은 아무리 그래픽이 사실적이라도 실사를 따라오지는 못하는데다, 제작비 자체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정말 양질의 영상이 나오거든요. 실제로 이 영화도 상당히 양질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는 확실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이상하게 항상 국내에서는 도마에 오릅니다. 특히 이병헌의 연기력이 가장 심한데, 이 영화에서도 그 만큼 도마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이 영화에서 이병헌의 연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일단 의외로 악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약간 사이코패스적인 모습까지 가미하면서 영화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만약 문제가 있으면 그의 목소리인데, 확실히 그의 목소리는 살짝 안 어울리는 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대사를 날리는 것도 살짝 불만족스러운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살짝 할 이야기가 있는 관계로 뒤로 빼기로 하죠.
사실상 가장 아쉬운 연기를 보여주는건 정우성입니다. 정우성의 연기는 이병헌보다 더 좁은편인데, 아무래도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라는 부분에서 그런 문제가 자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는 만큼에서는 정말 남자가 봐도 멋있게 나오고, 스턴트 연기는 셋중에 가장 일품인 수준입니다. 이렇게 보면 영화에서 가장 어울리는 연기형태를 보여주는 사람은 정우성이랄수도 있겠군요.
나머지 조연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상황에 맞고 코믹하면서도 심각한 연기를 잘 흘려보내는 면이 있습니다. 이는 영화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부분이 있는데, 불행히도 이 영화에서 스토리에 관한 기대감이 너무 크므로 사람들이 이 부분을 그냥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액션에 관해서는......한국영화중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영화 내내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고 정적인 장면마저도 심장이 터져 나갈 것 같이 움직이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데, 이는 외국영화에서도 보기 힘들거든요. 게다가 분명 CG가 많이 안 쓰였다느 정보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은 이 영화가 말 그대로 에너지 덩어리임을 증명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영상입니다. 제가 본 바로 한국영화에서는 2.35대 1 포멧을 잘 활용하지 못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포멧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와이드한 화면은 광활함과 원경이 매우 잘 살아나는 편이지만 잘 못 쓰면 휑 해 보이느 단점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화면이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코미디가 많이 나온다 싶은 영화에서는 1.85대1의 화면을 사용하는데, 이는 그런 점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화면을 가로지르는 이동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2.35대1 포멧이 잘 어울리는 편이죠. 게다가 광활함을 담아내면서도 적절하게 조절된 색감은 이 영화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게 하는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부분은 역시 김지운!!! 이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충분합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스토리가 영 산만하게 흘러가는지라 스토리가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가 조금 불편할 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영화에서 독립군, 일본군, 그리고 친일파, 또 이상한 마적 비스무레한게 등장하면서 나름대로 스토리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될 것 같지만 이들은 결국에는 시대장에 맞게 구색만 맞추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워낙에 산만한 탓에 이상하게 빠지는 면도 있는데 이도 살짝 감점 요인입니다.
결론적으로 전 이 영화를 강추작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영화적인 면에서 이 영화는 정말 여름에 어울리는 영화고, 만약 스토리가 맘에 안 드신다면 앞으로 개봉할 "님은 먼곳에"를 보시면 되지만 영상적으로서, 또 액션성으로서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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