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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장래희망란에 '화가'라고 써 넣는것이 자연스러웠던 나. 한때는 내가 특출난 재능을 가진 것이 아닐까 의심해 보기도 했다. 그러다 언젠가 부터 내 꿈은 간호사, 변호사 그러다 현실과 부딪히며 자연스레 꿈은 꿈이 되었고 그저 그런 회사원이 되었다. (어쩌면 이 마저도 힘든 세상이 되버렸다. '보통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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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만 뢰리히 님의 <카라바조의 비밀>입니다..
위대한 화가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의 일생을 그린 작품입니다..
<카라바조의 비밀>은 2010년 카라바조 서거 400주년을 기념으로 출간된 팩션 소설입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회화의 문외한인 저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낯선 이름입니다..
미켈란젤로하면 "다비드상", "천지창조"로 유명한 르네상스 시절 이탈리아의 조각가,건축가, 화가인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만 떠오르는지라..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라는 인물이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간단히 카라바조를 찾아보았더니..
카라바조의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Michelangelo Merisi)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보다 100여년 뒤에 태어난 카라바조 출신의 화가입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워낙 뛰어난 화가였던터라 자신을 카라바조라 칭했던 카라바조는
정물과 초상을 치밀한 사실기법으로 묘사하여 바로크미술양식을 확립하였고,
성모와 성자를 모델로 로마에 사는 빈민의 모습을 등장시킨 그림들을 보면 그는 빛과 그림자의 날카로운 대비를 기교적으로 구사하고,
형상을 힘차게 조소적(彫塑的)으로 묘사함으로써, 근대사실(近代寫實)의 길을 개척하여 후대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
후대의 위대한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성모와 성자를 모델로 집시와 거지 그리고 창녀들을 내세움으로써 "악마의 천재", "회화의 반反 그리스도"라는 악평도 함께 했던 인물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이정도의 지식을 갖고 보셔도 굉장히 유익할 거 같네요..
여담이지만 이태리에서 아직 리라를 사용하던 시절에는 몬테소리, 마르코니, 벨리니, 알레산드로볼타, 베르니니, 라파엘로와 함께
화폐속의 인물이기도 했던 카라바조입니다..(다빈치, 미켈란젤로, 갈릴레오, 베르디, 마르코폴로 등은 구권화폐에 등장했네요..)
암튼 책 이야기를 돌아가자면..
<카라바조의 비밀>를 처음 받아보고 굉장히 두꺼운 분량에 놀라고 말았는데요..
무려 730여페이지~!! 보통 책 2권의 분량인데 한권으로 묶여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두권분량이 나옴에도 블구하고 한권으로,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출판한 출판사에 감사한 마음까지 들게 되네요..
<카라바조의 비밀>은 1969년 팔레르모 산로렌초 성당에 걸려있던 카라바조의 <아기 예수의 탄생>이 도난 당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그리고 어린 시절 카라바조로 돌아가 그의 일생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카라바조는 그림을 시작하게 됐는지, 누구에게 그림을 배웠는지, 어떻게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의 방탕한 생활까지
그의 일생을 여과없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분을 통한 후원없이 자신의 능력만으로도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가기 위한 카라바조만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뛰어난 실력을 자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던지라 가끔 꽉막힌 고집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자신의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했던 그의 생각이나 사상등이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카라바조의 비밀>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을 컬러로 책 앞쪽에 함께 담고 있어서 이야기 속에서 작품이야기가 나오면
한층 더 이해하기 쉽게 한 점도 참 좋네요.. 여러모로 편집자 분의 세심한 배려로 가득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라는 이 위대한 화가를 몰랐나 싶네요..
<카라바조의 비밀>을 통해서 역사적인 인물을 알게되어 뿌듯해지기까지 합니다..
카라바조를 아시는 분이시든 모르는 분이시든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입니다..
도난당한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아기 예수의 탄생"이 카라바조의 서거 400주년을 맞이한 만큼..
아직까진 존재 여부가 불분명하지만 존재한다면 하루속히 돌아오길 빕니다~!!
