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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해당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한 책에 대해서만 리뷰를 쓰는 나름의 규칙을 깨고, 쓴다. 이 책은 바로 어제 사고, 어제 다 읽어버렸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 후, 단 하루도 지체할 수 없어 조금 비싸긴 해도 영풍에서 나머지 마일리지를 다 쏟아부은 후 구입했다.
우선 이 책에 대한 본격적인 리뷰를 쓰기 전에 이 책의 지은이 '김은식'의 전작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이라는 책을 언급하고 싶다. 이 책 '기아타이거즈 때문에 산다'와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은 함께 읽혀져야 할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은 프로야구와 출범하게 된 배경과 그 배경 덕분에 숙명적으로 다가온 정치와의 관계, 그리고 그 정치와 빼놓을 수 없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다.
그리고 이 책 '기아타이거즈 때문에 산다'는 바로 그 토대 위에서 성장할 수밖에 없었던 숙명을 지닌 팀, '기아타이거즈' 즉 '해태타이거즈'의 지난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책은 함께 읽혀져야 한다.
다행히 두 책 모두를 가지고 있기도 한 나는, '기아타이거즈 때문에 산다'가 가지고 있는 구성적인 면의 아쉬움을 내용면으로 달래고 있다.
사실 구성면에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몇 컷의 화보와 사진들 그리고 걸출한 스타들의 프로필, 타이거즈를 거쳐간 감독들의 프로필 등. 어느 정도 야구에 관심있거나 타이거즈 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다들 검색해서 찾을 만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자료의 구성면이라면, 구단에서 발행하는 팬북을 묶어 펴내는 편이 가치가 더 높을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이 책은 나름의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에는 특히 '김성한' 전 감독과 '이종범' '이대진'선수의 인터뷰가 중점적으로 실려있다.
그 점이 감동적이다. 누구보다 빛나는 시절을 보내고, 또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이'의 모습으로 서 있는 그들의 목소리가 어떤 파토스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물론 타이거즈라는 팀자체가 어떤 파토스이기도 하거니와...
타이거즈라는 팀의 역사와 애잔한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 펼쳐보고 싶다.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 소개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최강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가장 약한 자들의 영웅을 추억한다. '강자이면서 약자의 방식으로 이겼던 우리들의 영웅'
지금도 타이거즈 팬들은 둘로 나뉘어져 있다. '타이거즈'팬과 '기아'의 팬들.. 이렇게 나누는 게 참으로 못된 짓이지만,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현상이다. '타이거즈'팬들은 '기아'선수들에게서 '타이거즈정신'이라 일컫는 어떤 마음이나 몸 가짐을 원한다.
아마도 끝날때까지 끝나지 않은,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절대 무기력하게 당하지 않는 어떤 근성과 끈질김,을 원하는 게 아닐까 한다.
2009년 기아타이거즈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10연패를 하던 날, 타이거즈 팬들은 다들 똑같을테다. 잠실야구장이건, 집이건, 차안에서건 어떤 뜨거움같은 걸 느꼈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20년 전 처음 타이거즈의 팬이 되었던 날이 기억난다. '아빠, 저건 뭐예요?" '응, 저건 번트라는 거야' 포수였던 장채근선수가 방망이를 옆으로 뉘어 잡고 있던 장면이다.
아마도, 타이거즈에게 열광한 가장 큰 이유는 참 보잘 것 없는 환경과 배경에서 시작해, 오로지 자신들의 힘으로 승리를 일군 영광의 얼굴들이 자신들의 삶과 견주어보이며 어떤 희망으로 다가왔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결국 희망이 절망으로 닫힐 지라도 상황에 굴복해 도망치지 않고,최선을 다해 끝까지 이 비루한 현실과 마주하면 언젠가는 자신또한 승자의 자리에 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타이거즈는 그 희망을 보여준 팀이었다.
타이거즈에게 열광한, 하고 있는, 할 타이거즈 팬에게 권하는 책. "기아타이거즈때문에 산다"와 "해태타이거즈와 김대중"은 함께 읽혀졌으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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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기아타이거즈를 좋아하는 한 사람이라기 때문이 아니라, 김은식이라는 사람의 글이 마음에 들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맛있는 야구였나 하는 코너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머릿속에 담게 되는 선수들 하나하나를 '야구선수'로서와 함께 '사람'으로 훌륭히 써내려간 글을 읽으며 글이 참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렇게 한 팀을 대상으로 책을 만들어 펴내니 반가운 마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