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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0] 일본인의 눈에 비친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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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속도에 지쳐버린 많은 이들이 제주도를 치유처로 삼고 섬의 곳곳에 삶의 터전을 잡고 있는 요즘입니다. 자본주의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섬은 과거의 모습을 하나 둘 잃어가는 아이러니가 벌어지는 지금, 1986년에 제주를 찾았던 일본인 작가 시바 료타로의 눈에 비친 제주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보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의 정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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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속도에 지쳐버린 많은 이들이 제주도를 치유처로 삼고 섬의 곳곳에 삶의 터전을 잡고 있는 요즘입니다. 자본주의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섬은 과거의 모습을 하나 둘 잃어가는 아이러니가 벌어지는 지금, 1986년에 제주를 찾았던 일본인 작가 시바 료타로의 눈에 비친 제주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보는 기회가 됩니다. 우리의 정서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과 이방인의 모습에 비친 제주의 모습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합니다.


그가 제주를 찾았던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제가 바라보던 고향의 모습이 그에겐 어떤 모습이었는지, 지금과 얼마나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를 새삼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몇 년 전에 책을 접하고 앞부분만 잠깐 읽어보고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이유는, 저자의 제주 방문이 그보다 훨씬 이른 일제강점기였겠거니 하는 추측과 일본인의 눈에 자칫 우리네 삶이 왜곡되어 비쳤을 것이란 오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유홍준교수가 우리 것에 대한 깊은 애정과 상대방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일본의 문화를 설명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제주도, 제주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가 일제강점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에 대한 입장은 어떤지, 혹 개인적으로 그에 대해 표현은 했는지는 여기에서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가 두어 번 제주를 찾으면서 느꼈던 그 감정들을, 이제 제가 책으로 접하며 오롯이 제게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그가 방문하고 기록하는 탐라의 곳곳에 대해서, 저 또한 온전한 기억으로 담아두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당시와 비교할 때, 불과 30여 년 전이지만 너무도 변해버린 탐라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볼 때마다, 자꾸 과거의 모습이 떠오르는 이유는 섬의 현재가 제겐 그다지 반갑지 않기 때문이고, 고향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서입니다. 세상이 편리함을 쫓아 달려가듯, 관광객들의 편리함을 이유로 파헤쳐지는 섬을 볼 때마다, 오히려 섬이 지향해야 할 바는 '불편함'이나 '느림'과 같은 철학이 깔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렛길의 새로운 발견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책을 덮으며 저자가 제주도를 거닐던 그 당시에, 어쩌면 오며가며 한 번쯤 스쳐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우리가 기록하거나 다른 이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많이 남기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을, 애정을 담은 글을 볼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제주의 역사, 제주의 환경, 제주의 사람들, 제주의 사투리 등등 더 많은 기록들이 입에서 입으로, 수 많은 저서들로 남겨지길 소원해 봅니다.   

s*****2 2015.06.16.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