"아무리 중요한 사람일지라도 다른사람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 파괴된 예술품은 절대로 대체할 수가 없다는 걸 명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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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자마자 헉~소리가 절로 나온다. 장작 740여쪽에 달하는 대단한 두께의 책. 이 안에 그토록 유명하다는 천재화가 카라바조의 삶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무척이나 흥분된다. 인물이나 특히 예술가를 소재로 한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오히려 이 정도의 두께는 되어야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이 카라바조 서거 400주년이고 유럽전역에서는 카라바조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그에 대한 관심도가 높진 않지만 적어도 이 책을 접한 사람이라면 카라바조가 어떤 인물이며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알게 되고 그의 작품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리라 생각된다. 나 또한 지금까지 카라바조의 그림은 명화책이나 예술관련책을 통해서 가끔 볼 수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맘에 끌리는 그림기법이 아니라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카라바조'라는 한 인물에 대해 굉장한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다. 카라바조가 미켈란젤로와 대등한 평가를 받고 있고 이탈리아 화폐에까지 등장할 정도라면 그가 어느 정도의 천재성을 가지고 있고 유럽에서 어느 정도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신성한 종교그림만이 인정을 받았던 르네상스 시대에 카라바조는 기존의 격식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그는 창녀, 집시. 거지 등 그 당시에는 그림의 모델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존재자체가 철저히 무시당했던 대상을 자신의 그림의 모델로 삼았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결코 행복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불행한 쪽에 가깝다. 어린 시절 페스트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여의고 도제생활을 하던 4년동안에는 선배도제사에게서 성적학대를 당한다. 누군가의 후원에 얽매여 구속된 생활을 하기를 거부함으로써 힘든 화가생활을 영위해 나간다. 성에 대해서도 양성의 성격을 보이고 서른 아홉이라는 짧은 생을 사는 동안 15번이나 수사기록에 오르고 7번이 넘는 감옥생활도 할 정도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그래도 그는 어떤 면에서는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어릴때부터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파올라도 있고 비록 동성애의 감정을 가지고는 있지만 죽을때까지 그의 곁에서 그를 격려해주는 마리오. 그리고 추기경과 후작부인의 지지는 끊임없이 말썽을 피워대는 카라바조에게 있어서 변치 않는 든든한 주변인물들이다. 책의 앞에 소개된 카라바조의 그림과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어서 그림을 들여다보며 읽는 재미가 무척 좋았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편의 역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카라바조의 그림 중 <아기 예수의 탄생>은 1969년에 도단당한 채 현재까지 그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토록 긴 세월동안 과연 그의 그림이 어딘가에 무사히 보존되어 있을까. 그림에 대해 무지한 나로써도 무척이나 안타까운 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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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의 비밀』을 읽고 내 자신은 개인적으로 예술가들을 너무 좋아한다. 왜냐하면 어렸을 적에 내 자신도 그림을 그리는 등 하고 싶었는데 가정 등의 사정으로 그만 접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앞으로 꼭 내가 하고 싶은 그림 쪽에 도전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 강한 싸움에서 이겨나가는 예술가들의 삶은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 그런 과정이 없다면 남들이 알아주는 그런 멋진 예술작품이 절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늘날까지 그 명화를 기억하고 감동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예술가의 정신과 작품이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아니 세계 역사 속에서 활동했던 많은 예술가들의 이름이 전해오고 있다. 다들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기는 하지만 특히도 마음에 와 닿을 정도로 감동을 주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한 예술인 카라바조도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다. ‘악마적 천재, 회화의 반그리스도’라 불리우며, 명성과 악평까지 함께 따라다녔던 바로크 시대의 거장인 그는 서양회화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하지만 내 자신은 처음 들어본 이름이어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비록 늦었지만 이런 독서시간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과 함께 한 화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대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로마에 사는 빈민을 모델로 하였기 때문에 “집시와 거지 그리고 창녀들. 오로지 그들만이 나의 스승이며 내 영감의 원천이다.” 라고 외쳤던 멋진 한 예술인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러나 불같은 성격, 폭력적이고 자유분방한 생활로 주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고, 이런 성격들이 결국은 감옥 투옥을 7번, 살인죄로 쫓기는 등의 수모를 당한 끝에 서른아홉의 나이에 객지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한다. 카라바조는 르네상스기의 위대한 예술인인 미켈란젤로가 죽은 지 7년 후 태어난다. 따라서 미켈란젤로와 동명이라서 그의 고향 이름을 따 미술계에서는 카라바조라 불리우게 된다. 이 소설은 바로 카라바조의 전기적 성격에 픽션을 가미하면서 그린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다. 따라서 카라바조의 파노라마적인 삶을 통해서 우리는 매우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었다. 아울러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 생활 모습 등의 특징도 공부하는 기회도 가졌다. 한 예술가의 일생을 매우 의미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가 있어 매우 행복하였다. 아울러 어렸을 적에 좋아했던 그림그리기에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준비해가는 정성으로 꼭 내 나름대로 좋은 그림에 도전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하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훌륭한 화가를 알았다는 기쁨에 매우 행복한 독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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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는 악마적 천재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는 화가이다. 신성하고 근엄하기 그지 없었던 종교화를 그는 세속적이며 사실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종교를 위해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모두 종교를 예찬하려고만 했을 때 그는 그림으로 종교를 이상화 시키지 않고, 인간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림들을 그렸다. 그래서 그는 감옥에 7번이나 투옥되기도 했다. 또 후에는 살인죄로 쫓기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참으로 시대의 이단아가 아닐 수 없다. 관습을 경멸하고 전통도 무시하고, 사회의 빈곤층들을 모델로 성화를 그렸다. 그는 어떤 존재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창조한 조명 기법이 바로크 미술을 변화시켰고, 루벤스나 렘브란트의 그림에 크게 영향을 주었다는 것, 시대를 바꾼 예술가였던 것이다.
책의 첫 부분에는 그가 그린 그림들이 수록되어 있다. 아기예수의 탄생, 카드놀이 사기꾼, 점쟁이 집시, 류트 연주자 등 그의 그림들을 보면 해학적인 것들도 있고, 슬퍼 보이는 감정이 드러나기도 하고, 서로를 속이려고 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즉, 인물의 표정이 잘 살아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빛을 너무나 아름답게 이용해서 그림을 그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선으로 들어오는 빛은 마치 노을 지는 햇살처럼 그림 속에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 그림의 주제가 비통하든, 재밌든, 애잔하든 빛은 그의 그림 깊숙히 관통되고 있었다.
이 책은 1969년 10월 17일 금요일, 작가의 상상 속의 카라바조를 그려내며 시작된다. 그리고 그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가 처했던 환경과 그의 생활, 그의 사상을 짚어내고 있다. 13살부터 화가 시몬 페테르차노와 4년간의 도제계약을 맺으면서 카라바조는 화가로서의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차츰 실력이 인정되며 성 마태오의 순교와 성 마태오의 소명이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폭력과 광기가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그런 성격은 그를 파탄으로 내몰았고, 결국 서른 아홉이라는 젊은 나이로 사망하게 된다. 나는 미술은 잘 알지 못하지만, 카라바조 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다. 그만큼 특이한 캐릭터의 사람이고, 그가 그린 그림 중 유명한 그림이 도난 당한 채로 세상을 떠돌고 있기 때문에 더 유명해졌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면서 그가 처했던 당시 사회상과 그의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클림트나 반 고흐처럼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나, 우리 나라에서는 그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처럼..) 이 책을 통해 그의 매력을 알게 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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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는 도마> 등 성경 속 인물들을 극적 사실주의로 표현하고 있는 그의 그림들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카라바조'라는 이름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가, 카라바조의 일대기를 그의 그림과 함께 소설적 영상으로 풀고있는 이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그림과 그림 속의 인물 , 카라바조의 거칠고 야성적인 내면의 모습과 그림으로 불출하는 그의 정제되지 않는 열정이 이 책에 그대로 실려있는듯하다. 처음 책을 받아 들고는 두께의 압박에 읽기가 주저되기도 했다. 처음 몇 장의 그의 대표작이나 삶의 고비고비마다 등장하는 후원자들, 혹은 카라바조의 재능을 질투하고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 이성과 감성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는 그림들, 아무래도 이 카라바조라는 인물은 감정적인 면이 더 두드러져보인다. 이탈리아 곳곳의 성당과 도시들, 그 시대의 종교적 갈등과 종교화의 이데올로기까지 어렴풋이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한다. 무엇보다 친절한 역자의 주석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그런 설명문구가 없었다면 이해가 휠씬 딸렸을듯하다. 신화나 도시의 이야기 등, 많은 부분 설명을 해주어 좋았던거같다.
카라바조의 그림은 어딘지 거룩한 감성과 함께 색기와 유혹의 모습이 혼재되어 있다. 물론 진지한 그림들과 빛으로 구현되는 극적 요소들은 탁월하여 사람의 시선을 몰입하게 한다. 그 이면에 느껴지는 건 카라바조의 양성애 혹은 동성애적 모습이나 그림 속 남자인물의 모습에서 어딘지 선 고운 여자의 자태를 느끼게 해주는 중성적 매력을 끄집어 낸 모습등이 눈에 띈다. 그것이 이 사람의 성적 정체성이 그림에 묘사된 것인지,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확실히 그림 속 남자의 모습은 여성성적인 모습이 다분하다는걸 숨길 수 없을 것 같다. 그것이 어쩌면 현세에 탁월하게 예술적으로 이목을 집중 시키는 요소인지도 모른다.-남성의 모습으로 여성의 몸짓을 한다는건 묘하게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 남자의 모습으로 여자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에게 현혹되는 것과 같은 걸까.
소설은 카라바조의 그림 한 점이 도난 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기 예수의 탄생>이라는 그림은 실제로도 도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화와 픽션을 적절히 교차편집하며 그의 일대기를 풀어간다. 이 화가가 어떻게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동성애적 성향을 어디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될 수밖에(?) 없었는지, 카톨릭 문화였던 그 당시의 세력들의 이중적인 행태와 권력에의 욕망, 정치적인 분위기들이 곳곳에 드러난다. 그런 시대상황 속에서 한 사람의 예술가로 인상적인 화풍을 그려내려 노력하지만, 타고난 천성에다 예술적인 광기에 휩쌓인 그의 인생은 순조롭게 풀리지는 않는다. 그림 하나를 둘러쌓고도 끝없는 암투와 분쟁은 계속되어지고, 그런 와중에서도 그림 속 인물들에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그의 노력과 투쟁은 역작을 하나씩 만들어낸다. 예술가의 뒤에는 언제나 그의 예술을 사랑해 도움을 마다하지않는 후원자가 있기 마련인데, 카라바조에게는 그의 인생의 예술을 꽃피우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델 몬테 추기경과 만나게 되고, 종교개혁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하던 무렵의 혼란한 종교계의 자유분방한 실력자였던 추기경의 도움으로 여러 작품을 순조롭게 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분출하는 성질과 누구도 억제할 수 없는 광적인 성향이 추종자뿐만 아니라 적대자들을 속출시킨다. 많은 인생의 친구와 그의 예술과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 이면엔 그의 예술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변절자, 시대에 아첨하고 예술을 예술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저급한 예술가들과도 대립하기에 이른다. 아무래도 예술적인 광기에 휩쌓여 있다보니, 친구도 적도 같이 공유할수밖에 없는건지, 중상모략과 폭행,분쟁에 휘말리기도 자주 한다. 카라바조의 성향이 아무래도 그를 가만 놔두지 않는것같기도하다. 로마의 불안한 변혁의 시대가 그를 더 그런쪽으로 쉽게 휩쓸리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죽어있는 표현보다는 살아있는 자연에서 그림의 모티브를 찾으려 노력했고, 거룩한 성화에도 귀족의 얼굴이나 고귀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기 보다는 가난하고 소외된 보통 사람들의 얼굴을 그대로 살린 모습으로 그려낸다. 성모마리아의 얼굴을 죽은 창녀의 얼굴로 그려내는 파격을 단행하기도 하고, 천사의 얼굴을 자신의 남자애인의 얼굴로 그리는가 하면, 참수된 요한의 목을 자신의 얼굴로 형상화하기에 이른다. 이런 파격적 행동과 틀을 깨부수는 화법이 현재의 미술애호가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같다.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인물들의 감정과 생각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번더 생각하게 하는 묘한 그림이 그래서 더 극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고말이다. 다만, 특별했던 예술적 소양만큼, 분출하는 용암같은 성품이 그의 인생을 막다른 길로 몰아간게 아니었을지, 남에게 당하기도 했지만,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해 폭행과 싸움을 일삼는 모습등은 파격적인 그의 그림만큼 유명했다고 하니 말이다.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 충동적이고 파괴적인, 그의 방식은 여러 작품들 속에 나타난다. 캔버스 안의 인물들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부활시키는 놀라운 재능과 빛을 통해 장면들을 더 생생하게 표현하는 기법들은 탁월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표정과 묘사들은 그의 성향을 뛰어넘는 예술적 경지임에 틀림없을 것같다. 그의 다이나믹한 인생만큼, 그가 남긴 그림도 극적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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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1579~1610) 금색을 바탕으로 밝은 색의 조화로써 구성된 초기 작품에서 격하게 억제된 빛으로 조명된 만년의 음울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의 예술은 언제나 빛과 형상에 대한 근본원칙을 확립하고 있다. 이탈리아적인 조형전통을 부활시킴과 동시에 F. 할스와 렘브란트, 그리고 초기의 벨라스케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주었고, 17세기 유럽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화풍은 제자인 에스파냐의 리베라를 통해 살바토르 로자에게 계승되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Doopedia)
'악마적 천재', '회화의 反그리스도'라 불리며 명성과 더불어 악평까지 따라다녔던 바로크시대의 거장. 카라바조 없이는 서양 회화를 논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가히 미켈란젤로이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는 신성하고 근엄하기 그지없는 종교화가 대세였던 르네상스 말기에, 세속적이고 사실적이며 자아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림을 그려서 많은 추종자들과 더불어 '카라바조리즘'이라는 용어까지 탄생시켰다. 그가 창조한 조명 기법은 바로크 미술에 한 획을 그으며, 이후 루벤스, 렘브란트, 벨라스케스 등 위대한 화가들에게 크게 영향을 주었다. 불같은 성격, 폭력적이고 자유분방한 생활로 시시때때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문제를 일으켰던 반항아, 카라바조. 서른아홉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15번이나 수사 기록에 이름을 올렸고 감옥에 투옥된 것도 7번이 넘을 정도로 파괴적이어서 더욱 매혹적인 이 천재 예술가는 급기야 살인죄로 쫓기는 신세가 되어 이곳저곳으로 도피하다가 결국 홀로 객지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그는 관습을 경멸했고, 전통을 무시했으며, 부랑자, 집시, 창녀 들을 모델 삼아 성화를 그리는 파격을 단행했다. 그리고 자신을 비난하는 자들에게 이렇게 일갈했다. "집시와 거지 그리고 창녀들. 오로지 그들만이 나의 스승이며 내 영감의 원천이다." <카라바조의 비밀> 中 카라바조 소개
카라바조의 그림은 진한 쌍꺼풀과 둥근 눈썹, 독특한 인상의 인물이 눈에 띈다. 빛을 잘 다룬 화가의 대표적인 인물로 네덜란드의 화가인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9~1669)를 떠올리게 되는데, 카라바조는 렘브란트보다도 반 세기 전에 빛의 효과를 제대로 표현했고, 사후에 렘브란트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카라바조는 우리에게 렘브란트보다 덜 알려져 있다. 2010년은 1610년에 39살의 많지 않은 나이에 사망한 카라바조의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였다. 카라바조는 이탈리아의 지폐에 얼굴이 올라갈 정도로 인정받는 화가이기 때문에, 카라바조를 기념하는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이번에 읽은 <카라바조의 비밀> (2011, 틸만 뢰리히 지음, 레드박스 펴냄)은 그를 기념한 팩션이다.
이 소설은 카라바조의 그림 <아기 예수의 탄생> (1609년 작품) 도난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이 그림은 실제로 산 로렌초 성당에서 1969년 도난당해서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보니 명화의 도난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났던데, 이렇게 유명한 작품의 경우는 공공연하게 거래되지 못하기 때문에 개인 소장자가 소장하거나 뇌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내의 모 신문은 영국의 통신을 인용하여 이 그림이 불탔다고 전하고 있으나, 사실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모양이다.
카라바조의 삶을 다룬 팩션인 만큼 위에 인용한 카라바조의 삶 소개와 더불어 카라바조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그림 23점을 이야기 앞에 실었다. 시간순으로 펼쳐지는 카라바조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에서 묘사하는 그림이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지는데, 앞을 넘겨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페스트 때문에 돌아가시면서 가난해졌지만,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로 카라바조는 미술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쉽게 살려면 쉽게 살 수도 있었으나, 병적일 정도로 자존감과 독립심이 강했던 카라바조는 뜻을 굽히지 않기 위해 참 힘들게 살아간다. 카라바조는 그 천재적인 실력 덕분에 바라던 대로 예술적인 성취를 얻었으나, 미숙한 대인관계와 치기, 지나친 음주 때문에 생활은 편할 틈이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치기 어리고 한심한 행동을 하는지 혀를 끌끌 찰 때가 많았다. 팩션이다 보니 작가의 상상력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겠지만, 실제로 그려진 그림과 사건 기록 들을 참고했을 터라 이야기는 어색하지 않게 전개된다. 화가는 지금도 엄연히 존재하는 갑甲과 을乙의 관계가 생사를 좌우하던 직업이고, 게다가 종교가 정치보다 가까운 곳에서 더 큰 영향을 미치던 때였으니 후원자와 종교화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카라바조는 종교화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그림을 그렸으며, 종교화 안에서도 메시지와 현실 비판을 넣었던 것이 흥미롭다. 카라바조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조르다노 브루노의 투옥과 화형,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나침반의 등장은 철학과 과학을 하나로 꿰는 효과가 있었다. 개별적인 과목으로 배우기 때문에 파편으로만 인식되는 이 인물들이, 사실은 커다란 사회 안에서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700쪽이 넘는 책이 어렵지 않게 넘어갈 정도로 카라바조의 삶과 당시의 사회는 파란만장했다.
<카라바조의 비밀>을 통해 팩션이나마 카라바조의 삶을 읽고 나니, 이제 카라바조의 그림이 다시 보일 것 같다. 이름을 불러준 순간 내게 와서 꽃이 되었다는 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카라바조는 책 속의 인물에서 살아나와 숨 쉬는 생생한 인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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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사후 400년 기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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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남겨지지 않은 사건들은 많은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이 이야기가 그렇다.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이름 카라바조. 하지만 미술사를 조금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그가 르네상스 말기와 바로크 미술 초기에 새로운 화풍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미술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작가라는 걸 쉽게 알 것이다. 몇 해 전 그의 작품세계를 다룬 ‘빛의 화가 카라바조’를 읽었었다. 태생과 죽음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고 폭력과 기행으로 인해 그의 행적에 대한 많은 의문점들이 있는 상태에서 뼈대만을 가지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그에 대한 소설은 많은 흥미를 안겨줬다. 카라바조는 16세기말에서 17세기 초까지 활약한 이탈리아의 화가이다. 그 시대의 미술과 역사를 얘기하기엔 편협한 개인적 사견이라 함이 더 정확하겠으나 카라바조의 작품은 확실히 이전에 추구했던 종교적 엄숙함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가 활동했던 시기는 르네상스 말기였고 기독교사적으로는 가톨릭교회의 개혁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였다. 르네상tm기의 화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가 그랬던 것처럼 화가의 작품은 교회의 성화로 주로 제작되었고 돈과 명예를 갖춘 자들의 후원으로 생계가 유지되었다. 카라바조의 후견인이었던 델 몬테 추기경은 그의 작품을 보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해체감에서 인상의 무상함과 따뜻함’을 읽는다. 카라바조의 사실적이고 자연주의적인 묘사와 델 몬테 추기경의 내밀한 종교적 성향이 일치되었던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어렸을 때부터 카라바조를 사랑했던 파올라의 지고지순한 사랑, 동성애자로 나오는 마리오, 그를 후원했던 코스탄차 후작부인과 아스카니오 추기경. 그림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가는 유대인구역과 집시들과 창녀. 어깨를 훤히 드러낸 여자같이 곱상한 미소년들의 등장은 그가 남창을 즐겼던 동성애자라는 추측을 낳는다. ‘성 마태오의 소명’에서는 셈을 하는 세리의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카드게임의 한 장면으로 오해 받기도 했으며(이 책에서는 실제로 카드놀이 사기꾼으로 묘사된다), ‘성모 마리아의 죽음’에서는 기존의 성화와 달리 마리아의 임종 모습이 다리가 훤히 드러나고 몸은 퉁퉁 붓고 머리는 흩어져 있게 그림으로 하늘의 높은 곳의 인물이 우리 삶의 일부로 내려 뜨려놓기에 이른다. 장작 7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카라바조의 일대기. 작품을 통해 살이 붙은 한 작가의 일대기는 미처 알지 못했던 인간적 면모를 느끼게 한다. 성스러움의 상징이었던 성화 속에 창녀와 집시 등을 등장시키고 인간의 사실적인 모습을 회화에 담음으로 많은 이들의 구설에 오른 그. 결코 순탄치 않았던 삶을 살아간 그였기에 그런 작품이 가능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그는 살인을 하게 된다. 로마를 피해 나폴리로 나폴리에서 시칠리아로 떠돌아다닌다. 거기서도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화가로서의 명성과 부는 이루었으나 운명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파올라와 마리오와의 행복했던 순간은 잠시.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사면은 받았으나 그는 결국 시칠리아의 모래밭에서 죽음을 맞는다. 39의 나이에. 카라바조의 최후작인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에서 운명의 느낌은 더욱 강하게 남는다.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의 표정은 ‘승리에 취한 영웅이나 성경의 그리스도의 예시가 아니다. 그는 슬픈 표정을 짓고 있으며 비극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그런가하면 죽은 골리앗의 머리에는 일관되지 않는 온갖 감정이 담겨져 있다. 아직도 열정이 남겨져 있지만 이미 반쯤 감긴 오른쪽 눈은 죽음을 맞는 자의 회한이 담겨져 있다. 이마의 찡그린 주름살은 아직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신경질적인 날카로움이 담겨있다. 그런가하면 벌려진 입술 틈으로 흘러내린 침은 노장의 허무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카라바조의 많은 작품들에는 마음을 동요하게 하는 다양한 표정들이 있다. 죽음과 폭력, 고뇌의 눈빛, 승리자는 결코 즐거워하지 않고 죽는 자는 결코 슬퍼하지 않는 듯한 느낌. 그 내면의 고통과 안타까움.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죽음 속에서의 살아있음. 이런 복잡한 의미를 지닌 얼굴들이 빛과 어둠속에서 그 가치를 내뿜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담아내기엔 소설이 좀 서사적인 것에 치우쳐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 든다. 소설 속에 묘사되는 그림들의 풍경을 보며 한 천재화가를 생각한다. 그가 서거한지 400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의 그림 속에 인물들은 천의 얼굴이 되어 우리에게 시대를 이야기 한다. |